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를 찾아라] 건설사들, 국내 주택 과잉공급 임계점 '눈앞'

권성중 기자
입력일 2015-10-09 09:29 수정일 2015-10-09 09:29 발행일 2015-10-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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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해외건설 불씨를 다시 지펴라
건설사들이 눈을 해외로 돌려야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한계점’에 다다른 국내 주택 공급 시장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잃어버린 7년’을 겪은 국내 주택시장은 작년 최경환 경제팀의 공격적인 부동산 경기 부양 정책으로 숨통이 틔었다. 지난해 9·1 대책, 부동산 3법 국회 통과 등을 기점으로 현재 주택 경기 활황세에 올랐다.

이 같은 주택시장 호조세의 영향으로 국내 건설사들은 신규 분양물량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8월 주택 인허가 물량은 45만2185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2%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수도권은 전년 대비 162.9%의 인허가 실적을 보였다. 지난 8월 한 달간 주택 착공실적도 전국 6만8609가구로 지난해보다 117.3% 늘었다.

문제는 더딘 인구 증가 속도에 비해 주택 공급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 국내 총 인구는 4598만5289명이었다. 이와 시기가 가장 가까운 2001년 국토부가 발표한 전국 아파트 규모는 549만9669가구로 나타났다.

아파트 1가구당 수요를 4인 가구로 가정하면 인구 8.3명당 아파트 1가구 꼴이다.

2005년 인구는 4704만1434명이었고 국토부에서 가장 비슷한 시기에 조사한 2004년 아파트는 722만4185가구였다. 인구 7.4명당 아파트 1가구다.

8년 후인 2013년 인구는 5100만3843명, 아파트는 848만7313가구로 조사됐다. 이 당시 인구 6명당 아파트 1가구다. 지난 2000년부터 13년 새 2.3명의 아파트 수요가 증발한 것.

건설사들도 이 같은 국내 주택시장의 공급과잉을 내다보고는 있지만, 현재의 주택 경기 활황세를 외면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역대급’의 물량이 공급되며 과잉공급에 대한 위기를 감지하고는 있다”면서 “앞으로 주택시장에서 지금보다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내년 기준금리 인상, 소득감소 등 시장 외부 악재가 다수 예고돼 있어 올해가 지나면 건설사들의 전략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