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글로벌 리딩기업] ⑤ 시스코, 만물인터넷 시대를 연다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09-09 23:40 수정일 2014-09-10 17:24 발행일 2014-09-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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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사물 간 인터넷'을 넘어 만물인터넷(IoE) 시대 바라봐
스탠리·GE 등 시스코와의 협력 사례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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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시스코 본사(연합)

최근 시스코코리아는 ‘만물인터넷(IoE, Internet of Everything)’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송도에 있는 스마트시티와 관련해 IoE 솔루션 개발을 지원할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시스코는 세계적인 네트워크 장비 전문업체로 사물인터넷 시장에도 발을 들이고 있다.

시스코는 ‘사물 간 인터넷’ 즉,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이라는 단어보다 만물인터넷으로 시스코의 미래 사업을 설명한다. 만물인터넷은 단순히 서로 연결된 기기 사이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외에도 개인의 행동 하나하나까지 그 대상이 된다. 시스코에 따르면 특정 상황에 놓인 각 개인이 10분 동안 벌이거나 생각하는 모든 일들도 하나의 데이터가 될 수 있다.

시스코 IBSG(Internet Business Solutions Group)는 2010년에 인터넷에 연결된 장치 수는 125억 개로 증가한 반면, 세계 인구수는 68억 명이었다고 말했다. 한 사람 당 연결된 장치수가 1개를 넘은 셈이다.

시스코의 보고서는 인터넷으로 연결된 기기수는 점차 증가해 2020년까지 약 500억 개의 기기가 서로 묶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 중심에서 시스코는 플랫폼 구축과 네트워킹 및 보안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데이터와 연결 프로세스 등이 성장하고 통합되면서 기업은 물론 일반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 예측했다.

시스코의 만물인터넷 사업은 이미 진행 중이다. 공구회사인 ‘스탠리블랙앤데커(Stanley Black & Decker, 이하 스탠리)’는 시스코의 ‘실시간 위치정보 시스템(Real-Time Location System, RTLS)’을 도입해 설비라인의 비용을 절감한 대표적인 사례다.

스탠리는 멕시코 레이노사에 있는 자사 최대의 제조공장에 RTLS를 도입해 생산효율성을 95~96%까지 끌어올렸다. 제조라인 끝에 부착된 태그(AeroScout Wi-fi RFID Tag)는 시스코 와이파이 엑세스 포인트로 특정 라인의 상태나 기기이상 등 정보를 전송한다. 제조라인의 작업자가 일을 하는 도중 라인에 문제가 생기면 버튼 하나만 눌러서 관리자에게 바로 현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릴 수 있는 것이다. 

공장이 와이파이로 연결된 하나의 빅데이터 창고인 셈이다. 라인의 장비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기에 관리자는 모바일이나 데스크톱을 통해서 언제든 장비의 온도, 작업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스탠리는 이를 통해 라우터 생산라인의 설비종합효율을 24% 증대시켰고 작업대기 시간을 10% 절감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도 시스코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기반으로 해 같은 투자액에서도 더 높은 수익성을 창출해냈다. GM은 150여개의 자동차 생산 공장에 ‘공장 조절 네트워크(Plant Floor Controls Network, PFCN)’라는 IT기반 플랫폼을 구축해 상호간 커뮤니케이션이 용이하도록 만들었다. 시스코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GM은 투자자본수익률(ROI)을 166%로 끌어올렸다. 같은 투자액 대비 수익성을 높인 것이다. 

최근 시스코는 삼성, SK텔레콤 등과 함께 ‘사물인터넷 글로벌 협의체’에 공동으로 참여해 아이디어 경진 대회를 열기도 했다. 만물인터넷을 외치고 있는 만큼 시스코의 네트워크 플랫폼은 앞으로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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