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60년지기 동창들과 고향행… 반가움에 '눈시울'

강창동 기자
입력일 2019-12-05 14:34 수정일 2019-12-05 14:34 발행일 2019-12-0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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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방문기=장원근
80세를 넘긴 죽마고우들이 고향을 방문해 도산서원 앞에서 기념촬영했다.
지난달 경북 영주중학교 제4회 동기(평균연령 82세) 친구 20여명이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해 2박3일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필자는 어릴 때 소풍가는 기분으로 서울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낮 12시께 영주역에 도착해 고향에 사는 동기들과 반갑게 만났다.

60년만에 처음 고향을 방문한다는 한 친구는 호호백발 머리에 주름진 얼굴로 연신 눈물을 글썽거렸다.

첫날 방문지인 영주시 봉현면 두산리의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국립산림치유원에 여장을 풀었다. 국립산림치유원은 연구센터와 건강증진센터, 산림치유수련원, 수(水)치유센터, 장기체류시설, 단기체류시설,치유숲길 등이 총 2889ha 부지에 조성되어있다. 이곳에서는 산림과 교류하며 치유 효과를 최대한 느낄수 있도록 단일형, 2박 3일형, 1주일형, 1개월형 등 기간별로 세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장기 체류시설로는 산림치유동과 숙박치유동, 주치골 치유마을, 문필봉 치유마을, 연립형 숙박 등이 있는데 이들 시설은 하루 최대 2000여명, 연간 21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튿날에는 영주시 문수면에 있는 무섬마을을 찾았다.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는 ‘시집올 때 가마 타고 한번, 죽어서 상여타고 한번 나간다’는 애환이 서린 곳이다. 가흥동 삼판서 고택은 고려말부터 조선초기까지 정운경(정도전 부친), 황유정, 김담 등 판서 세사람이 잇따라 살았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여기서 조선 개국공신인 정도전이 출생했다고 전해진다.

중식 후 순흥면 태장리에 있는 여우 생태관찰원을 방문했다. 동물원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야생 여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토종 여우 복원을 위해 2016년 11월에 설치되었다고 한다.

외부에 잘 알려진 ‘선비촌’은 한국 유교문화 발상지인 영주시 순흥면 소수서원 인접한 곳에 조성돼있다. 옛 선비 정신을 계승하고 전통생활 공간을 재현해 우리 고유의 사상과 생활상의 체험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선비촌을 방문해 옛 선비들의 당시 생활상을 통해 잊혀져가는 수준높은 선비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부석면 북지리에 있는 부석사 무량수전은 대한불교조계종 국보 제18호로 지정돼있다. 소백산의 우수한 자연 자원과 주변 지역 관광 자원을 연계해 휴양과 체험 중심의 탐방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백산 생태탐방원을 둘째날 숙소로 정했다. 마지막날 안동시 도산면의 사적 제170호인 도산서원을 찾았다. 퇴계(退溪) 이황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 추모하기위해 1574년 선조 7년에 지은 서원이다. 서원의 건축물들은 전체적으로 간결하고 검소하게 꾸며졌으며 퇴계의 품격과 학문을 공부하는 선비의 자세를 잘 반영하고 있다. 영주역 앞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나서 고향 친구들과 작별을 고했다. “세월은 흘러도 우리는 그대로” 우정을 한가득 담고 돌아온 고향방문이었다.

장원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