서희은 기자

편집부 기자

heseo@viva100.com

얇은 두께·휘어지는데다 꿈의 화질까지 "뭐야 뭐야"

LG전자 OLED TV.(사진제공=LG전자)‘그대의 아몰레드~도도하고 똑똑해 아~몰레드 아몰레몰레몰레 아몰레 자체발광 햅틱 아몰레드’ 2009년 가수 손담비가 나온 삼성의 햅틱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 휴대폰 광고를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삼성은 아몰레드송을 앞세워 올레드(OLED) 시대가 열렸음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5년이 흐른 지금도 삼성과 LG는 OLED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여전히 국민들은 광고를 통해 OLED를 많이 접하고 있다.OLED가 떠오르는 새로운 기술인 것은 대다수 소비자들도 인지하고 있지만 OLED가 무엇이 좋은 건지는 광고로 접한 ‘꿈의 화질’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가까운 지인에게 OLED가 뭔 줄 아느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 돌아온 대답은 “올레드 올레드 하니까 좋은 건 줄은 알겠는데 딱 거기까지야”라는 말이었다. ‘꿈의 화질’이라고 불리는 OLED, 더 깊숙이 알아보자.OLED는 ‘Organic Light Emitting Diode’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유기발광 다이오드’라고 부른다. 사전적 의미로는 형광성 유기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전계발광현상을 이용해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발광형 유기물질을 뜻한다. 풀어서 살펴보면 OLED는 실리콘과 같은 반도체 금속이 아닌 탄소, 수소 등으로 이뤄진 유기 화합물(Organic)로 만들어지는데 덕분에 원하는 대로 물성의 조절이 쉬워 유연하다는 특성을 지닌다. 또 전류를 흘려주면 스스로 빛을 내는(Light Emitting) 장점도 있다.그렇다면 OLED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자체발광’은 어떻게 구현되는 것일까. OLED가 자체발광할 수 있는 것은 전자와 홀의 만남 덕분이다. 모든 유기물질에는 전자가 있고 전자는 (-) 전하를 가진다. 또 다른 입자인 홀(hole)이 존재하는 데 이 가상의 입자인 홀은 (+) 전하를 띤다. 전자와 홀 사이에는 band gap이라고 불리는 일정 거리가 존재하고 이 거리에 따라 발광하는 빛의 색이 결정된다. 전자와 홀이 만나면 비로소 스스로 발광하는 일명 ‘자체발광’이 이뤄진다.플렉시블 OLED.(사진제공=LG디스플레이)우리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OLED 제품은 OLED TV와 스마트폰이다. OLED TV는 종이처럼 얇은 두께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고 실제와 같은 색상을 표현한다. 또 잔상이 없고 전력 소비가 적다는 장점도 가진다. 특히 자유 자재로 구부릴 수 있는 Flexible Display(휘어지는 디스플레이), 투명한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면에 사용이 가능한 디스플레이 등도 OLED 기술을 이용해 만나볼 수 있다. TV와 같이 스마트폰 액정에도 OLED의 장점을 반영한 디스플레이가 쓰인다.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도 TV와 마찬가지로 얇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고 잔상이 남지 않으며, 배터리가 좀 더 긴 시간 유지된다.OLED가 탑재된 기어S.(사진제공=삼성전자)유연성을 강조한 플렉시블 OLED 패널은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제품에도 쓰임이 늘어나는 중이다. 디지털카메라의 뷰 파인더에 적용된 OLED 디스플레이는 풍부한 그러데이션, 노출 등 효과를 재현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선명한 화질과 얇은 두께, 저전력 소비, 잔상이 없는 것 등의 여러 장점을 지닌 OLED도 옥에 티 같은 단점이 존재한다. 바로 수율(생산 효율)이 높지 않아 제품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OLED가 꿈의 화질과 대중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2014-12-17 14:55 서희은 기자

LG전자-LG트윈스, 난치병 어린이에게 기부금 전달

(오른쪽 두번째부터) LG전자 윤대식 대외협력담당, LG스포츠 남상건 대표이사, LG트윈스 오지환 선수, 박용택 선수, 김석화 서울대 어린이병원장 등이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LG전자와 LG트윈스가 9년째 진행 중인 난치병 어린이를 위한 기부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LG전자와 LG트윈스는 지난 15일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서 LG트윈스 박용택 선수, 오지환 선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호천사기금’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수호천사기금은 LG전자와 LG트윈스가 2006년부터 공동으로 진행 중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LG트윈스 박용택 선수와 오지환 선수가 안타 1개를 칠 때마다 각각 3만원, 5만원씩 적립한 기부금에 LG전자가 동일한 금액만큼 추가 기부하는 방식이다.LG전자 임직원 자원봉사자단이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며 환우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LG전자 제공)올해는 약 2000만원을 적립해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 전달했다. 이 기금은 흡수 장애 증후군 등 희귀 난치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 치료비로 전액 사용된다.또 이 날 행사에는 LG전자 임직원 자원봉사단이 캐롤 공연, 사진 촬영, 풍선 아트,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를 마련해 평소 외출이 어려웠던 환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기부에 동참한 박용택 선수는 “희귀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어린 환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충학 LG전자 경영지원부문장은 “임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달돼 치료받는 아이들이 건강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2014-12-16 17:52 서희은 기자

LG "OLED 속으로" 삼성 "삼성전자 밖으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국내외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일대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두 회사의 실적은 큰 차이를 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방긋’ 웃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시무룩’ 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의 철벽 수비를 뚫고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1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7214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누적 영업이익 2000억원의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지난 3분기에는 LG디스플레이가 영업이익 4741억원을, 삼성디스플레이가 600억원을 기록해 큰 차이를 보였다.이후 이뤄진 사장단 인사에서도 두 회사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LG디스플레이는 한상범 사장이 유임되고, 여상덕 최고기술책임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축포를 터뜨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박동건 사장이 유임되고 이윤태 부사장이 삼성전기 사장으로 승진되기도 했지만, 승진 임원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내년 경영계획에선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형 발광다이오드)’를,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업체 공략을 통해 삼성전자 의존도 줄이기’를 각각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갤럭시 판매가 저조하다 보니 매출에 타격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중국 등 다양한 업체를 공략하고 60% 정도로 높은 전자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실제로 의존도 높은 삼성전자 실적에 따라 자사 실적이 들쑥날쑥했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을 비롯해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패널의 공급처 다각화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최근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를 고객사로 확보해 패널을 납품하고 있고 러시아 ‘요타폰2’에 풀HD 화질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공급을 시작했다. 또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터보’, 델의 태블릿 ‘베뉴8 7000’ 등과 오포·레노버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도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신한금융투자의 전망도 삼성전자의 반격 시동에 힘을 보탰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014년 높은 삼성전자 의존도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모바일용 OLED 기술력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고 2015년 OLED 패널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삼성전자 의존도를 대폭 낮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1월 인사에서 OLED 사업부를 신설하고 여상덕 사장을 사업부장으로 선임하는 등 OLED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밀며 철벽 방어에 나섰다. 이달 11일에는 일본 OLED 재료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첨단 재료를 공급받아 TV용·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력 강화와 투명 OLED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 각 부서로 흩어져 있던 OLED 기획·개발 등 업무를 한 곳으로 집중시킨 만큼 계속해서 전력을 다해 시장 지배력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2014-12-16 16:38 서희은 기자

"아버지만 재벌"… my way 4인의 아름다운 홀로서기

“태어날 때부터 은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흔히 재벌가 자녀들을 이렇게 빗대 표현한다. 이들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정해진 수순처럼 일찍이 경영 수업을 받고 어린 나이에 회사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재벌가 자녀들과 달리 본인만의 길을 찾아 나서는 오너 자제들에게 많은 사람들은 큰 관심을 보인다. 더구나 조현아 대항항공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리턴’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지금 이들의 모습은 우리를 미소짓게 한다. ‘광고 천재’ ‘해군 장교’ ‘청년 사회사업가’.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의 장남 박서원,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외아들 정경선을 수식하는 말이다. ‘본부장’ ‘상무’ 등의 직함을 달고 있어야 할 것 같은 내로라하는 집안의 자녀들이 자신의 분야를 개척하고 더 나아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재벌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 데 일조하고 있다.현 오리콤 최고광고제작책임자(CCO)인 두산그룹 장남 박서원은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세계 5대 광고제에서 대상을 휩쓸고 공익사업 활동을 통해 대중들에게 좋은 평을 얻고 있다. 그의 이러한 성과는 시행착오 속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단국대 경영학과 입학 후 학사 경고를 무려 세 번이나 맞았다. 대학교를 중퇴하고 미국으로 도피성 유학을 떠났다. 거기에서 본인의 길을 찾았다. 미국에서도 대학을 3번 바꾸고 전공도 4번이나 옮겼다. 이후 시각 디자인의 매력에 빠져 입학한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아트’(SVA)에서 하루 2시간씩 자면서 열정적으로 공부해 SVA 2학년 때 동기 4명과 광고 회사 ‘빅앤트’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광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3년 만인 2009년 반전 포스터 ‘뿌린 대로 거두리라’로 한국 최초로 세계 5대 광고제(칸 국제 광고제, 뉴욕 페스티벌, 클리오 광고제, DAD, 뉴욕 원쇼)를 석권했다. 지금까지 수상한 상만 50개가 넘는다.뿐만 아니다.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콘돔 브랜드 ‘바른생각’을 론칭했다. 미혼모와 낙태 여성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콘돔 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바른생각이라는 브랜드 명은 ‘부끄럽지 않게 사용해야 하는 제품’이라는 뜻이다.지난 4월에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가 해군 장교로 자원하고 나서 신선한 충격을 줬다. 재벌가 남성들이 갖은 수단을 동원해 군 면제를 받는 것과는 확실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야당이 이례적으로 논평을 내고 “최민정씨의 해군 소위 임관은 재벌가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데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민정씨는 중국 베이징대 재학 중에도 아르바이트와 장학금으로 생활비와 학비를 충당했을 정도로 자립심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재벌가 여성들이 경영 수업을 받거나 명품 숍, 갤러리 등을 운영하는 길을 걸어왔던 것과 달리 편한 생활을 마다하고 군에 자원입대한 민정 씨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자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경선 루트임팩트 대표도 좋은 예다. 故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손자이자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외아들인 그는 대학생 때부터 자선 활동에 관심을 갖고 동아리 등을 통해 자선 파티를 열어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현재는 사회적 기업 후원단체인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 임팩트’(2012)를 만들어 혁신적인 사회적 기업가 배출을 목표로 교육 및 기업·투자자들과의 연결을 돕는 역할을 하는 중이다.이 외에도 영화 ‘스페어’ ‘바람’ ‘히트’ 등을 연출한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삼남 이성한 영화감독, 미국 벤처 투자회사 포메이션8을 창업해 1억3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LS전선 구태회 명예회장 손자 구본웅,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의 강태선 회장 차녀 강영순씨 등 자신만의 길을 택하는 재계의 자제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물론 이들이 모두 끝까지 본인의 길을 걷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길을 걷다가도 경영에 복귀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베일 속에 감춰져 있던 재벌가 자제들이 특권을 내려놓고 대중 앞에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 의미 있다는 평이다.재계 한 관계자는 “국민들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다른 일을 특출나게 하는 것을 이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최민정 씨처럼 편한 길을 갈 수 있음에도 어려운 길을 가기에 관심을 갖고 격려를 해주는 것도 좋지만 어느 정도 관심의 적정선을 지켜주면 이들이 훨씬 더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배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인간은 살아가는 데 있어 지식보다 태도가 성공을 좌우하는데 성공하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실패자가 된다”며 “세습과 함께 사회에 기여하지 않으면서 재벌 행세를 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바르게 성공하는 재벌의 경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충실히 수행한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2014-12-15 17:00 서희은 기자

회장님 웃게 한 아들·딸도 있다

대한민국이 ‘땅콩 리턴’ 사건으로 인해 뜨겁다. 지난 8일 대한항공 조현아 당시 부사장이 견과류를 봉지째 내민 여승무원에게 폭언을 퍼붓고 비행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뒤 출발하는, 이른바 ‘땅콩 리턴’ 사건을 자행했다. 이후 해당 재벌 3세와 대한항공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서울대학교 조국 교수는 “평생 견제나 통제가 존재하지 않는 환경에서 자랐으니 ‘내 비행기 안에서 내 하인들에게 무슨 말을 못하랴’ 정도의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문제를 키우고 있는 것은 당사자다. 대한항공의 위기관리 시스템은 취약 그 자체였다. 사건 보도 이후 회사가 내놓은 것은 모든 잘못을 사무장에게 돌리는, 분노유발용 해명자료였다. 즉각 사건의 전 과정을 제대로 알리고 진정으로 사과했으면 끝날 일이었지만 오너 감싸기로 일관했다. 그 결과는 웬만한 수위의 사과로는 전혀 잠재우지 못할만큼 국민의 분노로 나타났다.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오너체제가 기로에 섰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문제는 한 철부지 오너 자녀에 대한 반감이 반기업정서 확산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네티즌들은 과거에 있었던 재벌가 자제들의 행태를 들먹이며 재벌가 전체를 겨냥하고 있다.하지만 빈대 한 마리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다. 이번 사건에 대한 분노야 더 말해 무엇하겠냐만 반기업 정서의 무차별 확산만큼은 안된다.재벌가 자녀들 중에는 부모 후광 없이 본인만의 길을 개척하고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의 장남 박서원, 재벌가 여성 최초로 여군 장교로 입영한 SK그룹 최태원 회장 차녀 최민정, 사회적 기업가 배출을 목표로 자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외아들 정경선 루트임팩트 대표 등이 그 대표적 인물이다.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기업 오너들의 전체 일이 아닌 일부 극소수의 일이 너무 확대되고 있다”며 “예전 일까지 다 들춰지면서 국민들에게 반기업 정서가 확산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2014-12-15 16:31 서희은 기자

부드러운 가슴선·피아노 선율 속에도 들어있어요

철강 후판 모습.(사진제공=포스코)인기 드라마 ‘미생’ 속의 주연급 조연인 신입사원 장백기(강하늘 분)가 속한 철강팀이 자주 등장하면서 ‘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흔히 ‘철’하면 강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철은 생활 곳곳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철은 아주 소량씩 철광석 등 다른 광물과 섞여있다. 철이 가장 많이 함유된 철광석을 고로에 넣은 뒤 1200℃ 정도의 뜨거운 바람을 불어 넣으면 열에 의해 철광석이 녹아 쇳물이 된다. 이 쇳물에는탄소나 유황 등 불순물이 들어있는데 이를 전로에 넣어 제거하면 깨끗한 쇳물인 용강이 된다. 액체상태 용강이 주형(mold)에 주입돼 연속 주조기를 통과하면서 냉각, 응고되면 비로소 고체인 철이 만들어진다.이렇게 만들어진 철은 우리가 사용하는 금속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철도, 선박, 자동차, 항공기, 도로, 고층 건물 등은 모두 철이 있기에 만들 수 있었다. 값이 비교적 싸고 성형이 쉬우며, 다른 금속과 합금이 잘 돼 금속 중 그 쓰임이 가장 많다. 철강 후판 모습.(사진제공=포스코)가장 가깝게는 여성용 브래지어와 안경테에도 철이 쓰인다. 형상기억합금은 모양이 바뀌더라도 예전의 형상을 이용해 기억해둔 특정 온도까지 온도를 올리면 본대 모습을 되찾는 특성을 지녔다. 형상기억합금 메모리 와이어를 이용해 만든 여성용 브래지어 와이어는 세탁 때마다 휘고 구부러져 망가지던 와이어보다 신축성이 10배 이상 좋고, 늘어나더라도 36.5℃의 피부 표면과 접촉하면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 같은 원리로 안경테도 평상시보다 휘어지더라도 원래 안경테 모습으로 복원된다.TV에도 철이 들어있다. 우리가 보는 TV 화면은 빨강, 녹색, 파랑 등 3가지 색의 전자 광선이 섀도 마스크(shadow mask)를 통과해 형상 스크린에 투사된 화상이다. 섀도 마스크는 스크린 안쪽에 있는 금속판이다. 이 철판으로 우리는 생생한 화질로 축구 경기, 드라마 등을 시청할 수 있는 것이다.피아노 선율도 철이 있기에 가능하다. 피아노 내부에 들어가는 피아노 선재는 피아노 현의 장력을 유지시키기 위해 강력한 고탄소강으로 만들어진다.무엇보다 건강을 위해 철은 꼭 필요하다. 누구나 몸속에 3g의 철을 갖고 있고 철이 부족하면 쉽게 피로해지고 기억력이 떨어지며 빈혈 증세가 나타난다.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2014-12-14 16:12 서희은 기자

현대제철, 남자양궁단 연탄 나눔 봉사 실시

현대제철 남자양궁단 선수 및 감독이 연탄을 옮기고 있다. 오른쪽부터 장영술 감독, 오진혁 선수, 김태윤 선수(현대제철 제공)현대제철 남자양궁단이 연탄을 배달하며 정신력을 강화하는 이색 동계훈련을 펼쳤다.현대제철 남자양궁단은 지난 11일 이웃들에게 연탄 4000장을 기부하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직접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했다고 12일 밝혔다.장영술 감독과 오진혁 선수 등 현대제철 양궁단 9명은 인천광역시 동구를 찾아 도움이 필요한 14가구에 직접 연탄을 전달했다. 현대제철 양궁단의 연탄 기부 봉사활동은 장영술 감독의 제안으로 4년 전부터 시작됐으며, 첫해 연탄 500장 기부에서 출발해 점차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이번 연탄나눔 봉사를 이끈 장영술 감독은 “선수는 경기력뿐 아니라 인성을 갖춰야 세계적인 일류 선수로 거듭날 수 있다”며 “내년 1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정신력 강화 차원에서 연탄나눔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진혁 선수는 “올해 첫 국가대표 훈련을 장 감독님과 함께 연탄배달로 시작 했는데, 마지막 훈련도 연탄과 함께 하게 됐다”며 “힘들어도 기분은 좋다”고 밝게 웃었다.한편 현대제철 양궁단은 연탄나눔 봉사뿐만 아니라 재능기부를 통한 지역사회와의 소통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양궁단 선수들은 지난해 연말 당진지역 초등학교를 찾아 어린이들이 평소 접할 수 없었던 양궁을 지도하고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내년에는 이를 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2014-12-12 11:48 서희은 기자

달궈진 M&A 시장, 새해엔 더 뜨거워진다

올 한해 무수히 많은 인수합병(Merger and Acquisitions·MA)이 이뤄지면서 전세계적으로 MA 시장이 뜨겁게 타올랐다. 대기 중인 매물들이 많고 여러 기업들이 MA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점을 미루어보아 내년 MA 시장도 활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에 매진함으로써 신시장 개척을 꾀하기 위한 방법으로 과거와는 다른 자발적 MA가 시도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내부 재편만으로 한계를 느낀 기업들이 외부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지난달 성사된 삼성과 한화의 ‘빅딜’은 그 대표적인 예다. 삼성은 자사 계열사 4곳을 한화에 매각하면서 비주력 사업을 정리했고, 한화는 주력 사업을 더욱 강화시켰다. 이보다 지난 10월에는 다음과 카카오가 깜짝 합병을 발표하며 네이버에 도전장을 냈다. 양사는 카카오가 보유한 모바일 플랫폼과 다음이 보유한 검색광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동국제강, 현대제철, 세아베스틸 등 철강업계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가 여러 건 체결됐다.그룹 내 흡수합병도 활발하다. 삼성그룹은 삼성SDI와 제일모직 소재 부문을, 제조업 계열사가 보유했던 삼성생명·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 지분 매각, 삼성 웰스토리 분리, 삼성에버랜드 건물관리 부문 양도 등 ‘선택과 집중’을 위한 MA를 올 한해 줄곧 이어갔다. 현대차그룹은 올 4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를 합병한 데 이어 8월 현대위아, 현대오토에버, 현대건설 등의 합병을 진행했다. 동부그룹은 동부발전당진, 동부익스프레스, 동부특수강 등의 계열사 매각을 완료했다. 향후 MA 의사를 밝힌 네이버와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 팬택, 팬오션, KT렌탈·KT캐피탈, 동부LED·동부하이텍·동부캐피탈 지분 매각 등 대기 중인 매물들이 있어 MA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이종우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요즘 MA는 기업 전략 실행의 도구로 특히 대기업들이 성장을 위한 전략적 MA를 많이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차원의 MA가 다수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2014-12-11 18:08 서희은 기자

팬오션·팬택·쌍용건설·홈플러스…판 더 커진다

누가 뭐래도 올해 가장 뜨거웠던 MA는 ‘삼성과 한화의 빅딜’이다. 지난달 26일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삼성 계열사 4곳을 한화가 인수하는 2조원 규모 빅딜을 성사시켰다. 빅딜을 통해 삼성은 비주력 계열사 정리와 조직 슬림화, 핵심 사업을 위주로 한 지배 구조 개편의 포석을 마련했고, 한화는 삼성의 석유화학·방위산업 계열사 인수로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두 분야에서 국내 1위로 부상하는 등 시장 지배력을 높였다. 삼성은 한화와의 빅딜 외에도 삼성SDI와 제일모직 소재 부문 합병, 삼성 제조업 계열사가 보유했던 삼성생명·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 지분 매각, 삼성 웰스토리 분리, 삼성 에버랜드 건물관리 부문 양도 등 ‘선택과 집중’을 위한 MA를 줄줄이 단행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MA에 대한 시선이 좋지 못 했다. 때문에 삼성과 한화의 빅딜은 MA를 통한 사업 확장이나 구조조정을 곱지 않게 봐온 국내 MA 시장의 분위기를 바꿔 놓는 좋은 계기가 돼준 셈이다.해외에서는 이미 이런 형태의 MA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향후 전망도 밝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글로벌 MA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1% 증가한 3조2437억달러로 2007년 이후 최대치다. 또 시장조사기관인 딜로직은 올 11월 기준 2014년 미국 기업의 인수합병 규모가 1조354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활발한 MA는 미국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전했다. 중국도 1월부터 9월까지 MA 거래 금액이 2617억달러를 기록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우리나라는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2012년 이후 최고치인 101억8500만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대기 중인 매물들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을 고려하면 내년 MA 규모는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현재 매각을 기다리고 있는 기업은 팬오션, 팬택, KT렌탈, 동부 계열사들(동부LED·동부하이텍·동부제철) 등이 있고 최근에는 네이버와 삼성 의료기기 사업부가 MA 의지를 밝히며 내년 MA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11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주최로 열린 국내 스타트업 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네이버가 더 성장하기 위해 인수합병과 새로운 협업 모델 발굴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MA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조수인 삼성전자 사장도 의료기기 사업 철수설을 공식 부인하며 추가적인 인수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향후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의 추가MA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팬택은 이달 말까지 2차 인수자를 물색하고 인수의향자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수 의향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KT렌탈은 다음 달 본입찰을 앞두고 실사를 시작한 상태다. 또 법원이 인수 조건으로 증자8500억원을 확정한 팬오션 인수전에는 하림, 삼라마이더스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달 16일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동부그룹은 동부LED, 동부하이텍, 동부제철 등 3개 계열사 매각을 진행 중이다. 동부LED는 12월 말 예비 입찰을 진행하고 내년 1월 중순 본입찰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MA 우선협상대상자로 아이에이컨소시엄을 선정한 동부하이텍은 실사를 거친 후 연내에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동부제철은 동부캐피탈 보유지분을 매물로 내놨다. 이달 말 본입찰을 한 후 내년 1월 말쯤이면 매매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한편 건설업계에서는 쌍용건설 인수전이 4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이달 중순 본입찰이 시작되고 내년 2월께 본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유통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화두다. 영국 본사인 테스코가 올 상반기 4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거두면서 해외법인 매각을 우선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분할 매각 또는 중국 자본에 매각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전문가들은 내년에도 MA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김영진 MA 연구소 소장은 현재 국내 MA 시장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계속해서 MA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우리나라는 유교 사상의 영향으로 기업을 투자처가 아닌 안식처로 보고, 기업이 망해야 MA를 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도 유럽이나 미국처럼 두 회사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MA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내년 시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이미 자본주의가 많이 들어오고 대기업이 충분히 성장한 덕분에 국내 MA 시장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다만 MA 협회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MA를 통해 신규사업 확장과 재무구조 개선 등 시너지를 내는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면서도 “MA 계약 체결 후 임금, 조직 문화 등 각기 다른 요소들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잘 어우러지는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2014-12-11 17:51 서희은 기자

카드·밥솥·리모컨… 그 어디에나 '너 안에 나 있다'

매스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핫한’ 이슈들이 있다. 많이 듣고 많이 언급하지만 막상 질문을 받으면 잘 대답하기 어려운 경우가 빈번하다. 실제로 우리 일상생활 속에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음에도 잘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생활 속 산업 쏙쏙’ 시리즈를 읽은 독자들이 다시 같은 질문을 받으면 “아~그거!”라면서 대답할 수 있는 ‘일상 속의 산업 용어’를 소개하고자 한다.SK하이닉스 반도체 모습.(사진제공=SK하이닉스)“반도체가 뭔 줄 알아?” “글쎄... 기계에 들어가는 건가? 잘 모르겠네.”올 3분기 실적 발표가 있은 후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실적이 IT 모바일(IM) 부문 실적을 넘어선 것이었다. 스마트폰 시대가 가고 반도체 시대가 다시 올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를 통해 반도체가 삼성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막상 ‘나와는 큰 관련이 없겠지’라고 생각하기 일쑤다.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정말 우리와는 아무 상관이 없을까? 정답은 ‘아니오’다. 반도체는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숙하게 침투해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항상 손에 쥐고 통화, 전화, 카카오톡 등을 사용하면서 어린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하지만 반도체에 대해서는 잘 모를뿐더러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일상생활 속 우리 곁에 밀접하게 자리잡고 있는 반도체를 알아보자.반도체는 영어로는 semiconductor, 한자로는 半導體라고 쓴다. 전기가 통하는 도체(導體)와 전기가 통하지 않는 부도체(不導體) 중간에 반도체가 존재한다. 예를 들면 백금, 구리 등 금속물질은 대부분이 도체고 나무, 옷감 등은 부도체다. 반도체는 말 그대로 도체와 부도체의 중간특성을 가진 물질로, 반도체에 열을 가하거나 인위적인 조작을 가한 정도에 따라 전기의 흐름을 제어할 수 있다. 이런 점을 이용해 반도체는 우리 일상 생활 속 다양한 제품들에 쓰인다.먼저 우리와 친숙한 ‘스마트폰’은 사실 알고 보면 반도체의 결정체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Mobile AP, SIM card, 메모리카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등 모두가 반도체 기술을 집약시켜 놓은 작품이다. SIM card는 가입자를 식별할 수 있는 고유의 번호가 있어 신분증 역할을 하고, 메모리 카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기밥솥, TV 리모컨 등 가전제품들에도 반도체는 큰 활약을 하고 있다. 요즘 전기밥솥은 예약한 시간에 맞춰 밥을 하고 취사가 끝난 후 보온까지 알아서 척척 해결한다. 여러 가지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데 여러 개의 반도체 회로를 하나의 개별 반도체로 통합시키는 SOC(System on Chip) 기술이 이를 가능케 했다. 또 SOC 기술이 있기에 리모컨이 TV에 신호를 보내 원하는 채널로 이동하고 기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게 가능한 것이다.디지털카메라에도 NAND Flash(낸드플래시), AD 컨버터(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전환), 버퍼 메모리, CIS(CMOS Image Sensor) 등 다양한 반도체 제품이 사용된다. NAND Flash에서 NAND는 ‘Not And’라는 의미로,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계속 저장되고 자유롭게 저장·삭제할 수 있다. 낸드플래시는 이런 특성 덕분에 디지털카메라 외에도 USB, 컴퓨터 등에 두루 쓰인다. CIS는 전자필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운데 빛이 만들어낸 영상과 이미지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 저장시키는 기능을 한다. 디지털카메라를 포함해 블랙박스, CCTV, 스마트폰, 자동차 후방 감시 카메라 등에 CIS가 쓰인다.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삐’하고 찍히는 교통카드에도 반도체가 들어있다. 교통카드 속에 들어있는 SMART CARD IC 칩이 그것이다. 컴퓨터 CPU, GPU, DRAM, ROM 등도 모두 반도체 기술로 만든 부품들이다. 내비게이션의 GPS 수신장치와 전자여권에 들어있는 보안칩, 자동차 엔진·변속기 등 전자제어장치 부품에 쓰이는 ECU(Electronics Control Unit) 역시 반도체 기술이 쓰인 예다. 이처럼 스마트폰~교통까드까지 반도체는 알고 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늘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2014-12-10 17:20 서희은 기자

단기 성과주의·부실한 기초연구 벗어나야

연구개발(RD) 사업에 투입된 비용에 비해 성과가 부진하면서 정부가 자체적으로 문제점을 찾고 해결해 나가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정부만의 노력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RD 분야가 대학, 시민그룹(NGO), 출연(연), 기업 등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2015년 산업부 연구개발(RD) 예산 3조 4600억원(지난해 대비 약6.6%↑) 중 일부 기반구축사업 등을 제외하고 3조 1329억원 규모의 RD 지원 계획을 확정했다. 특히 이번 계획에는 중소기업 지원대상 사업 확대, 품목지정형 과제 본격 도입, 정부-민간 사업비 매칭비율 차등화, 개념평가제도 도입 등 내년 산업부 주요 RD 제도개선 내용이 포함됐다.산업부가 예산을 책정하기에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7일 2014년 하반기 재정사업 심층평가 대상으로 RD 분야를 선정하고 RD 사업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논의 결과 상용화된 기술을 연구개발 과제로 선정, 타당성 미흡한 과제 일방적 추진, 유사사업 예산에 반영 연구비 중복 사용, RD과제 연구원 상호 밀어주기 등이 우리나라 RD 투자의 구조적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러한 문제점들로 인한 결과는 객관적 지표를 통해서도 드러난다.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발간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정부 연구개발 예산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RD 총액 비중은 4.36%로 세계 2위인데 반해 기술 무역 수지는 OECD 34개 국가 중 최하위, RD 투자 대비 기술수출액 비중은 9.0%로 27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논문 피인용도는 26위에 불과하다.이에 따라 정부는 ‘정부가 해야 할 RD’와 ‘민간이 해야 할 RD’를 구분해 정부가 RD 분야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정립하고 RD 예산을 구조조정할 방침을 밝혔다.하지만 정부의 RD 정책 관련 문제점들은 전부터 꾸준히 지적돼 온 만큼 이제부터는 대학, 시민그룹(NGO), 출연(연), 기업 등 모두가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 투자의 질과 효율성을 높여야 할 때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이창양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대학과 출연연의 역할에 대해 “우리나라 RD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단기주의와 부실한 기초연구 두 가지가 대표적”이라며 “특히 대학과 출연연은 기초연구를 담당해야 할 기관인데 기초연구에 골몰해야 할 기관들이 단기성과주의에 빠져 질 좋은 기초연구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박근용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RD가 잠재성이 있는 것에 연구하는 것은 맞지만 많은 경우 연구개발의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비리가 있을 수 있다”며 “연구비 집행이 제대로 안돼서 다른 곳에 쓰이거나 연구개발비가 낭비되는 경우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2014-12-09 17:32 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