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맨 부동산①] 부동산 신탁 5년간 4배 성장…은행권 진출 가속페달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18-11-02 00:00 수정일 2018-11-01 17:22 발행일 2018-11-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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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아시아신탁SPA2
신한금융지주가 지난달 31일 서울 역삼동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에서 아시아신탁㈜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서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오른족 네번째)과 아시아신탁 정서진 부회장(왼쪽 네번째)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금융)

최근 은행권의 부동산신탁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부동산신탁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자 비이자이익 강화에 나선 은행들이 부동산신탁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금융지주사 중 부동산신탁업에 나선 곳은 세 곳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31일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세 번째로 아시아신탁을 인수하며 이 시장에 진출했다.

신한금융은 서울 중구 세종대로 지주 본사에서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고, 아시아신탁 경영권 지분 인수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신한금융은 아시아신탁 대주주 및 기타 주요 주주 보유지분 100%를 전량 인수하는 것으로 결의했다. 우선 60%를 1934억원에 인수한 후 향후 잔여지분 40%를 인수하는 구조다. 잔여지분에 대한 취득 금액 및 취득시기는 2022년 이후 결정된다.

아시아신탁은 2006년 출범한 부동산 신탁사로, 지난해 신규 수주액이 9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업계 5위 회사다. 부동산 경기에 민감도가 적은 비차입형신탁 등 대리사무 부문에 강점이 있어 금융지주사와 시너지를 내는 데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NH농협금융 역시 부동산 신탁사 인가를 위한 TF(태스크포스)팀을 꾸리는 등 적극적으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도 부동산신탁 사업 진출 준비가 한창이다. 현재 업계에서 우리은행이 국제신탁과 무궁화신탁, 코리아신탁 등의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만큼, 비은행 부문 강화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부동산신탁업은 지주사 체제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이 이처럼 부동산신탁업에 주목하고 있는 데는 이 시장의 수익성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개 부동산 신탁회사의 순익은 5046억원으로 5년 전인 2013년(1223억원)에 비해 4배 이상 성장했다. 올 상반기에도 2853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6%(428억원)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하나자산신탁 순익은 2013년 72억원에서 지난해 319억원으로 약 4.5배가 됐고 KB금융의 KB부동산신탁 순이익은 같은 기간 21억원에서 364억원으로 17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부동산 신탁은 부동산 소유자가 유지관리나 투자수익을 올릴 목적으로 대상 부동산을 수탁자에게 신탁하고, 수탁자는 그 부동산을 임대하거나 분양해 수익을 올려 수익자에게 주는 것이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