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주식시장의 드라마와 버핏의 시(詩)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07년 11월 14일 워싱턴DC 미 상원 재정위원회의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AFP)주식시장 호황을 강조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폭탄’이라는 악재를 뉴욕증시에 던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가속화에 촉각을 세웠던 시장은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시장에는 이처럼 새로운 변수들이 갑자기 등장하고, 변동성이 만들어내는 드라마가 계속된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올해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에서 이 드라마틱한 시장에서 어떻게 수십 년간 성공을 거듭할 수 있었는지 짐작하게 할 단서를 드러냈다.◇ 버크셔 시장가치 52년간 누적 240만4748%↑…가치투자의 승리미국인들이 일 년간 외식비로 지출하는 비용은 평균 1000달러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올해로 87세 나이인 버핏과 단 한차례 점심을 함께하기 위해 무려 65만100달러(약 7억340만8200원)를 지불한 두 명의 사업가가 있다. 이들은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고 말한다. 점심으로 서울의 아파트 한 채 값(2017년 기준 평균 6억7400만원)을 지불해도 아깝지 않은 이유는 그의 통찰력이 그 이상의 가치를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그를 수식하는 말은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 ‘세계 갑부 3위’ 등 다양하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변동성이 높은 금융시장에서 현역으로 뛰면서 이런 타이틀을 갖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시장은 그가 어떤 주식을 사고 팔았는지,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에 주목한다.가치투자의 귀재인 버핏은 저평가된 가치주들을 찾는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어떤 주식이 가치가 있는지를 알아야 하고,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참조가격)가 있어야 한다. 즉, 시장에서 평가되는 종목의 가격과 내재가치를 구분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연례서한의 첫 페이지에서도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당 장부가치와 주당 시장가치의 연간 변화율을 구분해서 표시하고 있다. 비록 장부가치는 내부가치와 큰 폭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략적이나마 내재가치를 추적하는데 유용하다고 버핏은 설명한 바 있다. 또한 시장가격보다는 덜 불규칙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가격과 가치를 구분하는 것은 변동성을 읽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2010년 6월 2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산하 금융위기조사위원회(FCIC)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AFP)서한에 담긴 버크셔 해서웨이의 실적과 SP 500 지수 상승률 비교표에서도 장부가치와 시장가치의 차이가 확인된다. 이 표에 따르면 1965년부터 2017년까지 52년간 버크셔의 ‘주당 장부가치’[(총자산-총부채)÷발행주식수]는 연간 19.1% 증가했다. 버크셔의 주당 시장가치는 연간 20.9% 증가했다. 이 둘의 차이는 겨우 1.8%포인트에 불과하다. 하지만 52년 이상 누적수익률로 보면 버크셔의 시장가치 증가율은 240만4748%, 장부 가치는 108만8029%로 둘의 차이가 2배 이상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또 한 가지, 이 표는 가치투자의 승리를 역설한다. SP 500 지수의 연간 상승률(배당 포함)은 9.9%, 52년간 누적 상승률은 1만5508%로, 버핏의 가치투자 방식이 시장의 수익률을 얼마나 압도했는지를 시사한다.억만장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지난 미 대선에서 지지했던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의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버핏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중점적으로 추진한 감세안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버크셔해서웨이는 트럼프 감세로 지난해 30조원이 넘는 수익을 챙겼다.) 사진은 버핏이 지난 2015년 타운홀 유세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전 대선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는 모습. (AFP)◇ 성과로 증명한 버핏의 단순한 투자법…“기업의 성공은 투자의 성공”연례서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버크셔의 보유 비중이 높은 상위 15개 주식은 웰스파고(비중 1위, 이하 비중이 높은 순서대로),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필립스66, US뱅코프, 무디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 델타 에어라인, 골드만삭스, 뉴욕 멜론 은행, 차터 커뮤니케이션, BYD 컴퍼니, 제너럴모터스 등이다.버핏이 서한에서 밝힌 주식투자 방법은 간단하다.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나 미디어 전문가들의 개인적 의견, 주식차트의 패턴을 기반으로 주식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대신에 투자 대상의 기업이 사업에서 성공하면 결국 투자도 성공을 거둔다는 단순한 믿음이 버핏의 투자 결정 방법이었다. 비록 이 방법이 큰 보상을 가져오지 않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값비싼 대가를 치를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괜찮은 결과를 증명할 것이라는 게 버핏의 견해다.2017년 4월 5일 중국 베이징의 한 편의점 선반에 워런 버핏의 이미지가 그려진 체리코크(체리 맛 코카콜라) 병이 놓여있다. 코카콜라는 중국에서 처음 출시한 체리코크를 홍보하기 위해 체리코크 매니아로 유명한 버핏의 얼굴 그림을 넣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코카콜라의 지분 9.4%(2017년 기준)를 소유한 대주주이기도 하다. (AFP)◇ 버핏의 미국 주식 우선주의버핏은 지난 2015년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의 문제들에 대해 끊임없이 재잘거리는’ 비관주의를 설파하는 이들을 비난했다. 2016년 서한에서는 갓 태어난 미국의 아기들이 “역사상 가장 운이 좋다”고 했다. 2017년에는 미국경제의 활력과 기적적인 성취를 극구 칭찬했다. 그리고 올해 연례서한에서 그는 “미국에서 주식투자자들은 순풍에 돛을 달고 있다”는 말로 미 주식시장을 낙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는 결이 다르긴 하지만, 버핏의 견해를 한 마디로 하자면 ‘미국 주식(경제) 우선주의’ 정도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 버핏, 키플링의 시(詩)로 어른이 되는 길을 제시하다52년간 시장에는 2008년 금융위기를 비롯해 수많은 위기들이 있었고, 투자자들은 변동성의 파고 속에서 폭락과 폭등을 경험했다. 버핏은 서한에서 “(시장의) 신호등은 언제든지 ‘옐로’를 건너뛰고 ‘그린’에서 ‘레드’로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드라마틱한 변화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투자를 계속하면서 성공을 거둔다는 것은 심리적으로도 무언가 특별한 비결이 필요하지 않을까. 버핏은 이런 의문에 시(詩)로 답한다.워런 버핏이 올해 연례서한에 수록한 키플링의 시 ‘만약에’(If)의 싯구 일부. [사진=버핏 연례서한 캡쳐]버핏은 “(시장에서) 큰 폭의 하락이 있을 때, 부채가 없는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좀처럼 오지 않는 기회가 된다”며 “키플링의 ‘만약에’(If)라는 시에서 이 시구(詩句)들에 귀를 기울여야 할 시간이다”라고 했다.버핏이 인용한 키플링의 시 일부는 다음과 같다. “만일 모든 걸 잃고 있을 때 침착할 수 있다면…. 기다리면서도 기다림에 지치지 않는다면…. 생각하면서도 생각에 갇히지 않을 수 있다면…. 모든 사람이 너를 의심할 때 자신을 믿을 수 있다면…. 이 세상 모든 것은 너의 것이다.”버핏은 시의 마지막 부분을 생략했다. ‘그리고 너는 비로소 한 사람의 어른이 되는 것이다(you’ll be a Man)’라는…. 시가 들려주는 어른이 되는 길은 버핏이 알려주고자 한 성숙한 투자자의 길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아닐까. 이는 시장에서 귀감이 된 ‘어른’ 버핏이 스스로 되뇌던 말일지도 모르겠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18-03-05 07:00 김수환 기자

트럼프, ‘장기집권’ 시진핑에 “종신 대통령, 훌륭해” 칭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사진)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이제 종신 대통령”이라며 ‘훌륭하다’고 칭찬했다고 CNN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시 주석이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제13기 개막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 (AP=연합)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권력을 공고히 하면서 장기집권이 가능하도록 헌법 개정을 추진하는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을 칭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CNN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자신의 후원자들이 모인 기금 마련 비공개 오찬 행사에서 “그(시진핑 주석)는 이제 종신 대통령이다. 종신 대통령. 훌륭하다”라고 말했다.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도 언젠가 (연임 제한 철폐를) 시도해봐야할 것”이라고 했다.이 발언은 전반적으로 농담과 웃음이 섞인 긍정적 오찬 분위기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농담으로 볼 수도 있다.그러나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지난 대선의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는 종료됐으나, 자신의 대선 캠프에 대한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데 대해 깊은 분개심을 반영한다고 꼬집었다.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오랫동안 말했지만, 조작된 시스템이 문제”라며 “아직 거기에는 적합한 사람을 보내지 못했다. 우리는 훌륭한 사람이 많이 있지만 어떤 문제에서는 적합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또한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서는 “힐러리가 행복할까?”하고 참석자들에게 질문하면서 “밤에 집으로 돌아가서 ‘얼마나 훌륭한 삶인가’라고 생각할까. 난 아니라고 본다. 알 수 없지만 그녀가 행복하길 바란다”며 비꼬기도 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18-03-04 16:20 김수환 기자

日컬링팀 “한국딸기 맛있어”…日농림수산상 “원래 일본 것”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의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가 하프타임 중 한국산 딸기를 먹고 있는 모습. [사진=아사히신문 웹사이트 캡쳐]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이 하프타임(휴식시간) 때 한국산 딸기를 먹는 모습이 일본 미디어에서는 화제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그러자 일본의 관련 부처 장관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4일 일본 아사히신문 영문사이트에 따르면 일본의 TV방송 매체는 자국 선수들의 경기 모습뿐만 아니라 이들이 하프타임 때 딸기를 비롯해 간식을 먹는 모습에도 주목했다.특히 일본 컬링팀의 세컨드인 스즈키 유미가 동메달 획득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딸기가 놀랄 정도로 맛있었다”고 한 발언도 관심을 끌었다.이들의 발언과 딸기를 먹는 모습이 일본에서 화제로 떠오르자 사이토 겐 농림수산상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한국산이 아닌 일본산 딸기를 먹었다면 (본인이) 더 기분이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사이토 농림수산상은 “일본 대표팀이 먹은 (한국산) 딸기는 일본 품종에 뿌리를 둔 것으로, 이종교배를 통해 새로운 품종이 탄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신문은 한국과 일본은 딸기 수출에서 경쟁국이라고 전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18-03-04 14:38 김수환 기자

中전인대 개최, 베이징 삼엄한 경비…'항의하던 노인들' 바로 연행

중국 인민해방군이 건군절을 앞둔 30일 네이멍구 주르허 훈련기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열병식을 가졌다. br시진핑 주석이 얼룩무늬 전투복 차림으로 야전용 지프차량에 올라 군부대를 사열하고 있다.(연합)5일 열리는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직 2연임 초과를 금지한 헌법 조항 폐지로 인해 시진핑 국가 주석의 종신 집권 가능성이 현실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내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베이징 전역에서는 역대 최고의 경계를 펼치고 있다. NHK 등 외신 등은 4일(현지시간) “외신 기자 등이 대기하는 곳에 중국인 노인 몇 명이 정부에 대한 항의 활동을 펼치려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하지만 이들은 바로 경찰들에 포위돼 연행됐고 이들이 무엇을 호소하려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홍콩명보, NHK 등에 따르면 정부 인사와 주요 경제정책을 결정하는 우리나라 국회 격인 전인대가 개최되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주변에는 지난 1일부터 수많은 경찰과 특수 차량 등이 배치되며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보안 경비를 펼치며 상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통행인 한명 한명에게 ID카드 확인을 요구하고 회의당에도 모두 6차례의 안전검사를 거쳐야 입장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드론·경비행기 등 비행체의 운항을 2일부터 전면 금지시켰다.심지어 베이징의 민주 인사들은 베이징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떠나라는 통보를 받았다. 비판 여론 검열은 물론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엔 이와 관련된 검색어는 모두 차단시켰다. 과거 회의장 주변에선 활발한 토론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축제 같은 분위기가 있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인 것이다.중국에서는 국정자문회의 격인 정협(정치협상회의)이 3일 개막하고 개헌안을 심의·의결하는 전인대가 5일 시작된다. 전인대에서는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 폐지과 시 주석의 이름을 딴 ‘시진핑 사상’을 당장(黨章·당헌)과 헌법에 삽입하는 것이 주요 현안이 된다. 아울러 시 주석의 권력을 받춰 줄 국가감찰위원회 설립도 승인될 예정이다.한마디로 이번 전인대는 마오쩌둥 이후 40년 만에 중국내 정치 권련 구조의 큰 변화를 일으킬 행사가 될 전망이다. 개헌안은 2980명인 전인대 대표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된다.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

2018-03-04 13:28 채현주 기자

세계 철강·채광업계 브랜드 가치 '포스코 3위'…美업체 하위권

(단위: 백만달러, %) 세계 철강·채광업계 브랜드가치 순위(브랜드 파이낸스 자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폭탄으로 글로벌 철강 무역분쟁 가능성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포스코 브랜드 가치가 세계 철강·채광업체에서 3위로 평가 됐다는 조사가 나왔다. 반면 미국의 철강·채광업체의 브랜드 가치는 하위권을 차지했다. 4일 글로벌 브랜드 평가 전문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실시한 ‘2018년 가장 가치 있는 채광·철강 브랜드’조사에서 포스코의 브랜드 가치는 36억3800만 달러(약 4조 원)로 세계 3위로 평가됐다. 포스코는 2015년부터 4년째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브랜드파이낸스는 세계 철강·채광업체 25곳을 중심으로 브랜드경쟁력지수와 기업의 수익 등을 화폐단위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분석해 브랜드 가치를 산정했다.이번 조사에서 호주의 BHP가 51억4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29% 상승한 수치다. 이어 글로벌 채굴업체 글렌코어가 전년대비 11% 하락하며 37억700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이번에 4위를 차지한 영국의 광산·자원기업 리오틴토는 브랜드 가치 31억300만 달러로 평가되며 지난 조사 6위에서 2계단 상승했다. 룩셈부르크의 다국적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는 28억5800만 달러로 5위를 기록했다.국가별로는 전체 브랜드가치 419억 달러 중 14%인 59억 달러를 차지한 일본이 선정됐다. 신일철주금(7위)외 5개의 일본 기업이 25위권 안에 선정됐다. 한국 기업은 포스코 외에 현대제철이 22위를 기록하며 43억 달러로 10%를 차지했다.중국 기업 중 바오우강철은 103% 급등한 20억400만 달러로 평가되며 25개 업체 중 가장 많이 뛰어 이목을 끌었다. 중국 기업은 차이나선화(6위), 바오우 강철(10위) 두 곳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브랜드파이낸스는 바오산 강철과 우한 강철 간 합병으로 인해 이 같이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미국 기업은 지난 조사보다 브랜드 가치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10위권엔 들지 못했다. 알코아(Alcoa)는 25개 업체 중 최대폭인 57% 급락하며 13계단 추락한 23위를 차지했다. 프리포트-맥모란과 뉴코어도 각각 15위와 16위로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블룸버그는 최근 미국 철강업체들의 투자율이 외국 경쟁업체들보다 적다고 지적했다. 통신에 따르면 뉴코어의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율이 2.2%에 그쳤으며 스틸 다이내믹스도 1.7%에 머물렀다. 중국 허베이(河北)강철의 14.3%에 비해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블룸버그는 “자동차, 항공우주 업체들이 미국 경제에 더 나은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며 “비효율적인 미국 제철소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재 가격을 높이게 하는 것은 이들의 문제를 악화시키기만 할 뿐”이라고 비판했다.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

2018-03-04 11:33 채현주 기자

트럼프 ‘철강 관세 폭탄’에 무역전쟁 ‘전운’ 고조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3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FP=연합)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 부과 예고로 촉발된 세계 통상전쟁 우려가 일촉즉발의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3일(현지시간) 인터넷 검색사이트 구글에서는 ‘관세’(tariff)의 연관검색어로 ‘무역전쟁’(trade war)이 등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만일 EU가 그곳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들에 대해 이미 거대한 관세와 (무역)장벽을 더 늘리길 원한다면, 우리도 미국으로 자유롭게 쏟아져 들어오는 EU의 자동차에 대해 세금을 적용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BMW·VW·아우디 등 EU 자동차 브랜드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앞서 EU는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관세 폭탄’에 대응하는 조치로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목록을 작성했다. 미국을 상징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이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2일 “할리 데이비드슨(오토바이), 버번(위스키), 리바이스(청바지)를 포함해 유명한 미국 제품들에 관세 부과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융커 위원장이 직접 지목한 이들 제품은 미국의 유력 의원들의 지역구와 관련이 있다. 정치적 압박을 최대화하려는 계산이 이면에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융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격을 “멍청하게 앉아서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며, 이번 주 이러한 내용의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EU를 비롯해 미국의 전통 동맹국인 캐나다도 보복조치를 예고했다.대미 철강 수출국 1위인 캐나다의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외교부 장관은 성명에서 “무역 이익과 노동자들을 지키기 위해 상응하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캐나다간 통상전쟁이 현실화된다면 양국의 갈등은 현재 진행 중인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재협상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미국의 ‘철강 관세 폭탄’의 주요 표적이 된 중국은 가장 먼저 “합법적 권리를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미국의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인 백인 농민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의 대미(對美) 철강, 알루미늄 직접 수출액은 생각보다 크지 않아, 이번 미국의 철강 관세 영향이 치명적이진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일각에선 중국이 즉각 전면전에 나서기 보다는 ‘로키’(low-key) 행보로 대응하며 기회를 엿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책사인 류허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은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해 양국간 무역마찰을 해소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러한 가운데 일부 미국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일부 동맹국에 대해 관세폭탄을 면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미 상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한 철강·알루미늄 무역규제 방안 보고서에 포함된 예외조항 - 미국의 경제·안보 관련 이해를 고려해 특정 국가를 면제 - 에 근거해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와 일본, 독일 등 가까운 동맹국들을 관세조치에서 면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결정을 충동적으로 예고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철회의 여지가 아직 남아 있다고 전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18-03-04 11:00 김수환 기자

EU 회원국 간 최저임금 격차 2~7배..한국은 7위 영국 수준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최저임금 격차가 2~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일 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28개 회원국 가운데 최저임금을 도입하지 않은 6개국(덴마크, 이탈리아, 키프로스, 오스트리아, 핀란드, 스웨덴)을 제외한 22개 회원국 중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나라는 룩셈부르크로 월 1999유로(267만원, 1유로=1333.66 적용)로 조사됐다.이어 아일랜드(1614유로, 215만원), 네덜란드(1578유로, 210만원), 벨기에(1563유로, 208만원), 독일·프랑스(각각 1498 유로, 200만원), 영국(1401유로, 187만원) 순으로 높았다.최저임금이 가장 낮은 나라는 불가리아로 월 261유로(35만원)에 불과했고, 리투아니아(400 유로), 루마니아(408 유로), 라트비아(430 유로), 헝가리(445유로), 크로아티아(462유로), 체코(478 유로), 슬로바키아(480 유로), 에스토니아(500 유로), 폴란드(503 유로) 등이 하위 2~10위를 차지했다.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룩셈부르크는 최저임금이 가장 낮은 불가리아의 7.7배에 달했다.각 회원국의 물가 수준을 반영해 구매력을 기준(PPS)으로 따져보면 불가리아의 최저임금은 546 PPS였고, 룩셈부르크의 최저임금은 1597 PPS로, 룩셈부르크가 불가리아의 2.9배였다. 구매력을 감안했을 때도 룩셈부르크의 최저임금이 불가리아보다 약 2배 많았다.유로스타트는 미국의 월 최저임금은 1048 유로((140만원)로, 최저임금이 7번째로 높은 영국(1401 유로)와 8번째로 높은 스페인(859 유로) 중간에 위치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올해 최저 시급 7530원을 월급으로 환산(주 40시간 기준에 주당 8시간 유급휴가를 반영해 월 209시간 적용)하면 157만3770원(1180유로)인 것으로 나타나 영국과 스페인 사이에 위치하는 것으로 추정됐다.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2018-03-03 22:12 장애리 기자

트럼프 ‘관세폭탄’에 전세계 우려와 보복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모든 국가에 대해 ‘관세 폭탄’을 예고하자 전세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EPA=연합)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관세 폭탄’을 예고하자 전 세계가 발칵 뒤집어졌다.주요 표적인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전통 우방국인 캐나다마저도 즉각 보복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무역 전쟁이 임박한 듯 한 모습이다.2일 로이터통신, BBC방송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내주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주요국에서는 보복조치 비롯해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중국 외교부는 가장 먼저 “중국은 미국의 잘못된 방식에 관해 필요한 조치를 통해 합법적 권리를 수호하겠다”고 경고했다.이어 EU도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하면서 그에 비례하는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미국의 동맹국인 캐나다도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캐나다의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외교부 장관은 성명에서 “무역 이익과 노동자들을 지키기 위해 ‘대응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프리랜드 장관은 “캐나다는 미국산 철강의 50% 이상을 구입하고 있으며, 미국은 대(對) 캐나다 철강무역에서 20억달러에 달하는 흑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캐나다를 국가안보의 위협으로 간주하는 것은 전적으로 부적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의 또 다른 동맹국인 일본도 이날 반대 입장을 밝혔다.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일본산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은 미국 국가 안보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어떤 국가들이 타깃이 됐는지 트럼프 행정부에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18-03-02 13:40 김수환 기자

2018년 인도 기업 평균 급여 인상률 9.4%, 아태지역 최고 수준 인상

인도의 임금 인상폭은 평균 9.4%로 아태지역 최고 수준의 인상률을 보이고 있다.(사진=The National)인도 기업체 직원들의 올해 평균 급여 인상률이 9.4%에 이르고, 핵심인재들은 평균 15.4%의 급여 인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인사 컨설팅 회사인 에이온휴잇(Aon Hewitt)은 인도 20개 산업 1000개 대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난 27일(현지시간) 밝혔다.인도의 임금 인상률은 최근 두 자리 숫자의 인상률을 계속 기록했으나 올해의 경우 한 자리수의 인상률인 9.4%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6.7%)이나 필리핀(5.8%), 말레이시아(5.1%), 싱가포르(4.0%), 호주(3.2%), 일본(2.5%) 등 아·태지역 다른 국가들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에이온휴잇은 이번 조사에서 성과에 대한 중요성이 전년도에 비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고 실적을 보인 핵심 인재 그룹의 평균 연봉 인상률 15.4%는 평균 인상폭의 약 1.9배에 이른다.에이온 인디아 컨설팅 파트너 아난드롭 고스는 “기술을 보유한 핵심 인력 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부각되며 기업들은 핵심 인재를 인정하고 보상하는 조심성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시장 상황이 성숙해짐에 따라 임금 등 인력 운영 관련 예산이 일반 직원들에 대한 지원 보다 핵심 인재에게 더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밝혔다.2018년도에서도 두 자리 급여 인상이 지속되는 산업 분야는 인터넷 서비스 분야, 생명 과학 분야, 자동차 및 소비재 분야 등으로 조사됐다.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거시 경제 전망에도 불구하고 급여 인상 수준은 그렇게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급여 인상의 세부적 사항을 보면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즉 회사의 규모, 산업내 비즈니스 역학 관계, 세부 업무별 특성과 개인 업무 능력과 성과 등 급여 인상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로 인해 산업간 개인간 차이는 더 심화되고 있다.한편 인도의 전반적인 인력의 자연 감소율은 지난 10년간 전반적으로 20%에서 15.9%로 떨어지는 추세다. 이는 인구 증가에 따라 젊은 인력 유입이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인도가 지속적 경제 성장이 되지 않을 때 엄청난 실업 문제가 부메랑이 되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IT가 주축이 되는 60%를 넘는 서비스 산업이 이러한 인력을 다 흡수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모디 정부의 2차 산업 육성 정책은 시급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권기철 기자 speck007@viva100.com

2018-03-02 10:33 권기철 객원기자

8500만 가입자 '에어셀' 파산…인도 통신업계 무한경쟁 시대 돌입

에어셀의 은행 파산 신청으로 선불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환불을 받기위해 에어셀 고객 센터에 방문하고 있다.(사진=The Hindu)85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 7위의 통신사 에어셀(Aircel)이 지난 28일(현지시간) 파산 신청을 했다.에어셀은 부채 155억 루피(2570억 원)에 이르는 부채 조정에 실패했다. 이로써 인도에 마지막으로 남았던 소규모 이동 통신 회사는 모두 사라지게 되었고 3개의 통신사만 남게된다.에어셀은 그동안 심각한 자금 문제를 겪어왔다. 채권자를 비롯해 모든 이해당사자와 회사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협상이 진행되어 왔지만 회사를 살리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10억 달러(약 1조 800억원) 투자 합의를 도출하는데 실패했다.이 회사는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통신사 맥시스(Maxis)가 7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파산으로 맥시스는 약 34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 맥시스는 2006년 에어셀을 6억 달러에 인수했고 인수 후 추가적인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에어셀이 자금 부족이 심각해 지자 인도의 망운영 업체인 GTL인프라가 에어셀의 망사용을 금지해 인도 서부 6개 지역에는 현재 에어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에어셀은 릴라이언스 지오가 공격적 서비스를 시작한 후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6년 7월 120억 루피(2500억 원)의 분기 영업 이익에서 릴라이언스 지오가 시장에 서비스를 시작한 2016년 11월 이후인 2017년 12월까지 120억 루피(25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릴라이언스 지오의 공격적 시장 확장으로 시장은 일대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소규모 통신사들도 속속 사업에서 철수하고 있다.릴라이언스 그룹 계열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은 운영을 중단하고 무선 부문 자산을 릴라이언스 지오에 판매했다.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텔레노르(Telenor)는 1위 통신사 에어텔과 합병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업계 2위와 3위 업체인 보다폰과 아이디어도 급격한 매출하락을 기록했고 양 사도 합병을 서두르고 있다.권기철 기자 speck007@viva100.com

2018-03-02 10:26 권기철 객원기자

할리 데이비슨, 인도와 미국 통상 문제의 핵으로 부상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지난 해 백악관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LiveMint)미국을 상징하는 할리 데이비슨(Harley-Davidson) 오토바이가 미국과 인도, 트럼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 관계 사이에서 서로의 불편함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상징물이 된 모양새다.지난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 정부가 최고급 오토바이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하하겠다는 발표에 대해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주지사들과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할리 데이비슨이 인도에 수출되었을 때 그들은 100%, 무려 100%의 관세를 내야만 했다”면서 “2월 초에 인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는데 그는 인도 오토바이 수입 관세를 줄였다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디 총리는 환상적인 인물”이라는 칭찬도 잊지 않았지만 이내 “그러나 미국은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면서 불평을 늘어놓았다.모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는 중국에 대한 견제, 아프가니스탄 문제와, 몰디브 상황 등 안보 관련 내용이 주를 이뤘으나 대화 마지막에 할리 데이비슨 문제가 언급됐다.트럼프 대통령은 “그 통화 후 내가 환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총리가 전화를 해서 관세를 50%로 낮추고 있다고 말했고 나는 좋다”고 답했다면서 “우리가 하는 것처럼 그들이 하는데(같은 관세율을 적용하는 것), 이것은 기뻐할 만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 자세히 말하면 2월 초 통화에서 모디 총리가 ‘우리가 관세를 100%에서 75%로 줄이고 있다’고 말했을 때, 이건 인도와 미국 국민 모두에 좋지 않은 일이라는 점을 다시금 강조했다”라고 주지사들에게 설명했다.그리고 자신의 이러한 발언이 75%의 관세를 50%로 다시 낮추게 된 배경이라면서 자신이 그동안 많은 딜을 이런 방식으로 해서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고 자화자찬 했다.이 발언은 지난해 트럼프와 모디 사이이 두 차례 회담과 무수한 전화 통화를 통해 맺어진 밀접한 업무 협력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두 정상은 하지만 무역 문제와 인도인들의 미국 취업 비자 문제 등에 대해서는 첨예한 신경전을 벌여왔다.트럼프 정부와 모디 정부는 여러 전략적인 문제, 특히 안보 문제에서 의견을 같이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왔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 연설에서 트럼프는 인도의 경제 개방 노력을 높이 평가했고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3년 인도를 방문한 조 바이든 부통령은 인도와 미국의 무역 규모를 5천억 달러로 증가시켜 나가자고 밝힌 바도 있다.트럼프는 당선 전 유세에서 무역에 있어 중국과 인도, 한국 같은 나라들과 공정하고 호혜적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수 차례 강조한 바 있어 무역과 관련해서는 마찰이 예견되었다.현재 인도는 미국이 무역 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위 10개국 중 10위에 올라있다. 인도의 대미 무역 흑자 규모는 300억 달러를 약간 상회하고 있다.지난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서 수입되는 오토바이에 대한 관세를 철폐했다고 발표하면서 “우리는 인도에서 오토바이를 수입할 때, 미국 정부가 얻는 세금 측면의 이익이 ‘제로’가 되었다”며 “인도 정부가 반대로 미국 오토바이를 수입할 때 얻는 이익은 75%로 내려갔고 나의 노력으로 이젠 50%가 되었으니, 부족하지만 만족스럽다”고 언급한 바 있다.권기철 기자 speck007@viva100.com

2018-03-02 10:22 권기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