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경영

'로봇시장' 몰려가는 대기업들…HD현대 필두 삼성·현대차·LG·한화까지

HG현대의 산업용 로봇. (사진제공=HD현대)HD현대로보틱스 등 국내 기업들이 2025년 전세계 시장 규모 ‘약 236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로봇은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할 수 있는 제조업을 비롯해 의료, 서비스 등 진출 범위가 무궁무진해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15일 산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로봇시장은 매년 최소 두 자릿수 이상 초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로봇의 범위를 어디까지 넣느냐에 따라 규모가 달라지지만, ‘4차 산업 혁명 최대 수혜’는 로봇 분야가 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선 한 치의 이견 없이 100% 공감하는 분위기다. 실제 로봇개 ‘스팟’으로 유명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전격 인수한 현대자동차그룹은 로봇 시장이 매년 32%씩 성장해 2025년 전세계 시장 규모가 236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국내 로봇 기업 중에선 HD현대가 가장 돋보인다는 평가다. 로봇은 크게 미래 가치가 더욱 기대되는 서비스용 로봇과 그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온 산업용 로봇으로 구분한다. HD현대는 국내 산업용 로봇 점유율 1위, 세계 6위 기업이다. 최근엔 협동 로봇 시장 공략을 위해 이 시장 세계 2위 기업인 대만 테크맨로봇과 ‘협동로봇 공동개발 및 상호판매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협동 로봇은 사람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산업용 로봇과 달리 말 그대로 사람과 협동해 작동한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 협동로봇은 큰 범주에선 서비스 로봇으로 분류된다. 현대중공업에서 분리돼 수십년간 한 길만 걸어온 HD현대는 산업용 로봇 시장에선 매년 2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협동 로봇 시장에선 고전을 거듭해 왔다. 국내에서 협동 로봇을 가장 먼저 개발한 입장에선 굴욕을 맛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로봇 시장은 산업용 로봇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며 “현재 산업용 로봇의 국내 시장 규모는 6조원에 육박하고, 이 시장 1위가 HD현대”라고 설명했다.정의선(가운데) 회장이 로봇개 스팟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기업 진출도 앞다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3년간 240조원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그룹 총수가 미래 사업으로 로봇을 낙점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삼성이 800억원을 넘게 투입해 지분을 인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차세대 로봇 개발에 나선데 이어 최근엔 미국 로봇 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협동 로봇으로 유명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두 발로 걷는 인간형 로봇(휴먼노이드) ‘휴보’를 개발한 오준호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명예교수가 설립한 회사다.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로봇의 상용화에 대한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과거 로봇 시장은 단순히 미래에 대한 기대감만 있었지만 현재는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인구 감소와 같은 사회구조적인 변화에 따라 수요 증가가 명확히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정의선 회장의 로봇 사랑도 각별하다. 정 회장은 현대차 공식 행사에 스팟을 대동하거나 로봇을 직접 소개할 정도다. 스팟을 개발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엔 사재 2400억원을 쏟아 부었다.이 밖에 착용형 로봇 SG로보틱스와 로봇 제조 기업 로보스타 등을 인수한 LG전자는 미국의 로봇 스타트업 보사노바로보틱스와 한국의 자율주행 로봇 기업 로보티즈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전무를 총책임자로 한 로봇 전문 회사 한화로보틱스를 출범시키고 협동 로봇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3-10-16 05:30 천원기 기자

제네시스, '2023 제네시스 챔피언십' 성황리 마쳐

제네시스 장재훈 사장, ‘2023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박상현 선수. (사진=현대차)제네시스 브랜드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2023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5일 밝혔다.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의 우승은 4라운드 최종합계 17 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박상현 선수가 차지했다. 박상현은 임성재, 배용준과 1차 연장전을 치른 후 배용준과 2차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박상현 선수는 상금 3억원과 부상인 제네시스 GV80 쿠페 차량의 주인이 됐으며, 이와 함께 내년에 열리는 ‘2024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대회 출전 자격도 획득했다.박 선수는 “라운드 내내 제네시스의 섬세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고, 이는 좋은 컨디션으로도 이어져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해외 대회 출전권 등이 걸린 시즌 막바지 경기라 경기 내내 긴장됐지만 결국 해냈다”고 소감을 전했다.대회 3라운드 17번홀에서 대회 첫 홀인원을 기록한 전가람 선수는 GV70 전동화 모델을, 정준호 캐디는 GV60를 부상으로 받았다.제네시스에 따르면 올해 대회는 역대 우승자 전원을 포함한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특히 2023 항저우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 및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한 임성재 선수도 참가해 골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느 때보다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된 대회는 나흘간 1만6000여명의 갤러리가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제네시스는 ‘위대함을 향한 도전’이라는 콘셉트 아래 다채로운 구성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무엇보다도 출전 선수 및 캐디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평가다. 선수 전원 대상 투어밴 및 호텔 숙박 지원, 드라이빙 레인지 내 멀티 브랜드 연습 볼 제공 등을 통해 선수가 오롯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우승 선수의 캐디를 위한 별도 트로피 제공, 선수와 캐디가 대회 중 휴식할 수 있는 ‘플레이어스 앤드 캐디스 라운지’ 등을 통해 제네시스만의 캐디 예우 문화를 이어갔다.제네시스는 골프 팬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식음 업장들과의 협업을 통한 FB존을 운영해 갤러리들이 제네시스만의 브랜드 경험을 즐길 수 있게 했으며, 18번홀 그린 인근에 신설된 ‘챔피언십 라운지’ 및 ‘제네시스 스위트’에서 경기를 관람한 고객들에겐 ‘오너러리 옵저버’ 추첨 기회 등 특별 혜택을 제공했다.이 밖에도 최근 발표된 GV80및 GV80 쿠페, 마그마 컬러의 GV80 쿠페 콘셉트, G70 슈팅 브레이크 등 최신 제네시스 주요 모델을 경기장 곳곳에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제네시스사업본부장 송민규 부사장은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선수들과 캐디를 예우하는 동시에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및 글로벌 메이저급 대회 후원을 통해 골프 팬뿐 아니라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게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브랜드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이래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골프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제네시스는 올해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개최된 ‘2023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2023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으며, 내년 ‘2024 프레지던츠컵’과 ‘2024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 공식 차량 후원사로 참여할 예정이다.제네시스는 “내년 2월 개최 예정인 ‘2024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포함, 다양한 국내외 골프 대회 후원을 통해 고객들에게 제네시스만의 고유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3-10-15 22:03 천원기 기자

정의선 회장, 자동차 본고장 美서 '특별 강연' 나선다

정의선 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유럽, 일본과 함께 세계 최대 자동차 강국으로 평가되는 미국에서 ‘퍼스트 무버’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1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측이 정의선 회장에게 특별 강연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제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선도자라는 뜻의 퍼스트 무버로 알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이 대학은 세계 최고 수준의 명문 사립 대학으로 평가된다. 그중에서도 정 회장에게 특별 강연을 요청한 경영대학원은 세계 최정상급으로 꼽힌다. 정 회장의 특별 강연은 내년 4월이나 5월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정의선 회장은 지난해엔 미국의 유력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하는 올해의 비저너리에 오르는 등 자동차산업이 급변하면서 달라진 위상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올해의 비저너리는 뉴스위크가 향후 30년 이상 자동차산업 미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업계 리더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뉴스위크는 “정 회장은 자동차산업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며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리더십과 미래를 향한 담대한 비전 아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재정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3-10-15 21:49 천원기 기자

LG, 글로벌 AI 인재 확보 박차…美서 'LG AI 테크 커넥트' 개최

LG AI 테크 커넥트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LG가 인공지능(AI) 글로벌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LG의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글로벌 채용 행사 ‘LG AI 테크 커넥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LG AI연구원은 이번 행사에 매사추세츠 공과대, 하버드대, 코넬대, 컬럼비아대, 뉴욕대, 펜실베니아대 등 글로벌 유수 대학 석·박사 연구자 25명을 초청했다.LG에 따르면 올해 처음 열린 이번 행사엔 이홍락 CSAI(최고 AI 과학자), 최정규 멀티모달 AI연구그룹장이 참석해 연구원의 연구 활동 및 LG의 초거대 멀티모달 AI인 엑사원 2.0에 대해 소개했다.LG AI연구원 TR팀 담당자들은 행사 참가자들과 연구 주제를 함께 교류하고, 인재 영입을 위한 채용 상담을 진행했다.이날 행사에 참가한 컬럼비아대 박사 과정 학생은 “LG AI 테크 커넥트는 기업들의 일반적인 채용 행사와 달리 연구 분야 관련성이 높은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활발한 교류를 할 수 있는 자리여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LG AI연구원은 북미 소재 대학교로 직접 찾아가 채용 설명회인 커리어 데이를 일주일 간 진행하고 있다.LG AI연구원은 11일부터 16일까지 산학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미시간대를 시작으로 카네기멜론대, 조지아 공과대 등을 직접 찾아가 미국 미시간 앤아버에 위치한 글로벌 AI 센터를 소개하고 1:1 맞춤형 채용 상담을 진행한다.국내에선 이달 중순부터 산업 현장의 다양한 난제를 해결하는 ‘전문가 AI’를 함께 연구할 AI 인재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중점 대학의 석·박사를 대상으로 한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구광모 ㈜LG 대표는 앞서 “AI는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고, 이를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사업 구도에 커다란 파급력을 미칠 미래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한 바 있다.LG는 “2020년부터 그룹 차원의 LG AI연구원을 설립하며 AI 분야의 기술과 역량 확보에 힘써오고 있다”며 “초거대 멀티모달 AI를 공개하고 LG 계열사 및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강화하는 등 AI를 중심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전했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3-10-15 11:13 천원기 기자

최태원 SK회장, 에스토니아·카리콤 대표단과 경제협력 방안 모색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환담하는 모습.(사진제공=SK)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2~13일 양일간 방한중이던 에스토니아와 카리콤(CARICOM·카리브공동체) 각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경제산업 각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1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 및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ICT와 그린에너지 등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이에 따라 SK스퀘어는 당일 에스토니아 기업청과 ICT 투자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스퀘어는 에스토니아 국부펀드 스마트캡(SmartCap)의 ICT·환경·에너지 분야 혁신기업 투자에 출자를 추진할 방침이다.앞서 최 회장은 지난 12일 SK서린빌딩에서 ‘한-카리브 고위급 포럼’ 참석차 방한한 자메이카, 그레나다, 벨리즈 등 카리콤 각국 정부 대표단과 만찬을 함께하고, 농업·ICT·관광 등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최 회장은 양일에 걸친 각국 대표들과의 회동 직후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그곳에서 1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CEO 세미나에서 SK 최고경영진과 함께 핵심사업 글로벌 전략 마련 등에 나설 예정이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3-10-15 11:13 박철중 기자

'진격의 정의선'…현대차·기아, 사상 첫 영업익 20조 눈앞

오는 14일로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 오른 지 3년째를 맞는 정의선 회장이 최근 ‘거침없는 진격’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그룹의 양대 축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영업이익 ‘넘사벽’으로 불렸던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확’ 달라진 위상을 보였다. 이를 놓고 재계에서는 한국경제가 예상치 못한 악재들로 어려운 상태에서도 현대차그룹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기준 영업이익 1위와 2위 차지가 유력하다.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28% 늘어난 3조5342억원이, 기아는 264% 증가한 2조797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자동차 판매 비수기인 3분기 영업이익마저 삼성전자(2조4000억원) 추월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사상 첫 합산 연간 영업이익 20조원 돌파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대로라면 이미 3분기 때 20조원을 넘기는 등 올해 ‘역대급’ 경영 실적이 가능하다. 특히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시리즈 등 정의선 회장이 브랜드 출범이나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초대형 프로젝트들이 속속 ‘대박’을 치고 있다.세계 자동차 판매량 3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이 2026년엔 세계 1위 자리를 꿰찰 것이란 자신감도 베어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2016년 글로벌 1위 업체가 바뀐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2026년 9200만대를 팔아 글로벌 1위에 오를 것으로 봤다. 정의선 회장이 토요타, 폭스바겐, 지엠 등 기존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글로벌 ‘빅3’보다 한수 앞서 전기차 시장을 내다본 덕분이다.정 회장은 2030년 360만대를 판매하겠다며 전기차 시장에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빅3는 전기차 시장에선 애를 먹는 게 사실이다. 세계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토요타는 아직 전기차 시장에 진입조차 못했다는 평가다. 실제 정 회장은 2030년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해 2026년엔 186만대의 전기차 판매 목표를 세웠지만, 토요타는 이보다 적은 150만대에 그친다. 정 회장은 전기차 시장의 성공을 발판 삼아 경쟁사는 꿈도 못꾸는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사업 영업 확장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정 회장은 “전기차 시대엔 모든 업체가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면서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유력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과 미래를 향한 담대한 비전 아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재정립하고 있다”고 극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은 이미 세계 유력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는 등 ‘잔 다르크’로 불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전적인 존재로 평가받는 메리 바라 지엠(GM) 회장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물로 컸다”고 평가했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3-10-13 06:57 천원기 기자

취임 3년, 글로벌 빅3’ 정의선 회장, 불굴의 혁신 열매 맺다

포니 쿠페 복원 차량에 탑승한 (좌)조르제토 주지아로 디저이너와 정의선 회장이 환화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자동차 기업 최고경영자 이상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권위를 자랑하는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취임 3년 만에 현대자동차그룹을 글로벌 ‘빅3’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시킨 정의선 회장을 이같이 치켜세웠다. 정의선 회장은 양적인 성장은 물론 끊임없는 혁신으로 현대차그룹의 질적성장을 이끌고 있단 평가를 받는데, 그 이면엔 할아버지 정주영, 아버지 정몽구 등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불리는 현대가 특유의 DNA가 그대로 녹아있기 때문이란 게 재계의 평가다.업계는 현대차그룹의 달라진 위상을 가장 먼저 꼽는다. 정 회장 취임 이후 변신을 거듭하는 현대차그룹의 활약상에 전세계는 그야말로 ‘깜놀’하고 있다. 판매량만 보더라도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사상 첫 글로벌 3위에 올랐다. 일본 토요타, 독일 폭스바겐, 미국 지엠 등 글로벌 ‘빅3’ 중심의 기존 자동차 질서를 완전히 흔들어 놨다. 판을 엎은 셈이다.올해는 사상 최대 이익까지 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6조4667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6배나 늘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를, 세계에선 토요타와 지엠을 제치고 글로벌 완성차 2위에 등극했다. 합산 영업이익률도 10.9%로 글로벌 완성차 최고 수준에 올랐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내구품질조사에서 현대차그룹이 2년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정 회장 취임 이후 품질 경쟁력이 꽃을 피우고 있단 평가도 쏟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SUV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와 정 회장의 품질 경영 등이 먹혔다”며 “정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 근본적인 체질개선 노력 등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무엇보다 ‘퍼스트 무버’를 강조한 정 회장의 과감하고 선제적인 경영방식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을 단번에 글로벌 톱 수준으로 올려놨단 평가다. 정 회장이 경쟁사보다 앞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개발에 열을 올린 게 대표적이다. 정 회장은 2020년 12월 취임 직후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의 뼈대인 E-GMP를 전격 공개했다. E-GMP는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선 경쟁사들이 갖지 못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기차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정 회장의 결단에 따라 개발됐다. 아이오닉5, EV6 등 E-GMP 전기차는 전세계 유력 매체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세계 올해의 차’ 등 글로벌 3대 자동차 상을 모두 휩쓸었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는 “현대차가 테슬라를 맹추격 중”이라고 주목했고, 블룸버그는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는 중”이라고 호평했다.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이 로보틱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으로 운영되는 등 로봇 상용화도 속도가 나고 있다.할아버지가 기획한 ‘포니 쿠페’를 복원하는 등 브랜드 헤리티지 정립에 나선 것도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달라진 현대차그룹의 모습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을 주문한다는 후문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임직원의 도전과 용기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는 게 그룹 관계자의 이야기다. 업계는 정 회장이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조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철학은 정 회장의 의지로 탄생한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및 고성능 브랜드 N, 기아 리브랜딩 프로젝트 등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DNA’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기업문화의 중심에 ‘고객’을 두는 것도 정의선 회장의 중요한 경영 방침으로 꼽힌다. 실제로 정 회장은 사내 게시판에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일들을, ‘고객’을 위해서 같이 해 나가고 성취하는 회사가 되도록 합시다”라는 메시지를 남긴 적 있다. 고객 최우선 가치의 실천을 강조한 것이다. 취임 후 처음 가진 임직원과의 타운홀미팅에서도 “일상의 업무에서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3-10-13 06:02 천원기 기자

“그룹 승계 계획 있다”는 최태원, SK그룹 후계자에 쏠린 눈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제공=SK)“정말로 생각하고 있고 그것(승계)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만약 내가 어떤 종류의 사고를 당한다면, 누가 전체 그룹을 이끌게 될 것인지, 승계 계획이 필요하다. 나만의 계획이 있지만 아직은 공개할 때가 아니다.”올해로 취임 25년째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그룹 승계 계획을 언급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12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그간 몇 차례 그룹 경영 승계에 대한 생각을 공개한 적이 있다. 이번에 재차 언급하면서 후계 구도에 대한 의중을 어느 정도 굳힌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앞서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BBC와 인터뷰에서 “승계 기회는 전문경영인을 포함해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고 제 자녀도 노력해서 얻어야 할 것”이라며 “자녀의 경영 참여에 이사회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올 7월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는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보다 회사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주주로서 베니핏(이익)을 물려주는 게 더 자유로운 선택”이라고 말한 바 있다.최 회장은 현재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사이에 윤정(34)·민정(32)·인근(28) 씨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이들 모두는 현재 SK 계열사에서 근무하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장녀 윤정 씨는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으로 근무하며 신약 개발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고 있고, 차녀 민정 씨는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하다 휴직한 뒤 미국 원격 의료 스타트업에서 자문역을 맡고 있다. 장남 인근 씨는 SK ES 북미법인 패스키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에너지솔루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재계에서는 다른 대기업들처럼 지분 세습 방식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이들 세 자녀가 각 계열사에 몸담고 있지만 아직 지분을 확보하지는 못한데다, 최 회장 또한 SK의 지주사인 SK(주) 지분율이 17.50%에 불과하다. 통상 대기업 지배 지분에 대한 상속세율이 60%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지분 세습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현실적으로 자녀들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자력으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SK는 현재 그룹을 이사회와 전문 경영인이 이끄는 방식으로  진화 발전시키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자녀들에게 회사를 물려주더라도 자신의 승계 당시 어려움들을 생각해서 자녀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 정도를 생각하고 있지 않겠느냐”며  “당분간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가면서 자녀들이 충분히 경험과 경륜을 쌓을 때까지 현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태원 회장은 부친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 작고 직후인 1998년 9월 1일 SK그룹 회장직에 올라 25년째 그룹을 이끌고 있다.한편, 1960년 생인 최 회장은 재계 맏형으로서 1인 3역으로 분주하다. 그룹 경영은 물론 국내 대표 경제단체 중 하나인 대한상의 수장으로 3년째 헌신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국가적 관심사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민간 위원장까지 맡아, 막바지 표심을 얻기에 올인하고 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3-10-13 06:01 박철중 기자

세액공제율 1%p 늘 때, 대기업이 중견·중소기업보다 2배 투자 늘어

중견 및 중소기업이 적극적인 연구·개발(RD)에 나설 수 있도록 세법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12일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황상현 상명대 교수에게 의뢰한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의 투자 효과 분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보고서는 “최근 고물가·고금리, 글로벌 경기침체,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불안한 대내외 경제 여건에서 민간 연구개발 주도와 투자 촉진이 시급하다”며 “연구개발비 세액공제 확대, 특히 대기업 일반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율(당기분) 상향 조정을 통해 기업규모별 과도한 격차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보고서는 비금융업 외감법인 대상 2003년부터 2022년까지의 재무제표를 파악한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르면 총자산대비 투자는 평균 5% 수준이다. 이 중 대기업은 평균 6%로, 중견기업(4%)과 중소기업(5%)보다 많았다.일반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율이 높을 수록 대기업에 혜택이 집중됐다. 세액공제율이 1%포인트(p) 증가하면 총자산대비 투자는 0.037%p 증가한다. 특히 세액공제율 1%p 상승에 따라 총자산대비 투자는 대기업 0.068%p,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0.036%p, 0.034%p 각각 증가했다. 보고서는 “세액공제율의 투자 효과는 대기업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보다 2배 크게 증가한다”고 분석했다.보고서는 비금융업 외감기업의 2022년 총자산 총계 기준 세액공제율의 투자 효과를 추산한 내용도 담았다. 보고서는 세액공제율 1%p 상승 시 투자는 1조7억원 증가한다고 봤다. 이에 따른 투자는 대기업 4793억원,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3612억원, 3388억원 각각 증가했다. 세액공제율 상승에 따른 투자증가액도 대기업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보다 크게 앞서는 것이다.그간 연구개발비 세제지원 세법개정이 대기업 중심으로 정비된 것도 문제다. 세액공제율은 대기업의 경우 2013년 3~6%, 2014년 3~4%, 2015년 2~3%, 2017년 1~3%, 2018년 이후 0~2%로 지속 축소됐다. 세액공제율은 대기업 기준 한국(0∼2%)이 프랑스(30%), 영국(13%), 미국·일본(최대 10%) 등 주요국보다 매우 낮은 것이 현실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한다.보고서는 “세액공제율을 단순히 기업규모에 따라 차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연구개발 투자는 기업규모와 무관하게 리스크가 크고, 기업규모별 공제율의 과도한 격차는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황상현 교수는 “기업이 민간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투자를 촉진시킬 수 있도록 향후 연구개발비 세액공제를 보다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기업규모에 따른 과도한 격차를 완화하는 세법개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3-10-12 11:00 천원기 기자

파리로 날아간 최태원·정의선·박정원 “엑스포는 준비된 부산에서”

최태원(SK 회장) 대한상의 회장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움 만찬’에서 환영사를 하는 모습.(사진제공=대한상의)재계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50여일을 앞두고, 최종 후보지 결정이 내려질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11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파빌리온 가브리엘에서 심포지엄을 열고 부산엑스포 개최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이날 심포지엄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 기업인 25명과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 유치도시 투표를 진행할 각국 대표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BIE는 엑스포 유치도시를 결정하기 전, 5번의 프레젠테이션과 1번의 심포지엄을 개최하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 한국은 지난 8월 윤석열 대통령이 4번째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데 이어 이날 ‘왜 한국? 왜 부산?(Why Korea? Why Busan?)’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한덕수 총리는 개회사를 통해 “부산세계박람회는 국가간 격차를 줄이고 기후변화 등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해 협력하는 연대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태원 회장은 인사말에서 “작은 나라든 큰 나라든 나마라다 저마다 처한 과제들이 있다”며 “우리는 나라마다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누가 다른 나라가 처한 어려움을 고민해 주겠나?”라고 말했다. 또한 최 회장은 “지금 인류가 당면한 기후변화, 에너지 전환 등의 문제들은 한두 국가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으며, 부산 엑스포는 전세계가 함께 머리 맞대고 이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행사장에는 솔루션 플랫폼 WAVE 부스가 설치돼 각 나라의 당면과제와 여러 지구촌의 제안들을 설명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심포지엄 연단에 오른 제레미 리프킨(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 교수는 “삼성, SK, 현대차 같은 기업들이 준비돼 있는 나라. 수십년간 어려운 조건에서도 복원력 보여준 나라. 지구촌에 ‘한국이 했으니 우리도 한다’는 영감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프킨 교수는 “GDP와 삶의 질 지표를 잘 조화시켜야 하고, 이런 혁명이 대한민국 부산에서 일어나고 있다. 2030 엑스포를 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지한파로 유명한 샘 리처드 펜실베니아 교수는 “한국은 쿨하다. 엑스포로 지구촌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은 혁신, 교육, 협력이라는 3가지 강점을 통해 경제적 원조 수원국에서 원조를 주는 ‘공여국 클럽’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이날 심포지엄에 이어 오는 14일에는 갈라 디너가 열린다. 당일 행사에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칼라 브루니, 싸이 등 국내외 주요인사 및 셀럽, 기업인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날인 15일에는 유럽 최대 규모 공연장인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엠카운트다운(엠카) 인 프랑스가 개최된다. 엠카는 이번 엑스포를 겨냥해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연다. 무대에는 싸이, NCT 드림, 트레져, 제로베이스원 등 글로벌 K-팝스타들이 대거 출동해, 3만여 유럽팬들에게 K-문화를 알릴 예정이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을 하는 모습.(사진제공=대한상의)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3-10-12 05:30 박철중 기자

삼성·현대차 등 500대 기업, 1년 새 현금 보유량 62조 증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500대 기업의 현금 보유량이 1년 새 62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500대 기업의 현금 자산은 294조8254억원에 달했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4.7% 늘어난 이익잉여금보다 많은 것이다. 이 기간 이익잉여금은 136조3612억원에서 52조8621억원 증가한 1189조2233억원으로 조사됐다. CEO스코어는 안팎으로 가중되는 경기 불안 등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기업들이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삼성전자를 비롯해 현금 보유량이 1조원 이상 늘어난 기업은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 9곳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40조원 이상 증가하는 등 조사 대상 기업 중 현금이 가장 많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전체 기업 현금 증가액의 64.8%를 차지하는 등 79조9198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업종 기준 삼성전자 덕분에 27개 기업이 포함된 IT전기전자의 현금 규모는 74.1% 늘어 1위를 차지했다. 동일 시점 이익잉여금 규모가 310조2168억원에서 338조3107억원으로 28조939억원(9.1%)밖에 늘지 않았음에도 현금 규모가 대폭 늘어난 점도 돋보인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단기금융상품을 대거 처분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현대차는 4조6483억원(28.8%) 늘리며 증가액 2위를 차지했다. 이익잉여금 증가 규모는 7조7902억원(10.2%)으로 조사됐다.LG에너지솔루션은 이익잉여금이 1조4318억원(217.9%) 늘 때, 현금 보유량을 2조8767억원(145%) 늘리며 3위에 올랐다.이밖에 1조원 이상 현금 보유량을 늘린 기업으로는 △SK에너지(1조8442억원, 126.3%) △두산에너빌리티(1조6271억원, 148.3%) △LG화학(1조5676억원, 29.7%) △SK하이닉스(1조4945억원, 32.9%) △삼성물산(1조2496억원, 59.9%) △현대삼호중공업(1조151억원, 167.4%) 등이다.반면 HMM과 KT는 현금 규모를 1조원 이상 줄였다. HMM은 6월말 현재 1조6977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작년 6월말 기준 보유량인 3조4338억원 대비 50.6% 줄어든 규모다. 동일 시점 이익잉여금이 4조467억원(62.1%) 늘었음에도 현금 규모가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KT 역시 이익잉여금이 8530억원(6.3%) 늘었음에도 현금 보유량은 36% 줄었다.김경준 CEO스코어 대표는 “기업 대다수가 이익잉여금 증가액 이상으로 현금을 늘려 가용 자원을 확보한 상태”라며 “불안정한 경제 환경 탓에 내외부적으로 위기 요인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번 조사는 CEO스코어가 2023년 지정 500대기업 중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78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다만 금융사는 제외했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3-10-11 10:23 천원기 기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현지 진출 韓기업 '초비상'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화재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AP=연합뉴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양국 간 무력 충돌이 발발한 지 나흘째 접어든 가운데 이스라엘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지 직원의 안전을 위해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본사와 현지 간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며 현지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이스라엘 현지에는 한국인 주재원 10여명을 포함해 수백명에 달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다행히 아직은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은 미래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이스라엘 연구개발(RD) 센터와 삼성리서치이스라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판매법인과 연구소는 국경에서 100㎞ 떨어진 텔아비브 인근에 있다지난 추석 연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스라엘 RD 센터를 방문해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 받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혁신 기술 확보 방안을 점검하기도 했다.LG전자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판매지점을 두고 있다. 현재까지 직원과 직원 가족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LG전자 역시 현지 직원 전원이 재택근무로 전환했으며, 지점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직원들의 안전을 확인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이스라엘 현지에 진출한 현대차그룹도 피해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이스라엘 자동차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아직 이번 분쟁에 따른 대리점 전시장이나 차량 파손 등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대한항공은 이번 주 인천∼이스라엘 텔아비브 직항편을 모두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인천∼텔아비브 항공편을 월·수·금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9일 출발하려던 인천발 항공편(KE957)을 취소한 바 있다. 이후 예정된 항공편은 현지 상황에 따라 협의를 거쳐 운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지 상황 등을 면밀히 살펴 차주 운항 및 운항 지속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예약 변경 및 환불 등 관련 수수료는 면제된다”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외교부가 중심이 돼 관계부처는 교민과 여행객의 안전 대책을 철저히 준비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또한 윤 대통령은 “중동 지역의 무력 분쟁과 전쟁은 국제 유가 상승을 불러오고,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으로 우리 국민들의 물가 부담을 가중해왔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사태까지 겹치면서 대외경제 불안 요인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관계부처는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금융 불안정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3-10-11 06:33 박철중 기자

[포토] 박정원 두산 회장, 부산엑스포 심포지엄 참석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가브리엘 파빌리온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심포지엄 만찬에 앞서 진행된 리셉션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이 박형준 부산시장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가브리엘 파빌리온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심포지엄 만찬에 앞서 진행된 리셉션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이 한덕수 국무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가브리엘 파빌리온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심포지엄 만찬에 참석해 프리젠테이션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두산)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가브리엘 파빌리온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심포지엄 만찬에 참석했다.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왜 한국? 왜 부산?(Why Korea? Why Busan?)’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 리셉션에서 박 회장은 박형준 부산시장, 한덕수 국무총리와 환담했다.심포지엄에는 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 유치도시 투표를 진행할 각국 대표들, 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인 한덕수 국무총리, 장성민 대통령 특사, 박형준 부산시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재계에서는 박정원 두산 회장 외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가삼현 HD현대 부회장 등 25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2023-10-10 13:21 김아영 기자

'이건희 회장 3주기'…삼성, ‘학술대회·음악회’로 신경영 30년 재조명

1993년 신경영 선언하는 이건희 회장.(사진제공=삼성전자)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3주기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가 30년 전 강조하며 오늘날 삼성을 글로벌 1위로 도약케 했던 ‘신(新)경영’ 선언이 재조명되고 있다.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25일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3주기를 앞두고 다양한 추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오는 18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삼성글로벌리서치가 후원하고 한국경영학회가 주최하는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한국경영학회 측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1993년 근본적 변혁을 강조한 ‘신경영 선언’에서 2012년 ‘창조경영’에 이르기까지 한순간도 변화와 혁신을 멈추지 않고, 삼성 반도체와 스마트폰 신화를 만들어 냈다”고 회고한 뒤 “삼성그룹의 혁신경영을 통해 산업계는 물론 우리 사회에도 창조적 혁신의 영감과 경험을 제공했다”고 이번 추모 학술대회 개최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학회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을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으로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 ‘시대의 경영자이자 시대의 혁신가’로 평가한 바 있다.학술대회는 기술, 전략, 인재, 상생, 신세대, 신흥국 등 6개 각 분야에서 논의가 이뤄진다. 키노트에는 세계적 석학 로저 마틴 토론토대 명예교수와 김상근 연세대 교수가 맡는다. 이후 각 세션에는 스콧 스턴 MIT 경영대 교수, 리타 맥그래스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학술대회 다음날인 19일에는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이 선대회장 추모 음악회를 연다.이 선대회장은 생전, 문화와 예술 분야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당일 음악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삼성 전 계열사 사장단이 총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선대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삼성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가(家)도 모두 참석이 유력하다는 후문이다. 이번 음악회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가 직접 무대에 선다.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선대회장 장례식에도 조문하는 등 삼성과 연을 이어왔고, 올해 호암상 예술상 부문 최연소 수상자로 호명되기도 했다.앞서 삼성은 지난달 이 선대회장이 30년 전 설립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사업과 진돗개 보존 사업을 잇따라 소개하며, 이 선대회장을 추모하고 생전의 뜻을 되새기기도 했다.이건희 선대회장은 지난 1993년 신경영 선언을 기념해 국내 최초의 시각장애인 안내견 학교를 설립해 ‘초일류 삼성’을 향한 변화의 첫 걸음을 사회공헌으로 시작했다. 그는 “진정한 복지사회가 되려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고, 같은 사회의 일원으로 거리낌없이 받아들이는 사회 구성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보다 훨씬 이전인 1960년대 말, 이 선대회장은 진돗개 혈통 보존을 위해 직접 진도까지 내려가는 등 순종 보존을 위해 열정을 바치기도 했다. 그 결과 거의 멸종 단계였던 진돗개를 순종 한 쌍을 만들어냈고, 이후 300마리를 키우며 순종률을 80%까지 올려놓기도 했다. 10여 년 간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3-10-10 06:35 박철중 기자

최악 불황에도 '영끌 기술투자'…이재용, 초격차 '뉴삼성' 초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현장방문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 가운데 미래 삼성의 청사진인 ‘뉴삼성’ 건설을 위한 세부 로드맵 달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재용 회장은 경영 복귀 이후 꾸준히 기술 경영을 강조하며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하자”는 ‘뉴삼성’ 캐치프레이즈가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앞서 이 회장은 지난 4월,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삼성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첨단 산업에 과감히 투자하고 기술 개발 노력을 한순간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2월에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말하기도 했다.실제 이 회장 취임 후 삼성은 기술 투자에 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용인에 20년간 300조원을 투자해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짓고, 전국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10년간 60조1000억원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 차원의 ‘빅픽처’다.뉴삼성의 근간이 될 연구개발(RD) 투자는 최악의 실적에도 불구, 역대급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반도체 부문에서만 8조940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역대 최대 수준인 25조3000억원(반도체 23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9000억원)의 시설 투자 단행을 선언했다. RD에도 약 14조원을 투자했다. 2분기 RD 투자는 7조2000억원으로 2분기 영업이익(6685억원)의 10배가 넘는다.과거에도 반도체기에 오히려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 삼성 DNA의 발현이다.이미 삼성전자는 재원 확보를 위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지분 일부를 매각, 3조원 안팎의 실탄을 확보했다. 보유 중이던 중국 전기차업체 BYD의 주식 238만주(지분율 0.1%·약 1152억원 규모), 국내 장비회사 에스에프에이의 주식 154만4000주(지분율 4.4%·약 676억원 규모)도 매각했다. 지난 2월에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단기 차입하기도 했다.이와함께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가며 현지 사업 점검과 전략도 다지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았다. 글로벌 현장 경영은 지난 2014년부터 명절마다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이번 사우디 방문에서는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라며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이집트에서는 현지 삼성전자 공장을 찾아 TV와 태블릿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중동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또 삼성전자 이스라엘 RD 센터를 방문해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 받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 기술 확보 방안을 점검했다.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찾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주요 글로벌 기업 CEO 20여명을 만났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미국 출장 기간 주요 기업 CEO들과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삼성의 미래 사업들을 최종 점검했다”며 “AI와 전장용 반도체, 바이오 등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경영’의 맥을 잇는 ‘뉴삼성’을 통해 삼성의 경쟁력 강화가 추진되고 있고, 이재용 회장이 기술과 인재, 조직문화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현실화될 삼성의 초격차 기술 경영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3-10-10 06:34 박철중 기자

이건희 '신경영 30년'…이재용의 '뉴삼성' 빅픽처 나오나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모습.(연합뉴스)‘초일류’ 기업 삼성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와 소비 수요 위축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지만, 반도체는 물론 가전,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이렇다 할 실적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신(新)경영’ 선언 당시에 버금 가는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오는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1주년 기념 일성에 혁신 비전과 리더십이 담긴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당초 ‘상저하고’ 전망에 따라 상반기 부진을 씻고 하반기 상승 기대감이 높았지만, 시장 기대치 만큼은 아닐 것이란 분석이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67조9093억원, 1조896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1.56%, 82.53% 줄어든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우상향 기조이지만, 감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의 여파로 당초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적자가 뼈 아프다. 앞서 삼성전자는 1·2분기 연속 영업이익 6000억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 믹스 개선 효과보다는 급격한 감산에 따른 비용 구조 악화의 영향이 클 것”이라며 “적자 폭을 크게 줄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적자 규모가 전 분기 대비 개선 폭이 미미하다”면서 “낸드 부문이 부진한 전방 산업 수요 때문에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전 분기 대비 감소하며 적자 폭 또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 부문 적자를 교보증권 3조4000억원, 하나증권 3조6000억원, 한국투자증권 3조7000억원, KB증권 4조원 등으로 예상했다.재계에서는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간 갈등,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갑자기 불거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전쟁 등을 3대 악재로 꼽고 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했던 1993년 당시보다 국제 정세가 더 혼란한 만큼 삼성의 강력한 리더십과 비전이 필요한 때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재계 관계자는 “‘신경영 선언’ 당시와는 경영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요즘이 더 혼란스럽다”면서 “이제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서 처음부터 키우기보다 MA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몸집을 키울 때”라고 지적했다.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 보다 더 강력한 컨트롤타워를 구축, 시대 선도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뉴삼성’의 비전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올해 30주년을 맞은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프랑크푸르트 선언)은 “마누라·자식 빼고 다 바꿔라.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될 것이다”라며 삼성의 대대적인 혁신을 강조한 시대적 표현이었다.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도 유명한 신경영 선언은 오늘날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결정적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3-10-10 06:33 박철중 기자

포스코1%나눔재단, 4천여 장애인에 '희망' 선사

포스코1나눔재단.포스코1%나눔재단이 장애인 지원 사회공헌사업인 희망날개·희망공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포스코1%나눔재단에 따르면 이날 포항 북부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 139명에게 맞춤형 보조기구를 전달했으며, 희망공간 사업 참여 가정을 방문해 리모델링 준공 현판식도 가졌다.‘희망날개’ 사업은 포항·광양을 포함한 전국 8개 지역(인천, 성남, 안산, 세종, 천안, 구미) 장애인들에게 맞춤형 보조기구를 지원하고, ‘희망공간’ 사업은 장애인 가정과 아동·청소년시설 리모델링을 통해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과 안전한 생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두 사업은 지난 2019년부터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포스코1%나눔재단이 중점 추진해온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포스코1%나눔재단은 희망날개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781명의 장애인들에게 의족 · 휠체어 · 안구마우스 · 경기용 장비 등 장애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보조기구를 지원했다.특히 올해에는 아이스하키, 배드민턴, 탁구 분야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스포츠 의족과 경기용 휠체어 등을 지원해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준비에 힘을 실어주었다.포항과 광양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희망공간’ 사업은 지난해까지 48개 장애인시설을 리모델링했다.올해는 저소득 장애인 25가구와 장애인 안전시설이 필요한 아동복지시설 11개소의 거주공간 문턱제거, 실내 화장실 신설, 안전 손잡이, 경사로 설치 등 장애 맞춤형 시설개선을 완료했다. 지금까지 총 84개가정 및 시설의 리모델링을 완료해 3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포스코 최영 기업시민실장은 “장애인 맞춤형 보조기구 및 거주공간 리모델링 사업은 포항 및 광양지역 장애인 4000여 명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생활 편의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장애인들이 행복한 자립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포스코1%나눔재단은 포스코와 그룹사, 협력사 임직원의 기부와 회사의 매칭그랜트로 운영되는 비영리 재단이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3-10-05 14:53 박철중 기자

'부산한 4분기'…재계, 막판 스퍼트·내년 로드맵 ‘집중’

4대 그룹 CI.(각사 홈페이지)재계가 마지막 실적 시즌인 4분기를 맞아 막판 매출 견인을 위한 총력전 태세다. 이와 함께 내년 사업 로드맵의 구체화와 연말 임원 인사, 경영 쇄신 방안 강구 등 1년 중 가장 부산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5일 재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방문을 통해 신사업 기회 발굴 등 ‘명절 현장 경영’에 나섰다. 세부적으로는 사우디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스마트시티 ‘네옴(NEOM)’ 터널 공사 현장 점검과 네옴을 비롯해 탈(脫)석유로 대변혁을 추진중인 중동 지역 비즈니스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다. 지금은 비록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이 회장은 또 이집트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 TV·태블릿 생산 현장을 점검한 뒤, 삼성의 중동 사업 전략을 논의한데 이어 삼성전자 이스라엘 RD 센터를 찾아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 받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미래 혁신 기술’ 확보 방안을 점검했다.이와 함께 삼성은 오는 25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별세 3주기 추모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반도체 불황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대대적인 변화를 요구한 이 선대회장의 ‘신(新)경영 선언’ 정신을 되새기며 분위기를 다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오는 18일 학계에서는 이 선대회장의 신경영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한다. 재계에서는 특히 오는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1주년 ‘뉴삼성’ 메시지에도 주목하고 있다.SK그룹은 매년 경영전략 구상을 위해 여는 ‘CEO 세미나’를 이달 16~18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다. 파리에는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 있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힘을 보탠다는 뜻도 담겼다. CEO 세미나에는 최태원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각 계열사 CEO 등 주요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하고, 그룹 화두인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 실천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통상 매년 12월 첫째 주 계열사별 이사회를 거쳐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SK그룹은 올해에도 같은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현대자동차그룹은 통상 12월에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올해 인사에서는 전기차, 목적기반차량(PB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그룹 신사업을 담당하는 임원들의 약진설이 제기된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에도 불구하고 183.1% 늘어난 1만2대가 팔려, 7월 이후 3개월 연속 전기차 판매량 1만대 이상을 유지했다.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인도네시아와 미국을 잇따라 방문하고 해외 미래차 전진기지들의 사업 현황을 집중 점검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를 발판 삼아 원자재 조달부터 배터리·완성차 생산, 충전시스템 확대, 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해 아세안 전기차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2025년 상반기 본격 전기차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LG그룹은 지난달 26일 사장단 워크숍을 열고 ‘고객 가치 경영’ 내재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 데 이어 이르면 이달 하순부터 한 달간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연다. 이번 사업보고회에서는 계열사별 전략 점검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 찍은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 등을 중심으로 한 사업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11월 하순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할 전망이다.구 회장은 지난달 사장단 워크숍에서 “미래 준비에 있어 시장성과 성장성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차별적 고객 가치에 보다 집중해서 더 절박하게 미래 준비에 대한 실행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재계 총수들은 이달 하순 정관계 인사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방문해 네옴시티 수주전 등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3-10-05 05:50 박철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