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5년뒤엔 한국도 초고령사회

강창동 기자
입력일 2020-02-13 15:39 수정일 2020-02-13 15:41 발행일 2020-02-14 15면
인쇄아이콘
[시니어 칼럼]
강창동
강창동 브릿지경제신문 대기자

통계청이 작성하는 ‘장래 인구 추계’에 따르면 2025년 대한민국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051만명이 된다. 건국 이래 처음으로 노인 인구가 총 인구의 20%를 돌파, 초고령사회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이를 기점으로 한국은 인구절벽 쇼크를 극복해야 하는 사상 초유의 과제를 안게 됐다. ‘일본의 오늘은 한국의 내일’이란 말이 있다. 약 20년의 시차를 두고 두 나라의 인구구조 변화는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2019년 한국의 모습은 1999년 일본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하지만 초고령사회의 충격은 일본보다 훨씬 더 강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고령화와 저출산화가 진행되는 속도가 세계 최고인 까닭이다. 하지만 준비는 ‘0’에 가깝다. 대한민국은 아무런 준비없이 초고령사회의 쓰나미를 온 몸으로 견뎌야하는 처지에 몰리고 있다.

일본을 우리의 반면교사로 삼기위해 일본 산케이신문의 가와이 마사시(河合雅司) 논설위원이 저술한 ‘미래연표’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일본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 연구소(이하 사인연)가 5년마다 발표하는 보고서 중 2017년에 내놓은 ‘일본의 장래 추계 인구’를 토대로 일본의 미래 그림을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2015년 1억2700만명을 기록한 일본의 총 인구는 40년후 9000만명을 밑돌게 된다. 100년이 지난후에는 5000만명, 200년후에는 약 1380만명, 300년후에는 약 450만명으로 뚝 떨어진다.

‘미래연표’에는 2020년부터 2065년까지 일본사회에서 일어날 변화들이 연도별로 명쾌하게 정리돼 있다. 2020년은 여성 2명 중 1명이 50세를 넘어서는 시점이다. 출산 가능한 여성이 급감한다는 뜻이다. 2022년은 ‘나홀로 사회’가 본격화하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2022년은 단카이 세대(1947∼1949년생)의 선두인 1947년생 출생자가 75세가 되는 해이다. 남편이 사망하고 홀로 생활하는 여성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독거 세대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2022년을 ‘나홀로 사회’의 원년이라고 저자는 지적했다.

이런 추세는 꾸준히 이어져 2035년 독거 세대는 37.2%에 달한다는게 사인연의 추계다. 홀로 생활하는 가난한 노인의 급증이 커다란 사회문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같은 맥락에서 2024년에는 단카이 세대 모두 75세가 된다. 국민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 6명 중 1명이 75세 이상이 되는 초고령자 대국으로 변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사회보장 비용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게 된다. 일본 정부의 재정파탄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저자는 2042년이야말로 일본 최대의 위기라고 말한다. 고령자수가 4000만명에 육박해 최대치를 기록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오히려 노동력 감소에 있다. 인구가 많은 단카이 주니어 세대가 은퇴함으로써 2025년과 비교해도 무려 1256만명의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하는 것이다.

이에따라 경제와 산업 현장에서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직면하게 된다. 이 모든 불행이 20년 뒤 한국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금 우리 사회의 리더들은 과연 무얼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강창동 브릿지경제신문 대기자  cdkang198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