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자본시장 안정화 자금 5000억 조성…코스피·코스닥은 동반 폭락

이정윤 기자
입력일 2018-10-29 17:34 수정일 2018-10-29 17:35 발행일 2018-10-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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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김용범 부위원장<YONHAP NO-2150>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관투자자 대표와 증권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열린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됐다. 2000선 아래에서 장을 마친 것은 2016년 12월7일(종가 1991.89) 이후 2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37포인트(5.03%) 내린 629.70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8월14일(종가 629.37) 이후 14개월여 만에 가장 낮다.

특히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는 이날 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놨다. 증시 안정화 자금 5000억원 이상을 조성하고 자본시장 대책반을 가동하는 한편 시장 전문가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개장 전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부는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증권 유관기관 중심으로 5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운용하겠다”며 “당초 올해 2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규모를 올해 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대해 11월 초부터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당초 올해 2000억원, 내년 1000억원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정부는 현재 이 펀드가 1850억원을 모집해놓은 만큼 조속히 펀딩을 마무리해 운용을 11월에 개시할 계획이다.

김 부위원장은 또 “시장 상황을 봐가며 증권 유관기관 중심으로 최소 2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투자함으로써 증시의 안정판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투협,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 개최<YONHAP NO-3045>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장(왼쪽 두번째)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증권사 사장단과 간담회에서 “증시가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수 반등에는 역부족이었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언발에 오줌누기’식 땜질 처방이란 분석이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10포인트(1.53%) 내린 1996.05로 마감했다. 외국인의 팔자행진은 8일째 이어졌다. 한국이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다는 것이다. 지수는 장중 한때 1993.77까지 떨어지면서 5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장 초반 반등 시도가 있었지만 불안한 투자심리와 외국인 매도로 지수가 다시 하락 반전했다”며 “경계성 매물 출회로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8포인트(0.13%) 오른 663.95로 개장한 뒤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0.50원 내린 114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