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스닥 동반 폭락’…정부, 자본시장 안정화 자금 5000억 조성

이정윤 기자
입력일 2018-10-29 16:24 수정일 2018-10-29 16:40 발행일 2018-10-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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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김용범 부위원장<YONHAP NO-2150>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관투자자 대표와 증권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열린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최근 급격한 증시 하락에 금융당국과 증권업계 관계자들이 시장 안정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금융당국은 증시 안정화를 위해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성해 운용하고, 금융투자업계도 자본시장 대책반을 가동하고 시장 전문가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금융위원회는 29일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주식시장 하락과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 등 상황을 점검하고 자본시장 안정화 대책을 논의했다.

김 부위원장은 “정부는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증권 유관기관 중심으로 5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운용하겠다”며 “당초 올해 2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규모를 올해 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대해 11월 초부터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당초 올해 2000억원, 내년 1000억원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정부는 현재 이 펀드가 1850억원을 모집해놓은 만큼 조속히 펀딩을 마무리해 운용을 11월에 개시할 계획이다.

또한, 김 부위원장은 “시장 상황을 봐가며 증권 유관기관 중심으로 최소 2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투자함으로써 증시의 안정판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부위원장은 “시세조정 등 불공정행위와 연계될 수 있는 불법 공매도에 대해 예외 없이 엄중하게 처벌하고 기존 과태료 외에 형사처벌·과징금을 신설하는 자본시장법 개정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투협,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 개최<YONHAP NO-3045>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장(왼쪽 두번째)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이날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증권사 사장단과의 간담회를 개최해 최근 증시 불안과 관련해 “증시가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신용부도위험(CDS), 국제 신용등급, 미국 경제 전망 등을 들며 “시장 상황이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필요 시 국내 주식시장 수급을 개선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조치들을 업계와 같이 마련하고 당국과 공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주식시장 안정화를 위해 회원사와의 공조를 강화키로 했다. 이날 긴급 사장단 회의를 시작으로 국내외 시장 동향 점검, 시장 안정화 방안, 투자심리 회복 방안, 유동성 리스크 대비 방안 등 필요한 모든 조치안에 대해 회원사와 함께 논의하고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협회는 ‘자본시장 급변동 대응 매뉴얼’에 따라 대책반응 가동하고 주식시장, 채권시장, 자금동향, 펀드시장, 외환시장, 기관투자자 매매동향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긴급 대응체계를 구축해 운영키로 했다. 또 증권사 투자전략팀, 외국계 전문가, 자산운용전문가 등 부문별 ‘시장 전문가 모니터링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한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역할도 촉구했다. 권 회장은 “과거 주식시장 불안 시 기관투자자가 시장 버팀목을 해 왔다”며 “여러분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연기금과의 소통 채널도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세조정 등 불공정 행위 방지를 위해 증권사 자율적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해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회의에 참석한 증권회사 및 자산운용회사 대표이사도 투매 분위기로 이어지는 현 시장에 대한 우려에 공감하고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매매를 자제하는 등 시장 안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