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경영

포스코인터, '식량·LNG·그린에너지' 3축 묶어 종합사업회사 도약 선언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글로벌사업부문장이 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프레스 데이에서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도수화 기자)상사기업으로 시작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글로벌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올해 초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하며 에너지 부문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발맞춰 식량, 액화천연가스(LNG), 식량 3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을 도모한다는 포부다.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글로벌사업부문장은 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프레스 데이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사업 간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트레이딩과 에너지 투자 사업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에 따라 향후 ‘연결과 확장’에 더욱 집중하며 비약적 성장을 거두겠다는 목표다.이 부문장은 “종합사업회사는 한 회사 내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구성원 공통의 지향점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필두로 이종사업 간 연결성을 강화해 새로운 성장 사업을 만들고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날 식량, LNG, 그린에너지 사업의 비전과 성장전략에 대해 소개했다.먼저 식량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래 성장성을 보고 점찍은 분야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와 공급망 불안이 고조되면서 원곡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한국은 식량 자급률이 낮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식량사업을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키워 안정적인 식량 공급망 구축은 물론 친환경 산업소재로의 활용도도 키울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전체 논면적과 맞먹는 86만헥타르(ha) 이상의 경작지를 확보하고, 곡물 및 특화 작물을 710만톤 생산, 식량 가공물량은 234만톤 확보해 ‘글로벌 탑티어 식량사업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또 향후 식량 수요 증가와 함께 바이오연료 등 친환경 산업소재 원료로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식량사업을 매개로 친환경 가치를 제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사업 밸류체인 통합 및 시너지 창출에도 속도를 낸다. 업스트림 과정에서는 가스전을 추가로 개발해 가스 보유 매장량을 지난해 1.6Tcf에서 2030년 2.5Tcf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드스트림인 LNG 터미널 사업도 키운다. 조준수 EP사업실장은 “2030년까지 LNG 터미널은 총 16기로 확대하고 거래량은 1200만톤으로 현재의 30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인천에서 운영 중인 LNG 복합발전소에서는 일부를 수소혼소 발전으로 변환하는 등 탄소 절감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재생에너지와 청정수소 등의 단계적 사업 추진을 통해 그린 에너지 사업에도 집중한다. 향후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2030년 기준 2GW(기가와트) 수준의 사업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전남 광양과 강원 삼척에도 각각 암모니아 저장소 2기를 구축·운영할 예정이다.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2023-10-04 18:09 도수화 기자

이재용 회장, 명절 연휴 중동 3개국서 현장경영...임직원 격려

이재용 회장이 추석 연휴인 지난 달 28일부터 2일까지 사우디와 이스라엘·이집트를 찾아 현지 사업장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삼성그룹)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추석 연휴를 이용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명절 현장 경영’에 나섰다.이 회장은 삼성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한 2014년부터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업 CEO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하는 등 10년 째 ‘명절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이재용 회장은 1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NEOM)’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회장 취임 직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점검한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중동 지역을 찾아 현지 사업을 살펴보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스마트시티 ‘네옴’은 사우디의 대규모 국가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구축중인 미래형 신도시로, 삼성물산은 ‘네옴’의 핵심 교통·물류 수단인 지하 철도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삼성물산은 ‘네옴시티’를 구성하는 4개 구역 △더 라인(거주 공간) △옥사곤(친환경 산업 단지) △트로제나(산악 휴양·레저 단지) △신달라(해양 리조트 단지) 중 ‘더 라인(거주 공간)’의 하부 교통망 및 인프라 시설 ‘스파인(Spine)’의 일부 구간 터널공사를 지난해 시작했다. 삼성이 맡고 있는 터널 길이는 총 12.5km에 이른다.이재용 회장은 명절에도 쉼 없이 ‘네옴’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하면서, 사우디 네옴을 비롯해 탈(脫)석유로 대변혁을 추진중인 중동 지역 비즈니스 확대 방안을 경영진과 논의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현지시간)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州)에 위치한 삼성전자 TV·모바일 공장을 찾아 근무 중인 임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삼성그룹)이 회장은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이다. 지금은 비록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이 회장은 사우디 방문에 앞서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 소재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TV·태블릿 생산 현장을 점검한 뒤, 삼성의 중동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집트는 중동·아프리카 시장의 교두보로서 삼성전자는 베니수에프주 와스타시 콤 아부라디 공단에 공장을 세워 2012년부터 TV와 모니터, 태블릿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동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이집트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한편 이 회장은 지난 달 28일 삼성전자 이스라엘 RD 센터에서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 받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미래 혁신 기술’ 확보 방안을 점검하기도 했다.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2023-10-02 15:56 양길모 기자

추석 연휴가 더 바쁜 회장님들…3대 키워드는 '부산엑스포·해외출장·사업전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사진제공= 연합뉴스, 각사)그룹 총수들이 한가위 연휴 기간 해외 사업장 점검과 하반기 경영 구상에 집중하는 등 여느 때 못지않은 바쁜 나날을 보낸다. 아울러 두 달 안팎으로 다가온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홍보에도 막바지 총력전 태세다.29일 재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년처럼 해외 출장 일정을 추진 중이다. 이 회장은 추석과 설 연휴 기간을 활용, 해외 사업장을 돌며 사업 현황과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명절을 보냈다. 또한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만나며 유대관계를 돈독히 다지기도 했다.이 회장은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보름 일정으로 중남미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멕시코에서는 삼성전자 가전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 사업 현황 점검과 현지 및 관계사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만나, 삼성과 멕시코 기업 간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함과 동시에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어진 파나마 방문에서도 코르티소 대통령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과 중남미 법인장 회의에 참석해 사업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최태원 SK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추석 연휴 일부 기간, 막바지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을 위해 출국 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머무르는 동안에는 내달 프랑스 파리에서 예정된 ‘CEO 세미나’ 등 하반기 경영 전략을 점검한다.최 회장은 지난 7월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엑스포에 상당히 애정을 품고 있다”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글로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고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최근 인도네시아와 미국 등에서 현지 사업 점검을 마치고 돌아온 만큼, 이번 추석 연휴에는 별도의 해외 일정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기간 국내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5 등 전기차의 하반기 해외 시장 출시 등 그룹 주요 현안과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계획 등을 검토한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6일 전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LG 사장단 워크숍’을 열고 중장기 경영전략을 논의했다. 추석 연휴에는 워크숍에서 모아진 중지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와 내년 사업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게 될 것이란 후문이다.앞서 구 회장은 지난 5월 사장단협의회에서 “예상보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일희일비하지 말고 고객을 향한 변화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면서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구 회장을 비롯한 LG 주요 경영진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 활동을 11월 말까지 이어갈 방침이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경영 전략 구상과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도 힘을 보탠다. 신 회장은 최근 베트남에서 열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 기념식에 참석, 현지 정·재계 인사들에게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3-09-30 05:50 박철중 기자

이찬희 준감위원장 "'2인3각' 호흡 중요…삼성 미래 위한 발걸음"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관계사 컴플라이언스 워크숍이 열린 26일 참석자들이 강의를 경청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 준법감시위원회)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와 관계사들이 삼성 컴플라이언스 운영 체계를 점검하고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했다.삼성 준감위는 26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위원회 위원과 사무국 직원, 관계사 준법지원ㆍ감시인 등 7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관계사 컴플라이언스 워크숍’을 개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삼성 준감위에 따르면 이번 워크숍은 ‘준법경영의 발전을 위한 길’을 주제로 열렸다. 지난 3년여 동안 위원회와 관계사 간 협력 등을 점검하고 , 새로운 ESG 관련 리스크 및 이슈 파악과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진행됐다. 행사는 노사관계, ESG, 지배구조 등 전문가 강의와 함께 관계사의 주요 컴플라이언스 활동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이찬희 삼성 준감위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컴플라이언스 정착과 활성화가 2기 위원회의 가장 큰 목표였고, 이제 기업에 준법경영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법무와 컴플라이언스, 기업과 법률의 관계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 ‘2인3각’과 같은 적절한 호흡이 중요한 만큼, 위원회와 여러분의 역할이 삼성의 먼 미래를 위한 힘찬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오전 강의에서는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가 ‘하반기 노사관계 전망과 개혁 과제’를 주제로 노사 자치와 상생의 토대로서 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이 ‘비즈니스 트렌드로서의 ESG 경영’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새로운 산업 기회로서 ESG 시장 흐름을 설명했다.오후에는 김우진 위원이 ‘한국 기업지배구조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지배구조 개념에 대한 오해 및 문제 해결을 위한 인식 전환을 제언했다.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준법지원ㆍ감시인들은 각각 컴플라이언스 우수사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관련 활동, 금융 관련 컴플라이언스 규제 및 대응 현황 등에 대해 발표했다.워크숍에 참석한 준법지원 실무자들은 “삼성 준법문화 정착과 ESG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위원회는 “2기 중점 과제인 ‘인권우선 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ESG 경영’을 중심으로 관계사들의 컴플라이언스 현황을 점검하고 각사 최고경영진, 이사회 등과 소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준법경영 저해 요소를 제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26일 삼성 컴플라이언스 워크숍 모습.(사진제공=삼성 준법감시위원회)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3-09-26 17:44 박철중 기자

위니아전자 "멕시코 공장 매각·회생절차 등으로 체불임금 변제 계획"

위니아전자.경영난으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위니아전자가 멕시코 공장 매각, 회생절차 등으로 체불임금 변제에 나설 방침이다.위니아전자는 2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체불임금 변제 계획을 발표했다.이날 위니아전자에 따르면 체불임금 변제는 이란 다야니 측에 대한 강제집행을 통해 확보하게 될 236억원의 배당금과 멕시코 공장 매각대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공익채권으로 분류되는 체불임금 변제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아울러 그룹에서도 주요자산매각을 통해 체불임금 해소를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한다.위니아전자는 이란의 엔텍합 그룹(Entekhab Investment Development Group)에 대해 236억원 상당의 물품대금 채권을 가지고 있고, 2013년 이 그룹의 대표이사 모하마드레자다야니(다야니)가 위 채무를 보증한 바 있다.위니아전자는 다야니의 대한민국 정부 상대 채권 중 236억원 부분에 대해 가압류 결정을 받았고, 본안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9월 1심에서 전부 승소했다.위니아전자는 3000억원 규모의 멕시코 공장을 매각해 그 대금을 체불임금 변제에 사용할 예정이다. 최근 멕시코 최대 가전회사 마베(MABE)와 글로벌 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Electolux)가 공장 실사를 진행했고, 현재 위니아전자는 매각금액 및 인수구조에 대한 제안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위니아전자가 멕시코 공장 매각에 성공한다면, 체불임금을 모두 변제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할 수 있고, 나아가 계열사 등에 대한 차입금도 갚을 수 있게된다.위니아전자는 지난 20일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에서 이 신청이 받아들여져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체불임금은 공익채권으로 분류돼 변제가 용이해진다. 이로인한 체불임금 이슈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회사가 회생신청을 한 다음 날 회생신청을 들어간 자회사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의 경우 시가 900억원의 공장 자산도 회생절차에 따라 체불임금 전액 변제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위니아전자는 “대유위니아그룹에서도 신속한 주요 자산 매각을 통해 위니아전자 임금 체불 해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3-09-26 15:29 박철중 기자

속 타는 회장님들…국회, 국감 증인 명단 오르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사진제공= 연합뉴스, 각 사)국회 국정감사 시즌이 임박하면서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이름이 국감 증인 신청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다. 상임위 의원들은 각종 현안에 대해 증인으로서 반드시 출석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경제 위기 대응 등으로 분주한 기업인들을 불러 ‘보여주기·망신주기’식 구태를 재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25일 재계와 국회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벤처위원회(산자위) 소속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음달 10일 시작되는 상임위 국감에 김병준 전 한경협(전 전경련) 회장직무대행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 의원은 이들을 불러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전경련을 탈퇴하고서, 한경협으로 재가입한 경위와 정경유착, 재벌 특혜 방지 대책 등을 따져 묻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들 총수들을 최종 국감 증인석에 앉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감 증인으로 세우기 위해서는 여야 간사간 합의가 반드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4대 그룹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청문회 후, 같은 해 12월 LG그룹을 시작으로 이듬해 2월 현대차그룹까지 모두 전경련을 탈퇴했다.이 의원실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태로 (전경련을) 탈퇴했는데, 그때와 지금 한경협의 혁신이나 개혁 등 달라진 게 무엇인지, 어떤 계기로 들어가게 된 것인지 등을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기업 총수들을 국감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한경협은 산업부 인·허가단체고 감사도 받는다. 산업부의 감독권한이 있는 곳으로써 당연히 업무범위 안에 들어간다”고 강조했다.한경협은 과거 정경유착의 고리라는 오명을 벗고 글로벌 싱크탱크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통합하면서 한경연 회원사로 남아있던 4대 그룹도 한경협으로 자연스럽게 재가입 됐다.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도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연 실적과 관련해 4대 그룹 총수는 물론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등 다수의 기업을 증인 신청했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위원회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개인 의료정보 유출 문제 등에 대해 물을 예정이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3-09-26 06:15 박철중 기자

4대그룹, 부산엑스포 유치 막판 총력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각 사)4대그룹 총수들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전에 민간외교관으로서 막바지 지원사격에 나선다. 엑스포가 침체 늪에 빠진 우리나라 경제를 한 단계 도약 시킬 수 있는 기회로 보는 시각이 작용했기 때문이란 관측이다.25일 재계에 따르면 각 기업은 물론 이재용, 최태원, 정의선, 구광모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직접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하고 나선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국은 11월 28일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결정된다. 그전까지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는 공식 기회는 10월 열리는 심포지엄이 사실상 마지막이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가장 적극적으로 매진하고 있는 총수로 꼽힌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SK그룹은 올해 ‘CEO 세미나’를 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다음달 16~18일 개최한다. 이를 통해 막판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복안이다.CEO 세미나에는 최태원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각 계열사 CEO 등 주요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한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SK의 대표적 토론의 장인 이천포럼 개막도 건너뛰며 해외에서 부산엑스포 홍보활동을 펼친 바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자신이 부산엑스포 유치활동에 전념하는 이유에 대해 ‘음수사원(飮水思源)’과 연결시켜 설명하기도 했다. 음수사원은 물을 마실 때 그 근원을 생각한다라는 뜻으로 최 회장은 “부산 엑스포 유치도 우리가 가난했던 시절 국제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돌려주기 위함”이라며 “부산 엑스포를 각 나라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플랫폼’으로 만들어 세계에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SK 관계자는 “SK의 글로벌 역량을 모아 부산엑스포 유치에 기여할 수 있도록 CEO 세미나의 파리 개최를 준비 중”이라며 “딥 체인지를 가속할 방안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예년처럼 해외 사업장을 점검함과 동시에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물밑에서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이 회장은 지난 6월 열린 BIE 제172차 총회에서 한국 등의 PT와 당일 열린 리셉션을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짧게 답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3에서 대대적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인도네시아와 미국 등 방문 이후 추석연휴 기간 국내에 머물며 그룹의 주요 현안과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계획 등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초 현대차그룹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8회 G20 정상회의에서 특별 제작한 아트카를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전을 펼쳤다. 또한 그에 앞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아트카를 투입해 부산엑스포 홍보를 지원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8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그룹 차원의 전담 조직인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LG의 주요 경영진도 세계엑스포 개최지가 최종 발표되는 11월 말까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등 주요 전략국가를 대상으로 유치 교섭 활동을 적극 이어갈 계획이다.LG 관계자는 “부산엑스포가 한국의 산업 생태계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오는 11월 28일 2030 엑스포 개최지 발표 시점까지 부산의 매력을 널리 알려 막판 유치전에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3-09-25 05:50 박철중 기자

4분기 경기전망도 '부정'…기업 10곳 중 6곳 "올 실적목표 미달" 전망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모습.(연합뉴스)전국 제조기업들이 4분기 경기 전망을 전분기보다 더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바이오, 배터리 업종은 긍정 전망이 우세했다.24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이달 전국 228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BSI 전망치는 ‘84’로 지난 3분기 전망치 ‘91’보다도 7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2분기 연속 하락세가 지속된 것으로 하락폭은 더 커지는 양상이다. 수출과 내수기업으로 나눠서 산출한 부문별 BSI 전망치도 내수(90→84), 수출(94→83) 각각 전분기 대비 6p, 11p의 큰 하락폭을 보였다.BSI는 100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면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대한상의는 “중국경제와 IT경기 회복 지연 등 수출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급등한 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상승과 소비둔화로 이어질 수 있고,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인상은 수출 회복세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대부분의 업종이 기준치 100 이하로 집계돼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제약(108)과 배터리를 포함한 전기장비(104)업종의 경우 기준치 100을 상회하면서 다음 분기의 업황 상승이 기대됐다.우리나라 수출 주력산업들은 4분기 전망이 엇갈렸다.조선(99), 화장품(97), 자동차(92)의 경우 근소한 차로 부정적 전망이 긍정적 전망보다 높았지만, 전체 산업평균(84)에 비해서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를 포함한 IT·가전(78), 철강(76), 정유·석유화학(73) 업종의 전망치가 70대로 떨어지며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엔데믹 효과를 보던 식음료(91) 역시 4분기 전망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경영실적이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경영실적 추세로 볼 때 연초에 세운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59.2%가 “목표수준에 미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목표수준을 달성할 것”이란 답변은 38.1%였으며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2.7%에 그쳤다.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내수 판매 부진’을 꼽은 기업이 71.9%로 가장 많았으며, ‘해외시장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가 37.9%, ‘고금리 등 자금조달비용 상승’이 26.0%, ‘유가·환율 변동성 심화’ 22.5%, ‘원부자재 수급 차질’ 18.5%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며 수출 주도의 경기반등이 기대되고 있지만 중국경제의 하방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이 커져 경기회복 흐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8월 물가상승률이 다시 3%대로 반등한데 더해 고금리에 따른 민간의 부채 부담으로 민간소비 회복이 지연되면 수출과 내수 어느 것 하나도 하반기 경제 회복을 견인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3-09-24 12:00 박철중 기자

대기업, 올해 마지막 경영전략 점검 나선다

삼성, SK, LG CI.(각사 홈페이지)삼성, SK, LG 등 대기업들이 올해 막바지 경영 전략 점검에 나선다. 이들 기업은 국내 경제가 글로벌 경기 침체, 고환율, 중국발 위기 상황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우발 리스크 해소 방안을 비롯해서 각종 영향 등을 종합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SK와 LG의 경우, 그룹 총수가 직접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보여 이 때 내놓을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21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말 LG그룹을 시작으로 SK, 삼성 등 대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한 데 모여 올해 마지막 경영 전략 점검에 나선다.LG그룹은 통상 매 분기마다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연다. 3분기 회의는 9월 말 개최돼 왔다. 구광모 회장 주재로 열리는 회의에는 LG전자를 비롯해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참석한다.이번 회의에서 구 회장은 고객 가치 전략에 대한 제고 성과를 공유하고 막바지 글로벌 위기 대응에 대한 점검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구 회장은 지난 2019년 취임 후 첫 신년사에서 LG가 나아갈 방향은 고객임을 강조한 뒤 고객 가치 경영 메시지를 지속해서 진화·발전시켜 오고 있다.올해도 신년사에서 더 높은 고객가치에 도전하는 구성원을 ‘고객가치 크리에이터’라고 칭하고 “2023년은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모든 구성원이 LG의 주인공이 돼 고객 감동을 키워가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SK그룹은 매년 경영전략 구상을 위해 여는 ‘CEO 세미나’를 다음달 16~18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다. 파리에는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 있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힘을 보탠다는 뜻도 담겼다.CEO 세미나에는 최태원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각 계열사 CEO 등 주요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하고, 그룹 화두인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 실천을 강화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앞서 최 회장은 지난 8월 ‘이천포럼’에서 딥 체인지를 도모하는 시작점으로 구성원들이 적극 목소리를 내 의견을 개진하는 ‘스피크 아웃’(speak-out)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CEO 세미나에서는 이천포럼 당시 주제였던 유연근무제 도입 등 업무 방식 혁신, 구성원들의 미래 역량 확보, 평가·보상 등에 관한 후속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SK 관계자는 “SK의 글로벌 역량을 모아 부산엑스포 유치에 기여할 수 있도록 CEO 세미나의 파리 개최를 준비 중”이라며 “딥 체인지를 가속할 방안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삼성전자는 올 12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들이 모여 현안을 공유하고 영업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지난 6월 한종희 부회장이 이끄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수원 사업장에서, 경계현 사장이 이끄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화성 사업장에서 회의를 개최했다. 이재용 회장은 추후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12월에도 별도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3-09-22 06:07 박철중 기자

한화그룹, 추석 앞두고 협력사 대금 1750억 조기 지급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제공=한화그룹)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 대금 약 1750억원 가량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하고 추석 명절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2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 225억원, 한화솔루션 225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30억원, 한화시스템 69억원, 한화오션 450억원 등 주요 계열사들은 약 1750억원의 대금을 평소보다 앞당겨 현금으로 지급한다.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설, 추석 명절마다 대금을 조기 지급해 왔다.또 계열사들은 지역 특산품 등을 구매해 사내 상주 협력업체 및 용역직원, 주요 고객들에게 명절 선물로 증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지역 특산품 구매 금액만 총 51억원에 이른다.이 밖에도 전국 각지에서 지역 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도 병행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비전, 한화정밀기계, 비전넥스트 등 판교에 사업장을 둔 4개사의 임직원들은 지난 20일 성남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 ‘한화와 함께하는 사랑의 한가위 희망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울산공장과 여수공장은 지난 12일 관내 행정복지센터와 지역아동센터연합회, 가족플러스센터로 2000만원 상당의 물품과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전국 우수 농수산품 판매 프로그램인 아름드리 및 비욘드팜 매장을 통해 지역 상품의 명품화와 판매 활성화를 지원한다. 아울러 중소기업중앙회와 연계된 백화점 5개사 등과 유통분야 바이어 공동 품평회를 개최해 중소상인 입점 검토 등 판로를 지원한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의 책임에 적극적으로 임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2023-09-21 09:34 도수화 기자

경제계 "기업규제 우리 기업 발목…생존 위해 제도 개선 시급"

부산항 컨테이너 하역작업 모습.(연합뉴스)“과거 외환위기 당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각종 기업규제들을 도입했으나, 이제는 이런 제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뛰고 있는 우리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정구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경제 5단체(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현재 우리나라 기업제도를 진단하며 내린 일갈이다.정 회장은 그러면서 “경제단체들은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업제도 전반에 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강조하며 “정부도 출범 당시부터 과잉입법 해소와 규제 혁파를 위해 ‘원-인, 투-아웃(One-in, Two-out:새 규제 한 건 도입하면 기존 규제 두 건 폐지)’ 원칙을 천명한 만큼, 오늘 세미나 결과와 해외 연구 사례들이 기업법제 선진화에 귀중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이날 열린 ‘글로벌 스탠더드와 비교한 기업 제도개선’ 세미나는 크게 기업 지배구조, 공정거래, 세제 등 세 가지 주제로 열렸다.장근영 한양대 교수는 “동일한 문제에 직면했던 외국의 경험과 대처방식을 관찰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특정 방식의 오류나 한계를 파악하고 우리에게 맞는 개선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장 교수는 신주인수선택권(포이즌필)은 비교대상 국가 중 우리나라만 미도입 상태인 만큼, 신주인수선택권 도입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신주인수선택권은 제3자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할 때 대주주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신주를 발행할 수 있게 하는 권리를 말한다.최승재 세종대 교수는 “기업집단 규제를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과 비교·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대표소송 제도나 지주회사 규제가 가장 엄격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일정규모 이상의 대기업집단 전체를 ‘사전 행위규제 방식’으로 규율하는 사례는 우리만의 독특한 규제 방식으로, 우리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하여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다”고 지적했다.이수원 대한상의 팀장은 “기업세제를 OECD, G7 국가들과 비교한 결과, 한국 법인세는 복잡한 과세체계에 세율도 높아 법인세수가 총 조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면서, “IMF 등 국제기구들의 지적에서처럼, 복잡한 과세체계는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부작용이 큰 만큼 법인세 과표구간을 단순화하고 세율을 낮추는 세제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속세와 관련 “한국은 대다수 국가와 달리 유산세 방식, 높은 최고세율, 최대주주 할증과세 등으로 인해 세 부담이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이는 기업승계시 경영권을 위협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되게 합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진 토론에서 지인엽 동국대 교수는 “지금은 각국의 기업집단규제도 이질적으로 진화 중이고 우리 경제도 성숙기로 진입하는 만큼, 규제 타당성과 현실 부합성을 보다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곽관훈 선문대 교수는 “한국은 규제 대상 기업집단을 규모나 지분비율에 따라 획일적으로 규정하고 그 대상을 일률적으로 규제하는데, 이는 개별기업이 처한 상황과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획일적인 규제”라면서, “경영의 긍정적 효과가 발휘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조웅규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우리나라는 기업세제 때문에 기업 운영에 큰 제약이 가해지고 있다”며 “특히 단순히 세율만 높은 것에 그치지 않고, 과세방식, 공제금액, 할증과세 등의 기준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보다 과도해서 납세자의 실제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할 수 있도록 각 세제에 대한 입체적인 검토를 통해 불필요한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3-09-20 15:16 박철중 기자

두산 문홍성 사장, ‘1회용품 제로 챌린지’ 참여

문홍성 두산 사장이 친환경 캠페인 ‘1회용품 제로 챌린지’에 참여했다. 문홍성 사장(가운데)과 직원들은 두산이 지난 4월 출시한 라이프스타일 쇼핑앱 ‘리즌일공오’의 친환경 브랜드 ‘리플래닛’의 셔츠를 입고, ‘언롤서피스’의 친환경 텀블러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두산)문홍성 두산 사장이 20일 ‘1회용품 제로(Zero) 챌린지’에 참여한다. 이 챌린지는 환경부가 주관하는 것으로 일회용품 사용은 줄이고, 다회용품 사용을 생활화해 환경 친화적인 문화를 확산시키는 범국민적 실천운동이다.문홍성 두산 사장은 LG이노텍 정철동 사장의 지목을 받아 이번 챌린지에 참여했으며, 다음 참여자로 KDB산업은행 강석훈 회장을 지목했다.문 사장은 “두산은 ESG에 기반한 경영으로 친환경 비즈니스 확대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임직원들과 함께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환경 친화적인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장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두산은 이번 캠페인과는 별개로 일회용 종이컵 대신 개인 텀블러, 머그컵 등을 사용해 일회용품 줄이기를 실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시키자는 취지로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에도 상시 참여하고 있다. 또한 1회용품 제로 챌린지에 동참하기 위해 ‘두산 임직원 릴레이 챌린지’를 오는 2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임직원은 1회용품 제로 실천 선언문에 서명하고, 사진을 촬영한 뒤 다음 주자 2명을 지목하면 된다.또한 두산은 매년 친환경 사회공헌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걷기, 주변 쓰레기 줍고 분리수거하기, 잔반 남기지 않기, 페트병·택배상자 라벨 및 테이프 떼기 등 활동을 실천하는 ‘착한움직임’ 캠페인을 진행해 이산화탄소를 저감에 기여한 바 있다.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2023-09-20 13:05 김아영 기자

SK·KB국민은행, 1조 규모 ESG 금리우대 대출 시행

조경목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왼쪽)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그룹 협력사들의 ESG 경영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SK와 KB국민은행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수협력사들에게 최대 1조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을 시행한다. SK그룹이 ESG 관련 금리 우대 프로그램을 시중은행들과 잇따라 가동하는 것이어서 협력사들이 고금리 상황 등 고충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20일 SK그룹에 따르면 양사는 전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조경목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참여해 SK그룹 협력사들의 ESG 경영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이에 따라 SK그룹은 자체 개발한 ‘클릭(Click) ESG’ 프로그램으로 올해 기준 총 1100여곳 협력사들에 대한 ESG 진단을 실시하고, 여기에서 우수등급을 받은 협력사들에게 각각 금리 0.9~1.4%P를 감면한 저금리 대출을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특히 △에너지 저장(리튜이온 배터리, 배터리 관리체계 등) △환경보호(플라스틱 업사이클링, 폐수처리 등) △환경개선(대기오염 관리, 친환경공조시스템 등) 등 친환경 분야 기술력을 갖춘 ESG 우수협력사에 대해서는 최대 2.7%P까지 금리를 낮춘 KB유망분야 성장기업 우대대출을 해준다.양사는 또 SK 협력사들의 ESG 경영수준 향상을 위해 ESG 컨설팅을 제공하고,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KB 굿잡 채용 박람회’ 등을 통해 우수 인력 채용에도 도움을 줄 방침이다.조경목 위원장은 “SK와 KB국민은행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번 상생협력 프로그램이 중소·중견 협력사들의 ESG 경영 확대와 동반성장에 실질적이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이재근 은행장은 “친환경 우수기업에 금융 혜택 및 ESG 컨설팅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ESG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SK는 지난 3월부터 신한은행과도 ESG 우수협력사에 대한 금리우대 대출을 시행해 오고 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3-09-20 08:14 박철중 기자

손경식 경총 회장, 298명 국회의원 전원에 노조법 개정안 우려 서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노동조합법 개정안에 대한 경영계 우려를 담은 서한을 국회의원 298명 전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국회는 9월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노동조합법 제2조, 제3조 개정안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19일 경총에 따르면 손경식 회장은 서한을 통해 “노동조합법 개정안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매우 크며, 해당 법안은 원청을 하청 노사관계의 당사자로 끌어들이고, 불법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을 제한하는 것으로 우리 경제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 생태계를 뿌리째 흔들어 미래세대의 일자리마저 위협할 수 있는 법안”임을 지적했다.손 회장은 “국내 제조업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업종별 다단계 협업체계로 구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원청 기업들을 상대로 쟁의행위가 상시적으로 발생하여 원·하청 간 산업생태계가 붕괴되고 국내 산업 공동화 현상이 현실화될 것”이라 밝혔다.또한 그는 “조합원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 대다수가 사업장 점거와 같은 극단적인 불법쟁의행위가 원인인 상황에서 피해자인 사용자의 손해배상청구마저 봉쇄된다면 산업현장은 무법천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손 회장은 “금번 노조법 개정안은 불법쟁의행위에 대해 가담자별 가담 정도에 따라 손해배상 책임을 나누도록 하고 있어 복면을 쓰거나 CCTV를 가리고 불법쟁의행위를 하는 우리 현실에서, 조합원 개개인의 손해에 대한 기여도를 개별적으로 입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손경식 회장은 “노조법 개정안은 경제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 생태계를 뿌리째 흔들어 미래세대의 일자리마저 위협할 수 있는 만큼, 부디 우리 기업들이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 법안이 가져올 산업현장의 혼란과 경제적 재앙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3-09-19 17:30 박철중 기자

행복 동행 30년…고 이건희 회장 혜안 깃든 삼성 안내견학교

고 이건희 회장과 리트리버.(사진제공=삼성)“삼성이 처음으로 개를 기른다고 알려졌을 때 많은 이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비록 시작은 작고 보잘 것 없지만, 이런 노력이 우리 사회 전체로 퍼져나감으로써 우리 사회의 의식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이다.”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이 같은 신념이 바탕이 돼 시작된 삼성 안내견 사업이 30돌을 맞았다.삼성은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안내견 사업은 ‘먼 훗날’을 내다 본 고 이건희 회장의 혜안과 철학이 깃든 삼성의 대표적 사회공헌사업이다.고 이건희 회장은 “진정한 복지 사회가 되려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고, 같은 일원으로 거리낌없이 받아들이는 사회 구성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1993년 6월 ‘신경영’을 선언한 이건희 회장은 같은 해 9월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설립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기업이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안내견학교이기도 하다.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1994년 첫 번째 안내견 ‘바다’ 이래 매년 12~15두를 분양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280두의 안내견을 분양했고, 현재 76두가 활동 중이다. 또한 일반인 대상으로 한 시각장애 체험 행사 등 장애인과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이건희 회장은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02년 세계안내견협회(IGDF)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윌리엄 손튼 IGDF 회장은 삼성의 30년에 걸친 노력을 평가하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손튼 회장은 “삼성은 지난 30년간 진정성 있는 노력으로 안내견을 훈련시켜왔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가 세계적인 기관으로 성장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기념식은 새로운 30년을 향해 다시 또 한 걸음을 내딛는 ‘안내견 분양식과 은퇴식’도 진행됐다.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은 “자원봉사자와 정부, 지자체 등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진심 어린 노력으로 안내견학교가 30주년을 맞았다”며 “삼성화재는 지난 30년간 동행을 이어왔던 것처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박태진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교장은 “고 이건희 회장님의 혜안과 신념, 그리고 모든 이들의 사랑과 헌신이 삼성 안내견 사업을 가능하게 했다”며 “이같은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삼성은 안내견학교 시설과 훈련·교육 프로그램의 개선,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새로운 30년 동안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더욱 행복한 동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한편, 이날 행사에는 퍼피워커, 시각장애인 파트너, 은퇴견 입양가족 등 안내견의 전 생애와 함께해 온 이들이 함께 했다. 또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배진교 정의당 의원 등도 참석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前)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19일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삼성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이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前)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윌리엄 손튼 세계안내견협회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박태진 삼성화재안내견학교 교장.(사진제공=삼성)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3-09-19 17:11 박철중 기자

포스코인터, 임직원 아이디어 모으는 '신사업 공모' 진행…"신사업 육성"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본사와 해외주재원 등 약 1800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신사업 공모제도’를 시행한다.(사진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인터내셔널은 본사와 해외주재원 등 약 1800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회사의 미래를 이끌 새 사업을 발굴하는 ‘신사업 공모제도’를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신사업 공모 접수와 평가는 연말까지 진행된다. 제출된 임직원 아이디어는 1차 서류평가, 2차 프레젠테이션 평가, 1년간의 사업 인큐베이팅(사업 보육 프로그램), 최종평가 등을 거쳐 회사의 미래 사업으로 선정한다.최종 선정된 신사업 아이디어는 사내사업화나 분사 창업 형태로 추진된다.사내사업화(인하우스)로 추진될 경우 독립적인 조직 구성을 통해 사내독립기업(CIC) 운영을 보장하기로 했다. 분사창업(스핀오프)으로 진행될 시 포스코그룹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포벤처스’와 연계해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회사가 분사창업한 기업에 투자해 사업적 연계성을 높이고, 향후 분사 기업과 공동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방향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신사업 공모제도는 단순히 업무 효율화나 내부 프로세스 개선이 아닌 임직원들의 아이디어 제안을 통해 실질적인 신사업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제도”라며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제도를 운영해 플랫폼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2023-09-19 16:54 도수화 기자

코오롱 오운문화재단, 우정선행상 대상에 '상록야학' 선정…"47년째 만학도 지원"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19일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제23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열었다. 대상의 영예는 47년째 늦깎이 학생들을 위한 배움터가 되어준 ‘상록야학’이 안았다. 사진은 우정선행상 수상자와 심사위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코오롱그룹)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19일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제23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열고 ‘상록야학’에 대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늦깎이 학생의 배움터인 상록야학은 고(故) 박학선 교장이 사재를 털어 1976년 3월 서울 이문동사무소 회의실에 교실을 마련한 것에서 시작됐다. 빈농 가정에서 태어나 제때 배움을 받지 못한 박 교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기성양복 사업이 번창하자, 본인처럼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일찍이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이들에게 시선을 돌렸다.야학 교실 개설 벽보를 보고 몰려든 36명의 만학도가 처음 입학했던 상록야학은 지금까지 8000명에 이르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금도 상록야학에선 약 40명의 교육봉사자들과 50~80대의 학생 100여명이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박 교장은 지난해 10월 자신이 입원 중이던 대학병원에 3억원을 기부한 뒤 세상을 떠났고, 현재 한윤자(80) 씨가 2대 교장으로서 상록야학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또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는 18년째 무연고 고인들의 장례를 치러준 강봉희 씨, 온갖 질병과 사투하면서도 42년간 이·미용 봉사를 이어온 김정심 씨, 청각장애인 가족들의 소통을 도운 수어통역 봉사단 ‘손으로 하나되어’가 본상을 받았다.이웅열 이사장은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걸어오신 길에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의 여정에 우정선행상이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한편, 오운문화재단의 우정선행상은 고(故) 이동찬 코오롱 선대회장의 호를 따 2001년 제정한 상이다. 매년 우리 사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행을 베풀어 온 이들의 미담 사례를 널리 알리고 시상한다.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2023-09-19 16:15 도수화 기자

'아듀 전경련'…기업보국 기치 올리고 '출항 한경협'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8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사진제공=한경협)국내 경제단체 맏형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정경유착 차단’이란 시대적 특명 아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명칭을 바꾸고 글로벌 싱크탱크로 첫 발을 내딛었다. 18일 경제계에 따르면 한경협은 주무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기관명 변경을 포함한 한경협의 정관 변경을 승인 받았다. 이에 따라 55년 동안 사용하던 전경련 타이틀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됐다. 한경협은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설립한 전경련의 전신 이름이기도 하다. 전경련이라는 명칭은 1968년부터 사용됐다.앞서 전경련은 지난달 22일 임시총회에서 기관 명칭 변경과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안을 의결한 바 있다. 당시 정경유착 차단을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인 ‘윤리위원회’ 설치 규정과 ‘윤리헌장’도 채택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윤리위원회와 관련, “위원장을 내정했는데, 다른 위원분들까지 선임을 마친 후 한꺼번에 발표를 할 예정”이라며 “(명단을 보시면) 아마 실망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박근혜 정부 때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탈퇴한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도 한경협 회원사로 재합류 했다. 그동안 공석이던 상근부회장 자리에는 김창범 전 주인도네시아대사가 선임됐다.이날 류 회장과 김 부회장 등 임원진들은 한경협 출범 이후 첫 공식 행보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류 회장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성공과 번영은 순국선열과 선배 경제인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전제한 뒤 “한경협 회장으로서 위국헌신(爲國獻身)과 기업보국(企業報國)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우리나라가 글로벌 무대에서 G7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3-09-19 05:50 박철중 기자

포스코, 동반성장지수 '최우수'…4년 연속 최고 등급

2023년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 출범식 기념사진.(사진제공=포스코)포스코가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에서 선정하는 2022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18일 포스코에 따르면 동반위는 이날 대·중견기업 214개사를 대상으로 2022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확정 공표했다. 평가 결과에서는 포스코를 포함해 상위 총 41개사가 최우수 등급으로 선정됐다.철강업계에서 올해 최우수 등급을 받은 것은 포스코가 유일하다. 아울러 포스코는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우수 명예기업(3년 이상 연속 최우수사)’이라는 영예를 잇게 됐다.동반성장지수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촉진을 목적으로 대·중견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하여 계량화한 지표로, 동반위에서 주관하는 ‘동반성장 종합평가’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를 합산해 산정하고 있다.포스코는 지난해 공급망 내에서의 공정거래 문화 정착과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상생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한 점을 인정받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포스코는 이해관계자와의 동반성장 활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난해 동반성장 활동 방향을 △공급망 강건화 △ESG 대응강화 △전 밸류체인으로 관점 확대 등 세 가지 방향을 설정하고, 동반성장 프로그램도 8대 대표 프로그램으로 확대 개편했다.올해 출범 3년 차를 맞는 ‘동반성장지원단’은 업력 25년 이상의 전문가로 구성된 중소기업 지원 전문 조직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 △ESG 현안 해결 △설비·에너지 효율화 △미래 신기술 도입 등 총 4개 분야에서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총 6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89건의 솔루션을 제공해 약 165억원의 재무효과를 거뒀다고 포스코는 전했다.또한 중소기업의 생산성 혁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화 역량강화’는 포스코 고유의 혁신기법인 QSS(Quick Six Sigma)를 통해 중소기업 임직원들의 혁신 마인드를 배양하고, 그 토대 위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함으로써 지원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는 2019년도부터 5년간 총 200억원을 출연해 거래사 외에도 미거래사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매출액 증대, 생산 리드타임 감소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포스코는 공급망 ESG 현장실사와 진단을 지원하고, 공급망 탄소중립 실무교육을 진행하는 등 이해관계자와의 동반성장 활동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3-09-18 15:21 박철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