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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인간관계

[평생 현역이다] ⑤사회적 기업이 답이다

사회적 기업 떡찌니 석지현대표가 손님을 맞고 있다.“좋은 제품 생산도 중요하지만 판로개척과 인지도 개선이 절실하다.” 사회적기업진흥원 판로지원팀의 유지혜 대리는 “사회적 기업이 올해 6살이 됐는데, 사회적 기업은 성장단계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회적 기업은 창업, 창직, 취업 등에 있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시작단계에 있어 인지도 개선 등에 관한 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비영리기업과 영리기업의 중간형태인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정부는 사회적 기업을 통해 일자리 해소에 기대를 하고 있으며, ‘2020 국가고용전략’의 일환으로 사회적 기업을 2015년까지 2000곳, 2020년까지 500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사회적 기업인 해들녘 박상성 대표는 “사회적 기업의 장점이 바로 일자리문제 해결”이라며 “결혼이주민, 노인 등 구직을 원하는 분들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영농조합법인 최명선 대표는 “고용인원의 80%를 취약계층으로 채용하고 있다”며 “이들은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을 한다”고 전했다.사회적 기업은 대부분 취약계층을 주로 고용하고 있어 사회적 약자의 구직문제 해결에 대안이 되고 있다.◇ 사회적 기업 떡찌니로 오세요“자리 없어요? 아까도 모두 자리가 차서 다시 왔는데 또 없네요.”떡찌니를 찾았으나 앉을 자리가 없어 아쉬워 하는 손님에게 석지현(30) 떡찌니 대표는 죄송스럽기만 하다. 여름이라서 떡팥빙수 손님이 많은 덕분이다.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떡찌니는 친환경 재료와 수제 가공의 원칙을 지키며 예쁘고 맛있고 영양가 좋은 떡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회적 기업이다.5년 전 부모님의 사업이 기울어지자 뭔가를 해서라도 돈을 벌어야 했던 석 대표. 그는 꿈꿨던 창업을 하고 싶었지만 당시 갖고 있는 돈 100만원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용기를 내 서울시 희망드림뱅크에서 4000만원을 대출받아 이 중 3000만원은 보증금으로 1000만원은 기계, 식기 등을 사서 창업을 시작했다.석 대표는 “뭔가를 하고자 했던 욕구가 너무 강해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면서 “올해로 떡찌니를 4년째 운영 중인데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매년 매출이 늘고 있어 힘이 난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떡찌니 제품은 방부제를 쓰지 않습니다” 무방부제 제품을 강조하는 석 대표는 제품의 부패가 빨리 진행 될 수 있어 점포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쓴다. 그는 자신의 회사에서 만든 제품을 많은 사람들이 맛 보게 하고 싶어 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또 생산품을 떡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조청, 담금차, 전통음식 등으로 확대하며 사회적 기업의 성공사례를 만들어갈 계획이다.떡찌니의 직원은 모두 8명. 이 가운데 4명은 장애인이나 한부모 가정, 고령자 등 사회취약계층이다. 석 대표는 “어렵게 직장을 갖게 된 분들이어서 무척 열심히 일을 한다”면서 “회사 분위기가 가족 같은데, 직원들 덕분에 회사가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세상, 웹와치가 도와드립니다조용한 사무실. 컴퓨터 키보드 소리와 마우스 클릭 소리 속에 직원들 모두 컴퓨터 모니터를 주시하며 빠른 손놀림으로 일을 하는 곳은 웹 사이트 접근 인증심사를 하는 회사인 ‘웹와치’다.웹와치는 2010년 사회적기업 인증, 2014년에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웹 접근성 품질인증기관 지정을 받았다. 또 사회적 기업 최초로 벤처기업 및 이노비즈(기술혁신형 중소기업)확인을 동시에 받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웹와치의 시각장애 직원들이 웹사이트 인증심사를 진행하고 있다.이 곳에서 일한지 1년 된 시각장애 2급 이모(32)씨는 “컴퓨터를 좋아해 일산직업능력개발원에서 기술을 익히고 이곳에 들어왔다”면서 “하루에 8시간 일하는데 힘들지 않고 어렵지도 않다”며 즐거운 미소를 보냈다. 웹와치의 심상득 팀장은 “모든 사람들이 누려야하는 웹 사용에 장벽이 있다면 장애인들의 절망은 엄청날 것”이라며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정보화 시대에 누려야 할 권리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웹와치의 직원 22명 중 12명이 시각장애인이다. 시각장애를 가진 직원들은 기술이 필요한 전문가 평가와 사용성 측면 진단을 함께 다룬다. 심 팀장은 “시각장애인이면서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을 채용하기가 결코 쉽지 않아 일산직업능력개발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그 곳에 웹 접근성 과정을 개설해 우수한 인력 채용이 수월해졌다“며 “이곳 장애인 직원들의 평균임금은 200만 원 정도인데, 고용자와 근로자에게 좋은 환경”이라고 강조했다.웹와치는 웹 접근성을 인증심사 하면서 모바일 시장 분야를 개척 중이다. 특히 사내에서는 종이컵 사용을 자제하고, 사회적 기업이 출시하는 커피를 먹으려고 노력하는 등 사회적 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 초등경제교육연구소10년째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초등경제교육연구소. 눈앞에 보이는 현실 상황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예측 교육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하고 있다.초등경제교육연구소의 포항어린이 경제체험한마당연구소의 최선규 소장은 “30년 전에 작고한 사람이 다시 태어난다면 과연 지금 대한민국 직업 중에 몇 퍼센트나 알고 있을지 궁금하다”면서 “바리스타, 쉐프, 네일 디자이너 등 그들에게는 생소한 직업일텐데, 이처럼 지금의 경제개념만 가지고 있다면 30년 후 미래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최 소장은 “이익금을 돌려주는 것만이 사회적 기업이 아닙니다. 소외된 계층들에게 또 좋은 교육을 받기 힘든 지역에 무료강의를 해 주는 게 사회적 기업의 역할”이라며 기업 설립의 배경을 설명했다.‘초등경제교육’이라는 기업명과 관련해 그는 “자본주의 초기단계를 가르쳐 준다는 의미에서 초등경제교육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면서 “경제교육은 다 같지 않겠느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초등, 중등경제 교육은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최 소장은 이주여성, 소외계층 학생 등 눈높이에 맞는 컨텐츠를 개발해서 이에 맞는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초등경제교육연구소가 학생들에게 ‘신용과 경제’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최 대표는 “꿈과 희망을 큰 틀로 잡고 경제교육을 진행 중이다. 현재 10살인 아이가 30년 후면 40살인데, 30년 후의 직업을 얘기 해 보자는 취지”라며 “20~30년 후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어야 꿈도 그릴 수 있다”고 경제교육의 방향을 전했다.또 그는 “우리나라 미래의 경제는 굳건하다는 확신을 세워주는 교육도 함께 하고 있다”며 “한 마디로 미래 청사진을 보여주고 개인에게 맞는 로드맵을 만들어보는 교육이 우리 회사에서 하는 일이다”고 설명했다.초등경제교육연구소에서 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내는 수강료는 없다. 교육이 열리는 곳은 지역경제교육센터 또는 대한상공회의소, 지방자치단체 등이고 1회성 또는 프로그램형식으로 진행된다.현재 이 곳은 72개 지역상공회의소의 어린이 회장단을 상공회의소로 불러 교육을 하고 있고, 또 찾아가는 경제교실 등도 진행한다. 중국에서 교재 3권을 번역해 판매하고 있는 최 소장은 중국 시장 확대를 기대하면서 교육 콘텐츠를 새롭게 차별화할 계획이다.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2014-08-24 11:03 노은희 기자

상처를 주지않는 대화법을 배우고 싶다면?

교육생들이 둥글게 둘러 앉아 올바른 대화( 비폭력대화교육)법을 배우고 있다. lt;사진출처=한국비폭력대화센터gt;상사나 동료, 그리고 가족에게서 상처를 받을 말을 듣거나 하는 경우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인터넷 댓글로 상처를 받기도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의도 하지 않고 말하는 부분에서도 상처를 받는다. 남에게 상처를 주고받지 않는 대화는 어떤 것일까. 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전문교육 ’비폭력 대화 과정’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22일 한국비폭력대화센터 한승희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넌 참 이기적이야’, ‘안돼!’ ‘넌 참 나빠’와 같이 비난하는 식으로 말을 한다”며 “여기서부터 대화가 아닌 싸움으로 번진다”고 말했다. 그는 “관찰, 느낌, 욕구, 부탁 순으로 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비폭력 대화 과정’은 대화를 잘 하면서 좋은 관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실전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강의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이기적이다’라고 말을 한다면 ‘난 협조 받고 싶고 이해받고 싶어’란 속뜻을 표현 할 수 있게 가르친다. 또 ‘너 참 못됐다.’란 말을 들었을 때 비난으로 듣는 것이 아닌 말한 사람의 진짜 메시지를 듣도록 훈련하는 방식이다.한 교수는 “말하는 사람은 솔직하게, 듣는 사람은 공감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며 “남에게 내 감정을 얘기하기 전 스스로의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이밖에도 이화여대 평생교육원 가을학기에는 새롭게 신설된 과정들이 많이 있다. 사진으로 이야기하기 △중국 문화예술의 이해 △삶과 철학 △공연으로 만나는 삶과 예술 △영화 속 음악읽기 등이다.특히 하반기 주요 공연 작품을 함께 보고 생각을 나누며 공연 감상법도 배우는 ‘공연으로 만나는 삶과 예술’도 이색적이다. 또 영화의 보조적 단위에 머물지 않고 음악이 스토리 전개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려주는 ‘영화 속 음악읽기’도 흥미롭다.이화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은 오는 26일까지 가을학기 접수를 받고 있다. 온라인(http://sce.ewha.ac.kr/) 으로 접수할 수 있으며 02) 3277-3111로 문의가 가능하다.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2014-08-22 15:24 노은희 기자

"결혼 못해도 어쩔 수 없죠 뭐"··· 결혼적령기를 놓치다

“결혼이야 할 수 있으면 하는 거고 못하면 어쩔 수 없죠 뭐.”직장인 심모(41)씨는 멋쩍은 듯 웃으며 말했다. 그는 “결혼을 꼭 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는 당위성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대로 결혼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친구들도 같은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직장인 구모(41·여)씨도 같은 대답을 했다. 그녀는 “결혼이 1순위가 아니다”며  “여건이 주어지는 대로 결혼을 할지 말지 결정할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심씨와 달리 구씨는 남자친구가 있지만 아직 결혼 생각은 없다. 구씨는 “부모님이나 먼저 결혼한 친구들도 결혼하면 좋다는 정도의 조언만 하지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주위 친구들 10명 중 2~3명은 싱글이라고 덧붙였다.40대인 심씨와 구씨는 각각 ‘20대 중후반’과 ‘30대’를 결혼적령기라고 꼽았다.이처럼 30대뿐만 아니라 40대 싱글들이 늘어나면서 결혼적령기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이는 결혼에 대한 개인 가치관의 변화뿐만 아니라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보인다. 결혼적령기가 높아지는 것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결혼이 늦어지는 경향은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쉽게 감지할 수 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김가인 커플매니저는 “15년간 커플을 맺어주는 일을 하면서 결혼적령기가 많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일을 시작하던 때만 하더라도 여자의 경우 28세에 결혼을 해도 늦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그러나 최근 미혼 남녀의 학력 상승과 유학 증가로 김 매니저는 40대 커플 만남을 주선하는 일도 늘고 있다. 김 매니저는 “학력이 올라가고 취업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결혼 적령기가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미혼 남녀의 평균초혼연령이 높아지는 것은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의 남자의 경우 27.8세에서 2013년 32.2세로 평균 4.4세 증가했다. 여자의 경우 남자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해 24.8세에서 2013년 29.6세로 평균 4.8세 증가했다.전광희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결혼적령기가 늦어진다는 표현보다 결혼적령기를 ‘놓친다’고 표현했다. 그는 “생식기능이 생기고 경제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때가 결혼적령기”라며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결혼적령기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잡는 나이인 24~25살”이라고 말했다.결혼적령기를 ‘놓치는’ 원인에 대해 전 교수는 “‘88만원세대’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혼자 먹고 사는 것도 힘든데 딸린 입이 하나 더 생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전 교수는 “결혼을 늦게 할수록 단기적으로는 불임과 난임이 늘어날 수 있고 혼인이 늦어질수록 출산을 할 수 있는 아이의 숫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저출산 문제뿐만 아니라 사람이 때를 잃어버리면 아무 것도 좋을 게 없다”라며 “가정을 꾸려 모든 일을 해나가야 모든 일들이 잘된다고 본다”며 결혼을 일찍 하는 것이 좋다고 피력했다.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인구정책과 강준 사무관은 “결혼은 개인이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혼하기 싫은 사람들까지 정책으로 강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대신 결혼은 하고 싶은데 집 문제나 일자리 문제 등이 해결돼야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이를 위한 보건복지부의 정책을 묻자 그는 “신혼부부 주택비 지원 등을 통해 주거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난임부부나 고위험산모에 대한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웅수 기자 phonalist@viva100.com

2014-08-22 14:42 신웅수 기자

“은퇴 후 인생재설계, 아카데미에서 배워볼까”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사회공헌 아카데미와 인문학 아카데미가 베이비부머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은퇴 후 인생 재설계 교육에 한 몫하고 있다.(연합)“은퇴 후 인생재설계, 아카데미에서 배워볼까”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사회공헌 아카데미와 인문학 아카데미가 베이비부머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은퇴 후 인생 재설계 교육에 한 몫하고 있다.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는 사회공헌 아카데미를 지난 해 3회 열었고, 올해는 2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또 올해 상반기 개최했던 인문학 아카데미는 다음 다시 열린다.br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는 사회공헌 아카데미를 지난 해 3회 열었고, 올해는 2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또 올해 상반기 개최했던 인문학 아카데미는 다음 다시 열린다. NPO(비영리단체), 협동조합, 마을공동체, 사회적기업 현장탐방, 워크숍 등으로 구성된 사회공헌 아카데미는 9월 16일부터 10월 23일까지 화요일과 목요일 주 2회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철학과 역사, 문화, 예술, 고전 등에 대한 강의를 하는 인문학 아카데미는 A반과 B반으로 나뉜다. A반은 9월 17일부터 11월 12일까지 매주 수요일 총 9회에 걸치 진행되며, B반은 9월 12일부터 11월 14일까지 매주 금요일 총 9회로 열린다.사회공헌 아카데미와 인문학 아카데미는 은퇴 후 인생 재설계를 원하는 50대 이상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하며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 홈페이지(www.seoulsenior.or.kr)를 통해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이번 사회공헌 아카데미는 모두 30명을 모집하며, 9월 12일 접수를 마감한다. 인문학 아카데미 A반은 9월 14일, B반은 9월 10일까지 접수 가능하다. A반과 B반은 각 각 40명을 정원으로 한다.사회공헌 아카데미와 인문학 아카데미의 수업료를 없으며, 교재비만 개인적으로 부담하면 된다.아카데미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조별 활동이다. 아카데미에서는 조별 활동을 통해 서로의 소통시간을 늘려주고, 대부분 비슷한 연령대의 은퇴자들이 모이다 보니 서로 같은 고민을 함께 나눌수 있다는 것도 아카데미의 장점이다.아카데미에 참가에 대한 경쟁률은 평균 3대 1정도 되며,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에서는 수강생들을 뽑을 때 신청 동기에 초점을 맞춘다. 즉, 홈페이지에서 아카데미를 신청 할 때 신청동기를 잘 써야 하는 것이다.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의 김혜정씨는 “수강생 선발 시 인생이모작에 대한 의지가 얼만큼 있느냐가를 중요하게 본다”면서 “또 아카데미 수강 후 재능기부에 대한 의지도 꼼꼼히 따진다”고 설명했다.여은민 서울시 사회복지사는 “지난 해의 경우 연령대가 높았는데 올해는 낮아지는 추세다”면서 “또 아카데미를 신청하는 성비를 보면 작년에는 남성이 많았고, 올해는 여성참여자의 비율이 40% 가량 된다”고 전했다.하영태 서울시 어르신복지과장은 “사회공헌 아카데미와 인문학 아카데미 모두 기존 수강생들에게 만족도가 높았다”며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요일별로 과목을 개설하였으니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김정욱 기자 kj@viva100.com

2014-08-21 17:15 김정욱 기자

[전직 지원, 기업이 나선다] ⑦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시니어직능클럽

재취업에 성공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시니어직능클럽 회원들이 업무 회의를 하고 있다. lt;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gt;은퇴한 농·식품 전문가들이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해 다시 뭉쳤다. 이들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시니어직능클럽 회원이다. 주로 하는 일은 식품외식, 농식품 수출 기업 상담을 비롯해 콩 유통 실태, 채소 수매비축 품위점검, 단체급식업체 점검 등 다양하다. 농·식품에 대해서는 ‘선수’들이다 보니 손발이 척척 맞는다.‘유통공인회’라는 퇴직자 동우회가 지난 2012년 aT포럼(농식품유통인포럼)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aT가 제공하는 일자리,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시니어 직능클럽을 설립했다.시니어 직능클럽은 aT 퇴직자를 대상으로 회원을 모집한다. aT 직원이라면 누구나 회사를 떠난 후 시니어 직능클럽 회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회원이 되면 일자리를 제공 받을 수 있고, 월평균 20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는다.28년간 aT에서 근무하고 2년전 퇴직한 이동혁(60)씨는 시니어 직능클럽 회원이 된 이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식품 외식 기업 상담을 하고 있다. 이씨는 “몇 십년간 했던 분야라 부담 없고 적응도 쉽다”며 “전직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게 돼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니어 직능클럽이 생기기 전에는 aT포럼 회원들 대부분이 무직 상태였다”며 “예비은퇴자들이 전문성을 갖춰 놓으면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시니어직능클럽이 지난 7월 10일 개소식을 열었다. lt;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gt;시니어 직능클럽은 많은 회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순환 형식으로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는 40명 정도의 일자리가 확보돼 있다. 시니어 직능 클럽 심호영 회장은 “아직 한창 일할 수 있고 역량도 충분한 회원들이 정년이라는 한계 때문에 전문성을 못 살리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분야를 넓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니어 직능클럽은 현재 식품외식기업, 농·식품 수출 기업 상담과 채소 수매비축 품위점검, 단체급식업체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 21일 aT 시니어직능 클럽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산물 부정유통단속 전문기관)의 은퇴자들이 모여 ‘aT 수입농산물 유통관리단’을 출범했다. 이들은 9월부터 수입산 쌀 및 콩 부정유통 지도 및 명예감시요원으로 시중 유통 유출을 방지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2014-08-21 13:28 노은희 기자

유대운 의원 "가정 폭력 해마다 증가, 대책 마련해야"

새정치민주연합 유대운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질의하고 있다.(연합)지난해 가정폭력 발생건수가 지난해보다 두 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대운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폭력 건수는 1만6785건으로 이는 2012년 8762건에 비해 거의 두 배가 늘어났다.최근 3년간 가정폭력 발생건수는 2011년 6848건, 2012년 8762건, 2013년 1만6785건으로 집계됐고, 올해 7월 기준 가정폭력 발생건수도 9999건으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올해 가정폭력건수는 1만7141여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폭력 유형을 살펴보면 아내를 대상으로 한 학대 건수가 3년 연속 가장 많았고, 남편 학대, 노인 학대, 자녀 학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유대운 의원은 “작년 한 해 가정폭력으로 검거된 인원은 1만8000명이지만 구속인원은 1.46%인 262명에 불과했다”며 “가정폭력 피해자가 신고를 꺼리는 특성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더 심각한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가정폭력은 당하거나 보고 자란 자녀들이 청소년 범죄 또는 가정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이 벌어지는 등 또 다른 후유증을 가져올 수 있는 중대범죄”라며 “경찰은 가정폭력의 대처방법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실시하고 위험군 가정에 대한 관리를 통해 불행한 사태를 방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촉구했다.민경미 기자 minkm@viva100.com

2014-08-20 15:42 민경미 기자

임신과 육아를 한번에··· "대한민국은 지금 '쌍둥이' 열풍"

길을 걷다 보면 쌍둥이 유모차가 눈에 띄는 일이 잦아졌다. 같은 얼굴에 누워있는 자세까지 닮은 쌍둥이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체감뿐 아니라 실제로도 쌍둥이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쌍둥이 출생률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출생아 중 쌍둥이 비율은 2012년 3%대를 넘어섰다.통계청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출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인공수정을 하는 산모들이 늘기 때문이다. 쌍둥이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쌍둥이 열풍은 TV로도 이어지고 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두 가정의 쌍둥이 형제가 출연한다.국민 쌍둥이로 자리매김한 ‘서언이’, ‘서준이’. (사진 출처 : KBS 화면 캡처)닮은 듯 다른 대한·민국·만세 삼둥이와 아빠 송일국, ‘이 바람’ 이휘재를 따뜻한 아버지로 만들어준 국민 쌍둥이 서언·서준의 귀여운 몸짓 하나에 대한민국은 두 배, 세 배로 웃고 있다.10만분의 1 확률을 뚫고 겹쌍둥이 아빠가 된 이동국을 비롯해 이영애, 정형돈, 슈, 안젤리나 졸리 등 국내외 연예인들의 쌍둥이 출산 소식도 끊이질 않는다. 그들처럼 특별한 아이를 원하는 부모들은 점점 더 쌍둥이를 선호하고 있다.쌍둥이 출산비율이 늘면서 관련 용품도 인기다. 삼둥이의 송국 열차는 비싼 가격에도 찾는 사람이 많아 품절된 상태다.서언·서준의 2인용 유모차도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외에도 전용 수유 쿠션, 젖병지지대 등 쌍둥이 육아를 돕는 전용 용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p양쪽으로 수유를 할 수 있게 디자인된 쌍둥이 전용 수유 쿠션. (사진 출처 : 마더스 베이비 공식 홈페이지)손으로 젖병을 잡지 않도록 설계되어 동시에 두 아이를 먹일 수 있다. (사진출처 : 맘피드 공식 홈페이지)자식을 하나 이상 기르고 싶지만 두 번 겪고 싶지 않은 것이 임신과 육아다. 쌍둥이는 임신과 육아로 인한 어려움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상사 눈치 보느라 출산휴가를 두 번 받기 힘든 ‘직장맘’은 더 간절히 쌍둥이를 원하는 추세다.나이가 들수록 큰 행복을 주는 존재가 자녀다. 당장은 두 배 더 힘들어도 커가면서 그 이상의 행복을 가져다 줄 쌍둥이를 향한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08-19 11:49 김동민 기자

상처를 최소화 하는 이혼플래너를 아십니까

그래픽=이소연 기자 mormorphin@viv100.combrbr우리나라의 이혼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이혼이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통계청이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이혼 건수는 11만5300여건으로 하루 316쌍 꼴로 이혼을 했다. 2013년 우리나라의 결혼 건수는 32만2800여 건이다. 수치로만 따질 경우 결혼한 부부도 많지만 이혼한 부부도 많은 것이다.이혼이 늘고 있으니 새롭게 생겨난 직업 가운데 하나가 ‘이혼플래너’(이혼상담사)다. ‘결혼할 때는 웨딩플래너, 이혼할 때는 이혼플래너’라는 공식이 서서히 자리 잡고 있는 실정이다.이혼플래너라고 하면 깔끔하게 이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가라고 유추할 수 있겠다. 이혼플래너의 정확한 역할은 이혼 위기에 처한 가정의 화합을 유도해 화목한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거나,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이혼 당사자 간의 상처를 최소화하면서 원한만 결별을 도와주는 것이다.이혼을 유도하거나 이를 조장하는 게 아니라 일단 이혼을 막아보고, 안 될 경우 이혼을 앞둔 부부의 상처를 최소화시켜 주는 게 이혼플래너의 일이다. 또 이혼 후의 재혼 또는 정신적 안정 등을 도와주는 것도 이혼플래너가 하는 일이다.이혼플래너는 오래전부터 활동하고 있는 이혼전문변호사와는 다른 활동을 한다. 이혼전문변호사들이 이혼에 관한 법적인 절차 안내 및 위자료 등에 관한 자문을 한다면 이혼플래너는 전문변호사 및 상처 치유를 위한 정신과 의사 연결 등 이혼 전반에 걸친 과정을 안내해준다.이혼플래너는 정부에서 양성 중인 신직업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정부는 지난 3월 신직업 육성방안 발표를 통해 민간조사원(사립탐정), 정신건강상담전문가, 임신출산육아 전문가, 과학커뮤니케이터 등 44개의 신직업을 육성하겠다면서 여기에 이혼플래너도 포함시켰다.우리나라에 이혼플래너가 도입된 배경은 급격히 증가하는 이혼율에 비해 이혼 당사자 간 원활한 이혼절차, 과정 등에 대한 지식이 부족, 이를 중재하는 전문가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미국 등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이혼플래너 등 이혼 관련 전문가들이 활동을 했다. 외국에서는 이혼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고 ‘인생의 새로운 출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의 이혼플래너들 역시 “이혼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며 이혼이라는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다. 이에 최근에는 누군가와 결별하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것을 알리는 의미에서 ‘이혼식’을 하는 커플도 있다.이혼종합컨설팅회사 (주)디보싱의 이병철 대표.3년 전 이혼한 유인철(가명·40·공무원)씨는 “나를 비롯해 주변에서 이혼할 때 물질적,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는 등 원활한 이혼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이혼 과정에서 겪을 정신적, 물질적 손해를 감안한다면 이를 최소화해 주는 이혼플래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혼종합컨설팅 회사인 ㈜디보싱의 이병철 대표는 “이혼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복잡한 절차와 심리적인 고통을 헤아려 주며, 이혼절차부터 마무리까지 도와주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이혼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면 효율적인 방법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또한 이혼 후의 삶도 이혼플래너가 컨설팅을 해준다면 불안했던 미래도 한층 더 밝아질 것이다”고 강조했다.한편 지난 14일에는 한국이혼플래너협회가 서울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이혼플래너가 신직업으로 등장했음을 알렸다.초대 회장은 이병철 디보싱 대표가 맡았으며, 협회는 앞으로 이혼플래너들의 상호교류·협력지원, 각 대학교 평생교육원·강좌 개설, 전문가 양성교육, 협회 자격증 발급, 창업 기회 증진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김정욱 기자 kj@viva100.com

2014-08-18 16:48 김정욱 기자

<인터뷰> 진정한 은퇴설계는?

본격적인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만큼 합리적인 은퇴설계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은퇴설계가 중요해지는 만큼 잘못된 은퇴설계의 위험성 또한 커지고 있다.2013년 1월 권도형 대표의 한국은퇴설계연구소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시작했다. 재무적인 부분과 함께 직업, 가족, 건강, 관계, 봉사 등과 같은 비재무적인 설계까지 함께 이뤄졌을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은퇴설계가 될 수 있다는 답을 내놓았다.지난 14일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국은퇴설계연구소의 사무실에서 권 대표를 만나 나눈 이야기를 정리했다.14일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국은퇴설계연구소 사무실에서 권도형 대표를 만났다.◇은퇴 개념, 새롭게 정리돼야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50세 퇴직과 100세 장수시대’를 맞고 있다. 퇴직과 함께 은퇴가 빨라지면서 은퇴설계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은퇴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노후설계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인생 후반 전체를 준비하는 은퇴설계가 필요하다.은퇴 후에는 상당히 많은 시기가 등장한다. 주된 직장에서 물러나 시작하는 제2의 활동기가 있고 간병기가 있으며, 이후 홀로 생활기와 중병에 걸려 숨만 쉬게 될 수도 있는 터미널케어의 기간도 있다. 사후까지 생각한다면 은퇴 이후의 삶은 굉장히 길기 때문에 라이프 플래닝을 정확히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은퇴를 주된 직장에서 물러나는 시기가 아니라 몸이 허약하고 쇠약해져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고 연금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시기를 은퇴 시점으로 봐야 한다. 흔히 말하는 55세나 60세가 아닌, 75세 정도가 은퇴시기이다. 1차 은퇴 후에 2차 활동기가 시작된다고 보고 이 사이클에 맞추어 재정, 직업, 관계, 건강 등을 준비해야 한다.◇삶, 행복, 직업, 건강 등 비재무적인 부분에도 초점 맞춰야지금까지의 은퇴설계를 주도했던 곳들은 모두 금융회사였다. 당연히 금융에 초점을 맞춘 은퇴설계가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과거의 은퇴설계는 ‘연금설계’와 같은 의미였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재무적인 부분에 치우쳤다. 그러나 진정한 은퇴설계는 연금뿐만 아니라 직업, 건강, 가족, 인간관계, 상속, 봉사, 취미 등 삶의 전반적인 것을 다뤄야 한다.일생을 통해 이루고 싶은 가치와 목표, 소중한 가족, 원만한 인간관계, 봉사를 통한 사회적 참여 등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은퇴 후 하고 싶은 일을 미리 준비한다면 필요한 노후자금은 줄어들고 인생의 즐거움은 증가할 것이다. 재무와 비재무의 균형을 맞춘 은퇴설계가 필요한 이유다.은퇴설계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으로 2013년 초 한국은퇴설계연구소를 설립했다. 은퇴설계의 본질인 은퇴를 준비하는 이들의 ‘가치와 꿈’을 최우선에 놓고 있다.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돈만큼 중요한 것이 비재무적인 부분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은퇴설계의 트렌드 “금융ㅡ 직업ㅡ 소통”최근까지 가장 대표적인 은퇴설계는 ‘금융’에 기반한 방식이었으나 이제는 ‘직업’이 키워드이다. 은퇴 시기가 빨라지면서 제 2의 활동기에 재취업, 창업, 창직을 통해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 은퇴설계의 주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은퇴설계의 전체적인 흐름 자체가 제 2의 활동기에 집중하다보니 그 시기의 경제적인 활동에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다. 자연적으로 창업, 창직, 재취업이 화두가 되고 있다.그러나 앞으로는 소통이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본다. 행복한 노후는 돈으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가족이나 지인간의 소통과 네트워크가 촘촘해야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2014-08-16 17:13 이혜미 기자

춘천지역 마을마다 '서로 돕는 나눔 운동' 확산

강원 춘천지역에서 마을 주민들의 힘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자조형 나눔 운동'이 생활 속 기부 문화로 확산하고 있다.    14일 춘천시에 따르면 동산면 '사랑 나눔 후원회', 신북읍 '기부천사 운동'에 이어 최근 근화동 주민들이 '서로 돕기 후원회'를 시작했다.    이들 주민은 소액의 기부금을 정기적으로 모아 어려운 이웃을 후원하며 '골목길 복지망'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부 운동은 동산면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다.    마을 주민들은 2003년부터 '사랑나눔후원회'라는 이름으로 1계좌당 1천원을 1년간 후원하는 운동을 12년째 벌여 오고 있다.    본인이 희망하는 만큼 계좌수를 신청할 수 있다.    그동안 벌써 2억여원을 모아 2천여 가정에 병원비, 장학금, 생활비 등을 지원했다.    신북읍 주민들의 '기부천사 운동'도 2003년부터 이뤄졌다.    지역교회 주도로 시작돼 현재는 일반 주민, 이장단협의회, 읍사무소도 참여하는 마을 공동체 운동으로 참여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한 사람이 매월 5천원씩 기부하는 계좌가 월평균 70개, 비정기 참여자까지 포함하면 월 100여명이 정성을 보태고 있다.    월 200여만원의 후원금으로 매달 11개 가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주민들이 돕는 가정은 기초수급자에는 들어가지 못해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 이웃으로 수시로 방문해 보살피는 것은 물론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물품과 비용을 지원한다.    기부천사운동을 이끄는 박은주 목사는 "주민들의 성금으로 끼니 걱정을 하던 40대 부부가 수급자로 지정될 때까지 생계를 이을 수 있었고 자녀는 학비 지원을 받아 대학에 진학했다"며 웃었다.최근 근화동 주민들이 발족한 '서로 돕기 후원회'는 주민자치센터, 주민자치위원회가 참여하는 자치 운동의 하나다.    동주민센터가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주관은 복지 전문기관인 월드비전종합복지관이 맡기로 했다.    근화동은 노인 인구가 많고 특히 전체 가정의 36%가 차상위계층에 속할 정도로 어려운 이웃이 많다.    후원회는 이런 지역 실정을 감안해 소외 노인 복지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 주민들이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5천원 이하 소액모금을 할 예정이다.    1차 목표는 종자돈 5천만원 조성과 후원자 2천여 명 연결이다.    기금이 적립되면 생계가 어려운 홀몸 노인 가정에 난방용 기름, 반찬 등을 지원하고 경로당 위문 잔치, 효도관광, 문화체험 활동도 할 생각이다.    임기수 후원회장은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을 늘 돕는 방안을 찾다 소액 기부 운동을 하기로 했다"며 "이웃에 대한 관심을 통해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고 주민 자치 역량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연합)

2014-08-14 16:18 연합뉴스 기자

美 50대 "일단 같이 살고 보자"··· 동거율 두배로

앞으로는 동거가 새로운 가족 형태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미국에서 베이비부머들의 동거율이 늘어나고 있어 동거라는 새로운 가족 형태가 사회에서 자리 잡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볼링그린주립대 산하의 가족·결혼연구센터는 최근 50세 이상 미국인들의 혼인 상태를 조사한 결과, 동거하는 중장년층의 인구가 10여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베이비붐 세대(1946년~1964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인 50세 이상 중장년층 인구 중에서 동거하는 인구는 2000년 120만명에서 2013년 330만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전체 이혼율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1990년 10%에서 2013년 30%에 육박한 수준으로 크게 늘어났다.이혼율과 동거율이 비례해서 늘어난 것을 보았을 때 미국 중장년층은 여생을 외롭게 보내길 원하지 않으나 반드시 결혼이라는 형식에 구속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전문가들은 이들이 결혼 제도를 경험해 봤으며 상대적으로 사회적 시선에서 자유롭고, 이혼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을 또 다시 느끼고 싶지 않기 때문에 동거를 선택한다고 분석했다.볼링그린주립대 가족·결혼연구센터의 수잔 브라운 박사는 “앞으로는 ‘동거’가 새로운 가족 형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면서 “그동안의 연구는 20~40대 인구의 결혼과 이혼에 집중돼 있었지만 이제는 중장년층과 동거로 그 틀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2014-08-14 14:52 김정아 기자

굶주려 구걸한 노인에게 쌀 선물한 경찰관

전북 익산경찰서 신동지구대 박완근(47·오른쪽) 경위가 지난 12일 굶주려 구걸하는 노인에게 사비를 털어 쌀을 선물해 감동을 주고 있다.(연합)한 경찰관이 굶주려 구걸하는 노인에게 쌀을 선물해 감동을 주고 있다.    전북 익산경찰서 신동지구대 박완근(47) 경위는 12일 오전 11시께 영등동 대형마트 앞에서 할머니가 구걸한다는 신고를 받았다.    60대 후반의 이 할머니는 더러운 겨울옷을 입은 채 깡통을 놓고 구걸하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초라한 행색에 깡통 안에는 불과 몇천원밖에 없었다.    박 경위가 구걸 이유를 묻자 이 할머니는 "오늘 동냥해야 라면이라도 끓여먹지. 굶어 죽으란 말이냐"라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최근 사흘간 변변한 식사를 못했다는 딱한 사연을 들은 박 경위는 호주머니를 뒤져 꼬깃꼬깃한 5만원짜리 지폐 1장을 꺼냈다.    곧바로 마트에 들어간 박 경위는 20㎏짜리 쌀 한 포대(4만5천원 상당)를 산 뒤 할머니를 거주지까지 모셔다 드렸다.    조사 결과 정신지체 2급인 이 할머니는 혼자 낡은 모텔에서 달방 생활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 경위는 "유난히 날씨가 더웠는데 겨울옷을 입고 구걸하는 할머니가 안쓰러워 제일 필요하다는 쌀을 사드렸다"며 "누구라도 그 모습을 봤다면 도와드리고 싶었을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는 "궁핍한 달방 생활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더한다"며 "비록 담당구역은 아니지만 자주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연합)

2014-08-14 09:51 연합뉴스 기자

"내 재산에 기대지마"···부자 베이비부머들 유산상속 거부

p워런 버핏, 빌 게이츠, 스팅,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공통점은?… 모두 부자 베이비부머로 자녀들에게 재산 상속을 거부했다는 점이다. 최근 부자 베이비부머를 중심으로 자녀들에 재산상속을 거부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연합)‘부자’ 베이비부머들이 자녀들에게 유산상속을 거부하는 경향이 일반 베이비부머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대기업 재벌들과 유명인 등 부자 베이비부머들이 자녀에게 유산 상속을 거부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미국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11일(현지시간) ‘월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 가수 스팅 그리고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배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공통점을 보도했다. 신문은 “모두 부자 베이비부머로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설명했다.영국의 유명 아티스트이자 가수인 스팅은 최근 영국 언론을 통해 “이제 (나의) 자녀 6명이 모두 성인이므로 스스로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며 재산 3억 달러를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미국 배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사망하기 전 “3500만 달러의 재산을 3명의 자녀에게 주지 않고 아이들의 어머니에게 넘길 것”이라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했다.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은 또 다른 부자 베이비부머인 영국의 유명 저널리스트 니겔라 로슨은 “내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열심히 돈을 버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재벌인 글로리아 밴더빌트도 최근 자신의 아들이자 CNN 방송의 유명 앵커 앤더슨 쿠퍼에게 단 한 푼의 유산도 물려주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신문은 이미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 같은 재벌들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부자에 속하거나 유명 인사인 베이비부머들을 중심으로 자녀들에게 재산을 상속하지 않으려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반 베이비부머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 액센추어의 상무이사인 밥 거쉬는 신문에서 “베이비부머들은 오래 살고 싶어하고 경제적 균형이 맞춰진 상태에서 은퇴하길 원한다”며 “성인이 된 자녀들의 경제적 지원까지 물심양면 신경 썼던 과거 부모세대와는 다른 삶을 살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자신이 베이비부머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변호사를 하고 있다고 소개한 낸시 팬스는 “재산을 무덤까지 가져가지 않고 생산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쓰고 싶다”며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줘 그들이 일하지 않고 카리브해 한적한 곳에서 휴양만을 즐기며 살기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신문은 “물론 워런 버핏도 빌 게이츠도 자녀들이 빈곤한 상태에 놓이길 원하지 않는다”며 “자녀들에게 도전 없이는 무엇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민철 기자 bridgehan@viva100.com

2014-08-12 16:48 한민철 기자

[공동체로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 ② 방송은 나의 힘, 마을공동체 라디오 ‘동작FM’

‘누구나 스피커이며 사회적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노량진의 허름한 건물 지하에 차려진 마을공동체 라디오 ‘동작FM’은 이 한 문장에서 시작했다. 마을주민이 DJ이며 PD, 작가, 초대 손님이 돼 주민에게 말을 거는 지역밀착형 라디오다.동작FM의 주민은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동작구인 사람 뿐 아니다. 동작구에 있는 학교, 직장 등을 다니거나 동작구와 관련이 있는 모든 이들로 확장된 생활권 개념의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팟캐스트 라디오다.동작FM의 출발점은 서울시 마을미디어 활성화사업이었다.농촌방송, 마을 라디오 등 대안미디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회학도 양승렬 대표가 2012년 여름, 서울시로부터 라디오 제작 교육을 위한 강사비와 장비 임대비, 사업 진행비 등 600여만원을 지원받아 10개월 동안 운영하다 주민들의 지지에 힘입어 2013년 1월에 개국했다.재원이라고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45명 주민들의 후원금 40여만원과 2014년에 처음으로 서울시에서 받은 지원금 1000만원이 전부다.PD이자 엔지니어인 양승렬 대표와 라디오 제작 교육을 수료한 10명의 주민이 모여 시작한 동작FM은 현재 세 명의 상근 PD와 23명의 주민DJ가 9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9개 프로그램의 초대 손님까지 고려하면 일주일에 50명 이상이 동작FM을 찾는다.초반에 비하면 ‘문전성시’라 표현할 수 있는 변화에 김정변지 PD는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마을’이라는 문구에 끌려 합류했는데 많은 것을 배우며 마을 미디어의 무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지역민들 사이의 공감대 형성은 물론 지역 현안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노량진역 천문대 건설 사업은 꾸준한 문제제기와 정보공개 청구 등으로 지역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사례다.◆두 살배기 지역라디오의 힘, 열정과 사명감“1년만 버텨보자”고 시작했던 것이 만 2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금전적 대가는커녕 개인의 시간과 노력, 비용을 들여야 하는 공동체 라디오가 꾸준히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명맥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마포, 관악 등 주파수로 방송을 하는 지역 라디오 7개, 팟캐스트형 라디오 15군데가 있지만 동작FM처럼 꾸준히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동작FM의 장수(?) 비결이자 경쟁력은 오롯이 지역밀착형, 주민주도형으로 제작되는 프로그램이다.동작FM과 시작을 함께 한 ‘동작사랑방 수다 만만세’ ‘싸구려커피’ ‘낭만과 전설의 동작구’ 등은 벌써 64회를 맞은 장수(?) 프로그램이다. ‘동작사랑방 수다 만만세’는 이미숙, 김영림 씨가 진행하는 토크쇼로 현직 변호사의 생활법률상담, 초대 손님과의 편안한 수다 등으로 구성된다.‘싸구려커피’는 자칭 ‘얼굴마담’ 서난정과 ‘싼티 바리스타’ 강진석이 이끄는 버라이어티 쇼, 맹명숙, 김학규 씨가 진행하는 ‘낭만과 전설의 동작구’는 지역 역사와 숨은 이야기를 다루는 교육 프로그램이다.프로그램과 제작·진행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의 면면은 소박하지만 흥미롭다.‘딴데서 하니까 따라하는 라디오, 딴따라’는 유명 음악전문 웹진 ‘이즘’(www.izm.co.kr)의 젊은 필진들인 조아름, 황선업, 김반야 이수호, 신현태가 전하는 음악이야기다. ‘봉숙씨의 메탈 헤븐’은 메탈과 록 마니아인 50대 주부 유화숙 씨가 장르별, 뮤지션별로 정리한 노래들을 방송한다.아나운서 지망생들의 뉴스 토크쇼 ‘이상한 나라의 늬우스’, 20대 여성의 문화코드 ‘두근두근 내 인생’, 모든 이들의 역지사지를 꿈꾸는 ‘입장 바꿔 생각해 봐’, 취업준비생들의 시시콜콜 고민거리를 담은 ‘훈남들의 수다 놀이터’ 등이 절찬리에 방송 중이다.이들은 직접 대본, 선곡, 섭외까지 책임지며 자기 목소리를 내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대가 바라지 않고 자신들의 시간과 비용, 노력을 투자해 방송을 하는 힘은 ‘열정’과 ‘사명감’이다.최근에는 지역 미디어 개국을 위해 여러 군데서 동작FM으로 견학을 오거나 컨설팅을 의뢰하는 일이 잦아졌다.이에 양승렬 대표는 “100만원 남짓의 비용이면 마을공동체 라디오를 개국할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다. 청취자가 한 명 뿐이라도 약속을 지키야 한다는 사명감과 의지가 담보되어 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동작FM은 상처를 어루만지는 진통제, 주민의 즐겨찾기 되고파!개국부터 ‘동작사랑방 수다 만만세’를 진행하고 있는 김영림 씨는 동작FM에 대해 “많은 이들을 만나게 해주는 그물이다. 사람 때문에 상처받지만 또 사람으로 인해 치유하는 것처럼 사람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깨닫고 배우고 있다”고 전한다. “신기하게도 아파 죽을 것 같은 날에도 방송만 시작하면 괜찮아진다. 동작FM은 진통제다”라며 “열심히 하다 보면 사람들이 온기를 감지하고 찾아 든다”고 덧붙인다.동작FM은 함께 만드는 작은 공동체이고 저마다의 재능을 발산하는 놀이터이며 상처를 어루만지는 진통제다.10번째 프로그램 ‘친절한 영화씨’(가제)를 준비 중인 동작FM의 양 대표는 “마이크가 필요한 이들에게 항상 열려 있는 공간, 주민들의 즐겨찾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털어놓는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4-08-11 15:39 허미선 기자

이웃사촌 못 되는 귀농인과 현지인...소통이 문제다

농업 교육(서울시 제공)제2의 인생으로 농업을 택한 귀농인들이 농촌생활을 하면서 부딪치는 벽들 가운데 하나는 이웃과의 소통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에서 살다 농촌으로 이주한 귀농인들과 처음부터 농촌에서 살았던 현지인들은 삶의 방식과 문화, 인식 등의 차이로 인해 크고 작은 갈등을 겪곤 하기 때문이다.10일 귀농인 김진우(가명)씨는 “2년 전 농촌에 처음 와서 집과 땅을 구하는 일이 너무 어렵고 복잡했다”면서 “그러나 더 힘든 것은 지역의 사람들이 잘 가르쳐주지 않아 도움을 받을 곳이 없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귀농 5년차 함성훈(가명)씨 역시 “젊은 귀농인의 경우 지역에서 3년을 못 버티고 다시 도시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마을 사람들의 도움과 지자체 등의 지원 부족도 하나의 이유였다”고 분석했다.그렇다면 과거부터 농촌에 살았던 현지인들은 도시에서 온 귀농인들을 어떻게 바라볼까.농촌에는 서로 자신의 땅을 할애해 만든 길들이 많다. 그런데 도시에서 온 사람들 중 상당수는 이 길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용길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자신의 땅을 내놓았던 현지인 입장에서는 그 길을 만들거나 관리하는 데 기여하지 않은 이가 자신의 땅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게 탐탁지 않다. 귀농인과 현지인의 인식 차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귀농귀촌인 가운데는 오염되지 않은 자연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시골행을 택한 이들도 있다. 이들은 물도 맑고 공기도 좋은 농촌에서 애완견을 끌고 산책을 즐기는 등 현지인과는 달리 한가로운 삶을 살기도 한다.농번기 등 농촌이 바쁜 시기에 도시에서 온 귀농귀촌인은 여유롭게 동네를 돌아다니고, 원래 농촌에 살던 이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농사를 짓는 대조적인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경남귀농학교의 윤용원 교장은 “외지에서 오는 귀농인을 농촌 사람들이 모두 반기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 사람이 마을과 주민들과 어울릴 사람인지 분란을 일으킬 사람인지 염려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런 우려 때문에 농촌 사람들이 집이나 땅에 대한 정보를 잘 알려주지 않기도 한다”면서 “일부는 도시인이 이사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땅값, 집값 등을 높게 불러 귀농귀촌 포기를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윤 교장은 특히 “신뢰가 바탕이 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귀농인과 농촌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면서 “이에 앞서 인사를 잘하는 등 공동체 생활의 기본이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한다.귀농 10년차 박상경(가명)씨는 “농촌에 살면서 아쉬운 점은 이미 살던 사람들과 새로운 사람들 간의 뜸한 교류였다”며 “살아온 방식과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에 양자를 연결시킬 수 있는 지자체의 지원이나 커뮤니티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2014-08-10 11:33 이혜미 기자

[나는 찾는다.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③ ‘동대문 아버지합창단’ 단원 김기석씨

노래가 좋아 합창단원이 됐다는 김기석씨는 서울 회기동~이문동을 운행하는 마을버스 기사다."악보 볼 줄도 모르지만 합창만 생각하면 힘이 절로""40대 후반 뒤늦게 찾은 삶의 활력…노래로 봉사해야죠"“긴 여름은 가고 새벽 비 내리더니~”(가곡 ‘친구’) 어둠이 내린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동대문문화원. 중년 남성들의 중후한 화음이 울려 퍼진다. 전 국가대표 사격선수, 영어강사, 자영업자, 택시기사…. 이들은 매주 화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동대문아버지합창단’ 단원으로 자리를 함께한다.합창단 테너 파트 김기석(49)씨도 본업이 따로 있다. 김씨는 서울 회기동~이문동 구간을 운행하는 ‘동대문 02번’ 마을버스 기사다. 올 초 그가 합창단원이 된 것은 그저 노래가 좋아서였다.“음악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악보를 볼 줄도 몰랐지요. 우연한 기회에 교회 성가대에 섰다가 마침 합창단 단장으로 계신 선배의 소개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일하는 날과 합창 연습일이 겹치면 어쩔 수 없지만 되도록 빠지지 않으려 합니다. 즐거우니까요.”김씨 말대로 60대 택시기사 단원은 합창연습이 있는 날엔 손님도 마다하고 부리나케 동대문문화원으로 달려온다고 한다. 그는 합창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고 마음껏 노래 부를 수 있어 좋다고 한다. 다양한 인생경험을 지닌 단원들과 교류하는 것은 덤이다.“악보를 보고 그 음을 내지 못할지언정 따라가려고 노력합니다. 합창단에서 배운 게 성가대에서도 도움이 됩니다. 예전보다 음악을 많이 듣기도 하지만 일할 때 제 마음대로 음악을 들을 수 없어 아쉽긴 하지요.”마을버스를 운행하기 전 김씨는 자동차 영업을 했다. 10여 년간의 영업은 쉽지 않았다. 실적에 대한 부담감, 판매방침은 ‘정도’(正道)영업이었지만 실상은 차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한 ‘정도껏’ 영업이었다. 영업사원 간의 출혈경쟁은 갈수록 심해졌고 고객 앞에서 자존심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치열한 경쟁 속에 영업력은 점차 고갈돼 가고 스트레스는 쌓여만 갔고요. ‘이번 달엔 몇 대나 팔 수 있을까?’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어요. 수입은 들쭉날쭉. 저 자신이나 가정을 위해 무언가 모색이 필요했습니다.”김기석(오른쪽 첫번째)씨는 다양한 직업의 중년들이 모인 아버지합창단에서 테너 파트를 맡고 있다.지난해 여름 무렵, 김씨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운전. 바로 그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생업이 된 마을버스 기사는 자동차 영업을 할 때보다 수입은 적어도 안정된 직업이었다. 실적, 직장 상사 등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었다.“40대 후반, 참 애매한 나이지요. 올 5월부터 마을버스를 몰게 됐는데 이 일이 이렇게 빨리 오리라곤 미처 몰랐습니다. 격일로 새벽 4시에 일어나 밤늦게까지 하루 18시간 버스를 운행하는 게 힘들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새 둥지를 튼 김씨에게 노래를 한다는 것은 행복이다. 그는 동대문문화원 연습실을 찾아 집을 나설 때도 ‘오늘은 무슨 노래를 배울까’ 하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다음날이면 일찌감치 일터에 나가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밤늦도록 합창연습에 임하는 이유다.김씨의 아내는 좋아하는 것에 열심인 남편의 든든한 응원군이다. 그는 앞으로 실력을 쌓아 노래로 봉사하는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건강하고 즐거운 삶이 행복입니다. 그래서 합창은 계속할 겁니다. 실력을 쌓다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무대에 오를 날도 있겠지요.”적지 않은 나이에 맺은 음악과의 인연. 그것은 마을버스 기사 김씨가 찾은 삶의 활력이자 또 다른 세상이다.박길명 기자 ghost@viva100.com

2014-08-07 14:35 박길명 기자

"어휴 낯뜨겁게…요즘 누가 환갑잔치를 해"

칠순잔치(마이잔치 제공)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하게 장수한 것을 축하해주는 ‘환갑과 고희’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인식의 변화와 더불어 환갑행사를 대행하는 업체들에도 변화의 흔적이 보이고 있다.환갑잔치는 만 60세가 되는 해에 건강하게 오래 산 것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며 벌이는 잔치다. 근대 이전 대한민국의 평균 수명이 짧았기 때문에 환갑을 맞이하는 것은 장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중요하게 여겼다.▲환갑 대신 칠순 팔순 늘어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환갑에 대한 의미가 달라졌다. 보건복지부가 2012년 발표한 ‘저출산·고령화 국민인식조사’를 보면 국민들이 노인으로 생각하는 나이는 66.7세였다. 국민들이 60세를 더 이상 노인이 아닌 중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100세 시대를 기준으로 인생의 절반을 조금 넘게 산 것을 ‘오래 살았다’며 축하하는 것이 ‘낯 뜨거운’ 일이 된 것이다.이 같은 인식이 잔치를 대행해주는 업계에도 나타나고 있다. 이벤트대행업체인 ‘만수무강’ 한재성 실장은 “고령화시대가 되면서 칠순잔치나 팔순잔치가 늘고 있고 환갑잔치 수는 많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칠순잔치가 현재 행사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팔순, 환갑, 구순이 그 뒤를 잇는다고 밝혔다.환갑잔치 하나만 하던 것에서 칠순, 팔순잔치로 폭이 넓어지면서 이벤트업체의 행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업계의 체감은 달랐다.이벤트대행업체 ‘마이잔치’의 이명재 실장은 “행사가 많이 줄어들고 있고 동종업계 계신 분들 얘기를 들어봐도 10년 전에 비해 행사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행사도 많이 간소화돼 150~200명의 하객을 모시고 하던 행사가 현재는 많아야 100명으로 줄었다”고 덧붙였다.▲행사 진행자 국악인 등 지고, 영상제작업 뜨고이 실장은 그 이유로 자녀수 감소에 따른 잔치 비용 부담과 대형 행사 대신 가족들끼리 조용하게 식사하는 문화를 들었다.그는 “예전에는 5~6남매가 있어 잔치를 하더라도 큰 부담이 없었는데 지금은 많아봐야 3남매로 잔치비용을 내야 할 자녀들의 잔치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또한 “친인척을 제외하고 직장 동료나 지인들을 잔치에 초대할 경우 경조사비를 내야한다는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족단위로 식사하거나 부모님 여행을 보내드리는 것으로 잔치를 대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행사 대행업체 시장이 작아지면서 덩달아 이와 관련된 업종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잔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초대하는 각설이와 국악인이 최대 피해자다. 이들은 행사에서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데 하객수가 줄어들면서 잔치가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반면 잔치 주인공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영상으로 만들어 하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유행을 타면서 이벤트업계의 불황에도 영상제작업체는 조금씩 성장하는 것으로 보인다.신웅수 기자 phonalist@viva100.com

2014-08-06 15:17 신웅수 기자

[나는 찾는다.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② "아티스트가 특별한가요…재능은 나눠야 빛나죠"

이선희씨는 고 이태석 신부의 헌신적 사랑이 예술인으로서 나누는 삶을 살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한다.마흔 살이 된 어느 날이었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왔다. 고 이태석 신부의 생애를 그린 영화 ‘울지마 톤즈’였다.아프리카 수단 남쪽의 작은 마을 톤즈, 그곳에서 헌신적 사랑을 실천한 고인의 이야기는 한 예술인의 삶을 바꿔놓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이선희(43·여)씨의 20년 넘는 거문고 가락에는 이제 ‘나눔의 삶’이 실려 흐른다.“저는 가톨릭 집안에서 자라서 중학교시절, 힘든 일이 있을 때면 늘 기도를 했어요. 제 문제를 풀어주시면 평생 봉사하며 살겠다고. 이후 문제는 해결됐지만 오랫동안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다고 살다 마흔이 넘어서야 이태석 신부님을 제 마음에 모시게 됐어요. 신부님처럼 인생 자체를 헌신하지 못하지만 제가 지닌 재능으로 보답하며 살겠다고 말이에요.”이씨가 나눔을 실천하고자 첫 콘서트를 연 것은 2011년 6월 서울 삼성동 민속극장 풍류에서였다. 그는 이 공연에서 수익금 전부에다 얼마를 더 보태 수단어린이 장학회로 보냈다.이후 여러 차례 열린 독주회 수익금도 모두 기부했다. 또한 뜻이 있는 무대라면 어디든 마다 않고 거문고를 켰다. 이씨는 자신의 거문고 연주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 재능을 나누는 것이라고 했다.“대학교 때 KBS국악관현악단에서 대학생 협연자를 뽑았어요. 첫 오디션에서 떨어졌는데 당시 돌아가신 지휘자 선생님께서 낙방이유를 말씀해 주셨어요. ‘네가 그린 세계가 너무 작다’고 말이죠.연주자는 궁극적으로 연주기법이 아닌 그 자신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말씀이었어요. 그 말씀은 제게 화두처럼 자리 잡았고, 정신과 마음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노력했어요.”그러다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하는 지점에 도달했고, 그에 대한 답은 ‘나누는 것’이었다고 한다. 연주는 감상하는 사람이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다. 이씨에게 감상자는 인생을 함께하는 사람들이다. 그가 재능기부에 나서는 까닭이란다. 이씨는 아티스트라고 해서 절대 특별하지 않다고 말한다.“아티스트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음악이 빛을 바래요. 제 재능은 먹고 사는 수단이지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지금은 아티스트라기 보다 직업인으로서 일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 애쓰고 따뜻한 마음으로 나눔을 하며 살아 가야지요. 결국 그것이 아티스트라고 생각하기에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중이에요.”이선희씨에게 관객은 인생을 함께하는 사람들이다. 그는 조만간 거문고 중주단을 꾸려 재능기부 활동을 넓힐 계획이다.이씨는 조만간 뜻을 같이 하는 제자들과 거문고 중주단을 꾸려 재능기부 활동을 보다 확대할 예정이다.그런데 이 모임에는 문화를 나누는 것과 함께 숨은 뜻이 담겨 있다. 취업난을 겪고 있는 제자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주고 우리 악기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넓힌다는 취지란다.“국악계도 청년실업이 심각해요. 국악관현악단이나 여느 단체에 들어가지 못하면 무대에 설 기회조차 갖기 힘든 실정인 거죠. 자신이 힘든데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있겠어요? 그래서 좋은 일도 하고 먹고 살 수 있는 일을 만들어 내고 싶어요. 국악계에서 교수 아니면 악단 단원, 1%만 잘 사는 분위기가 아닐 수 있게 말이죠.”그러면서 이씨는 보다 많은 동료들과 함께해야 나눔 무대가 더 큰 힘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좋은 일을 할 때 좋은 기운이 모인다.’ 그가 강조한 대목이다.애초 독주회로 나눔 무대를 시작했지만 신기하게도 많은 친구들이 생겼고 응원하는 이들도 많기 때문이다. 이씨의 취지에 공감해 선뜻 돕겠다는 연주자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어쩌면 우리는 스스로 그어놓은 국경을 매일 만들면서 살고 있는지도 몰라요. 이런 메마르고 단절된 틀에서 사람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행복한 일일 거예요. 아직 저는 부족하고 한참 멀었지만 다른 나누는 삶에 귀 기울여보세요. 제 말을 실감할 거예요.”‘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거문고 연주자 이선희씨가 인생 2막에서 삼은 모토다. 박길명 기자 ghost@viva100.com

2014-08-06 11:12 박길명 기자

[나는 찾는다.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① 열정은 나의 힘…"할 수 있고, 하고 있어 행복해요"

연기 잘하는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는 김희진 씨는 10월 펼쳐질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골볼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한다.‘열정.’김희진씨(20·여)를 지탱하는 힘이다. 그녀는 ‘골볼’(goal ball) 국가대표 선수이자 시각장애인 뮤지컬배우다.골볼은 3명의 선수가 눈을 가린 상태에서 소리가 나는 공을 굴려 상대팀 골문에 넣는 시각장애인 스포츠다. 어린 시절 축구·육상 등을 좋아한 김 씨는 맹(盲)학교 진학 후 골볼을 시작했다.그는 8월초 뮤지컬 공연과 10월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느라 과로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찾는 즐거움이 더 크단다.“뮤지컬과 운동 둘을 하다 보니 연습 일정이 겹칠 때는 정말 피곤해요. 그래도 모두 다 재미있고 무엇보다 제가 할 수 있고, 한다는 것이 좋아요.”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김 씨는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의 시각장애인 뮤지컬 배우로 데뷔 무대에 올랐다. 그는 시각장애인 소녀 예나가 안내견을 만나 꿈을 찾아간다는 가족뮤지컬 ‘안내견 탄실이’의 주연을 맡았다. 원작은 작가 고정욱의 베스트셀러 소설 ‘가방 들어주는 아이.’“노래를 좋아했지만 이전에 연기는커녕 춤을 춰본 적도 없었어요. 더구나 생각보다 큰 무대고 주연이라 부담이 컸어요. 하지만 극중 예나의 상황이 실제 제가 처한 상황과 비슷해 공감이 커 도전해보고 싶었어요.”김 씨가 뮤지컬배우가 된 것은 그를 눈여겨본 맹(盲)학교 선배의 권유로 뮤지컬을 제작한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과 인연을 맺으면서부터다. 피아니스트가 꿈이던 김 씨는 여섯 살 때 녹내장 판정을 받았다.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시력이 악화된 그는 시각장애 2급으로 빛의 유무, 큼지막한 장애물 정도를 감지할 수 있다. 때문에 김 씨는 크게 확대한 글자로 대본을 외우고, 무대 동선을 수십 번이나 거듭해 익힌 끝에 무대에 올랐다.가족뮤지컬 ‘안내견 탄실이’에서 주인공 예나로 분한 김희진 씨(오른쪽).“연습 때도 그렇지만 여전히 무대 적응이 힘들어요. 너무 밝아도 그렇고 어두워도 마찬가지죠. 한번은 무대에서 퇴장하다 넘어져서 혼이 났어요. 다치지 않으려 늘 긴장의 연속이에요.”김 씨는 연기 잘하는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고 한다.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보던 엄마와 아이들이 극에 감동하는 것을 접하고 정말 잘해야겠다며 마음을 다졌다. 그래서 그는 시각장애인 배우란 이유로 화제가 되기보다 뮤지컬배우 자체로 인정받길 바란다.뮤지컬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는 김 씨는 하고 싶은 게 많다. 최근에는 앨범을 내고 가수로 데뷔할 계획을 세웠다. 더불어 시간이 되면 기타 같은 악기도 배워보고 싶고 유도도 하고 싶단다.‘나를 돌아보게 해준 뮤지컬 주인공 예나처럼 꿋꿋한 모습을 잃지 않겠다.’ 매사에 열정 넘치는 김희진 씨의 각오다. /박길명 기자 ghost@viva100.com

2014-08-05 14:09 박길명 기자

강동원·송혜교 '4년 만의 재회' 현장 가 보니…

8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두근두근 내인생’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강동원과 송혜교두근두근, 보는 것만으로도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강동원과 송혜교가 한자리에 섰다.쟁쟁한 두 배우의 등장에 8월 4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의 제작보고회는 취재진들로 떠들썩했다.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은 김애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7세에 아이를 낳은 부모와 선천성 조로증을 앓는 아들의 이야기다. 조로증은 유전자 이상으로 정상인보다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 질병이다. 아들 밖에 모르는 철부지 아빠 ‘대수’와 당차고 속 깊은 엄마 ‘미라’는 각각 강동원과 송혜교가 연기한다.강동원과 송혜교의 설레는 만남은 영화 ‘카멜리아-러브 포 세일’(2010)에 이어 두 번째다.강동원은 송혜교와의 재회에 대해 “이미 작품을 한 번 해봤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송혜교는 “연기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사적으로 볼 때보다 일 갖고 만나니 더 멋있다”고 밝혔다.가족의 사랑과 이별을 다룬 작품인 만큼 ‘부모로서의 감정’이 가장 중요하다. 미혼인 두 배우겐 쉽지 않은 도전.촬영에 들어서면서 각오를 다졌다는 강동원은 “실제 촬영에 들어가니 아빠의 감정을 이해하는 게 더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반면 송혜교는 “다행히 극중 엄마 미라와 나이가 비슷한데다 캐릭터도 밝고 명랑해 소화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며 “무리하게 모성애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기 보다는 친구 같은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메가폰을 잡은 이재용 감독에게 열여섯이지만 여든 살 노인의 외모를 한 아들을 표현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자 큰 도전이었다. “처음엔 늙은 아이를 표현하는 게 힘들 것 같아 포기했다”고 토로하며 “할리우드 특수 분장 전문가 그레그 캐놈(Greg Cannom)의 참여가 큰 힘이 됐다”고 소개한다.그레그 캐놈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를 통해 제81회 아카데미 분장상을 수상한 세계최고의 실력자다. 이번 작품에선 주름과 검버섯 등 브래드 피트를 80대로 변신시킨 것보다 섬세한 분장기술이 소개될 전망이다.가장 특별한 감동이 될 ‘세상에서 가장 늙은 아들과 가장 어린 부모의 이야기’는 추석을 앞둔 9월 3일 개봉한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08-04 14:23 김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