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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명의칼럼] 가볍게 여긴 어깨 통증, 방치하면 큰 병 될 수도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고태원 원장최근 중장년층의 스포츠 활동 및 왕성한 사회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어깨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요인 중 ‘회전근개의 파열’은 대표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조기 발견 및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회전근개(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4개의 힘줄) 파열은 퇴행성 변화, 회전근개의 혈액 순환 장애, 어깨의 지나친 사용, 격렬한 스포츠 활동이나 외상 등에 의해 발생한다.회전근개 파열의 대표적인 증상은 누워있거나 팔을 들어올릴 때 악화되는 어깨의 통증, 어깨 힘이 떨어지는 느낌, 어깨의 가동범위 제한 등이 있다. 하지만 간혹 통증이 점차 줄어들거나 미미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작은 증상도 간과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모든 회전근개 파열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MRI 등의 영상장비를 통해 파열의 정도와 크기를 확인하여 환자의 연령과 평소 스포츠 활동의 정도, 기저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개개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꼭 필요하다.작은 크기의 부분 파열인 경우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으며, 이 경우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초음파나 MRI를 통해 파열의 진행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분 파열이 완전 파열로 진행할 수 있고, 불완전 파열 중에서도 파열의 크기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파열이 계속 진행되어 그 크기가 커지거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도 통증이 계속되면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힘줄이 완전히 파열된 경우(아직까지는 보존적 치료로 파열된 힘줄을 재생하는 검증된 방법은 없다) 대개 수술적 치료가 권고된다. 파열된 힘줄의 봉합 수술이 잘 이뤄지면 비교적 파열 전과 다름없이 어깨 관절을 사용할 수 있지만, 파열 크기가 커지면 재파열의 위험성이 높아지며 수술의 예후도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늦지 않게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너무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관절염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수술은 대개 피부에 4-5개의 작은 구멍을 뚫어 관절경을 이용해 시행하며, 파열된 힘줄을 원래 부착부에 고정하여 힘줄과 뼈가 다시 붙도록 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수술후에는 뼈와 힘줄사이의 적절한 치유(healing)과정이 이루어질 때까지 봉합한 회전근개가 재파열 되지 않도록 보조기 착용기간이 필요한데, 수술 후 약 4주 정도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그 크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수술 후 보조기를 차고 있는 동안에 어깨가 굳기 때문에 보조기를 푼 직후에는 관절의 가동범위를 회복하는 운동을 하고, 어느정도 가동범위가 회복되면 근력을 회복하는 운동을 시행한다. 약 6~9개월 후에는 수술 전과 같이 일상생활에 큰 제한 없는 상태로 어깨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어깨를 머리 위로 올리는 수영이나 배드민턴 등의 운동은, 수술 후 1년경 회전근개 근력을 충분히 회복한 뒤에 하는 것이 좋다.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고태원 원장

2023-07-12 15:15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고태원 원장

[명의칼럼] 관심 가질수록 증상 악화… '틱장애' 무관심이 치료 기본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틱장애 치료를 하며 다양한 환아와 부모들을 만나게 된다. 개인별로 증상이나 성향이 모두 다르지만, 부모들에게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중요한 원칙이 있다. 집, 학교, 학원 등 일상생활에서 ‘증상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제1원칙을 꼭 지켜달라는 것이다.증상에 대한 무관심은 말 그대로 아이가 어떠한 틱 증상을 보이더라도 그 증상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아이가 눈을 계속 깜박이거나 ‘큼큼’, ‘컹컹’ 소리를 내고 또는 목구멍을 긁는 소리를 내더라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무관심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아이들이 틱 증상을 처음 보이면 부모들은 보통 먼저 지적을 하게 된다. 틱장애라는 질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눈을 깜박거릴 때는 안약을 주거나 목을 긁는 소리나 잔기침을 할 때는 물을 주는 경우도 많다. 엄마들은 증상을 지적하면서 ‘참아보라’고 하는 정도에 그치지만, 아빠들은 지적하는 정도를 넘어 아이를 혼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참아서, 혹은 혼을 내서 나을 수 있으면 틱장애가 왜 질병으로 분류되겠는가.틱은 의지를 가지고 참아서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오히려 증상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참아보라고 하면 더 악화되는 사례가 많다. 관심을 보일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양성 피드백’의 경과를 보이는 것이 틱장애의 특징이다.주의할 점은 아이가 틱 증상을 보일 때 부모가 참아보라고 하거나 혼을 내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을 본 부모들은 더욱 관심을 쏟고 틱 증상을 훈육에 의해 해결해 보려 한다. 하지만 결국 이 훈육은 실패로 귀결된다. 일시적으로 증상을 참은 아이들은 틱 증상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장소나 시간을 찾아내고 그때 증상을 폭발시켜버리기 때문이다.부모 입장에서 증상에 대한 무관심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치료를 위해서는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부모의 불안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이 불안은 틱 증상을 유지시키고 악화시킬 수 있다. 물론 전문적인 틱 치료 스킬에서는 아이와 함께 틱에 대해 상의하고 틱 충동을 감소시키기 위한 훈련을 통해 치료하기도 하지만, 이 기술은 고의적인 틱 억제와는 다르다.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증상에 대한 무관심이 틱 치료에 더욱 효과가 높다. 고개를 크게 갸웃거리거나 어깨를 으쓱하는 등 외면하기 힘든 큰 동작의 틱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지만, 이 역시 큰 관심을 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모 외에 낮 시간 동안 아이와 오랜 시간을 보내는 보조 양육자들도 증상에 대한 무관심이 꼭 필요하다. 보조 양육자에게도 틱장애에 대한 설명과 아이의 행동에 대한 배려를 미리 구하는 것이 치료를 위해 필수다.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2023-07-11 07:00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명의칼럼] 흔히 노화현상 여기는 오십견, 어깨건강 방치 청년들도 주의

김태진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어깨가 욱신거릴 때면 ‘오십견이 왔나’라는 말을 습관처럼 내뱉는 경우가 있다. 이런 말을 접하면 정형외과 의사 입장에서는 걱정이 앞선다. 오십견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 관절이 취약해진 데서 오는 일상적 통증처럼 쉽게 여기는 게 아닌가 싶어서다. 실제로 상담을 하다 보면 오십견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증상이 악화된 후에야 내원하는 분들을 많이 만난다. 수술 치료가 불가피한 상황이 돼서야 병원을 찾는 것이다.일단 오십견은 정식 용어가 아니다. 의학 용어로는 ‘동결견’, 즉 어깨가 얼음처럼 굳어버렸다는 의미다. 정형외과에서 쓰는 정식 진단명은 ‘어깨 관절의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주머니가 주변 조직과 거미줄처럼 유착돼 관절 가동 범위가 줄어든 상태로, 어깨에 녹이 슬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이 유착성 관절낭염은 대표적인 특발성 질환이다. 원인을 콕 집을 수 없다는 뜻이다.당뇨 환자의 경우 발병률이 5배 정도 높고 갑상선기능 항진증, 뇌졸중·심근경색, 자가면역질환, 외상에 의한 충격 이후에도 잘 발생한다. 이 같은 질환들 자체가 오십견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이런 상황에서 팔이나 어깨의 활동량이 현저히 줄어든 게 이유라는 의견들이 있다.원인 규명이 어렵듯 환자 스스로 본인 어깨의 통증이 유착성 관절낭염 탓인지 알아채기도 쉽지는 않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이나 석회성 힘줄염, 어깨 관절염 등 다른 질환에서 느껴지는 통증과 양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유착성 관절낭염을 자가진단하려면 힘을 뺀 상태의 아픈 팔을 반대쪽 팔로 밀어 올려본다. 이때 꽉 막혀서 안 올라가는 느낌이 있다면 유착성 관절낭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굳은 어깨에 유착이 생기고 이에 어깨가 더 굳는 악순환이 특징이기 때문이다.만약 오십견이 의심되고 통증도 있다면 곧바로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기인 경우라면 먹는 약이나 주사 치료 위주로 진행된다. 어깨 관절에 이미 거미줄이 많이 쳐진 상태라면 약이나 주사보다는 스트레칭이나 도수치료 쪽이 효과가 더 클 수 있다. 이런 보존적 치료를 6개월 이상 받아도 호전이 없을 때는 내시경을 통해 녹이 슨 부분을 제거해 주는 치료를 받으면 된다.유착성 관절낭염은 뚜렷한 원인은 없지만 예방법은 상대적으로 명료하다. 어깨가 녹슬지 않도록 평상시 어깨와 팔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다. 아직 50대가 아니라고 해서 안심해서도 안 된다. 연구에 따르면 유착성 관절낭염, 일명 오십견은 이름과 달리 40대에서 70대에 걸쳐 고르게, 또 여성에게서 비교적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이라면 거의 전 연령대에 걸쳐 어깨 건강에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는 의미다.김태진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2023-07-04 07:00 김태진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명의칼럼] 몸이 가벼워지고 정신까지 맑아지는 ‘EDTA 킬레이션’ 디톡스요법

최세희 연세에스의원 원장현대인은 산업용 화학물질, 오염된 식수, 살충제, 식품첨가제, 중금속, 환경호르몬, 약물 오남용을 통해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자연식품의 안전성도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는 식품을 무자비하게 가공하고, 쇼트닝유 마가린 마요네즈 등 트랜스지방이 범람하는 그릇된 식사 문화에 함몰돼 있다. 이 과정에서 외부 독소가 몸에 축적되고 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내독소가 2차적으로 발생한다.이런 독소는 정상적인 생리를 병리적으로 바꿔 조직 손상과 감각 기능 저하를 부르게 된다. 자가면역질환을 비롯한 암, 치매 등 난치성질환은 물론 나이 들어 생기는 퇴행성 만성질환을 초래하고 더 일찍 발병하도록 재촉한다. 이런 독소를 약물이나 수술을 통하지 않고 자연요법으로 제거하는 게 20여년 전부터 각광받고 있는 디톡스(detoxification, Detox) 건강법이다. 우리말로 해독요법(解毒療法)이다. 디톡스는 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이자 예방법이다.디톡스를 하게 되면 인체는 다시 깨끗한 몸으로 태어나 균형을 갖추고 육체적 정신적 성적 에너지를 가득 채우게 된다. 외모뿐만 아니라 태도가 달라지고, 정신이 맑아져 창의력까지 되살아나게 된다. 구체적으로 소화기계 내에 축적된 노폐물과 비정상 발효를 일으키는 세균과 효모가 청소된다. 그동안 지나치게 많이 배출된 점액이 줄어들고 울혈 등이 해소된다. 기존의 식사 습관으로는 개선하기 힘들었던 간, 신장, 혈액이 정화된다. 설탕,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 등에 대한 의존이 줄어든다. 나쁜 식사 습관이 개선됨으로써 위장의 크기는 정상화되고 체중이 조절된다. 면역계가 자극되고 강화된다.디톡스요법으로는 온열요법, 식사요법, 관장요법, 맞춤영양수액주사 등이 동원된다. 이 과정에서 몸에 쌓인 중금속은 단순한 디톡스요법으로 쉽게 제거되지 않으므로 특별히 킬레이션요법을 통해 배출하는 방법을 쓴다. 대표적인 킬레이션요법은 EDTA를 정맥 주사함으로써 중금속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킬레이션(chelation)은 게의 집게발처럼 뭔가를 꽉 문다는 의미다. 즉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을 포획해 체외로 배출시켜준다는 뜻이다.EDTA 주사 킬레이션요법은 EDTA라는 아미노산과 7~15종의 비타민, 미네랄 등을 포함한 수액을 환자 팔의 정맥으로 1.5~3시간 서서히 주입해 혈액 안의 중금속 등 유해물질과 노폐물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소변을 통해 배출한다. 미국, 유럽 등에서 심장질환, 동맥경화 치료에 30년 이상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으로 적용되고 있다. 해독물질인 EDTA는 자유기(Free radical) 생성을 촉진하는 독성 중금속인 납, 수은, 카드뮴, 알루미늄 등과 강한 친화성을 보이기 때문에 자유기의 활성화에 의한 노화를 예방 또는 지연할 수 있다.EDTA 주사액을 혈관에 주입하면 혈관 내 중금속, 중성지방, 콜레스테롤을 흡착해 소변으로 배출시킴으로써 혈관이 깨끗해진다. 그 결과 뇌경색, 심근경색, 협심증, 동맥경화증, 당뇨병 등 혈관이 나빠져 생기는 질환의 개선 또는 예방을 기대할 수 있다. 나아가 고혈압 및 당뇨병의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또 만성피로, 두통, 기억력저하, 성기능장애, 골다공증 등 노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 진단 및 치료가 명확하지 않은 각종 통증질환을 완화할 수 있다.EDTA 킬레이션 요법은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1주일에 1~3회 치료한다. 처음에는 20~30회를 집중적으로 시행하고 이후에는 유지요법으로 월 1~2회 실시한다. EDTA 주사는 영양수액주사를 맞는 것과 같아 약간의 불편함이 있을 뿐 통증은 없다. 환자들은 안락의자에 앉아서 독서를 하거나 잠을 청하거나 다른 사람과 담소를 나눌 수 있다.여러 EDTA 중 요즘 가장 많이 쓰이는 게 칼킬레이트〔Calcium edetate, calcium disodium ethylenediaminetetraacetic acid(EDTA)]이다. 과거의 Na-EDTA에서 발생하는 저칼슘혈증(Hypocalcemia) 우려가 없기 때문에 안전하며 중금속 제거효과도 개선됐다. 혈관통이 거의 없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단독 투여할 경우에는 시린지 펌프를 이용해 5~10분간 천천히 정맥주사하면 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치료법으로 신뢰할 수 있다.EDTA 킬레이션 요법은 빼줄 것은 빼주고 넣어줄 것은 넣어준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즉 중금속과 독성물질, 혈관 내에 침착된 플라크(Plaque), 노폐물 등은 걸러내어 배출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시켜준다. 신체를 해독하고 영양을 공급해주는 해독영양요법인 것이다. 그 영향으로 전반적인 순환과 신진대사가 향상된다. 킬레이션요법을 받고 나면 신체적 컨디션이 좋아짐을 실감하게 되고, 3~5회 진행하면 몸이 가볍고 개운해지며 피부가 맑아지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이는 주로 EDTA, 비타민C와 B군, 마그네슘의 시너지 효과에 의한 것이다.EDTA 킬레이션 요법을 받으면 비싼 보약을 찾는 것 이상으로 몸과 맘이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다. 과학적 근거가 상당한 만큼 입증이 덜 된 민간요법이나 고가의 보약을 찾는 것보다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최세희 연세에스의원 원장

2023-06-28 09:41 최세희 연세에스의원 원장

[명의칼럼] 무지외반증 수술로 교정이 가능한가요?

김동욱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날씨가 더워지면서 샌들과 슬리퍼 등 발이 보이는 신발을 찾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예쁜 구두나 샌들을 신고 싶어도 엄지 발가락 안쪽이 튀어나와 신발 신기가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 또 슬리퍼를 신고 싶은데 발 안쪽이 튀어나와 발 모양이 신경 쓰여 슬리퍼를 신기를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무지외반증 때문이다. 사전적 의미는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튀어나오는 변형이 생겼다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따지고 보면 발가락과 발등을 연결하는 중족골이라는 뼈가 안쪽으로 벌어지면서 회전 변형이 같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증상이 없다가도 점차 진행하게 되면 발가락 안쪽이 점차 튀어나와 일반적인 신발을 신기가 불편한 증상이 생긴다.보행 시 첫번째 중족골이 힘을 잘 받쳐줘야 하는데 무지외반이 진행되면 다른 발가락의 중족골이 힘을 받으며 발바닥 쪽의 통증이 생기는 전이성 중족골통이 발생하기도한다. 또한 심한 변형이 지속되면 발가락을 움직여주는 힘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걷기 불편하기도 하며, 엄지발가락이 두번째 발가락을 밀면서 두번째 발가락까지 점차 변형이 진행되고 엄지발가락이 검지발가락에 올라타는 변형이 발생하기도한다.무지외반증에 대해 여러가지 원인이 제시되고 있지만 크게 유전적 요인과 신발로 인해 생기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자식이 부모의 키와 얼굴 생김새를 닮 듯 발 모양 또한 부모의 모양을 어느정도 닮는다. 무지외반증 환자를 보다 보면 부모님도 발 변형이 심했다고 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구두와 같이 발 앞부분이 좁은 신발(pointed shoe)를 신는 것 또한 중요한 원인인자다. 직업적으로 구두를 오래 신어야 하는 분들이 무지외반증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무지외반증이 발생할 경우 증상이 없다면 꼭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안쪽의 통증과 보행 시 차고 나가는 힘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가장 쉬운 치료는 발 안쪽이 아플 때 발 볼이 넓은 신발을 신는 것이다. 시중에 여러 무지외반증 제품들이 나와있는데 아픈 증상을 해결하는데 일부 도움이 될 수가 있지만 근본적인 교정 효과는 없다.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변형이 많이 심할 경우, 무지외반으로 인한 다른 증상(전이성 중족골통증 등)이 발생할 경우에는 결국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수술적 치료 방법은 증상과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수술은 문제가 되는 엄지발가락 쪽의 제1중족골을 절골, 즉 부러뜨려서 이동시킨 뒤에 금속 나사 등으로 고정하는 방법이다. 전통적으로 안쪽 피부 절개를 하여 수술을 시행했으나 최근에는 절개를 최소화 한 최소침습 무지외반 교정술 방법이 알려져 있어 환자들의 수술 후 회복이 매우 빨라졌다. 무지외반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법에 대하여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하길 권장한다. 김동욱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

2023-06-27 10:23 김동욱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

[명의칼럼] 무더위에 맥 못 추는 '주하병'… 물은 가까이, 술은 멀리해야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1년 중 해가 가장 길어지는 ‘하지’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여름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시기가 찾아온다. 이맘때가 되면 성인들은 몸이 힘들어서, 아이들은 갑자기 체력이 떨어져 진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가 있다. 더워지면서 ‘맥’을 못 추는 증상으로, 단순히 기운이 없을 수도 있지만 지나치면 두통이나 어지럼증까지 생긴다.외부 온도가 많이 오르면 우리 몸은 체온이 지나치게 올라가지 않도록 열을 발산하는데, 주로 체표 혈관을 확장시키면서 땀을 흘려 조절한다. 그런데 이런 열 조절 반응이 오래 지속되면 몸 전체 체액량과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지면서 두통과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한의학에서는 늦봄에서 초여름 정도에 두통과 함께 입맛이 떨어지거나 다리에 힘이 풀리고 열감을 느끼는 병을 ‘주하병’이라고 한다. 평소 체력이나 비위 기능이 약한 사람이 덥고 습한 환경에 노출될 때 쉽게 생긴다.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맥을 보면 동맥관 자체는 크지만 힘이 없는 허한 맥이 잘 나타난다. 우리 몸이 체내 적정 온도 유지를 위해 체표 혈관을 확장시키다 보니 맥관은 커지고 체액은 부족해져 맥관의 주 내용물이라 할 수 있는 혈장량이 줄어들어 맥에 힘이 없어지는 것이다.주하병은 원인이 명확한 만큼 예방과 관리도 그리 어렵지 않다. 우선 햇볕이 강한 오전 10시~오후 3시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피하고 꼭 해야 하는 경우에는 틈틈이 그늘에서 쉬면서 수분 보충을 해야 한다. 수분 보충용으로는 수박 같은 과일이 도움이 된다. 수박 껍질 흰 부분은 서과피라고 해서 여름철 체액 부족에 약재로도 쓴다. 실내 온도는 에어컨으로 지나치게 낮추지 말고 적정 온도인 24~27도를 유지하면서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깊고 충분한 수면도 빠른 체력 회복을 위해 중요한 요소다. 실내 온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하고 저녁에 잠들기 직전에 열을 올릴 수 있는 격한 운동이나 음주 등은 피해야 한다.특히 술은 빠른 입면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깊은 수면이 유지되지 못하고 자꾸 깨도록 하기 때문에 몸을 더 피곤하게 만든다.주하병의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보중익기탕과 생맥산이 있다. 보중익기탕은 평소 기운이 없고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잘 맞는다. 기본 처방에 약재를 가감해서 처방하게 된다. 생맥산은 더위에 맥을 못 추는 증상이 보일 때 ‘맥’을 살려주는 처방으로, 기를 도우며 심장의 열을 내리게 한다. 생맥산은 인삼, 맥문동, 오미자 3가지 약재로 구성된다. 기본 처방에 황기와 감초를 소량 가해서 맥문동 70g, 인삼 35g, 오미자 20g, 황기 4g, 감초 4g, 물 20컵과 꿀 적당량을 함께 넣어 끓인 후 냉장 보관해 두고 여름 음료로 복용하는 것도 좋다.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2023-06-20 07:00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명의칼럼] 진통제 안 먹고 통증이 좋아질 수 있을까?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의료선진국이란 미국에서 2010년대에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남용이 심각해 그 영향이 지금도 미치고 있다. 미국 연방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1999~2017년 총 47만명이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사망했다. 관련 제약사 중 퍼듀파마는 피해보상 민사소송을 당해 5조원대의 합의금을 물어내기로 했으며 파산됐다. 이밖에 많은 제약사와 의약품 도매상이 소송을 당해 패소 또는 계류 중이며 벌금 또는 합의금으로 물어낸 금액을 합치면 그 피해액이 수백억달러에 이른다.의사들이 제약사들의 마케팅에 설득당해 통증이 심하다는 환자들에게 무조건 오피오이드를 떠안긴 게 문제였다. 그 결과 많은 환자들이 사실상 ‘마약중독’ 상태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지금도 질병과 경제적 곤궁으로 길거리에서 사경을 헤매는 오피오이드 중독 환자가 미국엔 널려 있다.그렇다고 비(非) 마약성인 스테로이드나 비스테로이드성항염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s)은 안전한가. 약국에서 구입하는 진통제로 통증이 해결되지 않으면, 병원 가서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는 게 일반적인 의료관행인데 이 또한 오남용의 소지가 충분하다.스테로이드는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신호전달물질)과 염증성 매개체들의 작용 또는 합성을 차단한다. 아울러 항염증, 부종 감소에 따른 간접적인 효과와 손상된 신경의 탈분극(de polarization of damaged nerves)이라는 직접적인 효과를 통해 통증을 누른다. 정상 세포에서는 끊임없이 분극과 탈분극이 교차하지만, 스테로이드 투여를 통해 강제 유도된 탈분극 상태에서는 세포막 안팎의 전위차가 감소해 세포가 점차 기력을 잃게 된다.일반적으로 흔히 복용하는 소염진통제(NSAIDs)는 대체로 COX-2라는 염증, 통증, 혈관확장을 초래하는 효소를 차단함으로써 소염 진통 효과를 낸다. 스테로이드가 세포막의 탈분극을 유도해 세포 안팎의 전자흐름을 끊어놓는다면, 일반 소염진통제는 통증을 느끼는 신호를 차단해 통증감각을 둔화시킨다.정도에 차이만 있을 뿐 장기간 복용하면 점점 더 많은 양을 투여해야 종전의 소염진통효과를 볼 수 있으며, 그 결과 세포의 기능적인 측면이 약화되고 스스로 복원하는 능력이 상실되는 것은 소염진통제(NSAIDs)나 스테로이드나 비슷한 양상을 띤다.요컨대 통증을 약물로 다스리는 것은 임기응변적이며 근본적이지 않다. 말 그대로 통증이란 증상에 대응하는 ‘대증요법’(對症療法)’에 불과하다. 거의 모든 약물은 효과의 반대 급부로 부작용을 동반한다. 비마약성 및 마약성 진통제는 속쓰림, 골다공증, 체중증가, 무기력증 등 수많은 부작용을 갖고 있다. 그래도 약을 먹는 이유는 우선 당장 통증과 염증을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대신 인간은 자연치유능력을 잃는다. 약을 장기 복용함으로써 몸은 산성화되고 세포가 힘을 잃어 통증에 더욱 취약해지는 곤경에 빠지게 된다.그래서 필자는 2020년부터 ‘No SAD’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스테로이드(Steroid), 진통제(Analgesic), 불요불급한 약물(Drug)을 처방하지 않고 세포의 자생력을 이용해 불편한 증상과 질환들을 다스려보자는 슬로건이다.정상세포는 세포내 음전하가 충만해 세포 안팎의 이온 교환이 활발하고 에너지 대사가 원활하지만 병든 세포는 음전하의 충전이 부족하다. 세포내 전기에너지(음전하)가 50% 방전되면 통증이 발생하고, 완전 방전 상태가 되면 사망하거나 암이 생길 수 있다.진통제는 이런 병든 세포 상태를 조장하는 한 요인이 된다. 진통제를 포함한 대다수 약물이 음전하 방전과 산성화를 초래한다. 인체는 약알칼리성에서 생체기능이 원활하게 유지되도록 세팅돼 있으므로 몸의 산성화는 세포기능을 떨어뜨리고 노화를 촉진하며 질병을 부르는 단초가 된다.병든 세포를 되살리고 통증의 벗어나는 방법은 결국 몸에 전기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다. 필자가 개발한 엘큐어리젠(ElCure Regen)요법이란 최신 전기자극치료은 100~800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병든 부위에 흘려보낸다. 이렇게 되면 병든 세포에 음전하가 충전되면서 점차 정상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부수적으로 림프슬러지나 세포노폐물 배출이 촉진되면서 세포가 자정작용을 하게 된다.놀랍게도 거의 모든 통증질환 환자에서 매주 1~2회 엘큐어리젠 치료를 받으면 경증인 경우 총 5회 이상, 중증이면 20회 이상의 치료 후에 통증이 50% 이상 경감되는 것을 확인했다.통증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전기충전요법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 알칼리성 식이요법 등이 병행돼야 한다. 이같은 요소의 삼박자가 맞으면 어떤 통증도 능히 다스릴 수 있음을 임상현장에서 매일 관찰하고 있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2023-06-14 21:26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명의칼럼] 꼬부랑 허리 '척추관협착증', 자연회복 안돼 꼭 치료해야

황주영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외과 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국가기술표준원이 발표한 우리나라 고령 인구의 인체 치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70~84세 고령 인구 중 허리와 등이 곧은 이른바 ‘바른 체형’인 비율은 83.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자기 관리를 꾸준히 하는 어르신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유모차에 기대어 이동하거나 허리를 구부리고 지팡이나 보조 기구를 짚고 걷는 어르신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1960년 52.4세에 불과했던 기대 수명이 2021년에는 83.6세로 30세 이상 늘었다.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접어들면서 노인성 질환에 대한 치료와 관리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나이가 들면 척추의 퇴행이 진행되는데, 통증과 보행 장애로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척추 질환으로 척추관협착증이 꼽힌다. 흔히 말하는 꼬부랑 허리다.척추관협착증은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고 압박을 받으면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환자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좁아졌던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에 걷다가 멈춰서 허리를 숙이는 자세를 반복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점차 허리가 굽어지는 꼬부랑 허리로 바뀌게 된다.보통 나이가 들며 생기는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여기거나 눕거나 쉴 때는 통증이 사라지는 경향이 있어 방치하기 쉽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자연적인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면 보행 장애, 감각마비, 대소변 장애, 하지 근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기를 위해서는 제때 치료해야 한다.일단 증상이 의심되면 X-ray, CT, MRI 등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단이 되면 처음부터 수술을 권유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보통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을 병행해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척추신경 주변부의 유착이 심하거나 통증이 극심하다면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고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로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시술 후 바로 일상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에 많이 선호하는 방법이다. 만약 이마저도 효과가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척추관협착증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통증이나 보행 장애가 없는 상태를 유지시키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다. 그래서 완치라는 말 대신 주로 ‘호전’이나 ‘완쾌’라고 표현한다. 이는 곧 꾸준하게 관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신경이 장기간 압박을 받아 생기는 신경변성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황주영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외과 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

2023-06-13 07:00 황주영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외과 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

[명의칼럼] 심장질환의 종착지, 심부전

이승화 윌스기념병원 심·뇌·혈관센터 원장(심장내과)고혈압, 심근경색 등의 심장혈관질환이나 심장근육질환, 판막 질환 등이 오래 지속되다 보면 심장기능이 떨어지고 그러다 우리 몸에 충분한 혈류를 보내지 못할 정도로 심장의 기능이 약해진다. 심장은 쿵쾅쿵쾅 뛰면서 펌프처럼 쪼그라들었다가 부풀어오는 것을 반복하는데, 쪼그라들 때 혈액을 짜내는 힘이 약해져 혈액을 온몸에 제대로 보내지 못하면서 피로와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심부전이다. 심부전은 다양한 원인질환에 의해 나타날 수 있으나 심근경색에 의한 심근 이상이 가장 흔한 심부전의 원인이다.일반적으로 심장에서 피를 보내는 비율인 심박출률을 기준으로 심부전을 분류한다. 좌심실박출률이 40% 이하인 경우에는 박출률 감소 심부전, 50% 이상인 경우에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으로 정의하며 그 사이에는 박출률 경도 감소 심부전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진단 기간에 따른 분류도 존재하며 심부전 진단 후 서서히 질병이 진행하는 경우는 만성 심부전이라 부르고, 갑자기 혹은 서서히 악화되는 경우 모두 ‘비대상성’으로 부른다. 또 갑자기 심부전 증상/징후가 악화되어 계획에 없던 입원이나 병원방문을 하는 경우는 급성 심부전으로 정의한다. 우심실 기능저하로 발생하는 우심부전도 있는데 가장 흔한 원인은 좌심실 기능저하에 의한 이차적인 심부전이다.심부전에서 가장 흔하면서도 중요한 증상이 바로 숨이 차는 것(호흡곤란)이다. 계단을 올랐을 뿐인데 과도하게 숨이 차고, 이것이 지속되거나 밤에 잠을 자다가 갑자기 숨이 차서 잠을 깨기도 한다. 그리고 기침, 부종, 피곤함, 식욕부진,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나 심전도, 흉부방사선촬영, 심장초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관상동맥조영술, 심장 MRI 등을 시행한다.1주일 이내 갑자기 발생하는 급성 심부전의 경우 대개 응급실로 오는 경우가 많고, 이땐 심부전의 원인이나 악화 요인을 찾아 제거해야 한다. 만성 신부전은 병의 진행을 막아 심장의 기능저하를 막아야 하므로 저염식, 금연, 금주, 규칙적인 운동, 혈압조절 및 당뇨 치료 등이 기본이다. 추가적인 시술, 수술적 치료로는 관상동맥 질환에 동반된 심부전에서의 심혈관 중재술 혹은 우회술, 부정맥에 의한 급사를 예방하기 위한 심율동전환 제세동기 삽입, 심장 재동기화 치료 (cardiac resyncronization therapy) 등을 시행하며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 심부전의 경우에는 삽입형 좌심실보조장치 (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 및 궁극적으로는 나이 등을 고려하여 심장이식을 고려해야 한다.현재 우리나라 심부전 환자의 유병률은 2.25%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매년 20만 명이 넘는 환자가 심부전으로 병원을 찾고 있으며, 대한심부전학회는 앞으로 초고령화시대를 맞아 심부전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문제는 심부전 환자의 18%가량이 1년 안에, 50%는 5년안에 사망한다는 것이다. 이는 대장암(24%)이나 위암(26%)환자의 5년이내 사망률보다 2배 높은 수치이다.심부전은 심장돌연사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그전에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가벼운 증상이기 병원에 간다거나 알아채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 다리가 붓고 피곤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계단을 올랐을 때 호흡이 가쁘다면 ‘운동 부족인가보다’라고 생각한다. 혹은 ‘나이가 들어서 체력이 약해졌다’라고 여기기 쉽다.심부전은 모든 심장질환의 종착지라 불린다. 다양하고 복잡한 원인들에 의해 한번 기능이 떨어진 심장은 원래대로 완전히 회복되기 어렵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심장 상태에 따라 평생 치료받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근경색, 고혈압, 당뇨 등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진료와 검진을 받고, 급성 호흡곤란이나 부정맥 등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한다. 금연과 금주는 필수다. 유산소 운동과 하체 위주의 가벼운 근력운동으로 신체활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이승화 윌스기념병원 심·뇌·혈관센터 원장(심장내과)

2023-06-12 14:16 이승화 윌스기념병원 심·뇌·혈관센터 원장(심장내과)

[명의칼럼] ‘좌골신경통’ 환자 절반은 6070대 … 퇴행성질환은 세포 전기자극으로 극복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좌골신경통 환자가 2010년 24만2063명에서 2020년 19만4977명으로 19.5% 줄었다고 한다. 좌골신경통 환자 수가 줄어든 것은 집계 이래 처음이다. 주된 이유는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병원에 가지 않고 참은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또 다른 이유는 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척추관절염, 허리근육통 등과 헷갈려서였을 것이다. 엉덩이에서 시작해 한쪽 다리가 저릿하고 통증 있으면 대부분 이런 질환을 연상한다.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심한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앉거나 허리를 구부릴 때 통증이 사라진다. 이때 좁아진 척추관이 잠시나마 넓어지기 때문이다. 좌골신경통 중 옆으로 누워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겨 웅크릴 때 통증이 덜어지면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로 인한 좌골신경통으로 볼 수 있다.좌골신경통은 좌골(궁둥뼈, 의자나 바닥에 앉았을 때 닿는 부위)을 관통하는 우리 몸에서 가장 굵고 긴 신경인 좌골신경이 압박을 받아 일어난다. 좌골신경은 허리 척수에서 뻗어 나와 엉덩이와 허벅지, 다리, 발까지 이어지므로 좌골신경통에 의한 통증은 허벅지 바깥부터 종아리와 발에 이르게 된다.좌골신경통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이상근증후군(piriformis syndrome)이다. 서양배 모양의 이상근(梨狀筋)은 삼각형의 꼬리뼈에서부터 허벅지뼈(대퇴골) 상부 말단을 연결하는 근육이다. 이상근 아래 좌골신경이 눌리면서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는데 여러 가지 검사를 해봐도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은 아닌데 증상은 이들 척추질환과 비슷하다.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신경공협착증 같은 허리뼈 문제도 좌골신경통을 유발하는 직간접적인 요인이 된다. 척추관협착증이나 신경공협착증은 노화에 의한 퇴행성 질환으로 발병한다. 척추관협착증이 척수신경이 지나가는 중심 척추관에서 압박받는 반면 신경공협착층은 중심 척추관을 빠져나와 팔 다리로 가는 신경 출구(신경공) 부위가 좁아져서 목, 팔, 허리, 다리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신경공협착증이 좌골신경통과 더 밀접하다. 이밖에 좌골신경 부위의 혈종·종양·염증 등이 좌골신경통을 초래할 수 있다.심평원의 2020년 통계에 따르면 좌골신경통은 40대 중년부터 점차 증가한다. 전체 환자의 약 90%가 40대 이상이다. 60대가 26.5%, 70대가 23.4%를 차지한다. 남녀 성비는 여성 60.8%, 남성 39.2%로 대략 6대4로 여성 비율이 높다. 30대까지는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조금 많지만 40대부터 역전돼 여성 비율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인다.좌골신경통은 △엉덩이나 대퇴부 뒤쪽이 저리다 △간헐적·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날카로운 통증이 있다 △다리 증상은 보통 한쪽에만 발생한다 △기침, 배변, 무거운 짐을 들 때 증상이 더 심하다는 특징을 보인다.좌골신경통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달리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으로 명확하게 진단되지 않는다. 척추질환 진단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하지직거상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허다해 특이도가 떨어진다.하지직거상검사는 △바로 누운 채 한손으로 아픈 다리의 뒤꿈치를 잡고 △다른 한손으로 무릎을 눌러 편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 올릴 때 △30~70도 범위에서 허벅지·종아리 뒤쪽으로 통증이 느껴지면 좌골신경통으로 진단하는 일상적인 검사다.좌골신경통은 초기에는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등 약물치료, 그래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스테로이드 주사와 물리치료(견인치료, 도수치료) 병행, 이후 4~6주간의 치료에도 차도가 없으면 수술치료에 들어가게 된다. 이 중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는 단기적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 정도다. 수술은 단기적인 효과는 뚜렷하지만 수 년 이상 경과를 지켜보면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보고가 있다.필자는 좌골신경통의 진단과 치료에 최신 전기자극치료인 엘큐어리젠요법을 적용하고 있다. 높은 전압을 낮은 전류의 세기로 궁둥뼈와 꼬리뼈에 흐르게 하면 해당 부위와 대퇴부 안쪽에서 찌릿찌릿한 통전통이 나타나는데 이를 좌골신경통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반면 요추에서 이런 통전통이 감지됐다면 단순요통이나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있다.좌골신경통으로 진단되면 매주 1~2회 전기자극치료를 받으면 약 5회째부터 증상 호전이 나타나 20회 가량에 이르면 다리가 저린 느낌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정도가 된다. 기능이 저하된 좌골신경 세포에 전기에너지가 충전돼 신경이 재생하려면 대략 4개월 이상 걸린다. 아울러 좌골신경통에 동반되기 쉬운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 하지근육통도 함께 완화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좌골신경통은 매년 20만명이 새로 진단되는 흔한 질환이다. 나이를 먹는 게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전기자극치료는 세포에 생기를 불어넣어 리뉴얼하는 효과가 나타나게 한다. 인체 에너지의 60%가량이 세포의 전기생리학적 대사에 쓰인다는 사실은 퇴행성질환과 통증질환의 호전에 전기자극치료가 유용함을 증명해준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2023-06-01 09:12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명의칼럼] 다리 괴사 부르는 말초혈관질환 ‘하지동맥폐색증’

김원종 윌스기념병원 심·뇌·혈관센터 원장혈관질환은 크게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대동맥질환 그리고 말초혈관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말초혈관질환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하지동맥폐색증이다. 이는 발생 시기와 증상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하지동맥폐색증은 60~70대에게서 주로 나타나고, 남성에서 여성보다 2-3배 높게 발생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생활, 가족력, 비만, 운동부족,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흡연 등을 들 수 있다. 동맥 혈관 내벽에 칼슘, 콜레스테롤, 섬유조직이 섞여 쌓이면서 죽상동맥경화증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결국 혈관이 좁아지다가 막히게 된다. 혈관이 50% 이상 좁아지게 되면 혈류가 감소하기 시작하고, 70% 이상 좁아지기 시작하면 다리에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초기에는 평소 증상이 없다가 일정한 거리를 걷거나 달릴 때 다리가 찌릿찌릿하거나 저린 통증이 발생하지만, 쉬면 금방 가라앉는 ‘다리파행증’이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초기에는 신경을 쓰지 않거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질환이 진행되면 다리가 차갑게 느껴지고 발가락이 검게 변한다. 심하면 다리가 괴사 되어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다. 평소 다리 통증은 무심하게 여겨서는 안되는 이유다.다리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인해 정형외과를 찾거나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신경외과를 갔다가 다리 혈관의 문제임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의 형태는 비슷하지만, 발생 양상은 차이가 있다. 자세와 상관없이 통증과 당김 증상이 나타나면 척추 질환을 의심할 수 있고, 평소에는 괜찮다가 일정한 거리를 걸으면서 통증이 시작되면 하지동맥폐색증을 의심할 수 있다.하지동맥폐색증은 발끝까지 가야하는 혈액의 통로가 막힌 것이기 때문에 막힌 통로를 혈관내치료를 통해 직접 넓혀주고 뚫어주는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삽입술 치료를 할 수 있고, 또한 막힌 혈관을 자가정맥이나 인조혈관을 이용해 다른 통로를 만들어주는 혈관우회술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혈관이 심하게 좁아지지 않은 초기에 발견했다면 항혈소판제나 혈관확장제 등의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흡연은 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성을 4~8배 정도 높인다. 혈관 건강을 위해 꼭 금연하고 기름진 음식을 삼가하며 적정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혈관의 탄력 강화를 위해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고 오랜기간 흡연을 해온 50대라면 가벼운 다리통증이라도 가볍게 넘어가지 말고 혈관외과를 방문해 검사 받을 것을 권한다.김원종 윌스기념병원 심·뇌·혈관센터 원장

2023-05-30 15:47 김원종 윌스기념병원 심·뇌·혈관센터 원장

[명의칼럼] 아이 틱 장애 치료 위한 첫걸음, ‘감정에 대한 이해’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틱 장애 아이들을 치료하다 보면 아이들이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분노, 흥분, 긴장, 걱정, 불안, 공포, 우울, 슬픔 등과 같은 수많은 감정들을 어른과 똑같이 느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성향과 감정, 표현 방식 등은 어른들과 분명히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먼저 아이들은 성인과 달리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무서움, 즉 공포의 감정이 기본적으로 성인보다 강하다. 아이들은 특정 상황, 예를 들면 ‘천둥소리’나 ‘기계음’ 같은 크고 강력한 소음에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아이들은 대체로 슬픔, 우울 같은 음적인 감정들이 적고 기분이 좋을 때는 흥분을, 기분이 나쁠 때는 화나 짜증 같은 양적인 감정들을 더 많이 나타낸다. 한의학에는 ‘순양지체(순수한 양기 덩어리)’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아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TED의 강의에 따르면, 아이들은 하루에 무려 400번의 미소를 짓는다고 한다. 그만큼 아이들은 명랑하고 쾌활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존재다. 어른들에 비해 ‘나는 우울해요’라고 얘기하는 아이들은 정말 드물다.타고난 유전적인 소인에 따른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동일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어떤 사람은 화를 내고 어떤 사람은 억울해하며 긴장하거나 우울해하는 사람도 있다.하지만 아이들은 아직 그런 학습이 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타고난 DNA에 따른 감정이 더 솔직하게 드러난다.마지막으로 아이들은 스스로 어떤 감정을 느끼더라도 그것을 정확히 설명하기 어렵다. 스스로를 제3자의 시선으로 돌아볼 수 있는 메타인지가 어려워 자기 마음을 모를 때가 훨씬 많다. 그래서 스스로 제대로 표현해낼 수 없는 감정을 잘 살펴본 뒤 아이들이 현재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알려주고 그 감정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설명해 줘야 한다.틱 장애 치료에 많이 쓰이는 ‘억간산’은 ‘간(肝)’을 억제하는 처방이라는 뜻이다. 간은 한의학에서 화나 분노의 감정을 주관하는 장부다. 따라서 억간산은 기본적으로 화나 분노, 짜증 같은 감정들이 과할 때 쓰는 처방으로 생각하면 된다.하지만 음적인 감정이 우세이거나 양적인 감정과 음적인 감정이 비슷한 비율로 발현되는 사례도 꽤 있다. 이럴 때는 기본 처방만으로는 치료가 될 수 없다. 어떤 특정 감정이 지나치게 폭주한다면 그런 감정들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1:1 맞춤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틱 치료 시 아이들의 감정을 세심하게 잘 살펴서 치료하는 디테일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2023-05-30 07:00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명의칼럼] 건강 위한 ‘등산’ 안전하게 즐겨야

김태진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우리나라 국민이 좋아하는 야외 운동은 단연 등산이다. 산림청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성인의 58%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을 간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을 시작하는 계기는 지인이나 가족, 주변의 권유나 건강 악화 등으로 다양했지만 등산의 목적은 대체로 명확했다. 바로 건강을 위해서라는 점이다.등산이 좋은 이유는 꽤 많다. 유산소 운동이면서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자연의 상쾌한 공기와 멋진 경치를 보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얻기도 한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 별다른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하지만 정형외과 의사 입장에서 보다 냉정히 말하자면 건강을 위해서 한다는 등산을 말리고 싶은 경우도 많다. 사실 등산은 하체의 관절과 인대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다시 말해 부상을 당하기 쉽다는 것이다. 산을 오르내리는 동안 무릎은 지속적으로 충격을 받고 갑작스럽게 꺾이기도 한다. 이때 무릎을 안정시키고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하는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될 수 있다.나무뿌리나 돌부리에 걸려 발을 잘못 짚다가 발목 인대를 다치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무릎 관절 통증을 무시하고 수시로 산을 찾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무릎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다.등산을 보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 몇 가지 명심할 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평소 무릎이나 발목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연골이 점차 마모돼 뼈가 직접 부딪혀 극심한 통증으로 이어진다면 등산은커녕 짧은 거리를 걷는 것조차 힘들어 진다. 따라서 무릎이나 발목 부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면 의료진에게 등산을 해도 될지, 시점은 언제가 좋을지 문의 해야 한다.등산 중에는 되도록 몸에 가해지는 하중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일단 배낭에는 꼭 필요한 물건이나 간식류 등만 챙겨 무게를 줄인다. 내리막에서는 무릎이 받는 하중이 6~7배까지 증가하기 때문에 배낭의 무게가 가벼울수록 부담이 덜하다. 등산 스틱을 사용하면 체중을 분산시켜 무릎 충격을 줄여주고 균형을 잡는데 도움을 줘 미끄러져 생기는 부상을 막을 수 있다.산의 높낮이와 상관없이 등산길은 항상 주의해야 한다. 조사에 따르면 등산 인구의 91%는 주로 해발 500미터 이하의 산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낮은 산이라도 미끄럼 방지를 위해 등산화를 착용해주는 것이 좋고 경사가 급한 등산로에서는 보폭을 좁혀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과 충격을 줄여줘야 한다. 특히 하산길에 서둘러 뛰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절대 금물이다. 산이 험해서 부상을 당하기보다 산을 험하게 타다가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끝으로 입산주, 정상주 등 술의 유혹을 참아야 한다. 등산 중 음주는 운동 기능을 떨어뜨려 미끄럼 등 돌발 상황에서 몸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산에 오르는 가장 큰 목적이 ‘건강을 위해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김태진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2023-05-23 07:00 김태진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명의칼럼] ‘항문거근증후군’과 치질의 차이… 출혈, 만성통증 여부가 갈라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항문이 뻐근하고 아프면 무조건 치질일까. 치질이 아닌 경우가 허다해 대략 2000년부터 의사들이 명명해온 병명으로 항문거근증후군(항문거근증후군(Levator Ani Syndrome)이란 게 있다. 항문거근경련(Levator spasm)이라고도 한다. 이를 정식 병명으로 인정하지 않는 의학자도 많아 ‘항문불편감’ ‘만성직장통’ ‘미골통’ 정도로 호칭하기도 한다.항문거근증후군은 사실 성인 10명 중 한두 명이 걸릴 정도로 흔하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항문주위근육에 피로가 쌓여 발병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직장인이나 학생처럼 오래 앉아 있거나, 용변을 볼 때 항문에 무리하게 힘을 주는 사람에서 흔히 발견된다. 여성에선 출산 후에 생기기 쉽다.항문거근(肛門擧筋, Levator ani muscle)은 항문올림근으로도 불리는데 항문괄약근 중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해 배변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근육에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근육세포가 약해지고 손상되면서 마치 항문에 무언가 끼어 있는 또는 빠질 것 같은 느낌, 잔변감, 화끈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항문거근증후군이라고 한다. 증상의 강도는 심하지 않지만 일상적이고 장기화된 통증이라는 점에서 환자의 고통을 결코 쉽게 넘겨볼 수 없다.항문질환 중 가장 흔한 치질(치핵)과 항문거근증후근의 차이는 뭘까. 일반적으로 치질은 출혈이 보이고, 항문 주변에 탈출한 덩어리가 만져진다.반면 항문거근증후군은 출혈을 일으키지 않으며 덩어리가 잡히지도 않는다. 치질은 대체로 배변 과정에서 통증이 심했다가 점차 나아지는 양상을 보이지만, 항문거근증후군은 배변할 때 외에 평소에도 통증이 느껴진다. 치질은 주로 항문 입구에서 불편감과 통증이 나타나지만 항문거근증후군은 좀 더 깊숙한 곳에서 야기된다.치질수술은 치핵 덩어리가 만져지고 출혈이 심할 때 권고된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환자 본인이 강한 의지로 수술을 통해 일거에 항문불편감을 해소하고 싶어할 경우에도 종종 수술치료가 시행된다.그러나 환자의 과도한 치료 의지나, 의사의 오진으로 인해 항문에 가려움을 느끼는 항문소양증, 항문통증을 유발하는 항문거근증후군, 변비 증상이 심한 과민성장증후군 등을 수술로 해결하려는 것은 말이 안 된다.현재 일선 병의원에서는 항문거근증후군(항문불편감 또는 항문통증)에 진통제, 근육이완제, 신경안정제, 항염제 등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하면서 온수좌욕과 근육운동(바이오피드백) 등 보존적 치료를 병행한다.이런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주사치료(트리암시놀론 등 스테로이드)나 전기자극치료, 마사지 등을 시행해서 증상이 나아지도록 유도한다. 약물치료는 효과가 일시적이며,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양을 투여해야 동등한 효과를 보는 약물내성이 생기기 마련이다.필자는 전기자극치료를 항문거근증후군 치료의 주안점으로 삼고 있다. 일반적인 경피전기신경자극치료(TENS)는 전기에너지의 침투 깊이가 피부 아래 수 mm 정도에 그친다. 이런 정도로는 항문거근에 임상적 효과를 기대할 만한 전기자극을 가할 수 없다.반면 필자가 개발한 ‘엘큐어리젠요법’은 일반 전기자극보다 약 10배 높은 고전압 미세전류를 피부 깊숙이 주입시켜 항문거근증후군을 야기하는, 기능이 마비된 항문근육 세포에 전기자극을 가한다. 그 결과 세포가 부활하고, 손상된 인접 신경의 회복이 촉진돼 항문불편감과 통증이 개선된다.이 신치료는 기능이 약해진 항문 근육세포에 전기에너지를 충전해 세포내의 떨어진 음전하를 정상으로 돌려줄 뿐만 아니라 세포 주변에 쌓인 림프찌꺼기를 녹여 배출해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포괄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약물 부작용이 없고, 튼튼해진 항문 근육세포 덕분에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항문거근증후군 때문에 전기치료숍이라는 체험방이나 자기방(磁氣房) 다녀봤다는 환자들이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하고 병원을 방문한다. 일반적인 TENS가 아닌 엘큐어리젠이라는 신무기로 이들을 치료할 수 있어 다행이 아닐 수 없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2023-05-18 07:43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명의칼럼] 증상 비슷한 비염과 틱장애, 어떻게 구분할까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요즘은 독감, 코로나19뿐 아니라 리노바이러스, RSV, 파라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와 같은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을 진료실에서 흔히 보게 된다. 호흡기 감염 후에는 비염 증상이 길어지는 경우도 많다. 비염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이 주요 증상이지만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도 자주 보인다. 후비루가 있을 때는 코를 들이마시거나 기침하듯이 ‘큼큼’ 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고 인후 이물감 때문에 ‘켁켁’하는 잔기침 소리를 내기도 한다. 결막염이 있으면 눈이 불편하기 때문에 자주 깜박거리거나 눈을 찡그리는 행동도 나오게 된다.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비염이나 결막염이 아닌 틱 증상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증상 초기에는 비염 또는 결막염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콧물, 기침 같은 다른 호흡기 증상이 거의 없어지거나 눈병이 다 나았는데도 이런 증상을 계속 보이게 되면 부모들은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비염과 틱을 구분할 수 있는 특징들을 몇 가지 살펴볼 수 있다. 먼저 비염의 경우 추운 날씨나 먼지, 꽃가루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환절기 기온이 떨어지는 아침에 증상이 심해지고 오후로 갈수록 증상이 덜해진다. 반면 틱은 아침이나 오전에는 덜하고 오후와 저녁 시간으로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아울러 비염은 유튜브나 게임 같은 영상 자극에 심해지지 않는 반면, 틱은 흥분을 유발하는 영상 자극이 주어질 때 대부분 증상이 심해진다. 좋아하는 책을 볼 때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또한 틱은 비염과 달리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심해진다.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혼이 나거나 숙제처럼 본인이 싫어하는 무엇을 해야만 할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피곤할 때 심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주로 오후를 지나 저녁으로 넘어갈수록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며 특히 저녁 식사 후에 자기 전까지 증상이 가장 심한 경우가 많다.이외에도 비염 증상의 가래는 야간에도 목으로 넘어가 자려고 누워있을 때 또는 자다가 기침, 가래가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틱의 경우는 잠이 들면 증상이 완전히 없어진다.이처럼 비염과 틱을 구분할 수 있는 결정적인 특징들이 있지만, 비염이나 틱 모두 호발 연령이 5~7세로 동일하고 증상도 비슷하기 때문에 실제로 구분이 잘 안될 때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두 가지 질병이 섞여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따라서 비염과 틱 장애 증상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처음부터 진료를 정확히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2023-05-16 07:00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명의칼럼] 봄 나들이, 봄 맞이 산행… 퇴행성 관절염 환자도 가능한가요?

김동욱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봄이 되면서 나들이나 산행을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고령층이나 뼈 건강이 약한 여성들의 무리한 야외활동이나 산행은 무릎의 연골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운동량이 적었던 겨울을 보내면서 근육과 인대가 약해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가 알고있는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은 무릎이 붓고 통증이 있는 것이다. 특히 앉았다 일어나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이 있어 관절 운동범위가 줄어들고, 관절 주위를 누르면 아프고 부으면서 뻣뻣해지고 운동시 마찰음도 느껴진다. 특히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이 마찰을 줄이고, 충격을 흡수하여 관절이 잘 움직일 수 있는 기능을 하는데 이 연골이 점차적으로 닳아가면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관절염이 발생한다.이는 특별한 원인이 없더라도 평생 동안 관절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닳아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 비만이나 과체중, 무리한 운동, 사고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무릎 주위의 근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을 반복할 경우 무릎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래서인지 퇴행성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매년 3월~6월 사이가 가장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0년~2022년 통계)연골은 다시 좋아질 수 없다. 그렇다고 그냥 포기하고 통증을 참으며 지내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대부분은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차도가 없을 정도로 연골이 모두 닳았거나, 5분을 걷기도 어려울 만큼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과거와는 달리 인공관절의 재질이 좋아져 수명이 20년 이상이고 마모로 인한 문제가 줄어들었다. 또한 인공관절수술 로봇을 이용하면서 전체 수술시간이 줄어들면서 균에 의한 감염 위험이 적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시기가 빨라졌다.통증이 있다고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통증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정상체중을 유지해 무릎으로 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적당한 운동은 자전거, 수영, 산책, 빨리 걷기 등이다.피해야 할 운동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보는데 등산, 달리기, 배드민턴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즉, 봄 나들이는 괜찮지만 산행은 지양한다. 꼭 가야하는 산행이라면 산행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등산화 착용, 등산용 스틱을 사용하고 산에서 내려올 때는 보폭을 줄여 안전하게 내려와야 한다. 김동욱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

2023-05-15 15:00 김동욱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

[명의칼럼] 머리 아프고 속까지 울렁… 편두통, 생활습관 바꿔야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두통’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겪는 대표적인 ‘현대병’이다. ‘머리가 아픈 것은 더 열정적이기 때문’이라는 두통약 광고 카피도 있지만, 실상 두통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에게 이런 감성적인 문구가 와 닿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편두통에 시달리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겪는 두통은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인데, 일반적으로 말하는 두통이 긴장형 두통이다. 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대부분 진통제를 먹으면 바로 좋아지고 장기적인 합병증이나 후유증도 없다.그런데 편두통은 좀 다르다. 흔히 머리 한쪽만 아픈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편두통은 두통과 함께 여러 가지 다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빛과 소리에 예민해져 밝고 시끄러운 환경에서 두통이 더 심해지는 감각 과민 증상을 동반하거나 속이 매스껍고 소화가 안 되기도 한다. 심하면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다.편두통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부모 중 한 명이 편두통 병력이 있다면 자녀도 편두통을 앓을 확률이 매우 높다. 또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편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60만4763명인데, 이 중 70%가 여성이었다. 다행히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드는 폐경기를 지나면서 상태가 좋아지기도 한다.일반적으로 편두통은 증세가 중등도 이상의 강도로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의 80% 정도가 두통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타깝게도 완치는 힘들다. 때문에 약을 항상 구비해두고 수시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약 때문에 두통이 심해지고 약을 끊으면 다시 두통이 생기는 약물과용 두통이 나타날 수도 있다.약물과용 두통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진통제는 일주일에 2~3알 정도만 복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약국에서 파는 일반적인 진통제로 두통이 잘 가시지 않는다면 복용 횟수를 늘리지 말고 병원에서 편두통에만 작용하는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게 좋다.완치는 어렵지만 유발 인자를 피하는 생활습관으로 편두통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유발 인자는 수면 습관인데, 잠이 부족하거나 너무 많이 자도 두통이 생길 수 있다.커피 등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으로 몸과 정신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편두통 예방법이다.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

2023-05-09 07:00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

[명의칼럼] 65세부터 시작되는 근육감소증… 전기에너지로 세포를 깨워라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근육을 키우면 통증이 해결된다’, ‘근육운동을 하면 만성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 ‘근육량을 늘려 체질량지수(BMI)를 높이면 대장암 치료 예후가 좋아진다’, ‘근육량이 많을수록 마이크로바이옴의 균종이 다양해진다’요즘 노화와 만성질환을 논할 때 필수적인 화두가 된 게 ‘근육감소증’이다. 근육감소증은 노화의 속도보다 빨리 근육량이 감소해 힘과 운동기능이 손실되는 것을 말한다. 이동과 균형잡기에 지장을 줘 삶의 질이 떨어지고 골다공증과 골절,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근육이 줄면 잉여 에너지를 태울 수 없어 고지혈증, 당뇨병에 노출되기 쉽고 고혈압, 심근경색 위험이 상승한다. 정신적으로는 우울증에 취약해질 수 있다.특별한 질병이 없어도 근육은 25세부터 매년 0.5~1%씩 감소한다. 30대부터 감소 속도가 점점 빨라져, 40대에는 특별히 노력하지 않으면 매년 1%씩 근육을 까먹는다. 60대 이상은 최고근육량의 30%, 80대는 50%까지 감소하게 된다. 요즘 신체나이를 먹는 시기가 늦어져 65세부터 노인감소증이 본격화되니 근력운동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근육감소는 첫째 원인이 운동부족이고, 단백질 및 비타민D 등 영양 부족,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감소, 만성염증 등이 악화를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근육감소증을 예방하려면 매주 2회, 하체운동 중심의 웨이트트레이닝이 권고된다. 단백질은 매일 조금씩 꾸준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흔히 자기 손바닥을 편 상태의 절반 넓이로 매일 고기를 먹어주면 좋다고 한다. 비타민D, 비타민C, 비타민B12, 셀레늄, 마그네슘 같은 특정 비타민과 미네랄이 포함된 식단이나 영양제 섭취가 뒷받침돼야 한다.세포의 관점에서 보면 세포 기능이 저하되면 근력도 떨어지고 신진대사가 둔화돼 이런 저런 통증질환 및 염증 상태에 놓이게 된다. 병든 세포 주변에는 혈액과 림프액이 원활하게 돌지 않아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근육운동은 결국 세포내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가 ATP(아데노신3인산)을 원활하게 만드느냐 달려 있다. ATP는 전자를 잃는 산화와 전자를 얻는 환원의 과정을 연속하면서, 에너지를 쓰고 다시 채우는 일을 되풀이하는 매개가 된다. 세포가 배터리라면 ATP를 매개로 하는 방전(산화)과 충전(환원)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근육을 움직이는 것이다.세포는 내부에 음전하가 충만하고 외부엔 양전하가 포진돼 수시로 전기가 흘러야 건강하다. 따라서 세포라는 전기에너지 배터리가 잘 돌아가려면 근육운동으로 세포에 자극을 주고, 균형 잡힌 영양섭취로 원재료를 잘 보급해줘야 한다.하지만 이미 누적된 피로와 통증, 염증으로 기진맥진해진 사람들은 이를 역전시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들에게 최신 전기자극치료기기인 ‘엘큐어리젠요법’으로 전기에너지를 가하면 몸에서 찌릿한 통전통(通電痛)을 그렇지 않은 보통사람에 비해 몇 배로 느끼게 된다. 그만큼 세포 기능이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에 몸에 통증과 염증이 발생했다는 방증이다.엘큐어리젠은 전류의 세기는 낮은 대신 초고압 전류를 피부 깊숙이 흘려보내므로 안전하되 전기 자극 정도는 기존 경피적전기신경자극치료(TENS)보다 훨씬 강력하다. TENS가 세포를 ‘건드리는’ 자극에 그친다면 엘큐어리젠은 자극을 넘어 ‘충전’의 효과가 있다.피부 아래 깊숙이 미세전류가 도달하면 약해진 세포가 활성화된다. 무기력했던 근육에 힘이 붙으면서, 세포 사이 노폐물을 배출이 촉진된다. 식욕과 성욕이 왕성해지면서 우울증 같은 게 훨훨 날아갈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다.노화는 결국 신생세포를 전혀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세포 재생 속도가 크게 저하된 것을 말한다. 세포의 전기에너지가 고갈되면 이런 현상이 가팔라진다. 따라서 노화의 화두로 떠오른 근육감소증을 극복하고, 통증 및 염증질환과 만성질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싶다면 엘큐어리젠 같은 첨단 전기자극치료를 고려해봄직하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2023-05-04 10:26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명의칼럼] 틱 장애로 고통 받는 아이, 치료 첫 단계는 '체력단련'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키가 크고 마른 편인 초등학교 2학년 남자 아이가 6개월 전부터 코를 들이마시는 음성틱이 지속된다며 진료를 왔다. 음성틱 증상이 저녁에 심해지고 특히 잠을 자기 직전까지 끊임없이 ‘흠흠’ 소리를 내며 코 들이마시기를 한다고 한다. 환절기에는 비염이 있어 코가 답답할 때가 있다고 했지만 비강 내시경으로 코를 보니 깨끗하고 콧물, 기침, 가래 같은 기타 호흡기 증상이 전혀 없으므로 현 증상은 비염이 아니라 틱으로 보였다.이 아이는 신생아부터 18개월까지 자다가 잘 깨고 깰 때마다 놀라서 우는 편이었으며 추위를 탄다고 했다. 변은 약간의 변비가 있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때는 친구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며 기다렸다가 뒤에서 따라가는 타입의 성격이라고 한다. 평소 겁이 많고 불안감도 높은 편이다. 맥은 가늘고 약한 편이었다. 그런데 진료 상담 중 관찰해보니 아이의 엄마도 끊임없이 눈을 깜박이는 틱 증상을 가지고 있었다. 틱 장애는 유전이 여러 원인 중 하나로 밝혀진 바 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일단 틱 장애로 진단하고 치료에 접근하게 된다.무엇보다 틱 장애 같은 정신과적인 질환 치료를 위해서는 평소 체질과 성격을 잘 파악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같은 증상이라도 그 사람의 체질과 성격에 따라 다른 처방이 나가기 때문이다. 이 아이의 성향을 살펴보면 소위 ‘음’적인 성향이었다. 교우관계에서도 주도적이기보다 따라가는 쪽이 많았고 평소 잘 느끼는 감정도 겁이나 불안 같은 음적인 감정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에 맞는 적절한 처방을 찾아 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한 가지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아이의 체력이다. 아이의 체력이 약하면 어떠한 경우라도 틱 증상은 반드시 심해질 수밖에 없다.이 아이는 키는 컸지만 근육량이 부족하면서 아이답지 않게 추위를 탔고 맥도 일반적인 틱 장애에 잘 보이는 긴장되며 가늘고 약한 맥을 나타냈다. 이런 경우에는 엄마가 아이의 체력에 대해 말해주지 않아도 진료를 통해 체력이 약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아이에게 맞는 ‘맞춤 틱 치료 처방’을 찾아낼 때도 당연히 체력을 1순위로 고려하게 된다.이럴 때 체력을 올려주는 대표적인 한방 처방이 ‘시호계지탕’이다. 이 처방은 소시호탕과 계지탕을 합한 처방으로, 마르고 추위를 타며 약한 사람이 예민하고 긴장된 상황에서 피로감을 호소할 때 해결해 줄 수 있는 한약이다. 아이들마다 체력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처방이 필요한 기간도 달라지지만, 대개 2~3개월 정도 꾸준히 복용하면 틱 증상이 없어지고 체력도 동시에 좋아지게 된다.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2023-05-02 07:00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명의칼럼] 따뜻한 봄, 야외활동 중 응급상황 대처방법

고동완 윌스기념병원 응급의학과 센터장날씨가 따뜻해지고 야외로 나가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예기치 못한 응급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야외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과 이에 대한 올바른 대처법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봄철 야외활동의 증가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는 첫번째로 ‘골절’이다. 골절은 외부의 힘에 의해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가는 것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작년(2022년) 2월 골절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4만7천여명이었지만 3월에는 35만9천여명, 4월은 38만7천여명, 5월에는 42만4천여명으로 증가하면서 봄철에 환자가 급격히 늘어남을 알 수 있다.등산을 하다 미끄러지거나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졌을 때 등 여러 경우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외부 충격에 의해 몸에 통증이 생긴 경우, 통증 부위를 손으로 살짝 눌러도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해당 부위가 붓고 멍드는 경우 골절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전동식 킥보드, 전기 자전거 등에 의한 사고가 굉장히 많이 늘고 있는 요즘 이러한 사고는 기전이 더욱 위험하기 때문에 골절뿐 아니라 비장파열, 방광파열 등 내장기관 손상 생기는 위험한 상황도 있다.사고가 일어나면 119에 신고가 우선이고 빨리 응급실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친 부위의 피부가 찢어져서 피가 난다면 깨끗한 거즈나 천으로 감싸고 수상한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부목으로 고정해야 한다. 부러진 뼈 끝이 신경이나 혈관, 근육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다친 곳을 건드리거나 옮기지 말아야 한다.두 번째로 야외 활동 시 벌레나 곤충에 물릴 수 있다. 야생 참진드기에 의해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지난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는 총192명 발생했는데 발생 시기가 4월부터 11월 사이였다. 이 질병은 치사율이 30%에 달하며 백신이 없는 SFTS는 물리게 되는 참진드기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보통 약 2주안에 고열과 구토, 설사, 근육통 증상을 호소하는데 심할 경우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진드기에 물렸다고 모두 이 질병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진드기 중에서 0.5% 정도만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린 경우라도 꼭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 위에서 설명한 증상(발열, 구토, 설사, 근육통)이 있을 경우 반드시 병원 응급실로 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날이 풀리는 봄부터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야산이나 풀밭에서는 되도록 소매가 긴 웃옷과 긴 바지를 입고 돗자리에 앉아야 하며 곤충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 집에 돌아온 후에는 즉시 샤워를 하고 옷은 바로 세탁해야 한다.세 번째로 산이나 들로 나서면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벌이다. 특히 꽃이 피는 5월에는 더욱 벌 쏘임에 유의해야 한다. 벌에 쏘이면 쏘인 부위가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 대개 이런 증상이 있다가 며칠 뒤 호전된다. 벌침이 남아있다면 손으로 벌침을 잡기보다는 신용카드 모서리로 쏘인 곳 주변을 살살 긁어내 듯 밀어서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그 부위는 찬물로 깨끗이 씻고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문제는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이다. 벌에 쏘인 후 짧게는 수분에서 길게는 1시간 이내에 얼굴 부종, 어지러움, 호흡곤란, 흉부불편감, 구역, 구토, 식은땀, 의식저하 등의 쇼크 증상이 올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아낙필락시스(알러지 전신반응)라고 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즉시 119에 신고하여 병원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벌에 쏘이면 된장을 바르라는 민간요법이 전해지고 있지만 의학적 근거가 없고, 자칫 2차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하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밝은 색조나 향수, 음식 냄새는 벌의 주의를 끈다. 벌레가 많은 야외에 나갈 때는 밝은 색상의 옷이나 향이 강한 향수는 피해야 한다.네 번째로 야외활동 중 봄철부터 주의해야 하는 것이 뱀 물림이다. 우리나라 독사에는 네 종류의 독사가 있는데 세종류의 살모사류와 한 종류의 유혈목이 있다. 현재 살모사 세종류에 대한 해독제는 있으나 유혈목은 해독제가 없다. 모든 뱀에 물린 경우 독사와 독사가 아닌 경우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뱀에 물린 경우에는 응급실에서 검사와 처치를 받아야 한다. 뱀에 물렸을 때 입으로 독을 빨아내려고 하는 분들이 계신데 이러한 행동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다. 입 안의 세균이 물린 부위를 감염시킬 수 있다. 또한 입안에 상처가 있을 시 치료자 또한 독이 퍼질 수 있어 위험하다.뱀에 물렸을 때는 물린 부위에서 5~10cm 정도 위쪽, 즉 심장에 가까운 부위를 끈이나 손수건으로 묶어 독이 전신에 퍼지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이때 피가 통하지 않을 만큼 세게 묶으면 괴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손가락 한두개가 들어갈 정도로 가볍게 묶어야 한다. 그리고 술을 먹거나 알코올을 뿌리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혈액 순환이 빨라져서 뱀 독이 몸에 빨리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한 상태로 가급적 빨리 병원에 옮겨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뱀에 물렸다고 사망하는 경우는 현재는 거의 없기 때문에 불안해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응급실로 내원하면 된다. 고동완 윌스기념병원 응급의학과 센터장

2023-04-25 12:00 고동완 윌스기념병원 응급의학과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