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대되는 경제계 인물 5인>
인플레이션 압박과 미국의 테이퍼링 가속화로 올해 1분기 기준금리 추가인상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새해 벽두부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부총재를 끝으로 한국은행을 떠났다가 2014년 한국은행 총재로 복귀, 첫 번째 임기를 마친 뒤 두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한은 내부 출신 총재는 이성태 전 총재에 이어 두 번째다. 올 3월 임기만료까지 그의 행보는 시장의 눈길을 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 2020년 3월 기준금리를 기존의 1.25%에서 0.75%로 0.5%포인트(p)떨어뜨린 ‘빅컷’을 단행했다. 같은 해 5월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해 역대 최저인 0.50%로 낮추며 코로나19 사태 속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다. 미국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일제히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대폭 낮추던 상황에서 한국은행도 과감하게 금리를 인하해 경제적 타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었다.
지난해 1월과 4월에는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시점이 아니라며, 경제회복세가 안착됐다고 확신하기 어려워 정책기조의 전환을 고려할 시점은 아니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경제회복세가 가파르고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이 누적되면서 입장을 선회했다. 결국 ‘제로금리’로 금융불균형이 누적됨에 따라 지난해 8월과 11월, 2차례 총 0.5%의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다. 가계대출이 1744조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는 등 부채 규모가 실물경제 수준을 상회하는 금융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금리 인상 잰 걸음에 나선 이유로 풀이된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