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민 기자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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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로키, 스파이더맨, 맨티스와 함께 온 닥터 스트레인지, 마블 10주년 '어벤져스3' 韓 상륙

“안녕하세요 로키가 돌아왔어요”배우 톰 히들스턴의 한국어 인사와 함께 영화 ‘어벤져스3: 인피니트 워’(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팀이 한국팬들을 만났다. 올해는 톰 히들스턴을 포함해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홀랜드, 폼 클레멘티에프가 내한했다. 이번으로 세 번째 내한인 톰 히들스턴의 인사부터 남달랐다. 유창한 한국어로 본인이 연기한 캐릭터 ‘로키’를 언급하며 한국에 다시 온 것을 기뻐했다. 그는 앞서 2013년 ‘토르: 다크월드’,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아키펠라고’로 한국을 찾았었다. 톰 히들스턴은 “한국에 올 때마다 너무 행복하다. 공항에서의 환대는 아무리 받아도 익숙해지지 않을 만큼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이 첫 내한인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유머 감각도 빛났다. 영국 액센트, 중저음의 목소리는 그 고유의 매력 중 하나. 입을 열 때마다 현실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에 MC 박경림은 감탄했다. 그러자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자동응답기 녹음을 해 줄 수 있다”며 재치있게 응수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맨티스 역의 폼 클레멘티에프는 한국계 프랑스 배우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폼 클레멘티에프는 “폼이라는 이름은 (한국어) 계절 봄과 호랑이 범을 따 지었다고 들었다” 특별한 인사말을 전했다. 25일 개봉하는 ‘어벤져스3’에서는 기존 어벤져스 히어로들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이 만나 인피니티 스톤을 차지하려는 악당 타노스와 전쟁을 벌인다.◇베네딕트 컴버배치, 비현실적인 환대에 합장으로 인사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레드카펫 행사에서 팬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이번 ‘어벤져스’ 내한 멤버 중 특히 닥터 스트레인지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기다렸다. 그의 이름이 국내에 알려진 것은 영국 BBC 드라마 ‘셜록’ 덕분이다. 드라마 속 괴짜 천재다운 기행과 추리력은 그를 더욱 섹시하게 만들었고 훌륭한 의사에서 마법사로 변신하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모습과도 잘 매치됐다. 첫 내한인 만큼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건 당연했다. “(공항에서 팬들의 환호는)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영국부터 오래 비행했는데 현장에 와준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미안하하게도 그들과 오랜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셜록’, ‘닥터’ 등 캐릭터로 불러주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연극 배우로도 자자한 명성 “한국에 나의 팬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너무나 열정적이고 예술적인 그들은 나의 여정을 함께했다. 실제로 영국까지 와서 나의 연극을 보는 한국 팬도 있다. 그들에게는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배우 톰 홀랜드.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톰 홀랜드, 스파이더맨이 현실로지난해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이어 두 번째 내한한 톰 홀랜드의 장난기는 여전했다. SNS로는 한국 최신식 화장실을 찍어 공유하는가 하면 간담회 현장에선 스파이더맨 특유의 포즈를 취하며 주목받았다.  “다섯 살, 잠을 잘 때부터 스파이더맨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아메리카 액센트를 가지고 있는 소년으로… 내가 생각해도 스파이더맨 피터와 비슷한 게 많다.”스포일러 대마왕… 마이크 꺼질 수도개봉 전 영화 줄거리가 노출되는 사고는 마블에서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다. 이는 배우들에게도 마찬가지다.모두 ‘어벤져스’를 기다리는 관객을 위한 배려다. 스포일러 관련 질문이 나온 순간 SNS로 영화 내용을 유출한 전력이 있는 톰 홀랜드가 긴장했다. “놀라운 건 ‘어벤져스’ 1편이 나왔을 때 내가 줄을 서서 제일 먼저 극장에서 본 팬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젠 내가 어벤져스 일원이 됐다. 스포일러에 관해서는 명백한 나의 실수다. 마블에서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내 마이크를 끄려고 준비하고 있다(웃음).”◇ 의상 속 숨겨진 비밀, "무겁고 불편"영화 '어벤져스3: 인피니트 워' 한장면.(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마법사로 변신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주어진 의상 앞에 당황스러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반면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는 이번 시리즈에서 새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닥터 스트레인지 베네딕트 컴버배치  “처음 닥터 스트레인지 옷을 입고 분장을 했을 때 그저 웃음이 나왔다. 그런데 다른 슈퍼 히어로도 그랬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들으니 ‘내가 정말 슈퍼히어로가 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의상은 굉장히 무겁다.”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어벤져스3’ 에서 착용한 슈트는 멋있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불편하다. 촬영할 때는 센서가 부착된 회색 파자마 같은 걸 입는다. 신기하게도 그게 스파이더맨이 된다. 베테딕트는 멋진 의상을 입지만 난 항상 파자마를 입고 굴러서 들어간다(웃음).”맨티스 폼 클레멘티에프 “아주 편안한 건 아니지만 괜찮다. 17세기 코르셋 같은 옷을 입고 눈 전체를 덮는 렌즈를 낀다. 그래서 터널 안을 보는 것 같다. 폐쇄 공포증을 느낄 때도 있다.그것 말고는 괜찮다(웃음).”◇마블 스튜디오 10주년마블 스튜디오 10주년 기념 포스터(위)와 레드카펫에 팬들을 만나고 있는 톰 히들스턴(왼쪽)과 베네딕트 컴버배치(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2008년 4월 ‘아이언맨’으로 시작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25일 전 세계 동시 개봉을 앞둔 ‘어벤져스3 ’로 10주년을 맞는다. 배우들은 마블을 하나의 가족이라고 표현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그동안 수많은 히어로가 참여했고 그들의 인생이 반영됐다. 히어로는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고 매번 성공했다. 내가 그 구성원이 됐다는 사실이 놀랍다. (아이언맨 역)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촬영장에 같이 있는 것 자체가 축복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내가 잘 못해도 괜찮다고 격려를 해준다.”  span style="font-weight: normal;"배우 톰 히들스턴(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톰 히들스턴 “로키로 캐스팅됐을 때가 2009년으로 ‘아이언맨’이 나왔을 때다. 당시 마블은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관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걱정했다. 그런데 이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나왔고 시간과 차원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팬으로서 마블은 확장하고 있고 더 용감해지고 있다. 그 점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아이언맨(2008)’,  ‘인크레더블 헐크(2008)’, ‘아이언맨2(2010)’, ‘토르1(2011)’, ‘퍼스트 어벤져(2011)’, ‘어벤져스1(2012)’, ‘아이언맨3(2013)’, ‘토르2(2013)’,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2014)’,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 ‘어벤져스2(2015)’, ‘앤트맨(2015)’,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닥터스트레인지(2016)’,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2017)’, ‘스파이더맨(2017)’, ‘토르3(2017)’, ‘블랙팬서(2018)’ ◇어벤져스 4인방이 말하는 창조주 스탠 리는…영화 ‘어벤져스2’에 카메오 출연한 마블 명예회장 스탠 리. (사진 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스탠 리는 마블의 명예회장이다. 전 마블 코믹스 작가로 아이언맨, 엑스맨, 헐크, 스파이더맨 등 지금의 슈퍼 히어로들을 창조했다. 그는 마블 영화마다 카메오로 출연해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그의 활약은 이번 ‘어벤져스3’에서도 예외가 아니다.배우폼 클레멘티에프(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톰 히들스턴 “굉장히 관대하고 따뜻한 분이다. 우리가 그리는 세계는 스탠 리의 상상에서 시작됐다. 처음 ‘아이언맨’에 카메오로 출연하면서 배우에게 존경심을 표현했는데 그것이 하나의 전통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졌다. 그가 촬영장에 오면 분위기가 바뀐다. 모두 그에게 감사하고 있다.”베네딕트 컴버배치 “스탠 리가 오면 놀랍다. 아주 재미있고 위트 있게 공격을 한다. 우리 모두의 대부 같은 분이다. 따듯한 말과 응원을 해주고 비평가의 입장에서도 아주 훌륭하다. 개인적으로는 그와 만나게 되어 즐겁다.”톰 홀랜드 “가장 어려운 과제는 내가 스파이더 맨이라는 것을 스탠 리에게 설득시키는 것이다. 내가 그를 설득 시킬 수 있다면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지금도 그것이 가장 어렵다.”폼 클레멘티에프 “두 번을 만났는데 그때마다 에너지가 넘쳤다. 놀랍고 영감이 넘치는 사람이다. 그와 함께 있으면 매우 즐겁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4-17 07:00 김동민 기자

영화 '살인소설' 지현우 "거짓말에는 거짓말로 복수, 쾌감 있더라"

배우 지현우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살인소설’ 언론시사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배우 지현우가 영화 ‘살인소설’의 출연 소감을 전했다. 영화는 지방선거 시장 후보로 지명된 경석(오만석)이 유력 정치인인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러 들른 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그곳에서 경석은 수상한 청년 순태(지현우)를 만나면서 여러 사건에 휘말리는데 영화는 하룻밤에 벌어지는 일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순태 역의 지현우는 평소 보여준 밝고 정의로운 이미지와는 반대로 끝을 알 수 없는 거짓말로 상대를 농락한다. 진실과 거짓이 넘나드는 이야기 속에서 실인, 폭력 등 각종 사건이 벌어진다.지현우는 “거짓말을 하는 부분에서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기존 드라마에선 늘 좋은 모습으로 복수를 한다. 나는 더 지독하게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이번은 거짓말에 거짓말로 받아치는 형태다.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었던 연기였다. 소설을 쓰는 순태에 대해선 등장 인물에 내 앞에서 연기하는 상상을 했다”고 말했다.영화의 주요 소재는 정치 풍자다. 공교롭게도 오는 6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있어 영화의 메시지가 더 의미 있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김진묵 감독은 “시나리오 초고를 쓴 지 8년이 넘었다. 내가 느끼기에 그동안 사회가 크게 변한 건 없다. 개인적으로 유권자가 영화를 많이 봐주길 원한다. 그들이 어떤 인물을 뽑을 건지 영화를 보며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감독과 지현우를 포함해 배우 오만석, 이은우, 조은지, 김학철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가슴에는 세월호 리본이 달려있었다. 오만석은 “보통 영화 속 정치인은 주도면밀하고 계획적이다. 본인이 원하는 방향대로 나아가는데 경석은 눈앞에 사건을 모면하기 바쁘다. 그러다 거짓말을 반복한다. 자신이 계획하지 못한 상황에서 혼자 피하려고 하는 나쁜 습성이 잘 드러나길 원했다”고 전했다 배우 지현우(왼쪽부터), 이은우, 오만석, 조은지, 김학철. (연합)이어 지현우와 호흡에 대해선 “현우씨가 계속 현장에 있었다. 진짜 그 지역에 사는 소설가처럼 보였다. 반면 나는 다른 작업 때문에 현장에 매일 있을 수 없었다. 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었는데 그런 부분이 외지인과 지역 사람의 만남이란 경석과 순태의 설정과 잘 어울렸다”고 덧붙였다. 감독은 “우리 영화는 서스펜스로 시작해 블랙코미디로 이어지고 다시 스릴러로 끝내고 싶었다. 홍보를 하며 스릴러가 강조됐는데 블랙코미디의 성격이 강하다. 관객분도 영화의 다양한 부분을 즐기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영화 ‘살인소설’은 25일 개봉한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4-16 18:19 김동민 기자

CGV에 이어 롯데시네마도 관람료 1000원 인상

롯데시네마가 19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 (사진=롯데시네마)CGV에 이어 롯데시네마도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 롯데시네마는 19일부터 영화 관람 요금을 성인에 한하여 기존 대비 1000원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최근 몇 년간 지속된 관람객 숫자 정체와 서비스 경쟁 심화, 물가 상승에 기인한 극장 운영 관리비용 증가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변경된 관람료는 성인 2D 기준, 주중 6000~1만원, 주말 7000~1만 2000원으로 전 좌석 동일하게 운영된다. 단 A열의 경우에는 1000원 할인 정책이 지속 적용된다. 또한 ‘문화가 있는 날’ 가격과 청소년, 장애인, 시니어, 국가유공자, 군인/경찰 등에 제공되는 우대요금은 변동 없이 유지된다.롯데시네마는 관람객의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제휴사와의 협업을 통한 혜택은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4월 말까지 엘페이(L.pay) 결제시 2000원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이벤트 기간 연장도 검토 중이다. 문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관람 행사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시설투자비와 관리비 증가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첨단 기술 도입, 상영관 리뉴얼, 다양한 이벤트 도입으로 이번 조정이 고객의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상의 영화 관람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4-13 11:04 김동민 기자

[갓 구운 책] 인간의 이기심이 낳은 멸종 '바나나 제국의 몰락'

바나나 제국의 몰락| 롭 던 지음 | 반니 | 1만 8000원| 사진제공=반니오늘날 바나나는 없어서는 안 될 과일이다. 맛은 달콤하고 영양소는 웬만한 과일보다 풍족하다. 가격까지 저렴하니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만한 과일이 없다. 신간 ‘바나나 제국의 몰락’은 바나나의 압도적인 가성비 속에는 인간의 이기심이 있다고 폭로한다.이유는 단일 작물의 대량 재배다. 원래 바나나는 여러 형태로 자랐는데 기업이 가장 이윤을 얻기 쉬운 형태로 품종을 선택해 대량 생산했다. 경제적으로는 훌륭할지 모르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치명적이다. 바나나 하나를 죽일 수 있는 병원체가 곧 전체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0년 파나마병이 바나나 농장을 휩쓸었고 당시 먹던 품종인 ‘그로미셸’은 사라졌다. 기업은 새로운 품종 ‘캐번디시’를 재배하는 것으로 단순하게 대처했다.하지만 파나마병은 진화했고 이 품종마저 덮쳤다. 심각한 문제는 ‘캐번디시’ 다음 품종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라면 가까운 미래에 바나나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책이 지적하는 건 단순한 바나나의 역사가 아닌 인간의 이기심이다. 바나나뿐 아니라 많은 작물이 비슷한 과정으로 재배되고 있다. 책은 생물의 다양성을 죽이는 인간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꼬집으며 자연과의 공존을 강조한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4-13 07:00 김동민 기자

[비바100] 해외스타들 내한 러시, 韓 팬들과 만난 '어벤져스' 영웅들, 4월 말 스티븐 연

배우들의 내한과 함께 ‘어벤져스’ 흥행이 시작됐다. 11일 마블 코믹스의 영화 ‘어벤져스3: 인피니티 워’의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히들스턴, 톰 홀랜드, 폼 클레멘티에프가 한국에 도착했다. 그들의 내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팬들이 공항을 찾았고 배우들은 환한 미소로 응답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이는 극 중 토르 동생 로키 역의 톰 히들스턴이다. 5년 전 개봉한 ‘토르: 다크월드’로 내한했던 톰 히들스턴은 깔끔한 옷차림과 따뜻한 웃음으로 다시 국내 팬들 앞에 섰다. 차가운 이미지의 캐릭터 로키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팬들의 환호성이 가장 크게 터진 건 첫 내한 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였다. ‘어벤져스’ 속 닥터 스트레인지 이전부터 BBC 드라마 ‘셜록’ 시리즈로 인기를 끌었던 그는 예상보다 많은 인파에 다소 놀란 모습으로 팬들을 만났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맨티스 역의 폼 클레멘티에프도 첫 내한이다. 지구에서 우주로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어벤져스3’에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영웅들이 합류했다.스파이더맨의 유쾌한 에너지는 배우에게도 느껴졌다. 청재킷을 입고 등장한 톰 홀랜드는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리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쏟아지는 사인과 사진 요청에도 웃으며 대응했다. 톰 홀랜드의 내한은 지난해 개봉한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이어 두 번째다.배우들 입국으로 시작된 ‘어벤져스3’ 한국 프로모션은 12일 공식 기자간담회와 레드카펫으로 이어졌다. 앞서 11일에는 국내 기자를 대상으로 하이라이트 상영회가 있었다. 공개된 분량은 약 25분.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영화 전반적인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설정과 전투 장면이 담겼다.그동안 마블 코믹스 영화를 즐긴 관객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유머는 여전했고 액션은 더욱 풍성해졌다. ‘어벤져스’3는 마블 스튜디오 1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으로 어벤져스와 최강 악당 타노스의 대결을 그렸다. 영화는 오는 25일 전 세계 동시 개봉한다. 배우 스티븐 연. (사진=CGV 아트하우스)한편 다음 달 개봉하는 이창동 감독 신작 ‘버닝’의 주연배우 스티븐 연도 이달 말 내한하겠다고 알렸다. 미국 AMC드라마 ‘워킹데드’로 이름을 알기기 시작해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출연하며 한국 작품과 인연을 맺은 한국계 미국 배우다. 스티븐 연은 극 중 정체불명의 남자 벤 역할로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 역의 유아인과 호흡을 맞췄다. 영화에는 한 여인의 소개로 만난 두 남자의 비밀스럽고 강렬한 이야기가 담겼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4-13 07:00 김동민 기자

71회 칸영화제 홍상수 말고 이창동, '버닝' 경쟁부문 진출…'공작'은 미드나잇 초청

영화 ‘버닝’ (사진=CGV 아트하우스)이창동 감독의 ‘버닝’과 윤종빈 감독의 ‘공작’이 제71회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12일 오전(현지시각) 칸국제영화제 사무국은 프랑스 파리 UGC시네마에서 올해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경쟁부문에 오른 ‘버닝’은 배우 유아인과 스티븐 연이 출연해 화제가 됐던 작품으로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과 그의 어릴 적 동네친구 그리고 정체불명의 남자 벤 세 사람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다. 특히 2010년 ‘시’로 각본상을 받은 이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창동 감독은 2000년 ‘박하사탕’이 칸영화제에 감독 주간 초청을 시작으로 2007년 ‘밀양’이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이때 주연 배우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후 ‘시’에 이어 네 번째 초청으로 8년만에 칸의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영화 ‘공작’ (사진=CJ Eamp;M)한편 배우 김민희와 사생활 논란으로 비난받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풀잎들’은 올해 칸영화제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배우 이나영과 장동윤이 출연하고 윤재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뷰티풀 데이즈’도 아쉽게 초청작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해영 감독 신작 ‘독전’, 변혁 감독의 ‘상류사회’도 탈락했다.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는 ‘공작’이 초청됐다. 영화는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리얼 첩보극이다.배우 황정민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이 출연하고 ‘범죄와의 전쟁’, ‘군도’의 윤종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윤 감독과 칸영화제의 인연은 이번이 두 번째다. 감독은 앞서 본인의 장편 데뷔작이자 대학 졸업작품인 ‘용서받지 못한 자’로 2006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배우 하정우와 함께 참석했다.올해 칸영화제는 5월 8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의 남부지방 칸에서 개최된다. 이탈리아 베니스, 독일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작년에는 ‘옥자’, ‘그 후’, ‘불한당’, ‘악녀’ 등 한국 작품이 초청됐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4-12 19:43 김동민 기자

CGV '4DX with ScreenX', 에디슨 어워드 은상 수상

CGV ‘4DX with ScreenX’ (사진 제공=CJ CGV)CGV의 ‘4DX with ScreenX’의 기술력이 세계에서 인정받았다. CJ CGV는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2018 에디슨 어워드의 미디어와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4DX with ScreenX가 은상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4DX with ScreenX는 첨단 영화 상영 시스템의 상호 결합으로 시너지를 낸 새로운 시도이자 기존 4DX와 스크린X의 혁신을 한 단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극장에서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을 넘어 ‘체험하는’ 방식으로 영화 관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4DX with ScreenX는 영화 장면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오감체험특별관 ‘4DX’와 정면 스크린을 넘어 좌우 벽면까지 3면이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스크린X’가 결합된 신개념 기술 융합관이다. 에디슨 어워드는 토머스 에디슨이 발명을 통해 보여준 독창성과 지속성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미국의 권위 있는 발명 시상식이다. CGV와 같은 부문에서 고프로 퓨전(GoPro Fusion)은 금상, 엔비디아 쉴드 TV(NVIDIA SHIELD TV)는 동상을 각각 차지했다.CJ 4DPLEX 최병환 대표는 “2015년에 오감체험특별관 ‘4DX’로 에디슨 어워드 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4DX with ScreenX로 은상을 수상해 매우 기쁘다”며 “4DX with ScreenX를 통해 전 세계 영화시장의 더 많은 영화 팬들에게 차별화된 영화 관람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4-12 18:16 김동민 기자

한국신문협회 ‘2018 풀뿌리 민주주의와 선거 패스포트’ 배포

한국신문협회(회장 이병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권순일)와 공동으로 전국 초·중·고생들에게 신문활용교육(NIE) 워크북 ‘2018 풀뿌리 민주주의와 선거 패스포트’를 무료로 배포한다.‘2018 풀뿌리 민주주의와 선거 패스포트’는 ‘6·13 지방선거’와 관련된 신문 기사를 읽고 패스포트에 제시된 선거 관련 과제를 학생들이 직접 수행하는 NIE 워크북이다.협회는 4월 18일 오전 10시부터 홈페이지에서 패스포트 과제를 수행할 학생 2만 명을 선착 순 모집한다. 초등생이 8000명, 중학생 6000명, 고등학생이 6000명이다. 학생 1명 당 1부씩, 단체 신청은 학교당 최대 100부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단체 부문은 팀당 10명 이상이 참가해야 자격이 주어진다.학생들은 제시된 15개의 활동과제와 관련된 정보를 신문 지면이나 신문사 사이트에서 찾아 수행한 후 교사나 학부모의 확인 도장을 받아 제출하면 된다. 신문협회는 교사 또는 학부모의 확인도장을 받은 패스포트를 9월 7일까지 제출받아 심사한 후 우수작을 시상할 예정이다.수상자에게는 총 108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단체상 수상 학교에는 상금 100만원이 주어지며 개별 수상자에게는 대상 3명에 각 100만원, 최우수상 3명 각 50만원, 우수상 6명 각 30만원이 수여된다. 장려상에게는 상품권이 지급된다.이 공모전은 포스코이 후원한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4-12 17:59 김동민 기자

[비바100]'콰이어트 플레이스' 소리 없는 공포, 신선하고 강렬하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절대 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 오늘(12일) 개봉하는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감독 존 크래신스키)’의 속 생존 제1법칙이다. 등장인물은 침묵 속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이다. 소리 없이 시작한 영화는 조금씩 그들의 삶을 파고든다. 대화는 수화로 진행되고 심지어 요리, 빨래, 놀이 등에서 나오는 소리도 억제된다. 가족의 긴장된 숨소리와 두려운 눈빛은 영화 초반 관객의 숨통을 조인다. 그러다 아이의 실수로 소리를 내는 순간 어디선가 섬뜩한 울음이 들려온다. 영화는 그 정체를 쉽게 알려주지 않는다. 공포로부터 도망치는 가족과 반대로 그것에 다가가려는 관객의 호기심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이야기는 끝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고 흘러간다.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는 건 소리가 없다는 의미다. 영화에 당연히 있어야 하는 대화가 없고 공포감을 조성하는 음악도 없다. 그래도 충분하다. 소리의 공백은 배우들의 떨리는 숨소리가 채우고 그 안에서 배우들은 섬세한 표정 연기를 펼친다. 소리를 내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터져나오는 한순간의 절망적인 호흡과 그것에 반응하는 미지의 존재는 그 어떤 장치보다 훌륭하게 공포를 묘사한다. 위기의 상황에서 등장하는 음향 효과도 눈에 띈다.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영화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건 설정만큼이나 특이한 이야기 구조 덕분이다. 서론과 결말 없이 본론만 있는 형태로 상황을 이해시키는 도입 부분이 생략되니 관객 입장에선 더 집중해서 가족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빠져 들게 된다. 공포의 정체는 영화 후반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그것이 시작된 계기에 대해선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 극 중간 등장하는 뉴스 사진으로 힌트를 주긴 하지만 다른 영화들처럼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다. 그러니 관객은 해결되지 않은 궁금증을 안은 채 영화의 결말을 기대하게 된다. 게다가 그 끝이 예사롭지 않다. 가장 재미있는 순간 영화는 끝이 난다. 보는 관점에 따라 허무할 수 있지만 그 나름대로 강렬한 잔상을 남긴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4-12 07:00 김동민 기자

[Culture Box] 문화 공연 리스트

영화 ‘램페이지’ (사진 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영화]▲‘램페이지’액션 스타 드웨인 존슨과 킹콩의 만남. 영화는 기업의 유전자 실험으로 탄생한 괴물들이 미국 도심을 습격하자 이를 막기 위해 유인원 전문가와 그의 친구 고릴라가 맞서는 과정을 그린다. 괴수의 크기만큼이나 호탕한 액션이 볼거리. 12일 개봉. ▲‘머니백’하나의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일곱 명이 달려든다. 이들은 취업준비생부터 국회의원까지 다양하다. 영화는 그들을 차례로 등장시켜 잘 만든 케이퍼 무비와 같은 웃음과 쾌감을 준다. 12일 개봉.[공연 및 전시]▲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가 3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1965년 뉴욕 초연 이후 세계에서 사랑받는 작품으로 국내엔 2005년 초연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만석과 홍광호가 주인공 돈키호테 역으로 출연한다.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4월 12일부터 6월 3일까지.전시 ‘월레스amp;그로밋과 친구들’ (사진=동대문디자인플라자)▲뮤지컬 ‘모스키토’ 유권자가 중학생까지로 확대되면 이런 일이 벌어 질 수도 있다. 공연은 청소년들이 직접 당을 창당하는 가상의 상황으로 현 정치권을 풍자한다. ‘아침이슬’의 김민기 작·연출, 정재일이 음악감독이다. 기타, 베이스, 키보드로 구성된 4인조 록밴드의 연주로 흥을 돋운다. 서울 종로구 학전블루 소극장. 4월 14일부터. 5월 27일까지.▲연극 ‘임대아파트’ 임대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꿈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그 속에는 영화감독 지망생, 무명배우, 사랑하는 남자를 잃은 여인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공연은 그들의 삶을 유쾌하면서도 희망적으로 그려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드림시어터. 4월 13일부터 5월 13일까지 ▲전시 ‘아드만 애니메이션-월레스그로밋과 친구들’‘월레스와 그로밋’으로 유명한 클레이 애니메이션 명가 아드만 스튜디오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 스튜디오가 선보인 작품을 비롯해 영화 제작 과정까지 생생하게 소개된다. 전시회에선 드로잉부터 스케치, 클레이 인형, 촬영 세트 등 총 372점의 작품과 다양한 체험존이 준비됐다.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4월 13일부터 7월 12일까지.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4-12 07:00 김동민 기자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일본 위안부 문제 책임 피할 길 없어"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일본의 위안부문제 증거자료집1’ 출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일본 정부 각 부처가 위안부를 만드는 과정을 시스템화한 증거가 있어 법적 책임을 피할 길이 없다. 일본 정부는 그 범죄성을 우선 인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인 호사카 유지(保坂祐二·62) 교수가 10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일본의 위안부 문제 증거자료집 1’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이 자료집은 일본의 침략전쟁이 본격화하던 1937∼1945년 일본에서 만들어진 위안부 관련 문서 80건을 번역하고 그 의미를 분석한 책이다.책에 수록된 문서 약 80건 중에는 ‘종군위안부 관계자료집성’(1997)에서 50건, 기타 일본 국립공문서관·방위성방위연구소·외무성외료사료관 등에서 뽑아낸 문서 30건 등이 있다. 모든 자료의 출처와 번역뿐만 아니라 해석을 추가해, 자료의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또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이 담긴 칼럼 등을 함께 실어 문서로 확인되는 사실과 피해자 증언의 일치 여부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책에는 상하이 위안소로 끌려간 김순덕 할머니의 증언, 파푸아뉴기니 라바울 위안소로 끌려간 박옥련 할머니의 증언 등이 실렸다.호사카 교수는 간담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전체 모습을 누구나 객관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게 집필 목적이었다”며 “일본군의 아시아 침략 과정에 관한 배경 설명을 넣어 위안부 문제의 근본적 이해에 도움을 주고, 만주·중국·동남아 등지로 확산한 위안소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지금까지 나온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과 과거 일본 정부의 공식 문서가 절묘하게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호사카 교수는 일본군이 업자를 고용해 ‘야전병원의 간호사로 일한다’, ‘군 식당의 종업원이 된다’는 식으로 조선 여성들을 속였고 이들을 데리고 중국으로 넘어갈 때에는 신분확인절차를 간소화시켰다고 주장했다.호사카 교수는 “일본은 신분증명서를 발행해 법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척했지만 그 방법은 생략되거나 종군간호사·야전병원 잡역·군식당 종업원 등 군 관계자라는 신분으로 속였다”고 설명했다.그는 “강제 매춘 자체가 군의 공무였다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이 자행됐다”며 “일본군이나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법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한편 호사카 교수는 책 출간을 준비하며 지난해 9월 중간 발표회 성격의 기자회견을 가진 후 윤모씨로부터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메일을 보낸 사람을 협박과 정보통신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했지만,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기소중지 처분이 내려졌다고도 설명했다.호사카 교수는 일본에서 태어났으나 2003년에 대한민국으로 국적을 바꿨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4-10 16:51 김동민 기자

[人더컬처] '덕구' 방수인 감독 "누구나 약자의 시절이 있다, 영화가 그들에게 힘이 되길"

영화 ‘덕구’의 방수인 감독. (사진=양윤모기자yym@viva100.com)“누구나 약자의 시절이 있어요. ‘덕구’는 바로 그들의 이야기죠. 영화가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주변의 약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방수인 감독의 표현대로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덕구’의 주인공은 사회 약자들이다. 그 속에는 아버지를 잃은 어린 남매 덕구(정지훈), 덕희(박지윤)와 그들을 돌보는 할아버지(이순재)의 이야기가 담겼다. 인도네시아에서 시골 마을로 시집 온 엄마는 할아버지의 오해로 집을 나간다.영화 ‘덕구’의 방수인 감독. (사진=양윤모기자yym@viva100.com)“노인, 어린이, 외국인… 영화에 나오는 모두가 약자예요. 덕구 엄마에 관한 묘사는 학창 시절 만난 외국인 노동자 친구에게서 가져왔어요. 그때부터 다문화 가정에 대해 관심이 많았죠. 개봉 전 일반 시사를 했을 때 여러 외국인 친구들이 울고 갔어요. 어린 시절 자기를 돌봐준 할아버지,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리뷰도 많았죠. 제 영화가 그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을 줄 수 있다는 게 감동스러웠어요.” ‘덕구’가 관객을 만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0년이다. 영화를 기획하고 촬영에 들어가는 데 8년이 걸렸고 이후 2년의 작업을 거쳐 지난 5월 개봉했다. 그 전까지는 여러 작품에서 연출부 생활을 거쳤다. 그 중에는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도 있다. “이준익 감독님이 대단한 게 영화계의 큰 선배이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좋은 작품을 찍는다는 거예요. 사실 감독님이라면 더 큰 예산으로 작품을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동주’ ‘박열’ 등 저예산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면서 저처럼 적은 예산으로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신인에게 귀감이 되세요. 이야기의 힘이 있으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용기를 주시는 거죠. 실제로 그런 감독님의 모습 덕분에 ‘덕구’도 제작할 수 있었어요.”‘덕구’가 오래 걸렸던 이유는 투자사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어서였다. 다소 평범한 설정의 이야기는 담백하게 흘러간다. 관객의 눈물을 자아낼 부분도 일부러 덜어냈다. 그렇게 감독은 본인이 하고자 하는 ‘덕구’의 힘을 믿고 직접 발로 뛰었다.영화 ‘덕구’ (사진 제공=메가박스 플러스엠)“글을 쓸 때부터 이순재 선생님을 생각했어요. 우리나라 대표 할아버지 이미지가 필요한데 선생님이 과거 드라마에서 연기하신 ‘대발이 아버지’ 캐릭터가 세월이 지나면 딱 이럴 것 같았거든요.” 취재를 하고 여러 번 각색을 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이 이순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나리오를 읽은 이순재는 즉시 노개런티 출연 의사를 밝혔다. 감독을 놀라게 한 건 노개런티보다 그의 빠른 결정이었다.  “선생님은 덕구 할아버지로 관객 가까이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분이셨죠. 제게 중요한 건 선생님의 출연 의사였어요. 당시 선생님이 연극 공연 중이라 답변이 좀 늦을 거라 생각했는데 시나리오를 드리고 바로 다음 날 출연한다고 제작사 대표님에게 말씀을 주셨어요. 감독이 누군지 묻지도 않으셨데요(웃음). 너무 흔쾌히 결정해주셔서 믿기기 않았어요.”영화 ‘덕구’ (사진 제공=메가박스 플러스엠)극 중 덕구를 연기한 정지훈은 1000 대 1 오디션을 뚫고 캐스팅됐다. 이때 감독이 중요하게 여긴 것은 연기력이 아닌 작품에 대한 이해였다. 간혹 아역 배우에게서 아이 같지 않은 이질감이 들기도 한다. 이는 지나치게 연기를 하려는 욕심 때문인데 지훈이는 그렇지 않다. 그는 아이처럼 할아버지에게 떼를 쓰고 후반부 엄마를 찾아 떠는 부분에서도 자연스럽게 감정의 흐름에 따라 덕구를 묘사했다. “연기에 수위 조절을 많이 해야 했어요. 지훈이가 너무 잘해서 관객이 부담스러워하지 않기 위해 아이의 시선으로 연기를 보여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지훈이에게 ‘나는 덕구가 연기를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죠. 처음에는 지훈이가 잘 이해를 못했지만 서서히 제 말뜻을 받아들였어요. 나중에는 정말 덕구 같은 모습을 보였죠. 이순재 선생님과도 진짜 할아버지와 손자처럼 좋은 호흡을 보였고요.”영화 ‘덕구’의 방수인 감독. (사진=양윤모기자yym@viva100.com)이야기가 좋다는 것이 반드시 흥행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덕구’ 역시 그랬다.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지만 상업적인 성공을 장담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덕구’가 좋은 작품이라는 것, 스크린에 자극적인 작품이 범람하는 지금 절실하게 필요한 영화라는 사실이다. “어떤 형태든 전 스스로 관심이 있고 자신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이전에 다른 각색 작업을 하며 감독 데뷔 기회가 있었는데 잘 안 됐어요. 제 것이 아니었던 거죠. 그때마다 힘이 됐던 게 ‘덕구’였어요. 오랫동안 준비한 이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고 그 믿음이 실제로 제게 힘을 줬어요. 차기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도 비슷할 거예요. 제가 담을 수 있고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로 또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4-10 07:00 김동민 기자

마블과 DC넘은 레진코믹스, 美 구글플레이 만화 매출 1위

미국 구글플레이 순위. (사진=레진엔터테인먼트)유로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가 미국 구글 플레이에서 마블과 DC를 넘고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9일 자사가 운영 중인 글로벌 웹툰플랫폼 레진코믹스가 마블 코믹스와 DC 코믹스를 제치고 올해 1분기(1월~3월) 미국 구글플레이(인앱결제 기준) 만화 카테고리 최고매출(Top grossing)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레진코믹스는 지난해 8월까지 해당 카테고리에서 마블과 DC에 이어 3위를 기록하다 10월 해당 카테고리에서 처음 마블을 꺾고 1위를 기록한 뒤 연말까지 치열한 1위 쟁탈전을 펼친 바 있다.미국 시장에서 마블과 DC는 물론 일본 최고의 만화잡지인 소년점프를 제치고 구글 플레이 만화 카테고리 최고매출 1위를 차지한 것은 레진코믹스가 처음이다.현재 레진코믹스는 현재 800여편의 연재 웹툰을 포함해 6500여편의 만화를 서비스 중이다. 이중 미국 시장에서는 160여편의 한국 웹툰을 영어로 번역해 서비스 중이다. 일본시장에서는 150여편의 한국웹툰과 300여편의 일본만화를 일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레진엔터테인먼트 한희성 대표는 “미국 구글 플레이에서 레진코믹스가 마블과 DC를 제치고 만화부문 최고매출 1위를 해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좋은 콘텐츠 발굴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과 고용창출’로 한국 웹툰산업의 미래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4-09 14:25 김동민 기자

[비바100] TV, 스크린, 무대 위 '바람' 열풍…불륜으로 사랑 찾는 아이러니

tvN ‘나의 아저씨’ (사진 제공=CJ Eamp;M)불륜 없이는 이야기를 풀어갈 수 없는 걸까. TV 드라마의 소재는 온통 불륜이다. SBS ‘키스 먼저 할까요’의 두 주인공 손무한(감우성)·안순진(김선아)은 배우자의 외도로 이혼했고 MBC 일일극 ‘전생에 웬수들’은 아버지의 불륜으로 불행한 삶을 살았던 최고야(최윤영)가 아버지 외도 상대의 조카 민지석(구원)과 사랑에 빠져 결혼에까지 이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거엔 주로 남자가 바람을 피웠다면 이젠 여자도 새로운 사랑 찾기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21일 방영을 시작한 tvN 수목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그 예다. 극 중 동훈(이선균)의 아내 윤희(이지아)는 남편의 대학후배이자 직장 상사 준영(김영민)과 불륜을 저지른다. 해당 장면은 드라마 1회부터 노출돼 시청자를 당황스럽게 했다. 불륜이 전면으로 등장하면서 당초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아저씨와 스물네살의 나이 차가 나는 어린 여자의 사랑은 사소한 문제가 됐다. MBC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사진 제공=MBC)시청자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한다. 특히 사회 전반적으로 미투 운동(#Me too 나도 당했다)이 활발한 가운데 ‘불륜’이라는 소재는 더욱 민감하게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결혼 5년차 직장인 임지윤씨는 ‘나의 아저씨’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드라마 속에서 불륜만이 아름답게 묘사되고 있다. 마치 드라마가 불륜이 진정한 사랑인 듯 권하는 인상을 받았다”며 “뉴스를 틀면 나오는 불륜, 성폭력 등 미투 관련 소식 때문에 드라마가 더 불편하게 다가온다”고 쓴소리를 했다.‘나의 아저씨’와 같은 날 방영한 MBC 수목 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이하 손 꼭 잡고)는 10년이 넘는 결혼생활을 한 부부에게 닥친 죽음과 첫사랑이 희망과 사랑으로 도달한다는 기획 의도를 내세웠다. 하지만 내용은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뇌종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현주(한혜진)는 자신의 주치의 장석준(김태훈)과 서로 호감을 느낀다. 남편 김도영(윤상현)은 지나간 첫사랑 신다혜(유인영)에게 다시 끌린다. 불륜, 시한부는 출생의 비밀과 함께 막장 드라마에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손 꼭 잡고’에는 이 중 두 가지가 있다. 이는 한 부부가 죽음의 위기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돌아본다는 드라마 기획 의도가 공감을 살 수 없는 이유다.작품 속 불륜은 공연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2월부터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닥터지바고’(5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는 러시아의 혼란한 역사 속에서 피어나는 유리 지바고(박은태·류정한, 이하 가나다 순)와 라라(전미도·조정은)의 숙명적 사랑을 다루고 있다.뮤지컬 '닥터 지바고'의 유리 지바고 류정한과 라라 전미도(사진제공=오디컴퍼니)195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자전적 동명소설을 무대에 올린 작품은 두 사람 모두 배우자가 있는 상황에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러시아 혁명’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표현했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 이데올로기의 격돌 등 러시아 소설 특유의 상징성을 배제하고 지바고와 라라의 사랑에 집중하면서 ‘불륜’이라는 소재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월 25일 막을 내린 뮤지컬 ‘안나 카레리나’도, 6월 12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할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등도 운명을 거스르는 눈물겹고 처절한 사랑, 그 사랑이 겪는 역경의 도구로 ‘불륜’을 활용하고 있다.◇바람이라 부르면 다른가? 잘못된 일탈과 코믹이 주는 아이러니영화 ‘바람 바람 바람’ (사진 제공=NEW)영화 ‘바람 바람 바람’은 대놓고 불륜을 이야기한다. 관객의 비난이 두려워서 일까. 영화는 제목에 ‘불륜’ 대신 ‘바람’ 넣어 관객에게 좀 더 가볍게 다가가려 애를 썼다. 영화에는 묘한 매력으로 여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전설의 바람 석근(이성민)을 중심으로 매제 봉수(신하균)가 불륜에 빠지는 과정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둘 사이에 섹시한 여인 제니(이엘)가 있다. 세 사람이 한 공간에 모이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원작은 체코 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이다. 성인 남녀의 코믹한 일탈을 긍정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매력적이지만 그 부분이 국내 정서에 어울릴지는 의문이다.영화 ‘바람바람바람’, ‘희망에 빠지 남자들’ (사진 제공=NEW, 콘텐츠판다)영화를 연출한 이병헌 감독은 “불륜이라는 것은 법적인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가장 큰 죄악이다. 이런 소재를 미화한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신중하게 설명했다. 배우들도 작품이 주는 재미에는 자신감을 보였지만 불륜 영화로 묘사되는 것에는 조심스러웠다. 인터뷰 자리에서 이엘은 “불륜 말고 바람이라고 표현해 달라”며 신중한 단어 선택을 부탁했다. 영화는 별다른 노출은 없지만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불륜이 자칫 어린 관객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한 영화 관계자는 “그동안 드라마처럼 영화에서도 불륜을 매개체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작품은 있었다. 하지만 ‘바람 바람 바람’처럼 주요 소재로 삼아 이야기를 전개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대사와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불륜이 미화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4-09 07:00 김동민 기자

[신간] '아버지에게서 받은 100개의 편지' (김상민 저)

군대에 간 아들에게 보낸 100통의 진심어린 사랑의 편지를 모은 책이 나와 주목을 끈다.‘아버지에게서 받은 100개의 편지’는 군대 간 아들에게 전하고 싶은 아빠의 진심을 담은 편지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아들과 서먹서먹하고 미묘한 관계에 있는 아버지가 가슴 깊이 간직한 마음을 전하는, 진심이 담긴 책이다.저자 김상민은 ‘엄마’ 혹은 ‘어머니’에 비해 ‘아빠’ 혹은 ‘아버지’라는 이름은 아이들에 의해 잘 불려지지 않음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특히 아들은 아버지와의 살가운 대화가 더더욱 부족한 게 현실이지만, 실상은 직장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육아나 가정 일에 소홀했던 아버지들의 불편한 현실에 마음아파 한다. 아빠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다 보니 아빠와 아들이 좀처럼 친해지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부자무친(父子無親)이란 말이 생길 정도라며 짠한 아쉬움을 토로한다.“아버지도 아버지 역할이 처음이라 정말 어렵고 잘 모르겠네!” 아들을 처음 길러본 그런 아빠는 군에 가는 아들 앞에서 지난 시간을 회상한다. 하지만 아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주면 좋겠다는 아빠의 마음을, 아들은 군에 가는 그날까지도 몰라주는 듯 하다. 그래서 아빠는 아들에게 100통의 편지로 마음을 전했다. 군 입대 날에도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흘리는 엄마와 달리 그저 “몸 건강히 잘 다녀와라”하는 말 밖에 남기지 못한 미안함을 뒤늦게 아들에게 전한다.군 생활을 잘 지내라는 격려와 함께, 제대 후 사회의 일원으로 험한 세상을 살아가야 할 아들에게 삶의 지혜와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이야기들이다. 물론 그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아들에게 아빠의 경험을 나누고 싶은 진한 ‘부정’(父情)이 있다.저자 김상민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산호세대 초빙연구원을 거쳐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에서 MBA(경영학석사)를 취득했다. 매일경제신문에서 경제 산업 정치 담당 기자를 거쳐 기업경영팀장과 산업부 부장을 역임했다. MBN에서 경제부장과 보도제작(뉴스총괄)부장을 지낸 후 뒤늦게 국회에 진출해 국회위원 보좌관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정치 경제에 대한 국민의 필요 소양을 제시한 이기적 국민(필명 김민),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대한 통찰을 담은 디테일을 잡아야 성공이 보인다, 아시아를 93일 여행하며 직접 보고 겪은 체험담을 쓴 아시안하이웨이 I II(대표저자) 등이 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4-08 11:00 김동민 기자

[비바100] 책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 답은 자신에게 있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서점을 가면 자기 행복을 중요시하는 요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신경 끄기의 기술’ 등이 베스트셀러 순위를 점령했고 신간 코너에서도 비슷한 책들이 쌓여있다. 행복한 삶을 위한 작은 조언이 독자의 마음을 파고든 것이다. 그 중 하나가 혼자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다. 과거엔 혼자가 부적응을 의미했지만 이제는 혼밥과 혼술이 자연스러워질 정도로 사회가 달라졌다. ◇ 아들러 심리학으로 풀어낸 ‘사랑과 결혼’혼자가 편한 당신에게 |이와이 도시노리 지음 | 알투스 | 1만 4000원 | 사진제공=알투스신간 ‘혼자가 편한 당신에게’는 사랑과 결혼을 주제로 ‘나다움’을 찾는 과정을 조언한다. 책은 ‘미움받을 용기’로 국내 독자에게 큰 사랑을 받은 알프레드 아들러 심리학을 토대로 남녀 관계를 풀어냈다. 저자는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한 이와이 도시노리다. 그는 자신이 상담한 다양한 커플들의 이야기를 책에서 들려준다. 그 안에는 성격 차이로 빚어지는 다양한 갈등을 비롯해 쇼윈도 부부, 불륜, 섹스리스 같은 드라마 속 사연도 담겼다. 각 커플의 이야기만큼이나 흥미로운 건 남녀 관계의 풀이다. 예를 들어 남녀 신체적인 차이에서 오는 차이를 뇌 과학을 통해 설명한다거나 사람을 감각 유형으로 정의해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알려주는 식이다.남녀 관계에서 시작한 책은 결국 사람과의 관계로 끝을 맺는데 그 과정에서 스스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들러가 연애와 결혼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관한 연구에서 시작된 책은 만남과 이별이 점점 어려워지는 요즘 남녀에게 ‘미움받을 용기’와는 다른 결의 위안을 준다.◇ 워라밸을 찾고 소확행을 좇는 당신, 정말 행복한가요?당신의 행복이 어떻게 세상을 구하냐고 물으신다면|콜린 베번 지음 | 한빛비즈 | 2만 500원 | 사진제공=한빛행복으로 가는 길에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과 작지한 확실한 행복 ‘소확행’이 있다. 하지만 트렌드만을 막연히 추구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자신을 놓치는 아이러니를 겪기도 한다. 책 ‘당신의 행복이 어떻게 세상을 구하냐고 물으신다면’은 세상이 정해놓은 행복의 기준을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는 행복을 위해 인문, 사화, 과학, 종교, 동양 사상 등을 넘나들며 10년간 탐구해온 사회 변화 운동가 콜린 베번의 깨달음이다. 그는 더 나은 삶은 물질의 축적이 아니라 사소하고 단순한 의사결정들의 밀도로 규정된다며 행복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린다. 앞서 그는 뉴욕에서 1년간 전기를 쓰지 않고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생활을 실천한 다큐멘터리 ‘노 임팩트 맨’으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해당 작품은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돼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노 임팩트 맨’은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저자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운동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소개되는 ‘당신의 행복이 어떻게 세상을 구하냐고 물으신다면’은 ‘세상과 나’의 공존을 위한 실천이다. 저자는 돈, 직장, 여가 등 정형화된 우리의 삶의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그 내용은 삶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각자 자기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돕는다.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됐다. 1장과 2장에선 행복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3장부터 변화를 위한 방법을 설명한다. 이어 4장부터 본격적으로 인간관계, 소비생활, 주거 형태, 내 집 마련, 성생활, 자녀 계획 등과 같은 세상과 관계를 맺는 과정이 이어진다. 결국 행복은 스스로에게 달렸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4-06 07:00 김동민 기자

[비바100] 문화로 하나 된 민족, '우리는 하나'

가수 서현이 북측 남자 진행자와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다들 믿기지 않을 만큼 감동했다.”우리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이 두 차례 평양 공연을 마치고 4일 귀국했다. 윤상 음악 감독은 “응원해준 덕분에 2회 공연을 무사히 잘 마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들 현실적으로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했다. 인천에 도착해서야 내가 어떤 공연을 하고 왔나 실감이 난다”고 소감을 전했다.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남북 교류가 결실을 보았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은 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쪽에서는 태권도 시범단을 포함해 가수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그룹 레드벨벳, 윤도현 밴드 등이 직접 평양을 찾아 무대를 선보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13년 만에 방북한 우리 예술단을 맞이했다.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옆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평양공연 공동사진취재단)지난달 31일 전세기로 방북한 우리 예술단은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단독 공연을 했다. 이어 3일에는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합동공연을 선보였다. 김정은 위원장 부부는 1일 공연에 참석해 우리 예술단을 만났다. 공개된 단체 사진에서는 레드벨벳과 나란히 선 김정은의 모습이 확인됐다. 부인 리설주 곁에는 조용필이 섰다. 사진에 담긴 우리 예술단의 설레는 표정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한편 레드벨벳은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는 히트곡 ‘빨간맛’을 예정대로 선보였다. 우려와 달리 현장 관계자들은 힘찬 박수로 레드벨벳의 무대에 호응했다.  ◇ 北 요청곡 ‘뒤늦은 후회’ 33년 만에 음원사이트에서 실시간 1위‘뒤늦은 후회’는 우리 예술단의 공연이 있은 후 화제가 된 곡이다. 남매 듀오 ‘현이와 덕이’가 1985년 발표한 곡으로 공연에선 최진희가 불렀다. 최진희는 “‘뒤늦은 후회’를 잘 알지 못하고 불러본 적도 없다. 처음엔 왜 내 노래도 아닌 걸 불러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북측에서 불러달라고 요청받은 곡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북한에서 인기가 많은 남한의 노래”라며 “최진희 선배의 창법과 잘 맞아 부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후 김 위원장이 직접 최진희에게 불러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래는 큰 주목을 받았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함과 동시에 음원 사이트에서도 한때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봄이 왔다’를 주제로 열린 우리 공연을 관람한 김 위원장은 서울에서 ‘가을이 왔다’ 공연을 하자는 제안을 했다. 도 장관은 “김 위원장이 평창에서 공연단 교류를 시작해 남북정상회담까지 이어지는 현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가을을 제안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4-06 07:00 김동민 기자

[갓 구운 책] 북한에 대한 모든 것 '선을 넘어 생각하다'

선을 넘어 생각하다 |박한식, 강국진 지음 | 부키 | 1만 6800원 | 사진제공=부키남과 북이 가까워지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세계에 하나 됨을 보여줬고 최근엔 우리 예술단이 평창공연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일각에선 통일의 길이 보인다고는 하지만 아직 섣부르다. 통일의 필수 단계인 북한 비핵화는 여전히 불투명하기 대문이다. 여기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진 3대 세습은 북한을 고립시켰다.신간 ‘선을 넘어 생각하다’는 북한을 설명해주는 책이다. 남과 북을 갈라놓는 12가지 편견을 정의하고 그 속에서 팩트를 알려준다.겉으로 보이는 걸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되는 게 바로 북한이다. 책은 이러한 북한의 모습을 분단 70년 세월을 바탕으로 분석하고 그들의 속내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저자는 오랫동안 북한 문제를 취재한 기자와 전문가의 대담이다. 독자가 궁금해하는 전문가는 조지아대학교에서 ‘평화’라는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국제관계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박한식 교수로 CNN과 BBC를 비롯해 많은 유수의 언론들이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의견을 묻는 세계적인 북한 전문가다. 두 사람의 깊이 있는 분석은 본격적인 대화 국면으로 전환된 현시점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4-06 07:00 김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