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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첨바법’ 개정 맞춰 줄기세포성형 의료기관 최초 재생의료기관 지정 도전

신동진 SC301의원(성형외과) 원장‘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바법 또는 첨단재생법) 개정안이 지난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 20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됐다.공포 후 1년이 되는 내년 2월 20일부터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첨단재생의료를 실시하도록 지정받은 재생의료기관이 환자 본인으로부터 유래한 세포를 단순분리, 세척, 냉동, 해동 등 최소한의 조작으로 첨단바이오의약품 원료로 공급하는 게 가능해졌다.또 중대·희귀·난치병 환자 대상 세포·유전자치료를 원하는 환자가 있다면 임상시험이 아닌 일반 치료를 통해서 정부 지정 재생의료기관에서 자비로 치료받을 수 있다.이 같은 정부의 줄기세포를 포함한 첨단바이오의약품의 적극적인 산업화 촉진 정책은 2007년부터 줄기세포가슴성형 및 줄기세포안면성형, 줄기세포 항노화치료를 연구해온 필자로서는 ‘가뭄의 단비’ 같은 정책적 격려라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기술력을 다져온 관련 의료기관이 안정적으로 기술개발에 매진할 수 있고, 의료산업화를 통해 더 많은 부가가치 및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필자는 2007년에 국내 성형 전문 의원 중 최초로 ‘줄기세포이식성형연구소’를 열었다. 대한줄기세포성형학회를 창립해 회장을 맡으면서 2010년대 중반까지 줄기세포가슴지방이식 기법을 전수하기 위해 매년 라이브서저리 시연회를 겸한 두 차례 이상의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고순도 줄기세포를 추출하기 위해 수동식, 반(半)자동식, 자동식 등 별의별 첨단기기를 사용하다가 지금은 수동식으로 노하우를 가진 전문인력이 줄기세포를 뽑아내는 게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음을 알게 됐다.또 줄기세포와 지방세포를 황금비율로 배합하고, 이를 최단시간 안에 볼륨감이 부족한 유방 또는 안면 부위에 이식해야 생착률을 극대화할 수 있고 감염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노하우도 터득했다.시행착오를 거쳐 2009년부터는 성형기법이 안정화돼 지금의 70%대 이상 생착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생착률은 줄기세포성형의 핵심이다. 현재 국내서 대개의 ‘유사’ 줄기세포성형은 줄기세포에 물을 타거나, 줄기세포가 아닌 지방세포를 주입하거나, 고순도 줄기세포 대신 혈소판풍부혈장(PRP)를 주입하는 방법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눈 가리고 아웅’식의 수술로는 기껏해야 생착률이 15% 안팎에 머무르게 된다.각고의 노력 끝에 필자는 8000례의 줄기세포성형수술 임상경험 실적을 쌓았고, 2020년 2월 ‘영국 옥스퍼드대 저널’에 이어 2023년 4월 SCI급(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학술지인 미국 성형의학계 저널 ‘성형외과 연보’(Annals of plastic surgery)에 줄기세포 생착률이 평균 77.48%에 이른다는 논문을 게재해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성과를 올렸다.줄기세포성형수술 발전에는 단지 개인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막대한 투자가 수반돼야 했다. 개원의로서 국내서 처음으로 줄기세포성형 관련 무균수술실, 3D 볼륨 촬영장비, 줄기세포 카운터 등을 도입했다. 2017년에는 난치병 극복 및 안티에이징 치료에 필요한 줄기세포를 장기보관할 수 있는 초저온 셀뱅킹 시스템(영하 196도 초저온 액체질소 보관)을 개원 성형외과로는 처음으로 들여왔다. 국내 개원의 가운데 C, M, H, T사의 4가지 첨단 줄기세포추출장비를 모두 갖춘 곳은 필자의 병원이 유일하다. 이런 인프라 투자에 십수억원이 투입됐다.애써 확보한 줄기세포 추출 및 관리 노하우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기 위해 전문인력의 양성 및 안정적 고용에도 신경써왔다.SC301 줄기세포이식성형연구소는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연구개발전담부서(기업 부설 연구소) 인증서를 받았고 작년 4월에 재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은 비록 병의원이지만 상시적으로 3인 이상의 전문인력을 고용해 15평 이상의 독립적인 연구 공간에서 기존 의료기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도전하고 있음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줄기세포가슴성형과 같은 첨단재생의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연구 인프라(장비 및 시설), 전문인력, 축적된 연구자료 및 기술 노하우 등이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 필자는 이런 3대 요소를 높은 수준으로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한다.그 결과가 단순 가슴자가지방이식의 생착률(10~15%)의 7배가 넘는 평균 77.48%의 생착률이다. 이는 기존 자가지방이식 가슴수술을 통한 유방확대성형에서 실패의 쓴맛을 본 의료소비자에게 재수술 없이, 원하는 볼륨감을 가져다주는 혁신을 이뤄냈다.필자는 내년 2월에 시행될 첨단재생법 개정안에 맞춰 SC301의원이 보건복지부 재생의료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미 인프라 등 외형적인 조건은 갖춰 팔부능선을 넘어섰다고 자평할 수 있다. 세부적인 기술문서 작성 등만 남았다.이번 첨바법 개정안 통과를 계기로 고순도 줄기세포 치료 원료를 바탕으로 암이나 난치·희귀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 탐색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소강 상태를 맞았던 중국 등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첨바법 개정의 수혜자로서 줄기세포 재생의료, 그 중에서도 체형미를 높여주는 줄기세포가숨성형과 노화 지연을 가능케해주는 안티에이징 치료의 선구자로서 주어진 사명을 다하고자 한다. 개인의 불만족스런 의료수요에 최대한 부응하고, 의료산업화의 밀알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신동진 SC301의원(성형외과) 원장

2024-02-29 08:27 신동진 SC301의원(성형외과) 원장

[명의칼럼] 달리기 방해하는 정강이 통증, 신스프린트

김동욱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달리기의 장점은 장비나 장소의 제약없이 혼자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혼자서 하는 달리기는 페이스조절이 안되거나 자세 파악이 어려워 부상의 위험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들 중에는 러닝 크루에 가입해 도움을 받기도 한다. ‘달리기’라는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인 러닝 크루에서는 페이스 조절, 부상 방지, 실력향상, 함께 달리는 재미 등을 느낄 수 있다. 러닝에 재미를 느끼는 초보 러너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몇가지 질환이 있다. 대표적으로 신스프린트가 그것이다.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이 질환은 발목과 무릎 사이의 뼈인 경골(정강이뼈) 안쪽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다른 말로는 ‘내측 경골 피로 증후군(Medial tibial stress syndrome)’ 이라 한다.보통은 경골의 원위 1/3 지점에 통증이 잘 발생하는데 통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반복적인 자극으로 인한 미세 손상이 체내의 자체 재생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지속되어 발생하기 때문이다. 달리기 같은 운동으로 경골 후방에 있는 장단지 근육이 반복적으로 수축하면서 뼈를 감사는 골막을 당기는 외력이 반복되며 골막염이 발생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결국 과도하게 운동량(training volume)을 급격히 늘리거나, 운동에 적절하지 않는 신발 착용, 울퉁불퉁한 지면에서 뛰는 것, 준비운동의 부족 등이 이런 통증을 야기한다. 하지 길이 차이나 발바닥의 아치 감소, 발의 과도한 회내 등도 신스프린트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통증은 보통 운동을 시작하며 생기고 다음날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으며 심한 경우는 쉴 때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약하지만 반복된 자극이 뼈에도 영향을 주어 뼈에도 미세하게 골절이 생기게 되면 피로 골절이 되기도 한다.정강이에 통증이 발생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과도한 자극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대한 휴식을 취하고 테이핑을 하거나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통증으로 인한 불편함이 크다면 병원에 내원해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방법으로는 약물치료, 충격파치료, 도수치료, 주사치료, 깔창치료 등이 있다. 진단을 통해 약물치료나 충격파 치료, 도수치료, 주사치료 등을 통해 초기 통증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치료 후 다시 달리기를 시작한다면 본인의 운동 자세를 점검하고, 딱딱한 지면보다는 충격이 덜한 지면에서 달리는 것이 좋다. 또한 몸에 충격을 줄일 수 있는 러닝화를 착용하고, 달리기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되어 있는 몸의 긴장을 풀어야 한다. 김동욱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

2024-02-27 15:18 김동욱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

[명의칼럼]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위험… 익히지 않은 굴 섭취 주의

장환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식중독은 음식이 쉽게 상하는 한여름 질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겨울에도 안심할 수 없다.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도 식중독 사고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물 섭취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에 유의해야 한다. 2022년 12~2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걸려 병원을 찾은 환자는 7343명으로 여름철인 6~8월 환자보다 1000명 이상 많았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활동하고 겨울철 온도가 떨어지면 오히려 생존 기간이 길어진다. 단 10개 정도의 입자만으로도 감염될 정도로 감염력도 강하다.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크기가 매우 작은 작은 바이러스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감염되거나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감염되면 평균 12~48시간 잠복기를 거친 뒤 구토, 설사, 복통, 복부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발열, 두통, 근육통도 생길 수 있다. 성인은 설사가 지속되고 소아의 경우 구토를 자주 하는 것이 특징인데 보통 2~3일이 지나면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회복된다. 다만 구토나 설사 등으로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물이나 이온 음료를 충분히 마셔 탈수를 방지하는 것이 좋다.적은 수로도 강한 감염력을 발휘하는 노로바이러스는 항체 유지 기간이 짧다. 바이러스의 침투를 경험한 인체는 면역 반응을 일으켜 항체를 만들어낸다. 다만 항체 유지 기간이 몇 개월로 짧아 한 번 식중독을 앓았더라도 다시 노출되면 재 감염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감염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익히지 않은 조개와 굴 등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로타바이러스도 경계해야 한다. 로타바이러스 역시 추위에 강하고 전염성이 높다. 주로 사람 간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데, 생존력이 매우 강해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로도 전염될 수 있다.주로 영유아나 아동에서 많이 발생하며 음식 섭취 후 발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로타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증상은 보통 4~6일간 지속되는데, 특별한 치료법은 없고 충분한 양의 수액을 보충해 탈수를 막는 것이 최선이다.겨울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음식물 조리·관리 등에 유의해야 한다. 어패류와 육류, 냉동식품은 충분히 익혀서 먹고 조리한 음식은 바로 먹고 남은 음식을 실온에 두지 말고 반드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다.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던 음식이라도 너무 오래됐으면 아까워 말고 과감히 버리자. 또 철저한 손 씻기가 기본이다. 음식물을 만들고 먹기 전, 화장실 이용 후에는 비누나 세정제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씻는 것이 좋다.장환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2024-02-27 07:00 장환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명의칼럼]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는 임기응변…장기사용하면 문제

연세에스의원 원장염증(炎症)은 마냥 신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만 인식하기 쉽지만, 신체가 특정 질병과 맞서 싸울 때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히스타민과 같은 염증물질의 분비를 자극해 감염 치유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염증은 몸에 과로, 고장이 쌓이기 시작한다는 신호이므로 이를 건강관리의 지표로 선용해야 한다.급성염증은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며칠 간 지속되며 사라진다. 체액과 혈장단백질이 혈관이나 림프관 등의 외부로 스며나와(삼출돼) 부종을 일으키며, 백혈구의 과립구 중 가장 대표적인 호중구가 동원돼 이물질 또는 병원체를 공격하려 애쓰다가 염증을 만들어낸다. 반면 만성염증은 이보다 긴 기간에 걸쳐서 일어나며 비과립구인 림프구(T세포와 B세포)와 대식세포(단구)가 관여해 혈관 증식, 조직의 괴사, 섬유화 등을 장기적으로 나타낸다.흔히 의학적으로 3주 이내에 사라지는 통증을 급성통증, 3주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만성통증으로 구분한다.염증은 혈관을 타고 흘러 호르몬 균형, 신경계, 대사계를 무너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통증은 물론 대사질환, 나아가 암까지 유발하는 단초가 된다.현대의학은 급성염증에 항생제 또는 스테로이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s) 등을 써서 급하게 염증의 불을 끔으로써 속전속결로 해결해왔다. 이는 초기 급성 단계에서 유용하다. 다만 전반적인 면역상태가 정상적일 때만 바람직하다는 전제가 달려 있다.반면 만성염증은 급성으로 나타난 반응이 중단되지 않고 서서히 진행하거나, 과로와 스트레스에 찌든 삶을 보내다가 무증상이었는데 어느 날 문득 감지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만성염증은 급성염증보다 치유하기 훨씬 어렵다.만성염증에는 항생제나 소염진통제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그 증거의 하나로 만성염증 환자는 염증 관련 유전자가 덜 활성화돼 염증이 뒤늦게 발견되고, 만성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더 강하다는 중개의학적 동물실험 결과가 나와 있다.스테로이드는 백혈구가 염증 부위로 이동하는 현상을 막아 후속적인 면역반응(정상적이지만 염증 수반)의 진행을 억제한다. 또 인터루킨-2(IL-2)의 억제를 통해 T세포의 증식을 감소시키고, 세포자멸을 유도한다. 나아가 DNA 합성과 유사분열을 억제한다. 스테로이드는 드라마틱하게 급성염증을 막지만 그 후폭풍으로 면역력저하와 내분비계이상(비만, 고혈당, 연골손상, 무혈성괴사 등)을 초래한다. 무엇보다도 스테로이드는 단기간에 통증을 조절해주는 역할만 할뿐 만성통증 및 염증에 대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NSAIDs는 COX 효소를 억제해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방해함으로써 항염, 해열 효과를 일으킨다. 하지만 COX-1 효소를 억제하는 과정에서 혈액응고가 방해를 받아 위장관출혈 및 내출혈 위험이 증가한다. 약물의 대사과정에서 간의 대사효소를 대량 소모하기 때문에 간에 부담을 주기도 한다.요즘 과거에는 같은 NSAIDs로 분류하던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이 대표적)을 따로 분류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에 중요한 중추 COX를 억제하는 기능이 강력한 대신 항염증 역할에 중요한 말초 COX를 억제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염 효과가 사실상 없고 대신 해열 효과가 탁월하다. 아세트아미노펜을 해열진통제, 그밖의 NSAIDs를 소염진통제로 구분하기도 한다.최근 심한 급성 염증이나 통증에는 소염진통제(대다수 NSAIDs) 대신 오히려 해열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는 이론이 나왔다. 해열진통제를 복용한 경우에 만성염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훨씬 적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는 운동 후 통증이나 급작스런 염증은 섣불리 소염진통제로 대응하지 말고 해열진통제를 쓰는 게 오히려 낫다는 것을 시사한다.필자는 수년 전부터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에 조절하는 약물이 아니라면 약을 끓자는 ‘No SAD’ 요법을 주창해왔다. 스테로이드(Steroid), 진통제(Analgesic), 불요불급한 약물(Drug)을 처방하지 않고 인체의 자생력을 이용해 불편한 증상과 질환들을 다스려보자는 취지다.그 대안으로 세포를 전기자극해 활성화시킴으로써 만성염증과 통증을 근본적으로,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엘큐어리젠요법’을 제시하고 있다.세포가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게 되면 미토콘드리아의 활성도가 급격하게 저하되면서 APT 생산량이 줄어든다. 이로 인해 세포의 에너지가 떨어지고 미세 순환이 감소한다. 아울러 세포 주위에 지저분한 림프슬러지가 쌓이게 되고, 슬러지가 일종의 절연체로 작용해 세포의 전기에너지 소통(충전)이 점차 감소하면서 염증반응이 나타난다.따라서 엘큐어리젠이라는 특별한 전기자극 방식을 통해 전반적으로 떨어진 세포의 전기에너지를 끌어 올려 통증 및 염증을 비롯한 전신 건강의 호전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엘큐어리젠은 100~800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 3000V의 고전압으로 병든 부위에 흘려보내면 전기에너지가 고갈된 세포에 음전하가 충전되도록 유도한다. 이를 통해 병든 세포가 점차 기력을 회복해 정상 상태로 돌아오게 한다.엘큐어리젠(상품명 ‘엘큐어1000’ 전위발생기)은 지난 1월 3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2급(Class 2) 의료기기로 정식 등록됐다. 1995년부터 하지정맥류와 림프부종을 특화시켜 진료하면서 혈액 및 림프 순환장애를 개선할 방법을 찾다가 전기자극이 가장 유효적절할 것으로 판단해 2015년부터 개발에 매달린 끝에 거의 10년 만에 얻은 성과다. 국내는 물론 미국 시장에서도 유효성을 인정받았으니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요컨대 엘큐어리젠요법은 항생제나 소염제에 의존한 나머지 자칫 만성화될 수 있는 염증과 통증을 비켜가면서, 병든 세포의 기능 부활과 재생을 도모해 파생 질환의 발생 또는 재발을 억제하는 근본적인 치료다.현재 엘큐어리젠은 의료현장에서 좌골신경통, 관절염, 족저근막염, 대상포진 후유증, 골프엘보 및 테니스엘보, 항문거근증후군, 말초신경병증,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 당뇨발, 두통, 오십견, 메니에르병(이명), 삼차신경통, 턱관절장애, 요통, 어깨통증, 척추관협착증, 뇌졸중 후유증, 길랭바레증후군. 섬유근육통,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등 거의 모든 통증의 개선에 적용되고 있다. 작용 메카니즘이 명료하고, 임상효과가 가시적이기 때문에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한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2024-02-21 13:14 오수정 기자

[명의칼럼] 새 학기 증가하는 틱 장애, 예방·증상 따른 치료 필요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3월은 틱 장애의 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 학기를 맞거나 새 학교에 입학하는 시기를 맞아 틱을 가지고 있는 아이는 빠르면 2월 중순부터 3월까지 증상이 악화되기가 쉽다. 특히 겁이 많거나 수줍음이 많은 아이, 예민한 아이들은 새 선생님과 친구들과 어울리고 바뀐 스케줄에 적응하는데 많은 감정적·육체적 소모가 발생한다. 빨리 피로감을 느끼거나 스트레스에 취약해져 쉽게 긴장하게 되고 짜증이나 화도 늘어날 수 있다.눈 깜박임, 눈 찡긋 등의 가벼운 틱 증상은 새 학기 적응기간인 1개월 정도는 특별한 처방 없이 생활 관리만 하면서 지켜볼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의 틱 장애 환아들은 본인의 틱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부모를 포함한 지인들이 지적을 하거나 관심을 주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일반적으로 틱 증상은 피로감이 누적되는 오후나 자기 전에 심해지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눈치 채지 못하고 집에서 심해지는 경향이 많다. 따라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평소보다 잠을 일찍 재우고 새학기부터 공부를 너무 강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방과 후 1시간 이상 충분히 뛰어 놀게 하고 푹 재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적극적인 생활관리법으로 틱 증상을 강화시킬 수 있는 트리거들을 찾아내 자극을 줄이거나 없애면서 다른 방법을 찾아줄 필요도 있다.특히 컴퓨터,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은 아이들을 흥분시켜 틱 증상을 심화시키기 쉬우므로 사용 시간을 줄이고 다른 운동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간혹 책을 읽으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아이들도 있는데 이 때는 너무 재밌어서 나타나는지 아니면 스트레스를 받아 나타나는지를 파악하여 책의 종류를 바꾸거나 학습량과 난이도를 아이에 맞게 조정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만약 이런 생활관리에도 불구하고 틱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그 이전이라도 학교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줄 정도라면 빠른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한약 치료는 기본적으로 체력을 보강하는 체질별 맞춤 처방을 토대로 아이에게 작용하는 스트레스 요인, 감정을 완화할 수 있는 특효 약재를 추가하여 치료한다. 평소 신경이 쉽게 과민해지고 가만히 책상에 앉아 있기 힘들어 하는 아이들, 피로하면 짜증이 늘어나는 아이들은 심장과 간의 속열을 진정시키는 처방을 쓴다.소화기가 약하고 허약해 오랜 시간 수업에 집중하기 힘든 아이들은 비위를 튼튼하게 하여 체력을 키워주는 것도 방법이다. 잘 놀라고 겁이 많아 새로운 환경에 트라우마틱한 반응을 하며 스트레스를 과하게 받는 아이들은 간담을 보강하여 자극에 대응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다.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2024-02-20 07:15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명의칼럼] 내 몸 속 전해질 불균형…나트륨이 과하거나 부족하다면?

하주형 윌스기념병원 인공신장센터 원장우리 몸의 약 70%는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수분에는 나트륨, 마그네슘, 칼륨, 칼슘 등 여러 가지 전해질들이 이온화되어 녹아 있다. 인체의 여러 장기, 신경과 근육들이 효과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전해질들의 혈중 농도가 일정한 범위 내로 유지되는 ‘항상성’이 갖춰져야 한다.지난해 9월경 뉴스 기사를 통해 미국의 유명 배우 브룩쉴즈가 물을 너무 많이 마신 이후 갑작스럽게 발작으로 쓰러진 사실이 보도되었는데, 추후 이는 수분 중독으로 인한 저나트륨혈증이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진 바 있다. 이와 같이 전해질의 혈중 농도가 정삼 범위를 벗어나게 될 경우 때로는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나트륨은 세포 외액에 가장 많은 이온으로, 혈액의 삼투압 조절에 가장 중요한 입자이며, 이외에도 신경의 자극 전달 및 체액의 저장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나트륨의 농도는 우리 몸의 체액 상태와 수분 균형을 반영하는데, 나트륨이 너무 높으면 탈수 증상이, 낮으면 수분 과잉에 따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의학적으로는 혈중 나트륨 농도가 145 mEq/L 이상이면 고나트륨혈증, 135 mEq/L 미만이면 저나트륨혈증으로 정의한다.저나트륨혈증은 이뇨제 투여, 설사, 구토, 신증후군, 갑상선 기능 저하증, 울혈성 심부전, 간경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체내 수분이 과다해 질 때 발생하게 되며, 앞서 언급한 경우와 같이 소변으로 배출될 수 있는 정도를 초과해서 갑자기 너무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저나트륨혈증의 정확한 수치와 얼마나 급격히 저하되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초기에는 대부분 동반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나트륨 수치가 125 mEq/L 미만까지 떨어지게 되면 뇌세포 안으로 수분이 이동해 뇌가 붓게 되면서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이에 따라 경증일 때에는 두통과 메스꺼움 증상이 주를 이루고, 중증으로 진행하게 되면 발작, 의식 저하, 심지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저나트륨혈증의 치료는 수액을 투여하면서 자주 피검사를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경우 입원 치료를 요하며, 일차적인 교정이 끝나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제거해 재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이와 반대로 고나트륨혈증은 물을 너무 적게 마셔 생긴 탈수, 혹은 과다하게 많은 염분의 섭취로 인해 유발될 수 있다. 증상은 저나트륨혈증과 비슷하게 경증에서는 메스꺼움, 무력감, 의식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뇌가 수축하면서 뇌혈관이 파열되어 뇌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고나트륨혈증이 주로 발생하는 상황은 이뇨제 사용, 화상, 장피누공(창자와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연결되어 음식물, 소화액 등이 흘러나오는 질환)이나 금식, 연하곤란으로 적절한 수분을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 발열, 설사, 구토 등으로 인해 수분이 소실되는 경우 등이다.고나트륨혈증의 치료 또한 대개 입원해서 진행되는데, 우선적으로 충분한 수액을 보충하면서, 만성인지 급성인지, 다른 질병에 의한 것인지 등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드물게는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중 하나인 항이뇨호르몬이 부족하거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여 고나트륨혈증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를 요붕증이라 한다. 이 경우는 수액 치료뿐만 아니라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가 같이 필요하다.일상생활 가운데 전해질 불균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심한 다이어트, 편식 등을 지양하고 균형 잡힌 식사 및 적절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외에도 콩팥이 건강하지 못하거나 간경변, 울혈성 심부전 등의 기저 질환이 있다면 전해질 불균형이 생기기 쉬우므로, 처방받은 대로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정기적인 혈액이나 소변검사를 통한 전해질 수치를 확인해보는 것을 권한다. 하주형 윌스기념병원 인공신장센터 원장

2024-02-14 17:04 하주형 윌스기념병원 인공신장센터 원장

[명의칼럼] 소리 없이 생기는 대장암, 대장내시경으로 미리 잡아야

윤진영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대장암은 2022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암 중 세 번째로 많은 암이다. 사망률도 매우 높아 폐암·간암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대장암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다. 검사를 통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대장용종이나 초기 암을 사전에 정확히 확인하고 그 즉시 치료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대장은 소장의 끝부터 시작해 항문까지 연결되며 펼쳐놓으면 70~80㎝에 달하는 긴 소화기관이다. 이러한 대장에는 점막 일부가 정상 점막과는 다른 모양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주위보다 돌출되어 보이는 용종이 생겨날 수 있다.이중 악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용종을 선종이라고 부른다. 선종은 일반 용종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아 ‘대장암의 씨앗’으로 불리기도 한다.대장용종은 생각보다 흔하게 나타나는데, 40세 이후에는 나이가 들수록 그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체질, 유전, 식생활 습관 등의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용종의 발생과 성장이 촉진되고 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대장내시경 검사는 이러한 용종(선종)을 진단하는 가장 정확한 검사다. 항문을 통해 대장에 내시경을 삽입하여 염증이나 선종, 종양 등을 진단하게 된다. 용종이 발견되면 가능한 한 제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선종의 경우 암의 전 단계이므로 반드시 용종 절제술을 받아야 한다.용종 절제술은 용종의 크기에 따라 방법이 조금 다르다. 5㎜ 미만의 작은 용종은 작은 기구를 통해 뜯어내거나 전기 장치를 이용해 태워서 제거한다. 5㎜ 이상의 용종이라면 올가미처럼 생긴 철사를 내시경의 통로를 통해 삽입, 절개하여 잘라낸다.제거된 용종은 조직 검사를 통해 구체적인 종류를 판정하고 대장암 발전 가능성과 이후 대장내시경 검사의 기간을 결정하는 근거가 된다.위험도가 낮고 용종이 완전히 절제되었다면 3~5년 후 검사를 권한다. 하지만 용종의 완전 제거 여부가 불확실하거나 여러 개의 용종이 있는 경우, 크기가 1㎝ 이상이면 보다 짧은 기간 안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제거된 용종의 조직 검사에서 암 세포가 발견되면 추가적인 검사나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대장암은 병기별로 생존율에 큰 차이가 있는 암으로 유명하다. 대장암 1기는 약 90%, 2기는 약 70%, 3기는 약 50%, 4기는 약 10% 전후다. 빨리 검사해서 빨리 발견하면 그만큼 생존율이 높다.윤진영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2024-02-13 07:00 윤진영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명의칼럼] 실행 가능한 목표 설정, 성공 다이어트 첫걸음

전승 함소아한의원 화정점 원장새해가 되면 새로운 다짐을 하며 한 해를 계획하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다이어트와 체중 관리다.다이어트 방식은 대부분 인내심을 과도하게 소비하는 방식이다. 먹는 것을 현저히 줄이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동안은 체중이 감량되고 유지될 수 있지만, 인내심이 바닥나는 순간부터는 그동안 해왔던 행동들이 원위치가 되거나 오히려 평소보다 식욕이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단시간에 완벽한 변화를 바라기보다 하루하루 생활을 바꾸며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에서 실행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최소 2주간 지속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2주 동안 같은 행동과 패턴을 반복하면 습관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식습관, 운동도 실행 가능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차근차근 쌓아 가는 것이 필수다. 목표 설정 후 2주간은 워밍업 단계로 하루 활동량을 늘리기 위해 주변 공원 산책하기, 버스 정류장 미리 내려서 걷기, 스트레칭 등 2주간 매일 지속할 수 있는 정도의 강도로 설정한다. 식이요법은 당장 닭가슴살과 샐러드로 대체하기보단 평소 먹는 밥공기를 작은 공기인 150g에 맞춰 3끼 정량만 먹도록 한다.2주간의 습관 형성이 어느 정도 루틴화 되면 그 다음 2주간은 운동 시간과 식이조절을 더 세분화해 계획을 세운다. 운동 시간을 10분에서 15분으로 늘리고 평소 자주 먹던 간식이나 음료수 먹지 않기, 1주일 중 밀가루 음식은 3회 미만으로 섭취하기 등 평생 실천할 수 있는 목표로 점진적으로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2주씩 다이어트 목표 구간을 설정하면 2주마다 한 번 찾아오는 성취감이 좀 더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좋은 동기 부여가 된다. 2주마다 다이어트 습관이 하나씩 생기면 1년에 26개의 건강한 습관이 쌓이고 이런 습관이 모여 길고 지루한 다이어트를 현명하게 할 수 있는 큰 조력자가 된다.식단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획대로 식이조절을 하지 못했다면 다음날은 좀 더 가볍게 식사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정하는 여유도 필요하다.한방 치료는 다이어트를 좀 더 현명하고 편안하게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약물이나 치료에 의존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꾸준히 다이어트를 할 수 있도록 좋은 습관을 안착시키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체질이나 성향에 따라 맞춤 진단 후 한약, 침, 뜸, 부항 등의 치료를 병행하면 식사량을 조절하는 것이 더 수월해지고 같은 운동을 해도 체지방 소모를 촉진하기 때문에 운동 효과를 좀 더 높일 수 있다. 식사량을 줄이면서도 지치지 않고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은 다이어트에서 매우 중요하다. 변비나 다른 어려움도 함께 해결해야 지속할 수 있다.체질에 따라 약한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습담형 비만과 속열 식욕 과잉 비만은 처방도 치료 방향도 많이 달라진다. 속열이 많아 식욕이 항진되고 식욕 조절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폭식을 하는 식욕 과잉형은 위장의 열을 내려서 식욕을 줄이고 소화기를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이다.몸에 노폐물이 잘 쌓이는 습담형 비만은 의외로 먹는 양은 많지 않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사람이 여기에 속하며 비교적 많이 먹지 않는데 조금만 먹어도 체중이 많이 늘고 특히 온몸에 붓기가 쉽게 생긴다. 따라서 부종을 배출하고 몸을 가볍게 하며 대사량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경우는 급격한 단식은 대사량만 더 떨어뜨릴 수 있어서 몸의 순환에 더 중점을 두면서 치료하는 것이 좋다.전승 함소아한의원 화정점 원장

2024-02-06 06:12 전승 함소아한의원 화정점 원장

[명의칼럼] 하지부종 중 하지정맥류는 20% 남짓… 정확한 진단 후 수술선택해야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하지부종’하면 이제 많은 사람들이 하지정맥류나 정맥순환장애를 떠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선입견은 과도한 수술치료나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되지 않은 의약품 또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집중을 초래하므로 유의해야 한다.작년 4월 대한정맥학회에서는 하지부종으로 대학병원 혈관외과 외래를 방문한 초진 환자 112명을 대상으로 한 진단 결과가 소개됐다. 소규모 연구지만 만성 정맥질환의 원인부터 확인해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순천향대 서울병원의 분석 결과 외래 하지부종 환자의 37.5%는 하지정맥류, 임파부종, 하지혈전후증후군 등 만성정맥질환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경우에는 대한정맥학회가 규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혈류의 역행 여부, 혈류 속도를 파악해 하지정맥류 등인지를 확인하고 수술 대상으로 적합한 경우에 한해 수술을 받아야 한다.초음파검사 상 하지정맥의 판막이 0.5초 이내에 닫히면 정상, 그 이상으로 닫히는 데 오래 걸리면 비정상으로 판정한다. 초음파검사 소리가 개짖는 소리처럼 들리면 정상, 늑대울음 소리로 길게 들리면 비정상이라고 볼 수 있다. 늑대울음 소리는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소리가 0.5초 이상으로 길게 들리는 것을 비유한 표현이다.하지만 일부 병의원에서는 혈관이 3기 라면발(2~3mm 돌출), 4기 우동발(4~5mm 돌출), 5기 새끼손가락(5mm 이상) 굵기로 확연하게 돌출하지 않았는데도 조기치료가 좋다며 무작정 시술을 권장하기도 해 유의해야 한다. 1기나 2기는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면서 필요하면 정맥순환개선제 등을 보조적으로 복용해 경과를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도 증상이 악화될 경우에 의사의 정확한 판단 아래 수술 받아도 늦지 않다.이 연구에서 환자의 25%는 원인이 불분명한 특발성 하지부종이었으며 압박스타킹 착용, 정맥순환개선제 복용 등을 통해 절반 이상이 증상 호전을 보였다. 이런 특발성 하지부종은 정말 원인을 모를 수도 있고, 하지정맥류의 1~2기 단계일 수도 있다고 필자는 추정한다.또 환자의 25%는 척추관협착증, 무릎관절염 등 근골격계질환에 동반된 부종으로 확인됐다. 9%는 심부전, 신부전 등 전신질환과 관련한 부종인 것으로 분석됐다. 3.5%는 임신·비만 등과 동반된 생리적인 부종, 피부염·벌침 등 피부 염증에 의한 부종이었다.결론을 내린다면 하지부종 환자의 3분의 2(62.5%)는 하지정맥류, 임파부종, 하지혈전후증후군, 특발성 하지부종 등 만성정맥질환과 관련된 것이어서 정확한 진단과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이 연구에서 21.4%는 하지정맥류가 있었고, 하지정맥류 수술이 필요한 혈액역류를 동반한 환자는 15.2%였다. 6.3%는 하지혈전증후군에 의한 혈관폐색, 2%는 정맥폐쇄를 동반했다. 하지혈전증후군이나 정맥폐쇄에 의해 만약 혈전이 떨어져 나와 우심방, 우심실을 거쳐 폐동맥으로 흘러들어가 폐동맥을 막으면 치명적인 상태에 빠질 수 있으므로 순환기내과를 찾아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나머지 3분의 1은 정형외과질환, 만성 전신질환, 임신, 비만 등에 의한 것이어서 이들 기저질환에 대한 치료가 우선 또는 병행돼야 한다.하지부종이 있다고 해서 하지정맥류라고 섣불리 단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다만 2020년 대한정맥학회의 설문조사 결과 하지정맥류 환자의 48%가 하지부종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하지정맥류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은 필요하다.최근 하지정맥류가 아닌데도 하지정맥류로 오진하거나, 1기 또는 2기에 불과해 경과관찰이 필요한데도 ‘잠복성’이라며 조기 수술을 권하는 곳이 있어 의료소비자가 합리적인 판단으로 대처해야 한다. 아울러 하지부종의 초기 단계 대응에서 정맥순환개선제보다는 의료용 압박스타킹 작용, 최신 전기자극치료(엘큐어리젠요법), 서 있는 시간 줄이기, 휴식과 마사지 등이 더 유효한 수단임을 인식하는 게 좋겠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2024-02-02 14:23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기자

[명의칼럼] 자다가 걷고, 말하고…수면보행증(몽유병)

김보미 원장우리가 보는 영화, 드라마 중에는 질환을 사용해 더욱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 ‘메멘토’라는 영화는 10분만 기억하는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이 범인을 쫓는 영화로 단기기억상실이라는 질환을 스릴 있게 사용했다. 또 자는 동안 했던 행동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몽유병’은 추리하면서 반전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공포영화에 주로 쓰였다. ‘치매’는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 소재로 먹먹한 감동을 주고 한편으로는 울음버튼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질환을 드라마나 영화 속에 녹여내어 사용하면서 질환에 대해 한번 더 관심을 갖게 되고 질환자를 보는 눈이 달라지는 순기능이 있다.‘자면서 돌아다니는 병’으로 알고 있는 몽유병은 수면보행증이라는 진단명을 갖고 있다. 잠이 든 지 1~3시간 후에 갑자기 일어나서 걷거나 달리거나 물건을 찾기도 하고, 식사를 하거나 말을 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그렇지만 느리고 부딪히거나 넘어져도 아파하지 않으며, 시간과 장소에 대한 인지력이 없다. 잠에서 깨면 증상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4세~12세 사이에 흔하게 보이며 대부분 사춘기 전에 자연치유되는 편이다.그렇지만 한창 자라야 할 성장기에 수면보행증이 있다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성장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성장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우려된다. 또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돌아다니다가 날카로운 물체에 다칠 수 있고, 성인의 경우 운전을 하려고 할 수도 있고, 폭력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가족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수면보행증은 전적으로 심리적인 면만을 연구했던 예전과는 달리 심리적, 생리적, 약물 등 복합적으로 원인을 연구하고 있다.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아 유전적인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또 수면부족이나 스트레스, 낯선 환경 등이 수면보행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때문에 규칙적인 수면시간 확보, 어둡고 조용한 수면 환경 조성 등의 수면 위생이 중요하다. 다만 증상이 자주 발생하거나 본인이나 가족에게 위험한 행동을 한다면 약물치료와 긴장 이완 훈련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또 집에서는 낮은 침대를 사용하고 창문은 잠그고 위험한 물건은 치우는 등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수면 중 말과 행동을 하기 때문에 꿈 속에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행동하는 ‘렘수면행동장애’와 혼동될 수 있다. 이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수면보행증은 서파수면(비렘수면 3,4단계로 깊은 수면단계)단계에서 나타나는데, 서파수면이 길게 나타나는 깊은 밤에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렘수면행동장애는 꿈을 꾸는 렘수면단계가 긴 새벽녘에 잘 나타난다. 수면보행증은 잠에서 깬 후 기억을 못하지만 렘수면행동장애는 꿈의 내용을 종종 기억한다는 점이 다르다.김보미 윌스기념병원(수원) 수면센터 원장

2024-01-30 11:15 오수정 기자

[명의칼럼] 뇌 위험심호 '어지럼증', 방치땐 뇌졸중 올수도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어지럼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보니 비교적 가볍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지난 2013년 약 70만8000명에서 2022년 약 97만9000명으로 10년 새 38%가량 증가했다.어지럼증은 과로나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수면 부족 등이 누적돼 증상이 발현되기도 하고 인체의 균형 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 문제로 생길 수도 있다. 때로는 뇌질환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보통 어지럼증이 생기면 피곤하거나 빈혈이 있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지럼증은 귀 문제나 뇌 문제 혈압, 심장 질환 등으로 인해 생긴다. 대표적으로 심인성 어지럼증과 평형기관에서 발생하는 말초성 어지럼증, 뇌에서 발생하는 중추성 어지럼증으로 나뉜다.심인성 어지럼증은 불안이나 공황장애 같은 정신과적 질환이 원인으로 멍하다거나 붕 떠있는 기분, 머리가 빙글 도는 느낌이 드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이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회전성 어지럼증으로 몸의 위치를 바꿀 때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인데 주로 전정기관 문제로 발생하며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 신경염 등이 대표적 원인이다.다행히 심인성 어지럼증과 말초성 어지럼증은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행동요법이나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뇌혈관 질환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나는 중추성 어지럼증이다. 일반적인 어지럼증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뇌출혈이나 뇌경색의 치료 시기를 놓쳐 심각한 후유 장애는 물론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을 합쳐서 뇌졸중이라고 하는데, 뇌졸중 환자 중 약 10%가 갑자기 어지럽고 비틀거리는 전조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뇌졸중은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없어 혼자 걷기가 어려워지고 비틀거리고 쓰러질 것 같은 경우가 많다. 특히 신경학적인 증상의 동반이 중요한데 얼굴이나 한쪽 팔, 다리의 감각이 이상해지고 힘이 빠지거나 마비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말이 어눌해지고 심한 두통과 함께 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사물이 둘로 겹쳐 보이는 증상도 생긴다.어지럼증이 뇌질환 때문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어지럼증의 형태, 지속 시간, 양상 등 자세한 병력을 확인해야 한다. 만약 뇌질환이 의심된다면 뇌혈관 CT나 뇌 MRI 등 뇌 영상 검사를 통해 원인 질환을 파악하고 서둘러 치료를 시작해야 중증 뇌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

2024-01-30 07:00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

[명의칼럼] 방사선 치료로 연부조직 굳어지는 ‘방사선섬유화증후군’ 해결법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47세 여성 B씨는 5년 전에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단받아 합성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했다. 그러다 좌측 대퇴후방부 좌골신경주위 연부조직 육종암이 진단돼 2021년 9월에 대퇴근육의 일종인 중간광근과 암 주위 조직을 광범위하게 절제했다.이후 암 전이를 막기 위해 이듬해 3월까지 방사선치료 33회, 화학요법제 항암요법을 6회 받았다. 방사선치료의 영향으로 방사선섬유화증후군(Radiation Fibrosis Syndrome, RFS)이라는 후유증이 생겼다. 좌측 다리가 붓고 발바닥 신경이 무뎌지면서 일상적으로 저릿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다리 연부조직이 위축 및 경화됐고. 다리에 색소도 침착됐다. 근육이 약화된 탓에 대퇴부 골절이 생겨 2022년 8월에는 이에 대한 고정술도 받아야 했다.RFS는 정상 조직이 방사선에 피폭돼 미성숙하고 무질서한 구성물질(matrix) 및 콜라겐으로 대체됨으로써 전반적인 수축과 기능 저하가 일어나면서 경화되는 질환이다. 연조직, 신경조직이 먼저 손상되고 나중에는 근골격계까지 피해를 입으며 심폐조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방사선요법을 반복적으로 받다 보면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년 후에 나타날 수 있다. 성공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았더라도 전체 치료 경험자의 5~50%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피부로만 국한하면 홍반, 각질탈락(낙설), 색소침착, 열감, 수포, 미란, 통증, 염증과 궤양의 반복, 탈모, 모세혈관의 확장 또는 위축 등이 나타나는 방사선피부염(Radiodermatitis)이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B씨는 RFS를 완화하기 위해 2023년 3월부터 모 대학병원에서 저주파치료를 받았다. 왼쪽다리의 다리부종, 신경마비, 피부섬유화로 인해 장딴지가 당기는 느낌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저주파 치료는 경피전기신경자극치료(Transcutaneous Electrical Nerve Stimulation, TENS)로서, 실제는 전기를 매개로 한 치료법이다. 저주파치료는 통증신호가 흐르는 길에 다른 자극을 보내 통증을 줄여주고, 근육의 이완 및 수축을 일정 부분 촉진시킴으로써 근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하지만 B씨는 저주파치료의 효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지난해 6월 말 필자를 찾아왔다. 이후 매주 한 번 필자가 창안한 최신 전기자극치료인 ‘엘큐어리젠요법’을 받았다. 두 차례의 치료 후 좌측 햄스트링의 섬유화가 약 20% 개선된 게 초음파로 확인됐다.약 15회의 치료 후 왼쪽다리의 연부조직(근육, 연골, 인대 등)의 경화가 많이 풀려 걷는 게 한결 수월해졌고 다리의 붉은 색깔 침착도 상당히 사라졌다. 무엇보다도 돌덩이 같은 다리 근육이 유연해진 게 환자의 마음을 안정시켜줬다.암환자가 늘면서 방사선 단독치료, 또는 수술 전후 방사선치료 수요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 방사선치료는 최근 암 부위만을 선별적으로 파괴하는 방식으로 발전했지만 전신적인 치료라는 한계 상 주변 조직을 피치 못하게 손상시키고 그런 부작용의 하나로 RFS를 초래할 수 있다.RFS의 부작용을 상쇄시키기 위해 갖은 약제들이 동원됐지만 아직 검증이 덜 됐거나 실험적인 시도에 머물고 있다. 재활치료는 근골격계가 굳지 않도록, 근력이 감소하지 않도록, 기존 신체 기능이 유지되도록 도와주지만 여전히 대다수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은 실정이다.이에 필자가 물리재활치료 수단으로 추가한 게 엘큐어리젠요법이다. 고전압을 낮은 전류의 세기로 신체에 흘려주면 세포, 조직 단계에서 활성화가 일어난다. RFS의 경우 근육과 신경이 재생되는 효과가 나타나 경직과 통증, 염증, 피부궤양 등을 개선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간 시행해도 인체에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도 큰 장점이다. 반면 기존 TENS는 전기자극의 강도나 전달 심도가 낮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RFS는 여러 암종 중에서도 연부조직과 인접하고 방사선 치료 횟수가 많은 갑상선암·설암 같은 두경부암, 연부조직에 직접 생긴 육종 같은 암의 치료 과정에서 더욱 비중 높게 발생한다. 최근 이처럼 상대적으로 발병 비중이 낮은 암종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RFS는 방사선치료 후 합병증으로, 조기에 발견하면 예방적 치료와 재활치료로 호전시킬 수 있지만 늦게 발견하면 평생 후유증이 남는 심각한 장애로 악화될 수 있다. 증상의 갑작스런 발생에 겁먹지 말고, 용기를 갖고 치료에 임한다면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2024-01-23 07:34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명의칼럼] 감염병 앓고 떨어진 면역력, 방심 말고 제때 치료·관리를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올해는 면역력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코로나19와 같은 강력한 감염병을 앓은 뒤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체력과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많아서다.기저 질환이 없고 면역력이 강하면 감염병을 앓고 난 뒤 빠르게 회복하면서 면역 학습에 의해 면역력이 오히려 더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평소 기저 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경우다. 감염병 회복기에 자신의 기존 체력과 면역력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거나 강한 병을 치료하느라 투여된 약으로 인해 체력이 더 떨어지는 사례도 빈번하다.따라서 평소 체력과 면역력이 약하다면 지금 당장 크게 아프지 않다고 방심하지 말고 미리 내 몸의 정기, 즉 면역력을 올려두어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대표적인 예는 소아와 고연령층, 평소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등이다. 감염병을 심하게 앓고 난 후에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도 여기에 속한다.기본 체력과 면역력을 높이는 데에는 개인별 맞춤 한약 처방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본인의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해 확실하게 보완해주는 것이 바로 맞춤 처방이기 때문이다.맞춤 처방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경옥고’와 ‘공진단’을 처방하기도 한다. 공진단은 여러 논문을 통해 효능이 밝혀져 있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로는 뇌 인지 기능의 향상, 항산화, 항노화, 항염증 효과 등이 대표적이다. 공진단은 사향, 녹용, 당귀, 산수유 등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사향은 기를 소통하면서 인체 내의 더운 기운이 화(火)를 아래로 내려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머리를 맑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켜준다는 뜻이다. 녹용은 뼈와 근육을 강하게 하고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의 체력을 올려줘 피로를 줄여준다. 경옥고 또한 여러 논문을 통해 폐 조직의 활성산소 감소, 면역력 보호, 항피로, 항노화, 운동기능 개선 효과 등이 알려져 있다. 경옥고는 공진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이 많고 호흡기 면역력이 약화된 사람, 그리고 피부가 건조하고 쉽게 갈증이 나는 사람에게 더욱 추천한다.공진단이나 경옥고는 잘 알려져 있는 유명한 처방이지만 성분에 대한 안전성을 보장하고 어떤 처방이 더 본인에게 맞는지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경옥고는 용량이나 효과 측면에서 한의원과 차이가 날 수 있다. 사향이 들어간 정품 공진단은 한의원에서 처방을 통해서만 받을 수 있다.좋은 명약도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달리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한의사와 충분한 진료 상담을 통해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2024-01-23 07:00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명의칼럼] 유난히 시린 손발… 수족냉증? 레이노증후군?

김원종 윌스기념병원(수원) 심·뇌·혈관센터 원장(혈관외과)날씨가 추워지면서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신체현상이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남들보다 유독 신체 말단 부위인 손발이 과도하게 차갑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겨울이 아니더라도 특정 환경에서 손발이 차갑다고 느끼거나, 잘 때도 양말을 신어야 할 정도로 손발의 시린 증상을 호소한다. 이런 수족냉증과 함께 언급되는 질환이 있는데 바로 레이노증후군이다. 수족냉증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온도에서도 손이나 발이 지나칠 정도로 찬 상태를 말한다. 원인을 찾아보자면 교감신경 반응이 예민해져 혈관이 수축되면서 손과 발 같은 말초 부위에 혈액공급이 줄어들어 과도하게 냉기를 느끼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호르몬의 변화나 정신적인 긴장도 원인이 될 수 있다.레이노증후군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작은동맥(세동맥)들이 추위에 노출된 반응으로 정상보다 더단단히 수축하였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피부가 창백해지거나 청색증을 보이며 통증, 저림 등이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별한 원인이나 기저질환이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레이노증후군과 전신경화증, 루푸스, 쇼그렌증후군,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면역질환이나 죽상경화증, 정맥기능부전, 갑상선기능부전 및 약물(베타차단제)등 유발 인자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레이노증후군으로 구분할 수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매년 10만명 이상이 수족냉증으로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질환은 모두 손발이 차고 시리며 겨울에 증상이 더 심해지고 40-60대 연령에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2배 더 잘 발생하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레이노증후근은 추위에 노출됐을 때 3가지 증상 즉 체온과 2도이상 차이가 나고, 피부색이 하얀색-파란색-붉은색으로 변하면서 가려움, 저림, 아린 통증이 있을 경우 의심해 볼 수 있고, 수족냉증보다 통증이 더 심한 편이다.레이노증후군이 여성에게 더 흔한 이유는 월경, 임신, 출산 등에 따른 호르몬 변화 때문이며, 혈관이 남성보다 가늘어 추운환경에서 말초혈관순환이 저하되고, 빨래, 설거지 등 가정일로 차가운 물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 원인으로 작용 할 수 있다.레이노증후군은 대개 증상과 신체검사 결과에 기초해 의심하게 되며, 유발인자에 의한 이차성 레이노증후군이 의심이 되면 환자가 추위에 노출되기 전과 후에 동맥 도플러 초음파검사(유발검사) 등 혈관기능검사를 시행 할 수 있고, 일부 환자에게서는 교원섬유 질환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앞서 설명한 면역질환이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하여 이에 대한 검사(혈액검사, 핵의학검사)를 통해 진단해야 한다.레이노증후군은 일종의 혈액순환 장애다. 하지만 모두 치료가 필요하진 않다. 일반적으로 추위나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 증상이 경미하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많다. 일차성 레이노증후군의 경우 니페디핀 또는 암로디핀 같은 칼슘통로차단제 등의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하거나 예방만으로도 충분하다.그렇지만 이차성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와 교정이 필요하다. 혈관벽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피부색 변화에 그치지 않고, 손끝과 발끝에 상처가 생기고 피부괴사로까지 발전할 수 가 있다. 때문에 당뇨, 말초혈관질환이나 버거씨병, 류마티스관절염등 질환이 원인인 경우 손발에 나타나는 증상을 세심하게 살피고 정기적으로 혈관 검사를 받아야 한다.평소 체온 관리를 위해 겨울에는 장갑, 양말 등으로 보호해 피부를 차가운 공기나 물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좋고, 혈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흡연은 삼가해야 하며, 야외 활동 후 족욕이나 반신욕으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김원종 윌스기념병원(수원) 심·뇌·혈관센터 원장(혈관외과)

2024-01-17 10:47 김원종 윌스기념병원(수원) 심·뇌·혈관센터 원장(혈관외과)

[명의칼럼] 노년엔 다이어트도 건강하게… 체중 감량보다 근육량 키워야

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내과 센터장오는 2025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다. 이에 따라 건강한 노년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최근 60세 이상 노년층의 비만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문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비만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지난 2018년 약 1만5000명에서 2022년 약 2만7000명으로 5년 새 약 75% 증가했다. 이중 60세 이상 노년층 환자 수는 845명에서 5229명으로 무려 6배 이상 늘었다.나이가 들면 생리적으로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지방량은 늘어나는데, 특히 내장 비만이 많다. 또 기초대사량과 에너지 소비량이 줄기 때문에 젊었을 때만큼 체중 감량이 쉽지 않다. 이는 노년층의 다이어트가 젊은 세대의 다이어트와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는 의미다.나이가 들면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노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할 때 식사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노년층의 비만 관리는 음식 섭취량을 줄이기보다 건강한 식단을 통해 시작돼야 한다. 균형 잡힌 영양소로 구성된 양질의 식단으로 골고루 먹으면 좋다. 혹은 한 끼 정도는 칼로리가 낮은 식단으로 구성하는 것도 방법이다.대다수의 노인들이 매 끼니 김치를 먹는데, 의도치 않게 나트륨을 많이 섭취할 수 있어 하루에 한 번 먹거나 물김치 등으로 메뉴를 바꾸어 먹는 게 좋다. 또 단백질 섭취가 중요한데,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 특히 적절한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는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 다만 양질의 단백질을 육류로만 섭취하기 힘들다면 콩이나 두부를 같이 먹으면 도움이 된다.노년층 다이어트를 할 때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바로 관절과 근육이다. 노년에 관절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이어트로 체중을 줄이면 관절 통증을 줄여준다. 하지만 아픈 부위와 증상을 잘 살펴서 운동을 해야 한다. 또 단순히 체중 감량만 생각하다가 근육량이 더 줄어들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이전 보다 음식을 적게 섭취해도 지방으로 축적되거나 다이어트 이후 요요현상이 오기 쉽다. 때문에 근 손실을 막고 줄어든 근육량을 보충해 주기 위해서는 단백질 등 영양소 섭취와 함께 반드시 근력운동을 병행해 줘야 한다.노년기에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체중 감량은 물론,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고령층은 단일 부위의 근육량을 키우는 운동보다는 몸 전체의 근육을 자극하는 운동이 좋다.다만 나이가 들수록 너무 빠른 속도로 체중을 줄이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젊은 층처럼 체중을 빠르게 줄이겠다는 생각보다는 몸이 적절하게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천천히 빼는 것이 바람직하다.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내과 센터장

2024-01-16 07:00 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내과 센터장

[명의칼럼] 소아 독감 환자, 후유증 길어지면 한방 치료 도움

하유군 함소아한의원 인천청라점 원장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되면서 올해는 독감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많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생기는 일종의 감기지만, 일반 감기와는 원인균과 병의 경과가 다르기 때문에 감기와는 구별해야 한다. 주로 2~3년 주기로 유행하고 춥고 건조한 10월부터 4월까지 발생률이 높은 경향이 있다.독감은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호흡기 상부인 코와 목을 침범하여 목이 아프거나 호흡기 하부인 폐를 침범하게 되어 갑작스럽게 기침을 심하게 하며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과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환자가 느끼는 증상은 매우 다양한데, 감기와 비슷하게 발열이 없는 호흡기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전형적으로 고열과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잠복기는 2~3일이고 전염 기간은 증상이 나타난 후 3~4일 간이다. 전염성이 강하여 고령이나 소아 또는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걸리면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특히 2세 미만 영아에게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 중증으로 이어져 폐렴으로 발병하기 쉬운데, 이는 가장 심각한 합병증이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자체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나 2차적으로 세균에 감염되어 세균성 폐렴이 생기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발생한 지 3~4일이 지났는데도 열이 떨어지지 않거나 기침, 가래, 호흡곤란 또는 호흡 시 가슴의 통증을 호소할 경우에는 폐렴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독감에 감염되었을 때는 호흡기 관리가 필수다. 우선 빠른 증상 호전을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아이가 잘 먹고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가래를 묽게 하여 기침을 통한 가래 배출을 용이하게 하고 탈수를 예방할 수 있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하지 않도록 실내 습도는 5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가볍게 독감을 앓고 지나가는 아이도 있지만, 평소 몸이 약했던 아이가 후유증으로 오랫동안 컨디션 회복을 어려워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독감 이후 마른기침, 잔기침이 지속되고 호흡기 질환에 노출이 잦아지거나 소화기 기능이 저하되어 식욕부진 증상이 지속되며 잦은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다.이처럼 증상의 회복이 더뎌지고 컨디션이 저하된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한의학에서는 기혈과 기본 면역력 보강을 도와주고 독감 후유 증상에 맞는 치료를 한다.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히며 폐를 윤기 있게 만들어 주고 오장육부의 기능을 강화하는 한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개개인의 체질에 맞는 탕약 처방은 독감으로 상해있는 몸속의 기혈과 진액을 보충하고 체력과 면역력 개선, 독감 후 배앓이나 잦은 감기 증상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이와 함께 쑥뜸 치료를 통해 해독, 항균 효과로 호흡기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 독감 감염은 개인에 따라 회복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의 컨디션이 충분히 회복되기까지 가족이 함께 힘써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하유군 함소아한의원 인천청라점 원장

2024-01-09 06:51 하유군 함소아한의원 인천청라점 원장

[명의칼럼] 눈밑, 이마, 관자놀이의 푸른 힘줄 … 피부과질환 아닌 혈관확장증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단순한 점이 아닌 넓고, 붉거나 검푸른 반점은 혈관염, 혈관종, 혈관확장증 가운데 하나여서 혼동하기 쉽다. 혈관염은 혈관의 염증으로 혈액 속에 있어야 할 적혈구가 혈관 밖 조직으로 스며나와 피부에 반점이나 얼룩이 생기는 질환이다. 반점의 색깔은 붉거나 보라색을 띤다. 그 중 가장 흔한 유형이 자반증(紫斑症, purpura)이다.혈관종은 비정상적인 혈관이 뭉쳐있는 것으로 대부분 양성종양이다. 나이 들어 많이 생기는 체리혈관종(Cherry hemangioma, 또는 버찌혈관종)은 붉은 자주빛의 작은 구진(丘疹)이 다양한 크기로 넓게 퍼져 있는 게 특징이다. 소정맥의 과도한 성장으로 발생하며 노화가 주된 원인이다.눈밑, 이마, 코옆, 볼, 목, 관자놀이 등 남의 눈에 잘 띄는 안면 부위에 도드라지거나 검붉거나 푸른빛을 내는 반점이나 정맥혈관은 모세혈관확장증으로 볼 수 있다. 다리에 생기는 하지정맥류처럼 안면의 남의 눈에 잘 띄는 모세혈관에 미세한 정맥류가 나타난 것이다.병리적으로 보면 혈관염이 심할 경우 혈액이 도달하지 못한 피부가 괴사될 수 있으므로 가려움증, 염증, 통증, 화끈거림이 심해지면 악화되지 않도록 1차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 다만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질환의 합병증으로 생긴 자반증이 아닌, 보통의 경우 3~4주가 지나면 흡수돼 소멸되므로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혈관종과 혈관확장증은 건강상 별 문제가 없지만 타인의 시선 때문에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부위다. 요컨대 외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통증이나 불편한 증상이 느껴진다면 치료에 나설 필요가 있고, 이를 감수할 수 있다면 경과를 관찰하면서 지내면 된다.필자가 주로 치료하는 얼굴 부위의 혈관확장증은 혈관의 굵기에 따라 안면홍조, 모세혈관확장증, 망상정맥, 돌출정맥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안면홍조(주사비, 주사질환)는 아주 가는 모세혈관이 확장된 것이다.얼굴 여러 부위의 푸른 반점이나 정맥혈관의 도드라짐 등은 모세혈관확장증에 속한다. 눈밑 다크서클(혈관성인 경우), 관자놀이 파란 핏줄, 코옆, 이마 등에 나타난 것을 아우른다. 모세혈관확장증(Spider veins)은 대개 지름 1~2mm의 가느다란 실핏줄이 거미줄 모양처럼 두드러져 있다. 모세혈관확장증의 원인은 노화, 임신, 유전(가족성), 자외선, 간기능 저하 등으로 여겨진다.이보다 굵은 지름 2~3mm의 구불구불한 푸른색 핏줄이 보이는 게 ‘망상정맥’(Reticular veins)이다. 망상정맥보다 더 굵은 혈관이 튀어나오면 ‘돌출정맥’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들 4가지 유형의 혈관확장증은 크게 정맥성과 동맥성으로 나눌 수 있다. 필자의 임상 경험 상 정맥성이 약 90%, 동맥성이 10%를 차지한다.정맥성의 경우 절제 후 봉합, 소절개 후 결찰, 혈관경화술 등 3가지 방법을 복합적으로 시행한다. 문제의 혈관을 퇴화 및 소멸시키는 게 주된 치료 목적이다. 혈관이 가늘고 범위가 좁을수록 후자의 방법을 쓴다. 동맥성은 혈관의 압력이 정맥보다 높기 때문에 주로 절제 후 봉합을 하게 된다.혈관확장증은 문제의 혈관이 입체적으로 분포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외과적 요소가 가미된 중재적 시술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 피부과에서 얼굴이 민감한 부위라며 간편한 ‘롱펄스 레이저’ 시술을 권하지만, 문제의 혈관이 피부 겉면에 수평적으로만 나타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효용성이 떨어진다.즉, 레이저는 직진성을 띠기 때문에 수평적이 아닌 수직적으로 놓인 혈관(깊은 곳에 위치한 혈관)이나, 손등정맥(대부분 망상정맥)처럼 돌출 혈관이 굵은 경우에 무용하다. 그래서 효과가 미치지 못한 부위에서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또 롱펄스 레이저는 에너지가 강하기 때문에 인접 정상혈관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얼굴에 생긴 푸른 반점(대부분 정맥성 모세혈관확장증)은 당사자에게 여간 스트레스를 주는 게 아니다. 이 때 시술이 필요한 사람은 수평적, 수직적으로 놓인 문제의 혈관을 커버할 수 있는 3가지 복합적 중재시술이 적합하다. 피부과 레이저 치료만으로는 미흡한 게 많으므로 혈관시술에 조예가 깊은, 경험 많은 의사를 찾아 진료받는 게 바람직하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2024-01-08 08:38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명의칼럼] 내 소변이 이상하다면?… 단백뇨

하주형 윌스기념병원(수원) 인공신장센터 원장보통 소변에 거품이 섞여 있는 경우 우리는 ‘단백뇨’를 의심한다. 전에 보이지 않던 거품이 매번 보이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많아지거나, 변기 물을 내린 후에도 거품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양상을 보인다면 단백뇨 가능성이 있다. ‘단백뇨’란 정상적으로는 신장 사구체 조직에서 걸러져야 하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여과되어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현상을 말하는데, 정상적인 성인의 경우에서도 200 mg 미만의 단백질 정도는 소변에서 검출될 수 있다.하지만 이 이상으로 단백뇨가 검출될 경우 임상적으로 이상이 있다고 판단하고 원인을 찾기 위해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단백뇨는 여러 콩팥병을 진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단백뇨가 있는 경우 초기에는 거품뇨 외에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양의 단백질이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게 되면 혈액 내의 단백질이 정상보다 적어지게 되면서 발목이나 다리 혹은 눈 주위가 붓는 부종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더 심할 경우 폐부종으로 인해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다. 단백뇨의 양이 많고 장기간 지속되면서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될 경우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하게 될 위험이 커진다.단백뇨의 진단은 어렵지 않다. 보통 국가건강검진을 비롯한 여러 검진에 포함되어 있는 소변 검사의 경우, 소변스틱에 소변을 적신 후 60초 이내에 초록색으로 변하는 정도를 통해 단백뇨의 정도를 정성적으로 판정한다.이때 단백뇨가 확인된다면 신장내과를 방문하여 조금 더 정밀한 검사를 받아보도록 안내받게 되는데, 이 경우 병원에서는 단백뇨의 정확한 양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정량적 소변검사 및 요침사 현미경 검사, 필요시 24시간 소변검사까지 진행한다.이후 의사의 판단 하 필요에 따라 단백뇨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혈액검사, 콩팥 초음파검사, 콩팥 조직검사 등을 시행해 확진하게 된다.단백뇨의 치료는 원인 질환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보통의 경우 우선적으로는 규칙적 운동, 저염식이 등의 생활습관 교정을 시도하게 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약물을 통한 혈압관리와 혈당을 낮추는 치료가 필요하다. 단백뇨의 원인이 사구체신염이라면 경우에 따라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치료를 하기도 하며, 부종이 심할 경우 이뇨제를 사용하기도 한다.흔히 소변색이 이상하거나, 소변에 거품이 섞여 있으면 콩팥 건강을 의심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소변 양상은 섭취한 음료, 음식, 약, 소변을 채취한 시간 등에 의해 변하기도 하기 때문에 평소와 다르다고 모두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니다.또한 격렬한 운동을 한 직후나 고열이 동반된 몸의 염증이 있는 경우에도 소량의 단백뇨가 일시적으로 나올 수 있는데, 이 경우에도 반드시 단백뇨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걱정이 앞서기보다는 병원을 방문해 간편한 소변검사로 확인해보고 의사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이외에 콩팥의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약과 영양제는 본인에게 꼭 필요한 것만 복용하는 것이 좋고, 금연과 꾸준한 운동, 혈압과 혈당 관리는 필수다. 국가건강검진 시 기본항목으로 소변검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본인이 건강검진 대상자라면 꼭 받는 것이 콩팥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하주형 윌스기념병원(수원) 인공신장센터 원장

2023-12-28 08:58 하주형 윌스기념병원(수원) 인공신장센터 원장

[명의칼럼] 당뇨 환자에 걷기운동은 ‘보약’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당뇨병 환자에게 적절한 운동은 혈당을 조절하고, 인슐린의 효능을 높여 인슐린의 필요량을 줄일 수 있는 ‘보약’이다. 특히 심혈관과 뇌혈관의 동맥경화증 발생위험을 낮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위험을 피하려면 운동이 적극 권장된다.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의료진이 20세 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 총 264만4440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 결과 당뇨발로 인한 하지 절단 위험도는 흡연을 하는 경우 약 1.44배, 음주를 하는 경우 1.37배가량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경우 그 위험도가 약 0.76배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당뇨발인 줄 모르고 무턱대고 운동했다가는 발에 난 작은 상처가 쉽게 회복되지 않고 염증과 궤양으로 이어져 나중에는 족부괴사가 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당뇨병 합병증은 크게 대혈관 또는 미세혈관의 폐색 및 혈류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당뇨발은 신경의 측면에서는 미세혈관의 문제이고, 혈관의 측면에서는 대혈관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심장에서 먼 부위일수록 쉽게 나타나고, 동시에 다발하며, 비교적 대칭적으로 나타난다. 말초신경에 연결된 미세혈관들의 기능이 온전하지 않아 유발된다.당뇨병이 오래되고 악화되면 하지의 대혈관 또는 말초혈관(소혈관)에 괴저(조직이 썩음)와 피부궤양이 나타나고 통증과 간헐성 파행이 나타난다.당뇨발은 결국 신경과 혈관의 복합 합병증이며,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 진행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당뇨 환자가 오랫동안 고혈당에 노출되면 언젠가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에 노출된다. 통계적으로 당뇨 환자의 약 25~50%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갖고 있으며, 이 중 25% 이상이 만성통증을 동반한다.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손발이 저리고 따끔하며 말단에서 시작해 몸통으로 이상감각이 올라오는 감각신경병증 △근육의 힘이 빠지고 복시(안구운동근육 마비)가 나타나는 운동신경병증 △구역, 구토, 어지럼증, 기립성저혈압 등이 초래되는 자율신경병증으로 나뉜다. 후자일수록 당뇨 합병증이 더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당뇨병 환자가 운동요법과 식사요법을 통해 합병증 진행을 통제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실천하기도 어렵고, 노력했는데 성과가 나지 않으면 조바심치기 일쑤다.이럴 때 도움이 되는 원군(援軍) 하나가 최신 전기자극치료인 ‘엘큐어리젠요법’이다. 고전압의 전류의 세기가 낮은 특수한 전기에너지를 당뇨 환자의 발을 중심으로 전신에 흘려보내면 미세순환이 좋아지면서 세포 내로 유입되는 포도당량이 증가해 혈중 포도당(혈당)이 감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당뇨발이라고 해서 발에만 전기에너지를 쏘면 그건 ‘하수’다. 명치끝과 배꼽 사이의 약간 우측 상복부에 위치한 췌장을 겨냥해 전기에너지를 쏘면 기능이 저하된 췌장베타세포(인슐린 분비)를 진작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다수의 당뇨병 환자에게 엘큐어리젠을 적용해 본 결과 치료 수개월 만에 공복혈당이 170mg/dl 수준에서 100으로 떨어지고 당화혈색소도 정상에 가까워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검푸르고 진물 나는 당뇨발이 어느새 붉은 색이 돌고 상처가 정리정돈되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을 종종 보아왔다.당뇨 환자가 활기차게 걸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 그러려면 발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 여기에 힘을 보태줄 수 있는 게 세포를 맑고 튼튼하게 하는 전기에너지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2023-12-28 08:27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명의칼럼] 활기찬 노년 원한다면 젊을 때부터 ‘근테크’ 필수

진호선 강북힘찬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최근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수명이란, 평균 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혼자 거동이 불편한 기간을 뺀 나머지를 의미한다.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건강수명은 73.1세로 평균 기대 수명인 83.6세(2021년 기준)보다 약 10년가량 낮다. 이는 죽기 전 마지막 10년은 건강하지 못한 채로 시간을 보낸다는 뜻이다.정형외과적 관점에서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뼈, 관절, 근육의 건강인데 이들 부위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노화가 진행된다. 노화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그에 따른 여러 질병이 발생할 수 있어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젊을 때부터 근골격계 관리에 힘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뼈, 관절, 근육은 초·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해 30대 중반쯤 정점을 찍는다. 이후 뼈 질량은 40대까지 최고조를 유지하다 50대부터 감소하기 시작한다. 근육과 관절도 마찬가지로 근육량은 30대 중반 절정에 이르렀다가 40대가 되면 1년에 0.5~0.8%가량 감소하고 50대 이상이 되면 매년 1%씩 줄어든다. 관절도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노화가 시작돼 나이가 들수록 닳아 없어지고 탄력도 줄어든다.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뼈, 관절, 근육의 세 가지 축이 튼튼해야 한다. 근육이 약해지는 근감소증은 근래 들어서야 집중적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근감소증은 주로 노화와 함께 동반된 호르몬 부족, 운동량 부족, 단백질·필수 아미노산 섭취 저하의 원인 등으로 발생한다.근감소증은 근력이 감소해 활동 능력이 저하되고 일상적인 신체 기능에 어려움을 주며 낙상과 골절의 위험성도 높인다. 이는 면역 기능과 폐활량 감소로 이어져 폐렴 등 감염의 위험을 높이고 당뇨병, 고혈압 같은 대사증후군과 심혈관 질환, 순환기 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평소 계단을 10개 이상 오르기 힘겹거나 자주 넘어지는 경우, 항상 피곤함을 느끼고 팔과 다리가 점점 가늘어지는 경우, 걷는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져 신호등을 제시간에 건너기 어려운 상황 등의 증상이 있다면 근감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현재로서는 근육 감소를 막는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소실되는 근육을 지키기 위해서는 젊을 때부터 꾸준한 운동과 함께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해줘야 한다. 건강이 재산이라는 말처럼 ‘근테크(근육+재테크)’를 할 필요가 있다.나이가 들면서 뼈, 관절, 근육이 약해지고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만 노년기의 이런 상황을 대비해 한창 근골격계가 발달하는 30대 이전에 뼈와 근육, 관절의 양과 밀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근테크를 해야 한다.진호선 강북힘찬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2023-12-26 06:42 진호선 강북힘찬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