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물량 공세’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생산 6배 늘린다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24-10-16 17:20 수정일 2024-10-17 06:21 발행일 2024-10-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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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콜레오스. 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 생산량을 무려 6배나 늘린다.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통해 4년만에 내놓은 신차를 어떻게든 성공시키겠다는 의지에 불타있다. 쏘렌토와 싼타페 등 ‘2강 체제’로 굳어진 국내 중형 SUV시장에 그랑 콜레오스가 지각변동을 예고한 셈이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이달 그랑 콜레오스 약 6300대 생산이 목표다. 전달 목표는 1000여대에 불과했다. 추석 연휴 등을 고려하더라도 생산량을 한 번에 6배 늘리면서 급가속에 나섰다는 평가다.

목표 생산량을 달성하기 위해 이달부터 잔업과 특근도 재개했다. 고객 계약이 폭주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우선 생산해 출고적체를 사전에 차단하고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겠단 전략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고객에게 하루라도 빨리 신차를 인도하기 위해 최대 생산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랑 콜레오스를 생산하는 부산공장의 전체 생산량도 지난달 3500여대에서 이달 약 1만5000대까지 4배 넘게 늘린다. 이른바 되는 차만 집중생산하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그랑 콜레오스와 소형 SUV 아르카나(옛 XM3)가 전체 생산량을 양분한다. 아르카나의 경우 6600여대 생산이 목표다. 이 중 6100여대를 유럽 수출배에 태울 계획이다. 대부분 하이브리드 모델이 생산되는 그랑 콜레오스와 달리 아르카나는 가솔린 등 내연기관 모델도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달 르노코리아가 22개월 만에 내수 점유율 4%대를 회복하면서 업계 안팎에선 그랑 콜레오스를 두고 ‘복덩이’란 말까지 나온다. 실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그랑 콜레오스는 3900대가 판매되면서 단숨에 국내 판매량 순위 12위를 찍었다. 동급 최고 수준의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과 연비, 국산차 최초로 동승석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마 스크린 탑재 등 뛰어난 상품성과 준수한 외모에 시장이 움직이고 있단 분석이다.

무엇보다 신차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극에 달했던 노사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랑 콜레오스는 신차가 회사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은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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