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증권 “유럽, 우크라 사태 계기 에너지 독립 직면… 신재생 발전 확대”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3-03 09:37 수정일 2022-03-03 09:54 발행일 2022-03-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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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가스 수입처 및 풍력발전 신규설치량 추이와 전망. (사진=유진투자증권)

동절기 한차례 전력난을 겪은 유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향후 유럽 각국의 에너지 자립을 위한 프로젝트가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전혜영 KTB증권 연구원은 3일 “유럽의 에너지 독립은 시작됐고, 에너지 자립을 위한 선택지는 신재생 발전, 태양광·풍력 발전 등”이라며 “유럽 각국은 폐기물 배출이 없고 단기간 내 완공 가능한 태양광 또는 풍력 발전을 대폭 확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유럽 가스 수입처 중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로, 러시아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이번 사태 이후 유럽이 러시아 경제 제재 일환으로 가스 수입을 중단하며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럽이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신재생 발전의 확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5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파리기후협정 체결 이후 신재생발전을 확대해 온 유럽은 이미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균등화발전비용(LCOE)측면에서 화석연료 발전원에 비해 보조금 없이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이후 유럽 전역 신규 태양광, 풍력 설치량은 각각 연간 20GW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풍력발전의 경우 유럽연합의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40%를 달성하기 위해 연간 32GW 규모의 신규 설치가 요구되는 만큼 향후 프로젝트가 다수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에너지 부문의 탈(脫)러시아 기조는 단기 모멘텀에서 끝나는 이슈가 아닌 유럽 각국의 에너지 자립을 위한 신재생 지원 정책 발표와 프로젝트들로 이어져 신재생 산업 전반에 걸쳐 밸류에이션 상향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