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인대 개최, 베이징 삼엄한 경비…'항의하던 노인들' 바로 연행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3-04 13:28 수정일 2018-03-04 14:06 발행일 2018-03-0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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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이 건군절을 앞둔 30일 네이멍구 주르허 훈련기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열병식을 가졌다. <br>시진핑 주석이 얼룩무늬 전투복 차림으로 야전용 지프차량에 올라 군부대를 사열하고 있다.(연합)

5일 열리는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직 2연임 초과를 금지한 헌법 조항 폐지로 인해 시진핑 국가 주석의 종신 집권 가능성이 현실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내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베이징 전역에서는 역대 최고의 경계를 펼치고 있다.

NHK 등 외신 등은 4일(현지시간) “외신 기자 등이 대기하는 곳에 중국인 노인 몇 명이 정부에 대한 항의 활동을 펼치려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하지만 이들은 바로 경찰들에 포위돼 연행됐고 이들이 무엇을 호소하려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홍콩명보, NHK 등에 따르면 정부 인사와 주요 경제정책을 결정하는 우리나라 국회 격인 전인대가 개최되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주변에는 지난 1일부터 수많은 경찰과 특수 차량 등이 배치되며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보안 경비를 펼치며 상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통행인 한명 한명에게 ID카드 확인을 요구하고 회의당에도 모두 6차례의 안전검사를 거쳐야 입장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드론·경비행기 등 비행체의 운항을 2일부터 전면 금지시켰다.

심지어 베이징의 민주 인사들은 베이징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떠나라는 통보를 받았다. 비판 여론 검열은 물론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엔 이와 관련된 검색어는 모두 차단시켰다. 과거 회의장 주변에선 활발한 토론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축제 같은 분위기가 있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인 것이다.

중국에서는 국정자문회의 격인 정협(정치협상회의)이 3일 개막하고 개헌안을 심의·의결하는 전인대가 5일 시작된다. 전인대에서는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 폐지과 시 주석의 이름을 딴 ‘시진핑 사상’을 당장(黨章·당헌)과 헌법에 삽입하는 것이 주요 현안이 된다. 아울러 시 주석의 권력을 받춰 줄 국가감찰위원회 설립도 승인될 예정이다.

한마디로 이번 전인대는 마오쩌둥 이후 40년 만에 중국내 정치 권련 구조의 큰 변화를 일으킬 행사가 될 전망이다. 개헌안은 2980명인 전인대 대표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된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