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2022 대전망] 글로벌 통상이슈 신속 대응… 수출코리아 먹구름 걷어내자

김상우 기자
입력일 2022-01-01 06:00 수정일 2022-04-29 16:42 발행일 2022-01-0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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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입 관문으로 통하는 부산항 감만부두 모습.(연합뉴스)

2022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충격이 이어지는 등 산업 전반에 걸친 불투명성이 여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경제 전망을 발표한 국내 주요 경제연구원들과 협단체 보고서를 종합하면, 기업들마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공급망에 가해진 충격이 다소 완화하겠지만, 주요 수출 국가들의 물가상승세가 2%를 넘어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수요 심리 위축과 생산 차질 저하 등 경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에너지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병목현상과 원자재 가격 급등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봤다. 해운 운임의 고공행진과 탄소 중립 환경 이슈도 수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 효자 업종인 반도체는 올해 슈퍼사이클 재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약 1220억 달러(약 145조원)를 기록, 2018년 수출(1267억 달러)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자동차와 AI 등 수요 다변화에 힘입어 반도체 시장이 올해에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겠지만, 미국 정부의 자국 내 제조시설 유치부터 유럽의 반도체 산업 동맹 출범 등 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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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개 주력 수출 업종에서 철강과 자동차 업종의 실적 하락을 점쳤다. 철강은 후판 등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손실에 대응하고자 공사손실충당금 선반영이 어려움으로 작용하며,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내수 감소 등에 5% 역성장을 예상했다. 가전도 코로나19 특수에서 벗어나 약 5~10%의 실적 감소를 예상했다. 다만 섬유는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 바이오·헬스는 수출 확대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은 주력 산업에서 정유(15.3%), 이차전지(6.5%), 바이오·헬스(6.4%) 등이 수출 성장세를 보이며, 조선(-13.1%), 가전(-6.8%), 철강(-5.6%) 등이 수출 저하를 맞을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정부는 내년 다양한 통상이슈와 코로나 변수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내수 소비 등이 좋은 흐름을 보이며 내년 3.1% 경제성장률을 전망했다. 이는 산업연구원의 2.9%, LG경제연구원·현대경제연구원의 2.8%, 글로벌 신용평가사 S&P 2.7%보다 높은 수준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 변이 발생에 세계 경제 회복이 더뎌지는데다 공급망 재편과 탄소 국경세 등 보호주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공급망 재편부터 넷제로, 수입 규제 등의 이슈부터 미·중 관계 등 지정학적 이슈까지 더욱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