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진 기자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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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 건 시간 낭비", 취준생에게 설 연휴는 사치

노량진 학원가“이번 명절에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을 겁니다. 고향인 군산까지 오고 가며 낭비되는 시간이 아까울 뿐더러 가더라도 취준생은 좋은 대접 받기 힘들어요. 또 취업부터 학점까지 쏟아지는 친척들의 시선도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괜히 명절 한번 챙기겠다고 여기저기 신경 쓰면서 기운 빼느니 차라리 자습실에서 마음 편히 공부할 겁니다.”지난 29일 오후 서울 노량진 3번 출구 앞 학원가에서 만난 박현서(24)씨는 다가오는 설날 귀향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박 씨의 경우처럼 설 연휴에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손에 펜을 쥐는 것을 택하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428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기간 구직활동 계획’을 조사한 결과, 구직자 10명 중 7명은 명절 연휴에도 구직활동을 쉬지 않을 계획으로 조사됐다.노량진 대형서점에서 근무하는 구본숙 대리(34)는 “명절에도 학원들이 특강을 실시하면서 학생들이 혼자 자습을 하러 학원에 온다”며 “서점도 설 당일만 제외하고 연휴기간 내내 연다”고 말했다.경기도 안양이 고향인 늦깎이 공무원 준비생 박모(34)씨도 연휴 동안 학원 특강을 활용해 학습 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그는 “고향이 가깝든 멀든 취준생이 설 명절을 즐기기란 녹록치 않은 현실”이라고 푸념했다.무료 특강이 있는 노량진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종로 토익 학원 중 설 특강이 있는 YBM 어학원은 올해도 유료 강의를 개설했다. 이 강좌는 지난해 300명 넘는 학생이 수강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대학교 4학년 이수영(25)씨는 “지난해 설 연휴를 이용해 이 강좌를 들었다”며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강의가 진행됐는데 점심시간은 30분뿐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올해는 가격도 오른 상태다. 이 어학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설특강은 70명 정원에 7만 8000원이다. 그럼에도 취준생들의 문의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YBM 관계자는 “설 특강 전까지 1주일 넘게 남았는데도 현재 10자리만 남았다”고 밝혔다.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

2016-01-30 16:48 전경진 기자

노부부의 아름다운 60년 사랑, 박물관에 담다

라라와 루이스 박물관 내부 (버즈피디 캡쳐 사진)“단지 첫사랑이 아니에요. 우리는 59년 11개월의 긴 사랑이었어요.”60년간 한결같이 서로를 아꼈던 노부부의 사랑을 기리는 박물관이 미국에 세워져 화제다.미국 온라인 뉴스매체 버즈피드는 찰스 라라 에반스라는 흑인 남성이 미시시피주 스타크빌에 부부간 사랑을 기리는 박물관으로 만들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에반스는 부인 루이스와 사별한 후 그녀를 기리기 위해 살던 집을 박물관으로 개조했다.그는 “나와 그녀가 어떻게 살았는지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정말 귀중한 일”이라며 박물관 이름은 “라라와 루이스 랜드”라고 밝혔다.박물관 내부엔 두 사람의 사진들이 곳곳에 붙어있다. 야외에는 그녀를 추억케 하는 우산들이 펼쳐져 전시돼 있다. 두 사람의 60년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박물관인 것이다.박물관 외부에서 걷고 있는 라라 (버즈피드 캡쳐 사진)그는 “매주 일요일 교회에 가기 전이나 다녀온 후 사진을 찍곤 했다”며 “이것이 수십만장에 이르는 사진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밝혔다.한편 4인조 밴드 뮤트매스는 에반스와 루이스의 사랑을 뮤직비디오로 제작했다.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

2016-01-27 08:47 전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