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애 기자

편집부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

[이유있는 장수상품] ⑥ 투게더/ 40년 넘게 이어온 비결은

(사진제공=빙그레)1988년 밤이 깊어가는 시각, 잠들 시간 한참 지난 10대 아이들이 거실을 꿰차고 있던 이유는 퇴근하실 아버지를 기다리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당신이 한 손에 꼭 쥐고 들어오실, 아이들 얼굴만한 아이스크림 때문이었던 경우가 종종 있었을 것이다. 마침내 도착한 아이스크림에 가족 모두 너나할 것 없이 수저를 들이대면 순식간에 사라지곤 했다.빙그레를 대표하는 아이스크림 투게더는 1974년 1월 ‘한국 최초 생우유로 만든 고급 아이스크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첫선을 보였다. “엄마 아빠도 함께 투게더 투게더”는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있는 투게더 cf광고 문구다. 빙그레는 2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독자적인 기술로 연구한 끝에 1974년에 투게더를 선보였다.당시 10원짜리 아이스바에만 익숙했던 국민들에게 투게더는 아이스크림계의 혁신이었다. 당시 투게더는 800cc 한 통에 600원이었다. ‘1970년대에는 1000원으로 가방을 샀다’는 말이 있을 정도의 당시 물가로 볼 때 매우 높은 가격이다. 투게더는 매일 먹지는 못하되 생일날이나 월급날 같은 특별한 날에 가족끼리 두런두런 앉아 먹는 고급 아이스크림이자 가족 아이스크림이었다.실제로도 투게더는 고급이었고 빙그레는 이를 마케팅 전략으로 밀고 나갔다. 생우유 100%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니 얼음에 색소만 넣었던 당시 아이스바와는 비교가 어려웠다. 황금색 용기에 판매한 것도 고급화 전략 중 하나였다. 산업화와 경제발전이 가속화하던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국민들 경제수준도 함께 높아졌고 질 좋은 상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했다. 실제로 투게더는 당시 우유가 모자라 생산이 원활하지 못해 월 2만~3만개 정도만 생산했으나 고가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렸다. 투게더의 고급화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투게더의 고급화 전략은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아이스크림으로 지정되는 데까지 이른다. 형식적인 공식지정이 아니었던 이유는 황금색 용기 덕에 있었다. 1, 2위전에서 마침내 한국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시청자들도 함께 황금색 투게더 뚜껑을 땄다. 어린 아이들은 투게더 뚜껑을 들고 한국이 금메달을 딴 것에 환호성을 질렀다.투게더의 또 다른 마케팅 전략은 바로 ‘가족’이다. 첫선 때부터 ‘가족과 함께 먹는 아이스크림’이라는 이미지로 밀고 나갔고 그 전략은 ‘가족사랑 캠페인’, ‘가족사랑 명예전당’, ‘가족사랑 투게더’ 등으로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4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투게더는 올해 아이스크림 부문 국가브랜드대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2000년에는 한국능률협회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 브랜드파워 1위에 선정됐다. 빙그레측에 의하면 작년 투게더는 3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40년간 누적 판매량은 2억개다. 빙그레는 올해 투게더 탄생 40주년을 맞아 경품행사와 대형마트 할인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1974년 600원에 구입했던 투게더는 현재 소비자가격 5000원이다. 해외 아이스크림 업체들도 다수 들어선 지금은 투게더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초창기 출시했던 바닐라맛 이외에도 투게더는 베리베리굿, 프럴린아몬드, 카카오무스, 호두맛 등 내놓으며 녹록치 않은 아이스크림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

2014-07-31 14:18 조은애 기자

소보원 “렌터카 업체, 사고 경중 고려없이 과다한 면책금 요구”

일부 렌터카 업체들이 교통사고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과다한 면책금을 요구해 원성을 사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2011년부터 지난달까지 렌터카 소비자 피해를 조사한 결과 427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피해유형을 보면 면책금을 사고 경중과 상관없이 같은 금액을 요구해 피해를 봤다는 의견이 26.5%로 가장 많았다.면책금은 렌터카를 타다가 소비자가 잘못해서 사고를 냈을 때 사업자의 보험 할증료 부담 만큼을 소비자가 대신 내는 돈을 말한다. 자동차 손해배상 보험법에 따르면 자동차 종합보험에 가입한 렌터카를 사용하다가 사고를 내면 사고 정도나 보험금에 따라 면책금을 차등 적용해야 한다.렌터가 업체가 일률적으로 요구한 금액은 50만원이 49.6%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80만원(12.4%), 100만원(11.5%), 30만원(8.0%), 150만원(6.2%)이 뒤따랐다.예약금 환급·대여요금 정산거부에 의한 피해도 26.5%로 동률이었다.렌터카 사용자는 사용시점일 또는 취소·해지 시점에 따라 일정액을 공제하고 환급받을 수 있지만 상당수 렌터카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이외에 ‘자기차량 손해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렌터카를 타다가 사고가 생겨 과다한 배상 요구(15.0%)’, ‘보험처리 거절(6.8%)’, ‘남은 연료대금 정산거부(4.9%)’ 등 순으로 불만을 제기했다.피해에 대한 배상이 진행된 경우는 44.5%에 그쳤다.소비자원 관계자는 “렌터카 이용시 계약 규정에 면책금 청구조항이 있는지, 환급규정은 어떤지 확인해야 한다”며 “사고를 대비해 자기차량 손해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

2014-07-30 18:25 조은애 기자

국과연, 100억원대 융합연구단 연말까지 2개 이상 출연

연말까지 연구비 100억원대 규모의 정부출연 융합연구단이 2개 이상 출범하는 등 융합연구가 크게 강화된다. 또 기초과학 연구기관들과 산업기술 연구기관이 서로의 사업을 강화하는 ‘크로스오버’ 형태의 연구가 확산된다.국가과학기술연구회(국과연)는 30일 이사회를 열어 24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출연연)의 임무정립과 기관 간 융합연구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국과연은 그동안 기관별 틀에 갇혀 단순 협동에 머물렀던 융합연구 체계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출연연 간 실질적 협업이 가능한 5개 안팎의 ‘융합 클러스터’를 새로 만들 계획이다. 융합 클러스터는 출연연별 협력분야를 도출하고 해당 분야의 연구자들로 팀을 꾸리는 일종의 가상연구소다.국과연은 유망 기술분야와 발전 가능한 연구과제를 선별해 융합연구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융합연구단은 융합연구과제에 맞는 우수인력을 뽑아 연구하고 연구가 끝나면 원래 소속 기관으로 복귀하는 일종의 TFT 조직이다. 연구단 수행과제에는 100억원 이상이 투자된다.국과연은 올해 최대 4개의 융합연구단을 출범하고 2017년까지 20개 안팎으로 확대할 예정이다.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

2014-07-30 18:22 조은애 기자

미래부, 빅데이터 전략센터 고도화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0일 빅데이터를 활용한 재난 관리 및 대응방안에 대해 세미나를 개최했고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전략센터를 고도화할 것이라 밝혔다.미래부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데이터를 활용해 각종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이터 시대의 도래와 재난관리’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30일 개최했다.이 세미나는 재난의 사전예측 및 예방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재난관리 선진화 방안을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 SK텔레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재난안전기술원 등이 참여했다.한국정보화진흥원은 재난 관리를 위한 빅데이터 분석기법과 미래예측·예방의 발전단계를 제시했다. SKT는 사물인터넷 등 센서 데이터를 활용한 재난 예측과 대응방안을 소개했고 생활안전 데이터를 활용한 국민 참여 거버넌스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재난 예측 분야의 시뮬레이션 활용사례와 발전방향을 분석했고, 한국재난안전기술원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국가 재난위기 관리의 필요성을 제안했다.강성주 미래부 정보화전략국장은 “기후변화, 태풍 등의 자연재해 예측 외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범죄, 경제위기, 질병 등 사회적·인적 재난을 예측하기 위한 각국의 시도가 늘고 있다”며 “데이터는 재난예측은 물론 사회문제 전반에 선제 대응할 수 있어 한국 국가사회 시스템의 혁신에도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

2014-07-30 18:19 조은애 기자

산단공, G밸리 10개사 상하이에 시장개척단 파견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는 29일 G밸리 게임콘텐츠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30일부터 3박4일 동안 중국 상하이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시장개척단에는 에이블링, 케이넷피, 모비릭스, 앱크로스, 루노소프트, 가바플러스, 크루즈코리아, SAGA, 엑스지오, 뉴에프오 등 디지털콘텐츠 미니클러스터 회원 10개사가 참가한다.G밸리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있는 가리봉동, 구로동, 가산동 일대를 일컫는다. IT, BT, NT 분야의 1만여개 벤처기업이 입주해있다.이들은 상하이에서 현지기업 20개사와 B2B 전문 비즈니스상담회를 진행하고, 중국 최대 게임전시회인 ‘2014 차이나조이 게임쇼’ 참관과 함께 현장 B2C 상담도 참여할 예정이다. 또 중국 모바일산업 지원기관 간담회와 WGMC(월드 모바일게임 컨퍼런스) 행사에도 공동 참여해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 중국 선도 게임업체인 바이두에 방문해 신규사업 발굴과 기술 제휴 등을 협의하고 중국 모바일 게임산업 지원기관인 ‘모바일 게임연맹’ 관계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현지 시장동향을 파악하는 시간을 갖는다.산단공 관계자는 “IT 강국을 향한 G밸리 콘텐츠 기업들이 세계시장에 뛰어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

2014-07-30 10:01 조은애 기자

미래부, "액티브X 필요없는 HTML5 개발 거의 완료 단계"

28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금융위원회에서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과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방송정책실장이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미래창조과학부가 28일 액티브X(Active X)가 필요 없는 공인인증서 보급 등이 담긴 HTML5 개발을 거의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액티브X로 인한 취약한 보안문제, 외국인에게 전자상거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상황 등이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을 하다가 팝업창으로 뜨는 ‘ooo을 설치하겠습니까?’는 거의 플러그인 설치를 묻는 창이다. 액티브X 이외에도 실버라이트, 자바, NPAPI 등도 모두 플러그인이다. 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생긴 것이 플러그인이지만 보안에는 취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액티브X는 결제와 관련된 플러그인이라 개인정보 유출에 있어서 위험하다. 온라인 결제를 할 때 본인인증을 위해 사용하는 공인인증서도 플러그인을 기반으로 한다. 공인인증서는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사용하는 본인인증수단이다. 외국인이 한국 전자상거래 홈페이지에서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인감’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공인인증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외국인이 공인인증서를 받기 위해서는 자국에 있는 대한민국 재외공관에 방문해야 한다. 대한민국 재외공관은 해당 국가의 주요 도시에 한 곳 정도 있는 수준이다. ‘천송이코트’를 중국인들이 구매할 수 없는 이유도 공인인증서 시스템 때문이다.W3C(World Wide Web Consortium)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8년부터 HTML5를 개발해왔다. HTML5는 별도의 플러그인을 설치하지 않아도 이전과 동일한 기술을 구현하는 새로운 웹문서 프로그래밍 언어다. 미래부는 HTML5 개발을 거의 완료했으며 오는 9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미래부 관계자는 “액티브X의 폐해는 널리 알려졌지만 마땅한 대체 수단이 없어서 관행적으로 사용돼 왔다”며 “HTML5라는 새로운 웹플랫폼이 등장한 만큼 액티브X 퇴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조은애기자 sincerely.cho@viva100.com

2014-07-28 18:29 조은애 기자

[이유있는 장수상품] ③ 삼양라면/ '제 2의 쌀'에서 '친구라면'이 되기까지…

2009년 삼양식품은 복고마케팅 전략으로 ‘삼양라면 더 클래식’을 출시했다.(삼양식품 제공)‘인간의 주식(主食)은 밥과 빵과 라면이다.’삼양에서 운영하는 대관령 양떼목장에 가면 볼 수 있는 문구다. 피식하고 웃음이 터지겠지만 목장 아래에 있는 휴게소에 들어서는 순간, 삼양라면 한 사발 들이마시는 자신을 마주할 것이다. 적어도 한국인에게 라면은 주식이다. 한국에서 한 해 생산되는 라면은 약 35억개. 이를 인구 5000만명으로 나누면 국민 1인당 한해 평균 64개의 라면을 먹는 셈이다. 라면의 발상지인 일본을 위협할 수준에 이르는 데는 삼양라면이 그 중심에 있다.삼양라면은 1963년 9월 15일 삼양식품공업주식회사에서 태어났다. 첫 출시됐을 때 가격은 10원, 커피가 35원이고 꿀꿀이 죽이 5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대다. 당시 한국은 6.25 전쟁의 후유증으로 극심한 가난에 빠져있었다. 미군이 먹다 남은 음식을 끓인 이른바 ‘꿀꿀이 죽’이라도 먹겠다고 줄을 선 모습을 본 당시 삼양식품 故 전중윤 회장은 식량난을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삼양라면이다.한 봉지에 100g짜리 닭고기 육수로 나온 삼양라면은 처음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라면의 ‘면’을 섬유로 이해한 사람도 있었다. 맛을 떠나 라면에 대한 인지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래서 삼양이 실시한 마케팅 전략은 무료시식이었다. 삼양식품 임직원과 직원 가족 모두 동원된 대대적인 캠페인이었다. 이와같은 전략은 먹혀 들었고 라면 끓이는 냄새만 나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렇게 70년대가 되어서야 라면은 국민식품으로 자리 잡았다.안정적인 성장도 잠시, 1989년 삼양라면은 큰 위기를 맞는다. 삼양이 면을 튀길 때 공업용 쇠기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사건은 루머로 판명났지만 삼양라면의 신뢰도는 추락했고 생산까지 중단되면서 회사 존폐 위기로 이어졌다. 이에 삼양의 피나는 노력으로 비록 재기에는 성공했지만 라면계의 1위 자리는 결국 농심에 내어주게 된다.하지만 삼양라면의 위기는 또 찾아왔다. 2008년 삼양과 농심 라면 모두 이물질이 발견됐지만 당시 한 언론사에서 삼양라면만 문제를 삼았다. 이에 반발한 누리꾼들 사이에서 ‘삼양라면 구매운동’이 확산되기도 됐다. 다만 이 사건으로 삼양라면의 매출은 반대로 늘어났고, 결국 위기가 기회로 바뀐 셈이다.‘라면하면 삼양’이 떠오르는 시대는 지났다. 하지만 삼양라면은 꾸준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2009년에는 복고 마케팅을 펼치며 ‘삼양라면 더 클래식’을 출시했고, 최근에는 청양고추에 버금가는 매운 맛으로 승부한 ‘불닭볶음면’을 내놓으며 젊은층에게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인생도, 역사도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기 마련이다. 60, 70년대 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삼양의 재도약을 기대해본다.조은애기자 sincerely.cho@viva100.com

2014-07-28 14:57 조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