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재취업

[비바 2080] 노인 일자리, 더욱 다양한 공공형 일자리 사업 필요… 노인 일자리 나이 제한도 풀어야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강당에서 ‘서울시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더 많은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민간형 일자리를 무리하게 늘리기 보다는 기존의 공공형 일자리를 더욱 다양하게 맞춤형으로 만드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정년을 70세 정도로 연장하고 노인들의 일자리 나이 제한을 풀어, 더 많은 노인들이 일터로 나올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서울시의회 김혜영 의원과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가 18일 공동주관한 ‘서울시 오르신 일자리 창출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이 같은 어르신 일자리 창출 및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김혜영 의원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오늘 정책토론회에서 현장에 기반한 실효성 있는 어르신 일자리 정책의 대안을 찾고, 더 나아가 어르신 일자리 정책의 현실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응숙 전 숙명여대 실버즈니스학과 교수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청사 후생동 강당에서 열린‘서울시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주제발표를 맡은 김숙응 전 숙명여대 실버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우선 “서울시 복지재단의 2022년 말 서울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대부분 서울시민들은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가 일상생활을 수행하기에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그는 “그럼에도 전체의 72.3%가 생계비 마련을 위해, 15.9%가 용돈 마련을 위해 일을 해야 할 정도로 경제적 상황이 열악하다”고 밝혔다. 월 평균 근로소득도 200만 원 이상은 52.8%에 그치고, 100만 원 미만이 21.5%, 100만 원 이상 200만 원 이하가 25.7%에 달한다고 전했다.김 교수는 또 “60세를 넘겨서 취업을 한 경험자는 34.5%에 불과하고, 취업한 경험이 아예 없는 사람이 62.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가장 효과적인 구직 방법이 ‘공공기관 소개’(50.9%) 임을 알면서도, 정작 60세 이후 취업자 가운데 44.1%가 ‘가족이나 친척 등 지인의 소개’(44.1%)로 취업해 ‘공공기관 소개’(26.8%) 보다 월등히 높았다.60세 이후 취업한 일자리에서 가장 큰 어려움 역시 ‘낮은 급여’가 4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나이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32.2%로 뒤를 이었다. 취업 준비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가운데는 제한적인 취업 직종(44.3%)과 나이로 인한 취업 제한(30.9%)이 1,2위를 기록했다.김 교수는 “문제는 정부 지원 일자리에 신청한 적이 없는 노인이 85.2%에 달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지원 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80.1%에 달했음에도 제대로 참여 기회가 주어지지 못한 것이다.희망 하는 정부 일자리 사업의 유형으로는 공공시설 봉사가 43.4%로 가장 많았고 노노 케어가 19.8%로 뒤를 이었다. 김 교수는 “고학력자는 공공 일자리를 꺼린다는 얘기는 틀린 말”이라며 중앙정부와 지자체들도 이런 부분을 주시해 정책을 펼칠 것을 당부했다. 그는 특히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원하지 않는 일터를 찾는 고령층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일자리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일관성 있는 정책을 주문했다. 정부와 지차체가 매년 지원사업과 예산이 줄고 지원 유형도 달라지고 있다며,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강조했다. 또 기초연금을 받지 않으면 공공형 일자리 사업에 지원할 수 없는 현행 제도의 개선도 촉구했다. 관련 일자리 교육과 유지를 위한 재교육의 필요성도 역설했다.그는 특히 차상위 계층의 근로 의욕을 고취시킬 새로운 일자리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형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도 많지만, 공공 서비스 일자리를 지속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장이 정책토론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은 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서울시의회 김혜영 의원(광진4. 국민의힘). (사진=이철준 기자)토론자로 나선 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장은 정년 연장의 필요성부터 강조했다. 정년을 70세 정도로 높여 노인들 눈 높이에 맞는 더 많은 일자리 기회를 부여하면, 국민연금 고갈도 막을 수 있고 지하철 무인승차 논란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시만이라도 노인 일자리의 나이 제한을 풀어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회장은 또 “공공형 일자리는 기초연금을 더 늘리는 쪽으로 추진하고, 대신 사회서비스와 시장형 일자리 창출을 더 지원해 나갈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노노 케어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지원하고, 아이 돌봄 자격증이나 애완동물 돌봄 자격증 같은 것으로 많이 만들어 경로당 시설과 연계하면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최현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익형 노인 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의 총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다양한 공익형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젊은 노인은 시장에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지만, 많은 기존의 노인들에게는 여전히 재정을 투입해 공공형 일자리를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최인혁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1,2년 단기적으로 노인 일자리 문제를 보지 말고 보다 길게 보고 정책을 추진해 갈 것을 주문했다. 특히 ‘맞춤형 일자리’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24년 재정 지원 일자리 사업 예산이 ‘직접 일자리’에 너무 편중되어 있다며, 직업훈련과 고용서비스 등으로 골고루 균형 있게 배분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6-18 20:00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초고령 사회 일본에선 70대의 절반이 일을 한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20년 가량 일찍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2005년에 이미 고령화율이 20%를 넘어섰고 현재는 30%에 육박한다. 10명 중 3명이 65세 이상 고령자들이라는 뜻이다. 그런 일본에서 70대 가운데 절반이 여전히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일본 전문 저널리스트인 최인한 시사일본연구소장이 마침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를 통해 일본인들의 정년 후 실태를 날카롭게 파헤친 사카모토 다카시의 정년 후 진실(ほんとうの定年後)이란 책을 소개 주목을 끈다.2022년 말에 출간되어 10만 부 이상이 팔린 이 책은 방대한 데이터와 사례들을 모아, 정년 퇴직한 일본인들이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정년 후 일본인의 15가지 진실’ 같은 내용은 곧 초고령화 사회를 맞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령의 일본인들, 왜 일하나최인한 소장은 “최근 일본에서 고령자들의 노동 참가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한다. 2020년 기준 70세 남성 취업률이 45.7%에 이르고, 최근 10년 새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 참가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정년 후에도 노동시장에 남아 있는 것은 이젠 당연한 일이 됐다는 것이다.실제로 일본에서 고령자들이 일하는 광경은 흔하게 볼 수 있다. 80대 노인을 편의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각종 시설에서 활약 중인 경비원이나 관리원 가운데도 고령자가 많다. 철도역 차량 관리, 공공시설 정비 등 업무도 이들 고령자를 빼놓으면 상상하기 어렵다고 한다.이들 중에는 경제적으로 충분한 여유가 있지만, 조금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거나 가계에 도움이 되고 싶어 일하는 사람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연금 수령액이 부족해 일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울 만큼 핍박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까지 다양한 목적을 갖고 있다.◇ 일본 경제를 지탱하는 정년 후 ‘작은 업무’저자 사카모토 다카시(坂本貴志)가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정년 후 ‘작은 업무’를 통해 풍요로운 삶을 성취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일본 사회의 일상 생활 속에 정년 후 일하는 사람들의 ‘작은 업무’가 필요하며, 실제로 이런 업무들이 일본 경제를 버텨주고 있다고 주장한다.그는 정년 후 사람들을 둘러싼 상황은 각양각색이지만, 이제 일본 사회에서는 이전과 다른 형태의 사람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전한다. 정년 후 무리하지 않고, ‘작은 일’을 하면서 매일 조심스럽게 행복한 생활을 하는 평범한 일본인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선 고령자 인구의 증가 및 노동 참가 촉진에 따라 고연령자 가운데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다만, 높은 수입을 벌어들이는 절대 숫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은 정년 후 취업자의 평균 수입은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정년 후 수입, 은퇴 전에 비해 격감일본 국세청 ‘민간 급여실태 통계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급여 소득자의 평균 연수입은 436만 4000엔이다. 이들 임금 노동의 평균 연수입은 20~24세에 263만 9000엔을 시작으로 55~59세 때 518만 4000엔으로 정점을 이룬다. 하지만 정년을 맞는 60세 이후 크게 줄어 60~64세가 410만 7000엔, 65~69세가 323만 8000엔, 그리고 70세 이후는 282만 3000엔으로 크게 떨어진다.60대 전반의 평균 수입은 357만 엔이다. 상위 25% 소득은 450만 엔에 이르지만 중앙치는 280만엔 정도다. 그런데 60대 후반에는 평균 수입이 256만 엔까지 떨어지고 중앙치도 180만 엔으로 감소한다. 상위 25% 소득 역시 300만 엔으로 뚝 떨어진다.정년 후엔 300만 엔 이하가 다수가 된다. 정년 후 비취업자인 사람, 다시 말해 수입이 ‘제로(0)’인 사람도 많기 때문에 고령자 전체에서 어느 정도 수입이 있는 사람은 매우 적다는 게 일본 고령자의 실제 현실이라고 저자는 전한다.◇ 1차는 50대 후반, 2차는 정년 직후 임금 급격히 줄어일본 직장인의 수입 피크 시기는 정년 직전인 50대 후반이 아니라 50대 중반이다. 수입 감소의 1차 시기는 50대 후반 찾아온다. 정년을 앞두고 직급 하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많은 기업들이 ‘직급 정년제도’를 도입해 50대 중반 이후 임금이 줄어드는 구조가 된다.2차 임금 삭감의 파도는 정년 직후에 찾아온다. 정년을 맞는 단계에서 회사를 퇴직하거나 같은 회사에서 재고용으로 바뀌면서 임금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60~64세의 평균 임금 소득은 55~59세의 80% 정도인데, 여성이나 파트타임 등을 제외하면 하락 폭은 더 클 것으로 추정한다.정사원으로 계속 근무해온 사람으로 한정할 경우, 같은 근무체계에서도 정년 직후는 정년 전과 비교해서 30% 정도 임금이 떨어지는 것이 일본사회의 실상이라고 전한다. ◇ 정년 후 ‘작은 업무’가 중요한 이유일본의 정년 후 소득 상황을 보면, 연수입은 정년 전후 불연속적이거나 일시적으로 감소하기보다 오히려 정년 전후로 완만히 또는 계속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무리 없는 범위 내에서 취업 조정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창업을 한 사람들도 자신의 건강이나 업무에 대한 열정, 체력 등에 변화를 고려해 사업을 축소하게 되고, 정년 후 촉탁 및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으로 취업을 이어가는 사람들도 수입을 줄이면서 무리 없는 일로 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실제로 일본에서 70세 시점에서 700만 엔 이상의 연수입을 벌어들이는 사람은 취업자 가운데 5.2%에 그친다고 한다. 이에 최인한 소장은 “연령과 관계 없이 도전을 계속해 큰 성공을 거두는 사람도 있지만, 현실 사회에서 그렇게 일을 계속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한다.최 소장은 “초고령 사회 일본에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취업 기간이 연장되겠지만, 과거 추이를 보면 정년 후 고수익을 받는 사람이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전망한다.그는 “정년 후 고수입을 실현하는 사람은 현실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며 “고령자들이 현실적으로 ‘작은 업무’에 만족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고령화는 새로운 사회 현상이지만,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고 말한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6-07 09:23 조진래 기자

[비바 2080] 은퇴전문가 김경록 "N차 인생 대비 위해 전문성 필수… 자신에 대한 투자 아끼지 말아야"

최근 lt;60년대생이 온다gt;를 쓴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사진 왼쪽)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TV에 출연해 은퇴 후 삶을 준비하는 방법등을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사진=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직장에서 은퇴한 후 공적연금을 수령하기 전까지 마땅한 근로 소득이 없어 ‘소득 공백’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균적으로 55세에서 65세 사이가 많다. 정년과 연금 수령 시기가 일치하는 일본과 달리 우리는 대부분 60세 이전에 은퇴해 평균 5년 가량 소득공백을 경험한다. 최근 60년대생이 온다는 책을 쓴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TV에 출연해 바람직한 은퇴 후 삶을 준비하는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내용을 일문일답 식으로 재구성해 소개한다.- 60년대 생을 비롯한 은퇴 예정자들 입장에서 은퇴 후 소득공백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은퇴 후 발생하는 소득 공백의 솔루션은 너무도 명확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재취업이다. 유럽국가들의 경우 생애 평균소득 대비 연금액을 나타내는 소득대체율이 60% 이상이다. 프랑스가 약 60%, 독일이 60~70%, 오스트리아가 70% 수준이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2024년 현재 42.5%에 그치고 있다. 국민연금 납입기간은 40년인데 실제 주된 직장에서의 근로기간은 25년에서 27년 정도에 그친다. 연금 납입기간보다 짧은 근로기간과 평균수명 연장으로 인해 소득 공백이 불가피하다. 이를 매우려면 재취업이 필수다.”- 60세가 정년인 우리 상황에서는 일정 기간 소득공백이 불가피하지 않나.“소득공백기에는 기존의 투자자산이나 세액공제받은 IRP, 연금저축을 현금화해 쓰기 보다는 이것 들은 복리로 그대로 계속 운용하고 부족한 생활비는 재취업을 통해 충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60세 정년이라는 생각에 너무 빠지 말아야 한다. 기준을 국내에 두지 말고 글로벌 기준의 노동기간, 100세 시대 수명을 기준 삼아야 한다. 500개월(41년 8개월) 동안 월급을 받겠다는 ‘500 클럽’에 가입할 정도는 되어야 한다.” - 재취업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재취업의 성공 요인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전문성이다. 둘째는 네트워크, 즉 좋은 평판이다. 자기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것을 갖추었다면 가존에 자신이 하던 일을 직장을 옮겨서도 헐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해 다른 업종에서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면 무엇보다 자격증 취득이 필수다. 또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여기에 하나 더 붙이자면, 재정소방훈련이 필요하다.”- 재정소방훈련은 어떤 개념인가.“하버드 대학 교수를 역임한 엘리자베스 워런이 맞벌이의 함정이라는 책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그는 맞벌이를 해야 생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한 사람이 소득을 잃을 경우 재정파탄 위험이 커진다며, 가계재정이 위기에 빠질 것에 대비해 재정소방훈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고정비용을 파악한다거나 긴급상황에 대비한 비상금 마련계획, 의료보험 점검 등이 그것이다. 은퇴 후 재정적 위험이 예상된다면 지금부터 지출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주도적인 인생 후반기를 만들기 위해 어떤 인생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을까.“제2의 인생을 잘 살기 위해서는 삶의 재구조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늘어난 수명은 물론 늘어난 돈의 수명, 일의 수명에 삶을 맞춰가야 할 것이다. 삶을 재구조화하려면 필요한 마인드가 있다. ‘N차 인생’이라는 생각으로 살자는 마인드다. 이제까지 우리는 분업화된 삶을 살아 왔다. 인생의 3분의 1은 죽어라고 공부하고, 3분의 1은 죽어라고 일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쉬는 삶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N번의 직업과 직장, 삶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은퇴 예정자들에게 당부사항 부탁한다.“N차 인생을 위해 은퇴 예정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무래도 ‘전문성 키우기’다. 그러려면 자신에 대한 투자가 대단히 중요하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5-13 07:51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인생 2막을 사는 사람들(5) F16 정비 준사관에서 '차량전문평가사 TOP'에 도전하는 김형진 님

차량전문평가사라는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 김형진 씨는 이미 전국에서 몇 안되는 광역평가사로 활약 중이다. 김형진 씨가 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 실습실에서 차량 점검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사진=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직업군인 전역자들 가운데 자신의 특기나 장점을 살려 제2의 인생을 사는 이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 기술 병과 출신들도 군 시절 익힌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중고 자동차 거래 플랫폼 ‘헤이딜러’의 광역 담당 차량전문평가사로 활동 중인 김형진 씨는 그런 점에서 장기 복무 군 전역자들의 귀감이 될 만 하다. F16 전투기 정비 준사관에서 국내 최고의 차량전문평가사라는 새로운 인생 2막을 활기차게 살고 있는 김형진 씨를 만나 장기 복무 군인이 인생 2막을 사는 법을 들어 보았다.-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부탁 드립니다.“저는 1964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3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고등학교 때 전기과에서 전기 자격증을 취득하고, 졸업 후 중소기업에서 첫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병무청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공군 부사관 모집을 보고 지원해 1984년 광주 제1 전투비행단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공군 주력 기종인 F-16 전투기의 정비 분야 책임자로 일하다 2020년 1월 31일에 준위로 36년 3개월의 군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보국훈장을 받고 정년퇴직했습니다.퇴직 후 아웃소싱 관련 회사에서 잠시 근무하다 제가 좋아하는 자동차 정비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2022년에 한국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의 1년 전문기술과정 가운데 자동차과에 입학했습니다. 교수님들의 열정적인 지도 덕분에 4개 자격증(자동차정비산업기사, 자동차정비기능사, 지게차운전기능사, 농기계정비기능사)을 취득하고 폴리텍대학 학장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상을 받으며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했습니다. 현재는 ‘헤이딜러’의 제휴사인 ‘블루진단평가’에서 차량전문평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본사에서 가장 나이는 많지만, 전국에서 몇 안되는 ‘광역 담당’ 평가사로 즐겁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차량전문평가사라는 직업이 다소 생소하게 들립니다. 어떤 업무를 하시는지 소개해 주십시오.“진단평가사는 보험사의 손해사정인과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고객이 요청한 중고차량의 사고 이력과 성능 등을 종합 평가해 관련 진단 앱에 올리면 이를 헤이딜러의 딜러들이 평가 내용을 보고 경쟁입찰 방식으로 구매토록 돕는 역할입니다. 고객이 예약한 시간에 맞춰 현장을 직접 방문해, 매매하려는 차량에 대한 성능 및 사고 유무와 외관 상태 등 전반적인 점검을 합니다. 점검 결과를 전문평가사 앱에 등록하면 전국의 헤이딜러 소속 딜러들이 차량 상태를 확인한 후 입찰을 진행합니다. 고객은 일반 중고차 매매상에서 판매하는 것 더 높은 시세에 차량을 편안하게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차량전문평가사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그리고 인생 2막의 직업으로 추천할 만 한 지 궁금합니다.“전문평가사가 되려면 자동차 정비관련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으면 유리합니다. 저는 올 3월에 현 직장에 입사해 본사에서 중고 자동차진단평가와 관련해 3주 동안 체계적이고 품질 높은 자동차 진단평가 교육을 받은 후, 헤이딜러의 차량 전문평가사 자격을 부여받아 전국으로 출장 평가를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맡은 광역평가사 업무는 은퇴 후 제2의 인생에 택할 직업으로 추천드릴 만 합니다.”사진=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 헤이딜러의 중고차 거래 시스템에 상당히 호기심이 생깁니다. 어떤 장점이 있다고 보십니까.“헤이딜러는 국내 중고자동차 거래 시장의 혁신을 가져온 기업입니다. 중고차 거래 때 딜러와 대면 없는 내차 팔기 분야에서 압도적인 국내 1위 플랫폼입니다. 저희가 평가해 올린 차량 상태를 보고 입찰해 낙찰받은 딜러들은 그 차량을 수리정비해 엔카나 KB차차차 등에 올려 판매합니다. 차를 팔려는 사람은 자기 차량의 정확한 상태와 적정 가격을 알 수 있고, 더 높은 가격으로 팔 수 있어 좋습니다. 수수료 없이 낙찰금 전액을 차량 소유주에게 전달합니다. 저희는 하루에 보통 8대 정도를 평가하는데, 사고 이력과 수리 흔적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차량 상태를 평가합니다. 예약한 차량을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20분 이내에 직접 진단 평가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항공 준사관으로 전투기 정비 업무를 오랫동안 담당하셨습니다. 군에서의 정비 경험이 현재 일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자동차 부품이 2만 여개라면 전투기는 수 만개 부품으로 구성됩니다. 전투기나 자동차나 모두 수많은 부품이 조립되어 하나의 완성체가 될 때 그 기능을 발휘합니다. 기능을 잘 알아야 고장 부분을 정확히 정비해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전투기와 자동차는 구조 면에서 다른 부분이 많으나, 기계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부분은 비슷합니다. 꼼꼼하고, 책임감으로 정직하게 관리하고 정비해야 ‘안전’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전투기 정비 경험 덕분에 안전을 제일 먼저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폴리텍대학 자동차과에서의 배움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군 생활 이후 제2의 인생을 구상하시면서 자동차 관련 업무를 특별히 선택했던 이유나 계기가 있으셨는지요.“처음부터 자동차 관련 업무를 선택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웃소싱 관련 직장에서 인력관리와 방역, 경비관리, 청소미화 등 업무를 하며 회사에서 성실함을 인정받아 부장으로 빠른 승진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2022년 1월 국가보훈부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소개받아 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에서 취업 설명회에 참석했고, 그 때 자동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이 부문을 전문으로 배우고 싶어 입학을 결정했습니다. 1년 과정을 수료하면서 자동차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니 자동차 관련 업무를 하고 싶은 계기가 되었고, 배운 자동차 기술을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1년 여의 짧은 기간 동안 자동차정비산업기사 등 4개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셨습니다. 자동차 정비 기능장에도 도전하겠다는 각오인 것으로 압니다. 궁극적으로 목표하고 계신 인생의 2막의 큰 그림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솔직히 처음에는 자격증 취득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전문적인 자동차 기술만 배우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입학 첫날 교수님이 자격증 취득 말씀을 하셨고, 저 역시 그래도 수료의 결과물은 자격증이라 생각해 관련 서적을 구입해 열심히 공부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갔습니다. 덕분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고, 인정받는 곳에 취업하고 싶어졌습니다. 자동차 관련 전문적인 공부를 시작한 만큼, 자동차 관련 최고의 자격증인 ‘기능장’을 취득해 후배들에게는 길라잡이가 될 멋진 선배의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차량전문평가사는 계속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하고 있는 차량 진단 평가 부문에서 톱(Top)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폴리텍 충주캠퍼스에 입학하실 때 “나는 뉴 MZ세대”라고 말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보다 동경과 기대가 본인을 꿈꾸게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긍정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입니까.“저를 MZ세대라고 하면 부끄럽습니다. 다만, 저는 긍정적인 성격으로 평소 제 스스로 모습과 생각, 행동, 실천 등등 모든 것을 주변 환경 탓 하지 않고 인정하며 적응하는 편입니다. 전역 후에도 사회적응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긍정의 힘이 대단했기에 늦은 나이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폴리텍대학에 입학해 아들 딸보다 적은 나이의 학생들과 같이 하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 직업군인으로 오래 근무하시다가 사회에 나와 자신 만의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새로운 꿈을 꿔야 할 군 출신 후배들에게 해 주실 조언이 있으시면 부탁 드립니다.“사실 직업군인으로 전역해 새로운 일자리에 취업하려면 어려움이 많습니다. 군에서 했던 일이 일반 사회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저도 군 생활 때 전역한 선배들을 보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군 장기 복무자 우대제도 같은 것이 생겨 취업의 폭이 넓어질 것 같습니다. 전 직장에서도 저 같은 장기복무 군 출신자를 소개시켜 달라는 요청도 받았습니다. 제대 전부터 열심히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은 마음에 저도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올해 전역을 앞둔 후배 한 명도 제 조언을 받아 폴리텍대학 자동차 과에 입학해 자동차정비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자동차검사원 취업을 목적으로 열정을 다하고 있습니다. 선배로서, 때로는 형님으로서, 전역 후 사회생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열정적인 노력은 나이에 상관없이 전역 후에도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을 군 후배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습니다.”- 전역 후 틈틈히 지역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계신지, 그 일에서 어떤 보람을 느끼는지 궁금합니다.“전역 전에 사회적응기간이 주어지는데 이 때부터 혼자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충주종합사회복지관에서 기초생활자 분들의 무료급식을 돕고 있습니다. 주방설거지와 청소 등 환경미화 업무가 주입니다. 남들이 힘들어 하는 일을 제 일처럼 해야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서산지역 봉사활동으로 과분하게도 서산시장상과 서산시의회의장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소외된 곳에 필요한 손길이 되어주는 봉사활동은 저를 늘 뿌듯하게 만듭니다. 건강하기에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후배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 광역 평가사로 전국을 돌아다니시고 봉사활동까지 하시면 가족들에게 소홀해지지 않는지요.“그렇지는 않습니다.(웃음) 가족들이 많이 응원해 줍니다. 자동차 관련 자격증을 땄을 때는 칭찬과 축하도 많이 받았습니다. 제게 아들과 딸 하나 씩 있는데, 아들과 가끔 술 잔을 나눈다는 얘기를 하면 주변에서도 놀라곤 합니다. 저희 가정의 가훈(家訓)이 ‘정직’입니다. 어릴 때부터 잘못을 했더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인정해 주었습니다. 정직해야 책임이 주어지고 믿음을 준다고 믿습니다. 군 생활 하면서 여러 것을 옮겨 다녀 힘이 들었을텐데… 가족들에게는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중고차를 선택하는 몇 가지 요령을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중고차 구입 때 이런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 싸고 좋은 중고차는 없다.’ 일단은 중고차 구입 요령을 알고 구입하면 좋을 듯 합니다. 가장 먼저, 자동차 보험 및 정비이력을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구입할 차량의 성능·상태 기록부를 확인해 사고 유무 및 수리이력을 확인해야 합니다. 사고로 인해 차량 골격을 수리한 차량은 구입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된 연식이나 주행거리 많은 차량 역시 노후로 고장확률이 높으니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엔카나 KB차차차 같은 중고자동차 판매 사이트에서 차량 조회 비교를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2023-10-24 09:00 조진래 기자

[비바 2080] 인생2막을 사는 사람들① '교장 선생님'에서 '냉동공조기능사로' 신동천 님

신동천 씨가 근무지에서 일하는 모습. 39년을 봉직했던 교직과는 전혀 다른 근무 환경에서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고 있지만, 그는 지금도 ‘1년에 자격증 하나 씩’ 이라는 당찬 계획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자전거는 달려야 쓰러지지 않는다.’39년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폴리텍대학 신중년 특화과정을 통해 공조냉동기계기능사 자격증을 따 현재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 기관실에서 새로운 도전의 삶을 살고 있는 신동천(64) 씨의 인생 좌우명이다.평생 교직에서 봉사하다 전혀 새로운 삶을 시작한 그는 무엇보다 “퇴임 후 ‘논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자기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는 ‘제2의 인생’ 같은 표현도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할 수 있고 베풀 수 있을 때 사회에 뭔가 기여하려 노력하는 삶에 의미를 둘 뿐이라는 생각이다.신동천 씨는 9 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넉넉치 않은 집안 형편 탓에 중 1 때부터 일찌감치 직업전선에 뛰어들 결심을 했다고 한다. ‘어떤 직업이 가장 보람되고 행복할까’ 오랜 고민 끝에, 자신에게 부족했던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택했다. 당시 정부의 기술 진흥 정책 덕분에 자연스럽게 충남공업교육대학에 입학해 교직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은퇴 후에는 교직 생활의 연장선 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마침 모 교육지원청에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을 맡아 달라는 제안이 와 2년 동안 도움을 주었다. 평소 은퇴 후 ‘조경’ 쪽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어느 날 교직을 함께 했던 친구가 폴리텍대학을 소개해 주었고 그는 큰 고민 없이 신중년 특화과정에 입학하게 됐다.4개월의 짧은 교육 기간에 이곳에서 그는 에너지관리기능사, 공조냉동기계기능사 자격증을 한꺼번에 취득했다. 공업고등학교 교직 경험 덕분에 기술과정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린에너지설비과를 수료한 그는 4개월도 안되는 단기간에 2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비결을 묻자 담당교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교수님들이 명확한 동기부여와 목표의식을 심어 주었기에 학생 모두가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중고등학교 때 이렇게 공부했다면 명문대학에 무난히 입학했을 것’이라고 할 정도”라며 웃었다.그가 전혀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결심했을 때 가족들과 지인들의 반응은 걱정과 염려 반, 찬사와 박수 반이었다고 한다. 교단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낯선 사람들과 일한다는 게 즐거운 일만도 아니고, 특히 익숙하지 못한 일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을 법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를 사회 구성원으로 재 정립하는 기회로 삼아 하루 하루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한다. 운이 좋게도 그가 새롭게 얻은 근무지도 교육기관이다. “덕분에 평생을 학교에서 근무하며 익숙했던 자세와 습관으로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며 웃었다. 대학에서는 중앙도서관과 법대 사대 등 4개 동 건물을 관리하고 있다. 한 조가 4명이다. 하루 숙직하면 하루 쉬는 형태로 2021년 12월 1일부터 벌써 1년 6개월 정도 근무하고 있다.신동천 씨는 앞으로 에너지설비 부문의 인력 수요가 꽤 많아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왠만한 건물이나 학교시설에 시설관리 전문가 채용이 의무화되었기 때문이다. 지하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소음도 크고 근무환경이 녹록치 않아 이직률은 다소 높다. 하지만 그 만큼 일자리 수요가 꾸준할 것이기에 새로운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적극 도전해 볼 만 하다고 권했다.그는 행복하고 건강한 100세를 위해 벌써 또 다른 도전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1년에 1 자격증 취득’이라는 당찬 목표로 잡아 놓고 여가 시간을 적극 활용해 배움에 정진하고 있다. 현재는 부동산 중개사 자격증을 공부하고 있다고 귀뜸 했다. 하지만 가게를 차려 직접 중개업을 하기 보다는, 주변에 부동산 법이나 규정을 몰라 고생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말한다.신동천 씨가 서울 용산구 한국폴리텍대학 정수캠퍼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폴리텍 출신의 동료들과 함께 후배들의 안정된 은퇴 후 삶을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 은퇴자들에게 공조냉동기능사 등의 일자리 수요를 매칭시켜 줄 수 있는 단체나 협회를 구성하고 싶다는 바람도 피력했다.신동천 씨 역시 새로운 직장과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감에 힘든 줄 모르고 공부했다. 그는 폴리텍 신중년 과정에 무한한 감사함을 느끼면서도, 교육과정 중에 현장 체험이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취업 전에 한 번이라도 더 직접 기계나 설비를 만져보고 운용해 볼 기회를 가졌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인터뷰에 배석했던 그의 은사 최재영 교수는 이에 “교육 수료 전에 보라매건설회관에서 하루 현장 체험을 했는데, 신동천 씨는 워낙 성적이 좋아 수료 전에 조기 입사하는 바람에 현장교육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내년에는 학위과정 뿐만아니라 4개월 과정의 신중년 특화과정에도 실무 실습할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신동천 씨는 교직 생활 중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라고 쓴 피켓을 들고 제자들의 등교 길을 맞았다고 한다. 산본공고 교감을 맡았을 때부터 성남서고 교장으로 퇴직했을 때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문제 학생 관리 차원에서 시작한 일이지만, 어느 새 그가 제자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의 표현이자 그들이 더 잘 되길 바라는 바람의 표현이 되었다.그는 “누구나 자기만의 장점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그 자체로 가족과 타인에게는 기쁨을 주는 것”이라며 “사회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다 한다면, 자신에게는 보람과 행복감을 주고 사회에서는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신동천 씨는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제2의 인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환경과 처지에 맞게 무슨 일이든 자신의 능력에 따라 우리의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퇴임 후의 새로운 세계를 두려워 말고,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일자리를 내게 에너지와 행복을 주는 것 들이라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 옆의 어떤 사람이라도 내 인생에 도움을 줄 사람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신동천 씨가 자신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주었던 서울 용산구 한국폴리텍대학 정수캠퍼스 내 실습용 공조기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그는 새 삶을 찾고자 하는 후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찾고 있다. 중년 일자리 수요를 충족시켜 주기 위한 관련 협회 추진 도 그 가운데 하나다. 아직 취업을 이루지 못한 이들을 위해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며, 조만간 가시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동천 씨는 매사에 긍정적이다. 표정도 늘 밝다. 특별한 건강 비결은 없지만, 어려서 부모님들이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무조건 장수해야 겠다’며 다짐했다고 한다. 요즘도 꾸준히 자전거와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고 전한다.◇ 신동천 님은 누구?충남공업교육대학 토목과 졸업 후 중·고교에서 39년 동안 교직 생활을 했다. 안양공고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고 2020년 성남서중 교장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2021년 친구의 소개로 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 신중년과정의 그린에너지설비과(공조냉동직종)에 입학해 수료했다. 이 과정은 2019년 66.7%에서 2020년 84.1%, 2021년 82.0%라는 높은 취업률을 자랑 한다. 에너지관리기능사, 공조냉동기계기능사 등 국가기술자격 2종을 취득해 현재는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 기관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동기 중에 취업 1호였다. 부인도 교육행정 분야에서 오래 근무하다 같은 해 퇴임했다.조진래·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2023-08-09 15:12 이의현 기자

[2022 노인일자리 주간] 이젠 2·3세대 노인일자리 시대…참가자 “힘닿는 데까지 일할 것”

김미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이 26일 2022 노인일자리 주간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노인인력개발원)100세 시대를 맞아 인생 2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어르신 일자리 사업은 어떻게 운영돼야 할까. 이러한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한 ‘2022 노인일자리 주간’이 26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주관한 노인일자리 주간 행사는 노인일자리와 사회활동 지원사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지난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기념식은 ‘경험은 나눔, 일자리는 이음’이라는 주제로 노인일자리 우수 기관 포상과 고령자친화기업 지정서 전달식 등이 진행됐다.김미곤 노인인력개발원장은 기념식 개회사에서 “그동안 노인일자리 사업은 주로 정부 재정에 의해 만들어진 1세대 노인일자리”라며 “중장기적으로 정부재정·민간재원이 매칭 된 2세대 노인일자리와 공공의 인큐베이팅·민간재원으로 이뤄진 3세대 노인일자리로 이행시키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3세대 노인일자리 확산을 위해선 민간기업의 협조와 노인들의 역량 제고가 필요하다”며 “노인 인구가 많아지며 노년층도 달라지고, IT 기술에 능숙한 노인들도 많은 만큼 이를 중심으로 민간 차원의 적극적인 고용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청계광장을 지나던 시민들이 화이통협동조합의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사진=김성서 기자)기념식과 함께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전국 20여개의 노인일자리 사업단이 참여한 국민참여관 행사가 진행됐다. 이 행사에서는 경험 시너지·성장 시너지·환경 시너지·손맛 시너지 등 네 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노인일자리 사업을 직접 살펴볼 수 있었다. 또 노인들의 일자리를 소개하는 한편 어르신들이 생산한 제품과 먹거리를 판매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힐링스팟·대국민참여 등 이벤트 부스에서는 청계광장을 지나던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테마부스에서는 시니어클럽·협동조합 등을 통해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들이 현장에 직접 나와 자신이 만든 제품을 홍보하는데 열을 올렸다. 환경보호와 개선을 위해 커피 찌꺼기인 ‘커피박’을 이용한 수공예품을 판매하거나,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레진아트가 전시되는 사업도 눈에 띄었다.근무하던 중 시간을 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일자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죽제품과 수제도마 등을 판매하고 있던 강동시니어클럽 소속 오세국(71)씨는 “공직생활을 마친 후 평소 버킷리스트였던 목제품을 만들 수 있는 일이 있다기에 교육을 받은 뒤 시니어클럽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2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데, 안전을 최우선으로 제품의 질에 신경 쓰고 있다”면서 “시니어클럽이라는 선입견을 제외하고 물건에 집중해 본다면 전문가가 만든 제품이라고 생각할 만큼 퀄리티가 높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강동시니어클럽에서 일하는 오세국씨가 자신이 제작한 도마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김성서 기자)강원도 영월군 화이통협동조합에서 꽃차를 만들고 있다는 김금자(66)씨도 “농사를 짓다가 지인의 추천을 받아 일하게 됐다. 내부 교육을 받은 뒤 일한지 벌써 1년이 되어간다”며 “매일 근무하는 것이 아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일할 수 있으니 시간 활용 면에서 만족감이 높다”고 밝혔다.30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 한 뒤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 등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는 ‘시니어 컨설턴트’ 2년차라는 윤내원(75)씨도 “하루에 5~6명의 일자리 상담을 하고 있는데, 나이가 들어도 일자리가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크다”면서 “정신건강과 육체적인 면에서 도움이 되고, 많은 돈은 아니지만 급여를 받는 것도 생활에 도움이 되는 듯하다. 힘이 닿는 데까지는 열심히 일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오프라인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참여자들을 위한 비대면 온라인 국민참여관은 오는 30일까지 운영된다. 노인일자리 포털사이트인 ‘노인일자리 여기’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행사에서는 정책소개, 초성퀴즈, 국민투표, 참여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국민과 함께하는 노인일자리를 알리고, 보다 알기 쉽게 노인일자리·사회활동 지원사업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김성서 기자 biblekim@viva100.com

2022-09-27 13:45 김성서 기자

[2022 노인일자리 주간] 경륜·능력 활용한다…노인인력개발원, 고령자친화기업 발굴 박차

고령자친화기업에 참여하고 있는 ㈜아리아에서 근무하는 한 어르신이 자동차 매트를 생산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노인인력개발원)노인일자리 활성화를 통한 활기찬 고령사회 구현을 목표로 하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다수의 노인을 고용해 운영하는 기업인 ‘고령자친화기업’ 진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령자친화기업 사업은 노인의 경륜과 능력을 활용해 민간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양질의 노인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의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는 것이다. 기존 공공 일자리 사업이 짧은 근로시간과 낮은 임금으로 ‘질 낮은 일자리’라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노인일자리 사업의 한계인 영세성·재정의존성을 극복, 사업의 규모화와 민간의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다.사업 유형은 인증형(지정)과 창업형(신규설립)으로 나뉜다. 인증형은 고용노동부가 고시한 업종별 고령자 기준고용률을 충족한 기업(최소 5명) 가운데 5명 이상의 고령자를 추가 고용하고자 하는 기업을 선정한다. 추가고용인원 1명 당 500만원·고용환경 개선 기본자금 1억원 등 최대 2억원을 지원한다.창업형은 노인적합직종에서 기업을 신규 설립해 고령자 고용창출이 가능한 기업이나 노인인력개발원이 운영한 창업학교 과정 수료자 중 창업한 고령자가 대상이다. 고용인원 1명 당 1000만원·기본자금 1억원 등 최대 3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선정 기준은 사업내용, 수행능력(건전성평가·사업화능력), 사업계획서, 사업효과, 대응투자 등 5개 영역으로 나누어 공모 유형별로 구분해 선정한다. 노인인력개발원은 연 2회 이상 현장점검에 나서고, 일자리 실적 등을 5년간 관리한다.선정 기업에게는 사업비뿐만 아니라 기업설립과 운영에 대한 컨설팅이 지원된다. 올해 신규 지정된 기업 41개(인증형 34개·창업형 7개)를 포함해 현재까지 340개 기업이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선정됐다. 2021년 기준 총 1727명이 고용돼 근무하고 있으며, 평균 124만원의 임금을 받고 있다.올해 선정된 41개 기업은 내년부터 만 60세 이상 고령근로자를 5년간 의무 고용해야한다. 이들은 2023년 308명 신규 고용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1540명의 고령자를 고용할 계획이다.고령자친화기업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한 기업 관계자는 “인력 수급에 애로사항이 있던 중 고령자친화기업에 대해 알게 돼 사업을 참여하게 됐다”며 “어르신들이 우리 회사에 입사해 정상적으로 근무할 수 있을지 우려됐던 것도 사실이지만, 오랜 기간 관련 업무에 근무하던 분도 있어 그간 어르신들이 쌓아 온 노하우를 회사에서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또 “연간 30% 이상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데, 어르신을 채용하지 못했으면 이정도로 성장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중소기업의 인력 수급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 분야에서 수십 년간 일해 온 전문성 있는 분들인 만큼 주변에 추천할 의향도 있다. 중소기업에 최적화된 정부사업일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성서 기자 biblekim@viva100.com

2022-09-27 13:45 김성서 기자

구로여성새로일하기센터, 경력단절여성 ‘집단상담프로그램’ 10월 참여자 모집

구로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경력단절 미취업 여성을 위한 10월 집단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한다.일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일자리 정보탐색 및 구직 기술 향상 등을 지원해 경력단절여성의 성공적 취업을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하루 4시간씩 3일 동안 총 12시간 진행되는 ‘새일플러스’와 하루 4시간씩 5일 동안 총 20시간 진행되는 ‘새일스타트’로 이뤄진다.‘새일플러스’는 진로가 설정되어 있거나 과거 경력을 바탕으로 신속히 재취업을 원하는 여성이 참여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교육내용은 취업동기와 구인업체가 요구하는 역량 vs 내가 가진 역량, 성격유형 이해와 검사, 일자리 정보탐색과 이력서·자기소개서 코칭 등 참여자 맞춤형으로 진행된다.‘새일스타트’는 진로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미취업 여성이나 새로운 경력을 만들고 싶은 여성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여성 고용환경의 변화와 직업세계 변화, 성격유형 이해와 검사, 직업카드와 역량카드를 활용한 직업탐색, 여성 재취업 도전 직종 알아보기, 이력서·자기소개서 클리닉 및 면접 컨설팅 등 참여자 맞춤형으로 교육이 이뤄진다.집단상담프로그램 교육일정은 매달 2회씩 연간 총 20회로, 매월 2회 진행된다. 현재는 9월까지 교육 접수가 마감되어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새일플러스와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새일스타트 대상자를 모집 중이다.교육 이수자에게는 교육비 전액 무료 등 다양한 특전이 주어진다. 80% 이상 교육 참여 시 수료증을 제공하고 성격유형검사도 무료로 제공된다. 실업급여 수급자 구직활동이 인정되며, 교재 및 간식이 제공되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컨설팅이 이뤄진다.이밖에 1대 1 취업상담 및 일자리 안내와 함께 정부지원 직업교육 선발 시 우선자격 부여, 새일여성인턴지원금 대상자 우선 선발 등 지속적인 취업관련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센터 관계자는 “경력단절 기간이 오래되는 여성들은 진로방향을 설정하는 것부터 어려움을 느낀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해 안정적으로 다시 사회에 진입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자세한 내용은 구로여성새로일하기센터로 문의 하거나 구로여성인력개발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2-09-07 08:43 조진래 기자

[비바100] 노동형? 사업형?… 내게 맞는 '찰떡 부업' 찾아라

4060 세대 가운데 은퇴 후 삶에 대한 걱정이 없는 이는 드믈다. 그래서 이들 세대가 최근 관심을 갖는 것이 ‘부업’이다. 은퇴 후를 대비해 자기만의 ‘평생 일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자신의 재미나 취미가 연계되는 부업은 노력 여하에 따라 확실한 부업, 나아가 창업 아이템으로도 가능하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들을 잘 할용하면 ‘내 몸에 맞는 디지털 부업 찾기’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N잡러’는 이제 대세 … “늦었다고 생각말라”(사진출처=게티이미지)‘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의 시대다. ‘N잡러’는 이제 대세다. 직장인들 가운데 40% 이상이 크고 작은 부업을 병행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부업러’는 41만 명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자영업자도 11만 명에 이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디지털 기반의 ‘디지털 부업’이 확산세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비대면 환경이 일반화되면서 이 흐름에 제대로 올라타고 있다. 언제 갑작스레 ‘강퇴’ 당할 지, 언제 폐업할 지 모를 상황에서 ‘최악’에 대비하자는 것이다.‘중년의 부업러’들도 늘고 있다. 디지털에 익숙치 않은 이들이 많지만 전문가들은 “일단 무조건 시작해 보라”고 권한다. 다양한 SNS를 경험해보고, 혹 판매사업까지 생각한다면 블로그부터 시작해 보라고 한다. 최근 디지털 부업 50가지라는 책을 쓴 김진영 작가는 특히 ‘중년 부업러’들이 가장 경계할 사고로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지적한다. “이 나이에 내가 무슨…”이라는 생각은 도전도 못하고 주저하다 귀중한 시간만 허비하게 만든다는 것이다.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망설이지도 말라고 조언한다. 자신감 상실과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해서 오는 두려움을 뿌리치라고 말한다. 작가도 2017년에 50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 ‘프로 부업러’로 성공한 케이스다. 그는 ‘부업 하기 딱 좋은 나이’는 없다며, 눈높이를 낮추고 작게 시작해 더 큰 목표로 나아가라고 격려한다.◇ 본업에 피해 안가고 지속가능한 부업을 (사진출처=게티이미지)김진영 ‘프로부업러’는 부업 아이템을 ‘시테크형(시간+노동)’, ‘취테크형(취미+재능)’, ‘소테크형(SNS+마케팅)’, 그리고 ‘사업형’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이 가운데 자신에 맞는 아이템을 우선 찾으라고 말한다. 그는 돈이 잘 벌린다고, 쉬워 보인다고 무턱대로 달려들었다간 큰 낭패를 볼 것이라고 경고한다.‘시테크형’은 본업 퇴근 후 저녁과 심야, 주말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부업이다. 대리운전이나 편의점 알바가 대표적이다. 누구나 할 수 있고 시간과 노력, 투자량에 비례해 수입이 생기지만 시간당 단가가 비교적 싸고 육체적 피로가 걸림돌이다. ‘취테크형’은 가죽공예나 켈리그라피 등 취미생활로 돈을 버는 부업이다. 평생직업이 될 수 있고 수익도 꾸준하지만, 전문적인 수준까지 훈련이 필요하다.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한 ‘소테크형’ 부업은 시간 활용이 비교적 자유롭고 수익창출은 어느 정도 보장되지만, 일정 구독자 확보 전까지는 수입이 제로일 수 있다. ‘사업형’은 온라인에서 장사를 하는 1인 사업체 셀러가 되는 것이다. 잘 운영하면 제2의 직업이 될 수 있지만 투자비 등 초기 부담이 만만치 않다.그는 부업을 하더라도 ‘본업’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문득 본업을 그만둘 까 고민하는 순간이 올 수 있는데, 준비 없이 퇴사했다간 미처 생각치 못했던 문제들이 생기므로 여러 변수들을 종합 고려할 것을 권한다. 특히 부업에 실패하더라도 버틸 수 있는 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이라고 말한다.◇ 오프라인 부업부터 디지털 부업까지‘쿠팡플렉스’는 고정직인 ‘쿠팡맨’과는 달리 원하는 날자와 시간에 자기 차량으로 택배 일을 하는 부업이다. 경험이 없어도 가능하며, 하루 평균 3~4시간 동안 50~60개 상품을 배송한다. 앱을 다운받아 몇 가지 교육 영상을 보고 익히면 바로 신청할 수 있다.프리미엄급 차량 호출 플랫폼 ‘파파크루’는 가격이 비싸지만 육아맘 등 여성들에게 인기다. 아이를 위한 파파키즈, 골프객을 위한 파파골프 등 다양하다. 오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서비스한다. 홈페이지에 신상 정보와 희망 근무시간과 차고지 등을 입력해 제출하면 된다.‘데이터 라벨러’라는 부업은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를 수집해 입력·가공하는 전문직이다. 대부분 2030 여성들이지만 관련 직종 경험이 있는 중년도 도전할 만하다. 프로젝트 당 2시간 미만 작업에 4만원 수준이 지급되며, 우수 실적자는 계약직 채용도 이뤄진다.한국리서치, 엠브레인, 패널나우 등에서 하는 온라인 설문조사 부업이나, 앱을 다운받거나 광고를 시청하고 글을 올리면 보상으로 리워드 서비스를 캐시로 지급하는 앱테크(캐시워크, 캐시닥, 캐시피드, 캐시미션) 등도 쏠쏠한 부업거리다.‘클래스 101’ 여행 드로잉 온라인 클래스.전문적인 부업을 원한다면 플랫폼 ‘클래스 101’에 지원하는 방법이 있다. 운동 요리 공예 음악 등 30개 이상의 카테고리에 1200여개 클래스가 등록되어 있다. 계획서를 내면 2~3개월의 검토 후 결정된다. 크리에이터가 되면 평균 수익 1억이 넘는다. ◇ 부업 디지털 플랫폼과 교육 사이트(사진출처=게티이미지)온라인 판매를 원하는 부업 왕초보라면 무조건 무료 교육 사이트를 들어야 한다. G마켓/옥션이나 11번가 셀로존,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아카데미, 쿠팡판매자교육센터, 배달의민족 아카데미 등이 있다. 유료로는 클래스101, 탈잉, 크몽, Fast Campus MKYU 등이 있다.블로그마켓이나 인스타그램 등 작은 것부터 소소하게 판매를 시작했다가 판매량이 늘면 자연스럽게 온라인 판매 시장으로 진출하는 게 좋다. ‘유통노하우연구소’를 운영하며 최근 ‘왕초보 온라인판매 사관학교’를 쓴 유노연(필명) 씨는 “상위 판매자들을 벤치마킹하면서 자신만의 판매 노하우를 접목시켜 나만의 차별화된 블로그 마켓을 만들어보라”고 조언한다.홈 클리닝 서비스 플랫폼 ‘청소연구소’는 청소할 시간이 없는 1인 가구의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연결시켜 준다. 30~65세 여성이면 가능하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으며 전문교육 수료 후 투입된다. 고객 결제 금액의 90%를 받는다. 최근 부산권에서도 오픈 했다.팻 시터 플랫폼 ‘와요’도 최근 인기다. 수도권과 부산 대전 세종 대구 거주자로 5년 이상 반려동물 케어 경험이 있으면 도전이 가능하다. 방문 팻시터로 등록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조진래·박철중 기자 jjr895488@naver.com

2021-08-24 07:00 조진래 기자,박철중 기자

[비바100] "능력자 모십니다"… '긱 워커' 매칭 플랫폼 떴다

은퇴자 경력 살려서 새 직장 소개.(사진출처=게티이미지)은퇴 시니어, 직장인 등이 참여할 수 있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가 ‘매칭 플랫폼’을 통해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긱 이코노미는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의 인력을 단기간 채용하는 고용 형태로 ‘긱 경제’로도 불린다.긱 경제를 통해 기업·기관은 중·장기 채용에 따른 비용 부담을 덜고, 단기 노동자인 ‘긱 워커(Gig Worker)’는 유연 근무·경력 활용 등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긱 경제는 ‘직업 능력’에 따라 경제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된다.직장인 낮에는 본업, 밤에는 부업.(사진출처=게티이미지)◇ 평생 직업 능력…‘긱 경제’ 활동작년 말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생명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남녀 전체 기대수명은 평균 83.3세로 10년 전보다 3.2세 증가했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반면, 평균 근속 기간은 줄었다.통계청 ‘2021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55~64세 취업 유경험자가 근무한 일자리에서 일한 기간은 평균 15년 2.1개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개월 감소했다. 직장을 그만둔 사유로는 사업부진·조업중단·휴폐업이 33.0%,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가 12.2%로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자리를 잃은 비중이 절반에 가까웠다.지난 4월 한 구인구직업체가 직장인 2118명을 대상으로 ‘부업’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5.7%는 ‘부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고 N잡러를 선택한 이유로 ‘추가 수입을 얻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65.9%를 차지했다.긱 경제는 은퇴 시니어에게 ‘경제 활동’의 기회를, N잡러는 부업과 관련해 단기 또는 유연 근무가 가능한 근무처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이와 관련해 ‘매칭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매칭 플랫폼은 일을 맡기는 클라이언트가 관련 분야의 경력을 갖춘 긱 워커를 원활하게 찾고, 긱 워커에게는 그동안 자신이 몸담은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평생교육기업 휴넷이 2018년 사내 벤처 형태로 선보인 ‘탤런트뱅크’는 기업·기관이 특정 업무 등 프로젝트를 맡을 인력을 의뢰하면, 이에 맞는 고경력 전문가를 매칭하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탤런트뱅크 출범 후 지난해까지 3년간 실적을 살펴보니 그동안 의뢰받은 프로젝트는 2000여건, 플랫폼 이용 후 재차 프로젝트를 의뢰하는 ‘재의뢰율’은 약 60%를 기록했다.탤런트뱅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사업 전환, 정부지원금 컨설팅 분야의 프로젝트 의뢰가 늘었다”며 “스타트업과 신기술 소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사회적 관심 증대로 사업 기회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탤런트뱅크 플랫폼을 통한 클라이언트-긱 워커 매칭 사례. (자료제공=탤런트뱅크)◇ 클라이언트-긱 워커 ‘매칭 플랫폼’ 눈길기업 규모별 프로젝트 의뢰 비중은 중소기업이 54%로 가장 많았고 스타트업(26%), 중견기업(16%), 대기업(2%), 공공기관(2%) 순으로 나타났다. 의뢰 분야로는 △온라인 사업 전략 △스타트업 전반(사업기획, 마케팅, 투자유치) △신기술 소재(바이오, 전기차, 태양전지) △정부지원사업 등이 있었다.전문 인력 수급이 어려운 중소기업·스타트업의 플랫폼 활용도가 높았으며, 클라이언트의 의뢰 분야도 다양했다.긱 경제 플랫폼은 경력을 갖춘 긱 워커를 필요로 한다. 지난해 말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탤런트뱅크는 1만여명의 고스펙 전문가를 확보하고 있다. 중소기업 임원 또는 대기업 팀장 이상 직위를 경험한 평균 경력 20년 이상 전문가들이 눈길을 끈다.활동 가능한 분야로는 경영전략·신사업(27%), 마케팅(16%), 영업·구매·유통(15%), IT(9%), 엔지니어링(9%), 인사·총무(8%), 재무·투자(7%) 등 다양했으며 은퇴한 시니어, 프리랜서를 비롯해 재직자, 사업자 등 소속이 있는 N잡러도 긱 워커로 활동하고 있었다.공장환 탤런트뱅크 대표는 “탤런트뱅크는 단계별로 온·오프라인 기업 자문·컨설팅 플랫폼을 거쳐 기업 토탈 진단 서비스이자, 신(新)고용 플랫폼의 포지셔닝을 달성해 기업과 개인의 성공 파트너로 자리매김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는 존 프로젝트 매칭 사업을 활성화하고,향후 본격 플랫폼 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공장환 탤런트뱅크 대표가 긱 경제 매칭 플랫폼 운영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탤런트뱅크)◇ 은퇴 시니어·N잡러 ‘경력’ 활용탤런트뱅크 매칭 플랫폼은 기업·기관이 프로젝트를 의뢰하면 이에 맞는 고스펙 전문가를 연결한다. 전문가 관리를 위해 탤런트뱅크는 ‘검증’ 과정을 도입했다. 가입전문가가 자신의 역량, 경험 등 프로필을 탤런트뱅크에 입력하면 서류 심사를 통해 전문성, 역량 등을 파악하고 1대 1 대면 인터뷰 등을 거쳐 ‘인증전문가’로 승인한다.탤런트뱅크는 현재 가입전문가 약 1만명, 인증전문가는 40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긱 워커는 일정 기간, 풀타임 또는 협의된 근무 시간에 따라 의뢰받은 업무를 수행한다.대기업 마케팅전략본부장 등을 지낸 A씨(55)는 “긱 워커로 활동하게 된다면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맞게 관련 분야의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습득하고 업데이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시 일을 시작하는 만큼 클라이언트들에게 신뢰감 있는 자기 PR을 위해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전자상거래 분야에서 20년간 활동한 B씨(53)는 “기존 업무와 크게 벗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중소기업, 스타트업, 벤처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라는 것을 긱 워커 활동을 하며 알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은퇴한 시니어, 본업 외 부업에 나서려는 직장인은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경력을 활용해 ‘긱 워커’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공 대표는 “긱 워커는 사회적 변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관심이 높아졌다”며 “계약을 맺고 일정 기간 일을 맡아 경제 활동에 나서는 긱 워커는 기술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한 이들이 참여할 정도로 활성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이어 “자신의 경력으로 긱 워커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칭이 이뤄질 수 있는 플랫폼을 활용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2021-08-17 07:00 류용환 기자

[비바100] 은퇴 소득절벽 탈출하려면?… 노인·청년 공생 일자리가 답!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은퇴 이후의 새 삶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일’이란 든든한 경제적 버팀목이다. 노년 일자리는 특히 고령복지 지출을 줄여주면서 세금까지 거둘 수 있어 국가적으로도 득이다. 자녀는 물론 배우자와의 ‘생활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노년 일자리에 관한 한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지는 형편이다. 특히 지원 시스템이 미비하고 단기 비생산적 일자리 의존도가 너무 높다. 일본을 비롯한 노인 일자리 선진국의 사례는 그래서 도움이 된다. 고령자들을 활용할 적절한 방안을 찾아 주어야 한다. 특히 고령자가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질 좋은 일자리, 생산성이 나오는 일자리, 세금을 거둘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게 과제다.◇ 모두가 겪는 ‘노년 경제난’은퇴자들이 ‘일’에 매달리는 이유는 하나다. 적정 생활비에 훨씬 못 미치는 실제 자산과의 갭 때문이다. OECD는 은퇴 전 소득의 60~70% 이상(연금 포함)이 확보되어야 안정적 노후생활이 가능하다고 제시했는데 현실은 턱 없이 못 미친다.우리 50대 이상 중고령자들이 기대하는 적정 노후생활비(부부기준)는 월 243만 원, 최소생활비는 월 176만 원 수준이다. 반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평균 순자산이 4억 6000만 원인 상위그룹도 은퇴 후 월 소득이 평균 136만 원에 그친다. 순자산 2억 1000만 원의 중위그룹도 98만 원 정도이며, 순자산 6000만 원 이하 하위그룹은 79만 원에 불과했다.국내 성인 대상의 교육시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은퇴를 앞뒀거나 은퇴 후 새 삶을 사려는 중장년들의 교육 열기가 뜨겁다.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성인 대상의 교육시장이 2조 원대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성인대상의 직업기술 강의학원이 붐비고, 폴리텍대학 기술 학과에는 은퇴 후 새로운 직업을 갖기 위한 4050 지원자들이 넘쳐난다. 올해부터 본격 은퇴기에 돌입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 역시 경쟁에서 밀려날 것 같은 불안감, 노후 대비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최소한의 노후 경제 기반을 위해 재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선진국들은 일찌감치 노인에게 일자리 만들어주는 정책을 펼쳐 왔다. 노인인구 증가에 복지재정 부담이 큰데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사회 활력 저하 등을 우려한 때문이다.선진국 노인 정책의 키워드는 ‘활기찬 노화·생산적 노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모토이기도 한다. 핵심은 건강·사회참여·안전(재정 및 환경적 안전)이다. 노인이 사회에서 기여할 수 있는 바를 행하게 하고 노동시장에 더 오랫동안 머물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일본은 사실상 ‘고령자 완전고용사회’ 대표적 고령국가인 일본은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노년 일자리 정책을 구체적으로 추진해 왔다. 가장 먼저 착수한 것이 정년 연장이었다. 일본은 정년을 65세 미만으로 정한 고용주에 대해 ▲65세까지 정년 연령 상향 ▲65세까지 계속고용제도 도입 ▲정년제 폐지 중 하나를 선택케 했다. 계속고용을 선택하는 기업이 80%로 가장 많았다.덕분에 일본은 민간 부분의 일자리가 많다. 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실제로 경제활동 인구는 20%를 약간 웃돌지만 마음만 먹으면 고령자들이 언제든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민간 영역의 일자리 창출이 시스템화되어 있다.일본에서는 생애현역 계속고용제도가 보편화되어 있다. 고령자들이 불펴남이 없도록 노인 관련 서비스산업도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평가다.됙법적으로 강제해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기업 노사의 합의로 진화되고 있는 ‘생애현역 계속고용제도’가 대표적이다. 숙련된 직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덜어주면서 회사 인건비도 절감하고, 후진에 기술 전수 효과는 덤이다. 일본은 ‘퇴직자 재고용이 일반화되고 있는 사회인 셈이다.많은 고령자들이 기존의 직장에서 계속 일할 수 있게 하면서 정부는 그런 기업에 장려금을 제공한다. 기업은 부득이 고령 직원을 해고 혹은 이직케 할 경우 구인처를 알아봐 준다. 이렇게 고령자고용확보조치를 실시 중인 기업이 99%가 넘는다. 덕분에 계속 고용을 희망하면서도 고용되지 않는 사람은 전체의 0.2%에 불과하다. 사실상 고령자 완전고용사회인 셈이다.◇ 고령자의 사회적 기여를 중시하는 일본일본에는 노인 일자리와 관련해 일반 일자리와 정규직 일자리를 알선하는 이원화된 시스템이 병존한다.지자체가 운영하는 고령자 직업소개소 ‘헬로워크’는 정규직 취업을 희망하는 고령자들을 주로 지원한다. 직원 인건비는 정부가 전액 지원한다. 일본의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인 ‘시니어 클럽’은 임시·단기 일자리를 주로 소개해 준다.고령자 협동조합은 고령자들이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주류를 이룬다. 최근 들어선 노인요양이나 병원 도우미 등 고령자들을 위한 서비스 사업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노인에 의한 노인 케어’다.일본에는 고령자들을 위한 이색 작업들이 많다. 사진은 ‘모기 보안관’이 주택가 화단의 모기 서식 지역에 소독을 하는 모습.전문적 역량을 갖춘 시니어들의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는 ‘시니어 소호’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관심을 끈다. 컴퓨터 연구회로 시작된 이 모임은 프로젝트 수주에 따른 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한다는 점에서 지역화 성공모델로 인식된다. 기업인 출신들이 모여 만든 경영지원클럽도 후진 양성 및 판로개척 등의 지원 활동으로 주목을 끈다.지역사회 내 어른들의 선한 역할도 주목을 끈다. 일본 후쿠이 마을은 어르신들이 마을에 신혼부부를 정착시켜 젊은 층의 대도시 유출을 막으려 힘을 모은다. ‘엔무스비 정책’이라고 한다. 현에 등록된 200여개 음식점과 카페에서 정기 미팅 파티를 주선해 준다.◇ 일본이 비해 턱없이 부족한 한국의 고령자 일자리 일본은 노년 일자리 정책에 있어 공공과 민간의 조화가 장점이다. 반면 우리 일자리 정책은 단기 공공일자리 공급에 너무 쏠려 있다.세계 최고 속도의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민간을 적절하게 끌어들이는 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민간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투자를 독려해야 하는데 오히려 이런저런 이유로 기업 활동을 억눌러 발목 잡는 일이 많다.우리도 공익형 일자리에만 재정을 투입해 만들려 말고 일본이 ‘시니어 클럽’을 공익형이 아닌 민간시장형 사업으로 바꿔가고 있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공공 지출도 줄어들고 민간의 경제기여도도 높아지게 된다.고령자 고용을 보는 시각 차도 크다. 일본에서는 취업 시장에서의 노인-청년 갈등을 대수롭지 않게 본다. 정년 연장이 청년 일자리를 직접적으로 위협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단축근무 등으로 조절하면 청년들에게도 기회가 온다고 믿는 분위기다.하지만 우리는 이 문제를 세대 갈등으로 몰고 간다. 우리는 정년 연장 자체가 비토 대상이다. 젊은이 일자리를 빼앗는 경쟁자로 고령자들을 생각한다. “노인들이 수적 우세를 이용해 자신들의 몫을 챙기려 한다”는 삐딱한 시선을 바꾸지 않는 한 공존은 어렵다.무엇보다 우리에게는 전문 영역의 노인 일자리를 지원할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했다. 정보와 데이터 베이스가 부족하고 네트워크도 없으며 조직화된 단체도 부족하다. 베이비 붐 세대들이 대거 은퇴기를 맞은 지금이 좋은 기회다. 전경련이나 대한상의, 이노비즈협회 등 관련 단체들이 좀더 고령자 사업 모델을 보다 구체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p국내에서도 지자체마다 귀농 귀촌을 장려하는 캠페인과 관련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은 한 지자체에서 희망자들에게 상담해 주는 모습.◇ 청년과 베이비부모의 일자리 공존 ‘귀향·귀촌’은퇴 후 일자리로 최근 주목을 끄는 게 귀향과 귀촌이다. 청년과 베이비부머의 공생방법으로 관심을 모은다. 은퇴 베이비부머들의 일자리를 지방에서 찾자는 것이다. 제조업 일자리는 물론 고령친화 서비스업 중심의 일자리, 지역 참여형 일자리 등이 가능하다는 얘기다.인문학자 김용섭은 세대 간 직업분업의 필요성 차원에서 접근한다. 그는 “중고령자의 일자리와 청년 일자리가 이젠 대체관계가 아닌 보완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도시는 청년, 은퇴자는 지방 중소도시나 농촌에서 직업적 충돌 없이 공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베이비부머가 떠나야 모두가 산다’는 첵을 쓴 마강래 역시 75세 이상 고령자를 도쿄권에서 지방으로 이주시키려는 일본의 예를 들면서 “가능한 익숙한 곳에서 여생을 보내고, 마지막까지 익숙한 곳에서 존엄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살던 곳에서 나이들기(Aging in Place, AIP)의 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반긴다.성과를 내려면 정부와 지자체의 공조가 필수다. 광주형·밀양형 혹은 강원도 일자리 같은 지역 상생형 일자리라든가 지역산업단지에 귀농 경력 고령자들을 유치하고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교육을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을 고민할 필요성도 제기된다.베이비부머들의 귀향을 발목 잡는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다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주고 기존 주택연금 뿐만아니라 증여세 감면 등으로 도시 베이비부머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본의 ‘야키아뱅크’가 농촌 빈집을 싸게 빌려주는 것처럼 우리도 빈집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여기에 외지인을 유치시키는 방안도 가능하다.◇ 은퇴자 재취업 성공 5계명미래에셋은퇴연구소의 김경록 소장은 ‘재취업 성공을 위한 5계명’을 밝힌 바 있다.첫째는 ‘예상보다 빠른 퇴직… 재취업 준비는 체계적으로’. 퇴직 전에 미리 차분히 준비하라는 것이다. 둘째는 전문성을 확보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자신의 전문성을 널리 알리라고 말한다. 셋째, 일자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라. 파트 타임을 여러 개 만들고 봉사활동 같은 것도 준비하라 강조한다. 넷째, 퇴직 전 ‘재정소방훈련’을 실시하라. 소득 급감 상황에 미리 대처할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다섯째, 근로소득 감소를 금융소득으로 보완하는 체계적 구조를 만들라. 거의 모든 소득을 금융소득으로 미리 대체하라는 것이다.정길준·이은헤 기자 alfie@viva100.com

2020-09-21 15:05 정길준 기자,이은혜 기자

[비바100] "중소기업에 전문가 투입, IoT·AI 활용법 알려줘야"

김세종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상근부회장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연구에 전념해 온 김세종 전 중소기업연구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중소기업 전문가다. 현재는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상근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그는 1989년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첫 직장을 시작했다. 이후 명지대학교, 2005년 중소기업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조정실장, 연구본부장, 부원장을 거쳐 2014년 중소기업연구원 설립이후 처음으로 내부 승진한 원장이 됐다.원장 취임 당시 그는 세 가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해외유학을 다녀오지 않고 지방대학(전북대) 출신이며 비관료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입사 10년만에 중소기업연구원장에 오른 이유는 연구 열정 하나만으로 남들이 꺼려하는 중소기업 연구에 매진했기 때문이다. 그의 대표적인 연구 성과로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 도입’, ‘중소기업지원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중소기업 성장경로 분석’ 등이 꼽힌다. 원장 재임 시 중소기업 연구를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연구원장 퇴임 이후에도 변함없이 중소기업 현장과 소통하면서 중소기업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김 부회장은 “지금까지 신문기고, 방송출연 등을 통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오고 있다”며 “올 1월에는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상근부회장으로 취임해 여전히 중소기업 현장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종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상근부회장◇급변하는 산업구조… 경쟁력 제고 위한 중소기업 대응방안은.“많은 전문가들이 제4차 산업혁명이 중요하다고 외치고 있지만 정착 중소기업은 별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중소기업이 처한 현실이 미래를 생각할 겨를이 없는만큼 다급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4차 산업혁명의 대세는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봅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ile), 인공지능(AI) 등이 범용화 됨에 따라 이들 기술을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간 경쟁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게 될 것입니다”스마트제조, 디지털 커머스, 스마트 서비스가 가능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기존 중소기업 지원체계를 시대 상황에 맞게 재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이 새로운 경영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손쉽게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금융 및 세제 지원과 더불어 전문인력 확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전문가들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 핵심인력 보유현황, 신기술의 도입여건 등을 고려해 중소기업 수준에 적합한 현장 컨설팅을 실시해 중소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합니다.◇코로나로 어려움 겪고 있는 중기·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지원정책은.김세종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상근부회장“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발 위기는 모든 경제주체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지만 특히 외부 충격에 취약한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에게 더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정부가 재정을 통해 신속하게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생존에 초점을 맞추고 장기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과거 사스, 메르스, 신종플루 때의 경험을 복기해보고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부활동이 제약받게 돼 소상공인의 매출감소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취약업종을 대상으로 공과금 납부유예, 대출만기연장은 물론 임대료 인하와 같은 정책은 한시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중복지원을 없애 정책효과를 극대화하고 사각지대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차제에 도·소매, 음식·숙박, 개인서비스 등 전통방식 소상공인과 전통 제조분야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제조, 디지털 커머스, 모바일 등을 활용한 스마트 서비스의 도입 및 활용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도사를 활용한 전문 컨설팅도 필요합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한국판 그린뉴딜과 연계해 추진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상근부회장으로서 앞으로의 포부는.“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는 1만6000여명에 달하는 지도사들의 회원조직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 전문가들의 지식과 경험이 사장되지 않고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도사회의 역할을 다하고 싶습니다. 중소기업들은 여러 이유로 전문가들의 조력을 받기 어려운데 국가 공인 전문자격사인 경영지도사 및 기술지도사를 활용한다면 손쉽게 경영상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35년 역사에 비해 아직 인지도는 낮지만 올해 ‘경영지도사 및 기술지도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도사회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현장에서 필요할 때는 언제나 달려갈 수 있는 조직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여기에 개인적인 희망을 덧붙인다면 우리나라 중소기업 정책사에 관한 책을 저술하고 싶습니다. 올해는 중소기업정책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정책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 없다는 것이 중소기업정책을 연구한 사람으로서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중소기업 정책 전반에 대한 변화와 발전과정을 정리하고 새롭게 전개될 정책 환경에 대비한 지침서를 저술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2020-07-13 07:20 채훈식 기자

[비바100] "가치와 수익 모두 챙기는 '임팩트투자'가 사회 솔루션 될 것"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가 지난해 12월 서울혁신파크(서울시 은평구 소재)에서 열린 연말 네트워킹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사회투자)이제는 일상에 익숙한 용어가 되어버린 ‘착한 소비’처럼 투자에도 ‘착한 투자’의 물결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적·환경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나쁜 기업’을 투자에서 배제한다는 의미의 사회책임투자뿐 아니라, 더욱 적극적으로 사회나 환경문제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 및 기업을 찾아 이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의 중요성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지난 2012년 설립된 재단법인 한국사회투자는 설립 이후 7년간 약 2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누적 700억원 이상의 투자와 경영컨설팅을 진행해온 임팩트금융 전문기관이다.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경제조직을 대상으로 임팩트투자와 경영 컨설팅, 엑셀러레이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간 서울시를 비롯해 은행·공사·보험·기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사업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는 피앤지(PG), 유니레버 등 글로벌 기업을 거쳐 세계 최대 회계·컨설팅 조직인 딜로이트 등 약 30년간 경영컨설턴트 경력을 쌓은 투자 전문가다. 우연한 기회로 소규모 기관에 전략과 재무, 조직 등의 프로보노 활동을 진행한 것을 계기로 사회적금융 분야에 발을 디뎠다.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 (사진제공=한국사회투자)◇국내 성장가능성 무궁무진한 임팩트투자“감사업무를 비롯해 다양한 경영컨설팅 업무를 해왔고, 이런 업무적 능력으로 마이크로크레딧 조직에 주말에 전략, 재무, 조직 등 컨설팅을 돕는 일을 하게 된 게 시작이었습니다. 사회경제적 분야에 자금과 역량있는 전문가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고 준비 끝에 한국사회투자에 투신하게 됐죠.”임팩트투자란 경제 및 재무적 성과를 넘어 사회적·환경적 성과를 추구하는 투자로, 임팩트 투자를 받는 조직은 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것에 기업의 가치를 두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메이저한 투자 전략으로 꼽힌다. 지난 2018년 기준 글로벌 임팩트투자 규모는 약 2300억 달러로, 매년 두 자리 수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자본시장이 확대될수록 소득불균형, 지역불균형, 양극화 문제 등 기존 사회문제는 더욱 확대되고 새로운 문제도 계속 생겨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임팩트금융은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사회적기업 지원을 통해 소득, 고용, 세대 간의 문제를 좀 더 빨리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죠. 임팩트금융을 통한 기업의 성장과 이를 통한 사회적 임팩트의 확대는 이런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이고 지속가능성이 높은 사회솔루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아직까지 국내 임팩트투자는 해외 선진국과 달리 초기 단계로, 두드러진 수익률을 나타내는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수요가 충분하고 최근 정부의 임팩트금융에 대한 확대 의지와 대기업들의 잇따른 투자로 향후 시장 성장성이 높다는 게 이종익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 사회적경제 기업은 협동조합 및 마을기업 등을 포함해 약 1만개에 달하며, 공식적으로 인증된 사회적기업도 3000개 이상으로 국내 자금 수요는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이에 국내에서도 ESG, 사회책임투자 등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정부와 기업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사회적 파급효과를 보고 투자하는 임팩트투자 촉진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임팩트펀드를 5000억원 규모로 확충하겠다고 밝혔고, 지난해 말에는 SK그룹과 KDB산업은행, 임팩트투자 전문 벤처캐피탈(VC) 옐로우독과 투자회사 SKS PE가 500억원 규모의 임팩트펀드 조성을 위한 투자조합 결성을 맺기도 했다.이보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임팩트펀드를 만든 PE와 VC를 중심으로 약 2000억원 규모의 임팩트 펀드 투자모임 ‘투비회’가 결성되기도 했다. 투비회 회장사인 마그나인베스트먼트의 경우 한국사회투자와 메트라이프재단이 공동 운영하는 임팩트투자사업에 직접 참여해 최소 1개팀 이상에 2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지난해 개최한 임팩트투자 데모데이 ‘딜 쉐어 라이브’에서 수상 기업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사회투자)◇“기업·단체뿐 아니라 개인 직접 출자하는 ‘개인투자조합’ 확대”특히 한국사회투자는 올해 정부와 지자체, 대기업 등을 통한 금융 기금에서 더 나아가 일반인들이 직접 출자하는 개인투자조합 출범으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한국사회투자와 르호봇 비즈니스인큐베이터가 수행한 ‘임팩트투자가 양성 과정’을 수료한 퇴직 예정자들로 총 1억2500만원 규모의 개인투자조합 1호를 결성하기도 했다. 퇴직자 대상 임팩트투자 교육 프로그램과 임팩트투자 조합 결성을 연계한 최초의 모델로서 사회 변화를 만들어 가려는 평범한 개인들을 임팩트투자가로 육성해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다.한국사회투자 개인투자조합의 첫 투자기업은 개인 맞춤형 빅데이터 기반 도서 큐레이션(북쉘빙) 서비스를 운영 중인 벤처 ‘브이에스커뮤니티’다. 지난 2016년부터 공공도서관 대출관리 및 공공기관 알림서비스를 구축하고 위탁·관리해오고 있는 브이에스커뮤니티는 현재 약 120개 공공도서관과 지자체 연동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도서분야 전문 콘텐츠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한국사회투자는 올해부터 매 분기마다 새로운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해 다양한 소셜임팩트 기업에 대한 발굴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기업이나 유명 투자가가 아닌 개인들의 투자 확대로 사회적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 모델을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오랜 시간 쌓아온 재단만의 역량과 노하우로 사회의 가치를 높이는 투자를 진행하고, 이로부터 나오는 투자수익은 다시 사회를 위해 재투자해 금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임팩트투자 기관이 될 것입니다. 향후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임팩트투자 모델을 수립하고 건강한 금융생태계 구축에 앞장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고의 민간 비영리 임팩트투자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2020-04-27 07:00 전혜인 기자

[비바100] "당당한 노후생활, 준비물 몇개나 챙기셨나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은퇴자에게 필요한 6가지로 돈·건강·일자리·여가활동·관계·공부하기를 꼽는데, 일 중심으로 살아온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대부분 노후준비가 부족한 채 은퇴하고 있다. 또 젊었을 때 일만 한 탓에 노후에 놀 줄도 모른다. 그토록 바랬던 휴식인데도 말이다.다행인 것은 은퇴준비 교육의 필요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지자체, 대학, 기업 등에서 다양한 은퇴준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인생 재설계를 계획하는 중·장년층은 은퇴준비 교육과정을 활용하면 인생 후반기 삶의 의미 찾기와 삶의 방향성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은퇴자에게 필요한 6가지수명연장으로 은퇴 후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 기간을 어떻게 의미 있고 행복하게 잘 보낼 것인가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은퇴자에게 필요한 6가지로 돈·건강·일자리·여가활동·관계·공부하기를 꼽는데, 중요한 것은 이 6가지 요소의 밸런스가 필요하다.하지만, 일 중심으로 살아온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대부분 노후준비가 부족한 채 은퇴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19년 사회조사 결과’에 의하면 19세 이상 인구 3명 중 1명(34.9%)이 노후준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여가·교육 균형 이룰 때 만족도 증가‘은퇴 후 8만시간’에 의하면 은퇴 후 수면·식사·가사노동 등의 시간을 제외한 여가시간이 하루 11시간 정도로,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16만 시간이 주어지는 셈이다.우리나라 국민들의 ‘노후를 보내고 싶은 방법’은 ‘취미활동’이 10명 중 6명(59.5%)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소득창출 활동(16.8%), 학습활동(10.3%)의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만족스러운 은퇴생활을 즐기는 은퇴자들의 삶은 노동과 여가, 교육활동이 균형적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은퇴 후 8만시간 동안 할 일과 여가활동을 미리 준비해두지 않는다면 인생 후반전을 무의미하게 보낼 수도 있다.◇ 은퇴 후 4가지 적응 유형개인별로 은퇴 후 적응방식이 복합적이고 다양하지만 학자들은 은퇴 후 적응 유형을 크게 4가지로 분류한다. ‘노년기로의 전환형’은 은퇴를 휴식으로 느낀다. 스트레스가 높은 직종에서 일하다 은퇴하므로 오히려 은퇴에 따른 좌절감이 없다. ‘새로운 시작형’에게 은퇴는 새로운 삶의 단계의 시작점이다. 은퇴 이후 삶에 대한 높은 열의와 기대를 가진다. ‘일 지속형’에게 은퇴는 다른 직업으로 전직으로 여긴다.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강요된 분열형’에게 은퇴는 상실을 의미한다.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한 활동을 상실하게 되면서 좌절감을 경험한다.메릴린치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은퇴자들 5명 중 3명(58%)이 은퇴 전과 다른 종류의 일을 선택하고 있다. 미국 은퇴자들이 새로운 일을 택한 이유는 ‘유연한 스케줄’(51%)이 가장 높으며, 다음으로 ‘스트레스가 덜한 일 추구’(43%), ‘새로운 경험 추구’(39%) 등이다.◇ 새출발을 의미하는 re-tire요즘은 은퇴(retire)를 사회생활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타이어를 갈아 끼우고(re-tire) 다시 달린다는 적극적인 의미로 해석한다. 자신이 꼭 하고 싶은 꿈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식과 훈련이 필요하다. 퇴직과 동시에 지식 재충전 계획을 세워서 관련 지식을 배우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은퇴 후 재취업이 보편화되면서 퇴직 후 학교를 1~2년 다니면서 재충전을 하고 다시 일터로 복귀하여 일하는 휴식과 근로를 반복하는 은퇴모델로 변하고 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면 준비할 시간 필요퇴직 후에는 재취업 기회도 줄어들고, 저임금의 시간제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고령층(55~79세) 취업자의 직업별 분포는 단순 노무종사자(24.3%)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서비스·판매종사자(23.0%), 기능·기계조작 종사자(22.0%), 농림어업(13.2%)의 순이다.양질의 일자리를 구하려면 한 가지 기술을 배우는 것이 유리하다. 퇴직전에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면 퇴직 후 2년 정도 대학에 편입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해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 메릴린치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은퇴자의 절반(52%)이 첫번째 은퇴했을 때 평균적으로 약 29개월간의 경력전환기를 갖고, 일터 복귀 후 평균 9년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대학·기업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다행인 것은 은퇴준비 교육의 필요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은퇴 후를 대비하는 교육과정들이 개설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지방자치단체, 대학, 은퇴연구소, 기업 등에서 다양한 은퇴준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한다.이러한 움직임에는 우리나라 인구의 14%를 넘는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가 퇴직하기 시작하면서 노후준비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퇴준비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인생 2막의 방향성 설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하철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2020-04-07 07:10 하철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전문직 은퇴자, ‘노인재능나눔 활동’ 큰 성과

보건복지부가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전문직 은퇴자들의 ‘노인재능나눔활동 지원사업’이 서비스를 받은 기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언론인 출신 단체 미디어피알시니어직능클럽(대표 맹태균)은 올 초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96명을 배정받아 8개 기관과 서비스 협약을 맺고 지난 5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업무협약을 맺고 12명의 활동가가 참여하는 계간지 ‘재외동포저널’ 여름호 제작은 원고작성부터 편집, 교열, 칼럼 집필 등의 모든 업무를 수행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재외동포저널 재능나눔현장이 잡지를 발행하는 사단법인 재외동포저널 박기병 회장은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비영리단체에서 이런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 기관지를 제작하는 것은 큰힘이 된다.”며 “그들이 참여한 후 제작된 책이 읽을거리도 많아지고 보기도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이 잡지 제작의 지원팀장 역할을 하는 정운종 활동가는 아직 현역처럼 원고 쓰고 교정을 보며 제작에 참여한 것도 의미가 있지만 ”박기병 회장님의 후한 평가가 더욱 뿌듯하다.”며 “재능나눔 참여 기간이 짧아 겨울호 마감이 걱정된다며 개인적으로라도 참여해 업무를 마치겠다.”고 말했다.지난 7월 업무협약을 맺고 6명의 활동가를 지원하는 사단법인 삼일독립운동100주년기념사업회(대표 김국우)의 업무는 출판자료 수집과 제작 지원. 온라인 검색과 한자교정이 많아 어려운 업무였지만 사단법인 삼일운동100주년기념사업회 측에서는 크게 만족하고 있다.김국우 대표는 컴퓨터를 잘하시는 분이 있어 온라인 검색에도 문제가 없었으며 기본적으로 한자를 많이 알아 교정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를 표하며 특히 경험에서 나온 출판 아이디어는 수익사업에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더 많은 인력을 지원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보건복지부의 ‘노인재능나눔활동지원사업은’ 65세 이상 노인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월 10시간 이내, 연 60시간까지 활동 가능하며 시간당 1만 원의 활동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일자리 통계와는 무관하다.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2019-11-20 15:17 오수정 기자

[비바100]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일하는 엄마 당당함 보여주세요"

우리나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출산이나 육아 시기에 일자리를 잃는 ‘경력 단절’, 많은 여성이 겪고 있는 문제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작년 여성 고용률은 50.9%다. 연령별로 보면 25~29세 여성의 고용률은 70.9%에 달하지만 30~34세 62.5%, 35~39세 59.2%로 줄어든다. 경력 단절 사유로는 결혼이 34.3%로 가장 많았고 육아 33.5%, 임신 및 출산 24.1%, 가족 돌봄 4.2% 자녀교육 3.8% 순이다. 항목은 다르지만 모두 일-가정 양립과 관계됐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출산·육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퇴사를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다. 결혼 후 육아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한 30대 여성이 겪는 차별적 상황을 그린 영화 ‘82년생 김지영’ 여전히 뜨거운 주목을 받은 이유도 이러한 현실과 맞닿아 있다. 이진아 소장 [제공=브랜드-유 리더십센터]‘브랜드-유 리더십센터‘의 이진아 소장(50)는 이런 고민을 하는 워킹맘들에게 “인생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염두하고, 무엇을 위해 퇴사 혹은 일을 해야 하는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 7일 서울 서초구에서 만난 이 소장은 “모든 역할을 완벽히 해낼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인생을 멀리 내다보고, 내 의지에 따라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원치않은 경력 단절”…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두번째 직업이 소장은 자녀 출산 전엔 고등학교 교사로, 출산 후엔 리더십 강사로 일하면서 자녀를 키워낸 워킹맘이다. 20대 후반, 임신·출산을 계기로 경력단절을 겪었다. 2년 여의 공백기가 지독히 힘들었던 이유는 원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삶이 흘러갔기 때문이다. “여성 경력관리에 관한 강의라면 강의료 안따지고 전국 어디든 달려갔다”는 그는 어떻게 아이를 기르며 자기 일을 지켜낼 수 있었을까.“학교를 옮기는 과정에서 일을 쉬게됐는데, 그 때 임신을 하면서 경력이 단절됐어요. 복귀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개인적인 문제도 있었고, 또 아이를 키우는 여성이라는 점도 걸림돌이 됐죠.” 가정 내에서도, 사회에서도 여성은 가정에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 전업주부로서의 삶을 원한 적이 없었기에 의지와는 상관없이 집에서만 있으려니 사회와 격리된 듯 답답함을 느꼈다. 그래서 대학원엘 진학해 여성학을 공부했다고. “학창시절 교과서에선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면 자기일을 갖고 직업인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배웠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었어요. 제 딸이 살아갈 세상은 지금과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 사회와 여성에 대해 공부하고, 원인과 해결책을 찾고 싶었습니다.”대학원 과정을 마친 그는 국내 한 직무교육기관에서 여성·아동학 강사로 업계 첫 발을 내딛고 2006년 브랜드-유 리더십센터를 개소, 16년 째 강의활동하고 있다. 공직자,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경력·리더십 관리, 양성평등 교육, 성인지감수성 함양, 아동청소년 소통 등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완벽강박 버리고 현실파악 노력해야육아휴직이나 휴직 후 복귀를 앞둔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그는 “여성인재 아카데미에서 육아휴직 전·후 여성 대상 워크숍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복귀 후 자신의 위치가 애매해질까 봐 퇴사를 고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는 완벽함에 대한 강박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복직이나 재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일과 육아의 양립이더군요. 일하면서도 지금과 같은 가정생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에 부담감과 불안감이 있는데, 저는 당연히 균열이 생기고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몸을 둘로 쪼갤 수는 없잖아요.” 그는 “아이가 커갈수록 일과 가정의 양립이 수월해지는 만큼 초기에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것도 방법”이라고 귀뜸했다.재취업을 준비하는 경력단절 여성들에게는 “현실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간혹 예전에 잘나갔던 나의 모습을 생각하고 복귀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 동안의 공백 또는 새로운 업무 적응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다시 시작하는 만큼 내 실력과 대우가 전과 같을 순 없어요.” 재취업에 성공했더라도 조직 적응이란 숙제가 남는다고. “특히 새 조직에선 과거 사회 경험, 연차를 내세우면 적응이 힘들어요. 사회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1~2년만 쉬어도 적응이 어려울 수 있으니 충분한 연습을 거쳐 미숙함을 극복해야 합니다.”여성들이 직장에서의 발전을 꿈꾼다면 네트워크 형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리천장에 갇히지 않기 위해선 직장생활의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상사와 동료,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를 기꺼이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직장에서 여성들에게 부족한 점 중 하나가 네트워킹이죠. 여성, 특히 기혼 여성은 소위 말하는 ‘사내 정치’, ‘라인타기’에 관심이 없고 이런 것들에 엮이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내정치가 옳고 그름을 떠나, 인간관계를 맺고 활용하는 스킬은 리더십 발휘를 위한 핵심 역량중 하나이자 현실적으로 중요한 문제입니다. 회사도 조직이잖아요. 인맥관리와 회사 돌아가는 상황에 대한 파악과 그에 따른 전략적 판단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겁니다.” 특히 4차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면서 사회에서 정보와 협동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그는 리더를 준비하는 여성이라면 리더십에 대해 연구하고 나를 인정하고 키워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경력 쉽게 포기마세요”많은 워킹맘이 ‘내 아이가 정서 불안을 겪거나 또래에 비해 뒤쳐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한다. 학부모 모임에 참여하기 어렵고 육아나 교육에 대한 정보 교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는 엄마의 희생만을 강조하는 잘못된 모성 이데올로기라고 지적한다. “엄마가 죄책감이나 불안감을 느끼면 안됩니다. 당당한 모습을 보여야 아이도 엄마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이 생기거든요. 일하는 멋진 엄마로서 줄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에 집중하세요.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정서가 안정된다는 것도 근거 없는 얘깁니다. 사회의 잘못된 강요죠.” 그는 또 아이와 함께 보내는 절대적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하는 시간에 어떠한 관계를 맺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애정 표현 등 관계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그는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 인식과 기업 조직문화의 변화가 꼭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혼 여성에 대해 ‘몸 사린다’거나 ‘능력이 없다’로만 여기는 분위기도 바꿔야 한다. 아직까지 맞벌이 부부라 하더라도 ‘집안 일은 여자 몫’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피곤에 지쳐 퇴근한 엄마가 아이에게 짜증내며 홀로 집안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사회와 남녀의 인식이 바뀌어야 경단녀가 줄어들 것입니다. 여성도 육아가 남녀 모두의 책임이라는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그에게 일이란 ‘나를 나답게 하는 것’. 그는 경력을 쉽게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지금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퇴사 혹은 재취업을 결정하지 마세요. 퇴사 후에 어떻게 될지, 취업 후 5년 뒤, 10년 뒤 내 모습은 어떨지, 어떤 생활이 펼쳐질지를 상상해 보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내 의지대로 행동하세요.”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2019-11-18 07:00 장애리 기자

[비바100] "인생 2막 월급 200만원, 현직 연봉 1억원 가치 맞먹죠"

강윤희 클린푸드팩토리 전문위원이 지난 16일 서울 강동구 청년해냄센터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시니어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오랜 기간 자신이 축적한 경력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다. 최소 20년 이상 쌓아온 비즈니스 노하우와 인맥을 한순간에 초기화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몸과 마음도 전 직장에 익숙해져 있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이러한 상황에 직면한 대부분의 시니어들은 구직·창직을 망설이다 시간만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인생 전환의 타이밍을 놓치면 쉬는 시간이 많아지고 활동량이 적어진다. 자연스럽게 심리상태는 불안해지고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져간다.경영학을 전공한 강윤희 클린푸드팩토리 전문위원은 아모레퍼시픽에서 20년, 의료기기·의약품 회사에서 20년 가까이 일한 베테랑이다. 인사, 회계, 기획, 마케팅 등 경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조직을 총괄했다.이렇듯 탄탄한 경력을 보유한 그도 퇴직을 미리 준비한 것은 아니다. 의약품 업체 부사장을 역임했을 때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경영지도사(마케팅) 자격증을 따긴 했지만, 이는 은퇴 후의 삶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한 절차 가운데 하나였다. 이렇듯 매사에 철저했던 그에게도 회사와의 이별은 갑작스레 찾아왔다.강윤희 클린푸드팩토리 전문위원이 지난 16일 서울 강동구 청년해냄센터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강 위원은 2015년 6월 장기간 유지해온 직장생활을 정리하게 됐다. 그는 “퇴사 후 뭘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잘할 수 있는 일은 지금까지 해왔던 기업과 사람 간 컨설팅뿐이었다. 곧바로 새로운 일을 찾기 위해 정보 검색을 했다”고 말했다.강윤희 위원은 휴식 없이 퇴사 한 달 만에 서울산업진흥원 희망설계아카데미 전문컨설턴트 교육과정을 등록했다.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커리어를 지속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교육 수료 후에는 함께 공부한 동기들 40여명과 커뮤니티를 형성해 미래 진로에 대한 방향 설정을 함께 고민했다.강 위원은 은퇴 후 형성한 커뮤니티에 독특한 특징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친구들이나 이전 직장 동료들을 만나면 주로 과거에 있었던 추억들을 안주 삼아 주고 받는다. 시니어 모임에서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고 전했다. 지나간 일에 미련을 두지 않고 생산적인 활동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또 자체적으로 ‘만원의 행복’이라는 규칙을 만들어 친목자리에서는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비용을 분담한다.강윤희 위원은 첫 번째 교육을 이수한 뒤에도 여러 시니어 전문기관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분야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2016년에는 신나는 조합의 사회적기업 장년 취창업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사회적기업인 비타민엔젤스에서 3개월간 인턴으로 일했다. 이때부터 그의 삶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돈을 벌면서 사회 전반에 긍정에너지를 전파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것. 더 깊게 파고들기 위해 2017년에는 교수를 설득해 수강 연령 제한을 뚫고 서강대학교 사회적기업 리더 1년 교육과정을 수료했다.강 위원은 “과거에는 사회적기업이 뭔지도 몰랐다. 영리기업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다 보니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경험을 해보니 사회적기업에 흥미를 갖게 됐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성장하려면 사회적기업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고 회상했다.친환경 재래김 제조기업 클린푸드팩토리에서 근무 중인 강윤희 전문위원.그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도 서울·부천산업진흥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소기업유통센터 등에서 자문 역할을 꾸준히 이어갔다. 강 위원은 “시니어들은 슬래시잡(두 개 이상의 직업)을 해야 한다. 인생 2막에서는 어느 조직에 소속되지 않고 프리랜서 형태로 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명함이 10개가 넘어갈 때도 있었다. 수입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활동을 통해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직접 발품을 팔아 시야를 넓히다 보면 일거리가 생기고 커리어가 쌓인다”고 강조했다.이렇게 열정적인 그에게도 고충은 있었다. 시니어 일자리 특성상 근무기간이 길지 않아 수시로 원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봐야 했다. 팀 리더의 위치가 익숙한 시니어들에게는 피하고 싶은 순간일 수 밖에 없다.그래서 그는 올해 4월 서울시 50플러스 중부캠퍼스가 개설한 사회적기업 인재 양성과정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는 시니어 전문가들과 전문적인 경영능력 혹은 업무스킬이 절실한 사회적기업을 매칭해주는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강 위원은 매칭을 통해 친환경 재래김을 생산하는 클린푸드팩토리에서 인턴십을 마친 뒤 기획담당 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클린푸드팩토리는 몸이 불편한 성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2017년 설립됐다.강윤희 위원은 “총 6명의 직원이 회사에 몸담고 있다. 각자 맡은 업무에 집중하다가 명절 등 성수기가 되면 전부 생산작업에 뛰어든다. 일반 기업의 관리자급 임원으로 긴 시간 일했던 사람들은 이러한 작업 환경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적기업의 일원이 되려면 가장 먼저 동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강 위원의 최종목표는 사회적기업 전문 컨설턴트다. 그는 “은퇴 전보다 지금이 더 재미있다. 돈도 중요하지만 나름 의미 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 한 달에 버는 200만원의 가치가 전 회사에서 받았던 연봉 1억원과 똑같다. 인생 2막에 와서 할 일이 없는 게 아니다. 일거리가 엄청나게 많다. 인생의 척도를 어디에 두느냐가 관건”이라고 조언했다.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2019-10-21 07:00 정길준 기자

[비바100] 일본 베껴 ‘계속고용제도’ 검토한다 했는데… 고령일자리 외면 속 ‘정년의 역설’

정부는 고령화에 따른 일자리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식 정년 연장 방안을 2022년부터 도입하는 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겠다고 지난 달 밝힌 바 있다. 일본의 ‘계속고용제도’를 벤치마킹해 60세 정년 이후 일정 연령까지 고용연장 의무를 부과하되, 기업이 정년퇴직 후 재고용이나 정년연장, 정년폐지 가운데 하나를 자율 선택토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일본은 2006년 이 제도를 도입해 사실상 정년을 65세로 연장했다. 지금은 그 연령을 70세까지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일본의 고령화를 빠른 속도로 따라붙고 있는 우리로선, 일본의 추진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서둘러 관련 후속책 마련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당장 쓸 만한 고령자 일자리 마련이 시급한 과제다. 그런데 왠지 정부 추진 속도가 더뎌 보인다. 왜 일까?◇ 이제는 60세 70세도 ‘중년’우리나라 인구의 40% 가까이가 통계 기준으로 ‘중·장년층’(40~64세)이다. 중·장년 가구 비중도 65.2%에 이른다. 고령화가 급진전되면서 이제 ‘노인’의 기준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신체적 나이가 과거에 비해 10~15세는 더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다면 70은 이미 ‘노년’이 아니라 ‘중년’이다.한국은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가장 빠른 속도로 줄고 있는 나라다. 현재 추세라면 2020년대에 연평균 33만 명, 2030년대에는 52만 명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가뜩이나 생산현장에 인력이 모자라고, 공공서비스 일자리마저 부족한 현실에서 6070 세대의 노동력도 이제 나라의 귀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 이들에게 얼마나 생산적이고 효율성 높은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느냐가 기업은 물론 국가의 중대 과제다.하지만 문제는 정부가 말만 꺼냈지, 실제 추진 의지는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9월 18일 발표 때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학계 중심으로 정년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지, 정부 차원에서 과제화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발을 뺐다. 2022년부터 본격 논의하겠다는 것은, 애초부터 현 정부 임기 중에는 건드리지 않겠다는 뜻과 다르지 않다.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겠다”던 정부가 이렇다.◇ 일본은 ‘계속고용제도’로 일자리 늘려일본 후생노동성의 2018년 조사 자료를 보면, 이 ‘계속고용제도’를 통해 기업의 80% 가까이가 근로자를 재 고용했다. 정년 연장이 18% 수준이며, 정년 폐지는 3%에도 못 미쳤다. 기업들에게 선택권을 주었더니 연공제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워낙 큰 정년 연장 등은 대부분 포기하고 재고용을 압도적으로 선택했다.어쨋든 2013년에 65세까지 고용을 의무화하자 일본 55~64세 중·장년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5% 이상으로 높아지는 등 확실한 효과를 보았다. 일본은 지금도 ‘일하는 노인 근로자’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며 일자리 부족 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해 가고 있다.우리도 최근 정년 연장 논란이 한창이다. 2016년에 만 60세로 연장된 탓에 아직은 신중론이 많지만, 우리도 일본처럼 근로자의 퇴직연령을 국민연금 수령개시연령인 65세까지 연장하게 되면 ‘소득공백기’가 좁혀지게 된다. 국가적으로도 사회보장비용이 덜 들게 되어 재정부담이 낮아진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50대 중반에 줄줄이 퇴직 당하는 마당에, 65세까지 직장에서 온전히 자리잡고 급여를 받을 근로자가 얼마나 될까.◇ 정년 연장만으론 해결 안되는 ‘정년의 역설’우리나라는 현재 종업원 300인 이상 대기업의 경우 정년이 만 60세로 되어 있다. 정년이 늘어나면 당연히 삶의 질도 좋아져야 하는데, 우리는 ‘정년 연장의 역설’을 경험하고 있다. 권고대로 늘어난 정년을 기업들이 지켜주기 보다는, 그 전에 서둘러 명예(희망) 퇴직이나 권고사직 등으로 직원들을 내보내면서 오히려 정년 연장이 ‘희망 고문’이 되고 있다.‘2019 고령자 통계’를 보면, 2016년에 퇴직한 55~64세 중·노년 취업 경험자 가운데 올해 이렇게 일자리에서 밀려난 근로자가 12.2%에 이른다. 무려 60만 2000명이다. 최악인 경기 상황이 기업의 고용 발목을 잡고 있긴 하지만, 고용안정을 위해 정년을 연장했더니 오히려 강제퇴직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확대된 것이다. 정년퇴직자 절대 인원(35만 5000명)과 비중(8.2%)도 오히려 매년 줄고 있다.정년에 임박하는 근로자가 늘면서 정년 연장이 곧 기업의 인건비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현실이 가장 큰 이유다. 한국적 연공서열형 임금 시스템을 단번에 바꿀 수 없다 보니, 아무리 임금 피크제 등을 동원해도 고임금 근로자를 계속 쓸 기업은 거의 없다. 차라리 그 돈이면 청년 직원들 몇 명을 고용하는 것이 더 실리가 있고, 청년일자리 창출에 목을 내는 정부 방침에도 호응하는 모양새가 되니 어쩔 수 없다.일본은 정년 연장과 함께 다양한 노인 일자리 창출 노력을 기울여, 노인 재취업자들이 활발하게 현장에서 일을 계속 하고 있다.◇ 은퇴(예비자)들이 ‘인생 2막’ 위해 해야 할 일은? 전문가들은 인생 2막 일자리는 최소한 65세나 70세까지 일하고 싶은 일을 찾아, 퇴직 2~3년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퇴직 후 중·장년의 재취업 일자리는 매우 일천하다. 정규직 적정 보수는 기대하기 어렵고, 낮은 임금의 시간제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이미 2017년에 ‘베이비부머’ 세대인 55세 이상 중고령 근로자의 절반 가량(47.8%)이 근속 기간 2년 미만이었다. 특히 60세 이상은 단기 일자리 비중이 90%에 육박한다. ‘시한부 일개미’ 신세와 다름없다.이럴 땐 해외 성공 사례가 도움이 된다. 미국의 경우 은퇴자 절반이 첫 퇴직 후 평균 2년이 넘는 경력전환 준비 기간을 갖는다고 한다. 그렇게 새 일자리를 얻으면 평균 근무 기간이 10년에 가깝다고 한다. 준비가 충분하니 재취업의 안정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얘기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시스템도 이런 것이다. 퇴직 전환 준비를 퇴직 전에 미리 준비하거나, 퇴직 후 최소 1년 이상은 새로운 환경에 완벽히 적응할 필요가 있다.다행히 우리는 근로기간 중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에 가입 시 55세부터 수령이 가능해 1년 가량의 무수입 혹은 저수입에 대응할 정도는 된다. 통계청의 중·장년층 행정통계(2017년)에 따르면 50대의 연금가입 비율이 78%로 가장 높다. 반면 60대 초반은 50%를 약간 웃도는 정도라, 이들은 장수와 노후 리스크 대비 차원 에서 별도의 개인연금 가입이 필수다. 국민연금 수령개시연령(65세)을 감안한 조정이 필요하다.◇ 정부도 재고용·재취업 일자리 확대 나서야정년 퇴직 후 재고용은 물론 재고용 후 장기간 근무 보장이 현재로선 가장 원대한 목표다. 기업으로서도 신체적 능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베테랑들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경험 있는 근로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점에서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일본이나 독일 같은 제조업 강국들이 실제로 이를 통해 이익을 얻고 있다. 정부 주도의 시스템 구축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정년 연장은 분명 고령화 시대 노동력을 유지하고 숙련된 인력을 시장에 남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이와 병행해 재취업과 이직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전직 지원제도 보강이 절실하다. 그렇지 않고는 정년 연장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기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기업과 근로자(특히 귀족근로자)의 부분적 희생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정부는 ‘계속고용제도’ 시행에 앞서 고령자 고용 단기 처방책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296억 원의 예산을 신규로 확보해 내년에 정년이 지난 근로자를 계속 고용하는 기업에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을 주기로 했다. 대기업·공공기관을 제외한 중소·중견기업이 대상이다. 60세 이상 근로자 고용 비중이 높은 사업주에게는 ‘고령자고용지원금’을 분기당 30만 원으로, 올해보다 3만 원 높여 주기로 했다.하지만 이런 직접적인 돈 지원 보다는, 일자리가 만들어 지도록 각종 기업 지원정책들을 갖춰 기업이 다시 활발히 뛰게 만드는 시스템 구축이 우선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이원배·유혜진 기자 lwb21@viva100.com

2019-10-10 07:00 이원배 기자

[비바100] 금융기관 '저승사자' 조성목, 빚 눌린 서민 '수호천사'로 변신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이 본지와 인터뷰하는 모습.(서민금융연구원 제공)서울 여의도 금융가에서 아주 무서운 사람이었다. 떴다 하면 금융회사들이 설설 기었다. 저축은행을 구조조정하고, 개인정보를 유출한 카드사에 벌 주고, 보이스피싱 사기범과 사채업자 일당까지 잡으니 그럴 만했다. 금융감독원에서 서민금융 업무를 하며 ‘저승사자’라 불렸다.이랬던 그가 완벽하게 변신했다. 벼랑 끝에 몰린 사람 여럿 구했다. 채무자 빚을 덜어주고, 살 궁리를 찾게 해주려 백방으로 뛰었다. 금융회사에서 은퇴한 사람들에게 ‘가정경제주치의’ 라는 이름을 달아, 어려운 이웃을 상담하게 했다. 이제는 서민금융 수호천사가 된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 얘기다.연구원의 사단법인 인가 2주년을 보름 정도 앞둔 지난달 말 서울 마포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금감원에서 진두지휘하던 때보다 한결 부드러워진 인상이었다.금융감독원 보이스피싱지킴이 사이트. (사진=금융감독원)◇ 그 놈의 목소리“안녕하세요. 금융감독원 과장, 조성목입니다.”전화를 받았는데 누가 ‘금융감독원 과장 조성목’이라면서 운을 뗐다. 100% 보이스피싱이다. 실무자 이름까지 도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전화 받은 사람이 ‘보이스피싱인가’ 의심해서 금감원에 확인하더라도 완전히 속였다. 조 원장은 ‘그 놈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를 만들었다. 여기에 ‘그 놈 목소리 체험관’을 꾸려 사기범 목소리를 실었다.“그 놈 목소리 체험관을 운영하고서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4분의 1로 줄었습니다. 다음에는 은행이 통장 발급 절차를 까다롭게 하도록 바꿨죠. 사기범들이 돈 받는 대포통장을 구하기 어렵게 하려고요. 한 번에 많이 입금된 통장에서는 일정 시간 지나야 출금할 수 있도록 했고요. 창구에서도 은행원이 고객에게 꼼꼼하게 물어보도록 했습니다.” 금감원 재직 시절 그가 이뤄낸 성과다. 그러나 대포폰은 금감원 영역 밖이라 손대지 못했다. 아쉬운 대목이다.조 원장은 모르는 번호로 이상한 내용의 전화를 받으면 바로 끊으라고 조언했다. 상대를 타이르거나 화내지도 말고 아예 말 섞지 말라고 강조했다. 혹시 의심스러운 전화가 오면 녹음하고 경찰이나 금감원에 신고하라고 했다.“사기범들이 우리 집 주소까지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속아 넘어가게끔 다 알고 전화하는 거예요. 싸우기라도 했다가는 피자 10판이나 자장면 10그릇을 본인이 아닌 우리 집으로 배달 시켜요. 애꿎은 돈 쓰도록 골탕 먹이는 거죠.”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이 본지 인터뷰에서 서민금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서민금융기관 저승사자조 원장은 금감원에서 서민금융기관이 잘못하면 봐주지 않았다. 금감원만으로 부족하면 회계법인과 금융보안원 전문가까지 모았다. 저승사자로 불렸을 정도다.2000년대 들어 저축은행들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뛰어들었다. 본업인 서민금융에서 벗어난 셈이다. 건설사 대출은 주로 시중은행이 해왔다. 저축은행도 부동산 바람 타고 잘 나가는 듯 했으나 2008년 미국에서 터진 금융위기는 비켜가지 못했다. 국내도 강풍이 몰아쳤다.2011년 금융당국은 이러한 사태를 빚은 저축은행 7곳에 영업 정지 처분을 내렸다. 5000만원 넘게 맡겨둔 소비자는 돈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당국은 부실한 저축은행을 정리했다.2014년에는 KB국민·NH농협·롯데 3개 카드사에서 1억400만건 이상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신용카드 쓰는 국민 모두의 개인정보가 털린 셈이다. 주민등록번호와 카드 번호는 물론 유효 기간, 결제 계좌 정보까지 새나갔다. 당국은 이들 카드사가 3개월 동안 신규 영업을 하지 못하게 했다.“금감원에서 이런저런 일 하며 적을 많이 만들었죠. 하지만 꼭 할 일이었습니다. 사채 피해를 신고 받을 때에는 금감원에서도 ‘뭐 하러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비아냥을 들었어요. 사채가 얼마나 무서운지 몰라서 하는 소리예요. 100만원 빌려주면서도 장기 포기 각서를 쓰라고 합디다. 사람을 유흥업소에 팔아넘기는 일도 많았어요. 그 사실을 알고 어떻게 그냥 넘어갑니까?”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이 ‘가정경제주치의’를 교육하고 있다.◇ 서민금융 수호천사조 원장은 더 이상 저승사자가 아니다. 돈 없는 서민의 아픔을 헤아리는 수호천사가 됐다.“제가 금감원에서 사채 피해 신고를 받을 때만 해도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은행과 증권, 보험은 모두 산업을 분석하는 연구원이 있죠. 서민금융은 관심 밖이었어요. 안 그래도 경제적으로 취약한 서민은 정보조차 얻기 힘들었던 것이에요. 그래서 서민금융연구원을 세웠습니다. 소득이 적어 신용등급 낮았더라도 나중에는 은행 문턱을 넘도록 돕고 싶어요.”조 원장은 가계에 단순히 돈 줘봤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했다. 정책은 이들이 스스로 일어서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가정경제주치의를 양성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융기관에서 은퇴한 사람들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상담하게 한다.재무 상태, 채무 현황, 소비 습관 등을 같이 보고, 과도한 빚에서 탈출할 방법을 안내한다. 궁극적으로 바라는 소망이 뜻깊다. “서민금융을 연구할 필요가 없어지면 좋겠습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19-09-02 07:00 유혜진 기자

[비바100] '취준'만큼 중요한 '퇴준'… 경단녀 되고 깨달았죠

직장 권태기. 직장인 10명 중 9명이 권태기를 겪는다. 불만족스런 처우, 지루한 업무, 과도한 업무량, 불투명한 비전 등 이유는 다양하다. 결과적으로 많은 이들이 사표를 던지고 이직·창업을 택한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권태기가 찾아와 퇴사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무려 45%에 달했다. 하지만 새로운 직장에 만족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치열한 고민과 준비 없이 환경에 휩쓸려 사표를 던진다면 전 직장과 다름없는 새 직장에 앉아 비슷한 일을 하게 된다. 퇴사 후 경력 단절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에 성공한 이들은 어떻게 재취업에 성공했을까. 공공기관 연구원으로 일하다 퇴사한 후 경력 단절을 극복하고 IP(특허 등 지식재산) 분석가로서 삶을 시작한 김재희(35)씨를 만나봤다.◇ 7년의 비정규직…‘퇴사’ 결심김재희씨의 첫 직장은 신소재를 연구하는 정부 산하 연구원이었다. 그 곳에서 소재 RD(연구개발)를 담당하며 7년을 일했다. 일은 재밌었고 연구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퇴사’를 꿈꿨다. 이유는 많았다. 낮은 연봉, 경직된 조직 그리고 비정규직…그는 “저를 포함해 석사급 연구원은 대부분 비정규직이었습니다. 논문, 연구 실적 위주 평가로 매년 계약 연장 여부가 결정됐죠. 업무성과 외에도 연구원 예산이라던가, 과제 건수에 따라 동료들이 재계약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항상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컸어요.” 노동강도 그리고 처우에 대한 불만도 컸지만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쉽게 말하지 못했다.그는 2017년 기어코 사직서를 냈다. 7년간 몸담은 곳, 연구원으로서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첫 직장, 선후배들과의 추억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을 마음 먹은 것이다. “박사학위를 따볼까 고민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포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고,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건 RD보다 제게 더 맞는 일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처음엔 자신이 있었다. 어떤 일이든 열정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도예 공방을 열기도 했지만 얼마가지 못했다고. 그렇게 그의 경력은 단절됐다. 힘들었던 그 시기에 전 직장 동료들의 소식이나 일하는 얘기를 듣는 날이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나만 멈춰서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덜컥 찾아온 경력단절경력 단절은 순식간에 찾아왔다. “막막하고 막연했어요. 갖고있는 지식과 경험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분야로 나가고 싶은데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어떤 자격증이 필요할지 도움을 얻을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끊임없이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자신을 돌아보고 저를 던질 수 있는 분야를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했죠. 퇴사, 공방실패는 바로 그런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그러다 지식재산 관련 업무를 해보자고 마음먹게 됐습니다. 연구원에 있을 때 연구 결과를 종합하고 성과(특허)를 끌어냈을 때 가장 성취감이 컸거든요. 그리고 그 업무를 많이 해 자신 있는 업무기도 했습니다.”그러나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은 만만치 않았다. 재희씨에게도 어려운 일이었다. “특허법인 서른곳 정도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단 한군데도 연락이 안 오더군요. 너무 안돼서 단순 사무직도 지원해봤는데 이마저도 안돼 정말 절망적이었습니다. 나이 많고 경력도 꽤 있는데, 업무 연관성이 낮은 데다 석사라 급여 맞춰주기도 애매했을 거예요.”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한 인터넷 취업정보 사이트에서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공고를 봤다. 바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에서 진행하는 IP RD(특허 등 지식재산 연구개발) 분석 실무교육. 새일센터는 경력이 단절된 구직 희망 여성에게 직업상담, 교육, 취업 연계 등 종합적인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가족부 지정 기관이다.“지난 5월 자주 드나들던 카페에서 교육생 모집 광고 배너가 보였어요. IP RD, 딱 제가 하고싶던 일이어서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경력 단절 여성이라고 해서 결혼이나 출산이란 조건이 있을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미혼여성도 대상이 되더군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원했는데, 1차 면접 2차 서류평가를 통과하고 합격됐습니다. 7주간의 교육을 통해 실무를 경험해 보니 연구원에서 했던 일과 전문가로서의 업무 내용, 범위의 차이를 많이 느꼈어요. 실무에 대한 지적 이해도가 높아졌고, 이 부분이 현 직장 면접 때 큰 도움이 됐습니다.”◇ 기회는 ‘찾는 사람’에게 온다그는 현재 국내 한 특허법인에서 일하고 있다. 국내외 특허, 실용신안 등 지식재산권 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에서 관련 내용을 분석하고 사업화 전략을 세우는 업무를 하고있다.재취업 이후 그의 인생관은 바뀌었다. ‘노력만 하면 뭐든 다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철저한 준비와 실패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그는 “시간을 되돌려서 전 직장 퇴사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계획이 틀어지거나 절망에 빠졌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대책을 마련해볼 것 같아요. 저는 공방 창업이 실패할 거란 생각도, 새로운 분야에 재취업 하는 것도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삶에 있어 자신감, 긍정적인 마인드는 분명 좋지만, 그와 별개로 실패가 찾아 오더라구요.”재희씨의 경우처럼 퇴사를 꿈꾸는 이들은 현 직장을 그만둬도 충분히 다른 곳으로 이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실제로 재취업은 녹록치 않다. 특히 경력 단절 여성의 경우 재취업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8.4년에 달한다.마지막으로 그는 재취업 구직자들과 미혼의 경력 단절 여성들을 응원했다. “취업이든 재취업이든, 성공을 좌우하는 건 정보와 실행력에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저 같은 미혼의 경력 단절 여성들도 제도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습니다. 정보 검색을 생활화하시길 바랍니다.”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2019-08-19 07:00 장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