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마포구, '효도밥상' 인연의 통 큰 기부

최명복 명예기자
입력일 2024-01-18 13:28 수정일 2024-01-18 13:30 발행일 2024-01-1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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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밥상 이용 변문희 어르신 "밥 굶는 이웃 위해 써달라" 평생 모은 재산 4.2억 기부
2024-01-19 마포구
지난 12일 변문희 어르신의 효도밥상 등 후원 기탁식.(사진제공=마포구청)

마포구에 사는 변문희 할머니(79)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평생 일군 전 재산을 기부해 화제다.

변 할머니는 지난 12일 효도밥상 후원 기탁식에 참석해 주택과 금융자산을 포함한 전 재산 4억2000여만원의 기부를 약정했다. 어린 시절 굶기를 밥 먹다시피 했다는 변 할머니는 이웃이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 재산을 선뜻 내놓았다.

그는 “챙겨주는 자식도 친지도 없이 한평생 외롭게 살았다”며 “말년에 효도밥상 때문에 모르고 지냈던 이웃과 친구가 돼 같이 효도밥상 식당에 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릴 때 밥 한 끼 제대로 못 먹어서 쓰러지기 일쑤였고, 공부도 제대로 못 배웠다”며 “나처럼 형편 때문에 못 배우고 힘들게 사는 이웃들, 학생들 돕고 싶다는 생각을 평생 해왔다”고 재산 기부 결심에 대해 말했다.

변 할머니는 “나중에 기부한 돈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공부도 도와주고 어려운 이웃들 따뜻한 밥 한 끼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변 할머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사후에 모든 재산을 마포구 ‘주민참여 효도밥상’ 사업과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해 유증하겠다는 공증을 지난해 마쳤다.

최명복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