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없어 못 파는 카니발’ 기아 증산 결정…1년 넘는 출고기간 줄어들까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24-10-14 15:22 수정일 2024-10-14 17:30 발행일 2024-10-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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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밴 카니발. (기아 제공)

기아가 출시 이후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 중인 ‘카니발’ 증산에 나서면서 올해 국내 판매 순위 1위를 놓고 전개되는 ‘집안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각 협력사에 카니발 물량 증대에 따른 부품 대응 협조문을 전달했다.

이달을 시작으로 올 4분기 동안 카니발의 생산량을 일평균 최대 250대가량 증산하겠다는 것으로, 부품 조달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따라 카니발을 생산하는 기아 오토랜드 광명1공장은 이달부터 일평균 최대 700대 이상의 카니발을 생산한다. 지난달 계획했던 월 생산 목표가 1만2630대인 것을 고려하면 이달부터 최대 약 39% 증가한 1만7000대 이상을 생산하겠단 의지다.

올 1~9월까지 카니발의 국내 판매량은 6만2352대로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같은 회사의 기아 쏘렌토(6만7314대)다. 두 차종의 판매량 차이는 4962대에 불과해 기아가 증산에 나선 카니발이 쏘렌토를 제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기아 입장에선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셈이다. 3위도 5만6063대 팔린 기아 스포티지가 차지했다.

미니밴 카니발은 기아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자동차 시장의 대세가 된 하이브리드 모델은 일부 인기 트림의 경우 고객 계약 후 신차 출고까지 1년 6개월 이상 걸린다. 국내 완성차가 생산하는 차량 중 가장 길면서 기아가 증산을 결정한 배경이 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국내에서 판매된 전체 카니발의 5분의 2에 달할 정도다.

경쟁사의 경우 고객이 신차 출고까지 길어야 통상 1개월가량 걸리지만 카니발은 가솔린과 디젤 모델도 최대 6개월, 3개월 이상 각각 걸리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니발은 기아가 리무진 모델까지 마련하는 등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국내 유일의 미니밴”이라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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