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글로벌 리딩기업] ③ GE "산업인터넷으로 산업을 연결시키겠다"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08-20 09:08 수정일 2014-08-20 10:51 발행일 2014-08-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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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사물인터넷(IoT)보단 '산업인터넷(Industrial Internet)' 기술에 박차 가해
'프레딕스(Predix)'로 산업인터넷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
Obama Economy <YONHAP NO-0367> (AP)
뉴욕주의 스케넥터디(Schenectady)시에 있는 GE의 공장 (연합)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예측하고자 하고, 더 나은 자산 관리를 받기를 원합니다.”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tric, GE)의 부사장 윌리엄 루(William Ruh)의 말이다. GE의 홈페이지에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이라는 단어를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GE의 혁신사업 대부분을 ‘산업인터넷(Industrial Internet)’으로 설명한다.

'산업인터넷'은 제품진단 소프트웨어와 분석 솔루션을 결합해 기계와 기계, 기계와 사람, 기계와 비즈니스 운영을 서로 연결시켜 기존 설비나 운영체계를 최적화하는 차세대 기술을 말한다. 병원의 MRI(자기공명영상진단) 장비, 발전소의 가스터빈, 제트기 엔진 등이 쏟아내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공유하고 분석해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돕는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 GE의 산업인터넷이다.

GE는 작년 10월 프레딕스(Predix)라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공개했다. 프레딕스는 산업인터넷을 구현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고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기기 간 정보를 교환해 고장이나 오작동을 미리 ‘예측(prediction)’한다는 의미에서 프레딕스(Predix)라고 지었다.

프레딕스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기기는 작동 중에 생기는 수많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다른 기기와 정보를 교환하는 이른바 M2M(Machine-to-Machine) 커뮤니케이션을 실행한다. 작은 기기는 물론이고 빅데이터 분석자료와 클라우드 서비스도 지원한다. 프레딕스는 볼트 같은 작은 부품부터 스마트 공장까지 기업의 모든 자산을 관리할 수 있게 만든다.

GE의 프레딕스 홍보 동영상을 보면 프레딕스가 상용화되는 날에는 사람이 크게 할 일은 줄어든다. 선로를 달리는 화물기차는 그저 목적지를 향해 이동하고 있지만은 않다. 열차 칸에 각각 설치된 소프트웨어 관리 애플리케이션으로 서로의 상태 정보를 교환하고 이를 운전석 애플리케이션으로 전달한다. 열차 곳곳에 설치된 센서는 날씨 등과 같은 실시간 환경 정보를 수집하고 상황에 따라 선로를 융통성 있게 바꿔 엔진 효율성을 꾀하도록 돕는다. 마치 우리가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해 가동시키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프레딕스는 결국 사람이 편하기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현재 기계가 만들어내는 데이터 수치는 다른 데이터보다 2배 많다. GE는 프레딕스를 통해 현대화되고 쉬운 방식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 한다. 모바일에 대한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시대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전망이라고 GE는 언급했다.

GE는 지난 6월 벤처 기업인 ‘프로스트 데이터 캐피탈(Frost Data Capital)’과 파트너십 관계를 맺어 산업인터넷 인큐베이터인 ‘프로스트 I³(Frost I³)’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GE는 프로스트 I³ 인큐베이터를 통해 앞으로 3년 안에 산업인터넷을 위한 30개의 스타트업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예정이다. 프로스트 I³의 장기인 목표는 전체 산업 기반을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GE는 프로스트 I³을 통해 기후 데이터와 풍력 발전기 작동 데이터를 결합해 비용을 절감할 예정이다. GE에 따르면 이 스타트업 기술을 이용하면 전력의 약 5%를 절감할 수 있다.

지난 4월에는 사물인터넷 강화를 위해 IBM, AT&A, 시스코 등과 함께 사물인터넷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외에도 GE는 헬스케어, 항공, 운송 등 14개 분야에서도 산업인터넷 솔루션을 개발해 자산 최적화와 운영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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