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본 경기침체 속 韓기준금리 인상, 언제?

이정윤 기자,이은혜 기자
입력일 2018-10-15 17:22 수정일 2018-10-15 17:22 발행일 2018-10-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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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미국이 올 들어 3차례(3, 6, 9월) 금리를 인상하면서 우리도 정책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제 상황을 볼 때 금리인상은 경기 침체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든다는 게 지배적 분석이다.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면 소비와 투자 등 내수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누증된 가계부채의 이자 상환 부담도 늘어난다. 빚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서민은 갈 곳이 없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시기에는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은이 10월에 금리를 인상하면 연내 인상은 없다는 시그널을 주면서 시장을 관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우선 10월 동결을 전망하되, 연내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경기 우려와 고용 부진 등으로 10월 동결을 예상한다”며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상승 가능성 등 금융불균형 때문에 금리 인상 필요성이 있다는 스탠스는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11월 인상이 전망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경기 판단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한미 금리 역전 폭 추가 확대 부담과 7~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나온 위원들의 소수의견, 주요 정부 인사들의 인상 옹호 발언 등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기울어진 만큼 연내 1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한 투자전략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0월이나 11월,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며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미국과 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요인 등을 고려해 한은이 금리 인상 의지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은의 고민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10월 인상 전망도 유효하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9월 물가상승과 고용지표의 단기적 개선으로 10월 금통위에서는 25bp(1bp=0.01%P) 금리인상이 예상된다”며 “다만 1∼2명이 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내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하향 조정하면서 시장 초점은 ‘당분간 금리인상은 없다’에 맞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10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더라도 11월 금리인상 신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윤·이은혜 기자 jyo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