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그라운드] 디즈니+ ,강다니엘·조인성 손잡고 내달 韓상륙… 국내 OTT판도 바뀔까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21-10-14 16:42 수정일 2021-10-14 19:16 발행일 2021-10-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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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1] 오상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
오상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월트디즈니컴퍼니의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강다니엘, 조인성 등을 앞세운 오리지널 시리즈를 들고 내달 12일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마블,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디즈니 핵심 브랜드의 영화·TV 프로그램 콘텐츠를 가진 ‘공룡’ 플랫폼으로 전세계 61개국에 21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구독자 수는 1억 1600만 가구에 달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14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디즈니플러스의 서비스와 한국 내 비즈니스 전략 및 한국지역 라인업을 소개했다.

◇오리지널 첫 작품에 강다니엘·조인성...넷플릭스 넘을까

[참고사진] 디즈니+ 한국 론칭 공식 키아트(key art)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가장 관심을 모은 디즈니플러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이 이날 공개됐다. 한국 작품은 7편이다. Mnet ‘프로듀스 101’ 출신 가수 강다니엘의 첫 연기도전작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비롯,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 주연 ‘설강화’,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조인성, 류승룡, 한효주가 주연을 맡은 ‘무빙’,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가 집필한 서강준, 이시영 주연의 ‘그리드’, 윤계상 서지혜 김지석의 ‘키스식스센스’ 등 드라마 5편과 아시아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SBS ‘런닝맨’의 스핀오프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인기걸그룹 블랙핑크의 데뷔 5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더 무비’ 등이다.

넷플릭스가 한국 첫 오리지널 시리즈로 김은희 작가의 ‘킹덤’을 선택해 집중한 것과 달리 디즈니플러스는 다양한 장르와 작품으로 시선을 분산시킨 게 특징이다. 다만 최근 넷플릭스가 한국의 스타 배우와 제작진을 싹쓸이한 만큼 라인업이 다소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방송가에서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반응이지만 오리지널 시리즈만큼은 디즈니플러스의 고전이 예상된다는 반응이다.

이외에도 디즈니플러스는 아태지역 라인업으로 ‘도쿄 MER: 달리는 응급실’ (일본), ‘서머타임 랜더링’(일본), ‘블랙 록 슈터 다운 폴’(일본), 진백림 주연 ‘스몰 앤 마이티’(대만) 등 일본과 대만, 중국, 호주,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지에서 제작되는 다양한 작품 라인업을 발표했다.

루크 강 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향후 2023년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50개 이상의 오리지널 작품 라인업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루크강 총괄 사장은 “디즈니 플러스는 아태지역 내 뛰어난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결합하는 노력을 통해 브랜드 및 프랜차이즈가 보유한 독점 콘텐츠와 함께 다수 오리지널 및 독점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며 “2023년까지 아태지역에서 50개 이상 오리지널 작품 라인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월 9900원...넷플릭스보다 가격경쟁력 우위

넷플릭스가 2016년 진출한 이후 국내 두 번째로 선보인 글로벌 OTT인만큼 넷플릭스와 비교는 피하기 힘들다.

우선 구독료는 월 9,900원 연간 99,000원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최대 4개 기기에서 동시접속이 가능하며 10개 모비일 기기에서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을 위해 시청제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으며 그룹워치 기능을 도입, 가족 및 친구들과 온라인에서 함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한 것도 넷플릭스와 차별화된다.

다만 디즈니 플러스 측은 국내 콘텐츠 제작사의 처우 문제 및 망 사용료, 투자 금액 등 예민한 이슈에 대한 즉답은 피했다. 최근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세계적인 흥행과 관련, 글로벌 OTT와 국내 콘텐츠 제작사의 상생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준비하고 있는 작품마다 계약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이 자리에서 명확하게 설명하긴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투자금액 역시 “적극적으로 대대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힐 뿐 정확한 금액은 함구했다. 망사용료 이슈 역시 “디즈니의 모토는 ‘선량한 기업 시민’이 되는 것”이라며 “디즈니는 한국 사회의 좋은 일원이 될 것이며 콘텐츠 제작사와도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추상적으로 답했다.

다만 한국 콘텐츠의 퀄리티는 높이 평가했다. 제이 트리니다드 아태지역 DTC(Direct-to-Consumer) 사업 총괄은 “아태지역에는 10대 경제대국 중 3개, 10대 영화시장 중 한국 포함 3개 국가, 10대 디지털비디오 시장 중 한국 포함 4개 국가가 있다. 글로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에게 아태지역은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며 “한국은 물론 아태지역에 향후 대대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한국과 아태지역에서 고품질의 매력적인 콘텐츠가 탄생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글로벌한 매력과 탁월한 제작수준, 창의성과 독창성을 지닌 나라”라며 “영화 ‘기생충’만 하더라도 세계적 수준의 독창성을 지녔다”고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기대를 표출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