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 70%, 암호화폐 부정적…“손실 위험 너무 커”

이지은 기자
입력일 2021-11-14 10:07 수정일 2021-11-14 14:16 발행일 2021-11-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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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는 14일 ‘2021 한국부자(富者)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 제공=KB금융지주)

국내 부자들은 암호화폐 투자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는 14일 ‘2021 한국부자(富者)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을 ‘한국 부자’로 정의하고 이들 400명을 설문해, 한국 부자 현황과 향후 투자 방향 등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자 의향을 묻는 문항에 부자들의 70%는 ‘투자 의향이 없다’고 밝히는 등 암호화폐 투자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전체 부자 가운데 향후 암호화폐 투자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률은 3.3%에 불과했다. 상황에 따라 투자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26.8%를 차지했다.

암호화폐 투자를 꺼린다고 밝힌 부자들의 절반 이상이 투자 손실 위험이 큰 점을 투자 기피 이유로 꼽았다. 그 뒤를 이어 자산을 30억 미만으로 보유한 부자는 ‘암호화폐에 대해 잘 몰라서’(33.5%)를, 30억 이상 보유하고 있는 부자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신뢰할 수 없어서’(42.3%)를 투자 기피 이유로 답했다.

반면 부자들은 해외 주식과 미술품 시장에 대한 자산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의 29.3%가 해외 자산에 투자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보유자산이 많을 수록 해외 자산 투자에도 적극적이었다. 금융자산 규모별로 보면 30억원 미만을 보유한 부자는 26.8%, 30억원 이상 을 가진 부자가 36.6% 가량이 해외자산 투자에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이유로는 자산 규모와 관계 없이 모두 ‘안정적인 글로벌기업 에 투자하고 싶어서’를 1순위로 선택했다. 이어 ‘경제 불확실성으로 투자 다변화가 필요해서’를 2순위로 꼽았다.

해외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부자들은 해외 펀드(75.0%)와 해외 주식(53.0%) 위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투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중국’으로 나타났다.

‘미술품 시장’ 역시 부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자산투자처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미술품에 투자하고 있는 부자의 비율은 4.8%로 다른 투자자산에 비해서는 낮았다. 그러나 미술품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4.0%로 집계돼 향후 투자처로서 잠재력을 나타냈다.

이처럼 부자들이 해외 주식 투자에 비해 부자들이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이유는, 이들이 보유한 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을 추구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는 “암호화폐는 위험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며 “거래 자체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에 투자처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