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종신보험’ 바로알고 가입해야...'저축성 보험'아니다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21-06-13 12:55 수정일 2021-06-13 17:15 발행일 2021-06-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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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생계 어려움 걱정되는 가장이라면 가입
젊으면 유의…“저축 아냐”
보험 돈(CG)
(연합)

‘종신보험은 저축성 보험이 아니다’ 금융감독원이 종신보험 가입과 관련해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종신보험 가입시에 더 신중하기를 바랐다. 그렇다고 종신보험에 가입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가장이 종신보험을 들어놨다면 그가 세상이 떠났을 때 유가족이 도움 받을 수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종신보험에 대해 소비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재테크에 관심 많은 젊은이에게 종신보험을 저축성 보험으로 속여 파는 사례가 급증해서다. 지난해 하반기 금감원에 접수된 불완전 판매 관련 보험 민원 4695건 가운데 종신보험이 3255건(69.3%)이나 될 정도다.

종신보험은 보장성 보험이다. 저축성 보험보다 보장 규모가 크고 모집인 수수료를 비롯한 사업비가 많이 든다. 이들 비용을 빼고서 적립하기 때문에 저축할 목적이라면 종신보험이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민원 내용을 살펴보면 보험 설계사로부터 종신보험을 저축성 보험으로 소개 받았다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 A씨는 “설계사가 비과세 혜택에 복리이자까지 받는 저축성 상품이라고 알려줬다”며 “보험 안내 자료에도 ‘저축+보험+연금’이라고 적혀 있어 재테크 상품으로 이해했다”고 금감원에 민원을 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상품 자료를 꼼꼼하게 봐야 한다”며 “판매자가 판매자 명칭, 상품의 주요 내용, 상품을 만든 회사 등을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금융소비자보호법에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종신보험을 들어놓으면 좋을 소비자도 있다. 혼자 벌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대표적이다. 종신보험이야말로 피보험자가 유명을 달리했을 때 유족에게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유일한 금융상품이기 때문이다. 가입과 동시에 보장금액을 확보하는 게 종신보험의 장점이다.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자산 가격이 떨어질 걱정을 안 해도 된다. 요즘에는 고령화 추세를 반영해 일반 질병이나 치매도 보장하고, 병을 앓은 적 있는 사람까지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종신보험도 나왔다.

다만 오랜 뒤를 대비하는 만큼 가정의 재무 상황을 헤아려보는 게 좋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가장이 1년 동안 버는 돈의 3~5배 수준을 종신보험 보장자산으로 준비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보험료는 부담스럽지 않도록 가장 월소득의 6~10% 안팎으로 설계하는 게 알맞다”고 조언했다.

종신보험을 들고 2년 안에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누군가의 고의로 숨졌을 경우 사망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으니 유의해야 한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