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형 구제역 동시 발생…정부 ‘방역 비상’

라영철 기자
입력일 2017-02-09 10:39 수정일 2017-02-09 10:40 발행일 2017-02-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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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행, 회의 주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9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A·O형 두 종류의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함에 따라 정부의 구제역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9일 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구제역과 관련,“구제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초동대응이 중요한 시점인 만큼 긴박감을 갖고 방역에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부터 전국적으로 일제 실시하고 있는 백신접종이 금주 중 완료될 수 있도록 철저하고 신속하게 실시해야 한다”고 해당 부처에 당부했다.

올겨울 들어 세 번째로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온 경기 연천의 젖소농가가 앞서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에서 검출된 구제역 바이러스와 다른 유형인 ‘A형’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방역 당국은 A형 구제역이 발생한 연천과 역학지역의 시급성을 감안해 유전자 확인 이전에 ‘O+A형’ 백신을 긴급 접종하기로 했다.

특히 국내에 보유 중인 백신의 A형 방어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O+A형’ 백신의 경우 물량마저 부족해 정부는 긴급 수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식품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00년 이후 여덟 차례 구제역이 발생해 이 가운데 A형은 2010년 1월 포천·연천 소 농가에서 6건이 발생한 것이 유일했다.

나머지 7차례는 모두 0형이었다.

또 2010년 1월 A형이 발생한 이후 같은 해 4월 강화에서 O형이 발생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거의 같은 시기에 O형과 A형이 동시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라영철 기자 eli7007@viva100.com