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주한 외투기업 10곳 중 6곳 “韓 투자 늘리겠다”

박기태 기자
입력일 2023-03-30 12:15 수정일 2023-03-30 15:28 발행일 2023-03-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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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조사… 투자 결정요인은 시장잠재력·인센티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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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한상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국가간 기업투자 유치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 진출해 있는 주한 외국계 투자기업(외투기업)들은 한국 투자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6곳이 증액 투자를 고려하고 있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숙명여대 오준석 교수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공동으로 국내에 진출한 외투기업 9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외투기업의 투자결정요인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주한 외투기업 64.2%는 향후 한국 투자를 늘릴 의향을 갖고 있었다. 한국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도 89.1%가 “만족한다”고 했다. “한국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에 긍정적으로 조언하겠다”는 응답도 71.4%나 나왔다. “실제 증액투자 계획이 있다”(53.8%)는 주한 외투기업도 절반이 넘었다.

오준석 숙명여대 교수는 “우리나라 투자동력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외투기업들이 한국투자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증액투자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 투자환경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라며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전략 수립과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한 외투기업들은 한국 투자 결정시 고려하는 요인(복수응답)으로 △시장성장 잠재력(55.1%) △투자인센티브(53.9%) △내수시장 진출(49.4%) △우수인력 확보(44.9%) 등을 꼽았다. 정부 정책 요인 중에서는 한국 투자 결정때 ‘투자인센티브 매력도’(68.8%)와 ‘규제애로 여부’(64.5%), ‘행정·규제 관련 정보취득 편의성’(61.3%) 등을 우선적으로 따져봤다. 외투기업들은 또, 투자인센티브 제도 개선에 필요한 정책으로 ‘현금지원 요건 완화’(69.1%)와 ‘조세감면 강화’(69.1%), ‘펀드 등을 통한 금융조달지원 강화’(57.4%), ‘입지지원 확대’(47.9%) 등을 지목했다.

대한상의 이상헌 규제혁신팀장은 “공급망 재편, 중국 제조업 이탈 등으로 인한 글로벌 투자환경의 변화를 투자유치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해야 한다”며 “투자 촉진을 위해 인센티브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행정인프라, 투자지원 서비스 등 투자유치 지원시스템 전반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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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한상의)

한편, 투자결정 요인에 있어 국내기업과 외투기업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 대한상의가 해외에 진출한 국내기업 135곳을 대상으로 해외투자 결정시 고려 요인을 조사했더니 외투기업과는 달리 시장성장 잠재력 외에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43.7%), ‘저렴한 인건비’(43.0%), ‘R&D(연구개발) 혁신환경’(26.7%) 등을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