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G20 참석…세계 정상들과 한반도 평화·코로나19 백신·탄소중립 논의

권규홍 기자
입력일 2021-10-31 15:47 수정일 2022-02-14 20:10 발행일 2021-11-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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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만난 문재인 대통령<YONHAP NO-4096>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전 정상 라운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정상들과 한반도 평화, 탄소중립, 코로나19 백신 공급 문제 등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 시각)유럽 순방 첫날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교황청를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났다.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방북을 공식적으로 요청하며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다음에 꼭 한반도에서 뵙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한과의 대화 노력이 계속되길 바라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문 대통령은 이 같은 대화 내용을 공유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한반도 문제 해결에) 진전을 이루고 계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국제경제 및 보건’ 세션에 참석해 코로나19 ‘글로벌 백신 허브’ 구상을 국제 사회에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19 종식과 세계경제 회복과 보건위기의 극복을 위해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한국은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보급을 위해 코백스 2억 달러 공여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고, 백신 부족 국가 직접 지원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2022년 중반까지 전 세계 백신 접종 70%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언급하며 “개도국 백신 지원과 글로벌 백신 제조 허브로서 한국이 국제 사회의 공평하고 신속한 백신 보급의 한축을 담당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도 만나 한국과 EU가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온 점을 평가하면서, 저소득국에 대한 백신 지원과 글로벌 백신 공급망 강화에도 함께 기여하기로 합의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실질 협력, 기후변화와 코로나 19 등 글로벌 현안,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 정세 등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마크롱 대통령이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상향을 환영한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프랑스가 ‘녹생성장을 위한 에너지전환법’을 통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법제화한 것을 평가하고, 한국의 탄소중립기본법 제정을 소개한 뒤 ‘양국이 탄소중립을 위해 서로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북한 정세 등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관심을 보였고, 문 대통령은 남북, 북미 대화의 조기 재개가 중요함을 강조하고 “한미가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언제든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기꺼이 하겠다”고 화답 했다.

G20 정상회의를 마친 문 대통령은 영국 글래스고로 이동해 11월 1일과 2일, 양 일간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협약 당사국총회(cop26)참석한 뒤 이날 헝가리를 국빈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 선박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공간 건립에 대해 사의를 표한 뒤, 4일엔 한-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