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진 기자

편집부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반도체 없다고 보험 가입을 왜 못해?

(사진=캐롯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은 전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에 따른 ‘캐롯플러그’ 수급 문제를 최근 해결했다고 21일 밝혔다.캐롯손보의 대표 보험 ‘퍼마일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매달 자동차를 끈 만큼만 보험료를 결제한다. 캐롯플러그라는 도구를 차에 달고서 위치정보시스템(GPS)을 기반으로 주행 거리를 잰다.지난 3월부터 3개월 동안 퍼마일자동차보험에 들려는 소비자는 캐롯플러그를 받을 수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달리자 캐롯플러그 배송까지 중단됐다. 캐롯손보는 반도체회사로부터 부품을 받아 캐롯플러그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전달한다.캐롯손보는 궁여지책으로 ‘월정산형2 임시특약’을 내놨다. 소비자가 주행 계기판을 사진 찍어 등록했고, 달마다 500㎞ 운행한다고 가정한 채 보험료를 일단 냈다. 얼마 전부터 캐롯플러그 배송 문제가 풀린 덕에 가입 순서에 따라 소비자가 이를 수령했다. 그때 다시 계기판을 사진 찍어 500㎞보다 덜 탔다면 보험료를 일부 현금으로 돌려받고, 더 탔으면 보험료를 더 내도록 했다.캐롯손보 관계자는 “세계 주요 반도체회사와 손잡고 공급 경로를 더 뚫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퍼마일자동차보험은 보험의 디지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이번 반도체 품귀 현상에 따른 캐롯플러그 수급 문제 역시 보험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한 기업이 마주한 상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이어 “캐롯플러그 지급이 미뤄지는데도 불구하고 퍼마일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올해 1월 1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4개월여 만에 20만명을 돌파했다”고 강조했다.한 고비 넘긴 캐롯손보는 2세대 캐롯플러그를 조만간 선보일 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2세대 캐롯플러그로 보다 정밀한 운전 습관 빅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며 “이를 정제해 알고리즘으로 짤 것”이라고 설명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6-21 16:34 유혜진 기자

다음달 코로나 백신 보험 쏟아진다…삼성화재 배타적 사용권 만료

(사진제공=각사)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백신 부작용 보험’ 경쟁이 다음달부터 치열해 질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가 지난 3월 출시한 백신 부작용 보험 ‘응급진료 아나필락시스 진단비’ 특약의 배타적 사용권이 이달말로 만료됨에 따라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여타 손보사들이 건강보험 특약이나 주 계약 단독상품 형태로 출시를 준비중이다. 지금은 삼성화재와 라이나생명이 해당 상품을 판매 중이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3월 응급 의료 아나필락시스 진단비를 건강보험과 간편보험 특약에 추가했다. 응급실에서 아나필락시스로 진단 받으면 연간 1회에 한해 200만원이 주어진다. 특약이므로 단독으로 가입할 수 없다. 응급 의료 특약이기에 응급실 진료를 받아야 적용된다. 손해보험협회는 상품이 독창적이라며 삼성화재에 3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줬다.아나필락시스란 음식물이나 백신 같은 외부 자극에 의해 빠르게 나타나는 과민 반응을 뜻한다. 드물게 발생하지만, 원인에 노출되고 30분 안에 호흡기·순환기 알레르기가 드러난다. 심각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코로나19 말고 다른 인플루엔자 백신 등을 맞고서도 생기곤 한다.라이나생명도 삼성화재와 같은 날 ‘(무)안심되는 아나필락시스쇼크진단보험’을 선보였다. 특약으로 끼워 넣은 삼성화재와 달리 이는 단독 상품이다. 라이나생명도 아나필락시스 진단이 확정되면 최초 1회에 한해 많게는 200만원을 준다. 일반 사망의 경우 특약으로 300만원까지 보장한다. 만 20세부터 70세까지 들 수 있다. 1년 만기 순수 보장형이다. 라이나생명 상품 개발 담당자는 “국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본격적으로 맞으면서 부작용을 보장하는 상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가 배타적 사용권을 따냈지만 라이나생명이 이를 따라한 게 아니라 같은 날 출시한 만큼, 두 회사가 합의해 각각 보험을 팔고 있다.삼성화재의 배타적 사용권 만료이후를 겨냥해 경쟁사들도 해당 상품을 개발, 다음달 부터 본격적으로 내놓을 방침이다. DB손보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아나필락시스 특약을 추가한 장기보험을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B손보와 현대해상은 건강보험의 특약으로, DB손보와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단독 상품으로 출시할 예예정이다. 금융플랫폼은 이벤트 방식으로 뛰어들었다.다음 달 13일까지 뱅크샐러드 앱 이용자 중 20~70세는 라이나생명 아나필락시스쇼크진단보험을 무료로 들 수 있다. 뱅크샐러드가 보험료를 부담한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6-20 10:44 유혜진 기자

'대형화재 쿠팡 물류센터' DB손보 등 수백억원 보험금 부담될 듯

뼈대 드러난 쿠팡 덕평물류센터 (사진=연합)불이 난 경기 이천 소재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DB손해보험 등 4개 손해보험사가 공동 인수한 4000억원대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보험사들은 많으면 수백억원의 보험금 지급 부담을 떠안을 것으로 예상된다.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덕평물류센터에 대해 가입한 재산종합보험의 보험 가입금액은 총 4015억원 규모다.쿠팡 물류센터 보험 계약을 공동인수한 보험사는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4개 손해보험사다. 이 중 DB손해보험의 책임 비중이 60%로 가장 크다.재산피해만 놓고 볼 때 건물과 시설에 대한 가입 금액은 각각 1369억원과 705억원, 재고자산에 대한 가입금액이 1947억원이다.현재 재산 피해규모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재고가 대부분 연소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쿠팡은 손해액(보험 가입금액)의 10%를 제외한 3600억원가량을 보험금으로 받게 된다.DB손해보험 등 4개 보험사는 재보험사 코리안리와 재보험 계약을 통해 쿠팡과 보험 계약의 부담을 일부 이전했지만, 피해규모가 막심해 보험사당 많게는 수백억원에 이르는 보험금 지급 부담을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이번 화재는 17일 오전 5시 20분 지상 4층, 지하 2층에 연면적이 축구장 15개 넓이와 맞먹는 12만7178.58㎡에 달하는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처음 불꽃이 이는 장면이 CCTV에 찍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소방당국은 화재 신고 접수 20여분만에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하고 장비 60여 대와 인력 150여 명을 동원해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불은 발생 2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8시 19분 큰 불길이 잡히면서 앞서 발령한 경보를 순차적으로 해제했다. 그러나 오전 11시 50분경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해 낮 12시 14분에 대응 2단계가 재차 발령된 뒤 19일 오후 1단계로 하향됐다. 작업자 248명은 모두 대피했으나 건물 내부 인명 수색에 나선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구조대장은 다시 번진 불길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흘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6-19 15:12 유혜진 기자

코로나 뒤 수출 급반전…하반기 韓경제도 이끈다

1일 부산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하다. (연합)하반기에도 수출이 한국 경제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급감했던 수출이 1년도 안돼 ‘V자’모양으로 빠르게 살아났다.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1.7%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전 경제 규모를 되찾았다.한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일어나는 데 수출이 큰 역할 했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2분기 수출이 전 분기보다 16.6% 급감했지만, 3분기에 바로 15.6% 크게 올랐다.한은은 올해 하반기에도 수출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서 세계 교역이 정상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굳건 한은 국제무역팀 과장은 “세계 주요 나라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며 “감염병 탓에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 중”이라고 말했다.이번에도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효자로 평가된다. 이 과장은 “서버·모바일용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다”며 “정보기술(IT) 관련 수출 증가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달리는 문제가 하반기 완전히 해결되기는 어렵지만, 부족한 정도가 완화되면서 자동차 수출도 잘 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과 선박 등도 경기 회복 수혜를 입는 산업이다.한국 상품을 많이 찾는 나라는 단연 미국과 중국(G2)이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과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인프라 투자 법안 등이 세계 수입 수요를 전반적으로 늘린다. 상품을 최종적으로 쓰는 나라를 기준으로 한국 수출에 대한 주요국의 수입 수요 기여도를 보면 지난해 3분기 미국이 9.3%포인트, 중국이 0.5%포인트였다. 올해 1분기에는 중국이 3.8%포인트로, 0.4%포인트인 미국을 넘어섰다. 이 과장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서 IT 아닌 재화를 소비하는 수요가 많았다”며 “올해 1분기에는 중국에서 소비·투자가 급증해 IT 수입 수요가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6-16 15:11 유혜진 기자

한은 금통위원들 “기준금리 점차 올려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와 금융통화위원들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기준금리를 점차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달 회의에서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그 과정에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한은이 15일 공개한 5월 27일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경제 주체들이 위험을 선호하며 빚내서 투자하는 추세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이례적인 통화 완화 기조가 오래가면 향후 기준금리를 정상화할 때 비용이 더 늘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연 0.5% 현 수준으로 동결하되 앞으로 실물경기가 더 확대되는지, 물가는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가계부채를 비롯한 금융 불균형이 얼마나 심한지 등을 주시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조금씩 조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위원 역시 “최근의 실물·금융 상황과 앞으로의 경기 및 물가 흐름을 감안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한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조를 다소 조정해가는 것을 고민할 때”라고 진단했다.경기 회복세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근거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는데 신중한 위원도 있었다. 한 위원은 “실물경제 여건이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코로나19와 백신 보급 상황이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위원도 “감염병이 대유행하기 전 잠재성장 추세로 돌아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며 “국내총생산이 늘면서 가계소득·임금·고용·소비까지 확장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조금 높아졌을지라도 한은이 중기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못 미친다”며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5%로 동결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6-15 17:33 유혜진 기자

이동걸 “쌍용차, 지속가능 사업계획 없이 금융지원 NO”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쌍용자동차 및 HMM 구조조정 관련 입장을 말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기업회생절차 진행중인 쌍용자동차에 대해 “지속 가능한 사업 계획 없이는 금융을 지원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이 회장은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쌍용차에 “투자자 입장에서 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속 가능한 사업 계획이 없으면 누구도 쌍용차를 살릴 수 없다”며 “누구도 살릴 수 없는 기업에 지원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쌍용차 노사가 2년 조건부 무급 휴직이 핵심인 자구안에 합의한 데에도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진일보한 게 사실이라 감사하다”면서도 “그것이 충분한지는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고민했다. 그는 “쌍용차 노사가 만든 자구안은 회생계획안에 포함돼 잠재 인수 후보자가 평가할 것”이라며 “정부와 산은이 답할 차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는 2년 조건부 무급 휴직에 대해 ‘2년 만에 쌍용차가 회생할까, 이게 2년 만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냐 아니냐’를 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회장은 쌍용차의 새 주인이 될 후보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는 인수 후보는 매우 귀한 것 같다”고 전했다.산은이 가진 3000억원어치 HMM 전환사채(CB) 관련해서는 “당연히 주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나섰다. 이 회장은 “국민 세금으로 돈 벌 기회가 있는데 포기하면 배임”이라며 “전환하지 않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환 가격은 주당 5000원이다. 현재 주가 4만6250원을 기준으로 하면 주식 전환에 따른 이익이 2조원을 넘는다.시장 한편에서는 산은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꾸면 HMM 주가가 급락할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당연히 산은이 전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그게 시장 가격에 포함돼 있어야 한다”고 잘라말했다.HMM 민영화 가능성에는 “매각 관련해서 결정한 사항이나 접촉한 기업이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가면서 ‘국가 기간산업을 어떻게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안착시킬까’ 관계 부처와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또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대우건설 1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의 독립적인 의사결정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6-14 17:34 유혜진 기자

"한국 전기차 세계 경쟁력 5위… 2030년까지 연평균 31% 성장"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참관객들이 친환경 전기차 엑스포 ‘xEV 트렌드 코리아’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우리나라 전기차 경쟁력은 세계 5위로 분석됐다.14일 한국은행이 블룸버그·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삼성KPMG·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 등의 자료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기차지수(EVI) 기준 한국의 경쟁력은 중국·독일·미국·일본에 이어 5위로 평가된다. 자율주행차·인프라 도입 준비 지수는 지난해 7위, 미국의 95% 정도다.전기차 산업은 2020년부터 2030년까지 10년 동안 연 평균 31%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2030년 전 세계에서 새로 팔릴 전기차가 2600만대로 추산됐다. 자율주행차 시장은 2020년부터 2035년까지 매년 40%씩 커져 그 규모가 1조120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한은은 자율주행차가 늘면 이동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가 증가해 환경 오염 문제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자동차 산업 생태계 측면을 보면 가치사슬이 수직적인 형태에서 수평적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철강과 정유 등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연관 산업의 성장 속도는 떨어지고, 충전소 사업을 비롯한 미래차 연관 산업과 새로운 물류 산업이 주력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정선영 한은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면서 향후 10년의 변화는 이전 10년보다 훨씬 더 역동적일 것”이라며 “정책당국은 (국내 기업이) 기술·산업 간 융합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6-14 14:15 유혜진 기자

[이슈&이슈] ‘종신보험’ 바로알고 가입해야...'저축성 보험'아니다

(연합)‘종신보험은 저축성 보험이 아니다’ 금융감독원이 종신보험 가입과 관련해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종신보험 가입시에 더 신중하기를 바랐다. 그렇다고 종신보험에 가입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가장이 종신보험을 들어놨다면 그가 세상이 떠났을 때 유가족이 도움 받을 수 있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종신보험에 대해 소비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재테크에 관심 많은 젊은이에게 종신보험을 저축성 보험으로 속여 파는 사례가 급증해서다. 지난해 하반기 금감원에 접수된 불완전 판매 관련 보험 민원 4695건 가운데 종신보험이 3255건(69.3%)이나 될 정도다.종신보험은 보장성 보험이다. 저축성 보험보다 보장 규모가 크고 모집인 수수료를 비롯한 사업비가 많이 든다. 이들 비용을 빼고서 적립하기 때문에 저축할 목적이라면 종신보험이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민원 내용을 살펴보면 보험 설계사로부터 종신보험을 저축성 보험으로 소개 받았다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 A씨는 “설계사가 비과세 혜택에 복리이자까지 받는 저축성 상품이라고 알려줬다”며 “보험 안내 자료에도 ‘저축+보험+연금’이라고 적혀 있어 재테크 상품으로 이해했다”고 금감원에 민원을 냈다.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상품 자료를 꼼꼼하게 봐야 한다”며 “판매자가 판매자 명칭, 상품의 주요 내용, 상품을 만든 회사 등을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금융소비자보호법에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종신보험을 들어놓으면 좋을 소비자도 있다. 혼자 벌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대표적이다. 종신보험이야말로 피보험자가 유명을 달리했을 때 유족에게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유일한 금융상품이기 때문이다. 가입과 동시에 보장금액을 확보하는 게 종신보험의 장점이다.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자산 가격이 떨어질 걱정을 안 해도 된다. 요즘에는 고령화 추세를 반영해 일반 질병이나 치매도 보장하고, 병을 앓은 적 있는 사람까지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종신보험도 나왔다.다만 오랜 뒤를 대비하는 만큼 가정의 재무 상황을 헤아려보는 게 좋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가장이 1년 동안 버는 돈의 3~5배 수준을 종신보험 보장자산으로 준비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보험료는 부담스럽지 않도록 가장 월소득의 6~10% 안팎으로 설계하는 게 알맞다”고 조언했다.종신보험을 들고 2년 안에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누군가의 고의로 숨졌을 경우 사망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으니 유의해야 한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6-13 12:55 유혜진 기자

나이키는 어떻게 코로나 위기를 극복했을까?

나이키 홈페이지에 올라온 ‘나이키 런 클럽(Nike Run Club)’ 소개 화면# 미국 스포츠용품 판매 업체 나이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기 시작하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2월 중국에 있는 매장 절반이 문을 닫고, 3월에는 미국의 모든 매장을 폐쇄해야 했다. 코로나19가 퍼진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는 63억1000만 달러로, 37.6% 줄었다. 그런데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매출은 전 분기보다 67.7% 급증했다.나이키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 힘이 무엇일까. 한국은행은 13일 ‘해외경제포커스-디지털 전환이 생산성 및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이 사례를 소개했다. 디지털 전환 덕에 나이키가 성공했다는 평가다.나이키는 판매망을 여러 가지로 확대했다. 직영이든 대행이든 오프라인 매장에 치우쳤던 데에서 전자상거래처럼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유통망을 늘렸다. 야외 활동이 막힌 대신 집에서 소비자들이 나이키 제품으로 운동하도록 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운동을 독려했다. 전문가 없이도 소비자가 스스로 운동할 수 있도록 ‘나이키 런 클럽(Nike Run Club)’이라는 모바일 앱도 만들었다.이처럼 디지털 전환은 생산·유통 시간을 아끼고 재고 부담을 덜어준다. 특정 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기업 비중이 10%포인트 늘어날 때 회사 생산성 증가율은 1~2%포인트 높아진다고 한은은 설명했다.소비자에게도 유리한 면이 있다. 디지털 이용자가 늘면 후기 및 평점 신뢰도가 높아진다. 회사 측이 빠르게 대응하는 효과도 생긴다.원격 업무를 하면 근무 공간이 상관없기 때문에 노동력이 남아도는 일도 줄어든다. 코로나19가 대유행했지만 재택 근무할 수 있는 산업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재택 근무 못하는 업종보다 적다고 한은은 전했다.그러나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신동수 한은 미국유럽경제팀 과장은 “기술이 노동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실업이 대거 발생할 수 있다”며 “노동자 숙련도별, 기업 규모별 격차가 심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6-13 12:22 유혜진 기자

이주열 “완화적 통화정책 정상화”…금리 인상 가능성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정상으로 돌리겠다”며 기준금리 인상을 내비쳤다.이 총재는 11일 한은 창립 제71주년 기념사를 통해 완화적 통화정책 정상화가 하반기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개 상황, 경기 회복의 강도와 지속성,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 시기와 속도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간 취해온 확장적 위기 대응 정책들을 금융·경제 상황 개선에 맞춰 적절히 조정해 나가는 것은 우리 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경제주체들과 미리 충분히 소통함으로써 이들이 충격없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은은 그동안 경제 회복을 기준금리 인상 조건으로 걸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부진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며 “수출이 크게 늘고 설비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며 소비도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과도한 빚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 총재는 “과감한 경기 부양 조치들이 고용·소득 불안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면서도 “경제주체들의 위험 추구 성향이 강해지면서 실물경제보다 자산 가격이 빠르게 올랐고, 그 결과 자산 불평등이 심화하고 민간 부채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부동산과 주식뿐 아니라 암호자산으로까지 빚내서 투자하는 경우가 있다”며 “가계부채 누증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다만 ‘완화적 통화정책의 정상화’라는 표현은 기준금리를 한 두 차례 올려도 긴축 기조로 바꾸는 건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10일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도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의 긴축 기조 시사’라는 질문을 바로잡았다. 박 부총재보는 “기준금리가 연 0.5%로 낮은 수준이지 않느냐”며 “낮은 수준에서 한 두번, 소폭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을 긴축 기조라고 보기 어려운 것 같다”고 지적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6-11 08:53 유혜진 기자

꺾이지 않은 집값…‘대출 급증→소비 위축’ 韓경제 악순환

국내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만 1000조원이 넘는다. 집값 때문에 가계대출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출금 갚는 과정에서 국가경제가 위축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24조1000억원이다. 한 달 전보다 1조6000억원 줄었다.하지만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했을 뿐,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았다고 한은은 판단했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차장은 “4월 말 SKIET 공모주에 청약하려는 가계가 돈을 빌렸다가 5월 초 청약증거금을 돌려받아 대출을 갚았다”며 “6월에 다시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시적 영향을 빼면 4∼5월 평균 한 달 7조3000억원 정도 가계대출이 늘었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계대출 증가 금액이 많다”고 설명했다.국내총생산(GDP)에서 가계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말 91.8%에서 2020년 말 103.8%로 뛰었다. 나라 경제 규모보다 가계가 빌린 돈이 더 많다는 뜻이다. 한국 GDP에서 가계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나라 가운데 6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2년 동안 12%포인트 치솟았는데, 노르웨이(15.4%포인트)에 이어 2번째로 많이 급등했다.지난달 서울 강남구 대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 단지 (연합)가계가 대출받는 가장 큰 이유는 집값이다. 5월 말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747조2000억원이다. 한 달 만에 4조원 불었다.한은은 이날 국회에 낸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주택 매매·전세 거래 수요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가계대출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올해 1분기 수도권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10.4배다. 8.6배로 고점을 찍은 2007년 1분기보다 높아졌다. 1년 동안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0년 넘게 모아야 수도권에서 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방 PIR도 4.9배를 기록하며 직전 고점인 2017년 2분기의 4.4배를 넘어섰다.주택 공급이 부족해 집값을 끌어올렸다고 평가된다.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2015∼2020년 237만 세대가 늘었다. 신규 주택 수요가 많은데, 아파트 입주 물량은 줄었다.이처럼 집값이 뛰어 가계부채가 늘면 국가 성장이 제한될 것으로 한은은 우려했다. 적정 수준의 부채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소비를 늘리지만, 적정 수준을 넘어서면 원리금 갚느라 지갑을 닫을 수밖에 없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조사한 결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포인트 높아지면 3∼4년 뒤 소비 증가율은 0.3%포인트 떨어진다.한은은 “금융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며 “부동산을 비롯한 특정 부문으로 자금이 쏠리면 경기가 흔들리고 성장 잠재력이 깎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6-10 16:26 유혜진 기자

제3 인터넷은행 ‘토스뱅크’ 9월 출범… 토스앱 사용자 고객화 주력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가 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받은 뒤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사업 전략을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토스뱅크)국내 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이르면 9월 출범한다.토스뱅크는 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받았다. 지난 2016년 12월 케이뱅크, 2017년 4월 카카오뱅크에 이어 3번째 인터넷은행이다. 모바일 금융망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를 비롯해 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SC제일은행, 웰컴저축은행, 한국전자인증,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이 주주다. 자본금 2500억원으로 시작한다.기존에 있던 토스 앱 하나로 토스뱅크를 쓰면 된다. 토스의 증권·보험·송금 기능도 여기 들어있다. 토스 사용자가 2000만명 넘은 만큼 이들을 토스뱅크 고객으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는 “대한민국 국민 40%에 이르는 사용자들이 별도로 앱을 설치하는 불편을 겪지 않고 빠르고 간편하게 은행에 오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아낀 마케팅 비용을 소비자에게 혜택으로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스 앱이 먹통이 되더라도 토스뱅크를 쓸 수 있다”고 자신했다.토스뱅크는 사회초년생에게도 대출 서비스를 진행하겠다고 나섰다. 일반적으로 대출 이력이 없거나 신용카드 쓴 기록이 없으면 제1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렵다. 신용점수를 매기기 힘들어서다. 토스는 그동안 쌓아온 송금 및 계좌 연결 정보와 더불어 비금융 정보를 활용해 토스뱅크는 새로운 신용평가 모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제1금융권 문턱에서 좌절했던 사회초년생은 토스뱅크 고객이 될 것”이라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올해 말 34.9%, 내년 말 42%, 2023년 말 44%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6-09 16:20 유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