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노인일자리 주간] 이젠 2·3세대 노인일자리 시대…참가자 “힘닿는 데까지 일할 것”

김성서 기자
입력일 2022-09-27 13:45 수정일 2022-09-27 14:12 발행일 2022-09-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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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까지 노인일자리 주간 운영…27일 오프라인 행사 성료
노인일자리 참여자 만족도 높아…“버킷리스트 완성·시간 활용 만족”
노인일자리주간
김미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이 26일 2022 노인일자리 주간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노인인력개발원)

100세 시대를 맞아 인생 2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어르신 일자리 사업은 어떻게 운영돼야 할까. 이러한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한 ‘2022 노인일자리 주간’이 26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주관한 노인일자리 주간 행사는 노인일자리와 사회활동 지원사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지난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기념식은 ‘경험은 나눔, 일자리는 이음’이라는 주제로 노인일자리 우수 기관 포상과 고령자친화기업 지정서 전달식 등이 진행됐다.

김미곤 노인인력개발원장은 기념식 개회사에서 “그동안 노인일자리 사업은 주로 정부 재정에 의해 만들어진 1세대 노인일자리”라며 “중장기적으로 정부재정·민간재원이 매칭 된 2세대 노인일자리와 공공의 인큐베이팅·민간재원으로 이뤄진 3세대 노인일자리로 이행시키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3세대 노인일자리 확산을 위해선 민간기업의 협조와 노인들의 역량 제고가 필요하다”며 “노인 인구가 많아지며 노년층도 달라지고, IT 기술에 능숙한 노인들도 많은 만큼 이를 중심으로 민간 차원의 적극적인 고용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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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을 지나던 시민들이 화이통협동조합의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사진=김성서 기자)

기념식과 함께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전국 20여개의 노인일자리 사업단이 참여한 국민참여관 행사가 진행됐다. 이 행사에서는 경험 시너지·성장 시너지·환경 시너지·손맛 시너지 등 네 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노인일자리 사업을 직접 살펴볼 수 있었다.

또 노인들의 일자리를 소개하는 한편 어르신들이 생산한 제품과 먹거리를 판매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힐링스팟·대국민참여 등 이벤트 부스에서는 청계광장을 지나던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테마부스에서는 시니어클럽·협동조합 등을 통해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들이 현장에 직접 나와 자신이 만든 제품을 홍보하는데 열을 올렸다. 환경보호와 개선을 위해 커피 찌꺼기인 ‘커피박’을 이용한 수공예품을 판매하거나,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레진아트가 전시되는 사업도 눈에 띄었다.

근무하던 중 시간을 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일자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죽제품과 수제도마 등을 판매하고 있던 강동시니어클럽 소속 오세국(71)씨는 “공직생활을 마친 후 평소 버킷리스트였던 목제품을 만들 수 있는 일이 있다기에 교육을 받은 뒤 시니어클럽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데, 안전을 최우선으로 제품의 질에 신경 쓰고 있다”면서 “시니어클럽이라는 선입견을 제외하고 물건에 집중해 본다면 전문가가 만든 제품이라고 생각할 만큼 퀄리티가 높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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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시니어클럽에서 일하는 오세국씨가 자신이 제작한 도마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김성서 기자)

강원도 영월군 화이통협동조합에서 꽃차를 만들고 있다는 김금자(66)씨도 “농사를 짓다가 지인의 추천을 받아 일하게 됐다. 내부 교육을 받은 뒤 일한지 벌써 1년이 되어간다”며 “매일 근무하는 것이 아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일할 수 있으니 시간 활용 면에서 만족감이 높다”고 밝혔다.

30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 한 뒤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 등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는 ‘시니어 컨설턴트’ 2년차라는 윤내원(75)씨도 “하루에 5~6명의 일자리 상담을 하고 있는데, 나이가 들어도 일자리가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크다”면서 “정신건강과 육체적인 면에서 도움이 되고, 많은 돈은 아니지만 급여를 받는 것도 생활에 도움이 되는 듯하다. 힘이 닿는 데까지는 열심히 일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오프라인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참여자들을 위한 비대면 온라인 국민참여관은 오는 30일까지 운영된다. 노인일자리 포털사이트인 ‘노인일자리 여기’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행사에서는 정책소개, 초성퀴즈, 국민투표, 참여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국민과 함께하는 노인일자리를 알리고, 보다 알기 쉽게 노인일자리·사회활동 지원사업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서 기자 bible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