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0만 가입자 '에어셀' 파산…인도 통신업계 무한경쟁 시대 돌입

권기철 객원기자
입력일 2018-03-02 10:26 수정일 2018-03-02 10:26 발행일 2018-03-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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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셀
에어셀의 은행 파산 신청으로 선불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환불을 받기위해 에어셀 고객 센터에 방문하고 있다.(사진=The Hindu)

85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 7위의 통신사 에어셀(Aircel)이 지난 28일(현지시간) 파산 신청을 했다.

에어셀은 부채 155억 루피(2570억 원)에 이르는 부채 조정에 실패했다. 이로써 인도에 마지막으로 남았던 소규모 이동 통신 회사는 모두 사라지게 되었고 3개의 통신사만 남게된다.

에어셀은 그동안 심각한 자금 문제를 겪어왔다. 채권자를 비롯해 모든 이해당사자와 회사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협상이 진행되어 왔지만 회사를 살리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10억 달러(약 1조 800억원) 투자 합의를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통신사 맥시스(Maxis)가 7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파산으로 맥시스는 약 34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 맥시스는 2006년 에어셀을 6억 달러에 인수했고 인수 후 추가적인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에어셀이 자금 부족이 심각해 지자 인도의 망운영 업체인 GTL인프라가 에어셀의 망사용을 금지해 인도 서부 6개 지역에는 현재 에어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에어셀은 릴라이언스 지오가 공격적 서비스를 시작한 후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6년 7월 120억 루피(2500억 원)의 분기 영업 이익에서 릴라이언스 지오가 시장에 서비스를 시작한 2016년 11월 이후인 2017년 12월까지 120억 루피(25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릴라이언스 지오의 공격적 시장 확장으로 시장은 일대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소규모 통신사들도 속속 사업에서 철수하고 있다.

릴라이언스 그룹 계열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은 운영을 중단하고 무선 부문 자산을 릴라이언스 지오에 판매했다.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텔레노르(Telenor)는 1위 통신사 에어텔과 합병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업계 2위와 3위 업체인 보다폰과 아이디어도 급격한 매출하락을 기록했고 양 사도 합병을 서두르고 있다.

권기철 기자 speck00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