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꼽은 부자의 기준은?… 총자산 100억원 이상, 연소득 최소 3억원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1-11-14 10:56 수정일 2022-04-04 14:30 발행일 2021-11-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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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총자산 100억원 이상, 연소득 최소 3억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가 14일 발간한 ‘2021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를 ‘부자’로 보고, 이들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심층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제시한 부자의 총자산 기준은 100억원 이상이 40.3%로 가장 많았다. 최소 소득 기준은 연간 3억원(34.5%)이 가장 많았다. 즉 우리나라에서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은 총자산 100억원 이상, 소득은 연간 3억원 이상을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 총자산이 많을수록 대체로 금융자산 기준 부채 비율이 높았다. 재산이 많을수록 대출 등을 더 많이 활용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총자산 30억원 미만인 응답자 84명의 평균 부채는 1억7000만원으로, 부채 비율은 총자산의 6.7%, 금융자산의 14.7%였다. 총자산 30억원∼50억원 미만인 107명은 평균 5억4000만원의 부채를 갖고 있으며, 부채비율이 총자산의 13.4%, 금융자산의 41.3%였다.

총자산 50억원∼100억원 미만인 152명의 평균 부채는 9억2000만원이었고 부채비율은 총자산의 13.1%, 금융자산의 54.7%였다. 총자산 100억원 이상인 57명은 평균 17억원의 부채를 보유해 부채 비율이 총자산의 11.7%, 금융자산의 38.0%였다.

보고서는 또 금융자산 5억∼10억원 보유자들을 준부자로 정의했는데, 이들은 부의 축적에 기여한 요소로 사업소득(34%)과 부동산투자(22%), 근로소득(21%) 등의 순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반면 10억원 이상의 부자들은 부의 축적에 기여한 요소로 사업소득(41.8%), 부동산투자(21.3%), 상속·증여(17.8%), 금융투자(12.3%), 근로소득(6.8%) 순서로 꼽았다.

관심분아도 달랐다. 준부자는 ‘부동산투자’, ‘경제동향’, ‘금융상품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나 부자는 ‘세무’, ‘은퇴·노후’, ‘법률’ 분야에 상대적으로 더 주목했다.

보고서는 “자산을 운용해 부를 키우려는 준부자의 욕구와 자산을 유지·관리하고 다음 세대로 이전하고자 하는 ‘부자’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준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 70.5%, 금융자산 24.4%, 기타자산 5.1%였다. 하지만 준부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산 구성은 부동산 52.2%, 금융자산 35.4%, 기타자산 12.4%였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