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힌남로 사태’ 없다… 포스코·현대제철, 태풍 대비 ‘총력전’

박기태 기자
입력일 2023-08-09 08:21 수정일 2023-08-09 09:16 발행일 2023-08-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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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 예측경로 (사진=기상청)
제6호 태풍 ‘카눈’ 예측경로 (사진=기상청)

제 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국내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피해와 같은 아픈 경험을 두 번 다시 겪지 않겠다는 각오다. 당시 포스코는 힌남노로 인해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면서 ‘공장 전면 가동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고, 현대제철도 포항공장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8일 철강업계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북상 중인 카툰의 영향으로 오는 10일 전국에 폭우와 강풍이 예상된다. 카눈은 오는 10일 오전 9시 경남 통영 서쪽 3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한 뒤 상륙해 북서진을 거듭하면서 12시간 뒤인 11일 오전 9시 북한 평양 북동쪽 70km지점에 이른다.

더욱이 카눈은 국내에 상륙할 때 강도가 ‘강’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전망이다. 10일 오전 9시 카눈의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은 35㎧(시속 126km), 강풍반경(풍속이 15㎧ 이상인 구역)과 폭풍반경(풍속이 25㎧ 이상인 구역)은 각각 310km와 120km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지난해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바짝 긴장하며 카눈에 대비하고 있다.

우선 포스코는 지난 5월 정문에서 3문까지 1.9km에 걸쳐 2m 높이 차수벽 설치를 마쳤다. 아울러 폭우에 대비한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다. 배수로와 배수구를 전면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신·준설과 확관도 진행했다. 침수 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수중·오수·잠수 펌프를 점검·설치하고, 빗물 유입 방지를 위한 모래주머니도 채워넣었다.

포스코는 인프라 점검과 함께 생산제품과 연·원료 보호 조치도 마친 상태다. 야적 제품 창고 내 임시 이적·받침목 높이를 상향하고, 우천 노출 시 즉시 건조를 위한 열풍로도 갖췄다. 연·원료 유실·붕괴 방지를 위해 옥외 원료 복포(덮개 설치) 작업도 진행했다.

현대제철도 △비상 연락망 △대응 조직도 △예방점검 △상황실 운영 등 전사 사업장별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추고 태풍 대비에 들어갔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침수·토사 유출 예방을 위해 배수로를 점검하는 한편, 수중펌프와 모래주머니 등 자재들도 현장에 비치하고 있다. 또한 유사시 강풍과 시설물 낙하를 예방하기 위해 시설물들의 결속상태를 확인하고, 감전에 대비한 누수개소 확인 및 절연 포장 점검과 누수개소 전기기구 이동조치 및 차단기 작동상태 점검 등 작업을 단행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미 차수벽 철치를 완료했을 뿐 아니라 침수, 붕괴, 추락, 익사, 지반침식, 누수, 누전 위험 개소 점검, 유실·파손 예상 공사 기자재 대피 등 시설 점검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며 “태풍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