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별 기자

편집부 기자

mulgae@viva100.com

[비바100] ‘오징어게임’ 전 세계 흥행에… 국감서 번지 수 틀린 억지 질책

양승동 KBS 사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 한국교육방송공사 국정감사에 출석,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국회 국정감사를 연일 장식했다. 지난 12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는 KBS가 ‘오징어게임’같은 한류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작품은 우리가 만드는데 큰돈은 미국(넷플릭스)이 싹 다 가져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KBS는 왜 ‘오징어 게임’ 같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양승동 KBS 사장은 “‘오징어 게임’은 KBS 같은 지상파가 제작할 수 없는 수위의 작품이다. KBS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KBS와 KBS계열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드라마제작사 몬스터유니온을 언급하며 “(몬스터유니온을) 대형 스튜디오로 키우고 지상파TV와 온라인 콘텐츠를 구분해 제작하는 방식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가에서는 이날 국정감사에서 나온 ‘오징어게임’ 관련 질의를 ‘국정감사용 쇼멘트’라고 보고 있다.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OTT는 고비용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지만 그만큼 실패 확률도 높다. 고위험 고수익(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원칙을 앞세우지만 망해도 책임 소재를 따지지 않는다. 실제로 ‘오징어게임’ 이전 한국이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작품은 ‘킹덤’ 시리즈와 ‘스위트홈’ ‘D.P’ 등 손에 꼽는다. ‘오징어게임’ 역시 해외 흥행 전 국내에서는 호불호가 적지 않았다. ‘오징어게임’의 높은 제작비도 재정이 열악한 국내 지상파 방송사 자본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규모다. 회당 22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오징어게임’은 해외에서는 가성비 좋은 작품으로 꼽히지만 지상파 방송사가 흥행 실패 위험을 떠안고 제작하기엔 부담이 크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사진제공=넷플릭스)한 방송관계자는 “국내 지상파 방송사는 ‘규모의 경제’로 국내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먼저 충족시켜야 한다”며 “가뜩이나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인건비가 상승한 가운데 능력있는 프리랜서 편집자, 조연출들이 유튜브 등 자체 콘텐츠 생산업체로 빠지면서 쓸 만한 인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방송 관계자는 “수신료 인상안과 관련, 국감에서 부정적인 입장이 대부분이었는데 40년 동안 수신료를 동결해놓고 회당 22억원의 작품을 만들지 못하냐고 하면 방송사 입장에서는 뭐라고 답해야 할지 말문이 막힌다”고 분개했다. 무엇보다 폭력성과 선정성으로 지금과 같은 작품이 만들어질 수가 없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만약 ‘오징어게임’ 판권을 KBS가 구매했다면 1회에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누리꾼들도 “방송심의위원회와 시청자게시판의 산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징어게임’의 흥행이 글로벌 OTT채널인 넷플릭스의 유통망을 통해 이뤄진 만큼 공영방송인 KBS사장에게 “왜 ‘오징어게임’ 같은 작품을 만들지 못했냐”는 질타는 번지수가 틀렸다는 의견도 있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글로벌 OTT채널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OTT채널 대표를 소환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국감에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넷플릭스가 막대한 제작비를 투자하는 대신 흥행에 따른 수익을 모두 가져가는 상황을 언급하며 “미디어 산업의 넷플릭스 종속화”라고 규정했다. 이에 양승동 사장은 웨이브를 언급하며 “웨이브의 콘텐츠 경쟁력이 앞으로 발전할 것이기에 긴장감을 가지고 대응하면서 장기적으로 한류 콘텐츠를 육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번지수가 틀린 질책과 질의에 그나마 정답에 가까운 답을 낸 셈이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10-14 18:30 조은별 기자

[B그라운드] 디즈니+ ,강다니엘·조인성 손잡고 내달 韓상륙… 국내 OTT판도 바뀔까

오상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월트디즈니컴퍼니의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강다니엘, 조인성 등을 앞세운 오리지널 시리즈를 들고 내달 12일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마블,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디즈니 핵심 브랜드의 영화·TV 프로그램 콘텐츠를 가진 ‘공룡’ 플랫폼으로 전세계 61개국에 21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구독자 수는 1억 1600만 가구에 달한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14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디즈니플러스의 서비스와 한국 내 비즈니스 전략 및 한국지역 라인업을 소개했다.◇오리지널 첫 작품에 강다니엘·조인성...넷플릭스 넘을까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장 관심을 모은 디즈니플러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이 이날 공개됐다. 한국 작품은 7편이다. Mnet ‘프로듀스 101’ 출신 가수 강다니엘의 첫 연기도전작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비롯,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 주연 ‘설강화’,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조인성, 류승룡, 한효주가 주연을 맡은 ‘무빙’,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가 집필한 서강준, 이시영 주연의 ‘그리드’, 윤계상 서지혜 김지석의 ‘키스식스센스’ 등 드라마 5편과 아시아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SBS ‘런닝맨’의 스핀오프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인기걸그룹 블랙핑크의 데뷔 5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더 무비’ 등이다.넷플릭스가 한국 첫 오리지널 시리즈로 김은희 작가의 ‘킹덤’을 선택해 집중한 것과 달리 디즈니플러스는 다양한 장르와 작품으로 시선을 분산시킨 게 특징이다. 다만 최근 넷플릭스가 한국의 스타 배우와 제작진을 싹쓸이한 만큼 라인업이 다소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방송가에서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반응이지만 오리지널 시리즈만큼은 디즈니플러스의 고전이 예상된다는 반응이다.이외에도 디즈니플러스는 아태지역 라인업으로 ‘도쿄 MER: 달리는 응급실’ (일본), ‘서머타임 랜더링’(일본), ‘블랙 록 슈터 다운 폴’(일본), 진백림 주연 ‘스몰 앤 마이티’(대만) 등 일본과 대만, 중국, 호주,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지에서 제작되는 다양한 작품 라인업을 발표했다.루크 강 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향후 2023년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50개 이상의 오리지널 작품 라인업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루크강 총괄 사장은 “디즈니 플러스는 아태지역 내 뛰어난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결합하는 노력을 통해 브랜드 및 프랜차이즈가 보유한 독점 콘텐츠와 함께 다수 오리지널 및 독점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며 “2023년까지 아태지역에서 50개 이상 오리지널 작품 라인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월 9900원...넷플릭스보다 가격경쟁력 우위 넷플릭스가 2016년 진출한 이후 국내 두 번째로 선보인 글로벌 OTT인만큼 넷플릭스와 비교는 피하기 힘들다.우선 구독료는 월 9,900원 연간 99,000원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최대 4개 기기에서 동시접속이 가능하며 10개 모비일 기기에서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을 위해 시청제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으며 그룹워치 기능을 도입, 가족 및 친구들과 온라인에서 함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한 것도 넷플릭스와 차별화된다.다만 디즈니 플러스 측은 국내 콘텐츠 제작사의 처우 문제 및 망 사용료, 투자 금액 등 예민한 이슈에 대한 즉답은 피했다. 최근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세계적인 흥행과 관련, 글로벌 OTT와 국내 콘텐츠 제작사의 상생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준비하고 있는 작품마다 계약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이 자리에서 명확하게 설명하긴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투자금액 역시 “적극적으로 대대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힐 뿐 정확한 금액은 함구했다. 망사용료 이슈 역시 “디즈니의 모토는 ‘선량한 기업 시민’이 되는 것”이라며 “디즈니는 한국 사회의 좋은 일원이 될 것이며 콘텐츠 제작사와도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추상적으로 답했다.다만 한국 콘텐츠의 퀄리티는 높이 평가했다. 제이 트리니다드 아태지역 DTC(Direct-to-Consumer) 사업 총괄은 “아태지역에는 10대 경제대국 중 3개, 10대 영화시장 중 한국 포함 3개 국가, 10대 디지털비디오 시장 중 한국 포함 4개 국가가 있다. 글로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에게 아태지역은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며 “한국은 물론 아태지역에 향후 대대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한국과 아태지역에서 고품질의 매력적인 콘텐츠가 탄생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한국은 글로벌한 매력과 탁월한 제작수준, 창의성과 독창성을 지닌 나라”라며 “영화 ‘기생충’만 하더라도 세계적 수준의 독창성을 지녔다”고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기대를 표출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10-14 16:42 조은별 기자

[B그라운드] 전지현 “자연 앞에서 작아져… 깨달음의 시간 가졌죠”

tvN 드라마 ‘지리산’에 출연하는 배우 오정세, 전지현, 김은희 작가, 최상묵 촬영감독, 조한철, 주지훈 (사진제공=tvN)“촬영하며 지리산을 처음 가봤는데 자연 앞에서 작아지는 제 모습에 깨달음의 시간을 가졌죠.”스타 작가 김은희의 신작 ‘지리산’에서 산악구조대원 ‘레인저’로 분하는 배우 전지현은 지리산에서 촬영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 드라마로 2017년 1월 종영한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이후 4년만에 안방에 복귀한다.드라마 ‘지리산’은 국립공원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전지현)과 신입 강현조(주지훈)가 산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파헤치는 미스터리물이다. 전지현은 지난 7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아신전’에 이어 김은희 작가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남자주인공 주지훈도 넷플릭스 ‘킹덤’을 통해 김은희 작가와 이미 인연을 맺은 바 있다.전지현은 “어느 배우가 김은희 작가님의 작품을 연달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무한한 영광”이라며 “대본의 장면 하나하나가 길잡이 역할을 해줬다. ‘역시 김은희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레인저 역할을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드라마를 통해 레인저가 활동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자아냈다.주지훈도 “(김은희 작가님은)어려운 장면을 편하게 쓰시는 장점이 있다”며 “이승과 저승의 경계처럼 어떤 감정의 경계에 있는 장면이 많아서 연기력이 는다”고 말했다.김 작가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의 모습이 신선했고 시간이 흐른 뒤 만난 전지현에게 여전히 엉뚱하고 정의로운 모습들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성장한 그녀’같은 느낌을 서이강 캐릭터에 녹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이강은 ‘산’ 자체인 사람이라 산과 어울리는 연기자가 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전지현씨가 산을 배경으로 서있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고 흡족해했다.또 주지훈에 대해서는 “의외로 순수한 매력이 있는데 강현조 역이 매사 긍정적이고 밝은 면만 보려고 하는 배역이다. 그런면이 부각돼 자연스럽게 잘 소화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작가는 “지리산을 쓰기 전에는 지리산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 막연히 동경이 있었는데 실제 산에 가서 조사해보니 레인저의 활약이 인상깊었다”며 “예전 작품에서 다룬 법의관, 형사, 사이버수사대 등은 누군가 죽고 나면 진실을 찾는 분들이라면, 레인저는 죽기 전에 살리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그는 또 “산은 하늘과 맞닿아있다. 사람을 압도하다가 안아주기도 하는 경이로운 지리산의 풍경을 보며 함께 종주하는 마음으로 드라마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드라마는 전지현, 주지훈 외 성동일, 오정세, 조한철, 주민경, 고민시 등이 출연한다. tvN 15주년 특별기획작품으로 23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10-13 19:19 조은별 기자

[B그라운드] 고현정 “너를 닮은 사람, ‘나를 찾아볼 수 있는 드라마”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의 두 주연배우 신현빈과 고현정 (사진제공=JTBC)“요즘 드라마를 볼 때 능동적으로 이입하기 힘들잖아요. ‘너를 닮은 사람’은 누구나에게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혹시 내 얘기일 수도 있어요. 나를 찾아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어요.”13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으로 안방에 복귀한 배우 고현정은 이날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을 이렇게 소개했다. 고현정의 드라마 출연은 2019년 3월 종영한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 이후 2년 6개월만이다.고현정은 ‘너를 닮은 사람’에서 화가이자 에세이 작가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 ‘정희주’ 역을 연기한다. 고현정은 정희주에 대해 ‘불안정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진부한 표현일지 몰라도 이 작품을 택한 건 운명이었어요. 몇 개 대본을 받았는데 다른 작품은 읽기를 주저했지만 ‘너를 닮은 사람’은 눈에 들어왔고 이번이 아니면 평생 못할 것 같았죠. 극 중 정희주는 행복할 수밖에 없는 사람인데 무모한 면도 있는 인물이죠. 그래서 전략이나 계획, 분석을 하는 게 어려웠어요. 그냥 정희주를 받아들이기로 했죠.”정희주 자녀의 미술교사 해원 역을 연기한 신현빈은 “해원은 과거에는 가진 것 없지만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찬 인물이었는데, 희주와의 사건으로 인해서 과거의 모습을 찾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촬영과 ‘너를 닮은 사람’ 촬영을 병행한 신현빈은 “두 작품을 병행하다 보니 스케줄이 원만하지 않고 지쳐있을 때가 있었는데 (고현정 선배가) 이해해주시고 챙겨주셔서 저한테 힘이 많이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연출을 맡은 임현욱 PD는 “훌륭한 대본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현재 가장 핫한 배우와 함께 작업해서 기대보다 200~300% 이상의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라며 “8개월간 촬영을 마치고 현재는 후반작업 중이다. 하루 빨리 세상에 내보이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그는 “반전이 많은 작품인 만큼 16부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치지 말아 달라. 희주와 해원, 두 사람의 관계 사이에 사랑, 용서, 배신, 복수가 어떻게 보여지는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10-13 18:07 조은별 기자

[비바100] 전지현이 온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 ‘지리산’

tvN 15주년 특별기획드라마 ‘지리산’.(사진제공=에이스토리)전지현과 김은희. 23일 첫 방송되는 tvN 15주년 특별기획드라마 ‘지리산’은 이 두 여자의 이름만으로도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작품이다. 앞서 지난 7월 공개된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을 통해 호흡을 맞췄던 두 여자가 다시금 안방 탈환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도깨비’의 이응복PD와 배우 주지훈이 호흡을 맞추며 ‘별들의 전쟁’급 라인업을 완성했다. ‘지리산’은 광활한 지리산을 배경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물이다. 전지현과 주지훈은 산을 보호하고 탐방객을 관리하는 국립공원 레인저 서이강과 강현조로 분한다. 두 사람 모두 평소에도 등산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지현은 결혼 전 ‘청계사 날다람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등산에 일가견이 있고 주지훈도 작품 휴식기마다 산을 찾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집필을 맡은 김은희 작가는 ‘킹덤: 아신전’ 관련 인터뷰 때 전지현이 연기하는 서이강을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가 성장한 것처럼 밝고 반짝이는 캐릭터”라고 소개한 바 있다. 또 지리산의 기획의도에 대해서는 “드라마마다 (사람을) 죽이다 보니 힐링 받고 싶은 마음에 산에서 사람을 살리는 ‘레인저’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은희 작가의 작품에서 따뜻한 온기만을 바란다면 그 기대를 접어도 좋다. 산에서 벌어지는 조난사고가 이야기의 축인 만큼 ‘산’이라는 공간이 주는 특유의 서늘함이 작품 곳곳에 배어있다.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도 거센 물줄기, 낙하하는 돌덩이, 거센 불길 등으로 산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수많은 산 중 ‘지리산’을 택한 이유는 산악인들의 꿈이기도 한 ‘지리산 종주’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작가는 “지리산을 종주하는 산악인들이 며칠씩 걷는다는 얘기를 듣고 인내의 산, 고민이 있을 때 답을 구하러 가는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드라마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매 작품 빼어난 영상미로 시청자들의 눈을 홀렸던 이응복PD가 포착한 지리산의 비경도 볼거리다. 제작사 에이스토리 관계자는 “아나모픽 렌즈(촬영 시 좌우를 압축해 기록하는 렌즈)로 지리산의 광활하고 웅장한 산세를 담았고 자연의 섬세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근접 촬영, 자연 다큐멘터리 등에 주로 쓰이는) 이노비전 렌즈를 다른 드라마보다 많이 사용하는 등 각별히 공을 들였다”고 귀띔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10-13 18:00 조은별 기자

‘오징어 게임’, 전세계 1억 1100만 가구 시청… 역대 최단·최다 기록

사진제공=넷플릭스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공개 26일 만에 전 세계 1억 1100만 가구에서 시청된 것으로 집계됐다.넷플릭스는 13일 이같이 밝히며 “넷플릭스 시리즈 역대 최단 기간 최다 시청 드라마”라고 밝혔다.‘오징어게임’에 앞서 최단기간 최다 시청 드라마는 공개 28일만에 8200만 가구가 시청한 영국 로맨스드라마 ‘브리저튼’이다.전세계 190개국에서 2억 900만 개 이상의 유료멤버십을 보유한 넷플릭스는 최고 흥행 작품이 아니면 가구시청기록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지난 달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총 94개국에서 넷플릭스 ‘오늘의 톱 10’ 1위에 올랐다.미국에서는 비영어권 시리즈 중 최초로 21일 연속 ‘오늘의 톱 10’ 정상을 지키고 있다.앞서 지난 달 27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겸 CCO는 미국에서 열린 ‘코드 컨퍼런스 2021’에서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비 영어권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콘텐츠 (인도 제외) 총괄 VP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투자하기 시작한 2015년의 목표는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한국 콘텐츠 팬들을 위한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었다며, “우리가 상상만 했던 꿈같은 일을 ‘오징어게임’이 현실로 만들어줬다”고 소감을 전했다.‘오징어게임’을 통해 한국 창작자들의 스토리텔링 능력과 한국 창작 생태계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황동혁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오징어게임’의 특징으로 “한국 특유의 감수성과 세계인의 보편적인 감정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짚었다. 블루버그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한국 창작자들은 미국 중심의 할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능력을 입증했다”고 평했다.한편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제작된 시리즈와 영화에 올해 5억 달러(약 5972억원)를 쓸 계획이라고 지난 2월 발표한 바 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10-13 16:16 조은별 기자

CJ ENM, 음악은 디지털·방송은 글로벌 IP 확보 전략

CJ ENM이 전방위적인 혁신을 가하고 있다. 음악 분야에서는 음악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을 내년 상반기 안에 선보인다. 방송 분야에서는 슈퍼IP를 보유한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제작에 들어가는 등 IP확보 및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 ENM은 12일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기업 ‘토에이 애니메이션’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양사 IP(Intellectual Property) 활용을 통한 글로벌 타깃의 킬러 콘텐츠 공동 제작에 나선다고 밝혔다.양사는 지난 8일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1956년 창립한 토에이 애니메이션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드래곤볼’ ‘원피스’ ‘마징가Z’, ‘슬램덩크’ ‘은하철도999’ ‘소년탐정 김전일’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등 다양한 IP를 보유, 아시아의 디즈니라 불릴 정도로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CJ ENM 측은 향후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IP를 영화나 드라마화하고 CJ ENM이 보유한 IP들을 토에이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신규 IP를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으로 동시 제작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이미 양사 인력이 함께 참여하는 TF 구성도 이미 완료된 상태다.CJ ENM RD센터 이종민 상무는 “새로운 형식의 트랜스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한일 양국에서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총괄 프로듀서 와시오 타카시 이사도 “양사의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히트작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CJ ENM은 같은 날 “음악 콘텐츠 기반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해 케이팝 커뮤니티 플랫폼 개발사인 ‘스테이지랩스(STAYGE Lab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스테이지랩스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력을 바탕으로 케이팝 커뮤니티 플랫폼을 개발해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 테크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8년 글로벌 팬 커뮤니티 서비스 ‘스테이지’를 선보였고 지난해 웹 기반 글로벌 라이브스트리밍 플랫폼 ‘프레젠티드 라이브(Presented LIVE)’를 런칭해 미국, 일본, 동남아 등 전세계 5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K팝의 영향력이 전세계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음악 콘텐츠의 디지털 플랫폼 구축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스테이지랩스와의 전략적인 사업 제휴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라고 밝혔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10-12 17:23 조은별 기자

[B그라운드] 엔하이픈 “‘핫아이콘’ 넘어 최고 되고 싶어요”

엔하이픈 (사진제공=빌리프랩)“K팝 그룹 중 가장 주목 받고 싶어요.”(정원)4세대 핫아이콘이라 불리는 엔하이픈이 첫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야심찬 목표를 드러냈다. 이미 데뷔 전부터 Mnet ‘아이랜드’를 통해 전세계 팬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내며 무섭게 성장한 이들이다. 데뷔 앨범인 ‘보더: 데이 원’은 발매일 하루만에 31만 8,528장이 팔리며(가온차트 기준) 2020년 데뷔 그룹의 앨범(단일 앨범 기준) 판매량 최고 기록을 세웠다. 미니 2집 ‘보더:카니발’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18위, 일본 오리콘 차트 2주 연속 주간 음반 차트 1위에 오른 바 있다.12일 공개되는 정규 1집 ‘디멘션: 딜레마’(DIMENSION : DILEMMA)는 선주문량만 92만 6000여 장에 달하며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그럼에도 엔하이픈은 아직 배가 고프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앨범 발매 전 가진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많은 분들의 사랑 덕분에 좋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번 앨범으로 음원차트에서 좋은 기록도 얻고 싶고 음악 방송 1위도 하고 싶다. 라이브로 인정받고 무대도 잘한다는 평을 듣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이는 앨범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총 8곡이 담긴 앨범의 콘셉트는 ‘청량’이다. 성훈은 “그동안 저희가 했던 타이틀곡 보다 밝은 느낌의 곡이라 처음 듣고 놀랐고, 곡의 가사나 분위기가 청량감을 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선우는 “이전 곡들과 분위기가 달라 놀랍기도 했지만,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좋은 느낌이었다”고 자신했다.매 번 다채로운 세계관을 내놓는 하이브 그룹 소속 레이블답게 이번에도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운 세계관을 내놓았다. 정원은 “여러 가치가 충돌하는 다차원 공간에 들어간 소년들이 자신의 욕망을 알게 되면서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딜레마에 빠지지만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간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앨범의 내용을 소개했다.타이틀곡은 1980년대 감성을 품은 뉴 웨이브 장르 곡 ‘테임드 대시드’(Tamed-Dashed)다. 딜레마와 모순으로 인해 당황스러움과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노래한 곡이다. 제이크는 “욕망에 길들여질 것인지, 욕망으로부터 내동댕이쳐질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곡”이라며 “한층 복잡해진 세계에서 욕망의 충돌과 모순을 겪으며 당황하게 되는 저희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첫 정규 앨범답게 이번 작업에는 방시혁 의장, 원더키드 등 하이브 프로듀서 사단이 참여했다. 엔하이픈은 앨범 작업을 설명하며 “방시혁 총괄 프로듀서(PD)가 타이틀 안무에서 코러스 부분이 한 사람처럼 칼군무를 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줬다”고 밝혔다. 또 수록곡 ‘블록버스터’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에 대해서는 “우리 노래를 열정적으로 녹음해주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엔하이픈은 이미 국내외에서 높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데뷔 후 팬들을 직접 만난 적이 없다. 이들은 “지난 활동보다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팬들과 더 소통하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직접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10-12 16:51 조은별 기자

BTS X 콜드플레이 ‘마이 유니버스’, 빌보드 차트 12위

사진출처=BTS트위터방탄소년단과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합작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12위를 기록했다.빌보드는 11일(현지시간) ‘마이 유니버스’가 ‘핫100’ 12위에 랭크됐다고 밝혔다. 지난 달 24일 공개된 ‘마이 유니버스’는 지난 주 ‘핫100’에서 1위로 데뷔한 바 있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6번째 빌보드 ‘핫100’ 1위곡이다. 아울러 콜드플레이에게 2008년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이후 약 13년만에 빌보드 차트 1위를 안긴 기록이기도 하다.11계단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차트 최상위권인만큼 반등도 예상된다. 콜드플레이는 이달 15일 ‘마이 유니버스’가 수록된 정규 9집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를 발매할 예정이다.‘핫100’ 차트와 별개로 ‘마이 유니버스’는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해당 차트에서 총 45주 1위를 차지하며, 역대 가장 오래 정상에 오른 아티스트가 됐다. 지난주까지 총 44주 1위로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동률이었다한편, 걸그룹 트와이스도 첫 영어 디지털 싱글 ‘더 필즈’(The Feels)를 빌보드 핫 100 83위로 진입시켰다. 한국 그룹으로는 원더걸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에 이어 네 번째다. ‘더 필즈’는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는 5위를 차지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10-12 09:06 조은별 기자

[人더컬처] 박학기·김현철이 말하는 동아기획과 학전의 음악 “MZ세대와 교감 이어지길”

가수 김현철(왼쪽)과 박하기(사진제공=FE엔터테인먼트, HK엔터프로)“동아기획 출신이라는 것 그리고 우리의 영웅 김민기 선배님의 숨결이 서린 학전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만으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죠.” (박학기)  ‘동아기획’과 ‘학전’. 닮은 듯 다른 두 공간은 1980~1990년대 한국 대중음악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동아기획은 국내 최초로 ‘레이블 팬클럽’ ‘아티스트 추천제’ ‘24채널 녹음방식’으로 한국 대중음악 수준을 한껏 끌어올린 회사다. 포크 대부 조동진을 비롯해 조동익, 장필순, 김현식, 봄여름가을겨울, 들국화, 박학기 그리고 막내 김현철까지 ‘동아기획’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검증된 보증수표였다. 가수 김현철이 공개한 동아기획 시절 사진. 사진 왼쪽부터 20대의 김현철, 하덕규, 박학기 (사진제공=FE엔터테인먼트)‘아침이슬’의 김민기가 설립한 학전 소극장은 포크가수들을 위한 라이브 무대를 제공한 곳이다. 댄스음악이 주도한 1990년대, 설 자리를 잃은 포크 가수들은 학전 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났고 이러한 소극장 문화는 이후 홍대 인디밴드 공연문화로 발전했다. ‘학전’이라는 극장명은 과거 서울대 문리대 학내식당에서 따온 이름으로 알려졌다.  동아기획과 학전 소극장 출신 가수들의 합동공연이 처음으로 개최된다. 이달 22~23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리는 ‘아카이브 케이 온’(K-ON)이 그것이다. ‘우리, 지금 그 노래’라는 부제를 가진 공연에는 김현철, 장필순X함춘호, 동물원, 박학기, 조규찬, 여행스케치, 유리상자 등 한국 대중음악계 한 획을 그은 거장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가수 김현철 (사진제공=FE엔터테인먼트)공연은 올 초 SBS를 통해 방송된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를 제작한 음악콘텐츠기업 11018(일일공일팔, 대표 최정윤) 측의 기획과 적극적인 제안으로 성사됐다.방송과 공연에 모두 참여한 가수 김현철과 박학기는 “박물관에 박제가 아닌, 현재진행형 가수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학전과 동아기획 가수들 모두 현재진행형 가수거든요. ‘아카이브케이’ 방송을 통해 지금 세대와 추억을 교감한 것처럼 음악이 허브가 돼 새로운 관객층이 유입됐으면 좋겠어요.”김현철과 박학기의 음악적 뿌리인 ‘동아기획’은 지금으로 따지면 일종의 ‘힙합 크루’ 같은 기획사였다. 지금 같은 연습생 아이돌 시스템이 부재하던 시절 동아기획 소속 아티스트가 젊고 재능있는 신인을 회사에 추천하는 방식을 택했다. 미술을 전공하던 박학기는 화실선배인 하덕규의 추천으로 동아기획에 발을 들여놓았다. 들국화의 최성원으로부터 “곡을 기가 막히게 쓰는 친구가 있다”는 추천을 받은 뒤 1988년 동아기획의 김영 사장과 계약서를 썼다. 박학기의 히트곡인 ‘계절은 이렇게 내리네’ ‘아름다운 세상’ ‘비타민’ 등 오랜 시간 사랑받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김현철은 80년대 후반 강남을 주름잡던 천재소년이었다. 학창시절부터 고교 밴드에서 활동했던 그는 음악도, 공부도 잘한 것으로 이미 입소문이 자자했다. 그런 김현철도 동네 레코드 가게 주인으로부터 ‘우리노래전시회’ 1집을 추천받은 뒤 동아기획에 빠졌다. 김현식, 조동진, 시인과 촌장 등은 예민한 10대 소년의 감수성을 한층 키워줬다. 가수 김현철이 공개한 동아기획 시절 사진 (사진제공=FE엔터테인먼트)동아기획의 ‘찐팬’이던 그는 공연에서 우연히 조동익을 만난 게 인연이 돼 박학기 1집까지 참여했다. 동아기획의 김영 사장이 김현철의 능력을 단박에 알아보고 3000만원이 든 골프가방을 건네며 계약하자고 한 에피소드는 지금까지 전설처럼 내려온다. 김현철은 동아기획에서 ‘춘천가는 기차’ ‘동네’ ‘그런대로’ ‘달의 몰락’ 등 총 3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춘천가는 기차’와 ‘동네’는 tvN ‘응답하라 1988’을 통해 MZ세대에게도 익숙한 곡이다.동아기획 출신들은 학전 소극장의 단골손님이었다. 동아기획 출신이 아니어도 학전에서 공연을 자주 치른 가수들은 가깝게 지내곤 했다. ‘학전’이라는 공간에서 공연을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은 음악적 결이 통한다는 의미였다. 수차례 학전 무대에 섰던 박학기는 최근 ‘아침이슬 50주년 기념 헌정앨범’을 총지휘하기도 했다. 박학기는 “김민기 선배는 공연을 직접 관람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가수 박학기 (사진제공=HK 엔터프로)두 사람은 ‘아카이브 케이 온’ 같은 공연이 앞으로 계속 기획돼 MZ 세대와 교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10대와 20대인 두 가수의 자녀들도 동아기획의 음악에 푹 빠졌다. “둘째 딸 정연이가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있던 어느 날 아빠 콘서트에 왔어요. 무대에서 노래 한곡 부르라고 하니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를 고르더라고요. 늘 아이돌 음악을 듣고 연습하던 정연이에게는 그냥 아는 삼촌, 고모들의 노래인데도 이 노래가 마음에 와 닿았대요. 저와 딸들의 세대를 관통할 수 있는 소통도구가 음악인 셈이죠. 이런 공연이 계속 기획됐으면 좋겠어요.”(박학기)“우리 아들은 장범준을 좋아하는데 범준이가 제 노래를 커버했잖아요. 하하. 추억이란 한번 소환되면 끝이지만 아티스트들은 새로운 무대와 작업을 통해 새로운 가수가 되곤 합니다. 이번 공연이 아티스트들의 추억을 되살리려고 하는 작업이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김현철)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10-11 18:00 조은별 기자

방송후발주자 tvN, 15주년 동안 시청률 6.5배 성장 비결은?

사진제공=tvN케이블 채널 tvN이 9일 15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6년 10월 9일, 방송시장 후발주자로 개국한 tvN은 메인 시청층인 2049 세대를 공략한 적극적인 투자로 괄목할만한 실적을 냈다.연간가구 평균 시청률은 15년 동안 6.5배 성장했고 콘텐츠 판매액은 지난 2016년부터 5년간 241% 증가했다.닐슨코리아가 전체 플랫폼을 기준으로 조사한 최근 7년간의 방송 광고 매출에서는 CJ ENM이 6%대 평균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tvN의 콘텐츠 경쟁력으로 인한 성장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tvN은 이같은 성장비결로 적극적인 제작 투자와 크리에이터에 대한 인적, 물적 지원을 확대한 것을 주요인으로 자평했다.실제로 나영석, 신원호, 정종연PD 등 외부 크리에이터 영입 및 내부 크리에이터의 육성을 거쳐 히트IP들이 탄생했다.프랜차이즈 IP 편성 및 디지털 전략도 돋보인다. 신원호PD의 ‘슬기로운’과 ‘응답하라’ 시리즈, 나영석PD의 ‘꽃보다’, ‘삼시세끼’. 신서유기‘ 시리즈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IP를 개발하면서 경쟁력을 쌓았다.‘신서유기’와 ‘십오야’를 통해 디지털 유통활로를 일찌감치 뚫은 것도 채널 발전에 한몫했다. 현재 tvN드라마 유튜브 공식계정은 580만 명이, tvN 유튜브 공식계정은 328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두 채널을 포함한 10개의 tvN 유튜브 계정 조회 수는 176억 뷰를 넘어섰다.아울러 10년 전인 2011년 대비 2021년에는 5.7배가 넘는 제작비를 투자했다. 과감한 투자는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시그널’ ‘비밀의 숲’ ‘미생’ ‘빈센조’ ‘사랑의 불시착’ 등 다양한 작품으로 이어졌다. tvN 강호성 대표는 지난 5월 개최한 비전 스트림 행사에서는 향후 5년 간 5조원을 CJ ENM 콘텐츠 제작에 아낌없이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tvN은 15주년을 맞아 월드컵 최종예선 중계 등 스포츠IP 확보, OTT와 디지털 채널 확대로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김제현 CJ ENM IP운영본부장은 “2021년 대비 제작 투자를 늘리겠다. 단막극을 포함해 올해 36편의 드라마를 편성한 데에 이어, 2022년에도 올해 수준이나 그 이상으로 국내 방송사 중 가장 많은 드라마를 제작, 편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강호성 CJ ENM 대표는 “지난 15년간 tvN은 공격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크리에이터 지원을 통해 웰메이드 IP 양산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했다”라며 “아낌없는 콘텐츠 투자와 크리에이터 지원을 통해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경계를 허무는 ‘NO.1 K콘텐츠’ 채널로서의 경쟁력과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10-11 13:22 조은별 기자

[문화공작소] 미술관에 간 록밴드 넬·크라잉넛

밴드 넬과 김제원, 정재인 작가의 합동 전시회 ‘비츠 앤드 피시스’ (사진제공=스페이스보헤미안)“앨범을 소장하는 분들 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음악과 미술이 어우러진 위로의 힘을 전달하고 싶었죠.”(김종완·김제원 작가)무대 위에서 음악으로 소통하던 록밴드가 미술관과 만났다.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앤드뮤지엄에서 진행되는 전시회 ‘비츠 앤드 피시스(Bits and pieces)’는 지난 15년간 밴드 넬의 앨범 아트워크를 담당한 포토그래퍼 김제원, 미술작가 정재인의 전시회다. 두 작가는 부부 사이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달 2일 발표한 넬의 정규 9집 ‘모멘츠 인 비트윈’(Moments in between)에 수록된 아트워크를 관객 앞에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회 제목인 ‘비츠 앤드 피시스(Bits and pieces)’는 ‘모멘츠 인 비트윈’ 앨범의 부제로 ‘사이의 순간들’이라는 의미다.사진제공=꽃1프로젝트앨범이 가수의 사진집처럼 변해가는 시대지만 넬의 앨범에는 그들의 얼굴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앨범에는 그들의 음악을 오브제로 삼은 아트워크가 수록됐다. 두 작가는 이들의 음악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아왔다.김제원 작가는 “넬의 몽환적인 연주와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는 시공간마저 바꿔버리는 능력이다”라며 “그들의 음악을 바탕으로 기억이라는 조각에 위로라는 색을 입혀 표현해보았다”고 설명했다.제주 바닷가, 강릉 바닷가 모래사장, 안산 재개발 지역과 아차산 뒷골목의 찰나를 촬영한 김제원 작가의 사진은 정재인 작가의 감각적인 붓 터치로 생명력을 얻었다. 전시장에서는 넬의 음악과 노랫말이 적힌 가사가 또 다른 오브제로 구현돼 청각과 시각, 감성과 이성을 자극한다.김 작가는 “당초 김종완 씨는 앨범의 주제를 남녀의 사랑이라고 설명했지만 나는 ‘위로’에 포인트를 맞췄다”며 “사진 속 흑백의 이미지가 기억이라면 색채는 위로를 뜻한다. ‘관계’란 누군가에게 일상이자 추억이고 슬픔인데 일상에서 특별해지는 관계를 조명해 관람객들이 나름대로 해석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전시 첫날인 9일에는 넬 멤버들이 현장을 찾았다. 전시를 의기투합한 뒤 멤버들이 작품을 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리더 겸 보컬 김종완은 “앨범 안에 수록된 작품을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시의 의의를 설명했다. 취미로 그림을 그리곤 한다는 드러머 정제원은 “작품 속 의미를 세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보면서 위로를 받는 느낌이다”고 했다.김제원 작가는 “수많은 아티스트와 작업을 했지만 창작자를 리스펙트하는 넬과 작업은 내 생각을 담을 수 있어 더욱 애착이 간다. 그들의 음악에서 영감을 얻고 음악적인 교류가 있기에 가능한 결과물”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사진출처=한경록 SNS26년차 펑크록밴드 크라잉넛의 기타리스트 이상면도 작가로 변신했다. 이상면은 한글날을 맞아 9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코트’(KOTE)에서 열리는 ‘희망을 전하다’ 전시에 참여한다. ‘희망을 전하다’는 33명의 예술창작자가 예술과 문자를 주제로 회화, 조각, 사진, 미디어아트, 공예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평소 그림에 조예가 깊은 이상면은 자신의 SNS에 작품을 꾸준히 올리며 팬들과 미술로 소통해 왔다. 이번 전시에도 SNS에서 선보인 고양이와 밴드의 무대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택했다. 지난해 발매된 크라잉넛의 데뷔 25주년 기념앨범에도 1집부터 8집까지 앨범 커버를 패러디한 이상면의 유화작품이 수록되기도 했다.크라잉넛 멤버들도 지난 9일 열린 전시회를 찾아 이상면을 격려했다. 전시에는 이상면 외에도 배우 지세현, 사진작가 변성진, 포노 아티스트 우석용, 미술을 전공한 산울림소극장 임수진 극장장, MBN 아나운서 출신의 화가 최지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33인의 작품을 함께 엿볼 수 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10-10 12:59 조은별 기자

박해수 “‘오징어게임’ 공개 직전 태어난 아들, 별명은 ‘오징어 소년’

미국 NBC ‘지미팰런쇼’에 출연한 ‘오징어게임’의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 (사진제공=넷플릭스)“신기하게도 (‘오징어 게임’의) 공개 시간이 한국 시각으로 오후 4시였는데, 3시 50분에 아기를 만났어요. 복덩이고 축복이죠. 주변에서는 (아기를) ‘오징어 소년’(squid boy)이라고 불러요.”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쌍문동 수재’ 조상우로 열연한 배우 박해수는 미국 NBC의 간판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의 호스트 지미팰런과 화상으로 인터뷰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박해수를 비롯, ‘오징어게임’ 출연진인 이정재, 위하준, 정호연은 6일 방송된 ‘지미 팰런쇼’에 출연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 케이팝 스타들의 단골 출연 프로그램인 ‘지미 팰런쇼’에 한국 드라마 출연진이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박해수의 득남 소식을 들은 지미 팰런은 축하를 건넸다. 박해수는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체감하냐”는 질문에 “지금 이 순간 가장 많이 느끼고 있다. 지미 팰런 씨를 꼭 만나고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지미팰런은 ‘오징어게임’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영희’인형까지 들고 나왔다. 이에 정호연은 “한국 교과서에 나오는 두 캐릭터가 있는데 남자는 철수, 여자는 영희다. 로봇 인형이 영희”라고 설명했다이날 ‘팰런쇼’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한국 어린이들의 놀이를 소재로 삼은 데에서 착안한 미국 어린이들의 놀이 코너도 마련됐다. 네 배우는 손바닥 내려치기 게임(Slapsies), 가위바위보(Rock Paper Scissors), 에그 앤드 스푼 레이스(Egg and Spoon Race) 등 게임에 참여했으며 차례대로 정호연, 위하준, 이정재가 승리했다.‘오징어게임’은 출연진의 팰런쇼 출연 전인 지난 4일부터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대형 전광판에 대규모 광고가 올라오고 초록색 트레이닝복과 분홍색 관리자복이 할로윈 복장으로 불티나게 팔리는 등 글로벌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10-08 11:51 조은별 기자

[B그라운드] 넷플릭스 창업자 “처음엔 모두가 반대… ‘오징어게임’도 스타트업 정신”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오징어게임’은 모든 게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질 필요가 없다는 걸 넷플릭스가 적극적으로 실현한 셈이죠” 비디오·DVD 대여 서비스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스타트업’ 정신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를 일군 대표적인 기업이다. 그런 면에서 ‘킹덤’과 ‘오징어게임’ 등 한국의 수준높은 콘텐츠는 넷플릭스의 창업정신과 맞닿아있다.넷플릭스를 창업한 마크 랜돌프 놀스 이사도 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열린 ‘2021 스타트업콘’에 화상으로 한 기조 강연을 통해 이같이 언급하며 “CEO가 모든 결정을 할 필요가 없다. 각 지역의 배우, 감독, 작가들이 의사결정을 해야 그 지역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며 “그것이 곧 ‘스타트업 정신’이라고 강조했다.1997년, 우편을 통한 DVD 대여업의 소규모 스타트업 기업으로 출발한 넷플릭스는 1998년 세계 최초로 인터넷 DVD 대여와 판매 서비스를 출시했다. 마크 랜돌프 놀스 이사 2002년 5월, 넷플릭스가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동업자 리드 헤이스팅스에게 모든 걸 맡기고 2003년 퇴사했다.그는 “처음 넷플릭스를 시작했을 때 오히려 외부, 투자자, 직원들, 심지어 아내까지 이 사업이 절대 안될 것이라 생각했다. 회사를 시작하는데 6개월이나 걸렸다”며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1400만에서 1600만 달러 정도의 금액을 제안하며 넷플릭스 구매 의사를 밝혔지만 거절했다”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DVD 배달사업으로 비디오 렌탈 시장과 블록버스터와 경쟁하던 넷플릭스는 OTT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놀스 이사는 “DVD 사업을 하며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8~9년간 준비기간을 가졌다. 디지털, 지재권 관리, 컴퓨터 및 노트북과 연결되는 것 등 고려해야할 게 많았다”고 털어놓았다.그는 “사람들은 미래의 방향이 현재의 사업과 방향과 충돌하면 뭘 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겁을 낸다”며 “이것이 혁신의 딜레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제든지 현재를 버릴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여러분들이 스스로를 파괴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목표물이 된다”며 “고객은 여러분을 신경 쓰지 않는다. 따라서 배를 뒤집는 것을 걱정해서는 안된다. 다른 사람이 여러분의 배를 엎어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놀스 이사는 스타트업 종사자들에게 “꿈을 크게 가져야 한다”며 “기다리는 것은 너무 늦다. 꿈이 있다면 불확실하더라도 창업자는 일단 시작하고 그 뒤에 대비하다”고 조언했다. 또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대해서는 “넷플릭스가 이미 성장하고 있었지만 트렌드가 더 빨리 가속화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10-08 11:01 조은별 기자

[비바100] BTS의 힘… 콜드플레이 13년만에 ‘빌보드 핫100’ 차트 1위

“BTS RM, 진, 슈가, 제이홉, 뷔 그리고 정국 축하한다. 우리의 팬들과 아미 그리고 이것(빌보드 1위)을 이루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콜드플레이 공식 트위터) ‘스타디움 투어’의 제왕 콜드플레이가 한국이 낳은 월드스타 방탄소년단과 그들의 팬클럽 아미(ARMY)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들이 방탄소년단과 아미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건 양팀의 합작 싱글 ‘마이 유니버스’로 빌보드 메인싱글차트 ‘핫100’ 정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비틀스 이후 영국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한 록밴드로 꼽히는 콜드플레이는 앨범판매고만 8000만장에 달하지만 음원차트와는 유난히 거리가 멀었다. 콜드플레이가 빌보드 핫 100차트에서 마지막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은 2008년 6월 발표한 ‘비바 라 비다’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빌보드 ‘핫100’ 뿐만 아니다. ‘마이 유니버스’는 빌보드와 함께 팝계 양대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도 3위에 올랐다. 콜드플레이가 이 차트에서 3위 안에 든 것은 2017년 듀오 체인스모커스와 협업한 ‘섬싱 저스트 라이크 디스’ 이후 약 4년 반만이다방탄소년단 계정도 콜드플레이의 해당 트윗을 리트윗했다. 이어 “당신들과 함께 이 모든 일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에 영광이다. 큰 사랑을 보내며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실제로 이번 협업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성공리에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콜드플레이 보컬 크리스 마틴은 유튜브 방탄TV를 통해 공개된 ‘마이 유니버스’ 다큐멘터리에서 “18개월 전 ‘BTS가 너랑 곡을 하나 하고 싶대’라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가능한 일이라 생각지 못했다”며 “친구가 ‘마이유니버스’라는 말을 하자 멋진 제목이라 생각해 적어뒀다. 이후 친구에게 ‘BTS를 위한 가이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이번 협업이 성사된 과정을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마이 유니버스’ 1위로 총 6곡을 빌보드 핫100 정상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9월 ‘다이너마이트’로 1위에 오른 후 한국어 곡인 ‘라이프 고스 온’ 피처링으로 참여한 ‘새비지 러브’ 그리고 영어싱글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 등이 그간 핫100 1위를 장식했다. ‘마이 유니버스’ 1위는 방탄소년단이 자신들의 곡 뿐 아니라 타 가수와 협업곡 역시 1위로 올려놓는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를 굳혔다는 걸 의미한다. 앞서 미국 여성 래퍼 메건 더 스탤리언은 지난 8월 발매를 반대하는 음반사와 법적 분쟁까지 불사하며 BTS ‘버터’ 리믹스 버전을 내놓기도 했다.◇BTS의 선한 영향력… 팝계 뿐 아니라 유니세프 캠페인서도 드러나제 76차 유엔 총회에 참가한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뮤직)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은 비단 음원 차트에서 그치지 않는다. 유니세프는 6일 발표한 성명에서 방탄소년단과 시작한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으로 4년 간 360만 달러(약 42억9000만원)의 기부금을 모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17년 아동·청소년 폭력 근절 등을 주제로 시작한 이 캠페인은 방탄소년단이 지난 2019년 유엔(UN) 총회에서 “너 자신을 사랑하라”는 주제로 연설한 후 음악, 콘서트, 인터뷰, SNS 등 다양한 경로로 메시지를 전하면서 더욱 널리 전파됐다.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지난 4년간 이런 중요한 계획을 이끌기 위해, 또 유니세프를 돕기 위해 방탄소년단이 해준 모든 일들에 감사한다”면서 “방탄소년단과 아미와 함께 긍정적 메시지를 퍼트리는 것을 도왔던 획기적인 발자취는 말 그대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놀라울 정도로 귀중하다”고 극찬했다. 이 뿐 아니다. 지난 달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특별 행사인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 모멘트)에서 진행된 방탄소년단의 한국어 연설은 방탄소년단이 먼저 제안해 주목받았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쇼’에서 “영어 연설과 한국어 연설을 놓고 고민하던 중 대한민국 청년 대표인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 청년들을 대표하는 자리라는 점을 고려해 한국어로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국어연설 배경을 밝혔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10-07 18:30 조은별 기자

[비바100] 新舊세대 언니들, 안방 집합!

JTBC ‘너를닮은사람’ 포스터(사진제공=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50대 고현정부터 30대 신현빈, 박은빈, 20대 한소희까지 신구세대 언니들이 올 가을 안방에 모인다. 흥행보증수표로 불리는 언니들이 만남이 드라마 애청자들의 기대를 모은다. 배우 고현정과 신현빈은 13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극본 유보라, 연출 임현욱)으로 호흡을 맞춘다. 정소현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너를 닮은 사람’은 그림을 소재로 서로 다른 세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고현정이 가난한 젊은 시절을 보냈지만 부유한 남성과 결혼 후 화가 겸 에세이 작가로 성공한 주인공 정희주를 연기한다. 남부럽지 않은 인생을 누리면서도 흘러간 시간에 대한 허망함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2019년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죄와 벌’ 이후 2년만의 안방 컴백이다. KBS2 새 월화드라마 ‘연모’(사진제공 = 이야기사냥꾼, 몬스터유니온)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장겨울 선생으로 눈도장을 찍은 신현빈은 정희주 자녀의 미술교사인 구해원으로 호흡을 맞춘다.구해원은 가난마저 빛나는 장식품으로 보이게 만들던 아름다운 청춘이었지만 정희주와의 만남으로 상처를 받은 인물이다. 실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미술이론을 전공한 신현빈이 자신의 특기를 살리는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드라마 ‘비밀’ ‘그냥 사랑하는 사이’ 등 섬세하고 촘촘한 대본을 선보였던 유보라 작가가 원작과 결이 다른 작품으로 완성했다.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라이프’의 공동연출자 임현욱PD가 연출을 맡았다. 드라마 ‘스토브리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믿고 보는 흥행보증수표로 떠오른 배우 박은빈은 11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월화드라마 ‘연모’(극본 한희정, 연출 송현욱)로 청춘 사극에 도전한다. 이소영 작가의 동명 만화가 원작인 ‘연모’는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 세자로 궁에 돌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물이다. 박은빈은 남장여자 왕세자 이휘로 분한다. 완벽하고 차가운 성격으로 ‘동빙고 마마’로 통하지만 죽는 날까지 들켜선 안될 비밀로 카리스마와 까칠함으로 중무장한 인물이다. 그룹 SF9의 로운이 기적의 침술을 자랑하는 전설의 사나이이자 스승 정지운으로 분한다. 이외에도 남윤수, 최병찬, 배윤경, 정채연 등 청춘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또 오해영’ 등으로 ‘로맨스 장인’이라 불리는 송현욱PD의 첫 사극 연출이다. 이제는 흔한 소재가 된 ‘남장여자’를 아련한 로맨스로 어떻게 풀어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네임’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Z세대의 신성으로 떠오른 배우 한소희는 15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네임’으로 액션연기에 도전한다. ‘마이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주인공 지우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해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 액션누아르물이다. 한소희는 복수를 위해 미래와 이름을 다 버린 언더커버 지우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작품을 위해 10Kg을 증량할 만큼 애정과 열정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배우 박희순이 국내 최대 마약 조직 동천파의 보스 최무진으로, 안보현이 마약수사대 형사 전필도를 맡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을 연출한 김진민PD의 신작이다. 최근 ‘D.P’ ‘오징어게임’ 등으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마이네임’이 열기를 이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10-06 18:00 조은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