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환경부, 종이팩 분리배출 사업 본격화

곽진성 기자
입력일 2024-10-15 16:28 수정일 2024-10-15 17:32 발행일 2024-10-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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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서울 아파트 시범사업
대전 카페 등 개선 분리배출

 

환경부가 서울지역 아파트 대단위단지에 종이팩 분리배출 체계를 구축하는 시범사업을 내달 시행 목표로 추진하는 등 전국 주요 거점을 우선 대상으로 하는 개선된 종이팩 분리배출 수거체계가 실시된다. 전국 특정 지역의 공동주택·어린이집·커피매장 등이 대상인데, 개선된 종이팩 분리·회수·재활용 체계를 본격화하는 토대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환경부에 따르면 내달 공모를 통해 아파트대단위 단지를 대상으로 우유팩 분리배출 시범사업을 서울시와 함께 추진 중이다. 이를위해 환경부는 수집·운반업체에도 공문을 전달하고 이번 사업과 관련된 신청을 함께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서울지역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종이팩 분리배출 시범사업의 정확한 규모 등은 서울시와 함께 더 구체화하고 있다”며 “내달 구체화 된 안이 마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재활용률이 저조한 종이팩에 대한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분리배출과 회수·재활용체계 마련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그 시작단계로 환경부는 서울 지역 공동주택과 경남 지역 어린이집, 대전 지역 커피매장 등 전국의 주요 거점을 토대로 하는 분리배출 체계 시범사업을 실시 중이거나, 계획중에 있다 

천연 펄프가 포함된 종이팩은 별도로 수거하면 화장지 등으로 재활용될 수 있으나, 현재 주요사업장에서 사용되는 종이팩은 폐지에 섞여 배출돼 재활용이 활성화 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 시스템과 업체 미비 등으로 회수·재활용체계도 완벽치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경부는 낮은 재활용률과 시스템 미비 등의 문제점을 인식해 배출·수거·재활용이 함께 진전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량 배출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종이팩 분리배출 체계 추진은 그 일환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종이팩 이슈는 국민이 배출하는 단계, 수거하는 단계, 재활용 단계가 같이 진전, 맞물려야 개선책이 가능하다”며 “업자들에 대한 지원노력도 필요한데, 일반 국민에게 부담을 지우기에 앞서 다량 배출 사업장 중심으로 종이팩 분리배출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로 환경부는 지난 8월부터 경남 지역 어린이집 1700여곳을 대상으로 급식에서 나오는 우유팩을 분리배출 수거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환경부·한국환경공단·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스타벅스가 합동으로 대전 지역 내 총 59개 스타벅스 매장서 종이팩(일반팩, 멸균팩)을 별도로 회수해 재활용하는 시범사업이 이달부터 1년간 실시된다.

이 사업과 관련 환경부는 시범사업 총괄과 정책 지원에 나선다. 한국환경공단은 사업 참여 대상 선정 등 행정업무를 지원하며,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는 종이팩 분리배출을 위한 전용 수거 봉투를 제작해 매장에 배포한다. 커피전문점은 이 봉투에 종이팩을 담아 배출한다. 배출된 종이팩은 선별업체가 수거해 일반팩과 멸균팩으로 선별한 후 화장지 등으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환경부 이 시범사업을 통해 배출부터 수거·선별, 재활용까지 종이팩 순환의 전 단계를 점검하고, 효과성을 평가해 분리수거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를통해 재활용률이 낮은 종이팩에 대한 분리배출과 회수·재활용체계 구축하고 카페 매장 내 홍보를 통해 소비자의 종이팩 분리배출 인식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 시범사업은 그간 제대로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되던 종이팩을 민관 협력을 통해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시범사업을 계기로 종이팩 회수체계를 강화하고, 수거·재활용업계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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