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한반도 긴장 최고조

신태현 기자
입력일 2017-07-04 17:20 수정일 2017-07-04 17:25 발행일 2017-07-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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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는 4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ICBM 발사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북한이 발사한 '화성-14'의 모습.(연합)

북한이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6번째다.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사상 최강의 대북제재에도 북한이 또 다시 도발을 강행함에 따라 국제사회의 전방위적인 제재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 30분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새로 연구개발한 ICBM 화성-14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탄도로켓 화성-14형은 이날 오전 9시(평양시간) 우리나라 서북부 지대에서 발사되어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39분간 비행하여 조선 동해 공해 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하였다”고 밝혔다.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40여 분간 930여㎞를 날려 보냈다고 확인했다.

정부는 북한의 ICBM 발사 성공 발표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2차례 여는 등 급박하게 움직였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한미정상회담 내용에 반발해 “한반도 안보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다”는 점을 과시하고자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북한의 ICBM 시험발사에 맞춰서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과 국제사회와 함께 상응하는 조치를 협의할 계획이다. NSC를 주재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도발로 핵·미사일 개발에 집착하고 있는 북한 정권의 무모함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며 “북한의 핵·미사일은 우리와 우방국들의 안보와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생존의 문제이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이러한 위협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5일부터 시작되는 독일 방문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외교안보부처는 미국 등 우방국과 공조해 금일 도발에 대한 안보리 차원 조치 및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이뤄지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압박과 제재의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보는 것이며, 기존 기조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 언론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NHK 등 일본 매체는 북한 조선중앙TV가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긴급 보도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일본 정부 발표를 인용해 “미사일이 약 40분을 비행한 뒤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어떤 이유든 탄도미사일 발사는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의 발언을 소개했다.

신태현 기자 newt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