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를 찾아라] '車·중공업' 中 업체들, 한국 추월 초읽기… 해법은 '기술'과 '가격'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5-10-06 17:15 수정일 2015-10-06 19:05 발행일 2015-10-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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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한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역할을 담당했던 자동차와 조선 등 중공업 분야가 중국의 저가 공세로 위기를 맞았다. 중국발 위기의 근원은 품질과 가격에 있다. 중국이라는 버거운 상대를 극복하기위해선 해법도 역시 품질과 가격에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단순히 거대 소비시장으로 존재해 왔던 중국이 ‘짝퉁’ 제품을 만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품질까지 갖추고 물량 공세로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을 무섭게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잠재적 위험에서 한국경제가 넘어야할 또 하나의 거대한 장벽으로 등장한 것이다.

우선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약 12%를 담당하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중국 토종업체들의 추격은 매서울 정도다.

이제는 짝퉁과 반값차 만들기에서 벗어나 미국 IT의 산실인 실리콘벨리에 친환경차 연구소와 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 자동차 수출도 인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1년 약 84만대에 불과했던 자동차 수출은 2013년 약 94만대까지 늘었다. 중동과 중남미 지역의 중국차 점유율은 1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무엇보다 현대기아차의 전체 수출에서 약 20%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에서의 고전은 반듯이 풀어야할 숙제다.

중국의 조선경쟁력도 우리나라를 압도하고 있다.

2010년 이미 수주량, 수주잔량, 건조량 등 조선업계의 3대 지표에서 모두 중국업체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국내 조선업계의 핵심이었던 STX그룹은 해체됐고 현대중공업과 삼성,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올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중국의 저가공세에 밀려 궁여지책으로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던 해양플랜트 사업은 아직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 3분기 이들 업체의 주력사업이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도 지난해보다 절반 가량 뚝 떨어졌다. 대우조선은 연간 수주 목표액의 33%를 채우는데 그쳤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47%, 65% 채우는데 만족해야 했다.

최근 5년 안에 상당수 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참여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타결로 국내 조선업계의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김창대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설상가장 일본 조선업계는 엔저에 힘입어 치고 나가는 상황이고 중국과 규모의 경쟁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