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글로벌 리딩기업] ② IBM "스스로 학습하는 스마트시티 구축의 선두주자"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08-14 07:30 수정일 2014-08-14 13:30 발행일 2014-08-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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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 간 정보 공유 돕는 '메시지사이트(Message Sight)'로 빠른 정보유통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Watson)'은 맞춤형 쇼핑 매니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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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있는 T.J. 왓슨 리서치 센터의 IBM 컴퓨터 시스템 ‘왓슨(Watson)’. (IBM 제공)

“모든 것이 학습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IBM의 여덟 번째 혁신 연례 보고서를 함축하는 문장이다. 교실은 학생을,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 수요를, 디지털 보안은 개인정보 데이터를 학습한다. 종국에는 도시 전체가 인간 삶의 다방면을 학습해 기기 하나로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시티(Smarter Cities)가 출현할 것이라고 IBM은 말한다.

스마트시티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주요 도시의 공공기능을 네트워킹한 이른바 ‘똑똑한 도시’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수는 4년 만에 약 700% 증가했다. 향후 5년간 스마트시티 시장은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IBM은 시스코(Cisco) 등과 함께 일찍이 스마트시티 분야에 진출한 선구 기업이다. IBM은 기계간 메시지 전송 기기인 ‘메시지사이트(Message Sight)’, 인공지능 컴퓨터인 ‘왓슨(Watson)’, AT&T 등 세계적인 기업과 협업 등을 통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Smarter Cities)를 추진 중이다.

 

▲M2M 기기 ‘메시지사이트(Message Sight)’

메시지사이트는 기계와 기계 간 정보 공유(Machine-to-machine, M2M)를 위한 기기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자동차·가전제품 등의 제품(appliance), 그리고 고객을 연결해 삼각형 구도로 정보가 유통되도록 돕는다.

즉,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을 기반으로 기기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이른바 ‘대화’를 하도록 한다. 초당 1300만개의 메시지를 처리하는 등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예를 들어 한 자동차 업체가 메시지사이트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하자. 자동차 제조업자는 자동차에 연결된 수천 개의 센서를 이용해 자동차 성능을 조절하거나 오작동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특정 차량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고 메시지사이트는 이를 소매업자의 컴퓨터에 전달한다. 소매업자는 자동차 소유자에게 바로 연락을 취해 소유자가 문제를 확인하기도 전에 엔진을 고칠 수 있게 된다.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Watson)’

왓슨은 자연어 형식으로 된 질문들에 답할 수 있는 인공지능 컴퓨터 시스템이다. 2011년 열린 ‘퀴즈쇼 제퍼디!(Jeopardy! Challenge)’에 참가해 사람과의 대결에서 우승했다. 경기가 치러지는 동안에는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았다. 이미 학습해둔 정보만을 이용해 경기에 참여한 것이다. 왓슨은 이 퀴즈쇼에서 100만 달러를 상금으로 받았다.

왓슨은 스스로 배우는 컴퓨터다. 사용자, 각종 상호작용, 수집한 새로운 정보 등 3가지 방식을 통해 학습한다. 기업이나 단체는 왓슨을 이용해 새로운 데이터를 수집·이해하는 것은 물론 임직원들은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받는다.

IBM은 특히 유통부분에서 왓슨을 이용하기 위한 구상을 하고 있다. IBM은 왓슨을 개인 맞춤형 쇼핑 매니저로 만들 생각이다. 실제로 IBM은 왓슨을 이용해 디지털 스타트업 기업인 ‘플루이드(Fluid)’와 협업해 쇼핑 매니저 애플리케이션인 ‘플루이드 익스퍼트 퍼스널 쇼퍼(Fluid Expert Personal Shopper)’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플루이드는 리복, 노스페이스, PUMA 등 아웃도어 용품 기업을 고객으로 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LG가 고객사로 있다.

이 앱을 이용하는 고객은 자신의 정보를 제공하고 왓슨 기반의 앱은 고객에게 알맞은 제품을 추천한다. 이런 식으로 정보를 모아 왓슨은 해당 고객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필요한 쇼핑 정보, 이벤트 소식 등을 고객에게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

▲차후 IBM의 행보

IBM은 13일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업체인 라이트하우스 시큐리티 그룹(LLC)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2주 전에는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 접근 관리용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크로스아이디어스(CrossIdeas)도 인수한 바 있다.

올 2월에는 AT&T와 협업해 사물인터넷 지원을 위한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IBM은 스마트도시를 넘어 ‘똑똑한 지구(Smarter Planet)’까지 구상하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교통, 헬스케어, 범죄 등을 관리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더욱 빠른 시간에 수집하는 등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자는 프로젝트다. IBM은 각종 인수와 협업 등을 통해 스마트시티 현실화에 한발 나아가고 있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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