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억 이상 금융자산 보유 '부자' 40만명…주가급등에 11%↑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1-11-14 13:51 수정일 2021-11-14 15:59 발행일 2021-11-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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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에서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부자의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도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1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는 모두 39만3000명으로, 2019년 말 대비 3만9000명(10.9%) 증가했다. 연구소는 코스피 지수가 2019년 말 2198에서 지난해 말 2873으로 30.8% 급등하면서 주식 가치가 상승해 부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주가지수 급등으로 부자의 금융자산 규모도 크게 늘었다. 2020년 말 기준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61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대비 21.6%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고 증가율이다.

부자를 자산 규모별로 나눠보면, 전체 부자 중 10억원∼10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는 90.9%(35만7000명), 100억원 ~30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자산가’는 7.2%(2만8000명), 30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자산가’는 2.0%(7800명)를 차지했다. 초고자산가는 전체 인구의 0.015%로 집계됐다.

자산가, 고자산가, 초고자산가가 보유한 금융자산규모는 2020년 말 기준 각각 916조원, 498조원, 1204조원으로 추산된다. 한국 전체 가계 금융자산(4280조원)의 각각 21.4%, 11.6%, 28.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사진=KB금융지주 연구소)
2017~2021년 부자의 자산구성비 추이 및 금융자산구분별 자산구성비(사진=KB금융지주 연구소)

올해 한국 부자의 총 자산은 부동산 자산 59.0%, 금융자산 36.6%로 구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 회원권, 예술품 등 기타자산이 일부를 차지했다. 부자의 부동산자산 비중은 고가 아파트를 위시한 부동산 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최근 2년새 크게 늘었다. 일반 가구의 총자산은 부동산자산 78.2%와 금융자산 17.1%으로 분석됐는데, 일반가구의 부동산자산 비중이 부자에 비해 높게 형성된 것은 일반 가구의 자산이 대부분 시가 수억원 내외의 주택 한 채와 금융자산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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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투자 성향 추이 및 금융자산규모별 투자 성향. (사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올해 한국 부자는 지난해에 비해 공격 지향적 투자 성향이 더욱 강해졌고,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공격 지향적 투자 성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높은 수익률만큼 큰 손실도 감내할 수 있는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의 합은 지난해 22.3%에서 올해 27.5%로 5.2%포인트 증가했다.

부자들의 펀드와 주식 투자액도 작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늘었다. 또한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투자 주식 종목 수가 많았고, 해외 주식 투자에도 적극적이었다.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부자 가운데 투자 종목이 10개 이상인 경우는 34.9%였고,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경우도 25.9%로 집계됐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