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 확대”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3-03 09:01 수정일 2022-03-03 09:08 발행일 2022-03-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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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은 3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확대돼 경제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 김호정 연구원은 “월초 확인되는 미국(ISM)과 중국(통계국)의 제조업 PMI는 시장의 전망치 대비 양호했다”며 “미국의 경우 3개월간 하락에서 벗어났으며, 중국의 경우도 통상 춘절 기간에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월 수치에서는 소폭 올랐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PMI가 조사된 기간은 러시아의 침공 이전으로, 현재 상황을 온전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미국과 중국에서 최근 낮아졌던 공급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도 이미 원자재와 유가 상승세는 심상치 않았으나, 러시아의 침공 이후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서방 국가의 러시아 제재로 인한 공급망 차질 확대로 다음 달 지표에는 공급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사태가 빠르게 진정돼도 글로벌 공급망 훼손과 경제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러시아 관련 국가 제재가 확대되면 공급망 재편이 이뤄질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경기 사이클 하강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선행지수와 동행지수는 지난해 10월 방향성이 엇갈린 이후 4개월 연속 엇갈리고 있다”며 “이는 구성요소에 차이가 있는데, 선행지수에는 코스피와 장단기 금리차 등 위험을 반영하는 지표가 포함돼있어 다음 달에도 확대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돼 선행지수의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다만, 위험 요인을 제외하면 펀더맨털 요인 중 긍정적인 모습도 발견된다”며 “선행지수 구성 요소 중 재고순환지표, 기계류수출 지표가 오랜 하락 기간을 지나서 ‘플러스(+)’로 반전에 성공한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재고순환지표, 기계류수출 지표가 경기를 이끌어 주기 위해서는 함께 고려할 변수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지정학적 긴장 확대로 등락이 있겠지만, 두 지표의 사이클이 길게 이어지는 만큼 두 지표가 오랜만에 반전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