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태 기자

편집부 기자

parkea11@viva100.com

500대 기업, 2Q 영업익 23.3조… 전년비 ‘반토막’

올해 2분기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 하락폭이 컸다. 다만 자동차·부품, 조선·기계·설비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개선되고 IT·전기전자 업종도 지난해 4분기 이후 바닥을 다지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0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3조340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52조3947억원) 대비 55.5% 줄어든 수치다. 지난 1분기(25조253억원)에 비해서도 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66조3610억원으로 1년 전(702조7968억원)보다 5.2% 줄었다.다만 바닥을 찍었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회복세를 유지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52조3947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같은해 3분기 37조9211억원, 4분기 11조2676억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올해 1분기 25조253억원, 2분기 23조3404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IT·전기전자 업종은 지난해 영업이익 20조6535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2분기에는 695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1조3489억원이나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반도체 업황이 부진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다음으로 영업이익 감소폭이 큰 업종은 석유화학(-10조3238억원, 90.0%↓)이었으며, 운송(-3조2239억원, 67.4%↓), 철강(-8978억원, 51.5%↓), 건설·건자재(-5560억원, 25.2%↓), 제약(-3545억원, 39.8%↓), 여신금융(-2117억원, 15.1%↓), 식음료(-1932억원, 13.8%↓), 상사(-1771억원, 22.3%↓), 생활용품(-1441억원, 13.0%↓), 서비스(-1402억원, 6.3%↓), 증권(-892억원, 5.5%↓), 유통(-64억원, 1.2%↓) 등이 뒤를 이었다.반면, 자동차·부품, 조선·기계·설비 등은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흑자를 기록한 업종 중 영업이익 증가액이 가장 큰 업종은 자동차·부품으로, 지난해 2분기 6조3792억원에서 올해 2분기 9조7415억원으로 3조3623억원(52.7%)이나 늘었다.이 밖에 조선·기계·설비(1조3011억원, 212.7%↑)와 에너지(2007억원, 45.2%↑), 통신(1604억원, 13.7%↑) 업종도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공기업 업종도 전기료 인상 등으로 1년 전보다 적자 규모를 3조5881억원 줄였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4조970억원이었지만 올해 2분기 6685억원으로 13조4285억원(95.3%)이나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2조882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4조1926억원)와 비교해 7조747억원 감소한 수치다.다음으로 영업이익 감소폭이 큰 기업은 HMM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조7769억원(94.5%) 줄었다. 이어 GS칼텍스(-2조1513억원, 적자전환), SK에너지(-2조834억원, 적자전환), 에스오일(-1조6856억원, 97.9%↓), HD현대오일뱅크(-1조3341억원, 97.4%↓), 한국수력원자력(-7542억원, 적자확대), 한화(-6159억원, 67.3%↓), GS건설(-5781억원, 적자전환) 등이 뒤따랐다.흑자기업 중 영업이익 증가액은 현대자동차(1조2581억원, 42.2%↑), 기아(1조1690억원, 52.3%↑), 삼성중공업(3147억원, 흑자전환), LG에너지솔루션(2650억원, 135.5%↑), 현대모비스(2604억원, 64.6%↑), 현대삼호중공업(2238억원, 흑자전환), 삼성물산(2164억원, 38.9%↑), 삼성엔지니어링(1910억원, 124.5%↑) 순으로 컸다.한국전력공사(4조2440억원)와 SK온(194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되며 적자 규모를 축소했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8-15 09:34 박기태 기자

류진 회장과 호흡 맞출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누구?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사진=연합뉴스)우여곡절 끝에 전국경제인연합회 후신인 한국경제인협회를 이끌 수장으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내정되면서 이제 류진 회장과 호흡을 맞출 상근부회장으로 누가 올 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오는 22일 임시총회를 열어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과의 합병 △한경협으로의 명칭 변경 △신임 회장 선임 안건 등을 다룬다. 아울러 전경련의 2인자로 통하는 상근부회장도 선임한다.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회장단의 일원이자 실무 총책임자로서 실질적 운영을 책임지는 자리다. 지난 2월 권태신 전 상근부회장이 허창수 전 회장과 동반사퇴한 이후 김병준 회장직무대행 체제가 들어섰지만 상근부회장 자리는 6개월간 공석으로 있다.더욱이 이번에 상근부회장으로 오면 류 회장과 함께 ‘한경협 안착’과 ‘4대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 재가입’이라는 막중한 임무와 책임을 짊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4대그룹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전경련을 탈퇴한 상태다. 탈퇴 전만 해도 4대그룹은 전경련 회비의 70%를 분담해 왔다.현재까지 전경련 상근부회장 후보로 가장 강력하게 거론되는 인사는 김창범 전 인도네시아 대사(63)다. 김 대사는 류 회장의 서울대 영문과 78학번 동기로, 1981년 외무고시 합격 후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외교부 북미3과장 △외교부 혁신인사기획관 △청와대 의전비서관(이명박 정부) △주(駐)벨기에 EU(유럽연합)대사 △서울시 국제관계대사 △주인도네시아대사 등을 거쳤다. 지난해 7월부터는 외교부 태평양도서국담당 정부대표를 맡아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 활동을 돕고 있다.다만 김 전 대사는 경제 관련 주요 경력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1961년 전경련 출범 이래 경제 관료가 아닌 정통 외교관 출신이 상근부회장 자리에 오른 전례는 없다. 그동안 전경련 상근부회장 자리는 주로 기업인 출신이 맡았다.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첫 외교관 출신 상근부회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제와는 거리 먼 인사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의 변신을 잘 이끌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재계 한 관계자는 “전경련은 한경협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한경연을 흡수합병해 글로벌 싱크탱크로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라면서 “그런데 실무 총책임자인 상근부회장 자리에 경제 문외한인 외교관 출신을 앉힌다면 쇄신 진정성을 의심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8-14 06:50 박기태 기자

류진 전경련 차기 회장 첫 해외무대는 폴란드?… 사절단 모집 중

전경련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사진=전경련)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후신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으로서 활약할 첫 공식 해외 무대가 폴란드일 것으로 점쳐진다. 전경련은 오는 22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기관명을 한경협으로 바꾸고 새 회장에 류진 회장을 추대할 계획이다.10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는 다음달 13~15일 폴란드 ‘크리니차 포럼’에 참석할 한국사절단을 오는 18일까지 모집한다. ‘크리니차 포럼’은 지난 1992년부터 약 30년간 매년 크리니차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회의로, ‘동유럽의 다보스포럼’으로도 불린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참석한다.게다가 이번 크리나차 포럼에는 ‘한·폴란드 포럼’이라는 특별 분과도 마련될 예정이다. 에너지, 방위, 기술, 기후변화·식량 등의 주제로 나눠져 있는 여러 분과 가운데 국가 관련은 한·폴란드 포럼이 유일하다. 전경련은 “한·폴란드 양국이 협력하는 인프라 개발, 방위, 원자력 및 에너지 분야 사업을 소개하고 참석자들이 교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이번 한국사절단은 지난 7월 폴란드 경제사절단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이다.앞서 두다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 당시 ‘크리니차 포럼’을 소개하면서 “폴란드, 유럽 지도자들에게 대한민국과 폴란드가 서로 얼마나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는지 보여줄 기회”라며 초청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그런만큼 이번 한국사절단은 윤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기업을 중심으로 50명 안팎에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경제사절단은 첨단·에너지·인프라·방산 등 폴란드 맞춤형 양국 산업 협력에 초점을 맞춰 구성됐으며, LG그룹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LS그룹 구자은 회장,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 삼성물산 오세철 사장, SK아이이테크놀로지 김철중 사장 등 경제인 총 89명이 참여했다.전경련이 이번 한국사절단의 참가 대상으로 ‘폴란드와 비즈니스 관계에 있는 기업 대표이사급 이상’과 ‘방산·인프라·원전·에너지 분야 협력 관심 기업’을 지목한 이유이기도 하다.특히 이번 한국사절단은 류진 회장이 한경협 회장으로서 펼치는 첫 해외 활동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류 회장은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오는 22일 열리는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한경협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다. 그런만큼 이번 한국사절단의 성과가 향후 류 회장의 리더십을 판가름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재계 한 관계자는 “한경협 초대 회장으로 내정된 류진 회장의 경우 풍산그룹이 재계 서열에 70위권이라는 점에서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면서 “만약 이번 한국사절단을 진두지휘하며 큰 성과를 갖고 온다면 이런 지적은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한편, 이번 한국사절단은 민관합동으로 꾸려지며, 윤 대통령을 대신해 우리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주요 부처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8-11 06:58 박기태 기자

한경연, 올 경제성장률 1.3% 전망… “연내 경기회복 어렵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 빌딩의 모습.(사진=연합)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0일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1.3%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금융위기(2009~2011년), 코로나19(2020~2021년) 등 경제위기 기간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실적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가 연내에 경기 부진 흐름을 반전시키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한경연의 분석이다.한경연은 “대내적으로는 장기간 점진적으로 진행돼 온 경제 여건의 부실화와 성장 모멘텀 약화, 대외적으로는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 지연이 가시화되면서 연말까지 경기 반등을 이뤄내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했다.특히 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의 경우 2.1% 성장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한경연은 내다봤다.한경연은 “기업 실적 부진으로 인한 명목임금 상승률 정체, 고물가 등으로 인한 실질구매력 약화로 소비 여건이 극도로 위축되면서 하방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금리 급등에 따라 가중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 등 구조적 원인 역시 민간소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미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해 온 설비투자도 내수 침체와 글로벌 경기위축에 따라 반도체 등 IT부문 외 투자가 모두 급감하면서 ?2.3% 역(逆)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건축부문의 공사차질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못하며 ?0.7%의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수출 역시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까지 일부 지연되고 있어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한경연은 예상했다. 다만, 대내 경기부진에 따른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을 뛰어 넘으면서 경상수지 흑자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점쳐진다.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압력 저하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 기인해 2022년(5.1%)보다 1.8% 포인트 낮아진 3.3%로 전망됐다. 그럻지만 폭염과 장마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과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로 인해 소비자물가의 하락세는 다소 완만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자료=한경연)경제위기 시마다 경기반등의 효자역할을 해주던 수출도 중국과 주요국의 경기반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연내에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힘들 것으로 한경연은 내다봤다.한경연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가 올해 안에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 상황”이라며 “중국의 경기반등 무산으로 인한 영향이 미국 등 주요 교역국으로 파급된다면 성장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경기불황과 고금리 상황 지속에 따라 연체율 급등 및 금융기관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며 “불안감을 더해가고 있는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예기치 못한 금융시장의 충격이 경제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확대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8-11 06:00 박기태 기자

현대제철, ‘HMG’ 사내 스타트업과 산업용 중성자 성분분석기 개발

3I솔루션 팀원들이 이번에 개발한 산업용 중성자 성분분석기 앞에 서 있다.(사진=현대제철)현대제철이 현대자동차그룹(HMG) 사내스타트업 ‘3I솔루션’과 협업을 통해 산업용 중성자 성분분석기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써 철광석과 철스크랩(고철) 등 원자재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원자재별 최적의 배합비를 도출해 생산효율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10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HMG 사내스타트업 3I솔루션은 지난 9일 열린 데모데이에서 산업용 중성자 성분분석기를 공개했다. 중성자 성분분석기는 원소가 중성자와 반응할 때 발생하는 고유의 감마선을 이용해 원료의 구성 성분을 분석하는 장치이다.중성자 성분분석기를 사용하면 원료 이송 중에 전수검사를 할 수 있고, 실시간 생성되는 데이터를 조업 프로세스에 적용해 생산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기존 철광석과 철스크랩 성분분석 프로세스의 경우, 원료 샘플링부터 검사까지 평균 8시간 정도 걸렸다.3I솔루션의 중성자 성분분석기 프로젝트는 현대제철이 2018년 철스크랩 등급구분 개선을 위한 기술을 검토하면서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는 2021년 현대차그룹의 스타트업팀에 선발돼 사업성을 인정받고, 2년여의 연구개발(RD)을 통해 성분분석기 성능검증을 완료, 올해 분사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폐배터리 블랙파우더 성분분석용 제품도 개발완료 단계에 있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산업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3I솔루션 관계자는 “중성자 성분분석기 시장은 해외 5개 업체가 세계시장의 약 75%를 점유하고 있는 시장으로, 3I솔루션은 중성자 성분분석기의 국산화·상업화에 성공해 고객맞춤 기술제공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수요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철강산업 뿐만 아니라 2차전지 리사이클링, 비파괴 분석시장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세스 혁신을 이끌고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현대제철은 3I솔루션의 중성자 성분분석기 현장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최적 원료배합비, 부원료 사용량 사전 예측 데이터 등을 도출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탄소중립 생산체제 전환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고급 철스크랩 성분 분석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8-10 11:08 박기태 기자

법무부 '광복절 특사' 심사… 재계, 기업인 포함 여부에 촉각

왼쪽부터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최지성 전 삼성전자 부회장.(사진=각 사)재계의 시선이 온통 법무부로 쏠리고 있다. 8·15 광복절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할 특별사면·복권 대상자를 추리기 위한 심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광복절 특사에는 기업인이 대거 포함될거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재계의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9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사면심사위원회를 열어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요청 대상자를 심사했다. 사면심사위원회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이노공 법무부 차관과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 김선화 대검찰청 송무부장 등 내부위원 4명과 변호사·법학교수 등 외부위원 5명 등 총 9명으로 꾸려졌다.통상 사면·복권은 사면심사위가 명단을 확정해 대통령실에 보고하면 사면권을 가진 윤 대통령이 최종 결정한 후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이뤄진다.이번 사면 대상으로 거론되는 기업인은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명예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등이다.이들은 이미 형기가 만료 됐거나 집행유예를 받아 출소한 상황이어서 복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만약 이번에 복권이 이뤄진다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취업제한 족쇄’를 풀고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 있다. 특경법 제 14조에 따르면 5억원 이상 횡령·배임 등의 범행을 저지르면 징역형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않기로 확정된 날부터 5년간 취업이 제한된다.이들 총수 외에도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등이이번 광복절 특사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국 사면심사위 심사 과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실장과 장 전 차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2021년 1월 대법원에서 각각 징역 2년6개월이 확정됐고 지난해 3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경제단체들도 이들의 사면·복권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은 지난달 말 기업인 60~70명의 이름이 적힌 사면·복권 건의서를 법무부에 제출한 바 있다.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사면·복권 대상자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사면은 헌법적 법률에 규정된 절차고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으로 제가 미리 말할 수 없다”며 “사면심사위가 잘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8-10 06:43 박기태 기자

헥토그룹 상장사 이노·파이낸셜,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달성

헥토그룹의 코스닥 상장사인 헥토이노베이션과 헥토파이낸셜이 올해 2분기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며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9일 헥토그룹에 따르면 헥토이노베이션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18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53% 증가한 수치다. 헥토이노베이션은 별도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자회사 헥토파이낸셜의 온라인 전자결제 대행서비스(PG) 매출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헥토파이낸셜의 신용카드 PG 거래액은 지난 7월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서며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헥토파이낸셜은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 385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2% 성장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자회사를 통해 육성 중인 데이터 신규사업 비용이 반영돼 전년과 유사했지만,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매출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7.5% 성장한 37억원으로 집계됐다.헥토이노베이션은 기존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 등 신규 성장 동력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국내 최초의 마이데이터 기반 카드 혜택 플랫폼 ‘더쎈카드’, 습관이 소득이 되는 앱테크 플랫폼 ‘발로소득’ 등 플랫폼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헥토파이낸셜은 플랫폼 사업 육성과 함께 지난해 진출한 데이터 사업의 선두권 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헥토그룹 관계자는 “안정적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 확대와 글로벌 진출을 추진 중”이라며 “보안·핀테크·결제 등 기존의 강점에 데이터와 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다양한 영역에서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헥토그룹은 마이데이터 기업 헥토이노베이션, 테크핀 기업 헥토파이낸셜, 데이터 플랫폼 기업 헥토데이터, 헬스테크 기업 헥토헬스케어 등으로 구성된 기업집단으로, IT기술 기반의 생활 서비스와 금융, 데이터,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8-09 11:12 박기태 기자

“세상에 가치를 더합니다”… 포스코그룹, 새 브랜드 슬로건 공개

포스코그룹 신규 브랜드 슬로건.(사진=포스코홀딩스)포스코그룹이 9일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세상에 가치를 더합니다 그린 투모로우, 위드 포스코(Green Tomorrow, with POSCO)’을 공개했다.새 브랜드 슬로건은 포스코그룹의 변치 않는 존재의 이유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약속을 담고 있다. 아울러 철광석에 기술을 더해 산업의 근간인 철을 만들고, 염호(소금 호수)에 기술을 더해 이차전지소재용 리튬을 만드는 등 포스코그룹의 본업을 통해 세상에 가치를 더하겠다는 의지도 표현했다.포스코그룹 측은 “지난 5년간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과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 체질 개선 등 사업구조 개편을 지속해 왔다”며 “이 같은 사업 구조 재편의 연장선 상에서 새 브랜드 슬로건을 발표하고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는 그룹의 방향성을 담아냈다”고 밝혔다.포스코그룹은 새 브랜드 슬로건 발표를 기점으로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홍보채널을 통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그룹의 지향점을 브랜드 영상과 배너에 담아 공유했다. 오는 14일부터는 유튜브와 영화관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 광고를 대중에 공개한다.포스코그룹은 각 사업회사별 브랜드 슬로건도 ‘세상에 가치를 더합니다 Green Tomorrow, with POSCO’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회사별 업의 특성을 반영해 차별성을 더할 계획이다. 철강 계열사 포스코의 경우 ‘그린스틸로 세상에 가치를 더합니다 Green Tomorrow, with POSCO’를, 건설 계열사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는 ‘공간을 향한 도전으로 세상에 가치를 더합니다 Green Tomorrow, with POSCO’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내세웠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8-09 09:12 박기태 기자

현대차·기아, 작년 경제기여액 164조… 삼성전자 넘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 전경.(사진=현대차그룹)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지난해 경제기여액이 총 1473조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보다 253조원(20.7%) 늘어난 수치다.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합산 경제기여액이 역대 처음으로 160조원을 넘겼고, 그 결과 150조원에 못 미친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법인세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개별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를 지켰다.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창출한 경제적 가치의 총액으로, 협력사와 임직원, 정부, 주주, 채권자, 사회 등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이 지급한 비용의 합산으로 구해진다.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500대 기업(공기업·금융사 제외) 가운데 경제기여액을 알 수 있는 매출 상위 100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0대 기업의 경제기여액은 1472조79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252조662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1994조4791억원으로 20.9%(344조2408억원) 늘었다.항목별로는 100대 기업이 협력사를 통해 창출한 경제기여액이 1244조402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임직원(172조80억원), 주주(26조266억원), 정부(15조835억원), 채권자(14조870억원), 사회(1조1869억원) 순으로 조사됐다.지난해 100대 기업의 경제기여액은 채권자와 협력사 부문에서 큰 폭으로 늘어났다. 금융기관에 지불하는 이자비용으로 구성된 채권자 기여액은 지난해 36.2%(3조7461억원)가 늘며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기업이 원재료·서비스 등의 구입을 통해 협력사에게 지불하는 비용 등으로 구성된 협력사 기여액도 지난해 26.1%(257조9084억원) 늘며 두 번째로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이밖에 임직원 기여액이 13.7%(20조7732억원), 사회 기여액이 5.2%(591억원) 늘었다. 반면,법인세 비용과 세금과공과로 구성된 정부 부문은 지난해 65.5%(28조6962억원) 줄며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으로 구성된 주주 부문도 4.2%(1조1285억원) 줄었다.주주 부문에서 2021년 SK텔레콤의 2조원 규모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있었는데, 이것이 2022년 빠진 기저효과다. 현금배당의 경우에는 2021년 25조605억원에서 2022년 25조7115억원으로 2.6%(6510억원) 증가했다.기업별로는 삼성전자(148조1090억원)가 개별 기업 중 경제기여액이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차(95조1848억원), 기아(68조8209억원), LG전자(66조8564억원), GS칼텍스(54조2675억원)가 톱5에 이름을 올렸다.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경제기여액 합계치가 삼성전자의 경제기여액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2021년 현대차·기아의 경제기여액 합은 138조892억원으로 삼성전자 경제기여액의 88.9%였지만 지난해에는 두 기업의 경제기여액 합이 164조57억원으로 삼성전자보다 15조8967억원 많았다.100대 기업 중 지난해 경제기여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GS칼텍스였다. GS칼텍스의 경제기여액은 2021년 31조3856억원에서 지난해 54조2675억원으로 1년 새 22조8819억원 뛰었다. 이어 SK에너지(21조6001억원↑), 에쓰-오일(13조9219억원↑) 순으로 경제기여액 증가액이 컸다.반면 경제기여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삼성전자(7조1909억원↓)였다. 삼성전자는 다른 부문 경제기여액 증가에도 지난해 정부(과세·세금과공과) 부문 경제기여액이 2021년 대비 22조6580억원 줄어든 영향을 크게 받았다.삼성전자에 이어 SK텔레콤(1조7768억원↓), SK네트웍스(1조4754억원↓), 삼성전기(7683억원↓), LG디스플레이(6870억원↓) 등이 경제기여액 감소 상위 5개 업체로 나타났다.국내 100대 기업의 지난해 경제기여액 증가율(20.7%)은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20.9%)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이들 기업의 지난해 이해관계자별 경제기여액을 보면 채권자(36.2%↑), 협력사(26.1%↑) 부문에서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법인세비용과 세금과공과를 포함하는 정부(65.5%↓) 부문에서는 크게 감소했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8-09 08:37 박기태 기자

'제2 힌남로 사태’ 없다… 포스코·현대제철, 태풍 대비 ‘총력전’

제6호 태풍 ‘카눈’ 예측경로 (사진=기상청)제 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국내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피해와 같은 아픈 경험을 두 번 다시 겪지 않겠다는 각오다. 당시 포스코는 힌남노로 인해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면서 ‘공장 전면 가동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고, 현대제철도 포항공장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8일 철강업계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북상 중인 카툰의 영향으로 오는 10일 전국에 폭우와 강풍이 예상된다. 카눈은 오는 10일 오전 9시 경남 통영 서쪽 3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한 뒤 상륙해 북서진을 거듭하면서 12시간 뒤인 11일 오전 9시 북한 평양 북동쪽 70km지점에 이른다.더욱이 카눈은 국내에 상륙할 때 강도가 ‘강’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전망이다. 10일 오전 9시 카눈의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은 35㎧(시속 126km), 강풍반경(풍속이 15㎧ 이상인 구역)과 폭풍반경(풍속이 25㎧ 이상인 구역)은 각각 310km와 120km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이에 지난해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바짝 긴장하며 카눈에 대비하고 있다.우선 포스코는 지난 5월 정문에서 3문까지 1.9km에 걸쳐 2m 높이 차수벽 설치를 마쳤다. 아울러 폭우에 대비한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다. 배수로와 배수구를 전면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신·준설과 확관도 진행했다. 침수 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수중·오수·잠수 펌프를 점검·설치하고, 빗물 유입 방지를 위한 모래주머니도 채워넣었다.포스코는 인프라 점검과 함께 생산제품과 연·원료 보호 조치도 마친 상태다. 야적 제품 창고 내 임시 이적·받침목 높이를 상향하고, 우천 노출 시 즉시 건조를 위한 열풍로도 갖췄다. 연·원료 유실·붕괴 방지를 위해 옥외 원료 복포(덮개 설치) 작업도 진행했다.현대제철도 △비상 연락망 △대응 조직도 △예방점검 △상황실 운영 등 전사 사업장별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추고 태풍 대비에 들어갔다.아울러 현대제철은 침수·토사 유출 예방을 위해 배수로를 점검하는 한편, 수중펌프와 모래주머니 등 자재들도 현장에 비치하고 있다. 또한 유사시 강풍과 시설물 낙하를 예방하기 위해 시설물들의 결속상태를 확인하고, 감전에 대비한 누수개소 확인 및 절연 포장 점검과 누수개소 전기기구 이동조치 및 차단기 작동상태 점검 등 작업을 단행했다.포스코 관계자는 “이미 차수벽 철치를 완료했을 뿐 아니라 침수, 붕괴, 추락, 익사, 지반침식, 누수, 누전 위험 개소 점검, 유실·파손 예상 공사 기자재 대피 등 시설 점검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며 “태풍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8-09 08:21 박기태 기자

82개 그룹 해외법인, 129개국 총 5686개… 한화, 739개 ‘최다’

국내 82개 그룹이 다른 나라에 세운 해외법인은 올해 기준 총 5680여곳으로 국내에 설립한 계열사보다 2600곳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서도 미국에 세운 해외법인이 최다였고, 중국에는 다음으로 많은 회사를 운영 중이었다. 삼성은 지난 2018년 이후 5년 새 100여곳에 달하는 해외법인을 정리한 반면, 한화는 같은 기간 400곳 이상 늘렸다.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내 82개 그룹 해외법인 현황 분석’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자산 5조원 이상으로 지정한 82개 그룹이다.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82개 그룹이 높은 지분을 통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해외법인은 총 129개국에 걸쳐 5686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공정위 지정 대기업 집단에서 운영 중인 5287개 해외법인 보다 399곳 늘어난 수치다. 특히 82개 그룹의 국내 계열사 숫자는 올해 기준 3076곳인데, 해외법인은 이보다 2610곳 많았다.82개 그룹 중 한화가 739곳으로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뒀다. 지난해(637곳)와 비교하면 1년 새 102곳 증가한 것이다. 특히 한화는 지난해 대비 올해 공시 기준으로 미국에 세운 해외법인이 198곳에서 241곳으로 45곳 늘었고, 스페인에 설립한 해외법인도 83곳에서 105곳으로 22곳 더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한화 다음으로 해외법인이 많은 그룹은 SK였다. 올해 기준 해외법인은 598곳으로, 지난해(541곳)보다 57곳 증가했다. 2021년 367개 해외법인을 둔 것을 감안하면 2년 새 231곳이나 많은 회사가 타국에 세워졌다.삼성은 총 566곳으로 한화, SK 다음으로 3번째로 많은 해외법인을 뒀다. 삼성은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국내 그룹 중 가장 많은 해외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었는데, 지난해부터 최다 해외법인 보유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반납했다. 특히 삼성은 지난 2018년만 해도 663개나 되는 해외법인을 뒀지만, 이후 2019년(626곳), 2020년(608곳), 2021년(594곳), 2022년(575곳)에 이어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해외법인 숫자를 줄였다. 2018년 이후 5년 새 문을 닫은 해외법인만 총 99곳에 달했다.특히 삼성은 중국에서만 최근 5년새 해외법인 22곳을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8년 87곳이던 삼성의 중국법인은 올해 65곳에 그쳤다. 브렉시트(Brexit) 이슈로 주목을 끌었던 영국에서도 삼성은 2018년 47곳이던 해외법인을 올해 32곳으로 5년새 15곳을 철수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 SK, 삼성 다음으로 △CJ(393곳) △LG(278곳) △롯데(204곳) △GS(156곳) △포스코(142곳) △네이버(105곳) 순으로 해외법인 숫자가 많았다.국가별로 보면, 올해 기준 82개 그룹의 해외법인은 미국이 1321곳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된 1169곳보다 152곳 늘어난 수치다. 전체 해외계열사 중 미국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8.8%에서 지난해 22.1%로 증가했고, 올해는 23.2%로 1년 새 1.1%포인트 더 높아졌다. 국내 대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중요한 사업 무대로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다.미국 다음으로 중국에는 845곳이나 되는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은 미국과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대비 올해 대기업 집단에 있는 해외법인 숫자가 400곳 정도 증가했지만, 중국 법인은 겨우 5곳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해외법인 중 중국에 설립된 해외계열사 비중도 지난해 15.9%에서 올해 14.9%로 1%포인트 정도 감소했다.지난 2021년에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 법인 숫자가 1037곳으로 미국에 둔 법인보다 152곳 많았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에는 미국 법인(1169곳)이 중국(홍콩 포함) 법인(994곳)보다 175곳 많아지며 역전됐다. 올해는 미국 법인이 중국(홍콩 포함)보다 322곳 많아져 격차는 더 벌어졌다. 한국CXO연구소 측은 “중국은 여전히 우리 대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장이지만 최근에는 그 인기가 조금 시들해지고 있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특히 홍콩에 세운 법인 숫자는 2020년 170곳이었는데 2021년 163곳으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154곳으로 감소했다. 올해도 154곳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홍콩에는 더 이상 새로운 법인을 세우지 않았다는 얘기다.홍콩과 달리 싱가포르에는 국내 주요 그룹이 지배하고 있는 회사가 점점 증가하며 대조를 이뤘다. 싱가포르에 세운 해외법인은 2021년 167곳에서 지난해 186곳으로 많아지더니, 올해는 206곳으로 1년 새 20곳이나 많아졌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아시아 금융허브 도시로 홍콩보다는 싱가포르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올해 조사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외국에 법인을 많이 세운 나라는 베트남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1년 새 베트남에 세운 국내 그룹의 해외 계열사 수는 지난해 268곳에서 올해 299곳으로 31곳이나 회사 간판을 더 달았다. 그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이 베트남을 생산거점 국가는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중요한 사업 전락 요충지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어 △일본 210곳(지난해 208곳) △프랑스 190곳(181곳) △인도네시아 187(166곳) △인도 154곳(142곳) △스페인 140곳(116곳) 순으로 올해 파악된 해외법인 수가 많았다. 최근 전쟁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12개 법인을 두고 있었고, 러시아에 둔 법인도 지난해와 올해 63곳으로 동일했다.올해 조사에서 버진아일랜드, 케이맨제도, 마샬아일랜드 등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조세피난처로 거론한 지역에 세운 국내 그룹의 해외법인 수는 107곳으로 지난해 106곳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또 룩셈부르크와 라부안 등 조세회피성 국가 등으로 분류되는 곳에는 올해 666곳으로 지난해 645곳보다 20곳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82개 그룹의 해외법인 중 13.6%(773곳) 정도가 조세부담을 회피하거나 줄이기에 좋은 국가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국내 대기업이 여러 국가에 해외법인을 많이 세우는 것은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초 기지를 만든다는 점에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다른 나라에 공장과 회사를 설립함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 등이 다소 줄어든다는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대목”이라고 했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8-08 11:08 박기태 기자

서울상의, 스타트업 투자유치 지원사업 추진

서울상의 스타트업 투자유치 지원사업 홍보 포스터.(사진=서울상의)서울상공회의소는 서울시, 서울경제진흥원과 함께 서울 소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이번 사업은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스타트업계의 투자 환경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건수는 584건, 투자금액은 2조3226억원으로 전년동기(998건, 7조3199억원) 대비 각각 41.5%, 68.3% 줄었다.서울상의는 이번 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에 투자유치 전략수립을 위한 사업 모델 진단 등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후 벤처캐피탈(VC)·엑셀러레이터(AC) 등 투자자와의 1:1 미팅 자리도 4회 이상 마련할 계획이다.연말에는 데모데이를 통해 투자성과를 보고하고, 중소기업 복지플랫폼(쇼핑몰) 입점도 돕는다. 아울러 서울상의 회원사인 대·중견기업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스타트업들이 희망하는 분야별 협업 기회도 준다.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서울 소재 스타트업들은 오는 23일 오후 6시까지 이메일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합격 발표는 오는 25일 있을 예정으로, 서울상의는 총 10곳을 선정해 투자유치 지원 사업을 펼친다.서울상의 관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스타트업들에게 하반기 투자유치는 절실하다”며 “규제 샌드박스 등 정책적 지원과 함께 실제 투자가 일어날 수 있도록 상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8-08 10:19 박기태 기자

부산엑스포 유치 불똥 튈라… 재계, ‘잼버리 구원투수’로 나섰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영국 대원들이 지난 6일 전북 부안군 야영장에서 철수를 위해 짐을 옮기고 있다.(사진=연합)폭염 속 준비 소홀과 운영 미숙, 성범죄 의혹과 부실 대처 등 갖가지 논란을 낳으며 ‘국제적 망신’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재계가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혹여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재계의 발걸음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행사장을 향하도록 재촉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주요 그룹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이 앞다퉈 물적·인적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잼버리 참가자들의 온열 질환을 예방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무사히 일정을 마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앞서 지난 1일 개막한 새만금 잼버리는 개막 초기부터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자 속출과 비위생적인 화장실, 부실한 식사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참가국 중 가장 많은 대원을 보낸 영국 대표단은 조기 퇴소의 뜻을 밝혔고 미국 역시 철수 결정을 내렸다.그러자 재계 1위 삼성은 온열 환자 예방과 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의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 11명을 잼버리 현장으로 급파했고, 연수 중인 신입사원 150여명에게는 쓰레기 분리수거 등 환경미화 활동을 돕는 미션을 부여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은 간이 화장실과 전동 카트, 건강 음료, 전기차 등을 제공하며 잼버리 정상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특히 삼성전자는 잼버리에 참가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픈 캠퍼스’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이를 통해 잼버리 참가자들이 경기 평택 또는 화성 반도체공장, 수원 삼성이노베이션 뮤지엄(SIM) 등을 둘러보면서 우리나라 첨단IT 산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현대차는 잼버리 대원들에게 생수와 양산을 지원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심신 회복 버스와 모바일 오피스를 제공했다. 심신 회복 버스는 과로와 탈진 예방을 위해 캡슐형 프리미엄 좌석, 의료 장비가 적용된 차량이다. 모바일 오피스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고속버스인 유니버스를 사무 공간으로 만든 차량으로, 업무 수행과 휴식이 가능하다.현대차는 잼버리에 참가한 해외 청소년 대원들이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전북 전주공장 견학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공장 견학은 네덜란드와 일본, 말레이시아 국적의 스카우트 대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10일까지 펼쳐진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연간 10만3000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세계 최대 상용차 공장이다.SK는 SK텔레콤을 통해 잼버리 현장에 쉼터를 조성하고, 이동식 기지국 등을 지원했다. LG도 음료와 넥쿨러, 그늘막 등 물품 지원과 함께 LG전자 구미·창원 공장, 서울 마곡 마곡 사이언스파크, 경기도 광주 화담숲 견학 프로그램 등을 펼친다.이 밖에 포스코와 롯데, LS, HD현대, 한진, KT, SPC, 아모레퍼시픽, 동아오츠카, 아워홈, 하림, 신세계 이마트 등도 봉사단과 생수 등 물품 지원에 나섰다.경제단체들도 잼버리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전경련은 냉동 생수 총 10만병을, 대한상의는 대형 아이스박스 400여개를, 한국무역협회는 쿨스카프 4만5000여개를 잼버리 현장으로 보냈다. 이처럼 우리 재계가 잼버리 정상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건 자칫 ‘2030 엑스포’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최대 규모 스카우트단 퇴소를 결정한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한국은 최근 수십년 동안 대규모 글로벌 행사를 개최하며 선진국들 사이에서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이번 일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보냈다.이런 가운데 우리 재계의 발빠른 대처로 잼버리 행사장은 차츰 안정을 되찾아 가는 모습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 기업들이 국격 실추를 막고 ‘부산 엑스포’ 유치의 불씨를 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는 60조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는 ‘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등과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2030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70여개 회원국들의 무기명 투표로 최종 결정된다.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잼버리 대회는 개막 초기 폭염으로 인한 환자 속출하면서 실패로 끝날 뻔 했지만 중반에 들어선 지금 차츰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분명 우리 기업들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8-08 06:44 박기태 기자

전경련, 새 회장에 류진 풍산 회장 추대… “리더십 발휘할 적임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드디어 경제인을 수장으로 맞는다. 전경련은 지난 2011년부터 12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던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겸 GS건설 회장이 물러난 이후 지난 2월부터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은 행정학 교수 출신이자 정치인이다.전경련은 오는 22일 개최하는 임시총회에서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로 바꾸고 새 회장에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추대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앞서 전경련은 지난 5월18일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 통합해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거듭나고, 기관명을 지난 55년간 사용한 전경련에서 한경협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전경련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류진 회장은 1958년생으로, 미국통으로 잘 알려진 2세대 경영인이다. 류찬우 풍산 창업주 때부터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미국 내 공화당과 민주당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다트머스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으며,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이사회에서 이사직도 지냈다. 현재는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이런 이유로 류 회장은 지난 4월 전경련이 주관한 한미재계회의에서 한국측 위원장을 맡았고,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전경련은 류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한 배경에 대해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험, 지식, 네트워크가 탁월한 분으로 새롭게 태어날 한경협이 글로벌 싱크탱크이자 명실상부 글로벌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나는 데 리더십을 발휘해줄 적임자”라고 밝혔다.한편, 차기 회장이 결정되면서 4대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의 전경련 복귀 시계도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4대그룹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전경련을 탈퇴한 상태다. 탈퇴 전만 해도 4대그룹은 전경련 회비의 70%를 분담해왔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8-07 14:30 박기태 기자

‘2Q 주춤’ 포스코·현대제철, 하반기 반등 노린다… 결 다른 전략

포스코 포항제철소(위)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각 사)올해 2분기 다소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철강업계 ‘빅2’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린다.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12조2000억위안(약 230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하반기에는 글로벌 철강 시황 개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요 제품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조1210억원, 영업이익 1조3260억원을 올렸다.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36.8% 떨어졌다. 그나마 지난해 9월 발생한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를 복구하면서 철강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원 대를 회복했다는 데 의미를 뒀다.포스코홀딩스 측은 “올해 초 포항제철소 침수 복구 완료 후 2분기부터 본격적인 철강 생산과 판매 정상화로 지난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88.1% 증가했다”고 했다.현대제철도 포스코와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1383억원, 영업이익 465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43.4% 줄었다.그렇지만 이런 흐름은 3분기부터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철강 시황이 2분기에 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경제의 양호한 흐름과 더불어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이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아울러 하반기에는 주요 철강제품 가격 인상도 추진한다. 통상 철강사들은 완성차·조선업계 각 고객사와 반기 단위로 가격 협상을 벌인다. 자동차 강판의 경우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현대자동차·기아와 협상해 결정한다. 지난 상반기에는 소폭 인하에 합의한 바 있다.김원배 현대제철 고로사업본부장(전무)은 지난달 26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오는 8월부터 하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을 시작한다”며 “원자재 가격과 시황변동을 고려할 때 인상 요인이 있어 이를 반영해 협상하겠다”고 했다.다만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향후 핵심 사업 전략에 있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에,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에 더욱 힘을 싣는 모양새다.우선 포스코는 철강 제조사를 넘어 친환경 미래 소재 공급자로의 전환을 꾀한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 60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광물 생산부터 운송·가공·생산 등을 아우르는 통합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해 중국 장악 생태계에서 벗어나 국산화·내재화를 달성한다는 게 포스코의 목표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호주에서 수입한 광석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공장이 올해 하반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며 “전남 광양 2공장이 올해 10월 상업생산을 시작해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반면 현대제철은 완성차의 전동화 트렌드에 맞춰 글로벌 업체들이 요구하는 강종 개발과 부품 승인을 진행해 신규 수주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건설 경기 둔화세 지속에도 자동차·조선 수요 개선에 맞춰 제품 판매를 강화해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8-07 06:19 박기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