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암호화폐 시장 진화중

강길수 기자
입력일 2019-04-03 14:58 수정일 2019-04-03 15:53 발행일 2019-04-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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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용 브릿지블록체인연구소장

봄 기운이 완연하다. 암호화폐 시장도 따사로운 봄 바람으로 상승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10년 전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이 태동시킨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으로 시작해 현재 수많은 암호화폐가 탄생했다.

지난해 버블의 정점을 기록하고 줄곧 하락하던 비트코인도 현재 400만원대를 고수하면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과 커플링돼 하락세를 보이던 알트코인들도 이제는 다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모습을 두고 전문가들은 시장이 상승 기조로 진입하기 직전의 전조 현상으로 해석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커플링이란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하면 알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고,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락하면 알트코인들도 가격이 하락함을 의미한다.

물론 디커플링 현상도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해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 즉 비트 도미넌스는 증가하지만, 알트코인 가격은 횡보하거나 오히려 하락해서 알트 도미넌스가 감소하는 것이 바로 비트코인 디커플링이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해 투자자들이 알트코인 대신 비트코인 보유로 전환하는 현상에 기인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비트코인과 대다수의 암호화폐가 커플링되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비트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관점이다. 그만큼 비트코인의 가격과 유동성의 변화가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너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트 도미넌스를 보면 코인 시장의 움직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인데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비트 도미넌스가 급격히 증가하고 난 뒤에는 알트코인의 가격이 오르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비트코인과의 디커플링은 새롭게 시장에 출현하는 모든 암호화폐들의 오랜 목표였다. 비트코인과의 디커플링, 즉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과 하락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암호화폐의 등장은 시장이 한 단계 성숙하는 신호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비트코인 하락 기간에 대다수의 암호화폐가 동반 하락하며 비트코인과의 커플링은 당연하게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줄어들자 몇 몇 암호화폐가 비트코인과 디커플링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대다수의 암호화폐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법정화폐로 비트코인을 구매해야 거래할 수 있었기 때문에 비트코인과의 디커플링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법정화폐로 직접 알트코인을 살 수 있게 되고 자체 프로젝트가 우수한 암호화폐의 출현으로 비트코인과의 디커플링 되는 경우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암호화폐 업체의 마켓 메이킹의 일환이기도 하겠지만 최근의 암호화폐 시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가기 위한 신성장의 징조로 해석하는 전문가도 많다.

2019년 암호화폐 시장은 암호화폐공개(ICO)시대의 거칠고 큰 물결이 점진적으로 안정화 또는 퇴행화 되는 한편 증권형토큰공개(STO)에 따른 디지털 자산증권 시대라는 더 강력하면서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도 구조개편이라는 홍역을 치르고 기존 암호화폐들이 시장에서 살아남느냐 죽느냐의 진검 승부와 옥석가리기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최철용 브릿지블록체인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