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새 회장에 류진 풍산 회장 추대… “리더십 발휘할 적임자”

박기태 기자
입력일 2023-08-07 14:30 수정일 2023-08-07 17:44 발행일 2023-08-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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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풍산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드디어 경제인을 수장으로 맞는다. 전경련은 지난 2011년부터 12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던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겸 GS건설 회장이 물러난 이후 지난 2월부터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은 행정학 교수 출신이자 정치인이다.전경련은 오는 22일 개최하는 임시총회에서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로 바꾸고 새 회장에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추대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앞서 전경련은 지난 5월18일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 통합해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거듭나고, 기관명을 지난 55년간 사용한 전경련에서 한경협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전경련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류진 회장은 1958년생으로, 미국통으로 잘 알려진 2세대 경영인이다. 류찬우 풍산 창업주 때부터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미국 내 공화당과 민주당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다트머스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으며,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이사회에서 이사직도 지냈다. 현재는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이런 이유로 류 회장은 지난 4월 전경련이 주관한 한미재계회의에서 한국측 위원장을 맡았고,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전경련은 류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한 배경에 대해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험, 지식, 네트워크가 탁월한 분으로 새롭게 태어날 한경협이 글로벌 싱크탱크이자 명실상부 글로벌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나는 데 리더십을 발휘해줄 적임자”라고 밝혔다.한편, 차기 회장이 결정되면서 4대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의 전경련 복귀 시계도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4대그룹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전경련을 탈퇴한 상태다. 탈퇴 전만 해도 4대그룹은 전경련 회비의 70%를 분담해왔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