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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연금 계산기, 지금 당장 두드리세요"… 빠를수록 든든한 은퇴설계

(사진출처=게티이미지)‘은퇴’라고 하면 생업에서 물러나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간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는 과거와 달리 의학의 발달로 은퇴 후 삶이 은퇴 전 삶보다 더 긴 세월이므로 ‘은퇴 후’야말로 삶의 중심이 되는 시간이다. 100세 시대는 이미 서막이 올랐다. 이제 사람들은 약 20년 성장·교육을 거쳐, 30년 직장·사회생활을 하다가 은퇴 후 약 50년을 살게 된다. 반세기에 달하는 세월을 어떻게 잘 보낼 수 있을 지 신한은행 퇴직연금사업부의 도움을 받아 은퇴설계에 대해 정리해봤다.◇나의 연금을 점검하라(사진제공=신한은행)은퇴설계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자산현황을 냉정하게 진단해봐야 한다. 자산 현황은 은행 등에서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나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FINE)’을 이용하면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자산 현황을 파악했다면 이를 기초로 자신의 ‘자산현황표’를 작성해보고 자산 중 은퇴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규모인지 가늠해봐야 한다. 은퇴설계의 가장 기본은 3층 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활용한 연금설계다. 연금설계는 일찍 시작할수록 스노우볼 효과로 연금액이 늘어난다.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을 비롯해 자신이 가진 모든 연금을 점검해보자. 국민연금은 홈페이지의 ‘내 연금 알아보기’나 ‘전자민원개인서비스조회’ 등을 통해 자신의 보험료 납부내역, (예상)연금액 등을 상세히 알아볼 수 있다. 또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을 통해 국민연금부터 사적연금까지 내가 가입한 연금 정보를 망라해서 보여준다.◇퇴직급여, 일시금으로 받을까, 연금으로 받을까?(사진제공=신한은행)국민연금 다음으로 은퇴 후 비빌 언덕이 돼 주는 것이 ‘퇴직급여’다. 2005년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되면서 퇴직급여를 일시금 또는 연금으로도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소상공인, 영세기업 등 퇴직연금제도를 적용하지 않는 회사인 경우 퇴직금으로 받게 된다. 퇴직연금제도는 회사가 어떤 형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내가 받는 퇴직급여액에 차이가 있다. 확정급여형의 경우 ‘퇴직 시 3개월 평균임금X근속연수’의 금액을 퇴직급여로 지급하고 확정기여형의 경우 ‘매년 연간 임금총액X1/12 이상’을 퇴직급여로 지급한다. 퇴직연금제도에 가입하지 않은 사업장의 경우 퇴직급여는 ‘30일분 평균임금X(재직일수/365일)’에 해당한다. 퇴직급여를 일시금으로 받지 않고 연금으로 받는다면 세제 혜택이 있으므로 꼼꼼하게 따져보고 결정하자. 올해 4월부터 퇴직금제도를 적용하는 회사도 퇴직연금제도를 적용하는 회사와 마찬가지로 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해 퇴직급여를 지급하도록 법령이 개정되면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IRP 계좌를 통해 퇴직급여를 수령하게 된다. 일시금으로 인출하면 ‘퇴직소득세율 100%’를 적용하지만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수령하면 퇴직소득세의 60~70%만 내게 된다. IRP 계좌는 재직 시엔 세액공제를 받는 데 유용하고 연금 수령 시엔 퇴직소득세 감면 및 과세이연, (세액공제 받은) 개인부담금 및 운용수익에 대한 저율과세 적용 등 혜택이 많은 상품이므로 적극 활용해보자.◇연금계좌를 주식계좌처럼 운영하라(사진제공=신한은행)든든한 은퇴 준비를 위해서는 IRP 계좌를 적절하게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 확정급여형(DB)과 달리 가입자 본인이 직접 운영할 수 있는 확정기여형(DC) 퇴직급여의 경우 퇴직연금계좌에 회사가 매달 넣어주는 적립금을 투자·운용할 수 있다. 또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수령한다면 퇴직 후에도 연금을 수령하면서 투자를 계속할 수 있다. IRP계좌에서 어떤 상품에 투자해야 할까? IRP 계좌에서 운영할 수 있는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이 있다. 이 중 매칭형 펀드,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펀드와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은 변동성이 있더라도 꾸준히 적립한다면 은퇴 후 정기적인 수입을 창출 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 IRP는 ‘연금’을 주된 목적으로 한 계좌이므로 주식형 펀드,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위험성 자산에는 70%만 투자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으나 일부 타깃데이트펀드(TDF), 채권형 펀드, 채권혼합형 펀드, 채권형 ETF 등은 경우에 따라 100% 투자가 가능하다.◇현금자산·보유주택을 연금화하라(사진제공=신한은행)연금 준비가 충분치 않은 은퇴자의 경우 현금자산이 있다면 연금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즉시연금(일시납연금)’이다. 즉시연금은 한 번에 목돈을 예치하고 1달 뒤부터 일정한 금액을 연금으로 받는 금융상품으로서 은퇴 후 안정적인 생활자금을 마련하는데 적합하다. 보통 목돈 예치 후 즉시 연금으로 수령 가능하지만 필요한 경우 연금 수령 이전까지 거치기간을 둘 수도 있다. 연금도 부족하고 목돈도 없다면 주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내 집에 계속 살면서 매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을 고려해보자. 처음 가입 시 주택금액에 따라 월 지급금이 결정되는 이후 집값이 올라가거나 내려가도 변동 없이 같은 금액을 계속 수령할 수 있다. 따라서 집값이 올라가는 경우 그 상승분을 연금 수령액에 반영할 수 없는데, 이런 경우 중간 해약이 가능하다.저금리와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꾸준한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인컴(Income)’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을 싼값에 샀다가 비싼 값에 파는 매매차익 중심의 투자가 아니라 정기적으로 이자나 배당 등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이다. 상품마다 지급 날짜가 다양하기 때문에 종목을 잘 분산해 포트폴리오를 구성, 매달 일정 금액이 내 계좌에 들어오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특히 국내와 달리 미국에서는 배당이나 분배금을 월별, 분기별 지급하는 상품도 많으므로 월배당 ETF나 고배당주 주식 등 글로벌 투자에 관심을 가져보자.출처=신한은행정리=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2022-06-23 07:00 장민서 기자

[비바100] "잠깐! 사인하기 전에 보험 면책사항 따져보셨나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퇴직이 임박해 뒤늦게 보험사 도움을 얻어 새 건강보험에 가입하거나 기존 보험의 구조조정을 꾀하는 이들이 많다. 이 때 과도하게 보험가입을 유도하거나, 필요없는 담보를 끼워넣거나, 잘 들어 둔 보험을 해지시킨 후 비싼 상품으로 옮겨 타는 ‘승환계약’ 사례가 적지 않다. 보험사 내 불완전판매 감시와 고객 피해 최소화가 임무인 QA(품질관리) 출신의 필명 ‘빨간 색연필’이 제시하는 건강보험 가입의 꿀 팁을 알아보자.◇ 내게 딱 맞는 보험설계전문가들은 대체로 소득의 5~10% 정도를 적정 보험료로 본다. 납입 기간이 너무 길면 보험료 부담이 크고 담보도 그 때까지 유용하지 않을 수 있어 ‘100세 보장’ 보다는 ‘30년 납·80세 만기’ 등으로 납입 및 보장 기간을 설정하는 게 좋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담보 선택이 중요한데, 최우선은 실손 의료비다. 보장 폭이 가장 커 꼭 준비하는 게 좋다. 3대 질병(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보장이 그 다음이다. 진단비가 최우선이고 큰 수술비, 치료비 순의 비중으로 가입하는 게 좋다.‘맞춤형 설계’ 차원에서 여성은 유방 암 등을 일반 암에 포함시키고, 가족 병력이 있다면 그에 맞는 담보를 추가설정하는 게 좋다. 상해후유 장해, 골절 진단비, 깁스 치료비, 상해흉터복원 수술비 등도 있다. 추가 담보는 당연히 보험료가 비싸다.◇ 3대 질환 담보 ‘꼭’암 진단비는 ‘일반 암 진단비’ 위주로 가입하되 ‘유사 암 진단비’도 꼭 가입해야 한다. 최근 항암약물허가 치료비, 항암양성자방사선 치료비, 항암세기조절방사선 치료비 등을 추가 가입하는 경향이 있는데, 갱신형이라 보험료가 점점 비싸지는데다 보장 폭이 좁은 게 흠이다.심장 질환 담보에는 허혈성심장질환 진단비와 급성심근경색 진단비가 있다. 전자가 더 넓은 질병을 보장하지만 보험료가 비싸다. 두 담보를 적절히 조정해 보험료를 조절하는 게 좋다. 뇌혈관 질환 담보는 뇌혈관질환 진단비, 뇌졸중 진단비, 뇌출혈 진단비 순으로 보장 폭이 넓다.◇ 인기 있는 담보들실수로 타인에 상해를 입혔거나 타인 물건을 망가트리는 등 손해를 입혔을 때 배상해 주는 가족일상생활배상책임이 있다. 본인과 배우자, 주민등록상 동거 친족, 함께 사는 미혼 자녀는 물론 반려견이 타인을 물었을 때에도 보상된다. 만기가 긴 건강보험과 함께 가입하면 활용도가 높다. 실제 손해액 만큼만 보장하는 실손 담보이며, 한 명당 한 개만 가입이 가능하다.자동차사고부상치료비 담보도 있다. 길을 걷다가 자동차 사고를 당해도 보장이 되고, 피보험자가 운전을 하든 않든, 피보험자 과실이건 상대방 과실이건, 병원에서 ‘자동차 사고 부상 등급표’로 정한 상해 급수에 따라 차등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동승한 가족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가족 동승 자동차 사고 부상 치료비 특약도 있다.상해입원 간병인 사용 일당, 질병입원 간병인 사용 일당을 보장하는 담보도 있다. 입원 시 가족이 간병할 경우, 경제 활동이 어려워 간병인을 고용하는 경우에 많이 선택된다. 보험금을 받을 확률이 높은 중장년층일 수록 꼭 필요한 담보다.◇ 갱신형 vs 비갱신형, 순수보장형 vs 만기환급형같은 보장이어도 초기 보험료는 갱신형이 훨씬 저렴하다. 다만, 나이 들어 소득이 줄고, 보험 탈 시기에 보험료가 크게 높아져 해지 가능성이 높다. 오래 보험을 유지하려면 비갱신형이 좋다. 나중에 더 필요할 것 같은 담보를 비갱신형에 몰아 가입하고, 그 외 담보를 갱신형으로 가입했다가 필요가 없을 때 해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보험 설계사들은 비싼 보험료로 가입시키려 만기환급형 보험을 많이 권한다. 하지만 가입시 확인하는 만기환급금은 어디까지나 ‘예상’ 액수다. 보험료가 비싸 중도 해지 및 그에 따른 손해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 다만, 만기환급형 보험은 약관대출 시 해지환급금의 50~95% 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적립금의 80%를 중도인출할 수 있으며 상환의무 없이 적립금에서 차감된다.주요 질환별 사망률 추이. 자료=통계청◇ 해지환급금 일부지급형과 미지급형, 납입면제형보험료는 해지환급금 일부지급형이 표준형 보험보다 15% 정도 싸다. 중도 해지 시 해지환급금의 50%만 지급하고 보험료 납입이 끝난 후 100%를 지급한다. 해지환급금 미지급형의 보험료는 표준형 보험 대비 30% 가량 싸지만, 중도 해지 시 해지환급금이 없다. 가입금액의 감액 신청에도 감액된 부분은 해지환급금이 없고 보험료 완납 후 50%가 지급된다.따라서 해지환급금 일부지급형·미지급형은 중도해지 예정이거나, 차후에 해지환급금을 활용할 목적으로 가입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순수하게 만기까지 보장받을 목적으로 싸게 가입하고 싶은 이들에게 주로 추천된다.납입면제형도 있다. 보장개시일 이후 보험사에서 정한 담보 지급 사유가 발생한 경우 차 회 이후의 보험료를 면제해 준다. 다만, 표준형 대비 보험료가 10% 이상 비싸다. 상대적으로 3대 질환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 40대부터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모르고 가입했다가 ‘뒤통수’보험사는 가능하면 손해율을 낮춰 보험금 지급율을 최대한 낮추려 한다. 그래서 보험사가 판 ‘함정’을 잘 파악해야 한다. 최초보험 가입 후 일정 기간 동안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면책 사항’, 그리고 중복 보장을 하지 않으려 보험금의 일부만 지급하는 ‘감액 기간’부터 잘 살펴야 한다.대부분의 질병 담보는 보험가입 후 91일 째 보험금이 지급되도록 면책 기간을 정한다. 감액 기간을 정해 일정 기간이 지나야 가입 금액의 100%를 지급하는 경우가 있다. ‘수술 중 비관혈수술과 관혈수술이 동시에 행해진 경우 관혈 수술비만 지급’ 또는 ‘최초 1회한 지급’, ‘연간 1회한 지급’처럼 횟수에 대한 면책조항이 있다. 싼 보험일수록 면책사항이 많으니 잘 따져야 한다.‘부담보 특별약관’도 살펴야 한다. 현재 건강 상태나 과거 병력으로 볼 때 보험 가입 후 발병 확률이 높다고 판단되면, 해당 신체 부위의 질병에 대해 보험 가입 전체 기간 또는 정해진 몇 년간 보장하지 않는 것을 ‘부담보’라고 한다. ‘업계 누적 한도’도 중요하다. 과도한 중복 가입에 따른 보험료 지출을 막고, 보험 사기를 방지하려 손보업계는 담보 별로 보험사 통합 가입 한도를 정해놓고 있다. 이미 가입된 골절 진단비를 계속 추가 가입해봐야, 불필요한 보험료만 지출하고 보상은 100% 받지 못하게 된다.자료도움 = 빨간 색연필 저 건강보험 가입 꿀팁 대방출조진래·이지은 기자 jjr895488@naver.com

2022-06-07 07:00 조진래 기자,이지은 기자

[비바100] 고령사회 큰 손 시니어… 맞춤형 보험상품 줄 선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본격적인 고령화 시대가 도래 하면서 신 중년이라 불리는 5070세대가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타 세대에 비해 다양한 사회 활동과 경험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세대이기 때문이다. 해당 세대의 근로소득 또한 점차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업들은 5070세대가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맞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0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2008년~2020년 동안 노령층의 개인소득 변화는 연간 700만원에서 1558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노후소득 변화는 노령층의 경제적 자립성을 높이는 경향을 나타냈다.이처럼 돈으로 무장한 5070, 즉 시니어 세대가 금융, 문화, 패션, 라이프스타일, 의식주, 사회구조와 제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해당 세대가 무엇을 갈망하고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알아야만 향후 10년간 시장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이처럼 전 산업 영역에서 시니어 소비층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도 이들에게 맞춘 다양한 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특히 보험은 시니어층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건강이나 간병뿐 아니라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저축성 보험 또한 가입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100세까지 보장하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보험 및 간병인 특화 보험 등 시니어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보험사들이 시니어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데는 시니어의 보험 가입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영향도 크다.보험연구원의 ‘세대별 보험상품 가입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생보사의 전체 보유계약 건수 중 6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7.6%에서 2019년 21.2%로 늘었다. 같은 기간 고령층의 건강보장에 대한 관심 증가로 질병보험 판매가 32.4% 증가했으며, 종신보험 판매량도 13.4% 증가했다.이에 따라 생명보험사들은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변액보험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시니어 고객들을 끌어당기고 나섰다. 장기적인 투자와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변액 특화 상품이 인기다. 고연령 소비자를 위한 맞춤 상담시스템도 내놓으면서 시니어 세대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악사손보, 생애주기별 맞춤형 ‘AXA올인원종합보험사진=AXA손해보험악사손보는 지난달 개인별 맞춤형 보장이 가능한 ‘(무)AXA올인원종합보험(갱신형)’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대수명 증가 및 생애주기별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하여, 질병으로 인한 진단, 입원, 수술 등은 물론 상해와 관련한 운전자, 의료, 통합 등 6가지 플랜에 총 112개 담보를 하나의 상품에 모은 것이 특징이다. 암 진단금뿐만 아니라 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 당뇨병은 물론 양성뇌종양, 말기간경화, 말기폐질환 진단금 등도 추가 탑재했으며 암,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진단 시 생활자금 담보를 통해 생활비 보장이 가능하다. 최초 가입 후 10년마다 자동갱신을 통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이 밖에 악사손보는 과거 병력자나 고령자도 가입 가능한 초간편고지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초간편고지건강보험과 생활비받는건강보험 등 기존 2종 건강가입 고객에게 제공되던 AXA건강지킴이 건강검진 우대예약 서비스를 전 고객 대상으로 확장했다.◇ 삼성화재, ‘간병인 배상책임보험’삼성화재는 간병인 매칭 플랫폼 케어네이션과 협업해 플랫폼 전용 간병인 배상책임보험을 선보였다. 고령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고객의 질병 및 간병에 대한 니즈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보험은 간병 서비스 중 일어나는 사고로 인해 간병인에게 발생할 수 있는 배상 책임을 담보한다. 평균 연령대가 높은 간병인들을 위해 보험 혜택을 확대하고, 보험 가입 과정이 완전 자동화되어 케어네이션 앱 내에서 모든 보험 가입 과정을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화생명, 펀드 수익률 따라 암 보장 증액사진=한화생명한화생명은 물가상승을 감안한 상속세 재원 마련이 가능한 ‘한화생명 The특별한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 2202’와 암 진단금이 펀드수익률에 따라 증액되는 ‘한화생명 암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 2202’을 출시했다. ‘암 변액유니버셜’ 상품의 경우 변액종신보험과 암에 대한 보장을 동시에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이다. 변액종신보험이기 때문에 펀드수익률에 따라 더 높은 보장을 기대할 수 있다. 5년마다 펀드수익률에 따라 암 관련 보장이 늘어나며, 최대한도 6000만원까지 증액된다.◇ BNP파리바 카디프생명, AI로 자산증액BNP파리바 카디프생명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산관리로 고객의 든든한 미래 자금 준비를 돕는 ‘시그니처 AI변액연금보험(무)’을 출시했다. ‘시그니처 AI변액연금보험’은 AI기술을 활용해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펀드와 저비용, 분산투자가 장점인 ETF 펀드를 모두 제공해 노후 준비나 미래 자금을 준비하려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투자 선택지를 제공한다.AI 펀드는 AI 알고리즘과 운용사 자문으로 최적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총 4개의 AI 펀드를 제공한다. 고객은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게 원하는 만큼 선택함으로써 AI 펀드 투자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ETF 투자를 원하는 고객들은 개별 ETF 펀드를 선택해 금, 달러, 채권 등의 영역에도 투자할 수 있다.◇시니어 맞춤형 상담시스템 구축(사진출처=게티이미지)보험사들은 시니어를 위한 전용 상담시스템도 마련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시니어 고객 증가에 따른 콜센터 이용 편의성 및 서비스 만족도 제고를 위해 실버 고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만 65세 이상 고객의 경우 복잡한 ARS 메뉴를 거치지 않고 1단계 메뉴만 선택하면 즉시 상담사와 연결된다. 상담사는 고객이 상담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용어와 상담 속도, 목소리 크기 등 눈높이에 맞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KB손해보험은 시니어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운영 중이다. 패턴, 지문인식 등을 포함해 6가지 로그인 기능을 탑재했다. 고객 참여형 보험금 지급시스템인 유 셀프 클레임 서비스도 강화했다. 가입자가 스스로 손해사정 후, 지급 결정을 받을 수 있게 절차를 간소화해 시니어 고객도 손쉽게 보험금 청구를 할 수 있게 했다.삼성생명은 60세 이상 고령층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고객 편의와 업무 효율화를 높이기 위해 올해 중 비대면 상담시스템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생명은 콜센터 상담사를 통해 고령층을 응대하고 있다. 콜센터 안내용 음성봇은 완전판매 모니터링에 활용중이며 점차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시니어 전용 음성봇이 도입되면 업무 효율성도 높이고 고령층의 상품 이해도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

2022-04-13 07:00 박성민 기자

[비바100] 이직 때마다 퇴직금 찔끔… 노후월급으로 크게 굴리자

(사진출처=게티이미지)퇴직금을 투자하면서 노후생활비를 마련해야 하는 은퇴자라면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대해 들어봤을 게다. IRP는 지난 2012년 7월 이직이 잦은 근로자들의 퇴직금을 한곳에 모아두었다가 노후에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이때부터 퇴직연금 가입자가 55세 이전에 퇴직하면 퇴직금을 IRP에 이체하도록 하고, 이체한 퇴직금은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퇴직연금 가입과 무관하게 소득이 있는 취업자는 누구나 IRP에 가입해 저축 금액을 세액공제 받을 수 있게 됐고, 세액공제 한도도 4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확대됐다. 이 같은 조치의 효과로 IRP 적립금은 지난해 9월 말 44조원으로 늘어났다. 향후 도래할 ‘IRP 전성시대’를 대비해 IRP가 무엇이고, 나에게 어떤 혜택을 제공하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 700만원 세액공제, 엄청난 매력직장인들에게 ‘IRP’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세액공제다. 저축 금액을 세액공제해 주는 금융상품에는 연금저축도 있지만 연금저축은 한 해 많아야 400만원밖에 세액공제를 받지 못한다. 그나마 종합소득이 1억원(근로소득만 있는 경우 총급여 1억2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는 최대 300만원까지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반면, IRP에 가입하면 소득과 무관하게 한 해 700만원 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연금저축과 IRP에 모두 가입했을 경우 한 해 1100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둘을 합쳐 연간 세액공제 한도는 700만원이다.연간 700만원을 IRP에 저축할 경우 세액공제율은 가입자의 소득에 따라 달라진다. 종합소득이 4000만원(근로소득만 있는 경우 총급여 5500만원) 이하인 가입자는 세액공제 대상 금액의 16.5%, 15만5000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이보다 소득이 많은 사람의 세액공제율은 13.2%, 92만4000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과거에는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와 퇴직금을 수령한 퇴직자들만 IRP에 가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퇴직연금 가입과 무관하게 근로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자영업자와 공무원, 군인, 교사도 IRP에 가입해 세액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자영업자의 IRP 가입 금액은 3조6344억원, 공무원 등의 IRP 가입금액은 1조1767억원에 달해 3년 남짓한 기간 동안 4조8111억원이 늘었다.(사진=게티이미지)◇ 이직할 때 받는 퇴직금 모아 연금으로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임금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5년10개월이고, 정규직 근로자는 8년이다. 처음 취업해 은퇴할 때까지 적어도 두세 번 이상 직장을 옮긴다는 얘기다. 이 때 문제는 퇴직금이다. 이직할 때 받은 퇴직금을 이런저런 용도로 써버리고 나면 은퇴한 다음 노후생활비 재원이 모자라다.IRP 제도가 처음 도입된 이유는 이직할 때마다 받은 퇴직금을 IRP에 모아 두었다가 노후에 연금으로 받도록 하기 위함이다. 처음에는 퇴직연금 가입자가 55세 이전에 퇴직할 때만 퇴직금을 IRP로 의무 이체하도록 했으나, 올해 4월 14일 이후부터는 퇴직연금 가입과 무관하게 55세 이전에 퇴직하는 근로자는 퇴직금을 IRP에 이체하도록 했다.다만 퇴직금을 담보로 받은 대출을 상환하거나 퇴직금이 30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일시에 현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또, 무주택자의 주택 구입이나 전세자금 마련, 장기요양 등 법에서 정한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적립금을 중도인출할 수 있다. 부득이하게 자금을 인출해야 한다면 IRP를 해지하는 수밖에 없는데, 이 때 퇴직금을 IRP에 이체하지 않고 일시에 현금으로 수령했을 때 내야 했던 퇴직소득세만 납부하면 되고 추가로 부담해야 할 세금은 없다. IRP에 이체한 퇴직금은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이때는 연금 수령액에 퇴직소득세율의 70%에 해당하는 세율로 세금을 부과한다.◇ 해외 투자시 이자 및 배당세 부담 적어IRP에 쌓인 적립금을 운용하면 수익이 발생된다. IRP 가입자는 예·적금과 같은 원리금 보장 상품부터 펀드, ETF, 리츠 등 다양한 투자상품에 적립금을 투자할 수 있고 이들 금융상품에서 이자와 배당수입을 얻게 된다. 일반적으로 금융상품에서 이자와 배당이 발생하면 15.4%의 세금을 원천징수한다. 한 해 이자와 배당소득이 2000만원이 넘어가면 초과 금액을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과세한다.하지만 IRP에서는 이자와 배당소득이 발생하더라도 곧바로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세금은 IRP에서 이들 운용수익을 인출할 때 부과한다. 55세 이전에는 운용수익에 기타 소득세(16.5%)를 부과하는데, 이때 기타소득은 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분리과세한다. 운용수익을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수령하는 경우에는 낮은 세율(3.3~5.5%)의 연금소득세만 납부하면 된다. 과세 시기를 뒤로 미루는 동시에 세율을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다.이 덕분에 해외투자자들이 절세효과를 활용하기 위해 IRP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IRP에서는 해외 펀드와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ETF에 투자할 수 있다. 일반 증권계좌에서 투자한 해외 펀드와 해외 ETF에서 매매차익이 발생하면 즉각 배당소득세를 부과한다. 하지만 IRP에서는 이들 상품에 투자해 매매차익이 발생하더라도 당장 과세하지 않고, 연금으로 수령하면 낮은 세율(3.3~5.5%)을 적용해 과세한다. 게다가 운용 기간 중 발생한 매매손실은 다른 이익과 상계해 주기 때문에 세 부담을 덜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을 시 건강보험료 부담도 절감지역가입자는 자동차를 포함한 소득과 재산을 점수화해 건강보험료를 부과한다. 건강보험료 부과 대상이 되는 소득에는 근로·사업·기타·이자·배당·연금소득이 있다. 이때 연금소득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것은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소득에는 건강보험료를 부과하지만 퇴직연금 등 사적연금에는 부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IRP를 잘만 활용하면 건강보험료 부담을 덜 수 있다.명예퇴직이나 장기근속자가 받은 거액의 퇴직금을 일시에 현금으로 수령해 금융상품에 투자했다고 해 보자. 이 경우 금융상품에서 발생한 이자와 배당소득이 연간 1000만원을 넘으면 건강보험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퇴직금을 IRP에 이체한 다음 연금으로 수령하는 경우에는 운용수익이 얼마가 됐든 건강보험료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교육콘텐츠본부 본부장정리=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2022-03-22 07:00 이은혜 기자

[비바100] 보험료가 커피보다 싸다… MZ세대 노리는 미니 보험은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월 보험료가 커피 한 잔보다 저렴한 미니 보험이 MZ(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상품의 경우 가입비가 월 1000원도 되지 않아 보험사 입장에서 미니 보험은 수익성이 높지 않다. 그럼에도 많은 보험사가 잇따라 미니 보험을 선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MZ세대를 노리는 미니 보험의 세계를 알아보자. ◇ 저렴한 가격으로 선택과 집중! MZ세대 취향 저격한 미니보험사진=하나은행미니 보험은 저렴한 보험료로 특정 질병이나 상황만 한정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을 의미한다.보험사들이 MZ세대를 타깃으로 미니 보험 등 상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국내 보험 가입률 현황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2019년 보험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40~50대 90% 이상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에 이미 가입한 반면 MZ세대를 구성하는 20~30대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각각 63.8%, 77.3%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에 보험사들은 잠재 고객인 MZ세대 공략에 나선 것이다.그렇다면 MZ세대의 보험 가입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20대의 경우 보험 가입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보험료 지출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보험 가입을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보험보다 주식이나 펀드 등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금융 상품에 보다 높은 관심을 보였다.20~30대의 보험 가입 특징 중 주목할 만한 또 한 가지는 바로 컴퓨터나 모바일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낮다는 점이다.이러한 MZ세대의 보험 가입 트렌드를 바탕으로 보험사들은 가입이 간편하고 보험료가 저렴한 미니 보험을 선보임으로써 MZ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니 보험은 월 보험료가 10000원 미만으로 부담이 없고 모바일, 온라인 등 비대면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하다. 또한 특정 질병이나 상황에 대비해 집중 보장하고 보장 기간이 짧다는 특징이 있다.◇ 킥보드, 강아지 산책 보험까지사진=하나은행보험사들은 앞다퉈 각양각색의 미니 보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갑상선암, 위암, 유방암, 췌장암 등 원하는 부위만 콕 찍어 보장받는 미니 암 보험은 상품에 따라 월 보험료가 100원대인 상품도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나의 질병만 보장받기 아쉽다면, 여러 가지 질병 중 필요한 보장들만 골라 담아 미니 암 보험을 구성하는 DIY(Do It Yourself) 상품도 있다.여가 생활 중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미니 레저 보험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미니 레저 보험은 골프나 등산, 킥보드, 스포츠 활동 중 일어난 사고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보통 하루 단위로 가입해 보험료가 1000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상품에 따라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어 안심하고 나들이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이외에도 주택화재보험 가입 시 일 년에 단돈 780원으로 층간 소음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보험이나 1회에 단 45원의 보험료로 강아지 산책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는 산책 보험 등 틈새 상황을 보장하는 이색 미니 보험도 출시되고 있다.◇미니 보험 가입 시 보장 범위, 기간 등 꼼꼼히 확인사진=하나은행미니 보험은 가입 절차가 간단하고 보험료가 저렴해 진입장벽이 낮지만, 무턱대고 가입했다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미니 보험을 선택할 때 보장 항목과 범위가 충분한지 약관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보험료가 저렴한 미니 암 보험 같은 경우 진단금만 지급하고 수술비나 입원비, 방사선 치료비 등은 보장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충분한 보장이 가능한지 살핀 후 가입해야 한다. 보장 기간 또한 3년 이내로 짧은 상품도 있어 가입 전 보장 기간이 넉넉한 지 꼭 체크해야 한다.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이 있듯 무조건 저렴하다고 좋은 건 아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저렴한 미니 보험이라도 가입 시엔 약관을 꼼꼼히 따져서 현명한 보험 소비자가 되자.출처=하나은행정리=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

2022-01-20 07:00 박성민 기자

[비바100] ‘어제의 내일은 오늘’…'3층 연금' 세제 혜택으로 노후 안정

(사진출처=게티이미지)다들 평안한 노후를 희망하지만 정작 노후 대비 저축은 차일피일 미룬다. 하지만 어제의 내일이 오늘인 것처럼 오지 않을 것 같은 노후도 언젠간 눈 앞에 닥쳐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노후 대비 저축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도록 하려면 어느 정도 유인이 필요한데, 대표적인 유인 중 하나가 ‘세제 혜택’이다. 노후소득 보장체계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공적연금, 사적연금 등  ‘3층 연금’을 적립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세제 혜택은 무엇이 있을까.◇ 임의가입, 추후납부, 반납할 때도 소득공제를 받나요임의가입자는 과세 기준일 이후 납부한 보험료 중 소득공제 받지 못한 금액이 있으면 노령연금을 수령할 때 과세기준금액에서 빼준다. 과세 기준일 이후 소득공제를 받지 않고 납입한 보험료를 ‘과세제외기여금’이라고 하는데, 과세기준금액보다 과세제외기여금이 더 많으면 그 다음 과세기간의 과세기준금액에서 빼준다. 추후납부 보험료는 국민연금 가입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임의가입자는 소득세 과세 대상이 아니므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다. 사업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가 추후납부를 할 때는 납부한 보험료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국민연금 가입자가 노령연금을 받으려면 가입기간이 10년 이상 돼야 한다. 60세가 됐는데도 가입기간이 10년이 안 되면 그때가지 납부한 보험료에 이자를 더해 ‘반환일시금’으로 수령하게 된다. 60세 이전에 반환일시금을 받으려면 국민연금 가입자가 사망했는데 유족연금을 받을 사람이 없거나, 국적을 상실하거나, 해외로 이주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1999년 이전에는 60세가 되기 전에도 퇴직하고 1년이 지나면 반환일시금을 청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안 된다.◇ 50대 이상이면 세액공제를 더 받을 수 있나요연금저축과 퇴직연금을 합쳐 연금계좌라고 하며, 한 해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은 최대 1800만원이다. 여기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만기 자금을 추가로 적립할 수 있다. 하지만 저축한 돈을 모두 세액공제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은 50세 이상 거주자의 연금계좌 세액공제 한도가 200만원 늘어난다. 정년퇴직을 앞둔 50대가 스스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인센티브를 준 것이다. 다만 종합소득이 1억원을 넘는 고소득자와 당해 연도 이자·배당 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한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에게는 이 같은 혜택을 주지 않는다. 저축 금액에 대한 세액공제율 또한 소득에 따라 다르다.◇ ISA 만기 자금을 이체하고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나요ISA 가입자는 한 해 2000만원씩 최대 1억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그리고 연간 납입 한도를 채우지 못한 경우 다음해로 이월할 수 있으며 의무 납입기간은 3년이다. 의무가입기간이 지났으면 만기가 도래하지 않았더라도 비과세와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의무가입기간이 지난 다음 수령한 자금을 연금계좌로 이체하면 세액공제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연금계좌에는 한 해 최대 1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데, 이와 별도로 ISA 만기 자금을 이체할 수 있다. 그리고 연금계좌로 이체한 금액의 10%(한도 300만원)를 추가 세액공제 해준다. 세액공제 받지 않고 저축한 금액을 인출할 때는 그것이 연금 수령을 충족했든 안 했든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맞벌이 부부의 연금계좌 활용, 누가 어디에 얼마나 저축해야 하나요저축 여력이 세액공제 한도보다 적은 경우 누구의 세액공제 한도부터 채울 지 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남편과 아내의 소득을 비교해 봐야 한다. 종합소득 금액이 4000만원 이하이면 세액공제 대상 금액의 16.5%를 해당 과세기간의 종합소득세 산출 세액에서 공제받을 수 있지만, 기준보다 소득이 많은 경우에는 13.2%만 공제받는다. 이때 연금저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중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할 지는 세액공제 한도를 살펴야 한다. IRP의 세액공제 한도는 연간 700만원이지만, 연금저축은 400만원이다. 이것도 종합소득이 1억원 이하일 때이며 이보다 소득이 많으면 연간 세액공제 한도는 300만원 줄어든다. 따라서 한도를 초과한 금액은 IRP에 저축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 공무원도 연금계좌에 가입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나요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을 ‘직역연금’이라고 하는데, 직역연금 가입자는 2017년 7월 26일부터 IRP에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세액공제 한도가 4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늘었다. 총 급여가 5500만원 이하이면 세액공제율은 16.5%이며 이보다 많으면 13.2%다. 연금저축과 IRP 계좌에 세액공제 받으며 저축한 금액과 운용 수익에서 발생한 연금소득은 연간 1200만원이 넘지 않으면 납세자가 낮은 세율(3.3~5.5%)로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다.◇ 연금보험 비과세 혜택은 얼마까지 받을 수 있나요소득세법에서는 일정한 조건을 갖춘 장기 저축성 보험의 보험차익에 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다. 최초로 보험료를 납입한 날부터 만기일이나 중도해지일까지 기간이 10년 이상 되는 저축성 보험 중 일정한 요건을 갖춘 경우 보험차익은 이자소득에서 제외한다. 또 2017년 4월 1일 이후 체결하는 보험계약부터는 1인당 1억원까지만 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다. 최초 보험 가입일부터 만기일이나 중도해지일까지 기간이 10년 이상이고 보험료 납입기간이 5년을 넘으며 매달 납부하는 기본보험료가 균등하고 기본보험료 선납기간이 6개월을 안 넘으면 월 적립식 저축성 보험에도 비과세혜택이 주어진다. 마지막으로 기본보험료와 추가 납입 보험료를 합쳐 계약자가 납부하는 보험료가 월별 150만원을 넘어서면 안된다.종신형 연금보험은 △계약자가 보험료 납입기간 만료 후 55세 이후부터 보험금과 수익을 연금 형태로 지급받고 △연금보험의 계약자, 피보험자, 수익자가 같은 사람이며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보험 계약과 연금 지급 재원이 소멸해야 하고 △보증기간이 피보험자의 기대 여명 연수 이내에서 정해지고 △매년 수령하는 연금액이 일정 한도를 초과하지 않으면 납입 한도 없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성과급을 퇴직연금으로 받으면 세 부담이 확 줄어든다는데 맞나요경영성과급에 따르는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근로자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계좌에 적립해 주는 것이다. 근로자는 당장 근로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퇴직하면서 적립금을 인출할 때 내야하는 퇴직소득세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는 퇴직소득세 과세 체계가 분류과세이며 연분연승 방법을 적용하고 각종 공제 헤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경영성과급을 퇴직소득으로 인정받으려면 △퇴직급여 제도 가입 대상이 되는 근로자 전원을 적립 대상으로 해야 하고 △근로자가 적립 금액을 임의로 변경할 수 없어야 하며 △DC형 퇴직연금 가입자만 성과급을 퇴직연금에 적립할 수 있다.출처=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정리=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2022-01-11 07:00 이은혜 기자

[비바100] 주식·채권 자동 리밸런싱… 퇴직연금 걱정마세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100세 시대의 가장 확실한 안전한 투자원으로 퇴직연금이 부각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은퇴 후 안정적 삶을 기대한다면 TDF(Target Date Fund) 만한 투자 상품이 흔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퇴직연금을 기반으로 하는 TDF는 투자자가 정한 시점에 맞춰 펀드 매니저가 알아서 주식이나 채권의 투자 비중을 조절해 준다. 자산비중이 정해진 원칙대로 운영되지 않고 벗어날 경우 자동적으로 조정된다. 그만큼 리스크는 낮추고 수익률은 시장 평균을 월등히 웃돌아 인기다. 특히 당장 은퇴를 앞둔 사람들보다는 오히려 20~30년 후 은퇴할 청장년들에게 유용한 퇴직금 재테크라 100세 시대 안정적 퇴직 대비책으로 주목받고 있다.◇이런 사람이라면 TDF 투자 검토를미래 투자 방식을 택하는 방법은 각자 스타일 마다, 운용가능한 자금 규모 등에 따라 다르다. 우선, 낮은 시중금리 정도 수익률에도 만족하는 ‘극보수’ 투자자라면 원리금을 보장해 주는 안전 상품 쪽에 투자할 것이다. 은행 상품 가운데는 정기예금이 대표적이다. 1%포인트라도 금리가 더 높은 저축은행 예금도 인기다. 증권 상품 중에는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보험에서는 GIC(이율보증 보험계약) 금리연동보험 등이 있다. 투자경험이 있거나 투자상품 관리 역량이 조금 더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위험자산 비중 등을 알아서 설계하는 ‘DIY(Do It Yourself) 투자’가 맞을 수 있다. 이 쪽 투자자들의 고민은 늘 ‘투자 대비 수익성’이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위험자산을 어느 정도 비율로 유지하고 싶어한다. 그런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나온 상품이 TDF다.금융당국은 한 때 투자자 보호를 위해 TDF에 퇴직 급여의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도록 제한했었다. 하지만 이 상품이 큰 인기를 끌자 2018년 9월에 감독관리규정을 바꿔 한도를 없애 버렸다. TDF에서는 처음에 펀드 내 주식비중이 40% 넘어가면 ‘위험자산’으로 분류하지만 펀드 만기 시점에서 40%를 넘지만 않으면 그 때는 위험자산이 아닌 것으로 평가한다.◇급성장하는 TDF 시장에서 기회를 TDF의 타깃 데이트란 대체로 ‘은퇴 목표 시점’을 의미한다. 현 시점에서 예상 은퇴 시점까지 전체 생애 주기에 맞춰 자산배분이 이뤄지도록 자산 배분을 해 주는 초장기 운용펀드다. 때문에 연금 가입자에게 최적화된 금융상품이라는 평을 듣는다. 실제로 가입자의 90%가 개인연금투자자들이다.당초에는 은퇴 시점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으로 설계되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결혼 시점이나 자녀 대학 입학, 결혼 시점에 맞춰 투자 시기를 조정하는 상품으로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 다양한 대상에 분산투자가 가능한데다 단기적 시장 상황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할 수 있어 안정성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전체 자산 가운데 처음에는 공격적으로 주식비중을 높게 가져갔다가 은퇴 혹은 타깃 시점에 가까워지면 비중을 채권 쪽을 높이는 쪽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다.타깃이 되는 시점에 맞춰 탄력 있게 선택할 수 있는 장점에다 수익률도 높아 국내 시장도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국내 TDF 시장은 2013년에 2개 펀드에 운용규모가 2억 원에 불과했던 것이 2017년부터 갑자기 커지기 시작했다. 그 해 43개 펀드에 운용 규모가 678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후 관련 투자제한 규정이 완화되면서 2020년에는 107개에 5조 2314억 원 규모로 급팽창했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120개 가량 펀드가 운용되면서 지난해 운용규모를 훌쩍 넘어설 기세다.◇TDF로 퇴직연금 이렇게 늘려라자산 부분 유명 유튜버인 ‘므두셀라’는 TDF 투자 유형을 크게 세 부류로 구분해 주목을 끌고 있다. 자신의 투자 성향을 기반으로 자산운용사의 도움을 받아 자기에 맞는 투자전략을 택하면 좋다.가장 기본은 ‘올인 원’ 전략이다. 퇴직연금 자금을 모두 한 펀드에 넣는 것이다.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이 알아서 관리해 주니 나쁘지 않은 대안이라고 말한다. 출생연도와 은퇴 혹은 특정 타깃 시점을 감안해 상품을 정하면 된다. 다음은 ‘핵심위성’ 전략이다. ETF(Exchange Traded Fund) 등과 혼합 운용하는 방식이다. 투자자금을 두 덩어리로 나눠 큰 덩어리는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같은 보수적 펀드상품에 투자하고, 작은 덩어리는 공격적 성향의 주식형 ETF 등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70%를 ETF에 운용하고 나머지를 TDF에 주식 비중을 높여 투자하면 공격적 투자도 가능해 진다고 한다.마지막은 ‘바벨’ 전략이다. TDF를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것과 낮은 것을 동시에 운용하는 경우다. 덩어리가 큰 돈이 들어오면 이미 발생한 퇴직급여에 대해선 주식비중이 아주 낮은 TDF에 투자하고 앞으로 들어올 것에는 주식비중이 높은 TDF에 투자하는 식이다. ◇실제 TDF 수익률 기대 이상요즘 가장 일반적인 TDF 상품으로 평가되는 2045 TDF 상품으로 TDF 수익률을 직접 확인해 보자. 2045년을 은퇴 혹은 타깃 시점으로 보는 경우다. 관련 TDF 상품은 현재 40개 가량이 시장에 나와 있다. 최근 3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으로 언급되는 것이 ‘미래에셋 전략배분 TDF 2045 혼합자산자 투자신탁S’다. 물론 증권사마다 수수료 지불방식 등이 천차만별이라 평면적인 비교는 무리가 따르지만 대체로 현재 나와 있는 퇴직연금 상품 기준으로는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준 연도 상품 마다 수익률이 다르기 때문에 수시로 관련 사이트 등을 통해 확인해 보는 게 좋다.이 상품은 이름처럼 초기에는 ‘주식’ 위주로 자금을 운용하다가 나중에 채권형 비중을 높이는 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처음에는 주식 비중이 80% 이하로 가장 높게 설계되어 있다. 2045년에 가까워질수록 주식과 채권 혼합형으로 바뀐다. 2021년 10월 현재 주식 비중은 75% 이하로 운용 중이다. 주식 순매수 비중은 72%에 이른다. 채권 비중은 12% 미만이며 나머지는 기타 유동성 자산 등이다.이 펀드는 미국 주식에 50% 넘게 투자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유 종목이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엑스피디아, 알파벳, 페이스북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라 안전성과 수익성 모두를 충족한다. 매달 50만원 씩 3년을 투자했다면 원금 1800만원에 평가액은 2290만원에 달해 27%를 웃도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안동이·이지은 기자 dyahn@viva100.com

2021-10-26 07:00 안동이 기자,이지은 기자

[비바100] 든든한 노후 준비...국민연금 100% 활용 팁

(사진=하나은행)노후 준비를 위한 재테크를 이야기할 때 이른바 ‘3층 연금’을 기본으로 꼽는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세 가지인데, 그중에서도 국민연금은 든든한 노후를 대비하는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기본 중의 기본, 국민연금을 똑똑하게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국민연금, 나는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한다. 직장에 다니는 동안에는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차곡차곡 연금이 쌓이게 되는데, 나중에 실제로 받게 되는 금액이 얼마인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사진=하나은행)얼마 전 감사원은 실제 국민연금 가입자 자료를 바탕으로 세대별로 노후에 국민연금을 얼마나 받게 될지 분석해 공개했다. 지난 2019년을 기준으로 65세(1954년생), 55세(1964년생), 45세(1974년생), 35세(1984년생)를 세대별 대표 연령으로 설정해 각 연령의 국민연금 가입자가 65세가 된 뒤 공적 연금을 한 달에 얼마나 받는지 추산해 보니, 65세 가입자는 평균 월 87만2000원, 55세는 105만9000원, 45세 99만4000원, 35세는 91만5000원을 수령할 것으로 예측됐다.이렇게 수령액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연령에 따라 국민연금 가입 기간, 그리고 가입 기간마다 적용된 명목소득대체율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1988년에 처음 도입되었기 때문에 현재 65세는 가입 기간이 평균 16.3년으로 짧고, 이에 따라 수령액도 적어진다. 35세의 경우 그동안 국민연금 제도가 두 차례 개정되면서 명목소득대체율이 70%에서 60%, 40%로 점점 낮아진 것에 영향을 받는다. 명목소득대체율이란 연금이 생애 평균 소득을 얼마나 대체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연금을 많이 받는다는 의미다.국민연금은 가입 기간뿐만 아니라 월 납입 금액에 따라서도 수령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소득 수준에 따라서도 차이가 크다. 내가 받을 수 있는 연금 수령액을 좀 더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국민연금공단 사이트에서 ‘내 연금 알아보기’ 메뉴를 이용해 예상 수령액을 조회해 볼 수 있다.◇ 더 많이, 오래 받을 수 있는 방법은?국민연금은 가입 기간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유리한데, 가입 기간을 늘릴 수 있는 국민연금 제도로 임의가입, 추납제도 등이 있다. 임의가입은 국민연금 의무가입 대상인 직장인 외에 소득이 없는 대학생이나 주부 등도 지역가입자 중위수 소득을 기준으로 연금 보험료를 낼 수 있는 제도다. 2021년 기준으로 중위수 소득 100만원의 9%인 9만원을 내면 국민연금 임의가입이 가능하다. 추납제도는 국민연금 가입 후에 실직, 폐업, 경력단절 등으로 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한 기간이 있을 경우 이 기간에 대해 납부할 수 있도록 가입 기간을 늘려주는 제도다. 추가로 보험료를 낸 기간만큼 가입 기간이 인정되어 연금수령액이 늘어난다.(사진=하나은행)연금을 언제부터 받는지에 따라서도 월 수령액이 달라진다. 조기연금과 연기연금제도를 통해 연금 수령 시기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데, 조기 수령은 정해진 수령 시기보다 최대 5년 앞당겨 연금을 받는 방식이고 연기연금은 5년을 늦춰 받는 방식이다. 단 조기 수령은 공단에서 정하는 소득기준인 월 253만9734원(2021년 기준)보다 적게 소득신고하고 있어야 신청할 수 있다.조기 수령을 선택하면 연금 수령액은 감액된다. 5년을 앞당겨 받는다고 했을 때는 정상 금액의 70%를 받을 수 있다. 또 이 감액률은 사망할 때까지 계속 유지된다. 처음에는 빠르게 받을 수 있어서 좋지만 보통 연금 개시 후 17년 차 이후부터는 일반 수령에 비해 연금 총액이 적어지고 그 차이는 계속 벌어지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반대로 연금 수령의 연기를 원한다면 1회에 한해 최대 5년간 연기 신청을 할 수 있으며 매월 연기할 때마다 연금액이 0.6%(연 7.2%)씩 늘어난다. 특히 연금 개시 시기가 되었을 때 국민연금에서 정한 기준 월 소득액보다 많은 소득을 신고하고 있다면 수령을 미루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연금 개시 시점에 소득이 많으면 연금 수령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단 감액은 연금 개시 후 5년까지만 적용된다.◇ 국민연금도 세금 낸다? 국민연금에 대해 또 하나 알아 두어야 할 부분은 세금이다. 국민연금도 소득세 부과 대상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기본적으로 국민연금에 대해서도 세금을 내야 한다.하지만 소득공제가 적용되는 항목들이 있어 실제로는 수령액이 일정 기준 이상 되는 경우에만 소득세를 내게 된다.(사진=하나은행)부부 가구 기준으로 월 수령액 70만원 이하라면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연금에 대한 세금을 산출할 때 연금소득공제와 함께 기본 소득공제가 적용되는데, 본인·배우자·부양가족에 대해 각각 150만원씩 인적공제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소득 없이 매달 60만원의 국민연금을 받는다면 연간 총 연금액은 720만원이다. 여기에 연금액 700만원 초과~1400만원 이하 구간을 적용해 494만원의 연금소득공제를 받으면 연금소득금액은 226만원이 되고, 본인과 배우자 각각 150만원씩, 총 300만원의 인적공제를 받으면 과세표준이 0원이 돼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만약 월 수령액이 100만원이고 마찬가지로 다른 소득은 없고 300만원의 인적공제를 받는다면 연간 납부세액은 11만6000원이 나온다. 월 1만원 이하로 크게 부담은 없는 선이다.다만 연금소득 외에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 등 다른 소득이 있다면 국민연금 수령액이 합산 과세 대상이 돼 높은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에는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는 것이 절세를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출처=하나은행

2021-10-21 07:00 이은혜 기자

[비바100] “여보, 전세놓은 우리집도 주택연금 가입할 수 있대”

(사진출처=게티이미지)“노후생활의 자유는 최소한 3가지 ‘얽매임’에서 자유로워야 행복할 수 있다. ‘금전으로부터의 자유’, ‘자식으로부터의 자유’, ‘욕망과 기대로부터의 자유’이다.”고양시에 거주하는 한 은퇴자는 주택연금을 이용하면서 느낀 점을 이렇게 밝혔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비교적 노후 준비를 잘해서 은퇴 후에도 별 걱정이 없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정작 8.2%에 불과하다. 평생을 내 집 한 채 마련하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삼아 일해 왔는데, 은퇴 후 남은 자산은 집 한 채 뿐이고 당장 수중에 쓸 돈은 여유롭지 않은 것이 우리나라 은퇴 노년층의 현실이다.은퇴 후 더 길어진 ‘100세 시대’, 자유를 위한 첫 걸음인 ‘금전으로부터의 얽매임’을 풀기 위해 다양한 주택연금을 자신의 경제활동과 자산수준에 맞게 설계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알아보자.(사진출처=게티이미지)◇ 1단계 - 담보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담보제공 방법에 따라 배우자의 노후와 부담하는 세금이 달라진다.주택연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소유주택을 담보로 제공해야 하는데 담보제공 시 주택의 소유권은 유지한 채 공사 앞으로 저당권을 설정하는 ‘저당권방식 주택연금’과 신탁계약을 체결해 주택의 소유권을 공사에 신탁등기(소유권이전) 하는 ‘신탁방식 주택연금’으로 본인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올해 6월 새롭게 출시한 신탁방식 주택연금은 기존의 저당권방식 주택연금과 어떻게 다를까.첫째, 배우자에게 주택연금 자동승계가 가능하다. 저당권방식은 주택소유자인 가입자가 먼저 사망하는 경우 남은 배우자가 연금을 계속 수령하려면 담보주택의 소유권이 배우자 앞으로 전부 이전되어야 하는데 자녀 중 한명이라도 상속지분을 주장하면서 소유권 이전에 반대하면 배우자는 연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주택연금 가입 시 공사와 신탁계약을 통해 배우자를 사후수익자로 지정함으로써 배우자에게 연금이 자동으로 승계되는 것이다.둘째, 주택 일부에 전세를 끼고 있는 주택보유자도 주택연금 가입이 가능하다. 저당권방식은 보증금 있는 임대를 놓은 주택은 가입을 할 수 없었다. 따라서 임대차가 없는 상태나 보증금이 없는 순수 월세로 임대차계약을 변경해야만 가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신탁방식 주택연금은 공사가 소유자로서 보증금을 이전받아 직접관리하기 때문에 쉽게 주택연금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연금 이용 중에 빈방이 생기면 공사의 동의를 받아 세를 놓을 수 있다. 임대차계약 종료 시 공사에 맡긴 보증금은 임차인에게 반납하고, 임대인에게는 정기예금금리 수준의 이자를 지급한다.셋째, 가입자가 납부해야하는 세금부담을 줄일 수 있다. 시세 6억 원 주택을 보유한 70세의 경우 연금가입 시 등록면허세 등 세금을 저당권방식의 경우 68만9000원을 납부하는데 반해 신탁방식은 7000원만 납부하면 된다. 또 가입자 사망 시 배우자가 연금승계를 위한 저당권변경 등 별도의 절차가 수반되지 않아 비용이 절감된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 2단계 - 주택연금 중점지원 대상에 해당되는가주택담보대출 원리금상환이 어렵거나, 저가주택보유자는 중점 지원해준다.HF공사가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대상에 해당되는 지를 확인하여 ‘상환용 주택연금’과 ‘우대형 주택연금’을 이용할 수 있다.은퇴 후 소득이 줄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원리금 상환이 부담되는 경우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총연금액(연금대출한도)의 최대 90%까지 일시에 인출해 주담대 상환에 사용할 수 있는‘주담대 상환용 주택연금’을 이용할 수 있다.다음으로 저가주택을 보유한 저소득 노년층은 일반 주택연금 가입자보다 월 수령액을 최대 20%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우대형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다. 부부 중 최소 1명이 기초연금 수급자이면서, 부부기준 시세 1.5억 미만의 1주택 소유자인 경우 신청할 수 있다.◇ 3단계 - 연금수령은 평생 또는 일정기간만 받을 것인가75세 미만이라면 가입자의 연령 등을 고려하여 주택연금을 평생 동안 받을지 일정기간만 받을지 선택할 수 있다.주택연금은 원칙적으로 가입 시 연령과 주택가격에 따라 평생 동안 매월 수령할 연금액이 결정되는데 이를 ‘종신지급방식’이라고 하며, 연금수령기간을 평생이 아닌 일정기간으로 확정하는 것을 ‘확정기간방식’이라고 한다. 확정기간방식은 연령에 따라 일정기간(10, 15, 20, 25, 30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일정기간 동안 종신방식보다 더 많은 연금을 수령하고자 하는 경우 활용할 수 있으나 이후의 노후자금계획을 세운 후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 4단계 - 연금액은 어떻게 설계하여 받을 것인가평생 동일하게 받거나 가입 초기에 또는 후반에 더 많이 수령할 수 있다.종신지급방식을 선택했다면 평생 동안 매월 동일한 금액의 연금을 받는 ‘정액형’, 초기 일정기간(3년 , 5년, 7년, 10년 중 선택) 동안은 정액형보다 많이 받다가 이후부터는 월 수령액의 70% 수준으로 받는 ‘초기증액형’, 최초 월 수령액은 정액형보다 적게 받지만 매 3년마다 월 수령액이 4.5%씩 증가하는‘정기증가형’중 본인의 경제활동 및 자금사정 등을 감안해 연금방식을 선택하여 노후를 설계할 수 있다.◇ 5단계 - 연금을 일반통장 또는 연금전용통장으로 받을 것인가주택연금을 보다 안정적으로 수령할 수 있는 방법은 ‘주택연금 지킴이 통장’이다. 이 통장은 주택연금 월 수령액 중 민사집행법 상 최저생계비인 185만원 이하의 금액만 입금되는 주택연금 전용통장이며, 입금된 금액은 공사법에 따라 압류가 금지된다.집은 있으나 금전으로 인한 얽매임으로 고민하는 노년층의 삶에 주택연금이 걱정은 덜어주고 안심을 더해줄 수 있는 솔루션이 되길 바란다.박정배 한국주택금융공사 상임이사

2021-09-09 07:00 박정배 한국주택금융공사 상임이사

[비바100] 자꾸 오르는 건강보험료, 줄이는 방법은 없나

(사진출처=게티이미지)올해도 어김없이 건강보험료가 올랐다. 2021년도 건강보험료 인상률은 지난해보다 2.89% 증가한 6.86%인데, 정부가 당초 예고했던 인상률은 3.2%였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민들의 심적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2.89% 인상을 결정했다.2021년 직장가입자의 월평균 보험료는 지난해보다 3400 원가량 오른 12만2727 원이고, 지역가입자의 경우 부과 점수당 201.5원을 부과해 월평균 9만7422원의 보험료를 내게 된다. 건강보험료는 2017년 동결을 제외하고 최근 5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그렇다면 해마다 건강보험료가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입이 들쑥날쑥 하거나 회사를 그만두었을 경우에 건강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건강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원인과 건강보험료 절약 팁에 대해 알아보겠다.(사진=하나금융 블로그)◇계속되는 적자 행진에 건강보험료 인상 불가피건강보험은 2018년부터 줄곧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는 35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9년보다 2조5000억원가량 줄어든 수치이지만 여전히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건강보험은 올해도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은 줄고, 보장성 강화 정책에 따라 지출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 수입은 지난해 소득 자료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2021년의 건강보험 수입은 코로나19의 본격적인 영향을 받은 2020년의 소득 자료가 적용되어 수입 감소가 예상된다.(사진=하나금융 블로그)게다가 지난해 상반기엔 건강보험료를 납입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9000억원 규모의 보험료 경감 정책을 실시하기도 했는데, 이처럼 수입이 줄어드는 것과 반대로 지출은 늘고 있어 우려가 심화되는 상황이다.실제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쭉 흑자를 기록해 누적 적립금이 20조7700억원까지 쌓였던 건강보험은 2018년 난임 시술과 MRI, 초음파 검사 등 건강보험이 보장하는 혜택이 확대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흐름이라면 건강보험의 적립금이 2024년에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특히 우리나라는 급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건강보험료 지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건강보험의 적자가 계속되고 재정이 불안하다면 건강보험료도 계속 인상될 가능성이 더욱 큰데,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에 건강보험료가 배분되게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사진=하나금융 블로그)◇해촉증명서 제출 시 건강보험료와 장기요양보험료 환급날로 오르는 건강보험료이지만 수입이 비정기적이라면 건강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간혹 일회성 혹은 단기간에 발생한 비정기적인 수입이 지속적인 소득으로 인식돼 갑작스러운 건강보험료 인상을 통보받는 분들이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이 바로 ‘해촉증명서’다.해촉증명서란 급여를 지급한 업체와 거래 관계가 종료됐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서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해촉증명서를 제출하면 과납한 건강보험료와 장기요양료를 환급받을 수 있다. 해촉증명서의 양식은 인터넷에서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는데, 중요한 건 거래한 업체의 직인을 받아 보험공단에 제출해야 한다.거래한 사업장에 연락해 직인이 찍힌 해촉증명서를 발급해달라고 요구하면 되는데, 만약 거래한 업체가 폐업했거나 해촉증명서의 발급을 거부하는 불상사가 벌어질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사진=하나금융 블로그)◇지역가입자로 전환 후 높아진 건강보험료 부담 줄이는 방법퇴직 후엔 개인과 회사가 보험료를 반반씩 부담하던 직장가입자의 자격을 상실하고, 지역가입자로 전환이 된다. 지역가입자는 건강보험료를 개인이 전액 부담해야 하며 소득, 자동차, 부동산 등의 재산에 각각 점수를 매겨 부과하는 방식이라 건강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지역가입자로 전환되어 높아진 건강보험료가 부담된다면 임의계속가입 제도를 신청하거나 직장가입자 자녀의 피부양자로 등록해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임의계속가입 제도는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인해 높아진 건강보험료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다. 퇴직 후 최대 3년간 직장가입자 자격을 유지하며 회사를 다닐 때 부담하던 수준의 보험료만 납부하면 된다.신분증과 신청 서류를 가지고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의 건강보험공단 지사를 방문해 임의계속가입을 신청하면 된다. 단, 지역가입자 전환 후 2개월이 지나기 전까지만 신청이 가능하다.지역가입자로 전환 후 높아진 건강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또 한 가지 방법은 직장가입자 자녀의 피부양자로 등록하는 것이다. 건강보험료는 한 세대를 묶어 그 세대의 대표가 보험료를 내는 구조인데, 직계 부모나 배우자, 30세 미만 혹은 65세 이상의 직계 형제나 자녀는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로 등록할 수 있다. 피부양자로 등록하면 세대 대표의 건강보험료 인상과 무관하게 본인이 따로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건강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다.출처=하나은행 정리=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2021-05-13 07:00 이은혜 기자

[비바100] 노후생활 고민된다면…주택연금이 답이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요즘 집값이 올라서 기분이 좋다. 그런데 가진 돈은 여전히 부족하고 매달 생활비 걱정에 한숨만….”최근 주택가격이 올랐다. 그렇지만 집을 가진 노년층의 걱정은 예전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집값이 오른 만큼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은 들지만, 실제 현금으로 보유하기 위해서는 살고 있는 집을 처분해야만 진짜 내 돈이 된다.문제는 내 집 값만 오르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근처에 사는 철수네 집도 같이 올랐기 때문에 오른 집값을 현금화하기 위해서는 살던 곳을 떠나 이사하거나 전세나 월세로 거주형태를 전환해야한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이사를 가게 되면 평생 쌓아온 친구, 지인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고, 전월세 가격 상승은 소득이 일정치 않는 노년층에게 큰 주거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집 한 채가 가장 큰 자산인 분들은 이 문제를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노년층에게 집은 평생을 일궈온 소중한 자산이자 생활터전이지만 현금화하는 것은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기에 집값이 올라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민거리가 됐다. 이런 고민거리가 있는 노년층에게 주택연금을 소개하고 집값과 관련된 이슈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자 한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 주택연금이란?주택연금은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노년층이 집을 담보로 맡기고 내 집에서 평생 거주하면서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보장하는 상품으로, 내 집은 있지만 노후생활비를 마련하는 게 여의치 않으신 분들에게 좋은 제도다. 특히 지난해 가입연령을 낮춰 부부 중 한분이 55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고 주택가격 기준도 변경돼 공시가격 9억원 이내면 가입이 가능하게 됐다. 그리고 가입대상 주택유형에 기존 일반주택 및 노인복지주택 이외 주거용 오피스텔이 추가되어 해당 오피스텔에 주민등록이 되어있고 부엌 등 주거시설을 갖추고 실제 그곳에 거주하고 있으면 주택연금 신청이 가능하다. 보다 많은 노년층이 주택연금을 선택할 있도록 가입대상이 대폭 확대됐음을 알 수 있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 요즘처럼 집값이 들쑥날쑥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주택연금을 가입하고 집값이 오르면 주택연금도 같이 오를까?이 고민 때문에 주택연금이 필요해도 차일피일 미루시는 분들이 많은데, 당장 오늘 집값이 언제까지 오를지 내릴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고 꼭짓점은 더더욱 알기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집값이 많이 올라있는 지금이 가입 적기일 수 있다.그렇다면 연금을 가입하고 난 후 집값이 오르면 어떻게 될까. 주택연금은 연금액 산정 시 일정수준의 집값 상승률을 반영하기 때문에 가입 후에는 집값이 상승하더라도 연금액은 변동되지 않는다.주택금융공사가 예측한 일정수준을 초과하는 경우 연금액을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있을 수 있으나, 한번 결정된 연금액은 집값이 하락해도 금리가 상승해도 부부 모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동일한 금액을 지급하는 초장기 노후보장상품인 점과 주택연금도 일종의 대출이기에 주택연금 종료 시에 총 대출 잔액보다 주택가격이 크면 정산 후 남는 금액은 상속인에게 돌아가는 장점을 감안해 선택할 문제다. 즉, 가입 후 집값이 오른다고 매달 받는 연금액이 올라가지는 않지만 그만큼 상속인들에게 돌아갈 몫이 많아지기 때문에, 손해가 아닐지 고민하지 말고 주택연금으로 나를 위한 삶 그리고 자녀에게 생활비나 용돈을 받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자신을 선택하길 바란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2021년도 공시가격이 전년보다 19% 증가했다고 하던데, 공시가격은 주택연금에 어떤 영향이 있나?일반적으로 공시가격은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가 조사·산정해 공시하는 가격으로 재산세 등 각종 세제부과 기준으로만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주택가격 상승으로 주택연금을 가입하지 못하는 고령층을 위해 가입대상 주택가격 기준도 공시가격으로 변경하여 적용하고 있다.만약 소유주택이 지난해 주택가격이 많이 올라 2021년도 공시가격이 9억원을 넘는다면 주택연금을 가입할 수 없는 것이다.다만, 주택연금은 신청일을 기준으로 최근 결정·공시된 공시가격을 적용함에 따라 2021년도 공시가격은 4월 29일에 결정·공시될 예정이므로 4월 28일까지 주택연금을 신청하면 2020년도 공시가격을 적용받을 수 있다. 참고로 공시가격은 인터넷 홈페이지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를 통해 조회가능하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 주택연금 종료 시 주택금융공사가 집을 처분한다고 하는데 싸게 팔 우려가 있는 거 아닌가. 자녀 등 상속인이 처분할 수 없나?주택연금은 거주주택을 담보로 제공하는 대출이기 때문에 소유권은 가입자에 있고 가입자가 사망하는 경우 자녀 등 법정상속인은 금융기관에 대출 잔액을 모두 상환하면 설정된 담보를 해지하고 해당주택의 소유권을 취득할 수 있다.상속인이 직접 상환하기 어렵거나 경매 처분으로 인한 저가낙찰을 우려한다면 공정가격 이상으로 제3자와 임의매매 등의 방법을 통해 상환할 수도 있으므로 주택금융공사와 협의를 통해 진행하면 된다. 다만, 일정기한 상속인으로부터 상환이나 임의매매 등의 의사가 없는 경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마찬가지로 경매절차를 통해 처분하게 된다.참고로 주택연금은 가입주택으로만 상환책임을 부담하므로 대출 잔액을 모두 상환하고 남는 금액이 있으면 자녀 등에게 상속되나 부족한 경우에는 국가가 책임을 지는 장점이 있다.은퇴 후 제2의 삶인 황혼기를 온전히 나를 위한 삶으로 풍요롭게 채워나가기 위해서는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들 한다. 가족들과의 관계도, 건강도, 마음의 평안도 모두 경제적 여유가 뒷받침되어야하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자식과 가족, 회사를 위한 삶을 살아오다 보니 스스로를 위한 노후준비는 부족한 경우가 많은 것이 우리나라 중장년층과 노년층의 현실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당신! 주택연금을 통해 장수의 기쁨과 행복한 노후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박정배 한국주택금융공사 상임이사

2021-04-22 07:00 박정배 한국주택금융공사 상임이사

[비바100] 노후 망치는 5가지, 편안한 노후 5가지

(사진출처=게티이미지)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한 오디세우스의 그리스군. 이들은 집으로 돌아가면서 바닷가 외딴 섬에 살며 아름다운 노래로 뱃사람들을 유혹하는 괴물 ‘사이렌’을 극복해야 했다.오디세우스는 이 해협을 지나기 전 부하 병사들에게 자신의 손과 발을 묶어 돛대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지시했다. 절대 풀어주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병사들의 귀를 틀어막았다. 듣지 못하게 한 것이다. 오디세우스는 사이렌의 유혹을 들었지만, 오디세우스는 묶였고 병사들은 듣지 못했기에 이 해협을 무사히 지나갔다.이를 통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노후를 망치는 5가지를 정리했다. 반대로 말하면 편안한 노후를 위한 5가지다.연금에 가입했다고 노후가 보장되는 게 아니다. 운용과 관리가 성패를 좌우한다.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것 뿐 아니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제안하는 5가지를 지키면 100세가 즐겁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1. 연금·저축·소비 주머니 분리하라연금 중간 정산을 많이 한다. 연금은 노후자금이다. 가급적 중간 정산을 하지 말아야 한다. 연금의 유일한 목적은 노후 대비다. 그래서 일반 저축과 다른 주머니를 차야 한다. 이동할 수 없게 해야 한다.중간에 찾으면 버릇된다. 한번 해지하면 다른 것도 해지하게 된다. 노후를 위한 돈은 중간에 찾지 말아야 한다. 왜? 복리효과가 사라진다. 오래 둘수록 이자가 이자를 쌓는다. 중간에 찾으면 복리효과에다 수익마저 사라진다.한 은퇴 대비자는 1994년 옛 개인연금에 월 10만원 넣었다. 원금은 3000만원인데, 지금 8000만원이 돼 있다. 복리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연금 주머니와 저축 주머니, 소비 주머니를 분리해야 하는 이유다.2. 단기상품 아닌 장기 투자자산 관심 가져야퇴직연금에 가입했다. 그런데 대부분 원리금 보장상품에 투자한다. 단기상품이다. 예금이나 ELS(주가연계지수)다. 예금은 단기 유동성 상품이다. 투자상품이 아니다. 유동성이 높지만 수익률이 낮다. 연금은 유동성이 필요없다. 30년 넘게 넣을텐데 유동성이 필요할 까닭이 없다. 연금은 유동성이 떨어져도 투자상품에 넣어야 한다. 연금인데 왜 단기상품에 투자하나?안전의 개념을 생각해보자. 원리금 보장이 안전인가? 연금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손해다. 즉 예금에 넣으면 마이너스다. 노후에 구매력을 유지하려면 단기자산이 아니라, 장기 투자자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효과가 극대화한다.3. 해외자산에 분산 투자를국내 자산만 갖고 있다. 채권도 국내다. 자국 편향(Home Bias)이 너무 심하다. OECD 국가 사적연금의 해외자산 비중은 15~45%다. 우리는 해외자산 투자가 1% 될까 말까 한다. 한국의 GDP는 전 세계의 1.8%나 된다. 국내 자산만 가지는 것은 수익에 좋지 않다. 국내 주식 3000포인트 넘었지만 미국 증시는 그동안 꾸준히 올랐다.특히 우리는 고령화로 장기 저성장 가능성이 높다. 국가와 민간 부채, 고령화, 제조업 경쟁력을 따지면 장기 저성장이 눈에 훤하다. 때문에 연금자산은 전 세계 자산에 분산해야 한다.우리 국민연금은 해외 자산에 적극적으로 분산하고 있다. 해외 주식 22%, 국내 주식 17%다. 앞으로 해외 비중을 더 많이 가져갈 것이다. 사적연금도 국민연금이 운영하듯 해외자산 비중을 높여야 한다.4. 생애 자산 비중 어떻게평생 비슷한 자산 비중을 가진 사람이 많다. 주식 몇%, 채권 몇% 이런 식이다. 그러나 나이에 따라 동일하게 가져가면 안된다. 달라야 한다. 젊었을 때 주식 비중을 높이고 퇴직이 가까워지면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게 좋다.젊었을 때는 근로소득 있다. 손해보더라도 충당할 수 있다. 위험자산에 더 많이 투자해도 된다는 말이다. 퇴직하면 월급이 없다. 주식 비중이 높은데, 만약 대공황이 오면 주가는 폭락한다. 노후가 망가진다.또 젊었을 때 노후자산을 쌓아야 한다. 20, 30년 적립하면 목돈이 된다. 자산가격 떨어지더라도 근로소득 등으로 자산을 쌓을 수 있다. 초기 적립효과는 크지만 시간 지날수록 적립 효과가 떨어진다. TDF(Target Date Fund)는 시기별로 위험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펀드다. 이를 활용하면 된다.5. 연금은 월급처럼 수령연금 찾을 때 옵션이 있다. 일시금이냐 몇십년에 걸쳐 나눠서 받느냐이다. 우리나라 퇴직자 90%가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찾는다. 대부분 한꺼번에 쓴다. 목돈 찾으면 자기 돈이 아니다. 노후 자금이 없어진다. 노후를 망친다. 나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게 나눠서 수령해야 한다. 어떤 은퇴자는 연금을 보험사 즉시연금에 넣었다. 자식이 어려울 때도 쓰지 못하게 했다.장거리 주행 때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목적지 인근에서 가장 많다. 중간에 해지하지 않고 여태껏 잘 운용했는데, 일시금으로 찾으면 장거리 운전 후 집에 다와서 사고나는 것과 같다.한꺼번에 찾으면 노후소득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연금은 평생 월급으로 생각해야 한다.도움말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조동석 기자 dscho@viva100.com

2021-03-04 07:00 조동석 기자

[비바100] 평생 이룬 내집 마련… 선물같은 연금 누리세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주택연금이란 집은 있지만 소득이 부족한 장년층이 주택을 활용해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집을 담보로 맡기고 본인 집에서 이사 걱정없이 평생 살면서 평생 연금을 받는다.부부 중 1명이 만 55세 이상이고, 주택 가격이 9억원 이하면 가입할 수 있다. 다주택자는 보유 주택의 합산 가격이 9억원 이하면 가입할 수 있다.현재 주택연금 가입자의 평균 연령은 72세이며, 평균 주택 가격은 3억원, 평균 월 지급금은 102만원이다.주택연금 가입 주택 가격 상한을 시가 9억원에서 공시가격 9억원으로 상향하는 주택금융공사법 개정안이 지난해 1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공시가격 9억원 이하(시가 12~13억원 수준) 주택과 주거용 오피스텔 보유자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시가 9억원 이상 주택의 월 연금 지급액은 9억원 기준(60세 기준 월 187만원)으로 제한된다.◇ 기대수명 증가로 노후준비 필요성 증가한국인의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에서 2018년 82.7세로 지난 50년간 기대수명이 연평균 0.4세씩 늘어난 셈이다. 보건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수명 증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기대수명 증가로 노후준비의 필요성은 증가하고 있지만, 통계청의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 중 노후준비가 ‘잘 된 가구‘는 8.6%에 불과하며, ‘노후준비가 잘 되어 있지 않은 가구’가 절반 이상(55.7%)을 차지했다.은퇴 후 부부의 월평균 최소생활비는 200만원이 필요한데 국민연금 20년 이상 가입자의 연금액은 92만원으로 최소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다. 수명연장 추세를 감안하면 국민연금 외에도 주택연금, 인컴형 금융상품, 근로소득 등으로 은퇴 후 소득원을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 주택연금 가입할까 말까?60세 이상 고령자의 생활비 마련 방법으로 ‘본인 및 배우자 부담’은 10명 중 7명으로 증가하는 반면, ‘자녀 및 친척 지원’(17.7%)은 감소하고 있다. 자녀 세대의 부모 부양 의식이 점차 약화되고 있어, 자녀에게 노후를 기댈 수 없다. 가구주 연령대별 가구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60세 이상(77.2%)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50대(68.5%), 40대(66.6%), 30대(61.0%)의 순이다. 고령자는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가장 높으며, 부동산 이외 자산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은퇴 후 소득이 부족한 장년층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을 활용해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자녀의 도움을 받지 않고 당당히 노후를 보낼 수 있고, 자녀들도 매달 생활비를 드리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장점에도 주택연금에 가입할까 말까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집을 자녀에게 물려줘야 할 상속재산으로 여기는 인식 때문이다.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머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경영대학원 교수의 최대 관심사는 ‘은퇴 재무 설계’다. 그는 “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으로 일정액을 충당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투자를 통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주택이라는 자산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주택연금은 은퇴자에게 축복”이라며 “이를 은퇴자에게 맞게 제대로 설계하면 더 좋은 제도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 주택연금 가입자 4년 연속 1만명 넘어주택연금 연간 가입자수는 2016년에 ‘내집연금 3종 세트’가 출시되면서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이후, 4년 연속 1만명 이상 가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까지 주택연금 가입자수는 7만6158명에 달한다. 주택연금은 가입 당시 연령이 높을수록, 주택가격이 비쌀수록 월지급금이 증가한다. 주택연금은 가입 후 집값이 상승하더라도 기존 가입자의 월 지급금은 변동 없이 가입 당시 정해진 금액을 받는다. 따라서 집값 상승 요인이 있다면 주택연금 가입을 늦추는 것이 유리하고, 집값 하락 요인이 있다면 빨리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주택 가격이 급등해 가격 상한(공시가격 9억원)을 초과하면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없음을 유의해야 한다.월지급금은 부부 중 나이가 적은 사람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예를 들어, 시가 5억원 집을 담보로 가입할 경우 60세인 사람이 가입하면 매달 104만원의 연금을 받지만, 75세인 사람이 가입하면 매달 191만원으로 연금액이 증가한다. 또한, 70세인 사람이 시가 3억원 집을 담보로 가입하면 매달 92만원의 연금을 받지만, 시가 9억원 집을 담보로 가입하면 매달 272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1억5000만원 미만의 1주택 보유자는 ‘우대형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어 최대 20%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다.하철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2021-01-05 07:00 하철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비바100] 퇴직연금으로 ETF에 투자하기

퇴직연금의 적립금이 지난해 최초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전년(190조원) 대비 21조2000억원(16.4%) 증가한 221조2000억원이다. 확정급여형(DB)의 비중은 줄어들고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비중은 늘고 있다. 특히 올해 IRP의 경우 전년 대비 6조2000억원(32.4%) 늘며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총 규모는 32조4000억원이다.전체 퇴직연금의 89.6%가 원금 보장형 상품에 투자됐으나, 1%대의 불과한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DB형이 1.86%, DC형이 2.83%, IRP가 2.99%다. 유형별로는 원리금보장형이 1.77%, 실적배당형이 6.38%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원리금보장형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처럼 퇴직연금의 규모가 날로 늘어나는 가운데 퇴직연금을 상장지수펀드(ETF)로 운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퇴직연금으로 ETF에 투자하는 방법을 제시했다.◇퇴직연금으로 ETF 운용을지난 2015년 하반기부터 DC와 IRP 유형에서 퇴직연금 계좌로 ETF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신한금융투자에서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ETF는 총 214개로, 혼합형 및 주식형 ETF는 189개, 채권형 ETF는 25개다. 이 외에도 미국의 나스닥1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다수 포함돼있다. 매매 방법은 웹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능하다.신한금융투자 홈페이지에서는 현금성 자산(2017년 12월 기준 현금성 자산 금리는 1.50%)에서 매매금액을 설정한 후 퇴직연금 ETF 매매를 할 수 있다. 퇴직연금 신규 가입자는 입금 다음 날 ETF 금액을 설정할 수 있다.퇴직연금으로는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 파생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를 매매할 수 없지만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합성 ETF에는 투자할 수 있다.퇴직연금으로 ETF 투자 시 유형에 따라 위험자산 투자한도 70%를 적용 받는다. 여기서 위험자산에는 혼합형 ETF와 주식형 ETF가 포함되며, 채권형 ETF는 비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ETF 분배금이 발생하는 경우 가입자들에게 현금성 자산으로 입금 처리 된다. ◇퇴직연금 ETF 과세제도퇴직연금은 운용 중에 분배금에 따른 배당소득세(15.4%)와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15.4%)를 하지 않는다. 다만, 연금을 수령하거나 중간 인출 시 세금이 부과되는데, 연금 수령 시 연금소득세는 3.3~5.5% 부과되며 연금외 수령에서는 기타소득세로 16.5%의 세금이 부과된다.ETF는 국내주식형 ETF와 기타 ETF로 분류되는데, 기타 ETF에는 채권 ETF, 해외지수 ETF, 파생형 ETF, 상품 ETF 등이 포함된다. 매매차익 과세에서 국내주식형 ETF는 모두 과세가 제외되지만, 기타 ETF는 일반 증권 계좌에서 과표기준가격 차이와 실제 매매차익 중 적은 값에 대해 15.4% 부과된다. 다만, 연금저축계좌 등은 분배금에 대한 과세를 이연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복리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퇴직연금으로 ETF 투자하기자산배분의 아버지라 불리는 브린슨이 미국 82개 대형 연기금의 1977~1987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자산배분이 수익률의 91.5%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 선택이나 마켓타이밍을 맞추는 것에서 오는 수익률은 각각 4.6%와 1.8%로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신한금융투자 곽성훈 연구원은 “연도별 자산군 수익률을 보면 성과가 장기적으로 항상 좋거나 항상 안 좋은 자산은 드물었다”고 설명했다.신한금융투자가 나눈 자산배분에는 크게 세 가지로, △주식·채권 자산배분 △미국 주식 60%·미국 채권 40% △한국 주식 60%·한국 채권 40% 이다. 그 중에서도 주식·채권 분산투자는 가장 간단한 자산배분 전략으로 꼽힌다.곽성훈 연구원은 “주식 비중이 60%, 채권 비중이 40%인 투자는 변동성 대비 수익률이 우수하다”며 “자산배분형 뮤추얼 펀드 전체 규모 중 44%가 주식비중 50~70%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설명했다. 자산배분 펀드 규모와 리스크 대비 수익률을 고려하면 주식 60%·채권 40% 투자가 일반적인 배분 비중이라는 것이다.다음으로 미국 주식(SP500)과 미국 채권(20년 및 국채)을 60대 40의 비율로 매 분기 배분해 투자했을 때 성과를 시험한 결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식 100%나 채권 100% 투자성과를 웃돌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곽성훈 연구원은 “주식이나 채권 마이너스 수익률이 발생한 연도는 2007년 이후 총 6번(2008년, 2009년, 2013년, 2015년, 2016년, 2018년)이었고, 자산배분 전략 손실이 발생한 경우는 2008년과 2018년 두 차례였다”며 “주식과 채권이 음의 상관관계를 가져 포트폴리오 손실을 줄였다”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한국 주식(코스피)과 한국 채권을 60대 40으로 매 분기 자산배분해 투자했을 때 성과를 시험했다. 한국종합채권 지수는 퇴직연금 투자가능한 ETF 중 시가총액이 큰 채권형 ETF의 벤치마크다. 곽성훈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에도 코스피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때 채권 수익률이 전체 포트폴리오 손실을 줄였다”고 밝혔다.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2020-12-24 07:00 이은혜 기자

[비바100] 내집 살며 평생 월급…이보다 더 좋을 수가

은퇴를 위한 재테크의 가장 큰 목표는 ‘은퇴 전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머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경영대학원 교수의 최대 관심사는 ‘은퇴 재무 설계’다. 그는 보험 계약, 보증금 평가, 물리적 투자 계획의 변동성 평가 등 재정경제학의 새로운 분야를 창출했다. 1997년 경제시장에서 주식 옵션과 다른 파생물의 가치 측정 공식을 개발한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로버트 머튼 교수는 “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으로 일정액을 충당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투자를 통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주택이라는 자산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주택연금은 은퇴자에게 축복”이라며 “이를 은퇴자에게 맞게 제대로 설계하면 더 좋은 제도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주택연금은 집은 있지만 소득이 부족한 고령자가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본인 집에서 이사 걱정없이 평생 거주하면서 평생 연금을 받는 상품이다.주택연금은 부부 중 1명이 만 55세 이상이고, 주택 가격이 9억원 이하면 가입할 수 있다. 다주택자는 보유 주택의 합산 가격이 9억원 이하면 가입할 수 있다.현재 주택연금 가입자의 평균 연령은 72세이며, 평균 주택 가격은 3억원, 평균 월 지급금은 102만원이다.주택연금 가입 주택 가격 상한을 시가 9억원에서 공시가격 9억원으로 상향하는 주택금융공사법 개정안이 지난 1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12월부터는 공시가격 9억원 이하(시가 12~13억원 수준) 주택과 주거용 오피스텔 보유자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시가 9억원 이상 주택의 월 연금 지급액은 9억원 기준(60세 기준 월 187만원)으로 제한된다.집은 있지만 소득이 부족한 장년층이 주택을 활용해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주택연금 활용 방법을 살펴보자.1. 수령액 적으면 종신지급으로주택연금 지급방식은 크게 ‘종신 지급 방식’과 ‘확정 기간 방식’으로 나뉜다. 국민연금 수령 금액이 많지 않고 활용할 다른 자산이 없는 사람은 ‘종신 지급 방식’이 안정적인 노후 생활과 장수 리스크 대비에 더 유리하다. 부부가 모두 국민연금에 가입했고 퇴직연금·개인연금 등이 준비되어 있다면 ‘확정 기간 방식’이 은퇴 초기에 좀더 금전적으로 여유로울 수 있다.2. 집값 상승기엔 나중에 가입주택연금은 가입 후 집값이 상승하더라도 기존 가입자의 월 지급금은 변동 없이 가입 당시 정해진 금액을 그대로 받는다. 따라서 집값 상승 요인이 있다면 주택연금 가입을 늦추는 것이 유리하고, 집값 하락 요인이 있다면 빨리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주택 가격이 급등해 가격 상한(공시가격 9억원)을 초과하면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없음을 유의해야 한다.3. 불가피할 땐 미거주도 오케이주택연금 이용자가 1년 이상 계속 담보 주택에 거주하지 않는 경우 주택연금 지급이 종료된다. 다만, 주택연금 가입자가 치료나 요양을 위해 요양 시설에 입원하거나 자녀의 봉양을 받기 위해 다른 주택에 장기간 머무는 등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할 때는 실거주를 하지 않아도 계속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가입 주택 전부를 빌려줄 수 있어 주택연금을 받으면서 임대소득까지 얻을 수 있다.4. 이사 가면 담보 변경 가능주택연금 이용 중 이사로 거주지를 이전하는 경우 담보 주택을 변경하면 주택연금을 계속 수령할 수 있다. 다만, 이사하려는 주택과 기존 주택의 가격 차이에 따라 월 지급금이 달라지거나 정산해야 할 수도 있다.5. 초기 큰돈 필요시 전후후박 찜은퇴 초기에 많은 돈이 필요한 경우 주택연금 지급 유형으로 ‘전후 후박 형태’를 선택하면 10년간 월 지급금을 많이 받고, 11년째부터 초반 월 지급금의 70%만 지급 받게 된다.6. 중도해지땐 가입불가 유의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오르자 더 많은 연금을 받기 위해 주택연금을 중도 해지하는 사람이 있다. 주택연금은 중도 해지를 할 수 있지만 중도 해지하면 받은 연금액과 이자를 한꺼번에 반환해야 할 뿐 아니라 주택 가격의 1~1.5%인 보증료도 돌려 받지 못한다. 또한 3년간 주택연금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7. 금리 올라도 지급금은 그대로일곱째, 주택연금 가입 후 금리가 오르더라도 기존 가입자의 월 지급금은 변동 없이 가입 당시 정해진 금액을 평생 보장 받는다. 다만, 주택연금은 주택담보대출이므로 금리가 낮을수록 가입자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대출 금리가 올라가면 내야 할 이자가 많아지는데, 가입자가 직접 현금으로 납부하는 것이 아니라 매달 주택연금 대출 잔액에 가산된다.하철규 NH투증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2020-12-17 07:00 하철규 NH투증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비바100] 연금펀드를 선택하는 6가지 기준

펀드를 통해 노후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우리나라 연금저축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말 14조5000억원으로 지난 6년 간 2배 규모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다. 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노후준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신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펀드는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만큼, 그에 따른 위험도 상당해 투자 시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 노후자금 마련처럼 장기간 운용을 목표로 할 경우 더욱 더 신중한 선택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금펀드를 선택하는 6가지 기준에 대해 살펴보겠다.◇나의 투자성향에 적합한 펀드가장 좋은 펀드는 나에게 맞는 펀드다. 아무리 높은 수익의 펀드라도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지 않는다면, 적합한 펀드라고 할 수 없다. 나에게 맞는 펀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먼저 본인의 투자성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성향이란, 수익 및 투자위험에 대한 본인의 기대수준을 말한다.높은 수익을 위해서라면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위험선호형과 수익은 낮더라도 손실은 가급적 피하고 싶은 위험회피형인 투자자에게 맞는 연금펀드는 다를 것이다. 투자성향은 증권사 등 금융회사 홈페이지나 지점에 방문하면 간단한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진단결과에 따라 공격투자형, 적극투자형, 위험중립형, 안정추구형, 안정형으로 구분된다. 투자성향을 알면 투자성향에 따라 투자 가능한 펀드가 펀드위험등급에 따라 제한되므로 나에게 맞는 펀드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수익률이 비교지수 대비 높은 펀드수익률은 펀드 선택 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과거수익률은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으므로 과거수익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좋은 성과를 꾸준히 거둔 펀드라면 과거수익률이 투자결정에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펀드수익률은 최근 1개월, 3개월 반짝 수익률이 아니라, 3년 이상 수익률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안정적인 수익 추구가 중요한 연금펀드의 경우 더욱 그렇다.3년 이상 연환산 수익률이 목표수익률을 넘어선다면, 펀드가 비교지수 대비 성과가 양호한지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A, B 펀드 수익률이 10%로 같을 때, A 펀드의 비교지수 수익률이 15%, B 펀드의 비교지수 수익률이 5%라면, A 펀드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B 펀드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위험수준이 동일유형 대비 낮은 펀드수익률만큼 중요한 것이 펀드의 위험수준이다. 대표적인 위험지표는 표준편차다. 표준편차는 수익률의 변동성을 측정한 값으로, 표준편차가 작을수록 수익률의 변동성이 작고 클수록 변동성도 크다.단, 표준편차가 낮은 펀드가 반드시 우량 펀드라고 할 수는 없다. 변동성이 낮아지면 기대수익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펀드에 투자할 때는 기대수익과 위험수준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위험 대비 수익 측면에서, 위험수준이 같다면 수익이 더 높은 펀드, 수익이 같다면 위험수준이 더 낮은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펀드의 표준편차는 아직 펀드투자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펀드 투자설명서, 판매사 홈페이지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동일유형의 연금펀드의 수익률 비슷하다면, 표준편차가 더 낮은 펀드가 장기투자 측면에서 유리하다.◇운용규모 50억원 이상, 자금 유입이 계속되는 펀드펀드의 운용규모는 효과적인 자산 운용에 중요한 요소다. 운용규모가 작으면 분산투자를 충분히 실행하기 어렵고, 상대적으로 관리가 소홀해지기 때문이다. 펀드 설정 후 3년이 지나도 운용규모 50억원 미만의 소규모펀드라면, 장기투자펀드로써 운용전략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한다.한편, 운용규모가 과도하게 큰 펀드도 경계해야 한다. 공모주, 중소형주 등 특정 대상에 투자하는 펀드는 운용규모가 적정 수준을 넘어서면,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지 못해 펀드 고유의 색깔을 잃기 쉽다.펀드 자금의 유입 추세도 살펴봐야 한다. 자금유입이 계속된다면 큰 문제 없지만, 자금유출이 계속되는 펀드라면 투자를 재검토하는 것이 좋다. 환매가 계속되면 펀드의 보유자산을 어쩔 수 없이 매도해야 하므로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펀드매니저 교체가 잦지 않은 펀드펀드매니저의 잦은 교체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펀드매니저가 자주 교체된다는 점은 펀드 운용상의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가 교체되면 일반적으로 포트폴리오 교체가 뒤따르기 때문에 운용전략이 이어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장기 안정적인 연금펀드 투자를 위해서는 펀드매니저 교체가 잦지 않은 펀드, 또는 펀드매니저 교체로부터 영향을 덜 받는 펀드, 즉. 특정 매니저의 역량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명확한 운용 철학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춘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펀드매니저 교체 내역은 패당 펀드의 투자설명서 또는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펀드매니저 검색을 통해 운용 이력도 살펴볼 수 있다.◇펀드평가등급 상위 펀드펀드 투자 시 체크리스트를 직접 챙기기 어렵다면, 펀드평가사의 펀드평가등급을 참고하면 된다. 국내 대표적인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 에프앤가이드, 한국펀드평가에서는 1등급부터 5등급까지 펀드평가등급을 매기고 있다.펀드평가등급은 펀드를 선택하는 객관적인 판단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 하다. 펀드 순자산이 10억원 이상이고 운용기간이 1년 이상인 펀드를 대상으로 수익률과 위험수준(변동성)을 동시에 고려해 펀드평가등급을 산정한다. 성과평가 상위 백분율을 기초로, 상위 10%에 해당하는 펀드는 최고등급인 1등급에 별 또는 태극마크를 5개를 부여하고, 11~33%는 4개, 68~90%는 2개, 90~100%는 1개를 매긴다.관심있는 연금펀드의 펀드평가등급이 1~2등급이라면 상대적으로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지만, 4등급 이상이라면 투자를 재검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은혜 책임연구원

2020-12-10 07:00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은혜 책임연구원

[비바100] 쥐꼬리 '13월의 월급' 이젠 안녕…稅테크 막차 타자

연말이 다가오니 연말정산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에서 ‘연말정산 미리보기’를 할 수 있다. 지난 9월까지 쓴 신용카드·현금영수증 등의 지출 내역이 나온다. 지난해 연말정산 금액으로 미리 채워진 각 항목의 공제 금액을 수정하면 올해 내야 하는 예상 세액을 계산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어디서 무슨 지출 수단으로 얼마나 써야 공제 금액을 늘릴 수 있는지 계획을 세우면 좋다.올해에는 세액공제되는 연금 계좌 납입 한도가 총 급여 1억2000만원 이하 50세 이상에 대해 한시적으로 600만원으로 늘어났다. 은행들도 ‘이때다 싶어’ 세액공제에 한 푼이라도 보태라며 소비자를 찾고 있다. 특히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에게 사은품 주는 행사가 많다. IRP는 연금 준비와 함께 가입자 부담금에 대해 연간 최대 700만원,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국민 “연말정산 환급원정대 출동” KB국민은행은 12월 말까지 ‘연말정산 환급원정대’ 행사를 한다. IRP를 새로 들거나 추가 입금한 1만명을 추첨해 모바일 커피상품권을 준다. 다른 기관에 뒀던 연금저축과 개인형IRP 계좌를 국민은행으로 옮긴 모두에게는 모바일 빵 상품권을 지급한다. IRP 고객이 타깃데이트펀드(TDF)로 자산을 운용하는 경우 모바일 커피상품권을 더 얹어준다. 67명을 추첨해서는 스마트폰·노트북 등을 쏜다.연금저축펀드에 신규 가입하거나 계좌를 이전하고 TDF에 입금하면 모바일 치킨상품권과 커피상품권 등을 제공한다.국민은행 관계자는 “세액공제 상품으로 연말정산에 대비하려거나 노후를 위해 연금자산을 준비하려는 고객들의 관심이 많다”며 “행복한 노후를 준비하면서 푸짐한 경품까지 받아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한 “IRP 가득 채운 나를 칭찬해”신한은행도 IRP 고객을 대상으로 12월 31일까지 ‘IRP 가득 채운 나를 칭찬해’ 행사를 한다. IRP를 관리해 든든하게 미래를 설계하는 스스로를 칭찬하자는 뜻으로 기획했다.IRP 입금액이 10월 한 달 입금액보다 10만·50만·100만·500만원 이상이면 금액에 따라 스마트폰·태블릿PC·드라이어·모바일커피상품권을 추첨을 통해 준다.행사 화면에 실시간 입금 금액이 나오므로 내가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달성 구간에 따라 응원 문구가 바뀐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연말정산을 준비하는 시기인 만큼 대표적인 세액공제 상품인 IRP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며 “한 해 동안 연금을 준비하고자 노력한 스스로를 응원하고 연말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독려했다.◇ 우리 “연금을 모으고 굴리자”우리은행 역시 ‘모으고 굴리는 연금술사 IRP 하자’고 외쳤다.11일까지 IRP 계약을 옮겨오거나 퇴직금 받는 고객을 추첨한다. 다른 금융기관에서 우리은행 IRP 계좌로 100만원 이상 계약 이전 하거나 우리은행 IRP 계좌로 퇴직금을 수령하고 고금리 상품으로 운용 지시한 고객이 12월 11일까지 잔액을 유지하면 추첨을 통해 모바일 주유상품권을 제공한다.◇ 하나 “저축은행 적금으로 준비”하나은행은 특별한 상품을 선보였다. IRP 고객을 위한 원리금 보장 퇴직연금 전용 ‘하나저축은행 정액적금’이다. 이 상품에 돈을 넣을 때마다 처음 정해진 만기와 이자율이 똑같이 적용된다. 기존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 상품의 경우 입금할 때마다 만기와 이자율이 서로 다르게 적용된다. 하나저축은행 정액적금에 가입한 동안에는 입금일과 관계 없이 최초 약정된 이자율이 제공된다. 하나은행은 금리가 내리는 시기에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게끔 도와줄 것이라고 소개했다.IRP를 새로 들거나 추가 입금하는 고객만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하나저축은행 정액적금에 가입할 수 있다. 한 번에 입금할 수 있는 금액은 1000원에서 50만원까지다. 가입 기간은 1년이다. 11월 기준 판매 예정 이율은 세전 2.5%로, 한도가 바닥 나면 판매가 조기 중단된다.박의수 하나은행 연금신탁그룹장은 “입금할 때마다 만기 및 이자율이 달라 자산 관리하기 어려웠던 불편함이 정액적금 덕분에 사라졌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다양한 상품으로 만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상품은 하나저축은행과 손잡고 금융권에서 처음 만든 퇴직연금 전용 정액적금”이라고 덧붙였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0-12-08 07:00 유혜진 기자

[비바100] 똑같이 부은 '퇴직연금', 차이나는 수익률… 나라별 운용 현황 살펴보니

(사진출처=게티이미지)우리나라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은 이유는 가입자의 무관심과 저금리 상황에서도 안전자산에 편중된 운용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우선 2017년 기준 퇴직연금 가입자의 90.1%가 운용 지시를 변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2019년 퇴직연금 적립금 221조2000억원 중 원리금보장형이 198조2000억원(89.6%)에 달한다. 실적배당형은 23조원(10.4%)에 불과하다. 확정급여형(DB)의 경우 원리금보장형 상품 편중도(94.6%)가 절대적이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도 실적배당형 운용비중이 각각 15.7%, 25.5%에 불과하다. 그동안 퇴직연금은 잃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대부분 투자됐다.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DC와 IRP의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 개선을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로 연금을 불려야 한다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저금리 환경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내고있는 국민연금, 일본의 공적 연금, 미국의 401(k), 호주 퇴직연금의 자산배분 현황을 살펴보자.◇ 국민연금, 주식·해외 투자 확대퇴직연금은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편중되어 있지만, 국민연금은 주식·채권·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과 해외 자산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1988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누적수익률이 연평균 5.3%로 양호한 성과를 시현하고 있다.국민연금은 지난 10년간 주식투자 비중과 대체투자 비중을 꾸준하게 확대하고 있다. 주식 투자비중은 2011년 23.5%에서 2019년 40.6%로 증가했다. 대체투자 비중도 2011년 7.8%에서 2019년 11.5%로 증가했다. 특히 해외투자 비중은 2011년 13.2%에서 2019년 34.9%로 2배 이상 증가했다. 2024년까지 50%로 확대될 예정이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 일본, 주식·해외 투자 8년 만에 2배일본 공적연금(GPIF)은 기초연금과 후생연금을 운용하는 우리나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해당한다. 일본 공적연금의 2019년 말 기준 자산배분은 채권(47.3%), 주식(46.8%), 단기 자산(6.0%)의 순이다.일본 공적연금은 지난 10년간 국내채권 투자비중을 줄이고 국내외 주식과 해외채권 투자비중을 꾸준하게 확대하고 있다. 주식 투자비중은 2011년 24.0%에서 2019년 46.8%로 8년 만에 거의 2배 증가했다. 해외투자 비중은 2011년 20.2%에서 2019년 47.3%로 2배 이상 증가했다.일본 공적연금의 2001년부터 2019년 말까지 연평균 누적수익률은 2.58%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수준을 감안하면 장기 성과는 매우 양호한 편이다.◇ 미국, 주식·TDF 비중 높아미국 근로자들은 은퇴 전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401(k) DC형 퇴직연금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401(k)를 주식형으로 적극적으로 투자해 10억원이 넘는 돈을 모았다는 ‘401(k) millionaire’ 사례가 다수 나오고 있다.미국은 1980년대까지 DB가 많았지만 1990년대부터 DC가 대세가 됐다. 2009년 오바마 정부가 401(k) 자동가입제를 도입하며 DC가 급증했다. 401(k)가 2019년 기준 DC형 퇴직연금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근로자들이 401(k)를 선호하는 이유는 ‘세제 혜택’, ‘고용주의 매칭 기여’, ‘다양한 투자상품’ 등의 장점 때문이다.미국 401(k) 퇴직연금 자산은 주식형 펀드(43.5%) 비중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이 타깃데이트펀드(TDF)(21.3%), 채권형 펀드(8.2%)의 순이다. 전체적으로 401(k) 자산의 주식 투자비중은 67.4%에 달하고, 채권투자 비중은 27.0%다.◇ 호주, 주식·인프라 비중 높아호주는 1992년에 ‘슈퍼에뉴에이션(Super Annuation)’ 퇴직연금을 도입했다. 근로자의 퇴직연금 가입이 의무화되어 있으며, ‘기금형 퇴직연금제도’가 발달했다. 호주는 ‘마이 슈퍼(My Super)’라는 이름으로 ‘디폴트옵션’을 운영 중이다. 근로자가 퇴직연금 운용상품을 지정하지 않으면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자동 운용된다. 2019년 기준 슈퍼에뉴에이션의 자산배분은 국내외 주식에 전체 자산의 절반(50%)을 투자하고, 인프라·부동산·헷지펀드 등 대체투자 비중(17%)이 높다. 주식은 해외주식(24%)과 호주 상장주식(22%) 투자비중이 비슷한 수준이다.호주는 국토가 넓고 천연자원이 많아 자원개발 관련 인프라 투자가 발달했다. 퇴직연금에 인프라 투자관련 대체투자 상품을 활용하여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하철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2020-11-19 07:00 하철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비바100] 소득공백기 메워주는 퇴직연금 절세법

(사진출처=게티이미지)그동안 사람들에게 노후준비는 목돈 마련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2010년대부터 1차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평균 수명이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최근 연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1958년생이 만 62세가 되면서 국민연금 노령연금 수령을 개시했는데, 수령 연령은 61년생부터는 만 63세로, 65년생부터는 만 64세로 그리고 69년생부터는 만 65세로 늦춰진다.한편, 많은 직장인들이 주된 직장에서의 은퇴 시기가 갈수록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퇴 시점과 국민연금 수급 개시 시점 사이의 기간을 소득공백기라고 부르는데, 주된 직장에서의 은퇴연령은 빨라지고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늦춰지고 있어 소득공백기가 점점 확대되는 상황이다.◇소득공백기, 퇴직연금의 연금수령은 아직 미흡소득공백기에 활용하기 가장 좋은 대표적 노후자산이 퇴직연금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많은 직장인들이 이를 간과하고 만 55세 이후 퇴직시 연금 수령보다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게 일반적이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로 의무 이전 예외 적용을 통해 2018년 연금 수령이 되지 않는 다른 계정으로 ‘퇴직급여’를 수령(결과적으로 일시금 수령)한 직장인은 25만5000명, 총 금액은 2조2000억원이다. 이중 만 55세 이상 퇴직자는 12만3000명(48.6%), 금액은 1조9000억원(84.3%)에 이른다.또한, 만 55세 이상 퇴직연금 수급을 개시한 IRP 계좌에서 연금 수령을 선택한 비중은 2016년 1.6%였으며, 2019년에도 2.7%에 불과하다. 평균 적립금이 줄어들었지만 연금 수령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다행스럽다.◇연금수령은 효율적인 절세방안퇴직연금은 노후를 위해 적립하는 자산으로 국가도 이를 지원하기 위해 과세이연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소득이 있는 곳에는 세금이 있다는 말처럼 퇴직연금 인출 시에 세금이 발생하기에 은퇴자는 노후를 위해 퇴직연금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인출할지 고민해야 한다.인출 시 과세 체계는 우선 연금 수령 요건을 갖추기 전에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것(연금외 수령)과 연금으로 수령하는 것으로 구분된다. 다음에 퇴직연금의 자금 원천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과세 방법이 달라진다.퇴직연금 일시금 수령시 퇴직급여에는 퇴직소득세, 운용수익에는 기타소득세(16.5%)가 부과되는 반면, 연금 수령 시 퇴직급여에는 퇴직소득세의 60~70%, 운용수익에는 5.5~3.3% 등 저율의 연금소득세가 부과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은퇴 후 연금 수령은 가장 효율적인 절세방안이다.◇고소득자에게 불리한 퇴직소득세퇴직소득세는 과세표준을 근속연수로 나눈 연평균 과세표준에 종합소득세율을 적용하여 산출된 후 다시 근속연수를 곱하여 세액을 산출하는 연분연승법이 적용된다. 2016년부터 퇴직급여가 많은 퇴직자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퇴직소득세 산출방식이 변경됐다. 2016년 이전에는 퇴직급여의 40%가 정률 공제되어 과세표준이 계산되었으나, 정률공제가 삭제되고 800만원 이하는 100%, 1억원 이하는 55%, 3억원 초과는 35%를 공제하는 등 퇴직급여가 많은 퇴직자의 공제 비중이 작은 차등공제가 도입되었기 때문이다.2019년까지 과세연도에 따라 이전 산출방식과 변경된 산출방식이 일정 비중으로 혼용되어 퇴직소득세가 산출되었으나, 2020년부터 변경된 산출 방식에 따라 퇴직소득세가 100% 산출된다. 퇴직급여가 많은 퇴직자일수록 퇴직소득세 부담이 더 크기에 연금 수령이 조금이나마 절세에 도움이 된다.◇과세 규정을 잘 활용하면 절세효과 배가퇴직연금은 연금으로 인출하면 연금소득세가 부과된다. 더욱이 언제, 어떻게 연금을 수령하느냐에 따라 세율이 변경되기에 관련 규정을 잘 활용하면 세금을 덜 내고 실질 수령액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연금 수령시 인출 순서는 과세가 제외되는 ‘세액공제 받지 않은 개인부담금’부터 인출된다. 다음에는 ‘퇴직급여’가 인출되는데, 퇴직소득세의 70%인 연금소득세가 부과되며 연금 실제 수령 11년차부터는 60%가 부과된다. 수령 기간을 가능한 길게, 후반부에 금액을 높이는 것이 절세상 유리하다.마지막으로 ‘세액공제 받은 개인부담금’과 ‘운용수익’이 인출되는데, 80세 이상 3.3% 등 연령에 따라 저율인 5.5~3.3%의 연금소득세가 부과되어 연령이 높을 때 금액을 늘리는 것이 절세상 유리하다. 단, 연 1200만원(연금저축 합산) 초과시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니 주의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연금수령 방식, 원하는 노후생활에 맞게 선택연금 수령 방식은 금액지정형, 기간지정형, 금액-기간지정형, 구간지정형, 연간한도내 수령형 등이 있다. 개인마다 부양가족, 연금 자산, 투자 및 저축 자산 등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 상황에 맞게 수령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금액지정형은 매월 100만원, 200만원 등 가입자가 받고자 하는 금액을 지정하는 방식으로 적립금이 소진될 때까지 지정된 금액을 지급하고 최종 회차에 잔여금액을 지급한다. 정해진 금액을 지급받아 노후생활비 사용이 안정적인 반면, 운용 성과에 따라 기간이 변동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기간지정형은 10년, 20년 등 확정기간 동안 연금을 받고 싶을 때 각 지급시점의 적립금 평가액을 잔여회차로 나누어 지급액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연금액이 변동되어 금액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나 정해진 기간 동안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적립금 조기 소진 위험에서 자유롭다.통계청에 따르면 직장인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하거나 해지하지 않고, 30년 동안 매년 400만원만 꾸준히 모아도 원금이 1억2000만원에 이른다. 은퇴 시 직장인이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 소득공백기에 사용할 수 있는, 결코 적지 않은 노후 자산이 될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은퇴 이후 연금 수령으로 절세효과도 얻고 노후 소득공백기라는 난관을 잘 돌파하기 바란다.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황명하 연구위원

2020-11-12 07:00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황명하 연구위원

[비바100] 위험 덜고 수익 더하고… '노후 월급' 쑥 불어났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연 1.25%였던 기준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인하해 사상 최저인 연 0.5%로 인하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제로금리 시대가 도래했다.저금리 시대에는 원리금보장형 위주의 상품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투자로 연금 자산의 수익률을 관리해야 더 많은 연금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을 3%포인트 높이면 노후생활에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퇴직연금은 장기간에 걸쳐 운용하는 상품이므로 수익률에 따른 복리효과는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커진다. 퇴직연금에 매년 300만원씩 적립하고 운용수익률이 연 2%와 연 5%라고 가정했을 때 적립 기간이 10년인 경우에는 적립 금액은 각각 3285만원과 3773만원으로 그 차이가 약 500만원에 불과하지만, 30년인 경우에는 각각 1억2170만원과 1억9932만원으로 그 차이가 약 8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한다.◇ 퇴직연금 수익률, 국민연금의 3분의 12019년 퇴직연금 수익률은 주식시장 강세에도 불구하고 2.25%에 불과해, 같은 기간 국민연금 수익률 11.31%에 비해 현저하게 낮았다. 최근 5년간 퇴직연금의 평균 수익률은 1.76%로 국민연금 수익률 5.45%의 3분의 1에 불과하다.상품유형별 수익률은 원리금보장형이 1.77%인 반면, 지난해 주식시장 상승세로 실적배당형은 6.38%의 수익률을 시현했다. 확정급여(DB)형의 운용수익률은 1.86%인데 비해,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확정기여(DC)형의 수익률은 2.83%,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수익률은 2.99%로 나타났다. DC는 운용 수익률이 임금상승률보다 낮으면 DB를 선택한 경우에 비해 퇴직 자산이 적어진다.금융권역별로는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증권의 수익률이 3.04%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생명보험(2.15%), 손해보험(2.02%), 은행(2.01%)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략 1. 실적배당형 상품의 투자비중을 높이자저금리 시대에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원리금보장형 상품 중심의 보수적인 투자에서 벗어나 실적배당형 상품의 투자비중을 높여야 한다. 퇴직연금(DC·IRP)가입자는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전략을 벤치마크해 볼만하다.국민연금의 2019년 말 기준 자산배분은 채권(47.7%), 주식(40.6%), 대체투자(11.5%)의 순이며, 전체 자산의 3분의 1 이상(약 35%)을 해외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퇴직연금은 회사에서 매년 적립해 주는 퇴직연금 부담금을 만 55세 이후에 인출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다. 퇴직연금을 국민연금처럼 주식·채권·대체투자 등 다양한 실적배당형 상품에 ‘분산투자’하고 ‘장기투자’를 하면 포트폴리오를 안정화시켜 시장금리 대비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전략 2. 상장 리츠와 인컴형 ETF를 활용하자퇴직연금은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정기예금, 환매조건부채권(RP),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리츠, 채권 등 다양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 운용이 가능한데, 이 중에서 특히 국내 상장 ‘리츠’와 ‘인컴형 ETF’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초저금리 시대에는 연 4~6%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은 상당히 매력적일 수 있다. ‘리츠’는 발생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하고 있어 4~6%대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할 수 있다.또한, 퇴직연금은 이자나 배당에 대한 세금을 소득이 발생하는 즉시 내는 게 아니라 연금을 수령할 때 연금소득세를 납부하기 때문에 ‘과세이연’과 ‘저율과세’ 혜택을 받는다. 즉, 이자나 배당에 대한 세율은 15.4%인데 반해, 연금소득세율은 3.3~5.5%에 불과하다. 다만 ‘리츠’와 ‘인컴형 ETF’가 상대적으로 가격변동성은 낮은 편이지만, 위험자산이므로 다양한 상품에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략 3. 투자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TDF를 활용하자투자경험이 부족하거나 연금자산관리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자산운용사가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배분 비율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TDF는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은퇴시기가 많이 남았을 때는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은퇴시점이 가까이 올수록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 안정적으로 운용한다. 미국은 젊은 세대의 TDF 가입 비율이 높아, 20대는 퇴직연금 자산의 거의 절반(47.6%)을 TDF에 투자하고 있다.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TDF 평균수익률은 9.75%로, 퇴직연금 2019년 수익률의 4배 이상이다. TDF는 최근 공모펀드 시장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만 7000억원 이상이 증가해 설정액이 3조원을 넘어서는 등 상당히 인기있는 펀드다.하철규 NH투증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2020-11-05 07:00 하철규 NH투증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