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오운문화재단, 우정선행상 대상에 '상록야학' 선정…"47년째 만학도 지원"

도수화 기자
입력일 2023-09-19 16:15 수정일 2023-09-19 16:15 발행일 2023-09-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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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우정선행상 1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19일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제23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열었다. 대상의 영예는 47년째 늦깎이 학생들을 위한 배움터가 되어준 ‘상록야학’이 안았다. 사진은 우정선행상 수상자와 심사위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코오롱그룹)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19일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제23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열고 ‘상록야학’에 대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늦깎이 학생의 배움터인 상록야학은 고(故) 박학선 교장이 사재를 털어 1976년 3월 서울 이문동사무소 회의실에 교실을 마련한 것에서 시작됐다. 빈농 가정에서 태어나 제때 배움을 받지 못한 박 교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기성양복 사업이 번창하자, 본인처럼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일찍이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이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야학 교실 개설 벽보를 보고 몰려든 36명의 만학도가 처음 입학했던 상록야학은 지금까지 8000명에 이르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금도 상록야학에선 약 40명의 교육봉사자들과 50~80대의 학생 100여명이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박 교장은 지난해 10월 자신이 입원 중이던 대학병원에 3억원을 기부한 뒤 세상을 떠났고, 현재 한윤자(80) 씨가 2대 교장으로서 상록야학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또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는 18년째 무연고 고인들의 장례를 치러준 강봉희 씨, 온갖 질병과 사투하면서도 42년간 이·미용 봉사를 이어온 김정심 씨, 청각장애인 가족들의 소통을 도운 수어통역 봉사단 ‘손으로 하나되어’가 본상을 받았다.

이웅열 이사장은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걸어오신 길에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의 여정에 우정선행상이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한편, 오운문화재단의 우정선행상은 고(故) 이동찬 코오롱 선대회장의 호를 따 2001년 제정한 상이다. 매년 우리 사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행을 베풀어 온 이들의 미담 사례를 널리 알리고 시상한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